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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태기에게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적이 있다. 1975년 연극 에쿠우스에서 '알렌'역을 맡은 강태기에게 평단은 '젊은 천재 연극배우의 등장'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강태기는 76년,77년, 80년, 81년에 잇따라 '알런' 역을 맡으며 이후에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정유석 등의 후배들이 '알런' 역을 맡을때마다 그 표본으로 제시됐다.

 

 

대학로 연극 '스타 캐스팅'을 말하다

현재 대학로는 '연극열전2' 열풍이다. 인기리에 공연되는 다른 공연들도 많지만 '연극열전2' 시리즈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연극열전2'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첫번째는 조재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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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강태기가 노년의 사랑을 그린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고집은 강하지만 정 많은 노인 '김만석' 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역시 평가는 똑같았다. 만화 속 캐릭터와 닮은 이미지까지 더해져서 '강태기가 김만석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김만석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강태기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12월 8일 400번째 공연을 펼쳤다. 대학로에서 유일무이하다.

 

 

강풀의 원작을 무대에 올린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단순하게 노인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정에 대해,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말한다. 관객들은 여지없닌 눈물을 흘린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 공강대를 강태기와 배우들은 120% 이끌어낸다. 

 

강태기의 400회 공연은 그를 축하해주러 오는 연극계 선후배들도 가득했다. 이순재, 최종원, 오광록, 정규수, 손병호, 조재현 등 150여명이 극장을 가득 메꿨다. 이순재는 이날 무대에 올라 "이 자리를 보기 전에는 강태기 군이라고 했다"고 운을 뗀 후 "강태기와는 오래 전에 청년 안익태와 중년 안익태로 같이 연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때부터 강태기와 인연이 깊은 것 같다. 내가 아는 강태기는 무슨 일을 해도, 어디에서도 잘 해낼 수 있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강태기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추천작품이다. 밑도끝도 없는 장난스러운 웃음이 어느 새 가득하게 된 대학로에서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꿋꿋한 단비를 내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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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미국에서 초연이후 80국에서 선보였고, 국내에서 2005년 초연된 후 총 1000회가 넘게 공연된 '헤드윅'은 무대에 서서 공연하는 배우들이나 관객들 모두에게 쉽지 않은 뮤지컬이다. 관객들 입장에서 보면 이질적인 내용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 성전환 수술에 실패해 1인치의 살덩이가 남아버린 트랜스젠더, 드랙퀸, 동독 출신의 미국 이민자, 인종청소, 세르비아 등등. 2009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이런 내용들은 쉽게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진다.

 

 

600년전 궁궐 속 발칙한 성을 말한다...연극 '마리화나'

왕을 위해 사내는 남근을 도려내고 수백의 여자는 절개를 맹세하며 일년 삼백 예순날 바늘로 허벅지를 찔렀던 600년전 조선시대 구중궁궐안 은밀한 성에 대한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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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윤도현

 

'헤드윅'의 감정선 또한 쉽게 따라가기 어렵다. 배경이 되는 싸구려 호털의 허름한 바에서 '앵그리 인치' 밴드와 함께 공연을 하는 '헤드윅'은 어느 때는 웃음을, 어느 때는 슬픔을 안겨주다가도 순간순간 분노를 폭발시킨다. 게다가 '앵그리 인치'밴드의 백보컬 '이츠학'에게 질투를 표출할 때는 속내를 모르는 이들은 갸우뚱하기도 한다.

 

그러나 '헤드윅'이 들려주는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듣는 순간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과장된 슬픔을 알게된다. 이질감과 롤러코스터같은 감정선을 편견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뮤지컬 '헤드윅'은 많은 것을 관객들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정말 밑천 다 드러나는 뮤지컬이다. 2시간 가량을 혼자서 이끌어가야 하기에 감정조절과 노래, 연기력이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면 쉽게 버티기 어렵다. '헤드윅'을 무난하게 성공하면 괜찮은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어설픈 도전은 배우로서 비판만 받을 수 있다. 이전에 조승우, 오만석, 엄기준, 송용진, 김다현 등이 '헤드윅'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은 것은 당연한 일일는지 모른다.

