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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0분 정도. 임진각은 좀 특별하고 기이하다. 북한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공간과 유물들이 존재한다. 멈춰선 철마도 그렇고,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 벙커 등도 흥미롭다. 한쪽에는 아이들과 놀 수 있는 평화공원이 있고, 또 한쪽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어쨌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원도 있다. 최근에는 DMZ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곤돌라까지 생겼고, 관광센터가 깔끔하게 조성돼 제법 관광객이 늘어났다.

 

임진각의 변화를 수년 째 보면서, 경기도와 파주가 임진각을 국내외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서 부각시키려 노력을 한다는 점은 확실히 느껴졌다. 물론 건물의 색이나 콘텐츠 등을 보면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개발되는 몇몇 장소를 보니 1~2년 뒤에나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할 듯 싶다.

 

 

납북자 기념관

 

그런데 오랜만에 찾은 임진각에서 뜻밖의 장소를 발견했다. 임진각평화공원 초입에 있는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이다. 보통 임진각은 버스를 타고 도보로 오기보다는, 자차나 관광버스로 오는 탓에 주자창 왼쪽에 위치한 건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단 주차장에 들어서면 직잔으로 곤돌라파, 오른쪽으로 평화공원파, 왼쪽으로 임진각 유물과 땅굴 예약파 등으로 나뉜다. (물론 이 세 개 모두 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다시 뒤로 돌아 주차장 초입으로 향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은 아이들과 함께 타는 기차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나온다. 625전쟁납북자기념관 건물로 가기 위해서는 정문쪽도 있지만, 옆쪽의 문을 통과해 건물을 왼쪽에 끼고 전시관 정문으로 가게 된다. 사실 여기서부터 조금 무거워지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625전쟁납북자기념관 건물까지 가기 쉽지 않다.

 

 

“고교 다양화하자” “구직앱이 나올거다” 이제는 “드론부대 창설”…윤석열의 시간은 어디

윤석열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 정찰할 드론부대 창설을 계획하고 있었다. 어제 사건을 계기로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화해서 감시정찰력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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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참전 관련 기념비는 물론, 1970년대 세운 트루먼 미국 대통령 동상 등이 있다. 또 한쪽에는 1986년 김포공항에서 일어난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조형물 등도 있다. 625전쟁납북자기념관 향하는 길은 모두 희생자들 즉 망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 길을 지나 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 들어가면 짐칫 놀란다. 국립 기념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조용하다. 오죽하면 내가 방문할 때 데스크에 앉아있던 직원들도 놀란 표정으로 쳐다봤을까.

 

납북자 기념관

 

현재 1층에서는 납북자 관련 기획전시가, 2층에는 한국전쟁 당시 얼마나 잔혹하게 이뤄졌고, 이후 한국이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에 대한 상설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납북자와 납북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시했기에 기본적으로 내용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수없이 많이 들어온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쑥 지나가더라도, 그 안에서 북한이 어떻게 한국의 지식인들을 납치하려했는지, 또 자신들을 위한 강제노역과 총알받이로 사용하기 위해 어떻게 기획을 해서 끌고갔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전쟁 이후 납북한 이들까지 과정과 이름이 적혀있다.

 

납북자 기념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념관은 마냥 슬픔과 무거움으로만 되어 있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납북자들의 생을 다시 한번 조명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보통학교 졸업사진, 그들의 결혼식, 그들의 가족과 찍은 사진, 그들이 사용했던 물건, 그들이 쓴 책, 그들이 만든 음악 등등 남한에서의 삶이 기획전시와 상설전시에서 드러났다. 특히 납북자들이 납북 당시 사진과 현재 늙어버린 그들의 아들들과 함께 걸린 사진은 슬프다기보다 감동적이었다. 나도 모르게 역시 아버지를 닮는구나라는 말이 튀어나오면서, 납북자기념관이라는 것조차 잊고, 무슨 가족 사진전에 온 듯한 느낌마저 줬다. 또 납북자들이 사용했던 물건과 그들의 삶을 통해 한 시대를 다시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남북자 기념관

 

그리고 전망대는 꾸며지지 않았는데도 탁 트인 광경에 여기서 멍 때리며 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공원과 임진각 쪽을 향해 잘 꾸며진 벤치와 계단은 조용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봄가을에는 여기서 커피를 팔아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듯 싶기도 했다.

