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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여고생 오민주가 59일 살해됐다. 그리고 1년 후. 이 사건에 가담한 7명은 한 그림자 조직에 한명 한명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59일 발생한 일에 대해 글로 자백한다. 사건에 가담한 7명은 직업은 정부 관계자부터 군 고위층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을 고문하는 그림자 조직은 사회에서조차 외면 받는 이들이다. 이들은 때론 군인으로, 때론 국가정보원으로, 때로는 조폭으로 변신하며 살해용의자 7명에게 공포를 안긴다.

 

줄거리는 이렇다. 어찌보면 간단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김기덕 감독은 굉장히 직설적으로 관객들에게 썩은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동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숨 죽여 살게 되면 있는 자들은 더욱 우리를 억압하려 한다고 외치며, 사회 권력층을 농락하고 고문한다.

 

 

▶◀ 2008년 봉하에서 마지막으로 본 노무현 전 대통령

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성격상 여러가지 말을 해곤 했습니다. 현 정부와 한나라당을 욕할 수도 있고, 개념없이 자살하라고 글을 올린 후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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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은 영화 시사회 후, 이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드리는 고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덕 감독은 오민주가 누구인지를 말하지 않겠다. 이미 영화에서 다 말했다고 언급했다.

 

맞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오민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여기서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인물로 여고생을 왜 설정했는지는 사실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살인에 가담한 이들의 면면은 노 전 대통령을 뚜렷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 살해 가담자를 응징하는 이의 면면에서도 이는 잘 나타난다. 어디에 하소연할 곳 없이 늘 폭력적인 사람들로부터 당해온 이들이 살해 가담자들을 고문하고, 잘못을 토로하게 만든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이 군인, 조폭, 국정원 등으로 변장해, 테러를 저지른 모습이다. 자신들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이들로 변신해 테러를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기덕 감독은 테러를 저지르는 이들의 변장을 통해서, 이 사회에 진짜 테러를 저지르는 이들의 모습은 하나하나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조폭, 군인, 국정원, 공수부대, 미군, 경찰의 모습은 우리 역사 속에서 그리고 현실 속에서 국민을 탄압하고 우롱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마지막에 청소부의 모습은 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들은 실상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끊임없이 대립한 조직들이기도 하다. 역사를 민중에게 돌려주는 대통령은 상식적으로 당연하지만, 이들에게는 희한하게도 생존권의 문제라 생각한다.

 

이는 마지막에 끌려온 (국회의원 같은) 살인 가담자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왜 죽였냐는 마동석의 질문에 그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는 말을 한다. 영화 상으로는 이를 알 수 없다. 즉 여고생 한명의 죽음이 이 땅의 권력을 쥔 자들의 생존권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는가. 그러나 이를 노 전 대통령으로 대입시켜 생각해보면 술술 풀린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그림자 조직에 가담한 이들의 변심이다. 이들은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마동석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고 그림자 조직을 탈퇴한다. 딱 이 나라 이 땅의 민중의 모습이다.

 

거대 폭력에 대항해 거칠게 몰아붙이다가도 거대 권력이 고개를 숙이거나 불쌍한 모습을 보이면 쉽게 용서해준다. 거대 권력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고 유지하고, 없는 자들의 위에 서는 것 자체가 이고 직업이지만, 없는 자들은 거대 권력에 대항하는 것이 아닌 생존을 위한 자신들의 일이 있기 때문이다. 애시당처 싸움의 룰이 다른 셈이다.

 

마지막에 마동석이 스님 복장으로 참선을 하던 중, 살인 가담자 중 한명에게 맞아서 죽는 모습이 이를 잘 대변할 것이다. 힘 없고 스스로의 탓으로 돌리는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의 삶에서 조금이라도 권력에 대항하는 자에게 대항한 결과는 죽음일 수 밖에 없다는 자조적 느낌이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 여전히 수많은 의문을 품고, 진실에 대해 소리쳐 보지만, 제대로 된 응답이 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 개봉예정일은 522일이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은 2009523일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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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이 제작된다고 했을 다시 주목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현빈의 컴백이었다. 특히 첫 사극 도전’ ‘스크린 컴백등의 수식어로 인해 화제를 몰고 왔다. 그 <역린>이 기자시사회와 일반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반응은 극과 극이다. 기자와 평론가들의 평은 기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일반 시사회에서는 나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왜 이런 온도 차이가 날까.

