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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10번 출구를 나와 세종호텔을 지나 길 끝에서 좌회전후 언덕을 넘을 찰나에 좌측을 보면 한 소극장이 나온다. 조그마한 골목길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극장 입구가 보이고 2층에는 갤러리가 열리고 있다.

 

'삼일로창고극장'

 

 

영화보다 연극을 좋아하는 이유.

운이 좋은 것은 다른 사람보다 먼저 텅 빈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배우들이 땀을 흘리며 이야기를 풀어 나갈 공간을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느 순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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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창고극장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소극장이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가치와는 별개로 창고극장은 33년째 '수리 중'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극장에 물이 샌다. 2005년 처음 찾은 삼일로창고극장에 오랜만에 가보면서 깜짝 놀랐다. 관객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존의 소극장에서 봤던 딱딱한 의자, 혹은 등받이가 없는 의자가 아니라 제법 편안한 의자로 교체되어 있었다. 좌석간 공간도 많이 넓어졌다. 대신 좌석은 150석에서 70석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편안한 70석의 좌석. 사실 대형 뮤지컬을 보러다닌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게 뭐 어쩌라고?"라는 질문을 던질 법하다. 그러나 대학로 소극장에 익숙한 사람들은 "아니 어떻게 그럴수가"라는 반응이 나온다. 연극의 메카인 대학로를 가보면 좌석은 크게 세 종류다.

 

 

하나는 등받이는 있지만 딱딱하고 옆 좌석과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자칫 덩치 좋은 사람 한 명 앉으면 내 자리의 일부분을 헌납해야 하는 좌석. 두번째는 등받이조차 없이 연극을 보는 내내 허리 아픔을 느끼며 구부정한 자세를 일관해야 하는 좌석, 마지막은 아예 뒤 사람 발끝까지도 등에 달 수 있어 연극 보내는 내내 신경써야 하는 좌석. 대신 이들 공연장은 모두 기본 100여석을 쉽게 넘긴다. 소극장이라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사실 관객을 배려했다는 생각을 갖긴 힘들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괜찮은 좌석의 소극장을 보면 반가운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물론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열악한 연극 수익을 생각해 일단은 많은 관객들을 극장안으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관객의 편안함보다는 숫자에 연연할 수 밖에 없다. 편하고 쾌적한 느낌으로 화려하게 보려면 비싼 가격의 뮤지컬을 보러가야 한다. (그러나 역시 티켓 가격 부담이)

 

삼일로 창고극장

 

이때문에 삼일로창고극장의 '70석 편한 좌석'은 관객의 입장에서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익'적인 면을 생각할 때는 의아스럽기도 하다. 150석에서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줄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창고극장 정대경 대표가 "150석이 차는 날이 며칠 안되기 때문에 차라리 편안하게 보시라고 좌석을 바꿨다"라는 말처럼 늘 매진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상 필요한 숫자만 채운 것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어느때 그 이상의 관객이 몰릴 지 모를 극장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결정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삼일로창고극장 정도의 크기와 수준이라면 대학로에 갔다놓을 경우 대관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구성이 좋다. 그러나 명동에서도 외지에 있기에 잘 아는 사람들의 발길만 옮겨진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이름값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연극사 100년의 현실에서 이 극장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정대표는 그래도 이 극장만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튼 아해는 이날 '70석 편한 좌석'의 한 자리에 앉아 삼일로창고극장의 대표적인 뮤지컬인 '결혼'을 관람했다. 배우와 제대로 소통을 하면서 말이다. (시계를 잠시 빼앗긴 것 조차 즐거운....)

 

- 아해소리 -

 

ps. 아무리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더라도 모든 극장을 다 돌아볼 수는 없기에 더 좋은 좌석의 극장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추천을~ ^^;;.

 

ps2. 사진은 삼일로창고극장 싸이월드 클럽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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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공연을 일방적으로 깍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지만, 지난 15일 잠실벌에서 보여준 두 공연은 분명 비교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과 동시에 어쩔 수 없이 '깍이는' 대상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판단되었다.