 

 

강원 교동망향대, 2년 사이 너무 달라졌는데...뭔가 아쉽다.

우연히 찾아간 길이다. 2019년 강화 교동도에 대륭시장 외에 뭐가 있을까 찾던 중 ‘망향대’가 눈에 들어왔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로는 강화 평화전망대와 더불어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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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것은 이 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 대한 홍보가 안된 것이다. 1시간 넘게 둘러보는 동안 우리 외에 관람객은 두 팀 밖에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위치도 위치지만, 이런 기념관이 있는지 조차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사를 찾아보니 2017년 건립 당시부터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건립부터 몇 달동안 이 기념관 건립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았다. 가장 큰 포인트는 납북자 가족들에 대한 대책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이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건립한 것으로 국가가 모든 책임을 다 한 것처럼 모양새가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납북자 기념관

 

개인적인 생각으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추후 많은 홍보와 콘텐츠 이벤트로 사람들의 관심을 좀더 유도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동시에 장소도 사실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이곳이 아닌, 임진각 안쪽으로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 정도로 충분한 콘텐츠와 구성이 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임진각에 가면 한번쯤 들려볼 만한 공간이다. 납북자와 납북자 가족들을 기억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조용히 생각할 공간으로도 충분함을 제공한다고 본다.

 

- 아해소리 -

 

<당시 관련 기사>

 

68년 기다림의 대가 납북자기념관 뿐전시성 사업에 깊은 한숨

 

정부가 최근 6·25전쟁 납북자들을 월북자가 아닌 공식 납북자로 인정,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기념관을 건립했다. 개별 보상이나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였다. 수십년 세월을 연좌제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전시 납북자 가족들은 낙심했다. 일부 가족들 사이에서는 결국 생색내기용 전시성 사업에 이용당한 것 아니냐는 원망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차원에서 전시 납북자 문제가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산가족 상봉, 비전향장기수 송환 등 남북간 인도적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전시 납북자 가족들이 입법청원 노력을 본격 전개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20103‘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명예회복에관한법률’(전시납북자법)이 제정됐고 이 법에 따라 같은 해 12‘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명예회복위원회가 발족했다. 6·25전쟁 발발 이후 무려 60년 만이다.

 

국무총리 소속의 위원회는 전쟁 기간 납북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벌였고 20111월부터는 납북 피해 신고 접수를 받았다. 201512월 종료된 납북자 심사 결과 5505건의 납북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총 4777건이 전시 납북자로 결정됐다. 정부가 추산하는 전시 납북자 10만여명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이다.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 건립을 마지막으로 약 6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기념관은 납북 기록을 보존·전시하는 공간으로, 전시 납북자 명예를 회복함으로써 가족들이 그동안 응어리진 마음을 다소 풀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납북자 가족들은 여전히 보상 및 지원이 없는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납북 피해 신고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도 당초 개별 보상 문제가 빠지면서 신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가족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일부는 처음부터 위원회 활동에 개별 보상 문제는 빠진채 명예회복과 기념사업만으로 한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시 납북자 가족들은 개별 보상이 제외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2007군사정전에관한협정체결이후 납북피해자의보상및지원에관한 법률’(전후납북자법) 제정 이후 정부는 6·25전쟁 이후 납북된 어부 등 귀환 납북자를 중심으로 수천만원의 보상과 각종 보훈행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반면 전시 납북자 가족에 대한 보상이나 지원은 전무하다.

