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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감도'가 내세운 것은 '에로스 그 이상의 사랑이야기'다. 이러한 전제 하에 짜릿하고 애절하며 자극적이고 치명적인 사랑이야기를 펼쳐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이들에게 전해오는 것은 자극적인 문구로 나열해 관객들이 맘껏 상상력을 펼치게 했던 것과는 달리, 공감대를 형성했거나 혹은 동경했을 법한 '다양한' 사랑 이야기로 종합된다.

 

 

영화 '한반도', "국가는 회사가 아닙니다"

3.1절 특집으로 영화 '한반도'를 오랜만에 다시 봤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말이 많았다. 아해도 영화관에서 볼 때에도 극단적 민족 감정 노출로 인해 불편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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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감도




일단 시놉시스의 대략적인 줄거리만 보면 그야말로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처음 만난 남자와 여자가 탐색전을 벌이다 결국 밤을 보내게 되거나, 두명의 여배우가 괴팍한 영화감독을 길들이기 위해 과감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인다. 또 남편의 애인과 동거를 시작하지만 결국은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가 드러나는 스토리가 진행되거나, 또 세 쌍의 고등학생 커플들이 서로간의 애인을 바꾸며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영상이 아닌 텍스트로 풀어낸 '오감도'는 자극적이다 못해 반사회적인 느낌마저 안겨준다. 앞서 '파격'이라는 단어를 던지며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영화 '미인도'와 '쌍화점'보다도 몇 걸음 앞서간 느낌마저 준다. '동시대의 에로스'라는 점에서 '오감도'에 대한 텍스트적인 상상력은 무한대로 확장된다.

 

그러나 막상 영상화된 영화를 대하게 되면 앞서 말했듯이 '다양한' (혹은 기이한) 사랑 이야기로 방향을 선회한다. 그렇다고해서 텍스트가 제시한 던진 문구들이 영상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단지 표현의 방식이 관객들이 상상한 수준에서 전혀 다른 형식을 선보일 뿐이다.

 

 

이때문에 여배우들의 노출 장면도 최근 한국영화가 보여준 수준보다도 그 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뛰어난 몸매의 9명의 여배우들은 몸매를 자랑할지언정 그들의 '몸'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일부 장면에서 대역을 쓰기는 했지만, 배종옥만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일 뿐이다.

 

단지 5명의 감독들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만든만큼 롤러코스터 같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일정한 흐름을 탔으면 좋을 법했다. '짜릿한 사랑' (장혁, 차현정)에서의 현실적이고 동경하는 사랑에서 '애절한 사랑' (김강우, 차수연)으로 넘어가며 잔잔하면서도 툭 끊기는 듯한 감정선은, 이후의 흐름도 평평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자극적인 사랑' (배종옥, 김수로, 김민선)과 '치명적인 사랑' (엄정화, 황정민, 김효진)은 다소 엽기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공감'에서 '판타지 호러'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그러다 다시 '도발적인 사랑' (이시영, 김동욱, 신세경, 정의철, 이성민, 송중기)에서 롤러코스터의 급브레이크를 잡고 만다.

 

결국 관객들은 5편의 영화를 각각 독립적으로 보던지, '에로스'라는 주제로 묶어 풀어나가던지 약간은 고민을 해야될 듯 싶다. 이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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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봤다. '폰'이후에는 공포영화가 그저 그래서 외면했었다. 분홍신도 그랬고, 아파트도 그랬고, 아랑도 그랬고, 착신아리도 그랬고....들려오는 평가들도 그다지 좋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평이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가 있다는 소리가 들려와서 오랫만에 극장으로 향했다.

 

 

<발레리나>┃ 전종서의 액션은 볼만했지만 클리셰 뒤범범은 어쩔…김무열의 죽음은 ‘굿’

이충현 감독의 신작 넷플릭스 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의 연인이 전종서는 아낌없이 몸을 던졌고, 김지훈은 빌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데 모든 장면이 어디선가 본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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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데렐라 신세경

 

결론부터 말하면 '만족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후회할 영화는 아니다. 소재의 신선함, 도지원의 열연...이런 것은 솔직히 못 느꼈고, 현실의 반영 정도와 주온에서 느꼈던 비슷한 공포같은 것이 일순간 밀려오기도 한 점은 괜찮았다. 물론 여기에도 깜짝깜짝 놀래켜야 한다는 한국식 공포영화의 법칙이 있긴 했지만..

 

하지만 정말 아쉬운 점은 반전의 카드가 너무 빨리 나와버렸다는 것이다. 영화 중반정도 흐르면, 대략의 내용이 감지된다. 도지원이 성당에서 한 아이를 만나는 장면까지의 흐름을 유심히 보면 이미 파악이 된다. (물론 포스터 제목도 이를 도와주었지만)

 

봉만대 감독의 의도인지 아니면 습관인지 모르겠다. 원래 에로영화는 (예술적이든 에로틱이든) 벗기고 실제처럼 느끼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빨리 내보여야 한다. 다시 말해 영화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미 앞에서부터 내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드라마적인 요소로 끌다보면 에로비디오테잎은 빠른 시간에 후회와 함께 비디오가게로 반납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러한 것인지는 몰라도 식스센스 등과 비교해 반전의 묘미가 중반부터 떨어진 것은 확실하다. (단, 그러한 흐름이 파악이 안된다면 나중에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할 지도 모른다)

 

아.마지막으로..신세경이란 배우를 제대로 활용한 것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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