 

 

펜타포트 vs 록빌리지…소모성 싸움에 록 팬만 '답답'

2009 펜타포트가 갈렸다. 어디서는 펜타포트는 그대로 진행하고, 새로운 록페스티벌이 생겼다고 말하지만, 공동 주관사인 아이예스컴과 옐로우나인이 결별함으로써 사실상 두 개의 펜타포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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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p

 

야구경기장과 주경기장에서 각각 개최된 ETP페스티벌과 SM TOWN공연은 '음악'에 대해 주최하는 측이 어떻게 접근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낳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ETP'음악'을 추구했다. 음향 시설에 많은 초점을 두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배려했다. 아티스트들이 나와 자신의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데, 그 열정이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관객들은 스스로 즐기기 시작했다. 어떤 음악이 나오든, 어떤 아티스트가 나오든 관객들은 몸을 흔들었고, 눈을 감고 음악을 들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것없이 자신이 음악의 한 가운데 서있게끔 했다. '쾅쾅' 울려대는 강력한 사운드와 아티스트의 열정은 그대로 '즐기는' 관객에게 전달되었다.

 

 

그 덕에 뒤쪽 자리에 위치한 관객들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귀로 들으면서 몸은 자유롭게 움직였고 시선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혹은 스스스로 즐기고 있는 스탠딩 관객들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티스트들과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자유로워보였기 때문이다.

 

100m남짓 지나 개최된 SM TOWN 공연.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선데이가 첫 포문을 열었지만, 들리지조차 않았다. 아해소리가 잠시 위치했던 자리가 제법 무대와 멀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얼마나 음향에 투자하지 않았는지 알만하다. 결국 SM측이 이날 수 만명을 불러놓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음악'이 아닌, 아이돌 그룹들의 '재롱잔치'였던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서태지로 인해 보아의 공연을 못봤던 부분이다. 그나마 SM에서 인정할 수 있는 가수인데 말이다)

 

SM

 

SM 소속 아이돌그룹들의 팬들 입장에서는 이런 '재롱잔치'가 감사운 일일수도 있다. 그러나 무대에 선 이들은 엄연히 가수이고, 팬들 역시 그들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기에 팬클럽에 돈을 내고 가입을 하고 어렵게 버스를 대절해 지방에서부터 올라왔다. 그런데 '음악'을 안 들려주고 '재롱잔치'에만 만족토록 한 것은 한마디로 이들을 기만한 것이다. 전에 슈퍼주니어의 멤버 추가에 대해 이들은 '소비자 운동'형태로 반발해 보기 드물게 언론의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그들이 결국 그 반발의 결과가 '음악'을 소화해내는 '가수'를 지켜내는 것이 아닌, 소속사에 의해 철저하게 꾸며진 유치원 수준의 재롱잔치 연습생이라면 그 반발 역시 헛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날 SM측도 사실 서태지쪽을 의식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줬다. 모든 SM소속 가수들이 다 나옴에도 유독 보아만 2부에 배치해 서태지 등장 시간과 비슷했다는 점이나, 공연을 언론에 잘 오픈하지 않았떤 전례에 비춰볼 때, 많은 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한 것이 의외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했다.

 

"가수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수많은 선배 가수들의 지속적인 지적과 동시에 그러한 가수들의 노래를 제대로 전달해 주는 시설과 고민을 SM은 했어야 했다. 그들 팬들이 SM의 돈줄을 대주는 ''이거나 오로지 아이돌그룹을 띄우기 위한 들러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ETP 페스티벌쪽에 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주경기장으로 발길을 향하던 SM 김영민 대표가 '우리 가수들을 오랜만에 보여주자'가 아니라 '팬들에게 제대로 음악을 들려주고 즐기게 하자'ETP쪽의 느낌을 가졌다면, 공연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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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독도 문제와 관련해 "독도는 독도 문제대로 해나가고, 한편으로 일본과의 관계는 그것대로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20년 전 우리가 힘이 없고 국제적 네트워킹이 없었을 때와 지금은 대응 방식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면서 "무조건 소리 지르다 며칠 지나면 식어 버리는 식이 아니라 학계와 기업, 정부 그리고 750만 해외 동포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연구해 대응하면 세계를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혔다.

