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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국전쟁’의 비난‧지지와 별개로 이 영화가 일으키는 ‘역사 전쟁’이 흥미롭다. (동시에 이승만을 띄우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한심하다) 주인공은 황현필, 김덕영, 조선일보. 그리고 겉저리로 들어가는 전하길.

 

 

<파묘> 흥행을 도와주는 <건국전쟁> 감독…추가로 ‘건국전쟁’을 보지 말아야 할 이유.

영화 가 600만을 돌파했다. 개봉 11일만이고, 지난해 말 천만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보다는 무려 일주일이나 빠른 속도다. 스토리의 탄탄함과 더불어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의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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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다. 영화를 통해 이승만을 재조명하려 했다. 외적인 결과는 성공적이다. 100만이 넘는 관객이 봤고,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 이승만이란 인물을 새삼 다시 보게 만들었다. 몇몇 연예인들이 보고, 인기 강사가 칭찬하니까, 여기에 흥분했는지 김덕영은 양민 학살은 거짓이라는, 이미 역사적으로 정리가 끝난 사안까지 개입하려 했다.

 

그러자 건국전쟁에 대해서 반박하는 사람이 나왔다. 역사바로잡기 연구소 황현필 소장이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건국전쟁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그가 올린 이승만의 25가지 과오영상은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60만 조회수를 넘겼다.

 

 

이에 오래 전부터 이승만을 국부로 모시며 (물론 중간에 김일성 찬양도 잊지 않았던) 조선일보가 발끈했다. ‘건국전쟁과 관련해 대부분 보수 언론들이 신중하게 평가하는 반면, 조선일보는 화끈했다. 과거 방우영 조선일 회장이 연세대학교 이사장을 16년이나 하다가 2013년 퇴임했는데, 만약 그때였다면 전교생을 상대로 필수 교양 영상으로 만들 기세일 정도로 밀고 있다. 조선일보는 박종인 기자를 통해 역사 강사 황현필 검증혹은 역사 강사 황현필 주장 검증’ (꼭지 좀 통일시키자. 통일을 싫어하니 원) 등으로 연재 방식으로 황현필의 영상을 반박하고 있다.

 

이쯤 되자 황현필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이런 의견을 전했다.

 

“‘건국전쟁’이 감춘 진실들, 그것을 지적하기에도 바쁘지만 워낙에 보수 유튜버들로부터 공격도 당하고 토론하자는 말도 들은 터라 차라리 공중파에서 이승만을 놓고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과 류석춘 교수, 영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한 전한길 강사 등과 토론하고 싶다. 이들 중 1명만 나와도 토론하겠다. (조선일보 박종인 기자를 향해) ‘TV조선’에서 공개토론을 하자고 하면 할 것이다. 100번이라도 더 하겠다”

 

화끈하지 않은가. 사실 김덕영이나 류석춘은 몰라도 조선일보는 굳이 토론에 나설 이유가 없다. 괜히 나섰다가 황현필 몸값만 올려주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토론에서 우세하더라도 본전, 밀리면 대형 망신이다. 김덕영이나 류석춘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황현필의 공개 토론 제안은 받아들일 만 하다.

 

단순히 내 말이 맞고 네 말은 틀리다수준에서 생각할 것이다. 아니다. 핫한 역사적 인물을 놓고 오랜만에 진지한 토론을 하며, ‘역사’ ‘역사 토론’ ‘검증등의 단어를 젊은 세대에게 알려주며, 또다른 역사적 인물이 논란이 되었을 때 만들어 낼 과정의 표본을 오랜만에 공개적으로 세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황현필과 그를 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 vs 김덕영, 류석춘, 조선일보가 보여주는 화끈한 이승만 토론회가 열린다면 어지간한 역사물 시청률 보다 높게 나올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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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추가로. 공무원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도 이와 관련해 영상을 올려 70만회를 넘겼다. 이는 건국전쟁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냥 전한길이란 인물 때문에 높은 듯 싶고. 아무튼 전한길은 사실 이 토론에 끼지 못한다. 전한길이 무식해서? 감정적이어서? 아니다. 전한길은 이승만에 대한 사실 여부를 어떻게 전달하냐를 떠나서, 이미 스스로 중립인 척을 선언했다. 이승만은 공도 있고 과도 있으니 같이 봐야 한다는 말로 이미 저들의 전쟁에서 빠져나갔다.

