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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터 (새내기 새로배움터...오리엔테이션이죠.^^)의 시기가 왔다. 새터가 가본지 수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후배들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는 꼭 우리때와 비슷하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선후배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슷한 모양이다.


1. 술...


이거 빼놓고는 오티 이야기 안 나온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마시는 학생들도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역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선배 동기들과 처음 마시는 술이기에 그 의미가 다르다. (90년대 후반까지는 정말 이때 처음 술 제대로 마셔본 신입생들이 많았다). 각 대학 총학생회 등은 혹 술 먹고 학과끼리 싸울까봐 적당히 마시라고 하지만, 교수들도 와서 술잔 돌리는데, 누가 막으랴. 일부 열혈 선배들은 자기 차로 열심히 근처 마트에서 박스째 술을 계속 조달하기도 한다.

선후배끼리 스스럼없이 친해지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간혹 아침에 일어나 민망해지는 경우도 생긴다. 또는 오티내내 술때문에 잠만 자고 오는 경우도..^^. 적당히 마시지 않으면 후회가 되기도 했다.



2. 오티 CC...


CC가 정말 많이 생기는 때다. 지금이야 남녀공학이 많이 생겼지만, 전에는 남고 여고 나온 애들이 한 방에서 놀다가 다시 한방에서 (원래는 안되지만 술먹다 보면 그렇게 된다) 이곳저곳 쓰려져 자고, 또 챙겨주고 하다보면 그 짧은 2박3일 기간에도 많이도 생겨난다. 신입생끼리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남자선배와 여자 신입생의 확률이 높다. 때문에 휴가나온 군인선배, 이제 갓 제대한 예비역들의 참여율이 극히 높다. ^^



3. 장기자랑


신입생에게는 압박이다. 선배들에게 그리고 처음 보는 동기들에게 자기를 보여주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끼가 타고난 애들이야 선배에게 이쁨받으며, 마음껏 발산하지만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아주 곤혹이다. 벌로 돌아오는 벌주 마시기에 지쳐 쓰려지는 신입생들도 간혹 있다. 한 해 지나서 자신들도 후배들에게 그렇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안한 채 선배들이 잔인하게만 보인다. ^^


4. 왠 짐이 그리고~


요즘은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공유를 통해 어느 정도 사전정보를 알고 가지만, 과거에는 정말 한 짐 가지고 온 신입생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잠옷까지 가지고 와서 두고두고 동기와 선배들에게 이야기꺼리를 제공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어차피 스스로를 챙길 여유가 그다지 많지않은 오티다. 편하게 가면 되는 것을...



5. "00학과 화이팅" 하늘을 울려라.


몇학년 몇반때도 하나의 커뮤니티였지만, 이제 00학과로 수년차 나는 선배들과 같이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그리고 오티때 몇몇 과정에서 그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학과별 장기자랑부터 시작해 뜬금없이 벌어지는 타학과과의 스포츠(?)시합, 술 경쟁, 노래 경쟁, 즉석 문선경쟁(문화선전)부터 시작해 타학과에 잘생기고 이쁜 신입생 쟁탈전 및 사수전까지....모든 것이 학과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신입생에게는 새롭게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단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심어줄 수 있다. (지금은 계열로 많이 나뉘었지만, 역시 그것도 하나로 움직이니..^^;;)



6. 늙은 선배들의 일장 연설...


06학번이 입학하면 재학생중에서는 가장 늙은 학번이 잘해야 98학번정도..(솔직히 이것도 심하다..00학번도 양심없다고 하던데..^^). 그런데 여기에 96학번이상, 10년차되는 졸업선배들이 등장한다. (물론 술 한 박스씩 사가지고) 그리고 일장연설..우리땐 어쩌고저쩌구...신입생들은 살짝이 긴장..."00학과 화이팅"으로 끝나면 그때부터는 10년차이가 10개월차로 확 줄어든다. 그들이 나중에 나에게 힘이 되어줄 선배인지 아닌지를 떠나, 졸업후에도 후배를 찾는 열정만은 인정해줬다.



