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평단에서 붙힌 이름이고 대중이 볼 때는 작가주의든 상업주의든 상관없이 그의 작품이 끌릴 때도 있고 안 끌릴 때도 있다. 그 나름은 밝아졌다는 '해변의 여인'의 경우 그다지 개인적으로 좋은 평을 주기 어려웠다. 차라리 <극장전>이 좀더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소소한 맛을 느끼고 사는 이들에게는 '영화적'인 <해변의 여인>보다는 '일상적'인 '극장전'에 눈길을 돌리기 쉬웠을 것이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까지 기대했다가 낙마한 <밤과 낮>은 어떻게 보면 <극장전>의 '파리 판'이다. 홍상수의 인물들이 그대로 옮겨갔다. 김상경과 김영호는 동일인물이었고 엄지원과 박은혜는 동일인물이었다.
김상경과 김영호의 '우기기식 일방적 사랑'은 어이가 없지만 친근하다. 아마 대한민국 남자들이 그같은 외모로 그같은 발언을 하며 여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실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거기에 깔려, 대리만족 시켜주려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사랑'이 아님을 관객들은 안다. 그래도 그들은 스크린 안에서 계속 '사랑'이라고 우긴다.
김상경과 김영호의 진짜 모습이 투영된 것은 아마도 <밤과 낮>에서 김영호가 마지막에 꿈을 꾸는 장면일 것이다. 도자기를 깨뜨렸다고 화를 내는 모습이, 그것으로 사랑을 보여주려는 모습이 진짜일 수도 있다.
어쨌든 영화 <밤과 낮>은 그래서 매력적이다. 그냥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런 일상적인 모습을 보러 돈 내고 극장을 왜 가냐고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일상은 우리가 돈을 주고도 잘 보지 못한다. 바쁘게 살다보니 너와 내가 존재하는 것만 인지하고 그 사이에 어떤 사건들이 흘러가는지를 보지 못한다. 그 사건들이 우리라는 관계를, 사회라는 망을 형성시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홍상수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사건들과 사회가 조금씩 보인다. 그가 어떤 기교를 부려서도 아니고 단지 그냥 '일상'을 좀더 세세하게 보여주는 것 뿐인데도 말이다. 거기서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고, 동시에 불편함도 느낀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편안하고, 인정해야 하는데 불편하다. 그렇게 보다보면 홍상수가 제시하는 메시지보다는 스스로가 제시하는 메시지를 떠올리게 된다.
내가 왜 이 시간에 이런 영화를 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때 이미 영화속에서 나는 존재하게 된다. 김상경과 김영호는 사라지고 내가 주인공으로 투영된다.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하다보니 여성관객은 뭐냐는 말을 듣게 됐다. 그러나 여성관객도 박은혜나 엄지원이 아닌 김상경과 김영호에게서 일상을 삶을 찾게 된다. 홍상수는 남녀의 관계에서 이들을 위치시킨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삶을 누리는 관계에서 '나'와 '나를 존재케 하는 인물'을 위치시킨다.
꼭 봐야하는 영화는 아니겠지만 한번쯤 봐도 나쁘지 않을 영화다. 누구는 러닝타임이 길다고 하지만 우리 인생 하나 흝어보는데 그정도 쯤이야..
이미 포털 검색어에 의존해 트래픽을 올리려고 하는 매체들의 '쓰레기질'에 대해서는 하도 많이 말을 해서 지쳐가고 있다. 이 '쓰레기질'이 시작된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다. 시작이 지난 해 1월 조선닷컴과 조인스닷컴이 아침 출근시간부터 검색어 전쟁을 벌인 이후니까 말이다.
첫번째는 조선닷컴, 조인스닷컴, 한국일보 등이 주춤한 사이에 매일경제와 한국경제가 피 터지게 '쓰레기질'하고 있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기본자세는 아주 간단하다. 검색어를 포함시켜서 기사를 계속 내보낼 것이며, 글 작성한 기자 (기자라고해야하나?) 바이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애들도 기본적으로 머리가 있으면 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쓰레기질'인지. (의미없는 광고성 기사에 바이라인 안 들어가는 것은 그래도 기사 한두개에 그쳐 그나마 이해한다) 그러다보니 올해의 기자상은 '디지털뉴스팀'을 줘야 한다. 아마 한경, 매경 트래픽의 50%이상은 차지할 것이다.
