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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계속 웃음을 준다. 광역수사대 형사들은 등장할 때마다 동작 하나 멘트 하나로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 주제는 무겁지만, 전체적으로 영화의 강도는 연성이다. 그러나 그 안에 각 상황은 사실 웃음보다는 씁쓸함을 준다. 내가 생각하는 씁쓸한 장면은 이렇다.

 

1. 화물기사가 자신의 아들 앞에서 연신 얻어맞는다. 자기가 일한 만큼의 돈을 받으러 갔는데, 왜 시합을 해서 이겨야 받을 수 있을까. 재벌3세의 재미를 위해 그는 아들 앞에서 맞는다.

 

2. 여배우가 자신과 사귄 재벌3세의 아이를 가졌다며 협박한다. 그런데 그 협박 수준이 어이없다. 재벌3세의 힘이 미치는 광고 모델을 계속 해주게 할 수 있다면, 아이를 뗄 수 있다고 한다.

 

3. 황정민과 유아인이 처음 만나는 술자리. 황정민의 말에 유아인은 양 옆에 앉은 여배우들에게 지랄 같은 행동을 한다. 가슴에 얼음을 넣고, 케익을 얼굴에 뿌린다. 그런데 아무도 그를 말리거나 뭐라 말하지 않는다. 돈 앞에 사람들은 그저 물건일 뿐이다.

 

4. 황정민이 유아인의 범법 행위를 계속 파고들자 오달수가 말린다. 그러면서 말한다. 서대문서의 한 경찰이 재벌 수사 하다가 결국 사표내고 집 풍비박산 나고, 고기 구우면서 고시원에 산다고 말한다.

 

5. 황정민을 누르려고 유아인은 경찰 윗선을 만난다. 그 자리에서 그 경찰들은 말한다. 자식들이 연주회를 열고, 취업을 해야 한다고. 그러면서 황정민의 수사를 억누른다.

 

6. 돈을 받은 경찰은 재벌 실장에게 담뱃불을 붙여주고, 윗선이 시킨 감찰은 억지로 황정민을 조사한다. 그러면서 유아인을 향한 수사를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과연 영화 속 일일까. ‘베테랑에 관객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이런 일을 뉴스에서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베테랑1000만을 향해 갈수록 불편해 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에 이런 상황이 계속 주입될수록 거부감은 늘어나고 어느 순간 폭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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