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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상은 아이돌그룹만 판을 치는 기존의 음악시상식과는 굉장히 많이 다르다. 52명의 음악 관계자들이 각각의 기준에 따라 후보를 선정한다. 그러다보니 각각이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에 따라 후보가 너무나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대중성보다는 음악성을 위주로 하다보니 아이돌그룹들이 끼어틀 틈이 극히 적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돌그룹은 '질이 낮은' 음악을 하고, 인디그룹이나 싱어송라이터들은 '질이 높은' 음악을 한다는 선입견을 강하게 갖는다.

 

 

방송 3사 연말 음악방송 합쳐야 되는 이유

29일 SBS, 30일 KBS가 각각 '가요 대전'과 '가요 대축제'로 연말 음악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아직 MBC가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 두 프로그램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예상되는 공통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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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상

 

이때문에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오른 이들도 대부분 인디 혹은 대중성은 물론 음악성까지 인정받는 몇몇 싱어송라이터들만 눈에 띄고, 아이돌그룹 들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한국대중음악상은 후보를 발표하자마자 아이돌그룹 팬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이번 제 6회도 마찬가지다. 후보 발표 당일 홈페이지는 이미 다운됐다.

 

그럼 한국대중음악상은 과연 공정한가. 지난 해 표절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지난 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정위원들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또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선정 기준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 아예 기준을 명문화했다. '이런 내용을 적시했고, 그 기준에 따랐으며 이후에는 많은 이들의 의견을 받아 다시 수정할 것이다'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 역시도 논란을 피해가기는 힘들 듯 싶다. 아니 어떻게 보면 '우리는 주관적이다'라는 것을 아예 명문화한 셈이라 실제 시상식을 전후해 더 큰 논란을 낳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후보를 선정하는 기준보다도, 선정위원을 선정하는 기준이 더 구체적이어야 함을 문서로서 보여준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정위원들은 후보를 공개하면서 이번 6회부터는 선정 기준을 명문화한 작업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남 위원장은 "이번에 각 시상 부문에 대한 정의가 뭐냐는 등 토론과 연구를 했고, 그래서 이번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정 기준을 명문화하는 작업을 했다""물론 이 기준들이 고정 불변은 아니고 차후에 꾸준히 수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은석 위원도 "명문화된 규정이 이번에 만들어진 것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동안 전문가의 견해라는 다소 애매한 범위 내에서 논의되었던 것을 이번에 명문화한 것에 의미를 두었다""그동안 기존 시상식의 대안으로 진행되었던 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연륜을 갖춰가며서 보다 지속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시상 규정으로 2009년 시상식 가이드라인은 이것으로 확정되었지만 향후에는 내용이 추가될 수도, 삭제될 수도, 수정될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선정 기준이 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배포된 '한국대중음악상 시상 규정'을 보면 대중음악상의 정의라든가, 자격 요건, 선정 절차 등은 무리없이 기재되었지만 제일 중요할 수 있는 '시상 부문의 심사 지침'의 몇몇 항목은 해석하기에 따라 난해할 수 있는 문구들이 삽입되어 있다.

 

노래 부문의 경우 '작사/곡에서의 창작적 성취와 시대성의 쟁취를 최우선적으로 평가한다. 연주와 녹음 및 노래의 완성도에 기여한 모든 분야를 함께 고려한다'는 내용을 기본 지침으로 하고 이어 종합분야에서 '올해의 노래' 심사 지침으로는 '방송 횟수나 대중적 공감대를 고려하되, 기본 지침을 최우선 평가 기준으로 한다'고 기재했다. 선정 위원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번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오른 곡들은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 아름다운 것), 원더걸스 (The Wonder Years - Trilogy (EP) - Nobody), 장기하 (싸구려 커피 - single), 토이 (Thank You - 뜨거운 안녕), W&Whale (Hardboiled - R.P.G Shine)이다.

