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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 위치한 미라클 시어터의 색깔은 독특하다. 아니 정확히는 파마 프로덕션의 색이 그대로 극장에 묻어져 있다. 김태린 연출의 색도 그러하다. 11번째 앵콜공연으로 12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미라클을 대학로 명물로 만든 것도 그러하지만, 지속적으로 창작품을 내놓는 저력도 볼 만하다.

 

 

연극 '임차인'의 배우 오달수를 보다.

한국 영화계 확고한 조연자리를 꿰차려면 이 말은 꼭 들어야 한다. "한국 영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000가 나오는 영화와 000가 안 나오는 영화" 이 000에 이름 석자 올릴 정도면 이미 주연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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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몇 가지 방법. 대학로 연극

 

이들이 만든 이번 연극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몇가지 방법' (여친헤방) 역시 딱 미라클 시어터안에서 봐야 맞는 느낌의 연극이었다. 축약형으로 쓰이는 제목 역시 만만치 않다. 잘못 보면 여자친구를 해방시키는 느낌을 준다. 그런데 그게 연극을 보다보면 절묘하게 맞아떨어짐을 알게 된다.

 

'여친헤방'의 줄거리는 식상하다. 남자는 병에 걸려 여자랑 억지로 헤어지려 하고 여자는 처음에는 미워하지만 결국 보듬워준다. 그 남자의 친구이자 여자와도 초등학교 동창인 또다른 남자는 이 상화과는 별개로 자신의 과거 사랑과 현재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 사이에서 엉뚱한 감정이동을 갖는다.

 

대사 역시 참 현실적이다. 광년이의 대사 "아니 말을 안한느데 어떻게 알아. 남자들이 뭐 무당이야. 그냥 딱 보면 알아? 집에 사과나무 있는지 없는지? 나 광년이! 내가 여자야 여자" 맞다. 남자들은 무당이 아니다. 여자가 시치미 떼고 있는데 그 마음 알 수 없다. 그런데 남자역시 마찬가지다. 스스로 잘났다고 자신과 연인을 속이고 있다. 대개의 남자들이 그렇다. 강하게 보이려고 한다. 여자들은 이런 남자들이 더 안타깝다고 말한다.

 

연극은 결국 좌석의 80% 넘게 자리잡은 여성관객들의 눈물샘을 건드렸다. 스토리가 진부한데 어떻게 눈물을 흘리냐고? 보면 알게 된다. 배우들의 살떨리는 열연은 웃다가 울다가 난리치게 만든다. 미라클이 그랬고, 해피투게더가 그랬고, 마이걸이 그랬다. 이번 '여친헤방'도 뻔한 스토리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배우들이 존재했다.

 

다소 쌀쌀해진 가을에 여자친구와 넓은 뮤지컬 공연장을 가는 것도 나름 폼 좀 재고 괜찮지만, 소극장 안에서 눈물 한줄 흘리는 여자친구 보듬아 주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아해소리 -

 

ps. 가을이 외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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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단박인터뷰에서 이인제 민주당후보가 한 말입니다. 조금 어이없었다. 나도 조금 비꼬면 말해보자.

 

"이인제 후보는 뉴스 안보나 보죠?"

 

 

조정훈, 이인제‧안철수 부러웠구나. ‘철새 정치인’의 길을 선택했구나.

시대전환 조정훈을 칭찬한 적이 있다. 그가 보좌관들과 함께 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할 때다. 이전에 다소 비판적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바꾸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정훈이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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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문국현

 

지금 문국현를 옹호코자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는 자체가 한심한 것이다. 정동영-문국현 양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는 흐름에서 이인제가 "그 사람 모른다. 내가 후보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름 정통성있는 민주당 후보로서 할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얼굴을 모른다면 그동안 대한민국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에 나왔다는 말밖에 안된다. (물론 아니라고 본다)

 

기싸움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싸움도 그 나름의 예의가 있다. 상대를 까더라도 룰은 존재한다. 이건 까는 것이 아니라 아예 무시다.

 

 

이인제가 대선 후보에 또다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심히 어이없고 민주당이 그를 대선 후보로 뽑았다는 것에 많이 실망했다. 조순형 후보가 나왔다면 정말 해볼만 했거나 적어도 민주당이 범여권에서 어느 한 자리를 했을지도 모르며, 설사 대선까지 끌고가지는 못했더라도 민주당의 기반은 넓어졌을것이라 생각했다.

 

민자당, 새천년민주당, 자민련 국민중심당, 민주당....단순히 당을 옮겼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 성향이 너무나 차이가 나는 당을 자신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이유로 옮긴 그가 대선 후보로 나와 한 자리를 할만큼 대한민국 정치가 한심하다.