 

 

민간 사찰·서장 권한 남용…10년으로 되돌아간 경찰

10년동안 민주화의 단맛이 너무 진했던 것일까. 사람들은 아직도 현 정부가 자신들에게 가할 유무형적인 압박에 대해 사실상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10년동안 별 일 없이 대통령도 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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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독도 문제가 아닌 여타 다른 문제로 '상식'대로 하자면 이 말은 100번 타당하다. 국제 사회에서 한 가지 '꼬이는' 일로 인해 다른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까지 안좋게 몰고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박의 이런 발언은 누가 봐도 '한심'하고 어이없고, 답답하고 멍청한 수준에서 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유는 '독도'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역사적인 증거와 정황상 우리 국민이 살고 있는 우리 국토를 일본이 버젓이 자신들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즉 우리 국토를 침범당했는데 일본과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한 국가 대통령으로서의 입장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도 광복절 전후라..)

 

 

 

이명박은 또다른 상황, 예를 들어 종군위안부 문제 등도 계속 불거지면 위와 같이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 일본은 계속 한국의 외교력과 정치력을 무시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넓혀나가는데, 한국의 대통령은 '외교 정상화'만 외치면서 문제가 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는다. 외교적 수사 몇번 이야기하는 것이 다이다.

 

이미 외교부가 이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음은 물론 참여정부 당시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 안에 있던 동북아 역사왜곡 전담팀을 해체하고 지금은 단 1명의 직원이 국내외 역사를 모두 담당하는 등 사실상 관련 업무는 방치돼 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이를 제대로 복원하지도 못하고 왔다갔다 하는 정신상태가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관계 정상화'만을 외친다면 그것이 과연 실용으로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질까? 이명박의 실용 외교는 실패작이다. 미국과의 관계복원도 제대로 못했으면 (종속화만 심해졌음), 중국과 일본에게는 무시당하며 영토까지 빼앗기고 있으며, 북한과의 관계는 이미 포기상태다.

 

무조건 강하게 극단의 상황으로 가라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현 시점은 '관계 정상화'보다는 강한 항의가 더 필요하다. 우리 영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소고기에 불안해하는 국민들은 북한의 도발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하는 정부에 불안해 하다가 급기야는 우리 땅을 일본에 빼앗기는 불안에 떨어야 한다. 이명박의 인식 수준에 우리는 얼마나 더 불안에 떨어야 하는 것일까. '세계를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 아니라 '세계가 인정해야 할 것'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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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대'라는 말이 더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불안한 청춘들이 살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젊은 시기 ''에 대해서 ''없이 순수하게 접근하는 사람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생길까, 아니면 부러운 마음이 생길까.

 

 

'푸른소금'의 추락, 신세경의 추락

예견된 일이었다. 이현승 감독과 송강호가 아무리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라고 손가락을 올려도  대중들이 연기력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극장을 찾는 것과 TV프로그램을 돌리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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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

 

11일 언론시사회를 가진 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 (감독 이승영)의 수연 (차수연)은 관객들은 시험에 빠지게 한다. 관객 본인의 상황일 수도 있고 아니면 관객 주변 사람들의 상황일 수도 있는 독특한 캐릭터를 수연은 관객들에게 제시하지만, 정작 관객들은 쉽게 동화하기 어렵다.

 

수연은 대학 졸업 후 백수로 살고 있는 26살의 ''없는 여자다. 영국으로 유학 가서 뮤지션이 되는 것이 꿈이지만, 집에서는 지원못해준다고 하자 바로 가출해서 친구인 동호 (유하준)의 옥탑방에 얹혀 살기 시작한다. 복학생 동호는 휴학 전 활동했던 밴드로 돌아가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밴드에서 쫓겨나 페스티벌에 출전할 자기만의 밴드를 만들려고 한다. 수연은 동호가 준 소극장 콘서트에 갔다가 유학파 뮤지션 현(방준석)을 만나게 된다. 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위치를 이용해 수연과 어떻게 엮어보려고 하지만 번번히 애인때문에 달성하지 못한다.

 

 

수연의 방황은 기존의 방황하는 청춘을 그린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 단순히 어둡기만 하지 않고, 중간 중간 유머를 넣어 영화 속 현실에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몽롱하고도 덜 우울한 음악도 관객들이 이러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몫한다.