요즘은 오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모교출신 연예인이 와서 흥을 돋운다고 한다. 그러나 변함없는 것은 오티때 이미지가 참 오래간다는 거다. 그리고 오티때의 인연이 대학내내 질기게도 이어져 가고, 그때 선배들 한마디 한마디가 의외로 후배들에게 깊이 박힌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추진하고 선배들이 만들어주지만, 결국은 신입생들이 주인공인 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가지. 올해는 오티때 술때문에 사고 없었으면 한다. ^^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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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1인 시위에 한창이다.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다보니 1위시위가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발하는 모습이라기 보다 스스로를 홍보하는 듯한 이미지로까지 비춰진다. 물론 그들은 진실로 '문화주권'을 지키지 위해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것일것이다. 그런데 난 이들의 주장에 대해 왜 쉽게 공감하지 못할까.


첫째 이들이 말하는 문화란 무엇일까. 문화적 부분인 영화를 경제적 논리로 따지지 말라고 말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문화와 따지지 말라는 경제적 논리는 무엇인까. 최근 한국영화는 양적으로 발전했지만, 질적으로 발전했다고는 보기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쩌면 왕의 남자가 1천만 관객을 넘은 것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오렌지가 영어로 뭐지?" "델몬트"라는 식의 억지웃음과 비속어 퍼레이드가 과연 우리의 문화인가?

어느 때부터인가 영화가 수십 수백만을 넘어 1천만 관객이 찾는 동안 영화인들은 질적으로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궁금하다. 단순히 스타 몸값 올려주기 위해 제작편수만 늘어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둘째 경제적 논리로 따지지 말라고 이들은 말해지만, 영화와 그들의 움직임이 가장 경제적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영화 한편 찍을때 스타들이 곧잘 "시나리오 보고 골라요"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미지에 안 맞는 배우가 역을 맡아 등장하는 것을 종종 본다. 수억씩 주고 출현해달라고 하는데 거부할 사람 없다. 곧 돈의 논리가 그들의 출연 여부를 결정한다. 그것으로 뜨면 당연히 기업CF 출현이다. 그런데 그 기업들은 어디서 돈을 버는가.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고려해야하고, 이번 FTA는 그런 기업들에게 이익을 준다. 영화인들이 진정 문화주권을 위해서라면 그들의 이익을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셋째. 그들은 외국영화가 들어오면 평등치 못한 경쟁이 된다고 말한다. 솔직히 이 이야기 들으면서 왠지 그들이 뻔뻔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들의 스타적 위치를 이용한 가식이라고까지 보였다. 이 땅에서 영화는 어차피 불공정 경쟁이였다. 지금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엄청난 제작비와 수억씩 받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영화이외에 저예산 (일명 독립영화) 등은 극장에 제대로 걸리지도 못한다. 영화계가 죽는다고 말하는 이들의 그 영화계는 도대체 어떤 부류들일까. 저예산영화를 위한 스크린쿼터를 주장할 생각은 없는가? 그들의 광화문 시위가 밥그릇 챙기기식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강한 자로서 약한 자를 누르고 있다가 더 강한 자가 들어와 밥그릇 뺏으려니 "문화"와 "국익"을 들고 반발하는 것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 것이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한편에서는 "왜 미국이 하라는대로 하는가?"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사대주의라는 말도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FTA협상의 내용을 보고 평가를 해야한다. 우리에게 이익이 없으면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 찾을 수 있는 이익을 다 찾아야 한다. 그게 안되면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 그런 것을 거부못하는 정부에 대해서는 비난의 화살까지 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우리 밥그릇만 챙기자"식의 영화인들의 목소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뉴스를 꼬박꼬박 다 보지 못해서 그런지 위의 부분들을 언급한 영화인들은 못 본 것 같다.


영화인들은 '문화'와 '국익'이란 단어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시위에 사용할 때는 왜 그러한지 국민들에게 더 설명해야 할 듯 싶다. 아직은 외제차 타고 명품만 찾으며 영화가 망하든 말든 수억의 출연비만 챙기면된다는 식의 태도가 국민들에게 더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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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웃찾사, 웃으면 복이와요, 폭소클럽....... 관객 모셔다 놓고 하는 개그가 몇 년째 유행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이제 식상해지기 시작했다. 특정한 한 코너 정도는 그냥 웃으면 넘어가겠지만, 다른 코너들을 보면 시간이 아까워 채널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개그를 보며 난 과거 코미디를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참고로 개그는 즉흥성이 강한,  코미디는 하나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연극이다, 이런 측면에서 과거의 코미디와 현재의 개그를 나누는 것은 쉬워보인다.)
 
