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를 받으러 갔다. 경찰의 반응은 대략 “조사는 하겠지만, 이게 뭐하는 짓인지”였다. 무슨 말인고 하니, 사이버 수사대의 경우 인터넷상 범죄를 예방하고, 국민들이 사기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댓글 등으로 무조건 모욕죄 명예훼손죄 운운하면 고소장을 제출하는 이들이 90%에 가깝다는 것이다.
물론 악성댓글들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무분별하게 ‘그냥 기분 나쁘다’ 정도로 고소를 한다면 문제가 있다. 가뜩이나 고소 남발인데 말이다.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를 형사가 아닌 민사로 돌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사실’ 적시도 명예훼손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식당이 불친절하고 문제가 있어서 블로그에 올려도 명예훼손이란다. 언론에 나온 이야기를 적어도 명예훼손이다. 자기가 피해를 입은 사례를 올려도 명예훼손이란다. 참으로 재미있는 법이다.
9월 초 제주 가족여행을 갔다. 어느 분의 추천으로 알게된무지개 렌트카. 그냥 있는 그대로 쓴다. K5를 빌리게 됐는데, 무선으로 여는게 아니라 일일이 키를 꽂고 돌려야 한다. 2004년도에 산 내 차도 이러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황당. 차를 타신 아버지께서 "이거 오래된 차구나"라며..
1. 화물기사가 자신의 아들 앞에서 연신 얻어맞는다. 자기가 일한 만큼의 돈을 받으러 갔는데, 왜 시합을 해서 이겨야 받을 수 있을까. 재벌3세의 재미를 위해 그는 아들 앞에서 맞는다.
2. 여배우가 자신과 사귄 재벌3세의 아이를 가졌다며 협박한다. 그런데 그 협박 수준이 어이없다. 재벌3세의 힘이 미치는 광고 모델을 계속 해주게 할 수 있다면, 아이를 뗄 수 있다고 한다.
3. 황정민과 유아인이 처음 만나는 술자리. 황정민의 말에 유아인은 양 옆에 앉은 여배우들에게 지랄 같은 행동을 한다. 가슴에 얼음을 넣고, 케익을 얼굴에 뿌린다. 그런데 아무도 그를 말리거나 뭐라 말하지 않는다. 돈 앞에 사람들은 그저 물건일 뿐이다.
4. 황정민이 유아인의 범법 행위를 계속 파고들자 오달수가 말린다. 그러면서 말한다. 서대문서의 한 경찰이 재벌 수사 하다가 결국 사표내고 집 풍비박산 나고, 고기 구우면서 고시원에 산다고 말한다.
5. 황정민을 누르려고 유아인은 경찰 윗선을 만난다. 그 자리에서 그 경찰들은 말한다. 자식들이 연주회를 열고, 취업을 해야 한다고. 그러면서 황정민의 수사를 억누른다.
6. 돈을 받은 경찰은 재벌 실장에게 담뱃불을 붙여주고, 윗선이 시킨 감찰은 억지로 황정민을 조사한다. 그러면서 유아인을 향한 수사를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과연 영화 속 일일까. ‘베테랑’에 관객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이런 일을 뉴스에서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베테랑’이 1000만을 향해 갈수록 불편해 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에 이런 상황이 계속 주입될수록 거부감은 늘어나고 어느 순간 폭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들어가기 전에 언급해야 할 한 가지. 내 블로그를 보면 새머리당과 박근혜를 비난하는 포스팅이 꽤 많다. 댓글에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쓰는 이들이 있다. 그냥 삭제한다. 그 이유는 조금만 검색하면 될 것을, 굳이 귀찮게 나한테 물어보는 것이다. 그들이 부지런해졌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들은 그럴 이유가 없을 것이다. 몇 푼 용돈 받고 생각없이 끄적이는 집단이거나, ‘박정희-박근혜’에게 무조건적으로 충성하며, 자기 아들딸 죽는 줄 모르는 이들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럼 또 하나 박근혜의 무지함을 써보자. 박근혜가 청년 실업을 타파하고자 이런저런 뻘 짓을 해대고 있다. 그 중 두 가지 내용은 정말 한심한 수준이다. ‘선거의 여왕’ 즉 인기를 얻기 위한 술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 나라의 대통령임을 포기한 것은 이미 알았지만, 그래도 계속 ‘선거의 여왕’으로만 머무는 머리는 이제 지치기까지 한다.
임금피크제. 일할 수 있는 기간(정년)을 늘리는 대신 임금을 낮추는 제도다. 기업 입장에서는 절감된 인건비로 숙련 노동을 이용할 수 있고 노동자는 고령화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잘 읽어봐야 한다. 정년이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기업과 노동자과 상생을 한다.
그런데 이 정년이 문제다. 국회는 지난 2013년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정년연장법)을 통과시켰다. 법에 따르면 오는 2016년부터 공공기관과 300인 이상 사업장은 노동자 정년은 60세 이상으로 적용해야 한다. 2017년부터는 전 사업장의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바뀐다.
정년연장법은 박근혜의 대선공약 내용을 담아, 여당이 주축이 되어 통과시킨 법안이다. 그런데 박근혜가 6일 대국민 담화에서 이와 관련된 입장을 공식적으로 수정했다. 이미 법제화 되어 실행을 앞두고 있는 정년연장제를 그대로 진행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가 이미 통과시킨 법안까지 무시하면서 제시한 근거는 청년실업이다. 박근혜의 뻘 말을 들어보자.