 

특히 이번에 '하드락 카페'이후 10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윤도현의 활약은 합격점 이상을 받을만하다. 혹자의 말처럼 지우기 힘든 가슴아픈 기억과 슬픔을 노래를 통해 표출하는 모습은 인상적이기까지 했다. 진폭이 큰 감정선의 조절도 초반 어색함을 지워내고 '헤드윅' 그 자체를 만들어냈다. 더욱이 평소 남성적이라고 평가받는 윤도현이기에 금색 가발과 길고 풍성한 속눈썹과 펄 아이새도우 등의 모습은 관객들의 시선을 한순간에 잡기 충분했다. 이후 무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해나가며 관객들의 감정을 쥐었나놨다하다가 마지막 토미가 되는 장면에서는 '헤드윅'에 윤도현 이상의 적격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게했다.

 

무엇보다 윤도현의 가장 큰 장점은 풍성한 가창력이다. '앵그리 인치'밴드를 맡은 YB밴드와의 호흡은 그야말로 절정인 가운데, 거친 밴드음을 뚫고 나와 또렷한 뮤지컬 넘버를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윤도현의 모습은 자칫 뮤지컬이 아닌 YB밴드 콘서트라는 인상마저 주기 충분했다. 특히 홍대 어느 카페를 방불케하는 윤도현의 20여분간의 앵콜 공연은 '윤도현헤드윅-토미-윤도현' 순으로 변화되는 느낌마저 주어 또다른 맛을 선사했다.

'이츠학' 역을 맡은 리사 (정희선) 역시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원래 '이츠학'은 남자 역할이지만 소화하는 곡의 음역대가 높아 여자가 연기한다. 이는 영화 '보디가드'의 수록곡 '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를 때는 특히 그 진가를 발휘했다. '헤드윅'의 감정을 느끼고 '윤도현'의 노래를 즐긴 이후, 관객들은 인간에 대한 '편견'이 부질없음을 느끼며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헤드윅'은 내년 2월28일까지 서울 대치동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되며 윤도현과 강태을 이외에도 송창의, 윤희석, 송용진, 최재웅이 차례로 투입된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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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참 혼란스럽다. 교도관의 시선으로 따라가기에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집어넣어도 그렇다. 나 역시도 사형제도 폐지 찬성이지만, 강호순 같은 인간은 사형시켜야 한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집행자'는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혼란스러움을 안겨준다. '사형'이라는 제도를 '사형수'의 입장에서만 늘 바라보던 사람들은 교도관의 입장과 '생명' 그 자체를 고민하게 된다.

 

 

영화홍보때문에 자다가 '씨야' 탈퇴당한 남규리

장면1. 2008년 7월 14일 아침.  그룹 '씨야'의 소속사 엠넷미디어는 기자들을 상대로 보도자료를 뿌렸다. 제목은 '남규리 솔로 데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남규리' 연기자 데뷔시키기 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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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집행자

 

교도관 역을 맡은 조재현과 윤계상, 그리고 박인환의 입을 통해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12년간 봉인된 '사형 집행'이라는 제도가 현실화되었을 때, 사형 집행을 당하는 이들 뿐 아니라 사형을 집행하는 이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이 얼마만큼인지를 보여준다. 또 '사형'이라는 법을 집행하는 교도관이자 인간인 이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리얼리하게 그려낸다.

 