유머1번지, 웃으면 복이와요(원조), 쇼 비디오쟈키 등의 웃음은 포인트가 없는 자연스러움이었다. 아예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들은 연관성이 없는 흐름은 집어넣지 않았다. 당시의 코미디언들은 웃기길 원했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은 웃음을 강요한다.
 
관객이 안 웃으면, 그리고 분위기가 이상하면 웃으라 강요한다. 압박이 가해지는 것이다. 신인들 내보내 놓고 아예 대놓고 말한다. 안 웃기더라도 여러분의 웃음이 이들을 키운다고. 처음에는 나도 고개를 끄덕였지만, 지금은 옆으로 돌아가며 의아해진다. 안 웃기면 웃지 않아도 된다. 그게 관객의 권리이다.
 
비록 돈 내고 보는 것이 아닌 추첨으로 보러 가는 것이지만, 그들 개그맨의 상품성을 높여주는 것은 이들 관객이다. 그것을 알기에 지금도 대학로에서 수많은 무명 개그맨들이 노력한다. 하지만 노력과 결과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아니고, 그 일치의 과정에 관객들이 억지로 끼여들 필요는 없다.

 


 
현장에서 직접 개그프로그램을 보고 나오면 사람들의 머리속에 남는 것은 파편화된 기억뿐이다. 순간적인 유행어나 행위만이 남는다. 지속적인 웃음으로 이어지기 힘들고, 단지 못된 습관을 하나 더 추가할 뿐이다.
 
웃는 것은 좋은 것이다. 웃으면 건강에도 좋고, 성격도 유들유들해지며, 다른 사람에게까지 행복을 준다. 하지만 억지 웃음은, 특히 강요당한 웃음은 정신건강에 안좋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강요된 웃음으로 시간을 보낸 공개프로그램 장소에서 나올 때면 이상하게 피곤하다.
 
FD의 사인에 '와~' '우~'하고 소리지리는 아르바이트 방청객들처럼 일하고 나온 기분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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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검색으로.....





또다른 검색으로 찾은 내용..



"국정원은 내곡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서 4422번 버스를 타시고 헌인릉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물론 성남 가는 방향의 버스가 많으므로 다른 버스도 있답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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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내 블로그에 14만여명이 들어왔고 조회수는 30여만이 넘었다. 덕분에 최근에 문제가 되는 악플을 내 블로그에서 경험했다.


사실 직업상 악플 (혹은 악의적인 메일)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는 편은 아니다. 도리어 내 글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는 글은 흥분까지 해가면서 읽는다. 반론 혹은 동의의 여지가 있는 글이기에, 나를 키워주는 글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어제 내 문제(?)가 된 글밑에 달린 300여개의 댓글을 보고는 흥분대신 편안함을 느꼈다. 솔직히 악플은 몇개 달리지 않았다. "네가 만들어봐라"수준은 최근 인신모독의 악플에 비해서는 귀여운 수준이다. 뭐 어쩌다가라도 내 글을 본다면 그러한 반응이 보이는 사람이 있을 법하기에 넘어갈 수 있다.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악플의 난이도(?)가 낮아서가 아니라, 내 악플을 밀어내는 선(善)플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내 글에서 뭐가 문제인지 (오타까지 지적을 --;;) 또 왜 공감하는지, 더불어 악플을 단 사람들에 대한 비판까지 하는 글들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글에 적당한 추가글 하나 다는 정도였다.


조금 과장일수도 있고 미리 앞서나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난 내 글에서 보여진 댓글의 모습에서 이후 모든 인터넷상의 글에서 그러한 네티즌들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었다.


