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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슈가를 둘러싸고 한국 언론의 과열된 분위기를 프랑스 주간지 파리스 매치가 보도했다. 제목은 오보와 압력들BTS 슈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한 마디로 한국 언론들을 조롱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대하는 한국 언론들의 태도가 기괴하다.

 

'뉴진스 엄마' 민희진의 반박, 그러나 ‘쌍년’ ‘페미년’ 해명 빠지고 “난 빼줘” 시전?

직원 A씨의 성희롱 주장과 관련해 어도어 민희진이 A4용지 18매에 달하는 긴 입장을 SNS에 올렸다. 그런데 그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쌍년’ ‘페미년’ 등에 대한 해명은 없고, 성희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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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녀단 슈가

 

다들 미디어오늘도 아닐 텐데, 이 외신의 기사를 전하면서 리드문이 비슷하다.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입건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가 도를 넘어섰다는 외신의 지적이 나왔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도를 넘는 한국 언론이 바로 저 리드문을 쓰는 매체들이다. 이후 파리스 매체의 기사를 옮기는 과정은 더 기괴하다.

 

이 매체는 “슈가가 지난 몇 주 동안 한국 언론의 과도한 표적이 됐다. (중략) 슈가가 경찰에서 조사받을 때 포토라인에 서지 않으면 일부 언론이 그를 더 힘들게 만들 것이라 으름장을 놓았”며 ‘포토라인은 단두대가 아니니 카메라 앞에 얼굴을 드러내고 사과해야 한다’는 한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또 BTS 팬클럽인 ‘아미’의 음주 챌린지 루머, CCTV 관련 오보, 사회복무요원 분임장 특별휴가 중단 오보 등은 모두 슈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기사였다고 짚었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슈가가 전동 스쿠터를 무책임하게 운전한 걸 인정했고 도시에서 전동 스쿠터 운전의 위험성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자들이 왜 그렇게 집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저 ‘포토라인은 단두대가 아니다’라고 말한 매체는 텐아시아다. 그리고 프랑스 언론이 자신들의 내용을 조롱한 것을 두고 반박하는 내용을 올렸다. 문제는 첫 기사도 그렇고, 프랑스 보도를 반박하는 내용도 그다지 공감할 내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렇게 반박할 바에는 안 하는 것이 나았다.

 

첫 기사 : '음주운전' BTS 슈가, 경찰 포토라인은 단두대가 아니다

프랑스 언론 향한 반박 기사 : 방탄소년단 슈가가 한국 언론의 표적? 프랑스 언론의 오만함과 왜곡된 '톨레랑스'

 

아무튼 오보를 내고, 슈가를 밀어붙인 한국 언론이 다시 이를 지적하는 프랑스 매체의 내용을 별 분석없이 그대로 옮겨와 기사화 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흐름인지 의아하다.

 

프랑스 매체는 또 이번 일을 이선균과 연관시켰다. 이에 대해서도 이렇게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영화 ‘기생충’ 등으로 유명한 고(故) 배우 이선균의 사망 사건과 슈가의 사건을 연관짓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은 ‘무결점 스타들’을 강요하기 때문에 언론은 이선균을 표적으로 온갖 보도를 쏟아냈고 개중에는 음모에 가까운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슈가가 이선균처럼 도를 넘는 언론의 보도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어 우려가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쉽게 이야기하면 이렇다.

 

A라는 학생이 B라는 학생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내고 다녔다. 그랬더니 C라는 학생이 A학생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런데 A학생이 C가 지적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C가 이야기했어라고 떠들고 다닌다. 유체이탈 화법으로 말이다. 즉 자신이 한 행동인데, 자신이 안한 것처럼 빠져나온 셈이다.

 

기괴한 한국 언론이다.

 

- 아해소리 -

 

 

유튜버 억달이형 사망에 기사가 무려 40여개…다시 시작되는군.

유튜버 억달이형 (본명 김태우)이 2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SNS에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졌고 한 연예매체가 이를 인용해 썼다. 그리고 22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사가 쏟아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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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 출신 설리가 사망했다. 자살이다. 원인은 아직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악성댓글, 즉 악플 때문이라고 말한다. 동료 연예인들도 이에 초점 맞춰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악성댓글을 달지 말라고. 그래도 여전히 악성댓글은 달린다. 일베 같은 아이들은 설리의 사망을 조롱하는 글도 올린다. ‘병신인증처럼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악성댓글의 폐단을 이야기한다.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짓꺼리도 포함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시 불거진 악성댓글에 대한 비판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의문이다. 답답하지만 현실적인 질문이다. 악성댓글에 대한 비판은 수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단지 20대 연예인의 안타까운 사망으로 인해, ‘약간 조금 더활발하게 논의가 되고 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그라질 것이고, 악성댓글로 배설하던 이들은 다시 그 맛을 찾아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릴 것이다.