영화 '집행자' (감독 최진호)서 생명을 바라보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은 '사형'과 '낙태'를 이야기하는 조재현과 윤계상의 대화에서다. 윤계상은 여자친구인 차수연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놓고 아이를 낳아야되는지, 낙태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이를 본 조재현은 윤계상이 사형 집행에 두려움을 느껴 고민하는 줄 알고 "그놈들은 사람이 아니다. 쓰레기다"라며 "태어나지 말았어야 될 놈들이고, 똥덩어리만할 때 긁어서 없애버렸어야 될 놈들"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런 조재현의 태도는 윤계상의 이야기를 듣고 180도 변해버린다. 윤계상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말하며 낙태에 대해 고민하자 "어떻게 살아있는 것을 죽여"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 순간 관객들은 혼란스러워한다. 이는 비단 조재현의 이중적 태도때문이 아닌 '사형'에 대해 조재현의 말처럼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을 대다수의 관객들도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현 역시 영화 밖으로 나와 사형수에 대해 평가할 때 "100명의 사형수 중 1명이 무고하다면 당연히 폐지되어야 마땅하지만, 최근 강호순 사건이나 나영이 사건을 접하면서 그런 흉악범을 용서할 생각은 없다"며 "사형수들이 교도소에서 반성을 해야하는데 자신들이 사형을 당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너무 편하게 지낸다. 사형제 폐지 여부를 떠나 이게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사형 집행 제도 그 자체에 대한 모순도 존재한다.

 

극중 부녀자연쇄살인범인 '장용두'는 사형 집행 하루 전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한다. 교도소 측은 "내일 죽을 놈이 하루를 못 참아"라며 의사에게 장용두를 살릴 것을 요구한다. 이유는 하나다. 12년 만에 사형제도를 부활시킨 직접적인 당사자인 장용두가 전날 자살로 죽는다면 국민적 '이벤트'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마디로 '생명'은 뒤로 물러나고 '사형 이벤트'만 남아있는 셈이다.

 

사형을 집행한 교도관들과 사형수 '장용두'의 말도 많은 의미를 던진다.

 

장용두는 자살 소동으로 병상에 누워있다가 조재현에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처음이 힘들지, 자꾸 하다보면 감각이 없죠"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형장에서도 외친다. "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이제 끝이지만, 너희는 앞으로도 계속 죽일 것이다"라고 말이다. 교도관과 연쇄살인범을 동일시 한 것이다. 단지 법이 허락하느냐, 아니면 법을 어기느냐의 차이만 존재하게 만든다.

 

사형을 집행한 교도관들이 술집에서 나눈 대화는 이들의 존재까지도 흔들리게 만든다. 사형집행수당 7만원을 던져버린 한 교도관은 "그러니까 우리가 망나니였네"라며 자책한다. 국가는 사형을 허락하며 '법을 집행했을 뿐'이라는 정당성을 부여했지만, 이들의 마음은 '살아있는 생명을 죽인 망나니'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색감이나 느낌이 무겁다. 그러나 영화가 던지는 의미의 무게를 생각하면, 그 무거움은 진지함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 진지함은 다시 영화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만 존재하지 않으며 일종의 사회적 메시지 창구로서 역할을 어떻게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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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역삼동의 한 스튜디오 한쪽 구석에 파란 색 모자를 눌러쓴 유시민 전 장관과 장하진 전 장관 그리고 탁현민 한양대 겸임교수가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악보를 들고 둘러보던 유 전 장관이 갑자기 하모니카를 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연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던 취재진이 하나둘씩 유 전 장관에게 몰려갔다. 아니 일부 취재진은 파한색 모자를 눌러쓰고 있던 유 전 장관을 못 알아봤다. 몇몇 취재진의 요청에 못 이기든 다시 하모니카를 든 유 전 장관은 "하긴 해야하는데 잘 부르지는 못하겠네"라며 웃을 보였다.

 

유 전 장관의 모습에서 이날 모이는 모이는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의 무게감이 덜어졌다. 사실 이날 참여한 이들의 면면을 보면 참여정부를 다시금 옮겨놓은 듯 싶었다. 유시민, 이재정, 장하진 전 장관을 비롯해 정연주 전 KBS 사장, 배우 문성근씨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비록 강의때문에 늦어서 연습현장 공개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조기숙 교수도 참여한다.

 

 

약속된 3시가 되자 유 전 장관이 연습실로 발길을 옮겼고 이어 이재정 전 장관과 정연주 전 사장도 들어섰다. 밖에서 탁 교수와 장하진 전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던 문성근씨도 연습실로 들어섰다.

 

오는 9일 노무현재단 출범을 기념해 성공회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콘서트  'Power to the People' 무대에 오르는 프로젝트 밴드 '사람사는 세상'의 첫 연습 광경이다.