인신모독이나 근거없는 주장에 대해 네티즌 스스로 정화작용을 하고 비판을 하며 몰아내기가 이뤄질 것이다. 포털 게시판이 로그인해서 댓글을 남기는 상황에서 악플을 단 사람의 아이디는 곧 '정화대상 아이디(?)'로 선정되어 네티즌들의 호된 질책을 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말과 글은 총이나 칼보다 무섭다고 들었다. 거꾸로 그 어떤 공간보다 편안함을 제공해 줄 수있다고도 배웠다. 쓰기 나름이고 말하기 나름이다.


선(善)플이 악(惡)플을 100% 밀어내기에 성공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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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세의 문제는 청소년 보호법에서 시작한다. 청소년 기본법에 의하면 만 23세까지 청소년에 포함되기 때문에 19.5세의 문제는 해당되지 않는다. 보호대상으로 그들을 편입시켜놓은, 즉 규제를 위한 법이 혜택을 위한 법보다 상위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좀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보면 19.5세의 문제는 나이가 아닌 대한민국 학제의 문제로 들어가게 된다. 8살 3월에 입학하고 20살 2월에 졸업해 10대를 미성숙 기간으로 규정지어 놓은 학제로 인해 19.5세들은 1년의 시간을 어정쩡한 경계선위에 서 있는 것이다.


어제까지 19살이였던 학생이 오늘 20살이 된다고 술과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것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고등학생에게는 보호와 규제가, 대학생에게는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해주어도 된다는 것의 근거는 무엇인가? 건강에 안 좋으면 안 좋은 것이고, 무분별한 유흥문화로의 몰입은 30~40대가 되어서도 문제인 것이다. 비단 10대들에게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


어느 게시판에서 그런 글을 본 것 같다. 어른들이 가장 착각하는 것중에 하나가 10대들은 아무것도 모르며 가치판단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세기 이전 철학자들이 만들어놓은 이야기를 도덕책에 써놓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미 알거 다 아는 애들에게 "산타크로스는 착한 일 해야 온다"나 "아기는 손 꼭 붙잡고 자면 태어난다"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식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술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보호되는 것이 아니다. 유해매체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려놓는다고해서 능사는 아니다.


아무리 광활한 사막에 떨어뜨려놓더라도 살아나가는 방법과 길을 알고있다면, 힘이 들더라도 살아갈 확률은 높아진다. 청소년들을 법으로서, 어른들의 기준으로 그들을 규제하려고 강제로 술집을 못가게 하고 담배를 못피게 하며 이성교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들에게 그게 "왜" 안되고 자제해야 하는지 '삶의 지도'를 어릴 적부터 그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국어 영어 수학 공부에는 국가적 투자를 하면서 왜 이런 '지도 그려주기'에는 투자를 안하며 이후 말썽이 생기면 '교육'운운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그들은 어쩌면 국영수 공부해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현실에 대해 답답하기 때문에 술과 담배를 찾고, 일탈적 행동을 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


19.5세들의 문제는 19.5세뿐만 아니라, 이 땅의 청소년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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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아직도 하냐? 몇년째 같은 프로잖아"


TV를 보던 중 동네 아저씨가 던진 말이다. MBC에서 하는 무한도전을 보고 하는 말이다. 솔직히 무슨 도전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말장난을 더 잘하고 다른 사람 험담을 잘하며 이합집산(?)을 잘하는지 평가하는 도전이라는 생각도 드니 정말 '무한 도전'인듯 싶기는 하다.


그 아저씨는 몇년전 유재석씨가 타방송국에서 한 프로그램과 혼동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아저씨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현재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는 연예프로그램들에 낯설지 않은 느낌을 가질 수 있겠다. 제목만 살짝 바꾸고 몇 가지 코너만 바꾸면, 큰 틀은 똑같은 하나의 오락프로그램이 태어나는(?) 것이다.


강호동, 유재석 등이 진행하는 연예프로그램을 보면 이미 수년전부터 그대로 답습해온 룰대로 한다. 그냥 연예인 섭외하고 좋은 장소 성외해서 놀꺼리 던져놓으면 자기들끼리 농담따먹기하고 웃으며 논다.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술자리 농담하는 것을 시청료와 전기료 내가며 보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러면서 대리만족 느끼고 재미있지않냐고 말하지만, 정말 '재미'를 못 느껴봤기 때문에 그러한 '저급' 농담 따먹기에 몰입한다고 본다.