“내년부터 60세 정년제가 시행되면 향후 5년 동안 기업들은 115조 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년 연장을 하되, 임금은 조금씩 양보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청년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인건비가 늘어나면 기업들이 청년채용을 늘리기가 어렵다. 우리의 딸과 아들을 위해서 기성세대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기득권을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자 임금이라는 파이가 100이다. 국가 통치자라면 기업이 생산성 있는 활동으로 파이를 늘리게 하고, 그 파이를 풍성하게 나누게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정신 빠진 박근혜는 파이를 늘리는 대신 기존의 100을 가지고 나눠 가지라고 한다. 그러면서 세대간 갈등을 부추긴다. 20대에게 “너희 아버지가 임금을 많이 받아서 네가 취업 못한다”라는 논리로 말이다.
그리고 기업 부담에는 눈치를 본다. 재벌들 발밑에서 기어다니고 있는 새머리당 소속이다보니 박근혜 역시 기업들에게 부담을 주려 하지 않고 있따. 향후 5년 동안 115조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어떻게 들어가는지 근거도 모르겠지만, 그 추가 인건비가 경제활성화로 더 벌 생각은 없이 무조건 노동자만 양보하고 서로 싸우라고 한다. 이 얼마나 무능한 통치자의 자세인가. (잠시 엇나갔지만, 14일 임시 공휴일 하루 쉰다고 1조 경제효과 어쩌구 한 머리로 계산하면 115일만 놀면 그 115조 정도 채울 수 있지 않나. 그 창조적인 머리의 발상이란)
그러더니 이번에는 근로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눈단다. 이번에도 같은 논리다. 대한민국 노동자들에게 ‘근로 시간’이 제대로 지켜진다고 생각하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아마도 줄어들지 않은 근로시간에 줄어든 임금, 그리고 여기에 열정페이를 강요당하는 20대만 늘어날 뿐이다.
정치는 인기이고, 이미지고 표라고 누가 말했다. 맞다. 그런데 이것을 버리면서까지 ‘자기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볼 수 없을까. 유승민 찍어서 몰아내는 그 태도를 재벌에 똑같이 적용할 수 없나 싶다.
박근혜가 뻘짓을 할수록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가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사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금 더 표를 의식한 정책을 펼치고, 행보를 했다면 이명박 같은 사람에게 정권을 주지 않았을 것이고, 박근혜가 대한민국 국민을 말려 죽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잘못이 있다면, 머리 나쁜 친일세력이나 보수 꼴통에게 너무 관대했고, 자신과 추종자들에게 너무 엄격했다는 것이다.
우선 혁오에게 ‘홍대 밴드’라는 말이 어울릴까. 홍대에서 밴드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일이다. 혁오는 신사동호랭이를 통해 키워졌고, 장기하가 소속된 두루두루AMC에 의해 ‘홍대 밴드’로 포장됐고, YG에 의해 인지도를 순식간에 올린 사례다. 즉 홍대 밴드처럼 자생적으로 만들어져 주목은 받은 후, 다시 매스컴을 탄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
밴드 관계자들은 혁오가 홍대 클럽 무대에 선 것이 3회 전후라고 이야기한다.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버스킹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음악팬과 만나는 클럽 공연 횟수로 볼 때는 홍대를 기반으로 해서 주목받았다고 할 수 없다. 그나마 한번은 클럽데이 때 무대에 오른 것이다.
사람들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이나 안산밸리록페스티벌 참가를 거론하며, 실력이 있기에 인정 받은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이 역시도 이들의 실력이 퍼지고 페스티벌 관계자들이 발굴 했다기보다는 두루두루를 통해 무대에 오른 셈이다. 장기하라는 선배의 덕이 크다는 것이다. 과연 페스티벌 관계자들 입장에서 먼저 혁오에서 손을 내밀었을까.
실상 두루두루를 소속사라고 하기에도 이상한 것이, 이미 혁오는 두루두루 쪽에서 대외적인 면만 컨트롤 받았을 뿐, 곡을 포함해 실질적인 컨트롤은 타블로가 이끄는 하이그라운드 쪽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혁오가 ‘무한도전’에 들어간 과정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즉 굳이 ‘무한도전’에 나갈 필요가 없었던 지디와 태양이 혁오를 위해 나간 거 아니냐는 것이다. 또 ‘무한도전’ 입장에서도 매번 새로운 가수들과 협업을 하려 했고, 지디나 태양 인지도에 기대어 시청률 상승을 노리는 급이 아닌데 말이다.
결국 혁오를 위해 지디와 태양이 출연을 했고(MBC와의 딜?), 혁오를 일정 정도 띄운 후 YG가 실질적으로 돈을 대준 하이그라운드와 계약한 것으로 해, YG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스토리가 제기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혁오의 음악성은 주목을 받을만하다. 그러나 오로지 밴드를 한다는 이유로 ‘홍대 밴드’로 갑자기 포장되어 몸가치를 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여기에 YG와 이어지는 상황은 추후 혁오를 향한 긍정적 인지도 상승을 긍정적으로만 보기 힘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