 

황현필이나 김덕영, 조선일보도 이승만의 공과 과를 모르는 게 아니다. 어디에 무게를 두고 평가해야 하고, 그 평가를 바탕으로 역사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다. 편파적인 것이다.

 

네 말도 맞지만, 이런 면도 있잖아가 아니라, “네 말은 틀려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전한길은 이런 배짱은 없다. 그냥 네가 뭔데 영화 보라 마라 해. 네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냐등 뻔한 내용에서만 소리칠 뿐이다.

 

아무튼 전한길은 빼고, 위와 같은 토론이 빨리 벌어졌으면 좋겠다. 시청률 50% 넘겨보자.

 

- 아해소리 -

 

ps 김덕영 감독의 인터뷰 중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 추가해 본다.

 

이승만을 죽여야 했던 사람들이 있어요. 이승만이란 역사를 지워야 하고 그 존재를 죽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자들이 존재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북한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한반도에서 자신들이 유일한 역사적 정통성을 지닌 정부라는 것을 강조해야 했기 때문이죠. 광복 이후 6·25전쟁까지 이어진 치열한 이데올로기 대립, 적화 통일의 야욕 등이 모두 이승만이란 존재에 의해 저지됐고, 파탄 났습니다. 북한에 이승만은 자유와 민주주의 체제의 상징이자 적이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체제, 김일성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 이승만이었던 겁니다. 그들이 퍼트린 거짓 이데올로기로 이승만은 지난 70년 동안 비난과 왜곡의 핵심 인물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고스란히 돌려준다면.

 

이승만을 살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승만이란 역사를 억지로 띄어야 하고 그 존재를 부각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자들이 존재해요. 저는 그것이 친일파들과 그 후예들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한반도에서 일제에 부역한 자신들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이죠. 광복 이후 625전쟁까지 이어진 치열한 친일 청산 과정은 모두 이승만이란 존재에 의해 저지됐고, 파탄 났습니다. 친일파들에게 이승만은 자신들의 보호자이자 호구의 상징이었습니다. 친일파의 재산, 권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호해야 되는 대상이 이승만이었던 겁니다. 그들이 퍼트린 거짓 영웅화로 이승만은 지난 70년 동안 끊임없이 찬양되어야 대상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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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가 600만을 돌파했다. 개봉 11일만이고, 지난해 말 천만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서울의 봄>보다는 무려 일주일이나 빠른 속도다. 스토리의 탄탄함과 더불어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의 열연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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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한반도 포스터

 

그런데 여기에 아주 자그마한 도움을 주는 이가 있다. 이승만을 찬양하는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다. 영화가 속칭 보수들의 호응으로 제법 흥행하자, 어깨에 쓸데없는 힘이 들어간 모양새다. 자신의 영화만 챙기면 될 것을, 갑자기 좌우 이념 논리를 꺼내 <파묘>를 건들기 시작했다. <건국전쟁>이 먼저 개봉했는데, <파묘>에게 밀린다고 생각하는 열등감 때문일까.

 

김덕영은 <파묘> 흥행에 대해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라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역사학자 황현필은 “(김덕영 감독은) 독립운동가를 존경하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주인공들 이름에 독립운동가 이름을 차용한 것, 차량번호에 여러 독립 운동 관련 날짜가 들어간 것, 일제 쇠말뚝 등을 언급하며 항일적인 영화인데 이게 왜 좌파영화인가라고 지적했다. 좌파의 반대인 우파는 우리 독립운동가를 존경하지 않는가? 김덕영 감독께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에 호응하는 이들이 좌파라면, 우파는 독립운동가를 반대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승만만 독립 운동가라 생각하는 것인가.