개그콘서트나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의 개그맨들은 그런 면에서 한층 낫다. 관객들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평가받고, 코너 자체가 퇴출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짜내기 때문이다. 물론 저급발언 등이나 억지웃음을 유도하는 개그도 있지만, 적어도 그들은 그들을 보기위해 온 사람들이나 시청자들에게 '서비스'하는 정신은 잊지 않는다.


그런데 연예편지나 무한도전과 같은 오락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을 아예 무시한다. "그냥 우리 마음대로 할테니 웃든 말든 알아서 해라"라는 식이다. 어차피 시청률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방송국이고 그들의 몫은 아니다. 그들은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겨 똑같이 농담따먹기를 하면 그만인 것이다.


가족을 모이고 하고, 이야기꺼리를 만들고 한편으로 감정의 배설효과를 노리고자 보는 오락프로그램들이 연예인들의 돈벌이를 위한 통로로 이용되고, 이름을 알리기 위한 광고방송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기 어렵다.


"저런 프로 나도 만들겠다. 그냥 재들 불러다가 놀라고 하면 되잖아"


오락프로그램 PD은 들어갈 때만 힘들지, 프로그램 만들때 고민없이 아무나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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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대한 글쓴이 의견..^^


많이도 들어오셨네요. 개인적으로 댓글들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나서 글 추가로 올립니다.


우선...악플..제가 뭐라 안해도 다른 분들이 악플에 대해 따로 비판해주시니 감사.^^. 글 내용이 이상하거나 "이건 아니다" 싶으면 비판을 해주시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비난은 어째 눈이 가지도 않고, 저 스스로도 무시가 되니...."그럼 네가 만들어라"라는 것은..음...축구해설자들에게 "그럼 네가 선수로 뛰어라"라고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네요..또 그런 분들의 논리대로라면 월드컵때 축구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한 대한민국 수백 수천만 국민들 모두 입을 다물었어야 했고요..^^. 연예프로그램 비판할 수 있는 것이 연예프로그램 PD로만 한정될 수는 없잖습니까...(제목때문에 의견과 다르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내용상으로는 그만큼 볼만한 내용이 아니라고 말하고싶었던 건데, 그것을 "그래 만들어봐라"라고 댓글을 다시니..다소 난감해서 글쓴이 의견에 관련 의견 남깁니다.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보고싶은 분들은 방송국에 청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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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청와대는 언론대응 방식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거나 기자 정례브리핑, 그리고 국정홍보처를 통해서였다. 이 역시도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지, 이 모두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기자 브리핑이야, 자극적 용어나 중요한 일이 아니면 언론에서 뿌려주지도 않았고, 국정홍보처도 청와대의 일방적인 입장과 의도를 드러내기에는 그 성격이 너무나 달랐다. 국정홍보처장은 노대통령에 대한 애뜻한 감정을 책으로 펴냈다가 정치권은 물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홍보처 자체가 공공기관이지 대통령의 사기관이 아님만큼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청와대가 3개 포털사이트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올림으로써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것이 미디어다음의 블로그기자제와 만나면서 하나의 '공적 언론'의 기능을 가지게 되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현재 언론사는 포털에 종속되어 움직인다. 기자들마저도 자신의 기사가 포털의 어디에 걸렸느냐에 신경을 쓰고, 언론사들에 이를 알기에 포털에 맞게 제목들 달아 내보낸다. 아예 언론사 홈페이지를 포털화시켜 따라가보려 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를 적절히 이용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미디어다음에 포털을 개설했고, 동시에 기자단에 들어가 메인화면 포토뉴스에 청와대발(?) 기사를 올렸다.


하루에 쏟아지는 수백 수천건의 기사중에 한번 걸치기도 힘들다는 20여개의 기사안에 들어간 것이다. 웬만한 언론사 TOP기사보다도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그 메인뉴스에 올라간 것이다. 내용은 구구절절 노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사랑이야기다. 청와대발 은밀한 기사의 게이트키핑작업을 이제 언론사나 공공기관인 국정홍보처가 아닌 포털사이트인 미디어다음에서 하게 된 것이다.