 

- 아해소리 -

 

PS. 이거 선거법에 걸리나. ㅋㅋㅋ...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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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용자위원회 김원용 대표위원이 사임하고 김신명숙 전문위원이 신임 대표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런데 김원용 교수의 사임 표명 내용중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 있다. 내가 쓸데없이 깊게 해석하려 해서일까?

 

 

네이버 이용자위원회 대표위원이 한나라당 선대위?

한편 선대위의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전략홍보조정회의에는 선대본부장, 전략기획단장, 미디어홍보단장, 비서실장, 대변인, 종합상황실장, 총괄팀장 등이 참여하고, 외부인사로 김원용 이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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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임 표명 내용을 보자.

"신상에 관련하여 죄송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미디어오늘에 서강대 원용진 교수가 쓴 글(네이버뉴스이용자위원회 유감)에 대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대표위원을 계속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오늘로 네이버뉴스 이용자위원회 대표위원과 전문위원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설명을 좀 드리면, 대선 캠프에 들어갔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


저는 정치권에 들어갈 생각이 없고 교수 생활을 충실하게 하려는 사람인데, 담당 분야가 현실 세계와 연관성이 많은 관계로 과거에도 오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가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정치에 독립적이고 방송수준의 불편부당성을 필요로 하니, 이용자위원회도 당파성이나 불편부당성이 없는 사람이 맡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가 내게 확인하지 않고 내가 특정 캠프로 간다고 쓴 기사가 발단이 됐지만 오해를 가져와 죄송합니다. 네이버 이용자위원회가 그동안 잘 운영되어 왔으므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대표위원의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두 가지 발언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첫째는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말이다. 이는 스스로의 도덕성을 상위로 배치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이어 나온 두번째 "대선 캠프에 들어갔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라는 말 역시 그렇다.

 

이 말은 느낌 그대로 해석하면 다른 형태로 이명박 캠프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캠프에 들어갔다는 말은 틀리다라고 말하고 있다.

 

만일 위의 말이 맞다면 캠프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이명박 후보를 돕고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가 않다면 차라리 "이명박 캠프에 들어갔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그 캠프와 난 상관이 없다"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굳이 저런 여지를 둘 필요가 있을까 싶다.

 

왠지 김원용 교수의 사임 내용에서 정치인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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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교수가 이번 대선에서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 UCC가 대선 판도를 가를 킹 메이커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사이버 대선전은 조용하다고 주장하며, 그 중 블로거들에 대해 거론한 내용이 있어 살펴봤다. (시사인 4호 )

 

 

민주신당과 미디어몹, 블로거에게 거짓말을?

일단 헤럴드 경제 기사를 보자.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휴대전화 경선을 광고하는 배너를 달 경우 20만원의 금품을 지급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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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당 미디어몹

내용은 이렇다.

이렇게 사이에 대선전이 시들한 이유는 먼저 선거관리위원회의 UCC 가이드라인 등 더욱 엄격해진 인터넷 관련 선거법 규제에서 찾을 수 있다. 선관위의 강력한 규제 방침이 네티즌에게 자기 검열 효과를 불러일으켜 대선에 침묵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도 이와 관련한 해프닝이 하나 있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하면서 블로그 전문 사이트인 미디어몹을 통해 100개의 블로그에 20만원씩 광고비를 지불하고 홍보 배너를 다는 이벤트를 벌였다. 그런데 한 일간지가 이것이 “기부행위로 선거법에 저촉된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썼고, 이에 당황한 블로거들이 황급히 홍보 배너를 내린 것이다. 결국 선관위의 확인 결과 블로그를 통한 배너 광고는 현재 포털 사이트에서 하고 있는 정당의 배너 광고와 마찬가지로 선거법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혀졌지만, 네티즌이 선거법 규제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미디어몹 배너 광고는 나도 달았었다. 그리고 기사가 나간 날 역시 바로 내렸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내가 아는 블로거들이 그날 배너를 내린 이후는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내용때문에 당황해서가 아니었다.

 

배너를 바로 내린 이유는 미디어몹측에 모바이선거 배너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측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나선 것 때문이었다. 모바일 투표를 해달라고 하는 주체가 모르는 배너를 내가 걸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대통합민주신당측의 어리버리 태도때문에 그같은 오보가 나간 것으로 파악한 후에 다시 배너를 올렸다.

