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낙랑’의 줄거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설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가 서로 사랑에 빠지고 낙랑공주는 그 사랑을 위해 낙랑국을 지키는 신기한 자명고를 찢는다. 그리고 고구려의 군사들이 쳐들어오자 자살을 하게 되고 호동왕자 역시 그러한 낙랑공주를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물론 설화에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듯이 달리 뮤지컬에서는 호동왕자의 어머니가 거짓편지로 부탁을 하고, 낙랑공주가 최리왕이 아닌 자살하는 등 약간의 각색이 더해져 있다.
뮤지컬 ‘프린세스 낙랑’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출신인 김수범 예술총감독이나 음악대학을 출강하는 이범로 연출로 인해 음악적인 부분은 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훌륭하다. 때문에 어느 부분에서는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오페라에 가까운 느낌마저 받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프린센스 낙랑'의 관계자들도 부정하지 않는다.
(물론 이 부분은 밑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아쉬움으로 남는다. 극에 대한 지적후 총연출자가 수정해야 할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음악적인 부분만 제시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폐막식 작곡가인 부도시와 이반나가 작곡을 맡고, 유럽의 디아파송상과 Soza상 등을 수상한 야로슬라브 등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드라마 ''주몽''에서 의상을 재현했던 그레타 리가 한복의상과 무대를 맡아 화려함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초연되는 ‘프린세스 낙랑’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음악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다 보니 뮤지컬의 중요 요소인 동적인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다. 최리왕과 호동왕자가 초반에 만나는 장면에서 고구려 병사들이 춤을 추는 부분이나 전투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정적인 움직임만 존재해 지루해지는 느낌을 갖게 한다.
초반 천사장의 설명 역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다수의 뮤지컬들이 첫 장면에서 전체 흐름을 설명함과 동시에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 동적인 장면이나 내용을 넣는 반면에 ‘프린세스 낙랑’은 스토리를 설명하는데 치중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 시간에 나머지 배우들은 그냥 정적인 움직임만 보여 더더욱 천사장의 설명이 지루하게 느껴지게끔 만든다.
가장 큰 문제는 다수의 장면이 배우 2~3명이 나와 연기를 펼치는데, 이들이 무대를 장악하지 못해 커다란 극장이 비워 보이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는 점이다. 연출의 미흡함인지 아니면 배우들의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배우의 음악은 관객을 흡수하지 못하고 무대 장악력은 크게 떨어진다. 그렇다보니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넘버가 한번 더 반복되는 순간 이같은 공허한 무대의 느낌과 겹쳐 또다시 지루함이 이어진다.
어쩌면 유럽에서 프린세스 낙랑이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정서에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타이틀 역시 그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켰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익숙한 내용을 다채로운 분위기와 신선한 음악으로 전환시키고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뮤지컬로 제작하는데 있어서는 다소 불완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들었다.
김수범 단장은 “국내 초연으로 진행의 미숙한 점이 있지만 횟수가 거듭될 수록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익숙한 이들에 대한 좋은 평가가 곧 익숙치 못한 이들에게는 환호로 바뀔 수 있음을 전제한다면 완성도는 이미 어느 선에서 끝났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5월 14일 노숙자에게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후 두 달 가까이 신원을 확인 못해 냉동실에 안치됐던 소녀의 신원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노숙소녀’로 알려지면서 언론과 인터넷에서 신원을 찾아주자는 운동까지 일어났던 이 소녀는 중학교 3학년생인 김모양(15)으로 밝혀졌다.
김양은 사건이 발생하던 당일 노숙자 정모(29)씨에게 돈 2만원을 훔쳤다는 오해를 받고 맞았고 결국 이로 인해 사망했다. 경찰은 그날 오전 5시 30분쯤 경기 수원시 한 남자고등학교 화단에서 김양을 발견했고 제보를 통해 정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경찰은 김양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구멍 뚫린 운동화와 허름한 청바지와 티셔츠가 전부였기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었던 경찰은 숨진 김양의 얼굴 사진을 전국 경찰에 신원 수배했다.
그러나 가족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경찰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광장 네티즌 청원방에 이 사건을 기획하고 있던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과 숨진 소녀의 얼굴 사진과 옷가지를 공개했다. 경찰은 일반적으로 사체 사진은 노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네티즌들의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결국 지난 6월 30일 ‘어느 10대 가출 소녀의 죽음’이란 타이틀로 7일 방송분의 예고편이 나간 후 김양의 어머니는 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은 사건 발생 10여일 전에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 집에서 가출한 후 이같은 봉변을 당한 것이다.
그러나 김양의 어머니의 신원 확인후에도 경찰은 신중했다.
수원 남부서 한 형사는 "어머니가 가지고 온 사진으로 확인했지만, 신원 최종 결과는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DNA 검사 결과를 봐야 알수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확인했다고 단정적으로 나가지만 신원 확인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있기에 자칫 조금이라도 잘못 확인되면 이후 신원확인 과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해당 형사는 "결과가 어찌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라고 신중한 태도를 계속 보였다.
- 아해소리 -
ps. 경찰의 이야기를 전하자 어느 분은 "그럼 경찰은 틀리기를 바라는 것이냐"라고 반문을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직업상 신중하게 대처할 뿐입니다. 100% 정확하기 전까지는 그들은 늘 "아직 확실치가 않으니"라는 답변으로 일관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