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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공개적으로 '바보'임을 천명할지는 몰랐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 있는 일인데, 굳이 또다시 언급해 앞뒤 분간 못하는 처지임을 공표했다. KBS는 지난해 12월 24일 방송된 시상식에서 대상후보에 오르지 않은 '1박2일'팀이 대상을 차지하 벌어진 논란에 대해 3일 KBS 홈페이지 시청자 광장 코너를 통해 해명했다.

 

 

<모범택시2> 승리의 버닝썬과 블랙썬 그리고 YN엔터 양사모와 YG의 양현석.

가 대놓고 빅뱅 승리의 버닝썬 사건을 에피소드로 녹였다. 클럽 이름을 블랙썬으로 정한 것도 그렇지만, 등장인물 중 한 인물이 눈에 띈다. 김도기 (이재훈 분)를 찍은 배우 유지연이 연기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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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해명은 이렇다.

 

"KBS예능국은 김병만,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이승기 등이 지금까지 KBS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공헌도도 높게 평가했지만, 지난 2007년부터 5년 이상을 대표 주말예능프로그램으로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던 공을 인정해 ‘1박2일’팀에게 대상을 준 것이다. 지난 9월 강호동의 잠정 은퇴선언으로 흔들릴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을 5명이 혼연일체의 단합과 호흡으로 시청률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거둔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하여 '1박2일' 팀에게 대상을 주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방송 이후 시청자들이 어이없어 했던 것은, '1박2일'팀이 대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이 팀 자체가 원래 후보군에 없었다는 것이다. 대상 후보에 오른 김병만,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이승기가 사라지고 엉뚱하게 '1박2일'팀이 올라와 수상하니, 기기 막히지 않을 수 없었다.

 

 

만일 KBS의 입장대로 '1박2일'팀의 공로를 사전에 인지했다면, 팀 전체를 후보군에 올려놨어야 마땅하다. 이렇게 되면 방송 이후 난무했던 추축을 결국 KBS가 공식 인정한 셈인 된다.

당시 추정되는 시나리오는

 

"대상 후보군에 김병만,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강호동이지만, 강호동의 이름을 올려놓을 수 없기에 이승기를 그림자로 올려놨지만,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 이승기를 대상을 줄 수 없기에 '1박2일'팀에 주는 꼼수를 발휘해 결국은 강호동에게 상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취했다"였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에는 마침표가 없었다. KBS의 입장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KBS의 이번 공식 입장으로 그 마침표를 찍었다. 강호동의 눈치를 본 셈이다. 어설픈 시나리오를 짜고, 그 시나리오 역시 어설프레 연출한 KBS 예능국이 지금껏 고도의 심리전을 발휘하는 예능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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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에 대한 포스트는 그만하려 했지만, 이렇게 소재를 무한 제공하는 인간도 드물다. 강용석이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이미 녹화를 마치고 3일 방송을 기다리고 있단다. '화성인 바이러스'는 매회 기상천외한 출연자들이 배출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출연자들이 상식과 어긋나는 행동을 보인다. 뭐 이런 측면에서는 강용석이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오는 것이 일면 맞다고도 본다.

 

강용석의 지금까지 행보는 거의 기인에 가깝다. 아무리 정치인이 욕을 먹는 것을 너무 당연시 한다지만, 이처럼 광범위하게 짧은 시간에 '더티하게' 욕을 먹는 인간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욕을 도리어 즐기기까지 하니, 아마 강용석의 대항마는 허경영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27일 개그콘서트는 강용석 특집이구나

27일 개그콘서트를 기대했다. 강용석 국회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한 이후 첫 녹화분이 방송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개그콘서트는 마치 강요석 특집 같았다. 시작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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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그럼 출연해서 무엇을 했을까. 제작사에 따르면 강 의원은 “김구라가 내 롤모델이다”라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 세 MC에게 고소의 노하우를 직접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강용석이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정치인이 예능에 출연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이 출연하는 본인을 비롯해, 방송사, 시청자의 욕구, 즉 시청률과 재미를 모두 줄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강용석의 출연은 다른 문제다. 왜? 그가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직업은 국회의원이다. 민심을 파악해서, 그 민의를 정치권에 전달하고 행정부를 견제하며, 법을 만드는 직업이다. 국민 위에 군림이 아닌, 국민 아래 기어야 하는 직업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차라리 강용석이 희한한 법안을 발의하는 의원으로 출연했다면 차라리 낫다. 그런데 '고소고발 집착남'이라니, 우리 나라 법을 만드는 사람이 고소 고발에만 집착한다고 자랑하러 방송에 나오다니, 나라가 희한하게 돌아간다.