 

 

이연희 연기력 논란? 성장이 멈춘 것이 더 한심.

이연희란 배우에 대해 좋게 쓴 적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기대되는 발언이었다. 2006년 영화 '백만장자의 첫 사랑'을 보고 나서다. 글 말미에 "이연희라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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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린다. 1777728일 벌어진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했다.

 

배우와 감독은 화려하다.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 킹 투하츠> 등의 드라마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첫 스크린에 도전했고, 현빈,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김성령, 박성웅 등의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칭 전문가 집단이라 불리는 기자들과 평론가들의 평은 낮았다. (물론 예외는 있다. 현빈 등 출연 배우들과 친한 매체의 경우에는 극찬으로 이어졌다.)

 

 

전문가 집단은 영화를 감성이 아닌 이성적으로 본다. 스토리가 탄탄한지,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는지, 호흡은 잘 맞았는지,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과 비교해 어떤 면이 잘했거나 부족한지 등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한다. 영화판에서 오래된 전문가들의 리뷰가 재미는 조금 떨어져도, 나름대로 신뢰성을 얻는 이유가, 이런 이성적 리뷰는 영화 한 두편 보고 나올 수 있는 내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역린>은 배우들의 열연과 영상미는 인정하지만, 스토리를 끌고가는 힘은 약했다. ‘라는 연결고리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고, 어느 기자의 평대로 16부작 드라마를 단 한편으로 응축한 듯한 느낌을 줬다.

 

 

시사회부터 붙는 영화 <영웅>과 <아바타: 물의 길>, 극장 양분 시킬 수 있을까.

‘선방’은 가, 그러나, 뮤지컬-도서가 밀어주는 도 만만치 않다. 12월 극장가 최대 기대작인 영화 과 (이하 )은 현재 바닥에서 허우적대는 극장을 살릴 구세주로 알려졌다. 모 멀티플렉스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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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설명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길다보니, 어느 부분에 눈길을 맞춰야 하는지도 애매했다. 24시간에 일어난 일을 설명하는 데 수년의 시간을 다시 이야기하다보니, 산만하기까지 하다.

 

메시지의 전달 역시 울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뻔한 말이라도 어떤 감정을 담아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 울림의 강도는 천차만별이다. 상식적으로 알아왔던 대한민국 헌법 제12항인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변호인 주연인 송강호가 외쳤을 때의 울림은 강했고, 결국 먹먹한 가슴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이라고 중용에 나오는 내용을 말하는 현빈의 모습에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이런 면에서 제작자나 감독들은 배우들에게 정말 고마워해야 한다.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호연이 산만한 스토리 곳곳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시사회에서 관객들이 나름 나쁘지 않은 평을 준 이유는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성적인 리뷰보다는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영상미와 배우들의 호연 만으로도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상 스토리 자체도 분석차원에서 따지지만 않는다면 그냥 저냥 넘어갈 수도 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30일 이후 연이은 휴일에 어떤 결과가 나오냐에 따라 <역린>의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화제와 화려함에 비해, 찬사를 받을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영상미를 덜고, 메시지에 무게를 뒀으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강하게 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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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화 <권법> 제작사 쪽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오후에 제작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요점 정리하면 이렇다.

 

영화 <권법>, 어설픈 초식으로 계약서를 찢다

영화 ‘권법’에서 여진구가 강제로 하차하는 상황에 대해 영화계 이곳저곳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계약서조차 인지도에 밀리는 선례가 남게 됐다” 현재의 상황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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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나이 어린 배우 여진구가 8월 <권법> 촬영에 들어가는데, 올해 4월말 시트콤 <감자별2013QR3>이 끝나고 5~7월 <권법> 촬영 준비를 여유롭게 해야 하는데, 이에 담당 매니저인 김원호 이사가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김원호 이사는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하고 싶다고 언급했고, 이에 제작사가 여러 상황상 불가능다고 말해 해프닝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김 이사는 말을 뒤집어 영화 <내 심장을 쏴라> 7월까지 촬영한다고 말했고, 제작사는 이에 <권법>과 <내 심장을 쏴라>가 같이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작품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몇몇 배우들의 컨디션을 체크한 것 뿐이다. 현재 말도 안되는 소속사의 주장은 황당하다.”