 

이에 따라 전시 납북자 가족들과 27개 시민사회단체는 ‘6·25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를 구성, 국회가 전시 납북자 보상지원법을 제정해 실질적인 보상을 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6·25전쟁 후 납북된 어부 가족과 달리 전시 납북자는 단돈 1원도 보상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위배된다최소한 납북이 공식 확인된 4000여명만이라도 국가가 보상하는 것이야 말로 국가적 정의를 세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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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10점 만점에 9점.

메뉴가 독특하다. 부대찌개와 화덕 피자 두 종류다. 주변에서 점심 먹으러 오시는 분들은 주로 부대찌개만 드시는 듯 싶다 피자는 정말 의외 수제 화덕 피자라고 하는데, 분위기상 피자가 땡길지는 의문 .

정미식당



어쨌든 딱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프리미엄 세트를 시키는 것이 이래저래 편하다.

우선 여타 부대찌개와 달리 쑥갓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라면 사리를 시킨긴 했지만 바로 넣기 보다는 한번 우려서 햄, 쑥갓, 고기 다진 거 뭉쳐놓은 사리 등을 먹고 육수가 절반쯤 빠지만, 새로 육수를 넣은 한번 더 끓인 후 넣는 것이 좋다.

정미식당



여기 부대찌개의 가장 장점은 육수다. 보통 사골 혹은 다시다 육수를 많이 본 듯 싶은데, 여긴 채수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부대찌개라기 보다는 전골 느낌이 더 강하다. 육수가 텁텁하지 하고 깔끔하다.

즉 나오는 그대로 밥과 함께 먹다가 절반쯤 줄어들면 육수 한번 더 넣어서 끓으면 라면을 넣어서 먹다가, 계속 끓이는 가운데 나머지 밥을 먹단 공기 하나 더 시켜서 먹든 하든 꽤 괜찮다.

정미식당



서울서 좀 거리가 되지만 충분히 먹을만 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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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기준은 10점 만점에 9점.

 

 

 

<食> 상수주택, 깔끔한 상수동의 새로운 맛.

음식 맛은 10점 만점에 8점. 상수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 상수주택. 말 그대로 상수동에 위치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주점이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세 공간으로 이뤄졌다. (외부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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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피랑



상수에 동피랑이란 해산물 맛집이 있다. 이 동피랑이 연남동에 낸 2호점이 연피랑(연남+동피랑)이다.

동피랑은 통영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마을로, ‘동쪽 벼랑’이란 뜻이다. 그래서 동피랑은 통영 해산물을 기반으로 음식이 나온다.

연피랑 역시 마찬가지다. 통영 해산물을 베이스로 한다. 동피랑은 동네 맛집 특유의 구수한 맛집 느낌이면, 연피랑은 고급 레스토랑 느낌으로 꾸며졌다.

일단 해산물 모둠 플래터를 기본으로 시켜보면 전체적인 맛을 알 수 있다. 물론 돌문어는 기본으로 시켜 먹어봐야 한다.

연피랑



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해산물은 괜찮은 맛인데 탕 종류는 육수가 밋밋하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 몰라도 해산물 특유의 ‘짜고 감칠맛‘이 잘 안 느껴진다.

또 가격대가 연남동 치곤 만만치 않다. 어디를 기준으로 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젊은 나이대 손님이 쉽게 갈 가격대는 아니다.

그래도 기회되면 한번 가보길. 재방문 의사 있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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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식당


맛 기준은 냉삼만 평가하면 10점 만점에 7점.

골드식당은 흔히 사람들이 찾는 연남동 식당들 중에서도  연희동 가는 방향 끝에 위치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주말에 다른 연남동 식당이 오래 기다려야 할 정도인 상황에서도 이곳은 다소 한산한 느낌을 준다.



골드식당



대부분 “뭐 먹을까”하면서 연남동에서 연희동으로 가다가 소이연남 앞 횡단보도 사거리 앞에서 멈칫하곤 한다. 거기를 넘어가면 왠지 연남동을 벗어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굴다리가 보이면.

그랴도 녹색 간판이 눈에 띄기 때문에 찾기는 수월하다.