 

이에 대해 박은석 위원은 "문건 자체가 모든 틀을 찍어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이번 명문화된 선정 기준은 저희가 목표로 삼고 있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님처럼 내용이 난해하다라고 느끼는 위원도 있을 것이다. 52명 각각이 해석해서 합산한 자료를 가지고 심사했다. '시대성의 쟁취'라는 말 자체가 날카롭게 들린다거나 메시지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보시는 것 같은데, '국민 가요'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좋아한다면 충분히 시대성을 쟁취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창남 위원장도 "선정 기준으로 제시한 문건은 과잉 기준보다는 최소 규정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했다. 어느 규정이든 정량적인 평가가 아닌 다음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칫 앨범 판매량, 네티즌 투표, 방송 횟수 등을 고려해 아이돌그룹들이 싹쓸이하는 기존의 시상식이 더 공정하다는 말을 들을 판이다. 비주류를 위한 고민이라기보다는 비주류를 더 비주류로 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올해의 신인' 선정 역시 다소 의아했다.

 

이들 선정위가 '올해의 신인' 선정 기준으로 내세운 내용을 보면 기준연도 (2007111일부터 20081030일까지)에 정규 데뷔음반 (EP 혹은 앨범)을 발표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정규 음반을 발표했던 밴드 혹은 그룹의 일원으로 한국대중음악상의 최종 후보로 지명된 적이 있는 음악인이 솔로 혹은 새로운 밴드나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러다보니 올해 '대박 신인'이라고 하며 대중들에게 눈길을 끌었던 '장기하와 얼굴들'들이 '올해의 신인'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리더인 장기하는 대중들에게는 올해 혜성같이 나타난 인물로 보였지만, 실제 2002년부터 그룹 '눈뜨고코베인'에서 활동했고, 이 그룹은 지난 2007년 제 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록 싱글' 부문 후보로 올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준은 향후 논란을 일으킬 소지를 지녔다는 지적이 나온다.

 

솔로의 경우에는 해당 당사자의 후보 지명 여부에 따라 판단이 가능하지만, 밴드 혹은 그룹의 경우 소속된 멤버 한 명 때문에 첫 앨범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멤버들이 '올해의 신인'에서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명때문에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아직 진화하는 단계다. 그러나 이날 선정위원들이 말했듯이 대안적 성격의 시상식으로만 그칠 수는 없다. 음악 시상식의 또하나의 주류 시상식으로 발돋음해야 한다. 그렇다고 후보들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좀더 철저한 기준 제시가 필요하다. 그 기준에 의해 아이돌 그룹이든, 인디그룹이든 누가 선정되든 뒷탈이 없도록 하려면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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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막은 조금 지루했다. 조연들의 현란한 몸짓과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가 들리기는 했지만, 단조로운 색채는 피곤함을 안겨줬다.

 

 

29살 싱글들의 고민과 재미 그리고 방향....뮤지컬 '싱글즈'.

“난 내가 서른이 되기 전에 인생의 숙제 둘 중 하난 해결할 줄 알았어. 결혼하거나 일에 성공하거나. 그런데 이게 뭐냐고.”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올려지고 있는 뮤지컬 ‘싱글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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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앤줄리엣 뮤지컬

 

지난 12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어떻게 꾸며 관객들에게 어필하는가가 관건이다. 특히 이미 2007년 공연과 더불어 '레딕스 십계''노트르담 드 파리' 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 불편함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국내 관객들은 빠른 속도의 이야기 전개와 유쾌함, 군무 형태의 안무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2007 '로미오 앤 줄리엣'의 고민은 고스란히 2009년으로 대물림될 수 밖에 없었다.

 

결론은 배우들의 넘버 소화, 안무, 음악, 화려함은 여전했지만, 단조로운 의상과 조명, 부드러운 음색으로 인한 단조로움은 여전했다.

 