 

양쪽의 입장을 천천히 뜯어본 결과, 어린 여진구를 두고 제작사와 소속사 모두 실수를 했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어제 오늘 왜 언론은 제작사만 때렸을까. 싸움 프레임이 잘못됐다. 여진구 소속사 vs 권법 제작사가 되어야 했는데, 기자들과 블로거들 심리에 여진구 vs 권법 제작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다들 여진구 편에 서서 <권법> 제작사를 욕할 수 밖에. (이건 필자도 짧게 생각해버렸다. 때문에 앞의 글 역시 그대로 놔둔다.)

 

하지만 원래대로 프레임을 바꿔놓으면, 여진구 소속사라고 잘한 것이 없다. 제작사의 잘못은 앞서 거론했다.

 

여기에 하나 더하면, 타이밍의 문제다. 아무리 여진구 쪽이 불안불안해도 그 와중에 다른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건넬 수는 없다. 단순한 컨디션 체크였다고 하지만, 그런 면에서 권법제작사는 아마추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여진구 소속사는 뭘 잘못했는가.

 

여진구가 무슨 작품 찍어내는 기계도 아니도, 4월에 시트콤 <감자별>이 끝나고 5~7월 사이에 영화를 다시 찍고 나서, 8월에 <권법> 촬영에 들어간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어린 여진구를 앞서에 뭘 얼마나 더 벌어보겠다고 쉬지 않고 작품에 들어가는가. 30~40대 배우들도 이런 식으로 몰아치지는 않는다. 특히 감정 기복이 있는 작품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 결국 여진구를 통해 한 몫 잡아보겠다는 소속사의 욕심이 현재의 상황을 만드는데 한 몫 한 것이다.

 

문제는 두 곳 다 여진구를 위한다고 말은 하지만, 결국 여진구를 앞세운 책임 회피 느낌이 든다는 사실이다. 그냥 둘 다 같은 곳에 앉혀놓고 기자회견이나 했으면 좋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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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권법에서 여진구가 강제로 하차하는 상황에 대해 영화계 이곳저곳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4인조 카라 성공의 키는 기존 3인방의 ‘욕심 버리기’다

카라가 4인조 그룹이 됐다. 지난 1월 멤버인 니콜이 탈퇴하고, 4월 강지영까지 팀을 떠나며 한승연, 박규리, 구하라 3명만 남게 된 카라에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뽑힌 허영지가 합류해 4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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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계약서조차 인지도에 밀리는 선례가 남게 됐다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면. 지난 2CJ E&M은 여진구와 출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서서히 김수현의 출연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부터다. 이미 출연계약서까지 작성한 주연배우가 인지도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계약이 끝난 상황.

 

변수는 투자자다. ‘권법은 한중합작 영화다. CJ E&M과 중국 국영 배급사 차이나필름그룹(CFG, China Film Group), 중국 메이저 제작투자사인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투자 및 제작·배급을 맡는다.

 

이쯤되니 가설이 성립된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김수현을 내세우기 위해 중국 투자자들이 여진구의 하차를 요구했다” 

 

 

물론 CJ E&M이나 감독도 사실 무근이라며 팔짝 뛰었다. 그러나 문제는 팩트가 여진구 하차라는 점이다.