골드식당



여기서 주로 많이 판매되는 메뉴는 냉삼. 망원동 행진에 비해서는 개인적으로 기름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맛은 역시 개인차가 있지만 나쁘지 않은 정도. 반찬도 여타 냉삼집이랑 비슷하지만,  곁들여 먹는 소스 중에서 시그니쳐가 없다. 망원동 행진의 경우 젓갈로 뭔가 색다르게 맛 볼 수 있는데, 이는 다소 밋밋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굽는데 개입을. 지나가다가 뜬금없이 불 줄이거나 하는 모습은 영. 나름 다들 굽는 방법이 있을텐데. 이는 사실 여기 뿐 아니라 다른 음식점들도 마찬가지.

재방문 의사는 당연히 있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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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기준은 10점 만점에 9점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지 않았기에)

중화복춘은 연남동 홍대 동교동 등 3군데 있는데, 개인적으로 중화복춘골드가 가장 편안하게 먹은 것 같다.

여기는 보통 목화솜 크림새우, 목화솜 어향가지, 양장피, 사자두 완탕을 추천한다. 식사로는 복춘 초마 짬뽕 추천.

특히 사자두 완탕은 해장각이다. 낮에 해장하러 시켰다가  술 한병 더 시키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



사자두 완탕
목화솜 크림새우
양장피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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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카페골목에 위치한 양고기 숯불고기 미방. 맛 수준은 10점 만점에 8점.

양고기 중심으로 깔끔하다. 보통 양고기가 꼬치에 돌려 먹는데 여기는 일반 소고기집처럼 종업원이 잘라준다. (이는 호불호가 갈릴 듯). 맛은 깔끔하고 부드럽지만, 맛을 크게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차이는 거기서 거길 듯.

가격이 싸지 않기에 술을 마시며 딥하게 가기에는 타 양고기 집에 비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맛 중심이라면 한번쯤 가 볼만.

양고기
양고기
양고기
양고기
양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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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에서 망원동 가는 길에 위치한 숯닭. 불향에 닭갈비 구워 먹는 시스템. 맛 수준은 10점 만점에 7점 정도. 나쁘지 않은 맛이다.

숯닭
숯닭



양념한 닭갈비와 안한 닭갈비 반반 정도 시키고 취향에 따라 어느 한 쪽을 거 시키는 것이 베스트. 초벌해 나오니, 살짝만 익혀서 먹어도 되지만, 뼈가 있는 부분은 조금 시간을 두고 익혀야 한다.

기본 반찬에 나오는 묵사발도 괜찮다. 여기에 계란찜 하나 정도 추가하면 적당.

요즘은 소주 무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2병을 무료로 주는데 쿠폰을 받으면 추후 방문시 또 2병 무료, 다시 방문시 1병 무료란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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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찾아서 갔다. 카페가 있을만한 지역이 아니기에 “여기 맞아?”를 몇 번이나 말하면서 갔다.

멀리서 보이는 공장 비슷한 공간. 그런데 겉에서 보는 모습은 그다지 놀랄 상황은 아니다.

 



파주 카베아(CAVEA). 블로그에서 검색해보니 사람들이 찍은 사진의 첫 흐름이 비슷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해했다. 문을 열고 좌로 돌자마자 “우와” 소리가 났으니. 일단 사진을 쭉 나열하자.


사실 사진으로 모든 설명이 끝났다. 넓은 공간에 좌석간 거리마저 멀다보니, 마음마저 여유로웠다. 음료와 빵, 그리고 식사까지 되니 몇 시간이고 있을 수 있을 듯 싶었다. 공간도 오픈된 자리부터 숨어 있어도 될 듯한 자리까지.

