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2022년 2월 방문 이후 거의 2년만에 다녀왔습니다. 대통령이 문재인에서 윤석열로 바뀌었고, 남북관계도 이상해진 상황에서의 방문이라 기분이 묘하긴 했습니다.
우선 통일전망대 입장과 관련해 기본적인 내용부터 이야기하자면.
운영 시간 : 매일 09:00~16:50
입장료 : 성인 3000원, 경로/학생 1500원
주차비 : 승용차(9인승 이하) 5000원 / 10인승 이상 및 화물차 6000원
고성 통일전망대를 가려면 통일안보공원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여기에 잠시 주차하고, 입장료와 주차비를 사람 (그리고 차량 숫자)에 맞게 결제하고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출입신청서에는 주소, 차량번호 등등 기입해야 합니다.
이후 굉장히 귀찮은 일이 하나 있는데, 코로나19 때 사라졌던 안보교육입니다. 출입신청서를 제출하고 나면 10분 정도 교육 받은 후 출발하라고, 교육 시간을 찍어주는데 이는 지난번 방문 때는 없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이지요. 어쨌든 그러다보니 안보교육을 받은 이들이 동시에 출발합니다. 거의 한 줄로 이어집니다.
검문소를 통과하는데, 이 역시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군인들이 나와 있긴 하지만, ‘안내 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현재는 ‘검문 한다’는 느낌이 더 강해졌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때문이라기 보다는 정부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부 이후 평화보다는 냉전을을 추구하다보니, 이런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방 부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검은 복면까지 한 검은 군복의 군인들까지 다수 보였는데, 통일전망대와 이들의 군복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를 찾는 이들에게 “우리는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위압적인 느낌으로 “우린 전쟁 중이다”라는 주는 듯 했으니까요.
한 극우매체 기자는 고성 통일전망대가 문재인 정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이상한 글을 썼는데, 그러기에는 오히려 전 너무나 달라져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여기서 안보를 배워야 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여기서 평화의 필요성을 더 느끼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에 북한 김정은이 남한을 주적으로 하며 정신 놔버린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할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 발맞춰 (솔직히 윤석열이 도발한 것이 더 많긴 하지만)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늘 모든 면에서 우리가 우위라고 자랑하면서, 북한을 ‘관리’조차 못하는 것이 정산인지 의문스럽다.
고성 통일전망대가 앞으로 어떻게 더 분위기가 달라질지 모르겠다. 저 국우매체 기자의 말대로 더 북한의 문제를, 남북한 상황의 엄중함만 강조할 것인지, 아니면 평화의 공간으로 다시 거듭날지 궁금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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