 

물론 제작사 측도 주장하는 바가 있다. 여진구가 권법촬영 이전에 영화 내 심장을 쏴라를 작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즉 출연이 겹칠 수 있다는 주장. 그러나 여진구 소속사는 내 심장을 쏴라촬영 후 권법촬영에 들어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지는 것은 계약서 내용이다. 계약서 내용에 다른 영화 출연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는 것이다. 이 사항은 현 시점에서 누구의 잘못이었냐를 따져볼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기사를 보면 문서상에는 다른 영화 출연에 관련한 내용은 없다고 한다. 즉 구두상으로만 다른 영화 출연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서류로는 남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현재까지의팩트 즉 계약서까지 쓴 여진구가 강제로 하차했다는 것은 향후 충무로 판을 어지럽게 만들 수 있다. 권법은 제목처럼 어설픈 초식으로 계약서를 찢었고, 안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김수현의 출연 고사다. ‘권법은 이도저도 아닌 그냥 바보가 됐다. 그러다보니 권법에 향후 캐스팅되는 배우들 역시 부담감을 안을 수 밖에 없다.

 

조인성이 발로 차고, 여진구가 쫓겨나고, 다시 김수현이 거들떠보지 않은 권법주인공을 맡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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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오랜만에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가 등장한 듯 싶다. 그것도 굉장히 다양한 층에서 말이다. 영화 <노아>. 종교인과 비종교인, 그 안에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그리고 다시 메시지 강조용 관객과 스펙터클한 상업영화용 관객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지는 이 영화가 궁금했다.

 

 

영화 <귀공자>┃<마녀>+<신세계>+<V.I.P>+<터미네이터2> 가 연상되는 이상한 영화.

배우 김선호의 첫 영화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의 제작비는 10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다. 7월 1일 기준으로 53만명이 이 영화를 보려고 극장을 찾았으니, 사실상 흥행 실패다. 현재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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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아

 

기본 스토리는 누구나 아는 내용이다. 타락한 인간 세상을 대홍수를 심판한다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가장 완전한 자노아가 지구상에 남길 생명체를 위해 120년간 방주를 만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는 노아가 누구인지’ ‘노아가 어떻게 계시를 받았는지’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모습’ ‘대홍수 이후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물론 여기서 하나가 영화는 뺀다. (하단에 거론)

 

물론 이런 단순 구조는 기독교인들에게만 통용되는 종교영화일 경우에만 해당한다. 여기에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메시지+볼거리를 구성한다. 어느 면에서는 SF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방주의 모습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로 12006층 규모로 제작된 이 방주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아는 모습이 아닌 직사각형의 배 모양이다. 그 다음은 압도적으로 쏟아지는 비와 물이다. 지구를 거대한 바다로 만들어버리는 비는 그 규모가 다르다. 85000리터 짜리 물탱크 5개가 동원돼 300톤을 쏟아부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상상력에 의해 탄생된 인물들이 영화를 탄탄하게 만든다. ‘감시자들이라는 새로운 생명체는 빛으로 이뤄진 타락천사들의 지상 모습이고, 카인의 자손인 두발가인은 노아의 대척점에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출연진 운운은 거론말자. 그냥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정도가 출연한 것만 알면 된다.)

 

뭐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이야기이니, 검색하면 더 많이 나올 듯 싶고

 

 

천재 미켈란젤로는 <천지창조>를 왜 작업했고, 어떻게 고통을 받았나.

바티칸에 위치한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이 선출되는 자리다. 추기경들이 참석하는 교황 선출 비밀 즉 콘클라베(conclave)가 열릴 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새 교황이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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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화의 를 이룬 내용이 다분히 성서적 내용이었다면, 영화는 노아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다. 이게 앞서 말한 빠진내용이다. 성서는 노아를 가장 완전한 자라고 칭했지만, 영화는 가장 불완전한 요소로 규정한다. 즉 사악한 카인의 후예들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도리어 신의 계시를 따르려 가족마저도 죽이려는 인간으로 비춘다.

 

그러나 중요 포인트는 노아가 변했냐 이다. 노아가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방주를 만들기 직전까지는 어찌보면 가장 완전한 자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러나 노아는 두 아들의 아내가 될 여자를 찾으러 카인의 후예들이 모인 곳을 갔다온 후에 바뀌게 된다.

 

그곳은 지옥이었다. 인간이 인간을 먹고, 살아있는 짐승을 찢어 먹는다. 여자를 물건처럼 팔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있다. 자기가 살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잔인함을 모두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누가 짐승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분이 없어진 구역이었다.

