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IOS18 사용 후기 (+가려진 앱 다시 가져오기)
아이폰 IOS18을 설치하고 사용한 지 하루 지났다.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함이 느껴지는 변화도 있고, 나름 원했던 변화도 있기도 했다. 아이폰 15프로, 아이폰 13프로, 아이폰 XR 등 세 기기를 대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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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눈)에서 ‘#디지털디톡스’가 수천 건이 검색됐다. 디지털에서 멀리 떨어지고 싶어 하면서도 그것을 다시 SNS에 올리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오래 하면 밀려오는 피로감과 무기력감, 그리고 현실과의 선에서 고민하는 듯 싶다.
실제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23.1%)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만 10~19세)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0.1%로 가장 높았다.
그래서 디지털 딕톡스를 위해 이틀간 손에서 잠시 스마트폰을 ‘가급적’ 떨어뜨려 봤다. 여기서 ‘가급적’이 들어간 이유는 업무 특성상 아예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4시간에 한 번씩 하루에 4번만 보는 것으로, 이틀간 8번만 스마트폰을 짧게 켜고 업무 관련 내용만 잠깐 살폈다.
1. 책을 읽다.
나름 책을 자주 읽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스마트폰을 접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을 멀리한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폰과 패드에 ‘밀리의 서재’ ‘교보문고 e북’이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앱을 자주 켜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고, 책을 펼쳤다.
선택한 책은 전에 읽었지만 기억이 드문드문 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고윤 작가의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였다. 전자는 한번 읽었기에 기억이 날 것이라 생각했고, 후자는 철학적 내용이긴 하지만, 가볍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디지털 딕톡스를 마음 먹고 시작 후 두 책을 3시간 만에 다 읽었다. 일단 스마트폰이 없으니, 책에만 집중했다. 여기에 습관적으로 나온 버릇도 안 하게 됐다. 책을 읽다가 낯선 단어가 나오거나, 관련 내용을 찾는 버릇이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검색이 되니, 이렇게 행동하다가 책을 제대로 못 읽은 적이 많다.
예를 들어 책에서 예시로 어떤 사건에 대해 언급되면, 굳이 그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찾았다. 책을 이해하기 위함이라지만, 그 내용을 읽다 보면 또 다른 내용을 나무줄기처럼 찾아갔다. 고속도로 달리다가 국도 표시판 보고 궁금해서 계속 나가보는 격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과거에 모르거나 궁금한 내용이 나오더라도 일단 다 읽고 찾았다. 혹은 안 찾아도 이해가 됐다. 결국 이 두 책을 3시간 만에 (그것도 나름 천천히) 읽었다. 그리고 내용이 정리가 됐다.
2. 산책을 하다.
산책을 자주 하긴 한다. 그런데 산책하다가도 스마트폰을 시간이 적잖았다. 게다가 괜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것을 또 SNS에 올리기도 했다. 또 가다가 뭔가 머릿속에서 궁금해 지면 굳이 그것을 또 검색한 후 다시 산책을 이어갔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고 의도적으로 보지 않고 산책하니, 달랐다. 길이 보이고 사람이 보였다. 정말 사람 표정 보는 것이 오랜 만이고 신기했다. 바람의 시원함도 느꼈다. 오롯이 걷는 것에 집중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늘 걷던 길임에도 새롭게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진짜 ‘산책’을 한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산책길이 같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으로 뭔가 확인을 하고 걸을 때보다 더 느리게 더 천천히 걸어갔다. 결국 길을, 걸음을 고스란히 느끼고 내가 산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때문에 걸음이 느려진 것이다.
3. 잠을 자다.
많은 사람이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자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온갖 도파민 발산을 하고 나서 그 도파민 발산에 지쳐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얼굴 맞는 사람도 많아졌다. (침대에 붙여서 보는 스마트폰 거치대가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디지털 딕톡스를 위해 스마트폰을 안 보고 잠드니 편안하게 숙면을 취했다. 10시경에 누워서 뒤척이다가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났고 개운했다. 심할 때는 새벽가지 스마트폰을 본 적도 있는데, 다음 날은 어김없이 피곤했다. 늦게 잠든 것도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도파민 과잉 공급이 머리를 쉬게 하지 않게 한 것이다.
4. 결론
짧은 시간이지만, 디지털 딕톡스를 통해 이 세 가지를 추구한 것이 삶의 질에 큰 변화를 줬다. 그리고 이것이 신체 건강은 물론 뇌 건강에도 굉장히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빠르게 정리됐다. 어느 시기에 날 잡아 이틀, 사흘, 나흘 늘려서 스마트폰을 조금만 보고 나에게 충실한 시간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할 듯 싶다.
하나 더. 과거 어느 커뮤니티에서 ‘스타벅스에서 본 놀라운 사람’이란 글을 본 적이 있다. 스타벅스에 앉아서 손에 아무 것도 들지 않고 그냥 커피를 마시는 사람 이야기다. 다들 스마트폰으로, 노트북으로 무엇인가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돌아도면 그가 진정으로 디지털 딕톡스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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