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전국 사찰 등지에서 발견된 납구슬. 정체가 뭘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를 조명하지만, 실상 이는 오래 전부터 방송에서 의문을 가졌고, 불교계 역시도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사안이다. ‘그알’은 2002년 전북 익산 숭림사 발견을 시작으로 했지만, 이전에 법보신문 등 언론에서는 2001년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혜진탑 북편에서 납구슬 2개가 발견된 것을 먼저 다뤘다.
여주군의 발견을 시작으로 춘천박물관은 2003년 홍천 물걸리사지 삼층석탑과 춘천 월송리 삼층석탑 주변 땅 속에서 각각 1개의 납구슬을, 경기도박물관은 2005년 안성 죽산리 삼층석탑 기단부 안쪽에서 2개를 발견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경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주변에서 납구슬 2점을 발굴하기도 했다.
이후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조성된 절터 약 30곳에서 100개에 달하는 납구슬이 발견됐다. 모두 동일한 크기와 무게를 가졌다.
2012년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04년 군위 인각사와 2010년 포천 선적사지에서 발견한 납구슬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내 분석을 요청했다.
분석결과는“반구형의 주형을 이용해 주조했을 것으로 추정됨. 성분은 98.2~99.6%의 납(Pb)으로 구성돼 있으며, 철(Fe), 안티몬(Sb), 비소(As) 등이 미량 포함돼 있음”으로 나왔다. 주조방법, 성분, 크기, 무게에 있어 상당 부분 유사점이 있음을 확인됐고, 이는 같은 지역에서 같은 주조방법으로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그런데 납구슬이 발견된 곳은 사찰만이 아니었다. 불교와 무관한 충남의 한 산에서는 등산로부터 계곡 물 속에 이르기까지 야트막한 곳에서 수백 여 개의 납구슬이 발견됐다.
‘그알’은 “납구슬의 정체에 대해 과거 포탄의 일종이거나 무속인이 매장한 무속의식의 산물일 거라는 설부터, 일제 강점기 쇠말뚝 괴담처럼, 한반도의 혈을 끊기 위해 일본인이 묻어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납구슬은 불교의 융성이나 나라의 안녕을 염원하는 보배로운 구슬인 걸까, 풍수적인 목적에서 누군가가 땅의 기운을 달래기 위해 묻어둔 부적 같은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저주나 비방의 목적으로 의문의 존재가 몰래 숨겨둔 삿된 도구인 걸까”라고 그 존재에 대해 궁금해 했다.
앞서 2012년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법보신문 보도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초, 국가적 차원에서 납구슬을 제작했으며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기의 흐름이 좋지 않은 사찰에 보내진 것이라 추정했다.
‘궁금한 이야기 Y’는 방송에서 세 가지 추정을 전개했다. ‘절터의 기를 떨어뜨려 국운을 끊기 위한 일제의 만행’, ‘임진왜란 당시 사용됐던 탄환’ 그리고 ‘풍수지리적으로 나쁜 기운을 억누르기 위한 용도’.
처음 제작진은 납구슬이 실제 조선시대에 사용됐던 탄환과 유사한 생김새를 보인다는 점을 주목했다. 하지만 이는 조선시대 포의 구멍과 납구슬의 크기가 맞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정적 단서는 충남 당진 영탑사에서 나왔다. 3.5m 크기의 약사여래불 아래에서 납구슬과 함께 그것을 올려놓기 위한 받침대를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조사 결과 납구슬과 받침대의 성분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고 제작진은 '받침대를 만들어 올려놓아야 했던 납구슬은 귀한 보물'이라고 추측했다.
또 ‘구슬은 모두 경기도 지역 납으로 제작됐다’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납구슬 제작과 운송, 사찰비치는 ‘국가적 차원의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홍기 한국풍수지리학회장의 검증으로 풍수가 좋지 못한 지점에 납구슬이 묻혀있었음을 밝혀냈다. 이를 토대로 납구슬은 사찰의 나쁜 기운을 소산시키기 위한 용도로 제작됐으며 조선개국의 공신인 무학대사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왜 납구슬이 만들어졌고, 묻혔는지는 오리무중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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