오늘만 보자. 추성훈의 여자친구 야노시호가 검색어에 계속 오르자 한국의 경제 말아먹고 있는 한국경제는 과감하게 19개의 기사를 쐈다. 19개. 내용도 없다. 매일경제는 7개다...물론이것은 '야노시호'라는 이름이 들어간 글에 한정이다. 추성훈이 들어가면 더 난리다. 왜냐? 네이버와 다음에 야노시호 검색어가 뜬 것은 추성훈에 관련된 내용이 뜨고 나서부터니까. 아주 개지랄이다.
두번째는 더 어이없다. 포털들이 웹크롤링 (계약이 안된 언론사의 기사를 긁어다 서비스하는 것)정책을 하면서 이것을 통해 기어들어온 매체들이 쓰레기질에 더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SSTV, 데일리경제, 소비자가 만드는신문, 한국재경신문 등등...
이들이 웃기는 것은 예를 들어 오전에 '백지영 매니저'가 검색어에 오르면 이를 주구장창 베껴다 쓴다. 그러다가 오후에 똑같은 기사에 검색어만 '김시원 체포'라고 뜨면 다시 이 말만 넣어서 글을 내보낸다. 그러다보니 한경 쓰레기질이 19개나 나오는 것이다.
전에도 말했다. 인터넷에서 이슈화되는 것을 기사화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업데이트 기사도 아니고, 추가 취재한 것도 아니고 그냥 긁어다 검색어에 맞춰 수십개씩 내보내는 정신 나간 것들이 왜 언론사랍시고 존재하는 지 모르겠다. 한국경제나 매일경제는 인터넷에서는 저렇게 악취나는 공간으로 만들어놓고 오프라인에서는 버젓이 언론사 행세를 할 것이다.
혹자는 그들이 저렇게 하든말든 놔두면 되지 왜 그렇게 난리냐고 말한다. 그러나 저들만 욕 먹으면 상관없다. 일부 괜찮은 인터넷매체들, 인터넷 기자들까지 저 '개념상실'들 때문에 욕을 같이 먹는다. 그들이 귀중하게 취재한 것까지도 '인터넷'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만으로 도매값으로 넘어간다.
한 정치인터넷매체 기자는 "저들은 독자들이 바보인줄 안다. 같은 인터넷 매체로서 한심하다. 또 트래픽을 통한 광고효과가 없다는 것은 광고주가 더 잘 안다. 지들만 바보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비난한다.
포털은 왜 검색어를 없애지 못할까.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 몇몇 인간들의 장난질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텐데 말이다.
'뒷북 쓰레기질' 집단에 어이없을 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디지털뉴스팀'은 글을 긁어다 올리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980년 수여받은 보국훈장천수장을 정부에 반납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승수 후보자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보위에 참여해 받은 훈장을 반납할 용의가 있느냐"는 송영길 통합민주당 의원에 질문에 "훈장을 반납하라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1980년 당시 신군부의 국가보위입법회의에서 재무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논란이 되자 당시 받았던 보국훈장천수장을 반납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한 후보자는 22일 "저는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통해 국민과 국회에 약속드린 대로, 지난 1980년 수여받은 보국훈장천수장을 오늘 정부에 반납했습니다"라며 "저의 훈장 반납은 새 정부 출범을 맞아 국민화합과 상생의 민주정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뜻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행정자치부 상훈팀측은 "아직 통보받은 것도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며 "훈장은 반납이라는 제도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돌려받는다고 해도 상훈 기록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해 이번 한 후보자의 훈장 반납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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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에 대한 한승수 후보자의 열망이 대단합니다. 규정에도 없는 훈장 반납 퍼포먼스라. 그런데 또하나의 뉴스가 눈에 띄는군요. 전두환이 '평화적 정권이양 2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는 뉴스입니다. 활동을 하려는 모양이지요.
훈장을 주려는 이는 다시 활동 재개를 꿈꾸는데, 그 사람에게 훈장 받은 사람은 이것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군요.
이명박 정권이 앞으로 힘들어질 부분이 이것이지요.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욕하는 사람이 많지만, 거꾸로 해석해보면 정부를 그리고 대통령으로 이렇게 대놓고 욕한 시기도 없었지요. 한마디로 언로가 많이 틔였다고 볼수 있죠. 이명박 정권이 이제 이것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나라당 마인드는 10년전 즉 인터넷이 거의 사용되지 않던 시기에 머물러 있는데 사람들은 변해버리고 말았지요. 수구 세력이 과거의 마인드를 가지고 국민들과 얼마나 충돌이 일어날지 걱정스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