 

노아가 본 것은 나만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고,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은 인간은 누구나 이를 가지고 있다는 거였다. 노아가 방주로 돌아와 아내에게 자기 자신과 아내, 아이들의 성향을 안 좋게 나열하는 대목이 이를 보여준다. 이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으로 규정한다. 가족을 위해 다른 이를 죽일 수도 있고, 타인에게 배려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인간의 성격을 규정하며 이 땅에 인간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노아는 인간을 모두 없애라는 신의 계시(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아 혼자 해석한다)를 따르지 않는다. 손녀 둘을 본 순간, 사랑을 깨달았고, 신의 계시가 아닌 인간의 사랑을 따른다.

 

노아가 본 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카인의 구역에서 본 모습은 지구상에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영화 속 장면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불과 비명 속에서 좀더 영화가 극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영화에서 인간은 그래도 사랑으로 버틸 수 있어라는 메시지보다는 너희가 지금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라는 메시지에 더 끌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은 생존 이후의 번식이다. 영화는 노아, 노아의 부인, 세 아들, 첫째 며느리, 그리고 이제 갓 태어난 손녀 둘만 살아남게 만든다. 당시로서는 마지막 인류들이다. 이 중 둘째 아들 암은 가족을 떠난다. 그렇다면 이들은 자손을 어떻게 번식시켰을까. 안 궁금한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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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에 대한 관심이 놀라운만우절 장난으로까지 확산돼, ‘어벤져스2’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1SNS를 통해 어벤져스2의 진실이라는 글이 돌아다녔다.

 

내용은 이렇다.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이 사실 영화 촬영이 아닌,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극비 작전이라는 것이다. 최근 진주에 떨어진 운석과 같은 어떤 물질이 한강에 떨어졌는데, 이것이 미확인 비행물체로 추정되고 이를 인양하기 위해 거짓으로 영화 촬영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2조원을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특정매체까지 거론된 A4 용지 3장 분량의 이 긴 글 하단에는 관련 기사 링크를 걸어놨는데, 클릭할 경우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백과의 만우절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를 SNS로 돌려봤다. 대다수 지인들은 기사 링크까지 클릭해보고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A4 용지 3장인 적지 않은 분량의 이 말도 안 되는 글을 대다수 사람들이 정독을 했다는 것이다. 읽다보면 정말 그냥 말도 안되는 이야기군이라는 생각이 드는데도 말이다.

 

더욱이 기사 링크를 클릭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사실이 널리 퍼져야 한다며 분노한 사람까지 있다. 웃기기까지 한 상황인 셈이다.

 

음모론 대부분이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기도 하지만, 현재 서울에서 가장 ’(hot)한 이벤트인 어벤져스2’에 대한 내용이기에 더욱 관심을 끈 것이다.

 

영화 한편의 촬영이 이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것이 여러 패러디로 만들어지고 다시 이런 만우절 괴담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도 놀랍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과도한 관심에 대한 우려 역시 높다. 또 할리우드 영화 촬영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이 얼마나 경제적, 문화적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에서, 마치 대국민 전폭 지원 같은 현재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

 

어찌되었든 어벤져스2’ 촬영이 아무런 탈 없이 끝나길 바란다. 촬영 중 어떤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지면 분명 국민 여론은 더 싸늘해질테니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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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많은 화제를 남기고 화려하게 컴백했던 소녀시대가 30일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번 소녀시대 활동은 소녀시대 답지 못했다라는 평가만 받으며,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소녀시대의 출발은 불안불안했다. 뮤직비디오가 손실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SM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 기획사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의 2NE1을 의식해서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여기에 기습적으로 음원을 공개한 것도 이런 의혹을 부추겼다.

