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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었다고 ‘욱’하는 성질을 내보일 필요는 없지만, 그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MBC가 KBS ‘개그콘서트’의 개그 소재로 또한번 이용됐다. 물론 이전보다 수위가 낮긴 하지만, 알아들은 사람들은 다 알아들을 정도다. 


1일 오후 방송된 ‘개그콘서트’ 내 코너 ‘용감한 녀석들’에 출연하는 정태호는 MBC 채널 CM송인 ‘만나면 좋은 친구’를 패러디 “만나면 좋은 친구, 친구 만나고 싶은데 못 만나게 한다”고 MBC 파업을 언급한 후 “‘무한도전’을 보고 싶다”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언급은 ‘무한도전’이지만, 해석하기 따라서는 MBC를 직접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결국은 MBC 파업에 대한 거론이고, 파업을 잘 모르는 이들도 ‘개그콘서트’를 통해 파업을 또한번 각인시킨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서수민PD다. 어차피 프로그램의 편집은 담당PD의 몫이다. 서수민 PD가 이를 통과시켰다는 것은 MBC 파업에 대한 지지다. MBC에 대한 ‘개그콘서트’에 조롱거린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4월 8일 방송분에서도 ‘방송과의 전쟁’ 코너를 통해 MBC 파업과 ‘무한도전’을 거론했다. 


당시 2년 만에 개그콘서트에 복귀한 김대범은 보스 역으로 등장, “누가 KBS를 안 보는 것이냐”고 말문을 열었고 이에 부하 역의 변승윤과 안일권이 “MBC가 보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어디 MBC냐, 높은데 있는 ‘MB씨’를 말하는 거냐, 아니면 여의도에 있는 MBC냐”라며 대통령과 MBC를 동시에 개그 소재로 끌어들였다. 


이어 김대범은 “MBC는 참 좋은 친구인데, 9주째 만나주지 않고 있다. 그 친구를 만나고 싶고, 만날 때까지 ‘무한도전’하겠다. 노홍철!”이라고 외쳐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MBC쪽 비공개 반응이 궁금해진다. ‘욱’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단지 ‘개그는 개그일뿐’이라고만 생각한다면 MBC 사측은 ‘바보’가 분명할테니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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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이 포털에 종속된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언론사들이 포털 종속을 스스로 자처하고 있으니, 한동안 포털 특히 네이버의 강세는 여전할 것이다.


최근 한 연예언론사 기자는 네이버 입성(?)후 포효했다. 그동안 자신을 무시했던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두고보자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일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 태도 역시 변했다. 잘 찾아가지도 않았던 그들에게 전화하고 친근하게 찾아간 것이다. 포털의 힘이지만 씁쓸한다.


해당 매체의 기자는 "아무리가 우리가 단독 기사를 하고, 잘 기사를 써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도리어 다른 곳에서 우리 기사를 베껴 쓰고 네이버나 다음에 나가면 그것이 첫 단독 기사가 된다"고 불만을 드러냈었다. 그러니, 네이버에 들어간 직후의 기분이야 쉽게 상상해볼 내용이다.


실상 여타 많은 언론사들이 포털에 기생 혹은 종속돼 살고 있지만, 언론사 성향을 보면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기존 전통적 매체나 이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인터넷 매체들은 (다소 바뀐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포털이 뭔데'다. 즉 검색해서 보여지는 수준이면 됐지만, 그것이 어디에 배치되든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 기자는 기사로 승부할 뿐이라는 사고방식에 기인한다.


그런데 연예매체들의 경우에는 다르다. 어디에 걸렸냐가 중요하다. 한 연예온라인매체는 포털에 걸리냐 안 걸리냐를 두고 수당까지 지급한다. 이러다보니 당연히 속보전과 자극적 제목을 빼는 재주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고가 몇달이나 그렇게 흐르다보니, 자신이 기자인지 자극적 제목을 빼는 팬심 가득한 네티즌인지 헤깔릴 때가 있다.


블로그를 통해 몇번이나 이야기했지만, 만일 포털 검색어가 사라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또 해본다. 많은 연예 기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다. 더불어 포털 종속 매체들은 단체 멘봉이 올지도 모른다. 