 

과거 영화와 동명이었던 하림의 '여기보다 어딘가에' 뮤직비디오에서 대책없지만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그렸고, 빅뱅의 '거짓말' 뮤직비디오에서 살인을 저지른 어두운 여성의 역할을 맡았던 차수연의 연기도 ''을 쫓지만 대책은 없는 청춘을 잘 그려냈다. 멍한 모습으로 귀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이기적이고 대책없어 '한대 때리고' 싶은 캐릭터를 적절하게 소화해 낸 것이다. 제작사측은 실제로 클라리넷을 전공하고도 극중 수연처럼 무대 공포증을 경험한 바 있고, 음악가의 길에서 방황했던 경험했던 차수연의 연기에 대해 실제 성격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유하준의 연기도 이러한 '방황성'에 대해 잘 어필하고 있다. 어리석다 못해 답답하기까지 한 그의 모습이 잘 보면 '' 안에 그리고 모두의 마음 안에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답답함은 나를 향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점차 영화를 넘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충무로에서 A급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의 무보수로 참여한 고낙선 조명감독과 조민호 동시녹음 기사 등의 합류로 인해 총 1억원 가량의 예산으로 제작되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오는 821일 개봉된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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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일 오후 8(중국 현지 시각) 전 세계의 눈길을 중국 베이징을 향했다.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화려하고 웅장한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보기 위해서였다. 인력으로 밀어붙히는 것은 세계 그 어느 국가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중국답게 연인원 10만명이 동원된 개막식 사전 행사는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한국의 방송국들은 개막식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6시를 전후해서 개막식에 대해 찬양(?)하기 시작했다.

 

 

혁오가 홍대 밴드라고?…YG와 ‘무한도전’ 연계도 의문

‘무한도전’을 통해 주목을 받게 된 혁오. 그러나 혁오가 ‘홍대 밴드’ 운운하는 것은 영 불편하다. 혁오의 음악성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를 둘러싼 여러 가지 ‘포장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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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
세이브 티벳 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88일 오후 6(한국 현지 시각) 홍대에 위치한 조그마한 공연장인 롤링홀에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SAVE TIBET FESTIBAL'이 열렸다. Rogpa(록빠 : 돕는 이, 친구라는 뜻의 티벳말로 티벳 난민을 지원하는 NGO)의 주최로 열린 이날 페스티벌은 시데리끄, 비둘기 우유, 전자양, 보드카레인, 슈퍼키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큐어스, 체리필더 등 언더와 오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밴드들이 대거 출연했다. (9일에는 아톰북, 한음파, 황보령밴드, 트랜스픽션, 스웨터, 강산에 등에 출연했다) 이날 행사에서 모아진 수익금 전액은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벳 무료 탁아소와 티벳 여성 작업장 기금으로 쓰여진다.

 

행사는 어느 때는 무겁게 어느 때는 신나게, 또 어느 때는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거금(?) 2만원을 내고 들어온 관객들은 스크린에 비춰진 다람살라의 모습에 빠져들다가도 밴드들의 연주에는 땀을 흠뻑 적셨다.그렇게 11시까지 이어진 공연 동안 TV는 저 바다건너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개막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국과 티벳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미 지난 올림픽 성황 봉송 과정에서도 이들의 충돌은 빈번히 일어났고 급기야는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이들이 충돌해 중국인에게 한국민까지 폭행당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행사장에서 밴드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우습게도 '베이징 vs 홍대앞'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보았다. 최소 수십억 이상의 인구가 볼 개막식과 수백명의 관객들이 볼 페스티발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숫자와 크기의 비교가 아닌 '의미'의 비교로만 따진다면 충분히 이 둘을 동일선상 위에 올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에 대해서 딴지 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정치 사회적으로 우울한 국내 사정에서 잠시나마 기쁜 마음을 줄 수 있는 (그렇다고 잊을 수는 없기에) 경기이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티벳에 대한 생각은 한번쯤은 더 해보고 가야할 듯 싶다.

 

- 아해소리 -

 

ps. 금메달보다도 어제 있었던 핸드볼 경기가 정말 눈물나더군요.....정말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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