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국내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다.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는 그랩(Grab)이다. 그러나 베트남를 비롯해 동남아 7개국에서 지난해 5월부터 스플리트(Splyt)와 제휴를 맺고 현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여기에는 약간의 수수료가 붙는다. 300~700원 정도? 즉 2400원 거리면 2900원이면 간다. 현지 기사와 실시간으로 자동 번역되는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고, 현 위치가 전송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게다가 카카오T 앱에 등록된 국내 전통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데, 하차 후 카카오톡으로 결제 내역을 보내준다.
즉 사기 당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덕분에 지난해 6월에 호치민에 이에 올해 다낭에서도 제법 잘 사용했다.
그런데 의외의 손해보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에 대한 카카오 모빌리티의 태도 역시 당황스러웠다.
베트남 다낭-호이안 여행 마지막 날. 미케비치에 위치한 호텔에서 다낭 국제공항으로 가려고 카카오T를 통해 택시를 호출했고, 바로 차량이 배정됐다. 그런데 시간이 몇 분 지났는데도 차가 오질 않는다. 카카오T를 통해 현 위치를 보니 이상했다.
호텔 주변에 있었던 차가 호텔로 오지 않고, 오히려 다낭 롯데마트 쪽으로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그리고 3분은 이미 지났다. 카카오T 동남아 지역 서비스는 3분이 지나서 호출을 취소하면, 1000원의 취소 수수료가 붙는다. 그런데 차는 점점 호텔에서 멀어지고, 시간은 지나고 있었다. “오고 있냐”라는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다. 결국 비행 시간 때문에 1000원의 수수료를 내고 취소하고 다른 택시를 불렀다.
이 상황을 카카오 모빌리티에 문의했다. 핸드폰 뒷자리 물어보고
“고객님.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황파악을 위한 확인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며, 확인 후 문자로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상담이 목소리가 아닌 문자로만 진행되다보니, 다소 딱딱하게 전달되지는 않았을 지 걱정됩니다” 등의 문자가 왔다. 물론 자세한 내용은 물어보지 않고, 자신들이 내용을 알아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루 뒤 문자가 왔다.
안녕하세요.카카오모빌리티 입니다.
안녕하세요. 카카오 T 긴급신고센터입니다. 문의하셨던 내용 담당자 확인되어 문자로 안내드립니다.
해당 건 로밍 어드민 확인 결과, 기사님이 배차되어 고객님께 오시던 중이셨고, 해당 상황에서 취소하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취소 수수료 정책 기준 (배차 후 3분 초과 후 취소의 경우, 취소 수수료 부과 중)에 해당 - 카카오 T 페널티 수수료 (1000원) 따라서 해당 기준에 따라 취소 수수료가 부과된 것인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면 상담톡 채팅으로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상담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잉?? 나에게 오던 중이라고? 그럼 현지에서 택시의 위치를 알려주던 시스템이 잘못 되었나? 아니면 그 긴 시간 동안 택시는 어디서 오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짧은 시간을 아주 길게 홀로 느꼈던 걸까?
1000원이 아까운 것이 아니다.
저런 상황을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당한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택시는 분명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데, 1000원이 아까워서 끝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니 저런 일이 생길 때마다 1000원 수수료 내고 계속 다른 차를 확보해야 할까. 돈의 문제가 아니다. 진짜 베트남 택시 기사들이 양심적이고, 내가 잘못 기다린 것이라면 위치 전송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인데, 그냥 이대로 놔둘 생각인가.
카카오 모빌리티는 무엇을 확인할 걸까. 만약 배당되었다가 취소된 차량의 위치 전송 내역을 가지고 저런 답변을 보냈다면, 내가 본 택시 위치와 카카오 모빌리티가 본 택시 위치는 다른걸까.
해외에서 편하게 국내 서비스 형태를 이용하려는 이들에게 명확하게 답을 해야 할 듯.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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