레드와 블루로 대표되는 캐플렛가와 몬테규가는 색으로 인해 대립과 증오가 굳이 따로 설명이 필요없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는 했지만,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는 좀더 다채롭게 꾸밀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또한 여전히 '죽음'의 역할은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느 정도 내용을 아는 이들에게도 '죽음'이 던지는 메시지를 쉽게 파악하지 못한다. 극 전체가 표현하는 복수와 폭력, 죽음과 저주를 이야기하지만, 그 이야기의 전달 강도는 낮았다. 어쩌면 이는 뮤지컬 자체에서 '죽음'이라는 캐릭터의 필요·불필요의 구분을 지어 평가하기보다는, 국내 관객들이 캐릭터가 명확하고도 확실한 위치를 점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행인 것은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오가는 뮤지컬 넘버와 힙합, 브레이크댄스, 아크로바틱 등 역동적인 배우들의 움직임이 극의 몰입도를 높힌다는 것이다. 남성 앙상블과 여성 앙상블이 다소 과격하게 몸을 부딪치며 싸우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어쨌든 '싸움'을 잘 묘사했다는 느낌을 주긴 했다. 또한 이번에 처음 공개된 '스무살이 된다는 것'은 물론 새로이 구성된 '시인의 노래' '사람들이 수군대지''권력' 등은 풍성함을 더했다. 특히 줄리엣의 유모가 홀로 무대에 서서 부르는 '그녀가 사랑에 빠졌네'는 풍부한 성량은 물론, 줄리엣의 마음을 줄리엣보다도 더 강하게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여기에 이미 널리 알려진 '세상의 왕들''사랑한다는 건''베로나' 등은 배우들의 한층 농익은 실력으로 인해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다.

 

돋보였던 것은 공연이 끝날 무렵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와 배우들과 공연의 끝을 즐겼다는 것이다. 앵콜곡과 안무가 극을 위한 것이 아닌, 관객을 위해 서비스 한 셈이다. 특히 지난 131일 공연에서는 '캐플렛경'역을 맡은 배우 '아리에 이따'가 생일을 맞이해 관객들의 축하를 받은 모습은 편안하게 느꼈다. (케익을 들고 나올때 불이 꺼질랑말랑한 그 아슬아슬한 느낌은.)

 

- 아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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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일 화성연쇄살인사건 공소시효 만료와 함께 난 < 내가 기억하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는 1994년 행정구역 편입으로 안산시에 살게되었지만, 지금 그 자리는 당시 화성군 (현재는 시로 승격) 자리였다. 때문에 '살인'이라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법적 구속력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그러나 같은 해인 2006년 12월 14일부터 또다른 제 2의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시에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동안 10회의 살인사건이 벌어졌지만, 이번에는 3년 동안 무려 7명이 살해당했다. 지역도 당시에는 태안쪽이었지만, 이번에는 반월을 중심으로 벌어졌다. 군포, 안산, 수원 등의 지역이 거론되어 사람들 입장에서는 넓게 생각될 지 모르지만, 이 지역은 모두 15여년 전에는 '경기도 화성군 반월면' 내에 소속되어 있는 '리'단위의 지역이다. 반월동사무소를 중심으로 모두 승용차로 5분 거리 안에서 둘러볼 수 있는 지역인 셈이다.

 

이전에 쓴 글 내용에 이런 글이 있다.

화성군 (지금은 시로 승격)은 가본 사람은 알지만 굉장히 넓은 지역이다. 지금도 서울시보다 넓지만, 당시에는 현재 안산시, 수원시, 군포시 등으로 편입된 지역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그 규모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화성연쇄살인이 발생하고, 이후에 최근 여대생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현장을 가본 사람들은 "이러니 어떻게 미연에 방지할 수 있나"라는 말을 내둘렀다.

 

이 글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살인범 강호순이 암매장한 지역은 이같이 넓은 농지 중심의 지역이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지 18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지역은 그대로인 것이고, 범죄도 비슷하게 발생한 것이다. 암매장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구반월 지역과 상록수 역 근처 야산을 뒤지다가 또다른 시체를 발견했다는 말이 택시 기사들 사이에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도권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고, 대부분이 타지 사람들로 어느 새 꽉꽉 채워져있기에 전과 같은 마을의 정이라는 것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지역은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때와 달리 집성촌 (같은 성씨끼리 모여사는 동네)이 형성되어 있어, 타지인들의 도둑질은 있을지언정 이같은 극악한 범죄는 일어나지 않았다. 창말 00씨네, 대야미리 00씨네, 건지미 00씨네, 웃말 00씨네, 입북리 00씨네 등으로 구성된 지역이기에 금방 누가 어떻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이 귀신보다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는 세상으로 변해간다는 것에 이미 편입되어 있는 상황으로 변했다.

