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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 손흥민 부친 손웅정의 말이다. 손웅정은 인터뷰에서 이 말을 한 후 후폭풍을 맞았다. 극단적으로 네가 뭘 아냐는 비난도 있었다. 그러나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16강 경기까지 본 축구팬들은 손웅정에게 축신이라 말하며 그의 말을 새삼 다시 떠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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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 예선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예상 외로 한국이 잘 뛰었다. 비길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0-0은 의외였다.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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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친 손웅정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컨 16강전에서 사우디를 누르고 8강행에 올랐다. 결과만 보면 박수 받아야 마땅하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심하다.

 

대표팀은 전반전은 사우디에 질질 끌려다녔고, 후반전에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조규성이 극적인 헤딩골을 만들어 냈고, 이후 승부차기에서 조현우가 선방쇼를 펼쳐 4-2로 이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새벽에 이 경기를 보지 않은 시청자가 ‘승자’가 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며 자화자찬하지만, 질적인 면에서 과연 이 8강이 어울리느냐는 따져봐야 한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리그 선수들을 모조리 끌어모아 역대 최강이라 불리며 64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는 경기 전 기대감과 달리, 실제 조별리그에서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상대가 약하고 강함을 떠나 전술은 없고, 오로지 선수들 개별 기량에만 의지하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즉 전략도 없고 생각도 없는 클린스만은 경기 내내 ‘관전하는 자세’를 보였고, 한국이 이기든 지든 상관 없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바레인을 3-1로 꺾고, 요르단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게다가 말레이시아와도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피파 랭킹 23위이고, 한국과 싸운 저 국가들은 각각 86, 87, 130위다. 단순히 무승부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엉망이었다. 그런데도 클린스만은 천하태평이었다. 마치 뭐 선수들이 기량이 뛰어나니 어찌되든 지진 않겠지라는 태도다.

 

사실 이렇게 우승하면 위험하겠다 싶다. 이 따위로 경기를 해놓고 클린스만은 한국을 64년만에 우승 시킨 명장이 될 것이며, 한국 축구는 또다시 자뻑에 빠져 우리가 아시아 호랑이라며 수 년간 발전 없는 한국 축구 환경을 또 조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즈음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서 떠올린 이가 앞서 언급한 손웅정 감독이다. 그가 인터뷰에서 한 말 중 주요 내용을 빼면 이렇다.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 (중략)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 (중략) 64년 동안 한 번도 우승 못 한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 (중략)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나.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 (중략)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을 한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

 

사실 선수들은 죄가 없다. 클린스만을 비롯해 현 대표팀 스태프들과 축구협회 관계자 등이 반성해야 한다. 8강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지만, 이미 4차례의 경기는 한국의 경기력이, 그리고 클린스만의 능력이 얼마나 뒤떨어지는지 확인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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