 

<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김형민)┃사회가 괴물을 만든다.

김형민 PD를 알게 된 것은 그가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사인(IN)에서 연재하는 때문이었다. 주로 다루는 내용이 무거운 시사인에서 유쾌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코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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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생각한다. 연예인의 잘못 혹은 불편한 말과 행동에 대해 대중은 비난할 자격이 있다고. 여기서 자격이 된다는 것은 소비자로서의 권리라고 종종 말한다. 그들이 나오는 영화와 드라마를 봐주고, 음악을 들어주며, 광고에 출연하게 해주는 등 그들의 수익라는 대중을 통해서 발생하니, 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비판 혹은 비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가 정해주지 않은 그 수위의 기준은 희한하게도 어느 정도 공유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연예인에게 공인(公人)의 책임과 도덕성도 부여한다. 원래 공인이 아닌 사인(私人)이지만,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로 공인으로 종종 분류된다. (본인들이 공인으로 책임을 다하지등의 말은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하튼 그러다보니, 이들은 종종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어도 지적을 받는 마당에, 자칫 길 가다가 무단횡단이라도 했다가는 사회에서 매장을 당한다. 사과는 당연하고, 평소 구설에 올랐던 이라면 프로그램이나 작품에서 하차해야 한다

 

 

정치인은 국정감사 자리에서 웃기고 앉았네, 병신 같은 게라는 말을 해도 자리를 유지하지만, 연예인이 (작품이 아닌)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런 말을 했다가는 논란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사과하거나 하차해야 한다. 그 기준은 역시 누가 정해준 것은 아니지만, ‘자격 있는 대중들의 인터넷 속 공감대로 정해진다.

 

과거 어느 매니저는 비난을 하더라도 상처받지 않을 수준으로 해야 하지 않냐라며 악성댓글에 대해 말했다. 황당했다. 그 매니저는 악성댓글도 인기가 있어야 나오는 것이라며,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을 했다. 당황했다. 어쨌든 돈벌이 수단으로서만 연예인을 바라본 것이다. “비난을 하더라도 상품이 다치지 말 정도만 하자는 말이었다. 아직까지 매니저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뒤늦게 본 ‘해적’, 600만 관객 동원은 ‘운’ 아닌 ‘실력’이다

영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가 뒤늦게 포텐이 터졌다. 600만 관객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뒤늦게 해적 관람에 나섰다. 결론부터 말하면 호불호가 존재할 수는 있지만, B급으로 취급될 영화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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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따져보자. 연예인을 비판할 자격이 대중에게 분명 있다. 중요한 것은 비판이란 영역이다. 연기력이 떨어지거나 노래를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노력도 안하면서 소비되는 대상으로 남으려 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비판이 필요하다. 어쨌든 대중이 소비자니까 말이다. 그러나 비난은 대상의 행위에 따라 범위가 정해진다. 연예인이 성폭행을 하거나, 탈세, 폭행, 마약 등의 위법 행위를 했을 때는 분명 비난할 자격이 대중에게 주어진다. 특히 평소 특정 이미지로 콘서트 광고 등을 통해 대중의 지갑을 열게 했는데, 그 이미지를 배신한다면 비난의 폭주는 어찌할 수 없다. 유승준, 신정환, 고영욱이 그랬다. 때문에 대중의 비난이 발생할 때, 그 누구도 여기에 제동을 하지 않았다. 역으로 아무 때나 연예인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그러나 특정한 행동 때문에 행해지는 비난을 넘어서, 아예 근거 없는혹은 자기 만족용’ ‘배설용’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악성댓글은 범죄고, 그 누구에게도 향해서는 안 되는 행위다. 이 선까지 넘어오는 대중은 자격을 상실했다. 그리고 그 자격을 상실한 대중들이 여전히 키보드 앞에서 배설 행위를 하고 있고, 결국 타인의 생명도 앗아가는 사회를 만든다

 

영화 기생충에서 사회 계급의 키워드로 냄새를 내밀었다. 문득 설리의 사망 기사에, 설리를 추모하는 동료 연예인의 SNS에 여전히 자기 만족용 배설을 하는 이들은 어떤 냄새를 풍기는지 궁금해졌다

 

- 아헤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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