지난해 12월인가 오픈해서 아직은 신생(?) 카페다. 그래서인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리고 내부에서 음료를 마시고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다인 카페이다보니 ‘애들’이 없다. 강화도 조양방직이나 파주 더티드렁크는 가족 단위도 많고 애들 대상으로 보여줄 것도 많다보니 시끌시끌한데, 카베아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든 책 몇권을 읽든 아니면 조용하게 수다를 떨든 뭐든 어울리는 분위기다. 아 문제는 노트북이든 스마트폰이든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혹 아는 분은 댓글을)

마포구 기준으로 4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니 서울에서도 멀진 않다.  숨어있을만한 공간이 또 생겼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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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아간 길이다. 2019년 강화 교동도에 대륭시장 외에 뭐가 있을까 찾던 중 ‘망향대’가 눈에 들어왔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로는 강화 평화전망대와 더불어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곳이라 나왔다.
 

 

임진각에 갔다면 꼭 방문해야 공간.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서울에서 40분 정도. 임진각은 좀 특별하고 기이하다. 북한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공간과 유물들이 존재한다. 멈춰선 철마도 그렇고,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 벙커 등도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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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 망향대
2019년 망향대
교동 망향대
2019년 망향대 올라가는 길. 왼쪽에 주차함.

 

전 세계 여권파워 2위인 대한민국 여권으로도 갈 수 없기에 현재 북한을 볼 수 있는 곳은 강원도 고성, 경기도 파주, 강화도 등이다. 그러나 이미 고성과 파주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공간이기에 망향대가 궁금해졌다.
 
서울 서부 지역 기준 차로 1시간 30여분정도 가면 나오는 교동도는 과거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나 tvN ‘알쓸신잡’에서 소개되며 큰 관심을 모았고,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진입이 편리해졌다.
 
그러나 망향대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일단 내비게이션이 위치를 못 찾았다. 여기에 안내표지판도 없었다. 농로로 잘못 들어가고, 바닷가로 잘못 찾아가다가 겨우겨우 안내표지판을 보고 갔다. 주차장? 그딴 거 없었다. ‘차도 끝’이란 적힌 돌 옆에 그냥 차를 세웠다. 거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망배비와 망배재단, 그리고 북한 연안 땅을 볼 수 있는 망원경 2개가 놓여있다. 단출하고 한적하다.
 

 
교동 망향대
교동 망향대

 

“한국전쟁 중 황해도 연백군 연안읍에서 피난 온 주민들 중 애향모임인 비봉회 대표 김규태 외 15명의 회원이 중심이 되어 고향에 남아계신 부모형제 친지 친구 등을 그리워하며 조상님과 고향산천을 잊지 못하는 심정을 담아 연안읍 원로 유지 손원근, 장일서 등의 적극적 후원과 뜻일 같이 하는 고향 선후배 150여명의 협조와 찬조로 강화도 교동면 지석리 269-1에 망배비 망배제단과 협찬자 안내석 등을 갖추고 1988 8월 15일 망향대를 준공하게 되었습니다.”

 

교동 망향대

 

망향대에 대한 설명이다. 망향대에서 북한 연안 땅까지는 3km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부모나 친구들을 보러 헤엄 쳐 교동도에서 연안까지 왕래했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낮 시간대에 자유롭게 맨손어업도 가능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이 섬을 통한 월북 사건이 발생하면서 섬 전체에 걸쳐 해안 철책이 설치됐다.

 

교동 망향대
2020년 망향대 길.

 

그리고 1년 뒤 2020년 뭐가 좀 달라졌다. ‘차도 끝’이란 돌이 사라지고 ‘차도 끝’이란 통이 놓여 있었다. 뒤로 돌아가 보니, 주차장이 생겼고, 매점과 화장실을 만드는 중이었다. 원래 올라가던 길이 아닌, 계단으로 오를 수 있게 공사도 하고 있었다.
 
다시 1년 뒤인 2021년 정비가 끝낸 망향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 2020년 전에는 올라가봐야 한두 사람 정도 있었고, 차도 2~3대 정도였는데 이제는 주차장이 꽉 찼다. 사실 올라가도 북한 땅을 볼 수 있다는 것과 여러 뻔한 사진들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이다.