포털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인정하지만, 그 안에서만이라도 언론사의 정체성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바라는 것은 너무 큰 기대인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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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9 - [미디어 끄적이기] - 웹크롤링 매체들의 기획사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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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슈퍼스타K' 출신들에게는 한계가 존재한다. 음악적인 한계가 아니다. 바로 방송 출연에 대한 한계다.


특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는 KBS는 '슈퍼스타K' 출신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줬지만, '위대한 탄생'과 'K팝스타'를 각각 개최하고 있는 MBC와 SBS는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의 자사 음악 프로그램 및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를 꺼려한다. 그나마 MBC가 5월 초 살짝 '슈퍼스타K' 출신들에게 문을 열어줬을 뿐이다.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속 좁은 짓이다.


실상 이 때문에 '슈퍼스타K' 출신들을 영입하려는 기획사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말 노래 잘하고 상품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알리는데 중요한 축인 방송이 대부분 막혀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따져보면 CJ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가장 확실하게 활용하는 것은 KBS다.


그리고 그 절정의 장면을 KBS는 23일 보여줬다. 바로 '불후의 명곡 2-양희은 편'에서 2010년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과 2011년 '슈퍼스타K 3' 우승자 울랄라세션의 대결을 보여준 것이다. 


울랄라세션은 양희은의 '작은 연못'을 트로트 버전으로 보여줘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고, 이에 맞선 허각은 친형 허공과 함께 무대에 올라 '상록수'를 열창했다. 결과적으로 허각-허공 형제가 이겼지만, 사실 승부에 상관없이 이 대결 자체가 이뤄졌다는데 관객과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이는 트위터나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KBS는 CJ의 콘텐츠를 활용해 자신들의 방송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MBC와 SBS는 여전히 타사 오디션 출신들에게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다. 아직은 아쉬움이 없을테지만, KBS와 CJ가 키워놓은 콘텐츠를 얼마나 무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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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훅 가는 것은 한방이다. 뮤지컬 스타에서 스크린으로 옮겨와 '최종병기 활' '은교' 등으로 통해 승승장구하던 김무열이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감사원이 21일 공개한 '병역비리 근절대책 추진실태' 결과에 따르면 김무열은 '생계유지 곤란'을 이유로 지난해 제2국민역(군면제)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이 자료를 보면 김무열은 앞서 2001년 3월 징병검사를 실시해 현역 입영 대상 판정(2급)을 받았다. 이후 2007년 5월부터 2009년 12월 사이에 응시하지도 않은 공무원 채용시험에 총 5차례 응시했다거나 직원 훈련원에 입소했다는 이유를 들어 입대를 수차례 연기해왔다. 2010년 1월 질병으로 인한 병역처분 변경원을 병무청에 제출했다가 거부당한 김무열은 곧바로 자신의 가족의 생계유지가 곤란하다는 사유로 병역 감면을 신청, 결국 군면제 됐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계유지 곤란'이라는 내용이다. 과연 얼마나 생계가 곤란하면 병역 감면을 받을 수 있을까. 


2011년 병무청 발표에 따르면  '생계곤란 병역감면'을 받기 위해서는 4인가족 월 수입 143만9413원 이하여야 한다. 또 2012년 변경된 내용으로는 가족의 재산액 기준이 4990만원으로, 월 수입액 1인 가구 기준은 55만 3354원 이하여야 병역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1인 가구 기준 월 수입이라는 것은 가족의 1년간 총 수입을 합한 금액을 월과 가족수로 나눈 금액이다.  또 재산의 기준은 병역감면에 해당하는 그 가족의 재산으로 하고 가족의 구성원 또는 질병이나 장애 정도에 따라 30%에서 100%까지 가산적용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가족의 범위는 부모, 배우자, 직계비속 및 미혼의 형제자매로 하며 생모, 부모의 직계존속, 배우자의 직계존속, 기혼의 형제자매나 그의 배우자 또는 직계비속 등 사실상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을 포함한다. 


그런데 김무열은 입영을 연기했던 기간동안 높은 수익을 올렸다. 2007년에는 5296만원, 2008년 1억 214만원, 2009년 1억 4607만원 등 억대 연봉을 올린 셈이다. 월 수입액 1인 가구 기준인 55만 3354만원 이하로 되려면 김무열의 가족이 엄청나게 많아야 했다.