 

 

태연-백현의 열애, SM의 의도?…디스패치와의 관계에 주목

소녀시대가 이제는 연애시대로 바뀌고 있다. 이미 네 명의 멤버가 연애를 하기 시작했고, 몇몇 멤버들도 단기든, 장기든 업계에서 열애 루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SM엔터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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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앞서도 몇 번 거론했지만, 국내 넘버원 걸그룹이라는 칭호가 붙은 소녀시대이기에 음악 외적인 부분까지도 기대케 했다. 특히 후배 걸그룹들의 섹시 경쟁을 잠재우는 것은 물론 음악적 트렌드의 변화까지도 소녀시대이기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한 걸그룹의 컴백에 뭘 많이 기대할 것이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화산업의 규모가 커졌고, 그 안에 SM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그 안에 다시 소녀시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관심은 당연할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런 커다란 관심 속에 컴백한 소녀시대는 아쉽게도 첫 무대부터 밋밋했다. ‘미스터 미스터는 평범했고, 소녀시대의 퍼포먼스 역시 대중들의 시선을 잡기에는 부족했다.

 

혹자는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는데 무슨 말이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음악방송 1위를 큰 의미가 없음을 대략 가요계 돌아가는 판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도리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음원 성적이다.

 

소녀시대의 미스터미스터는 역대 최악의 음원 순위를 기록했다. 음원이 공개된 후 반짝 1위를 차지했지만, 이내 2NE1컴백홈에 밀리더니, 소유-정기고의 에도 밀렸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주요 음원 차트에서 멜론만 15위이고, 나머지는 20위권 밖이다.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은 음악방송이나 앨범 판매량은 뛰어나다. 팬들이 서로 사주니 말이다. 그러나 음원에서는 극히 취약하다. 어느 순간부터 대중성이 약화되었다는 말이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도 인정한다. 그러나 소녀시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소녀시대 역시 음원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물론 해외에서는 다르다. 해외 음원차트에서 소녀시대는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음원 순위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 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글로벌화된 소녀시대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추락등으로 속단하기 어렵다. 이번이 처음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향후 앨범이 또다시 이번과 같은 기록을 남긴다면, 소녀시대의 시대는 위태하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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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만큼 다이내믹하게 비난을 받는 이도 드물 것 같다. 소속사 이적조차도 뒷말 무성하며, 법적 분쟁까지 거론되니 말이다.

 

클라라가 소속사인 마틴카일과 계약 해지를 공식화 하며 1인 기획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실상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히 해야할 듯 싶다.

 

연예계 쪽에 알려진 내용은 클라라가 마틴카일과 계약을 한 것이 아닌, 임대 계약 형식이다. 즉 전 소속사가 마틴카일로부터 월 1천만 원씩 지급받는 형식으로 임대한 것이다. 이적 당시 4억이 제대로 청산이 안됐다는 말이다.

 

 

“내 이름과 인생을 걸고 이승기를….”…권진영 대표의 추락과 이선희.

이승기가 18년 동안 후크 엔터테인먼트에서 소속돼 총 137곡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음원 정산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업계는 물론 대중들이 경악했다. 이 음원 수익을 올해 9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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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이 때문에 전 소속사가 연예매니지먼트협회를 통해 클라라의 연예 활동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까지는 일단 적잖이 알려진 내용이다.

 

문제는 당시 기껏해야 시구 하나로 뜬 클라라가 전속이든 임대든 4억 가치가 있었느냐는 것이었다. 때문에 마틴카일 대표와 클라라의 관계가 심상치 않냐는 찌라시 내용까지 유포되기도 했다. 즉 전속 계약 관계가 아닌 연인 관계가 아니냐는 것이다. 설사 사실이 아닐지라도, 업계에서 클라라에게 4억 가치는 무리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런데 이 4억의 계약조차 이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 34개월 계약을 맺었는데, 겨우 8개월 만 채운 것이다. 여기서 또다시 궁금증이 발생한다.

 

마틴카일은 얼마나 대인배 회사이길래, 이를 순순히 놓아줬으며 이와 관련해 아무런 이해관계 청산도 하지 않는 것일까. 이 역시 업계 관행에 비춰보면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결국 클라라의 이적 행보는 지속적으로 뒷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 상황은 클라라 본인이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실상 개인적으로 클라라 같은 행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노출과 섹시로 뜬 직후, 스스로 연기자처럼 대우받길 원하는 이들은 더더욱 한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어찌됐든 똑바른 행보를 한다면, 따로 비난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클라라는 비난받을 영역에 스스로 눌러앉아 있는 상황이다.

