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조영> 등에 출연했던 배우 우봉식이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사망했다. 자신의 월세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평소 생활고로 인해 일용직 노동을 하는 등 경제적으로 힘들었으며,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생활고로 목숨을 끊은 또다른 연예인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2년 6월 목숨을 끊은 신인 배우 정아율. 당시 정아율의 어머니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아율이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10원도 벌지 못했다”며 “죽기 전 군복무중인 남동생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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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3월 우울증과 생활고로 목숨을 끊은 김수진도 관심을 모은다. 과거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했었다.
이들이 관심을 현재 모으는 것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때문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생활고로 힘들어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결 방안이 뾰족하게 없다는 것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사실 ‘복권’에 가깝다. 복권을 샀다고 해서 반드시 일확천금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연기력과 가창력을 지녔고 스스로 연예인이라 생각해도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운도 필요하고, 인맥도 필요하며 가끔은 자신의 자존심조차 내려놓아야 한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저생계는 보장해줘야 한다. 하지만, 언제 대박을 칠지도 모르며, 무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생활하는 연예인들도 부지기수다. 모두를 띄울 수는 없다. 일본처럼 소속사가 월급제로 운영되는 것도 아니고, 소속사가 사실 이들의 미래를 책임져 주지도 않는다.
결국 혼자 일어서야 하고, 혼자 싸워야 하는 직업인 셈이다. 대중들은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그들이 광고하는 상품을 사지만, 실상 그들의 삶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것다. 무명 혹은 추락하는 연예인에게 대중들이 눈물 흘려주지는 않다. 때문에 혼자인 것이다.
간혹 연예인들끼리 서로 도우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들간의 경쟁 속에서 이게 과연 가능할지, 또 연예기획사란 존재가 있는 한, 연예인이 독립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모든게 마케팅이고, 모든게 돈으로 움직여지는데 말이다.
생활고로 자살한 연예인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도 아마 오늘처럼 검색어에서 이슈가 될 때뿐일 것이다. 그나마 검색어에도 못 뜨면, 그 연예인은 죽어서도 무명으로 남는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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