 

프로젝트 밴드 '사람사는 세상'의 첫 연습곡은 '행복의 나라'. 포토 촬영을 위해 제대로 맞춰보지도 않은 노래를 같이 부르자니 박자를 놓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여러 차례 연습 후 탁 교수는 "아무래도 구멍을 찾아야겠다"며 한 명씩 노래를 시키기 시작했다.

 

정 전 사장과 이 전 장관은 박자를 거의 놓치지 않고 소화해 냈고, 장 전 장관은 초반에 음을 못 맞췄지만, 이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다. 문성근씨는 박자와 음을 모두 제대로 구사해내 탁 교수에게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의외로 '구멍'은 앞서 하모니카를 연습하던 유 전 장관이었다.

 

유 전 장관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연습실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결국 몇 마디 부르지도 않고 탁 교수에게 "됐습니다. 잠시 대기 중"이라는 말을 들었고, 유 전 장관은 쑥쓰러운 듯이 "카메라가 있으니까 잘 못 부르겠다"며 웃었다. 이런 모습을 보던 이 전 장관은 "마치 음악시험 보는 것 같다. 처음 들어가는 부분이 어려워"라고 말해 또한번 연습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탁교수는 몇번의 연습 후에 "노래를 잘 부르려하기보다는 가사의 의미를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노래 시범을 직접 했다. 노래에 익숙치 않은 밴드 멤버들 중 일부는 따라부르기도 했고, 정 전 KBS 사장은 눈을 감고 들어보며 몸으로 박자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을 위해 유 전 장관이 하모니카를 부르기 시작하자 '어어'라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오다가, 이내 음을 어느 정도 맞추자 전직 장관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박수를 보냈다. 그냥 입만 대는 모습만 보여달라는 일부 취재진의 요청에 유 전 장관은 "저희는 립싱크를 보여줄 수 없다"라며 어설프지만 '진짜' 실력을 선보였다.

 

스틸 촬영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참여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하나같이 이번 콘서트를 통해 새출발을 다짐하며, 마냥 슬퍼할 수만 없음을 강조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이번 음악회는 노무현재단을 출범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이 이야기했듯이 깨어있는 시민들을 모아서 잔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서 이것저것 따지는 것이 아니고 그 의미를 새기는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참여 동기를 설명했다.

 

문성근씨는 "재단의 할일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시민들에게 보고드리고 할 자리가 없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재단의 일을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고, 그래서 관계자들이 이렇게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재정 전 장관은 "지난 번 추모콘서트는 슬프고 분하고 원통했지만, 이번엔 새 출발을 노래하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하진 전 장관도 "원래 제가 '작은 연인들'이란 곡을 하자고 말했었는데, 새 출발을 알리는 의미에서 미래지향적인 '행복의 나라로'를 부르기로 했다"고 곡 선정에 대해 설명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다. 노무현 재단 출범 콘서트는 일상으로 돌아와 밝은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콘서트를 설명했다. 이들은 각각 다른 형식으로 말했지만, 결국 6월의 공연이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공연이었다면, 이번 콘서트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하는 축제로 나아갈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 밴드 '사람사는 세상'은 9일 '행복의 나라로'와 '상록수' 두곡을 부르게 된다. 밴드가 모두 악기를 연주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정확한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유시민 전 장관이 하모니카를 부르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전했고, 이어 앙코르 요청도 받느냐는 질문에 유 전 장관은 "앙코르가 나와도 접대용 앙코르로 알고 있겠다"라고 답했다.

 

'사람사는 세상'의 노래가 9일 성공회대학교에서 관객들에게 '노래 잘한다'는 말을 듣지는 못할 것이다. (만일 그때까지 끊임없이 연습해 유 전 장관이 구멍을 없애준다면 모를까) 그러나 적어도 이날 이들은 기립 박수 이상의 뜨거운 호응을 받을 것만은 분명하다. 그들이 합쳐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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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리하고 가자.