범인이 잡혔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느 새, 세상이 강호순과 같은, 유영철과 같은 범죄자가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사건을 100% 사회 구조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사회 속에서 교육이나 분위기 등으로 충분이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해소리 -

 

PS. 전에 버스를 탔을 때 고등학생들이 떠드는 이야기를 들었다. "000가 이번에 나보다 점수 더 잘나왔는데 정말 죽이고 싶다". 경쟁에서 뒤떨어지고, 사회에서 소외받고, 관심 속에서 멀어진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조금 배웠다는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이성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고고한 자세로 외치지만, 이미 인성이 형성되는 10대에 이성을 버린 채 '경쟁''성적''성공'의 방법만 배운 이들에게 뒤늦게 '이성'을 외친다고 과연 그것이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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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라고 영화 제작발표회장에서 장담한 주연배우들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주식이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다루며 베일을 벗은 영화 '작전'은 긴박감있는 스토리와 현실감 있는 대사들, 그리고 주연 배우들의 캐릭터있는 연기로 2009년 한국영화를 산뜻하게 출발케 했다. 일면 한국 영화의 부진을 씻어줄 호재로까지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상식의 영화 <변호인>을 정치의 영화로 만드는 수구세력들

미디어펜인가 하는 찌라시 언론의 논설실장인 정구영인가 하는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수구세력들은 아직도 영화 의 흥행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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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전

 

억울한 일이 생기면 잠도 못 자는 성격의 소유자 강현수(박용하)는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혼자서 주식을 연마해 프로 개미가 된다. 작전주 하나를 추격해 한 번에 수천 만원을 손에 쥐었지만, 그 작전을 진행하고 있던 조폭 황종구(박희순)를 물 먹인 대가로 600억 규모의 작전에 울며 겨자 먹기로 가담하게 된다. 여기에 작전에 참여한 몰락한 재벌 2세인 박창주 사장(조덕현)과 비자금 관리자로 냉철한 성격의 유서연(김민정), 이기적인 증권 브로커 조민형(김무열), 건들거리는 재미교포 브라이언 최(김준성)

 

각각 돈에 대한 개인의 욕망이 어떻게 펼쳐질 수 있는지 뚜렷하게 보여준다.

 

영화가 갖는 매력은 ''이라는 현실성에 있다. 이때문에 "요즘 대학 졸업장 누가 쳐다보는 줄 알아" "계약직 파리목숨인 거 몰라서 그래? 어머니 칠순잔치를 김밥천국에서 할 순 없잖아" "아무리 발악을 해도 되는 놈만 되는 게 세상이야" "바닥인 줄 알고 사는 놈들 지하실 구경하게 될 겁니다" "누가 주식 사라고 등 떠밀었나. 주식은 전쟁이야"라는 ''에 관련된 대사들이 관객들에게 가감없이 전달된다. 관객들은 '주식' '작전'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누구나 ''이라는 존재는 알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 쉽게 몰입한다. 그리고

 

이런 관객들에게 영화는 ''''을 쫓는 사람들에 대한 추한 양면성을 보여준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두뇌 싸움 역시 볼만하다. 말 그대로 적도 없고 아군도 없다. 내가 필요하면 아군이고, 필요없으면 적군이 된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이런 인물 구도는 ''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어느 선을 따라 움직이냐를 파악하면 도리어 명쾌해진다. 그러나 그 명쾌함 속에는 씁쓸함마저 존재한다.

 

특히 고급 술집에서 박용하와 김무열 그리고 김준성이 술집 아가씨에게 2백만원을 갖는 조건으로 억지로 술을 먹이려하면서 김무열이 "난 술을 먹으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먹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돈이 가진 힘보다는 돈이 가진 추잡함마저 느껴졌다. 돈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않지만, 영화에서는 그 돈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준다고 느끼게 해준다. 사실 영화에서의 이러한 장면 하나하나는 자칫 보는 이로 하여금 엉뚱한 사고마저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은 확실히 영화를 탄탄하게 뒷받침해준다.

 

박희순의 연기는 세븐데이즈에 이어 역시 눈에 띄었다. 촬영 내내 애드리브를 구사해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힌 박희순은 주식에 관한 영화가 정적으로 흐를 뻔한 것을 일시에 차단시켰다. 사람들은 잔인한 성격의 박희순의 등장에 잔인함과 동시에,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웃음을 지었다. 한 캐릭터가 팔색조같은 느낌을 한꺼번에 관객들에게 선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박희순은 그것을 해냈다.