 

교동 망향대

 

아쉬운 것은 그래도 이전에는 북한 땅에 사람들이 조금 보였는데 요즘은 안 보인다. (내가 갈 때만 그런가) 전에는 어른들이 논밭을 갈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보였다. 옆에서 아주머니들은 “다 이게 보여주기 식이다. 저렇게 집들도 좋고”라고 하지만, 어쨌든 거기도 사람 사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망향대가 그나마 강원 평화전망대보다 나은 것은, 좀더 인간적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어느 순간 망향대도 입장료를 받고, 주차료를 받는 때가 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관심도 많이 받을테고, 뭔가 더 꾸밀 것이다. 그러면서 난 이제 잘 안갈지도....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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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멍에목 성지 마을. 충북 보은행은 갑자기 정해졌다. 친한 동생이 일을 하러 가는 길에 같이 몸을 실었다. 3년만의 보은행. 1박 2일의 다소 뻔할 거 같은 일정이었다. 동생은 지인을 만날 것이고, 첫날부터 어디선가에서 술을 마실 것이다. 그리고 숙소에서 뻗은 후 느지막이 일어나 해장을 하고 법주사 한 바퀴 돌고, 다시 집으로 오는 코스. 단지 밥과 술을 어디서 먹느냐가 중요한 떠남이었다.

 

강원 교동 망향대, 2년 사이 너무 달라졌는데...뭔가 아쉽다.

우연히 찾아간 길이다. 2019년 강화 교동도에 대륭시장 외에 뭐가 있을까 찾던 중 ‘망향대’가 눈에 들어왔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로는 강화 평화전망대와 더불어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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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목 마을
멍에목 마을

 


첫날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도착 후 동생은 업무차 지인들을 만났고, 이후 바로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 후 숙소행. 예상됐던 코스다. 반전은 다음 날이었다.
 
법주사와 세조길 산책 후 동생이 ‘굉장히 맛있는 돈까스 집’을 가자고 했다. 이 추천과 선택이 묘한 길을 가게 했다. 호기심 많은 동생이 “잠깐 저기로 갔다가 식당에 가자”라고 말했고, 식사 외 목적지의 중요성이 크지 않았던 입장에서 그리 가자 했다. 그렇게 차로 오르게 된 구봉산. 그런데 마을이 하나 나타났다. ‘구봉리 멍에목 마을’.
 
입구부터 묘한 이 마을의 첫 인상은 깔끔하지만 ‘뭐지?’였다. 전국 행복마을 콘테스트 대통령 표창, 전국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 금상 등의 설명이 있는 마을 입구 팻말 앞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올라가 봤다. 식당이 있는 마음 커뮤니티 건물이 있으며, 커피숍이 있다. 그리고 걸어가며 찾아보니 이곳은 ‘천주교 멍에목 성지’라 불리며, 이미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곳이었다.
 
성당 앞에서 멍에목 마을 입구 쪽과 구병산 절벽을 보고 있으면 진짜 ‘멍’해진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에 앞에는 절벽이 왼쪽에는 일몰을 보고 있으니 ‘멍’에서 벗어나기 힘들 지경이었다.

멍에목 마을
멍에목 마을
멍에목 마을

 

어둠이 더 짙게 내리면 마을이 어떻게 변할까 기대도 됐다. 바람과 물 그리고 경사가 있는 곳곳에 집들이 있는. 천주교 성지이기에 과거 많은 이들이 이리로 몸을 숨겼을테지만, 성지임을 몰랐더라도 이 곳이 쉽게 들어올 수 없고 많은 이들이 몸을 숨겼을법한 장소임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동생은 식당에서 명함을 얻어왔다. 그날은 늦었으니 다음에 다시 찾아와 식사라도 해야할 곳 같다는 말과 함께. 우연히 들어간 마을이기에 오래 머물 수 없기에 30여분 만에 나왔지만, 짧은 시간에 너무 강렬한 인상의 마을이었다.
 
보은에 가는 이들은 꼭 한번 들려보길.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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