 

선거법 저촉 의식하고 글을 쓰는 블로거는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도리어 "이거 미리 선관위에 안 말했는데 어떻해야 하나"등의 조롱성 멘트를 곁들여 올리는 글들이 더 많아졌다고 본다.

 

민교수의 주장처럼 온라인상에서 대선에 대한 논의가 2002년과 비교해서는 분명 열기가 뜨겁지 않다. 그리고 민교수의 분석처럼 오프라인에서 감동도 없고 열기도 느낄 수 없는 분위기가 선행되었기 때문에 온라인도 유사하게 반영된다는 점도 인정한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직선적인 표현과 행동으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사람도 없고, 이명박 대세론이 지속되면서 대선 자체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것도 있다.

 

그러나 블로거들 사이에 대선이 주요 이슈로 등장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 본다. 이미 주요 이슈로 등장한지 오래이지만 과거 노사모와 같은 단체, 서프라이즈와 같은 논객들의 치열한 논쟁 공간이 아닌 자유로이 자신의 글을 공유하는 블로그의 특성상 열기보다는 차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래저래 사이버상의 대선전은 민주신당의 후보가 15일 정해진 후에 제대로 일어날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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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대위의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전략홍보조정회의에는 선대본부장, 전략기획단장, 미디어홍보단장, 비서실장, 대변인, 종합상황실장, 총괄팀장 등이 참여하고, 외부인사로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김도종 명지대 교수, 선문대 정옥임 교수 등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10월 10일자 기사> 

이원용 교수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네이버뉴스 이용자위원회 대표위원이다.


일단 네이버 이용자 위원회 대표위원이라는 자리에 대해 조금 살펴보자. 이에 대해서는 원용진 서강대 교수의 말을 빌려보자.

이용자위원회의 대표라는 자리는 상징적인 것일 수 있다. 어떤 위원회든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에선 연장자를 추천하고 그에 큰 이견 없이 박수치고 추대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용자위원회에서도 그랬으리라 짐작된다. 대표위원이 되기 위해 미리 선거운동을 하고 그랬을 리는 없다. 네이버가 미리 대표위원을 선정해두고 분위기를 그리로 몰고 갔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가 대표위원이 된 것은 우연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내부 속사정과 관계없이 이용자위원회를 네이버가 중요한 알리바이로 활용하고 있다는 대목에 이르게 되면 이 위원회에도 좀 더 엄격한 평가 잣대가 가해져야 된다. 이용자를 대의한다는 사람들의 대표성, 그리고 대의를 하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대표위원의 정치적 성향 등은 아무래도 사회적 관심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이용자위원회의 위원들이 퍽이나 어설프게 일을 한 것 같다. 포털 저널리즘에 대한 논쟁이 막 시작할 즈음에 만들어진 위원회란 점에서 그것이 갖는 의미는 엄청나다. 그럼에도 위원들의 수행은 포털사업자의 알리바이가 되어 버렸고, 네티즌은 그 알리바이에 분노하고 있다. 게다가 대표위원의 정치적 행보 소식에 까지 이르면 위원회와 위원들은 과연 네티즌을 대의하는 일들을 해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위원회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과소평가했거나, 네티즌을 대의한다는 생각의 끈을 잠깐 놓쳤거나, 아니면 밥 먹고 아름다운 소리 나누는 ‘포야’같은 곳으로 여긴 결과는 아닐까. 아직 명예 회복의 기회는 있다. 포털들이 위원회를 알리바이로 활용함은 그것이 어느 정도 힘이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그 힘을 제대로 활용해 명예를 회복하길 바란다. 네티즌들이 무엇에 불만하고 있는지를 살펴서 그 힘을 보여주며 제대로 대의할 때다.    

 


그렇다. 어느 새부터인가 이 위원자위원회는 네이버뉴스가 빠져나갈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공정하지 않다고 느껴도 이들이 만든 척도에 근거해 공정하다고 결론내리면 네이버는 그것을 내세워 당당해진다.

 

그 척도를 만들고 평가하는 위원회의 대표위원이 한나라당 전략홍보조정회의 외부인사로 참여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이후보 캠프 진성호 간사가 "네이버는 공정성에 문제가 없고 다음은 여전히 주시해야 한다"고 발언을 한 것에 이어 대선미디어연대가 포털사이트가 이명박에 편향적이라고 판단한 것을 지나 다시 다수의 네티즌들이 네이버가 보수성향을 지니고 친이명박 사이트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과연 이원용 교수의 참여를 단순하게 볼 수 있을까.

 

네이버도 스스로의 영향력을 안다면 스스로 정한 척도에 의한 공정성보다는 네이버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체감온도를 우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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