 

게다가 강용석이 누군가. 상대가 누구든 고소고발을 일삼지 않는가. 자신은 고소고발을 잘한다고 자랑하지만, 그것을 당하는 입장은 어이없다. 혹자는 이런 강용성 때문에 국민들이 고소고발을 무서워하지 않는 강심장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비아냥거린다. 최효종을 고소해, 개그맨들이 일제히 방송에서 "나도 고소해라"라고 외치는 것을 본 국민들이 과연 고소를 무서워할까.

 

누구나 부러워할 엘리트 코스를 밟은 강용석에 대해 그보다 못 배운 사람들조차도 측은한 눈빛을 보내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즐기는 것인지 모르겠다. 강용석을 향한 욕하고 측은한 눈빛은 다르다. 전자는 그나마 그를 인격이 있는 주체로 보지만, 후자는 강용석에게 인격조차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그를 방송에 출연시키는 tvN 역시 답답하다. 비록 케이블이지만, 이런 사람을 위해 전파를 낭비하다니 말이다. 강용석 말고도 이 세상에 기인은 많다.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만의 취미를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숱하다. 굳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며 살아가는 강용석이 방송에 나와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법'을 강의하는 것을 들을 이유가 있을까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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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지도자는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따라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혹자는 지도자가 자신이 속한 시스템을 모두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실무자 선에서 끝낼 일이다. 비전에 제시되고, 그를 바탕으로 시스템이 구성되면 소소한 내용들의 잘못은 그때그때 고쳐나가면 된다. 그러나 비전의 부재는 아예 시스템의 부재 상황을 만들어버린다. 때문에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는 자잘한 잘못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지만, 비전이 없는 지도자는 자잘한 잘못의 시작점을 자신이 가지고 있기에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보수영화단체들 "조희문 해임, 김대중-노무현 정권으로 회귀냐"…뻘짓들 한다

(사)한국영화감독협회 (사)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사) 한국영화기술협회 (사)한국영화기획협회 (사)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사)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사)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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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2일 아침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를 들으면서

 

"끝까지 비전을 제시못하고, 소소한 숫자와 과거에만 집착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MB가 제시한 내용 일일이 다룰 필요도 없다. 대통령의 신년사라기보다는 일개 기업 사장의 신년사 수준이었다. 아니 마치 총선때 지역구 후보의 발언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지난해 10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울 때부터 "어 이 사람 봐라"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 당시 한미FTA가 순식간에 통과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득'을 주고 우리는 '실'을 가져오는 일국의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쉴 때, MB는 뿌듯해 했던 것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력이 지금처럼 강성하고 세계 속에서 위상이 높았던 때는 일찍이 없었습니다"라는 말에서는 실소가 나왔다. 언론자유 하락, IT 지수 하락, 한반도 위기 상승, 국민들의 피폐함 상승 등등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현 국가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보이건만, 구중궁궐에 있는 MB의 눈에는 현재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이 우선이건만 MB는 여기서부터 잘못 인식하고 있다.

 

MB가 새해 경제분야 국정 목표를 '서민생활 안정'에 뒀다는 말에서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이 생각났다.

 

강한 힘을 지난 한 대장학생(MB)이 똘마니들(경찰, 검찰, 선관위 등등) 데리고 힘없는 학생(국민) 괴롭히다가, 갑자기 어느날 개과천선한 듯이 "나 이제 너 안 때릴께"라고 말하는 수준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괴로힘을 받은 학생이 과연 그것을 믿을까. 그런데 말하는 그 대장학생 역시 그것이 립서비스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겠습니다. 특히 집 떠나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금년 새 학기 시작 전에 대학 주변에 대학생용 임대주택 1만호를 공급하겠습니다"라는 말이나,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금년 예산을 '일자리 예산'으로 짜고, 10조원이 넘는 돈을 일자리 확충에 투입할 것입니다.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에 대해 재정, 금융, 조달, 공정거래 등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라는 말에서는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나온 것인지, 신년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러 나온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대통령, 봉하 조문 무산이 다행인 이유

MB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 직접 조문 계획이 무산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언론을 통해 "충분한 애도의 뜻과 진정성이 전달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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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특히 한미 FTA는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민관 합동으로 FTA 지원체제를 구축해서 중소기업들이 FTA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과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꾸겠습니다.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열린 고용사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그 중에서도 일류대학을 나와야 대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IT 시대에선 바꿀 수 있습니다. 이미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라는 말이다.