청와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올리는 기자로, 미디어다음은 데스크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타언론사가 올리든 안올리든 상관없다. 이미 그것을 넘어서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춘추관에서 청와대발 기사를 목빼고 기다리지만, 미디어다음측은 청와대가 알아서 바치고 있다. 그것이 청와대에게 실질적인 이미지 개선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지 모르지만, 이 둘의 만남이 기대와 함께 우려가 되는 것은 왜일까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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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들은 사회가 썩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힘을 가진 자는 법을 어겨도 무난히 지나가고 (욕을 먹더라도 아주 잠시) 힘이 없는 자는 200원을 훔쳐도 기소당한다.  그 힘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가 아님을 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많은 규칙들을 위반한다. 그래서 세상은 바꿔야 한다고 다들 생각한다. 시장에서 1천원짜리 뭔가를 사면서 100원을 깎으면서도 물가가 너무 올라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고, 공부를 안해서 연거푸 입시시험에 낙방해도 시험에 의해 세상이 결정되는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고, 이 더러운 세상이 바뀌어야 된다고 시위 집회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저런 사람들이 왜 이 평안한 사회를 어지럽히냐고 역시 세상이 바뀌어 된다고 말한다.


통계 내보지는 않았지만 (무조건 통계로만 잣대를 재어 통찰력이라는 인간의 능력을 퇴화시키는 이 사회도 바뀌어야 한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대한민국 1%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런 이야기를 할 것이다. 물론 그 세상의 바뀜의 기준이 대통령이 바뀌는 것일 수도 있고, 경제상황이 좋아지는 것일 수도 있고, 하나의 사상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모든 사항이 '세상'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움직이고, 사람들은 싸잡아 세상이 바뀌어야 된다고 말한다.


언제라고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인류가 '만들어지고'나서 계속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 범위 줄여 이 한반도만 해도 세상 바꾸로 홍경래도 난리 한번 일으켰고, 그 바램이 홍길동이라는 걸작도 만들어냈다. 그런데도 어찌 된 일인지 아직도 세상은 안 바뀐 것 같다.   이승만 망명하면서 세상 바뀌는 줄 알았고, 박정희 죽어서 세상 바뀌는 줄 알았고, 전두환 노태우 감방가면서 세상 바뀌는 줄 알았고, 김일성 죽어서 세상 바뀌는 줄 알았고, 김대중과 김정일 만나서 세상 바뀌는 줄 알았는데 아직 그대로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대다수의 사람은 또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손에 1천원이 있든 1억원이 있든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왜 세상을 바꾸려 하는 것일까. 살기 힘들어서? 자신만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생각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와 이제 유전자속에 깊이 박혀있는데도 왜 바뀌지 않고 계속 '바꿔야 한다'는 과제가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가는걸까. 꼭 세상은 바뀌어야 하는걸까. 그게 과연 발전일까? 진보이고, 앞으로 나가는 걸까?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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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소위 이름있고 명망 높다 싶은 온라인 미디어 회사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것은 바로 오프라인 언론사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본뜨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이런 ‘엄청난’ 노력으로 내놓은 결과물은 겨우 싸구려, 공짜 뉴스레터가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 말하자면, 온라인 미디어는 기존 오프라인 미디어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려다가 쪽박만 차는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다른 인터넷 경제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출판업 역시 인터넷에 대한 주위의 지나친 낙관론으로 많은 ‘고초’를 겪었다.

주위의 밑도 끝도 없는 인터넷 낙관론에 휩쓸려 엄청난 거금으로 콘텐츠 사이트를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그렇게 해서 결국 만들어낸 콘텐츠라는 것이 고작 남들 다 하는 영화 리뷰와 연애/연예 정보 정도. 이런 식으로 온라인 콘텐츠 사업가들은 오프라인에서처럼 기존의 너절하고 닳아 빠진 소재만 찾아 헤매다가 시장에서 퇴출 당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말하자면 이런 식으로 퇴출 되는 회사들은 대부분 인터넷의 본질, 즉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진짜 위력을 제대로 건드려 보지도 못하고 사라진 것이다.