이에 대해 김무열의 소속사 프레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위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했던 상황들을 나열했다.


그 내용은 이렇다.


1. 2002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신 이후 발작 등의 증세가 있어 지속적인 병원 출입, 이로 인한 병원비 등의 지출로 인해 실질적인 가장 역할 

2. 또한 2008년 아버지의 암 선고 이후 어머니 혼자 간호가 힘들었던 상황에서 병원비 지출 외에 생계를 위한 빚 발생

3. 사실적인 가장역할로 생계유지를 위한 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족중 1인인 동생이 군대를 지원했고 사실상 유일한 수입원인 김무열은 동생 제대 전에 군대를 갈 수 없었던 상황.

4. 김무열과 어머니의 수익이 비정기적으로 발생하고는 있었으나, 아버지의 병원비 등으로 인한 빚이 있어 이를 청산하기 위해 먼저 지출됨.

5. 하여 김무열과 어머니는 아침, 저녁으로 아르바이트 등으로 지속적인 생계 유지를 위한 활동 진행  


프레인의 설명대로라면, 2007년~2009년 김무열 수익 대부분이 아버지 병원비로 진 빚을 청산하기 위해 지출되었고, 때문에 사실상 김무열의 수익은 없었으며, 도리어 생계 유지를 위해 김무열과 어머니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상황을 명쾌하게 답해줄 곳은 병무청이다. 1인 월 수입액의 기준이 빚 청산 후 금액인지, 빚 청산 전 금액인지가 우선 따져야 하는 셈이다. 물론 김무열 역시 비난은 받아야 한다. 특히 병역을 수행하지 않기 위해 응시도 하지 않는 공무원 채용시험을 이용했다거나 하는 것은 아무리 불가피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수긍하기 힘든 태도다. 


- 아해소리 -



2009/01/29 - [영화·책 끄적이기] - 돈에 대한 이중성, 그리고 씁쓸함…영화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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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을 바보같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어떤 의도가 있다고 해석을 해야하나. 김 사장의 '무한도전 외주화' 발언으로 인해 '무한도전'과 김태호 PD는 이제 MBC 총파업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분명 '무한도전'은 19주째 결방이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시청률 하락 등 내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멤버들 역시 각각 활동하고 있지만, '무한도전' 곁을 잠시 떠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감정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


현재 MBC 프로그램 중 본방이 총파업 이후 본방이 한번도 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 유일하다. 제작진을 대체해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성이 넘치기 때문이다. 분명하게 김태호 PD의 힘은 절대적이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과의 호흡 역시 환상적이다. 그것이 주말 예능프로그램 강자로서 남을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


MBC 사측도 이 점이 고민일 것이다. 김태호 PD는 복귀를 거부했고, '무한도전' 출연자들 역시 김 PD가 아니면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간접적 MBC 총파업 지지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 발언은 엉뚱하게도 일반 대중들이 MBC 총파업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고, 김 사장이 얼마나 한심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인가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하나 건드려서, 거꾸로 자기에게 칼질한 셈이다.


어느 정도 구술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 '무한도전'은 MBC 총파업과 같이 가게되는 대표적 프로그램이 됐다. 유재석을 비롯해 멤버들이 총파업 현장에 위로차 들려도 이제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곧 된 셈이다. 


'외주설' '폐지설'이 계속 제기될수록 누더기가 되는 것은 MBC 자체다. 그리고 이를 부채질하는 것은 생각없는 김재철 사장이고.


- 아해소리 -





PS. MBC 사측이 '무한도전'을 건드는 것은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 등을 복귀시킨 것에 이어 두번째 패착이다. 시간은 사람들에게 협상의 여지를 준다. 그러나 적과 우리 편이 나눠진 상황에서, 우리 편 중 일부가 배신을 하면 이 극명성은 더 뚜렷하게 나타나 똘똘 뭉치게 된다. 배현진과 양승은의 복귀, 그리고 이들을 비판한 MBC 아나운서와 기자들의 발언. 이는 결국 총파업 참가자들이 돌아갈 여지를 MBC가 놔버린 것이고, 이들 역시 배수의 진을 치게 만들었다. MBC의 전략 부재는 언제 봐도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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