 

잘못된 수정안으로 통과된 한미FTA에서 귀 막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에 대해 이렇게 대놓고 자랑질할지는 몰랐다. 도대체 뉴스는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 뉴스에서는 보도가 안되지..트위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학력이 아닌 능력에서는 엉뚱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났다. 학력 아니 능력으로, 인맥 대신 대중의 지지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어떻게 가진자들, 학력이 있는 자들에게 '몰이'를 당했는지 봤다. 진짜 이 정부에서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이 모든 것을 IT시대에는 바꿀 수 있단다. 그 강력한 IT 시대를 뒤걸음질 치게 만든 시대를 이끈 사람이 누굴까. 인터넷과 SNS 규제 등으로 IT 지수를 하락시킨 사람 말이다. 그런데 IT시대에 뭘 바란다는 것일까.

 

그나마 가장 도덕적인 정부(실수로, 도적적인 정부로 쓸 뻔했다)로 자랑질 하던 MB가 "저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 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들을 만했다. 물론 지키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송구'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서 들을 만 했을 뿐이다.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왜 이렇게 부정적이냐고? 위에 쭉 나열했는데 이해 못한다면 달리 설명할 길은 없다. 다시 한번 MB 정권 5년을 겪어보던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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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영화 볼때 재미없게 되는 내용 일부 포함, 영화 잼나게 보려면 글 다 읽지 말 것) 영화는 '부러진 화살'은 재미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시종일관 유쾌했고, 극장에서 관객들의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안성기와 박원상이 펼치는 연기는 영화의 정체성마저 의문스럽게 만들었다.

 

 

‘송일국 논란’, ‘따위’에 분노하면서 ‘막말’ 배설하는 누리꾼

송일국과 아내 정승연 판사가 매니저 채용 논란과 관련해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뒷맛은 개운치 않다. 송일국과 정 판사를 향한 것이 아니라, 이를 비판하는 과정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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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진 화살

 

그런데 이 영화, 사실은 굉장히 무거운 내용이다. 사법부에 대한 조롱이 존재하고, 가진 자들에게 대한 어퍼컷을 남긴다. 웃다가 분노를 일게 하고, 한숨을 쉬게한다. 배우들의 연기에 즐겁게 웃다가, 검사와 판사들의 앞뒤 맞지 않는 논리와 재수없는 표정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 둘 다 같은 웃음이지만, 확연히 다른 느낌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내용은 과거 성균관대 수학과 김명호 교수의 석궁테러사건을 재구성했다. 김 교수는 석궁으로 위협은 했지만, 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사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모든 증거와 정황은 김 교수의 편을 들지만, 이를 판단하는 사법부는 김 교수의 '유죄'를 단언하고 재판을 진행한다.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재판이다. 김 교수가 "이게 재판이냐 개판이지"라고 외치는 모습에 관객들은 웃음과 함께 술렁거린다.

 

 

관객들을 가장 뻥하고 터트린 것은 극중 김 교수의 담당판사가 바뀌는데, 이 판사가 굉장한 보수꼴통 판사라고 소개된다. 그러면서 걸어나오는 이는 바로 문성근. 현실의 문성근이 영화에서 극단의 위치에 서게 된다. 그런데 문성근의 표정이 굉장히 격악스럽다. 조목조목 논리를 펴가는 김 교수와 변호사를 문성근은 근엄하게 앉아 무시한다. 자신은 신의 자리에 있고, 단 아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판결에 무조건 고개 조아리며 따르는 인간의 위치에 놓는다. 그런데 이런 문성근을 물먹이는 김 교수와 변호사의 모습이 또 웃긴다.

나꼼수

 

영화를 보다가 '나는 꼼수다'가 생각났다. 이유는 단 하나다.

 

영화와 '나꼼수' 모두 보거나 듣다보면 웃음이 연신 터진다. 그런데 이 두 개가 다루는 내용은 만만찮다. 한 나라의 사법부를, 정부를, 여당을, 야당을, 재벌을 모두 시궁창에 몰아넣는다.