<국민의 정부>

▶장상 내정자(2002) 낙마 / 아들의 미국 국적 취득문제, 부동산 투기 및 위장전입문제, 학력 허위 표기
▶장대환 국무총리 서리(2002) 낙마 / 부동산 투기 의혹, 위장전입과 증여세법 위반 의혹

<참여정부>

▶윤성식 감사원장 내정자(2004년) 낙마 / 전문성 부족이라는 이유로 부결
▶이헌재 부총리(2005년) 사퇴 / 부인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의혹
▶이기준 교육부 총리(2005년) 사퇴 / 부인 총장 활동비 유용 의혹
▶강동석 건교부장관(2005년) 사퇴 / 장남 인사 청탁 및 처제의 부동산투기 의혹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2005년) 사퇴 /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의혹
▶전효숙 헌법재판관 내정자(2006년) 낙마 / 임명 절차 문제
▶김병준 교육부총리(2006년) 사퇴 / 논문 표절 시비로 일주일 만에 낙마

 

이명박

 

한나라당이 딴지를 걸었든, 국민의 눈이 무서웠던 어쨌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이들을 낙마시켰다.

그럼 이제 우리의 '친서민'적이며 도덕성을 외치는 이명박 정부를 보자. (멀리 가지 말자. 너무 많아 머리 아프다). 최근으로 따지면 이번 인사청문 대상 가운데 위장전입 논란에 휘말린 사람은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민일영 대법관 후보다. 임 후보자는 공무원 시절이던 지난 84년과 87년 두 차례에 걸쳐 장인인 권익현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산청에 주소를 옮긴 사실이 드러났다.

 

정운찬 총리 후보자와 백희영 여성부장관 후보자는 논문 관련 의혹에 휘말렸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00년 모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이듬해 영문으로 번역해 다른 학술지에 인용 표시없이 '중복 게재'했다. 또 지난 97년에도 자기 논문의 상당 부분을 인용해 계간지 등에 기고하는 등 '자기 표절' 의혹을 사고 있다. 백 후보자 경우 지난 2007년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에 이름을 같이 올려 자신이 회장을 역임한 학회지에 게재, '논문 가로채기' 구설수에 휩싸였다.

 

 

그 앞에는 한승수, 최시중, 현인택, 이만의, 김병국까지 번번히 위장전입 의혹을 샀지만, 별 효력이 없었다. '스폰서' 문제로 낙마한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나 이후 김준규 검찰총장도 위장전입은 당당했다. 안해서 당당한 것이 아니라, 했지만 뭐 문제될 것이 있느냐는 태도였다.

 

여기에 우리의 딴나라당 (도저히 한나라당이라 말하기 어렵다. 당이 당 다워야지 원)은 떳떳하게 외친다. 우리의 안상수 원내대표는 공개회의에서 이를 천명한다.

 

"모든 사람이 완전무결할 수 있느냐. 성인 군자가 아니라면 결점 없는 사람은 없다. 이번 인사가 잘 됐고 철저한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훌륭하다. 10년 전 군사정권 (김영삼 정부도 사실상 이를 기반으로 집권했기에 동일시 하자)때처럼 총칼만 안들었지, 사실상 똑같은 태도 아닌가. 2006년까지는 성인 군자만이 공직에 설 수 있었지만, 이제는 뭐 세상도 변했겠다. 그런 사람이 뭐가 필요하냐는 태도다.

 

왜 딴나라당은 이런 태도를 뻔뻔하게 외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의 수장이나 정신적 지주 2메가바이트로도 세상을 망칠 수 있음을 과감하게 보여주는 이명박 때문이다.

 

이명박이 대통령 후보 시절 '위장 전입'은 이미 면죄부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장이 괜찮다고 하는데, 그 밑에 똘만이들의 기준이 어디로 가겠는가.

 

정말 그들이 모셔야 하는 국민들이 반발하면, 대장이 이끌고 있는 행동대원들을 (경찰, 검찰 등등) 동원하면 될 일이다. 촛불집회때 그랬고, 용산이 그랬으며, 쌍용자동차가 그랬다.

 

어찌되었던 도덕적 정부를 역사 속에 묻어버린 현 정부의 도덕성은 최악이라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위장전입'하지 않으면 현 정부 관료로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명박이 기독교 아니던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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