 

<건국전쟁>과 이승만에 대한 생각은 밑에 다시 언급하고, 그렇다면 도대체 <파묘>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어떠한지 살펴보자.

 

먼저 최민식이 맡은 풍수사의 이름은 상덕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던 김상덕(1892~1956)이 떠오르는데, 해방 이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서 친일파 청산에 앞장섰다. 199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유해진이 맡은 장의사의 이름은 영근. 고영근(1853~1923)은 대한제국의 군인이자, 개화파 정치인이었다. 그는 명성황후 암살 사건에 가담한 조선인 출신 제3대대장 우범선을 암살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고은이 맡은 무당 화림 역시 독립운동가 이화림을 연상시킨다. 이화림(1905~1999)은 1919년 14세의 나이로 3·1 운동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한인 애국단에 들어가 이봉창, 윤봉길 등과 활동했다. 극중 김고은의 제자이자 이도현이 연기한 무당 캐릭터 이름은 봉길. 역시 윤봉길(1908~1932) 의사가 떠오른다.

 

조연으로 출연한 김선영이 맡은 무당 이름은 광심. 오광심(1910~1976)은 광복군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며, 김지안이 맡은 자혜는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의 부인 박자혜(1895~1943) 이름과 연결된다. 극중 보국사는 나라를 지키는 절을 뜻한다. 보국사를 창건한 스님의 법명은 원봉이다. 김원봉(1898~1958)은 일제강점기 의열단장을 역임했다.

 

 

KBS <역사저널 그날>이 불편했던 박민과 극우들, 폐지 후 윤석열 입맛에 맞는 역사 프로그램 만들

KBS에서 10년을 이어온 대표 역사 프로그램 이 갑자기 폐지됐다. 지난 11일 ‘본관과 성씨’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진행자와 패널들은 방송이 끝날 때쯤 폐지 소식을 알리며 눈물을 흘렸다. 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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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덕영은 이 같은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게 한 영화를 대상으로 좌파 영화라 낙인 찍으면서 동시에 둑립운동가들을 부인한 셈이다. 자국민을 죽이고 독재를 행했던 이승만 살리겠다고 국민들에게 존경받아야 하는 독립운동가들을 모두 좌파로 몰아세운 모양새다.

 

이승만 독재 동상
4.19혁명 일주일 후인 4월 26일 이승만의 하야성명이 나오자마자 서울시민들이 무너뜨린 탑골공원의 이승만 동상

 

그렇다면 <건국전쟁>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현재 논란인 영화이긴 하다.

 

이승만 일대기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들도 있고 어느 한국사 강사는 보지 않았으면 말도 하지 마라를 뻘소리를 한다.

 

제주도민을 죽이고, 6.25 때 도망가고, 독재정권을 노렸던 사안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승만이 미국에서 어쩌구 저쩌구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승만을 추종하고 싶으면 헌법의 이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지금 이승만을 추종하는 이들은 헌법을 부인하는 건가? 간혹 공과 과를 분명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한다. 인정한다. 이승만인들 잘한 게 없을까.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란 사람이 자국 국민을 죽였는데, 과연 어떤 를 우선할까. 이런 논리면 광주에서 시민들을 죽인 전두환도 인정해야 한다.

 

시대적 상황? 지금 윤석열이 국민들 죽여놓고 시대적 상황이라고 하면 하면 고개 끄덕여야 하나.

 

“대통령이 자국민을 죽였다” 이 하나의 잘못은 모든 보다 우선하는 .

 

<건국전쟁>을 본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는데, 그들의 눈물이 4.3 유가족을 비롯해 당시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눈물보다 우선할까. <건국전쟁> 찬양이 우스운 이유다.

 

김덕영은 이런 이승만을 살리려고,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을 죽이려고 하는 셈이다. 한심하지 않은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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