 

기사로 쓰면, 논문으로 쓰면 굉장히 근엄하고 딱딱한 내용들이 웃음으로 풀어놓는다. 그러다보니, 듣고 보는 이들에게 내용의 주입은 확실하다. 동시에 현실로 연결시키는 것 역시 수월해지면서,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무슨 소리냐고?

 

영화 '도가니'는 확실히 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법을 바꾸게 하고 학교를 폐교시켰다. 사람들은 '제2의 도가니'는 없어야 한다며 분노에 찬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런데 역사상 우리 주변을 보면 이런 과열 현상은 굉장히 빨리 식는다. 동시에 내 삶에 연결시키지 못한다. 내 삶은 친구들과 즐겁게 술 마시고 이야기하고, 또 가족과 단란한 저녁을 보낸다. 이 상황에 '도가니'에서 느낀 무거운 감정을 평범한 사람들이 고스란히 가져갈 수 없다. 그러다보니, 영화 역시 한번 보고 분노할 수 있지만, 그 분노를 또한번 느끼려 극장을 찾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런데 '부러진 화살'과 '나꼼수'는 다르다. 시궁창에 몰아넣은 현안들이 내 현실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를, '나꼼수' 멤버들의 말도 안되는 말투를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사이에, 무거운 주제들은 틈틈히 껴들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무거운 주제지만, 즐거운 영화, 즐거운 토크로 변신한 후에는 내 삶 속에 이질되어 있지 않음을 느낀다.

 

물론 궁긍적으로 이는 현실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목표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누구 말대로 변화와 변혁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데 있어서, 굳이 무겁고 진지하게만 다가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즐겁게 행하고 그로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며, 다시 즐겁게 그 결과를 즐기면 되는 것이니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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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SBS, 30일 KBS가 각각 '가요 대전'과 '가요 대축제'로 연말 음악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아직 MBC가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 두 프로그램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예상되는 공통점을 나열하면..

 

 

YG에 고개 숙인 SBS…2NE1에 파격 편성

'여자 빅뱅'이라 불리는 4인조 신인 여성그룹 2NE1에게 SBS '인기가요'가 오는 17일 6분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해줬다. SBS 측은 한 언론을 통해 "2NE1이 신인임에도 빅뱅이라는 시대의 아이콘을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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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방송

 

1. 아이돌 그룹이 주를 이룰 것이며,

 

2. MBC가 청백전으로 진행된다고 하지만, 그룹별 합동 퍼포먼스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3. 유럽에서 유행하는 셔플댄스도 등장할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면 출연자가 약간씩 차이가 있을지언정, 사실상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이 때문에 몇년전부터 시상식이 아닌 현 상황에서 굳이 방송 3사가 따로따로 연말 결산 음악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사실 통합하면 프로그램의 질도 올라갈 뿐더러, 가수들과 기획사 스태프들 역시 좀더 알찬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요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보통 2주 전에 무대를 꾸며달라고 방송사에서 기획사에 통보를 하니, 무대는 부실할 수 밖에 없다. 어느 때는 전날에 무조건 무대를 풍성하게 꾸며달라고 연락을 하기도 한다. 말도 안되는 요구다. 그래도 방송사 눈 밖에 날 수 없는 기획사들은 밤새 기획을 짜고 연습을 한다. 또 합동 무대는 어떻게 하더라도 한번씩은 맞춰봐야 한다.

 

이런 짓꺼리는 2주 전부터 시작해 3일 내내 강행군을 진행한다. 이러다보니 리허설 때 처음 호흡 맞추는 사람도 등장하고, 백댄서들 역시 여러 가수에 나오다보니, 뒤늦게야 무대 뒷편에서 연습하기 일쑤다. 혹은 짧은 시간 안에 기획을 짜야 하니, 겨우 한다는 짓이 외국 아티스트들의 무대나 따라하는 꼴이 난다. 동방신기의 무대가 비욘세의 무대를 차용한 것이 그 예다.

 

방송 3사가 합치지 못하는 이유도 존재한다.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들이 뉴스나 기타 다큐를 통해 케이팝의 세계 진출이 더 활발히 이뤄져야 된다고 말한 것처럼, 케이팝 가수들이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발판을 방송사가 먼저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늘 입버릇 처럼 말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을 만든다면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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