 

- 아해소리 -

 

ps. 사진은 클라라의 컨셉에 맞게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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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드라마를 본방 사수 하지 않는 스타일이기에, 시청률이 낮다는 드라마는 아무래도 시선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태양은 가득히는 점점 내 못된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유는 진짜 낮은 시청률.

 

윤계상, 한지혜 주연의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24일 방송분이 3.0%를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의 3.5%보다 0.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때 2%때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아슬아슬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소년판타지2>, 한동철은 실력 대신 언론플레이만 의지하는 신세가 됐구나.

한동철이 만드는 프로그램은 언제나 화제나 시청률보다는 ‘언론플레이’를 앞세운다. 이번에 연출을 맡은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화려한 경력마저 무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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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종편인 JTBC의 김희애, 유아인 주연의 밀회에 밀렸다는 것이다. ‘밀회3.188%를 기록했다. 미묘한 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KBS VS JTBC’라는 점을 고려하면, KBS의 굴욕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궁금해졌고, 그래서 몇 편을 봤다. 제일 문제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다. 둘 다 연기를 아예 못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 너무 힘이 들어갔다. 왜 들어간지는 모르겠지만, 윤계상은 너무 남자다움을 표현하려고 오버하고 있고, 한지혜는 그 오버에 부채질 하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거기에 한회 한회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뭔가가 없다.

 

 

 

드라마를 본방 사수 하지 않기에 첫편부터 잘 보지 않는 입장에서 기황후는 단 한 편으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래야 한다. 한 편을 보고 나서, 왜 이 스토리가 나왔는지 궁금해서 앞 편을 찾아보고, 이어진 후에 다시 뒤편을 봐야 한다. ‘밀회역시 단 한편에 궁금증을 담았다. 그런데 태양은 가득히는 앞뒤로 궁금증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다. 시청률이 3%대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됐다.

 

연출도 배우도 속상할 말이지만, 차라리 이럴 때는 1%대를 노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그 이후에 시청률이 치솟을지도 모른다. 뭔 말이고 하니, 드라마 역사상 1%를 본 기억이 없다. 즉 기록적인 일이다. 사람들은 궁금해질 것이다. 도대체 저 1% 드라마는 뭘까하고 말이다.

 

어설프게 지금 5%에 진입한다고 해서 박수 쳐줄 시청자도 없고, 관심을 더 끌 시청자도 없다. 그러나 낮으면 오히려 궁금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그리고 오래도록 기록에 남는다. 비꼬는 거 아니다.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다. 마니아층을 만들 수도, 대중성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진짜 주연 배우들 어깨에 힘 좀 빼자.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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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내용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이 어쩌구 하는 것은 이미 기존 매체들에게서 많이 쏟아졌으니, 딱 내가 관람한 날짜에 있었던 무대 이야기만 하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충무아트홀, 2014 3 23일 오후 2.

 

 

영화 <영웅>은 왜 관객들에게 외면 받았는가.

영화 은 왜 실패했는가. 적잖은 이들이 즉 와 붙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장르가 다르고, 개봉관 선호 자체가 다른 두 영화가 ‘경쟁’을 했다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다.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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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실상 류정한-박은태 콤비의 작품을 보려 했다. 이유는 작품이 아직 검증 단계이고, 창작 뮤지컬이기에 위험부담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주말 라인업 중에서 그나마 제일 이 파트가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표가 없다고 하고, 난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시간이 나기에 어쩔 수 없이 이건명-한지상 콤비를 택했다.

 

그래도 내용은 조금 써야 하기에...아래와 같다.

 

 

프랑켄슈타인의 큰 줄거리는 영국 작가 메리 셜리의 1818년 동명 소설에서 가져왔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왕용범 연출을 중심으로 한 한국 제작진에 의해 재탄생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야기는 신은 꿈꾼 인간인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로부터 출발한다. 어린 시절 부모를 연달아 잃은 후, 빅터는 자신이 저주받은 사람이라 여기고, 그 저주를 풀기 위해 신의 영역인 생명 창조에 몰입하게 된다. 빅터와 전쟁터에서 만난 친구이자 조력자가 된 앙리 뒤프레는 빅터를 보호하기 위해 사형을 당한 후, 빅터의 연구를 위해 자신을 바친다.

