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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는 사전적 의미로 '조그맣게 벌인 가게'가 끝이다. 뭐라 정의해 말하기 어렵다.과자 몇봉지와 커다란 술독에 막걸리 담아놓고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의 편의점이나 대형슈퍼마켓처럼 체인점인 것도 아니고, 스스로 물건을 이것저것 도매상들에게 가져다가 판다.

 

대개 이런 구멍가게들은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의 오래된 마을이나 농어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의 주고객은 대형할인점처럼 불특정 다수가 아닌, 수년 수십년동안 얼굴 맞대고 살았던 동네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즉 어떤 커다른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주민들과 어울려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고, 떠나서 유사한 슈퍼마켓을 창업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다.

 

 

촉법소년 만 13세 하향. ‘소년’ vs ‘범죄자’ ‘방점을 어디에 찍을까’는 피해자 시선에서.

촉법소년의 기준 연령이 기존 만 10세 이상에서 14세 미만에서 만 10세 이상에서 13세 미만으로 하향한다고 한다. 우선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놓기 전에 난 촉법소년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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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이미경 작가의 구멍가게

 

그런데 이런 동네 구멍가게들이 요즘 '한숨'만 늘어난다. 철저하게 '상술'에 움직이는 가게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세상의 법과 인정사이에서 고민하기 때문에 그렇다.

 

어느날 우리 동네 구멍가게에 CCTV가 달렸다. 주인의 말로는 물론 가짜다. 왜 그렇게 했냐고 하니까, 며칠 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오는 척 하면서 돈을 털어가려고 했다고 한다. 동네 구멍가게는 대부분 구조가 살림집과 겸하고 있고, 동네사람들 대하던 습관이 있어서 물한잔 달라던가, 안주꺼리를 사면서 익혀달라고 하면 살림을 하는 안쪽 부엌으로 들어가는 곳이 많다. 그 순간에 금고가 털릴 뻔한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모형CCTV다. 그럼 왜 진짜로 안 달았냐는 질문에는 "몇 푼이나 번다고 수십만원 하는 CCTV를 나냐"는 것이 응답이었다.

 

 

동네 구멍가게는 이런 위험한 상황이외에도 '인정'으로 운영한 습관으로 인해 난처한 경우도 많다. '봉파라치' (봉지가격을 받지 않은 것을 신고하는 것)의 주 대상도 이들이다. 사실 동네 사람들 대상으로 봉지가격을 받는 곳은 거의 없다. 초창기에는 '가지고 오면 돈을 돌려드립니다'라고 했지만, 그게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외지인들에게도 그대로 드러난다.

 

술 담배를 청소년에게 파는 것도 그렇다. 농촌이나 소도시 등에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술담배 심부름을 시킨다 (물론 교육상 안좋지만, 이게 현실이다) 이 경우 아는 집이고 아는 얼굴이고 해서 줬다가 신고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너희 아버지가 직접 오시라고 해라"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또 며칠전에는 구멍가게에서 말다툼이 있었다. 왜 소주값을 대형할인점보다 비싸게 파냐는 것이였다. 어이없었다. 이건 비교의 문제가 아니다. 밤에 소주 한병 싶어 가까운 구멍가게에서 대형할인점보다 200~300원 비싸게 주고 사는 것이 그리 억울한가. 대형할인점에 소주 한병 사러 가려면 차를 끌고 (혹은 버스를 타고) 10여분을 가야한다. 거리의 가까움, 편안하게 걸어서 살수 있다는 장점은 왜 생각하지 못하는지.

 

 

1인가구 신세계상품권 현금화 그리고 SSG페이 활용법. (feat 이마트 편의점)

명절 때면 신세계상품권은 단골 메뉴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오프라인에서 사용하기가 난해다. 물론 가족이 많아서 한꺼번에 장을 많이 본다면 모를까, 1인 가구나 부부만 산다면 처리(?)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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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는 현대적 서비스업종의 의미로 생각하면 사는 사람이 더 민망해지는 곳이다. 아직도 그곳은 푸근하게 "소주 한병 먹고가려니 김치나 뭐 안주꺼리 조금만 주시죠"라고 했을 때 선뜩 내어주는 공간이다. "사서 드시죠"라는 편의점과는 다른 곳이다.

 

무슨 구멍가게 이용법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대부도에 갔다오면서 들린 조그마한 구멍가게서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시면서 생각이 나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리는 요즘 구멍가게가 어떻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언제가는 잘 정리된 편의점에 밀려 사라질 '업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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