인터넷이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자원은 빠르고 화끈한 연예 정보가 아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만들어 내는 공동체의 힘이다.

이 공동체의 힘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예가 슬래시독(Slashdog.org)이란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독자들이 사이트 대부분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곳으로, 리눅스, 아파치, 프로그래밍, 게임, 맥킨토시, 애니메 등 인터넷 상의 기술과 문화에 관한 다양한 주제 토론이 이루어 지는 곳이다. 독자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이트에 직접 글을 올릴 수 있으며 거기에 대한 다른 독자들의 응답을 얻는다.

이 사이트는 한달 3000만 페이지 뷰를 자랑하고 있으며 정규직으로 거느리고 있는 직원은 모두 합쳐 10명이다. 이들은 모든 사이트 시스템을 오픈 소스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슬래시독은 반MS 성향이 매우 강한 커뮤니티이기도 한다) 운영비를 최소화 하고 있다.

여기 또 다른 좋은 예가 있다. 바로 플라스틱닷컴(Plastic.com). 이 사이트에선 독자들이 직접 인터넷 상에 떠 있는 기사를 관리자에게 추천하고, 관리자로부터 승인을 받은 기사는 사이트에 올려진다.

그리고 이 기사들은 유즈넷(Usenet) 뉴스그룹처럼 사람들의 의견 게시를 통한 토론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 쓰레드(thread)를 통한 독자들의 의견 게시는 기사에 대한 원래 정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플라스틱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3일 동안 플라스틱에 등록된 1만 3697명의 정규 기고가들이 총 1만 2726건의 기사를 추천해 왔으며 이 중 6411건이 사이트에 ‘출시’됐다. 그리고 이 6411건의 기사들은 총 5만 572개의 의견 게시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플라스틱에는 정규직원이 4명이며 이들은 모두 편집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 슬래시독과 마찬가지로 플라스틱도 오픈 소스 기술을 이용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어떤 영화 리뷰, 연애/연예 정보 사이트 경우 웹 사이트 구축과 콘텐츠 관리에만 2300만 달러의 돈을 사용했다고 하니, 이들 사이트와 좋은 비교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온라인에서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또 하나의 훌륭한 예는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fuckedcompany.com. 닷컴 기업들의 나쁜 소식들을 가장 먼저 알리는 이 사이트는 포인트 시스템을 운영해 독자 기고를 더욱 활성화 하고 있다.

즉, 어느 회사가 인원을 감축했으며 어느 회사가 넘어가게 됐는지에 관한 정보를 사이트에 알려주는 사람들에겐 일정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사이트는 독자들로부터 4만 건이 넘는 정보(물론 사실 여부가 확인된 정보다)를 제공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엔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사이트로만 여겨졌던 fuckedcompany.com는 이제 수많은 저널리스트와 VC, 그리고 헤드헌터들에게 최상의 정보 제공처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이트는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일까? 이 사이트의 유료 고객은 현재 860명. 이들은 한 달에 63달러를 내고 사이트의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볼 수 있다. 이 돈을 한달 수익으로 잡으면 매달 등록비로만 5만 5000달러가 들어오는 셈이다. 게다가 fuckedcompany.com은 광고 배너에 다른 수익 모델도 운영하고 있어 실제 수익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놀랍게도 fuckedcompany.com의 임직원은 모두 2명. 이 회사의 창립자인 필립 카플란(Philip Kaplan)과 관리 운영자 한명 뿐이다. 게다가 사무실은 따로 없이 카플란의 아파트 한 구석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 회사의 운영비는 아파트 월세에 관리자 월급이 전부인 셈이다.

“어려운 시기에 진정으로 훌륭한 사업 모델이 탄생한다”라는 말이 있다.

오프라인 매체의 사업 모델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사이트들은 모두 위기를 맞거나 도산되어 버리고, 이제는 진정으로 인터넷의 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들이 득세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이 어려운 시기가 도래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인터넷 미디어가 갖고 있는 진정한 위력에 눈뜨기 시작한 것이다.

독자 커뮤니티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업 모델은 인터넷 미디어가 가진 가능성의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위력은 결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더욱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부여할 것이다.



저자: Niki Scevak

자료출처: http://korea.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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