 

빅터는 결국 앙리의 육체를 되살려 내지만, 이는 앙리가 아닌 그저 빅터가 만든 괴물에 불과했다. 빅터가 저주를 풀기 위해 시작한 생명 창조의 길이, 또다른 저주받은 괴물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자신 역시 그 저주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만 꽤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웬만해선 박수 치기 귀찮아하는 내가 중간중간 박수를 참 열심히 쳤으니 말이다.

 

우선 스토리를 잘 짰다. 1부와 2부를 극명하게 나눠, 보기가 쉬웠으며 동시에 어떤 이야기를 던지는지도 명확했다.

 

한마디로 괴물을 짐승보다 더 무시하며 처참하게 대하는 인간 세상이 알고 보니 괴물보다 더 무지막지한 괴물들이 모여 사는 짐승 이하의 세상이라는 것, 그 안에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과연 자기 스스로를 인간과 괴물의 경계선에서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라는.....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간단할 수 있지만, 공연 보는 내내 이 주제는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

 

그러나 역시 어떤 공연이든 아쉬움과 더불어 수정해야 할 것이 남기 마련. 좋은 이야기들은 수많은 매체들과 공연 전문 블로거들이 했을테니, 잡다한 블로그에서는 역시 지적질 좀 해야겠다.

 

첫째는 배우들의 기량 차이다. 이건명을 선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분명 한지상에게 밀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건명의 작품을 몇몇 보면서 개인 편차가 다소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내가 그때만 공연을 관람했는지 몰라도). 그러나 한지상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무대를 이끌고 간다. 이날 이건명이 어떤 컨디션을 보일지 불안했고, 이로 인해 한지상과 격차가 날 것이라 예상했다.

 

솔직히 이날 이건명은 잘했다기 보다는 무난하게 무대응 이끌고 나갔다. 목을 누르는 듯한 발성이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감정 표현에서는 낙차 없이 수행했다. 그러나 정작 키는 한지상이 쥐고 있었다. 한지상의 폭발적인 고음과 감정 조절은 이건명을 능가했다.

 

빅터의 이건명과 앙리의 한지상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1부에서는 실상 기량 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한지상이 괴물이 되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졌다. 물론 이건명 역시 자크 역으로 바뀌지만 흡인력은 떨어진다. ‘괴물한지상은 분명 무대를 장악해 나가기 시작했고, 관객들의 기분을 들었다놨다 했다.

 

 

 

이건명-한지상 콤비를 선택하면서 우려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또다른 아쉬움은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가 없다는 것이다. 무대와 넘버를 같이 보면 분명 참 잘 만들었다라고 생각되는 곡들이 몇몇 있었다. 문제는 다들 너무 웅장하게 만들려했고, 너무 처절한 고음 처리로 의미를 잔잔하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킬앤하이드지금 이 순간의 경우만 들더라도, 음의 폭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프랑켄슈타인에는 딱히 이거다라는 넘버는 머리 속에 남지 않았다.

 

무대 장치 역시 마찬가지다. 빅터가 실험실에 앉아있는 장면과 결혼식 장면 그리고 실험을 행하면서 하는 모습 등은 마치 지킬앤하이드를 연상케 했고, 빅터의 연구실이 있는 성은 노트르담의 곱치의 대성당 벽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괴물을 탄생시킨 거대한 실험 도구를 제외하고는 색다른 것이 없어서, 자칫 다른 뮤지컬과 혼동할 정도다.

 

마지막 아쉬운 점. 공연장에 미취학 아동으로 보이는 이들이 종종 보였따는 것이다. 공연은 13세 이상만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이 이야기를 굳이 왜 하느냐 하면, 2부의 내용 중 적잖은 부분이 어린 나이에 보기에는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13세 이상이라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19세까지 올라가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내용이다.

 

뭐 이래저래 아쉬운 몇몇을 뺀다면 분명 프랑켄슈타인은 여러 가지 기록을 남길 작품이긴 하다. 창작뮤지컬로서의 기록 뿐 아니라 라이선스 작품들과 견주어도 손색 없으니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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