 

김민정의 세련된 멋과 느낌, 그리고 박용하의 변화된 모습 역시 눈길을 끈다. 첫 영화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김무열의 연기는 도리어 박희순보다도 더 인간적이고 잔인한 느낌을 동시에 줬다. 같은 형식이라도 박희순은 영화를 속도 조절한다면 김무열은 쉬지 않고 달리는 모양새를 띄었다.

 

단지, 이 영화가 왜 '청소년 관람불가'인지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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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비교 사진을 올리지 않도록 하겠다. 세 회사의 정책이 다를 수도 있고, 나름 예민하게 구는 지역이기에 알아서 찾아보시길 바란다. 청와대와 용산미군기지는 굉장히 예민한 지역이다. 물론 여타 군사지역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하는 지역들도 많겠지만, 이 두 곳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기에 다음-네이버-구글 항공 및 위성 사진을 한번 비교해봤다. 과거 구글은 이미 여러차례 주요 지역에 대한 삭제를 묵살한 바 있기에 별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새삼 다시 거론토록 하겠다.

 

 

이명박 회고록?…악(惡/ 이명박)과 최악(最惡/ 박근혜)이 맞붙다

앞서 한번 거론했지만. 박근혜는 대통령감도 아니었다. 또 이명박이라는 최악(最惡)의 대통령을 악(惡)의 수준으로 강등시킬 정도로 바닥 수준의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명박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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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 청와대 용산미군기지.

 

1. 청와대.

 

역시 기대했던 대로다. 다음은 아예 지워버렸고, 네이버는 흐릿하게 처리했다. 사실 네이버의 지도는 얼핏보면 알아보기 힘들어도 대충 그 지역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면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어있다. 그에 비해 다음은 정말 아리송하게 산 형태로 만들어버렸다.

 

구글은 여전히 청와대 내 주요 건물에 대한 명칭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네이버의 항공사진이 다른 지역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강북 지역 중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이 모두 흐리다는 것이다. 해상도가 현전히 떨어진다. 용산 이하 지역은 다음보다도 더 섬세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아무튼 세 회사의 청와대 처리 방식은 현저하게 달랐다.

 

(구글어스의 저 형태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2. 용산미군기지.

 

이 지역 역시 미묘한 곳인데 세 회사의 처리 방식은 확연하게 갈렸다. 다음은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아예 지워버렸다. 그냥 산으로 만들어버렸다. 서울 한복판에 너무나 큰 산이 존재한 듯한 느낌을 주어 휑하기도 하지만, 주요시설에 대한 다음의 처리 방식이라면 뭐 할말은 없겠다. 구글은 역시 그대로 노출시켰다. 물론 차이는 있다. 청와대는 시설물에 대한 친절한 명칭 설명이 있었지만, 용산미군기지는 별다른 설명이 없다. 즉 그 자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그냥 서울에 특이하게 생긴 시설물이 들어선 줄 알게된다. (자국에 대한 배려?).

 

특이한 것은 네이버다.

 

아예 흙먼지 날리는 듯한 느낌으로 산을 만들어버린 다음과 설명없이 그대로 노출시킨 구글의 중간 단계를 고집했다. 아파트 모양 등을 비롯해 아예 다른 건물을 세워버렸다. 얼핏보면 용산미군기지의 모습인 듯 싶지만, 구글의 사진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건물들이 굉장히 많이 세워져있음을 볼 수 있다. 결국 거짓 건물을 세워 주요시설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인 셈이다.

 

사실 청와대보다 용산미군기지에 대한 다음과 네이버의 정책을 보면서 이해하면서도 어이없던 것이, 서울의 중심부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지도를 찾는 이에게 정보 제공을 한다는 사실이다.

 

확대해 보며서 길을 찾는 사람이라면 용산을 지나면서 길을 잃게 된다. 흙먼지 산과 전혀 다른 모습의 도로와 건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용산미군기지에 대한 지리적인 이해가 없는 이라면 그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다. (솔직히 네이버보다는 다음이 낫다. 네이버가 정밀하게 세운 그 가짜 건물들은 더 혼란만 부추긴다)

 

용산미군기지가 후딱 철수하고 그 자리에 커다란 공원이 세워지고 제대로 된 서울의 지도 모습이 언제쯤 볼 수 있을는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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