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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인 17일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 연습 중 성대결절로 주지훈이 빠진 자리에 조승우가 오른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평소에 시끄럽게 떠들며 말 많던 신춘수 대표는 발표 내내 무거운 표정을 지어보였고, 오히려 조승우가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듯 신 대표와 오디를 쥐락펴락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 대표 말에 따르면 주지훈 하차 이후 고민을 하다가 조승우에게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이미 영화 '퍼펙트 게임'과 뮤지컬 '조로'를 할 당시에 한 차례 '닥터 지바고' 대본을 내밀었다고 거절을 당했고, 이후 다시한번 캐스팅 제안을 한 것이다. 물론 조승우 말에 따르면 강압이나 다름 없었다고 말한다.

조승우는 당시 '퍼펙트 게임'과 '조로'에 빠져있어서 '닥터 지바고'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작업 스타일이 한번에 여러가지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어쨌든 조승우는 합류했고, 이제 연습에 돌입하게 된다. 조승우가 무대에 오르는 시점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이제 막 연습에 들어가야 하고, 최소한 4주 전후는 연습을 해봐야 알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은 2주 정도 지난 후에 티켓 오픈 등을 논의한다고 말한다.

실상 신 대표의 머리에는 두 명이 왔다갔다 했을 것이다. 바로 '신춘수의 뮤즈'라 불리는 류정한과 '지킬앤하이드'를 통해 자신이 현 위치로 올려놓은 조승우였을 것이다. 연습도 마무리되고 이제 무대에 올리는 일만 남은 작품에 갑자기 투입되어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뮤지컬 배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류정한은 뮤지컬 '엘리자벳'에 투입되어 있다. 결국 마지막 선택은 이제 막 '조로'를 끝냈지만,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던 조승우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실 이 둘의 행보는 뮤지컬 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장기 공연하는 대작에 캐스팅이 중간에 이뤄진 경우도 그렇지만, 이를 승낙해 준비한 경우도 없기 때문이다.

신 대표나 조승우 모두에게 도전이다. 물론 조숭우라는 이름 때문에 티켓 판매면에서는 또다시 매진사례를 이끌어 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조승우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이 아닌, '뮤지컬을 좋아하는 팬' 입장에서는 자칫 달리 보일 수 있는 문제다.

흥행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는 상황에서, 완성도까지도 최대치로 끌어낸다면 둘에 대한 평가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그러나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조금이라도 낮게 나온다면, 급박하게 투입된 상황 여부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비판이 이어질 수도 있다.

- 아해소리 -

PS. 조승우 팬이나 뮤지컬 팬들 입장 모두에서 주지훈이 하차한 것은 현재 '잘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위터나 게시판에서 "주지훈과 김지수를 피해 공연 일정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글들이 갑자기 "적어도 공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글로 바뀐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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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계약직'.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공공부문 내 비정규직 근로자 34만 1000명 가운데 2년 이상 근무한 '상시·지속적 업무 담당자'의 근무실적 등을 평가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한다. 말 그대로 하면 기간이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계약직이다.

그런데 이거 말 장난이다.

우선 무기계약직은 근무기간 제한 없이 고용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정규직과 동일한 개념이지만 임금 및 처우 등 각종 노동조건은 비정규직과 다름 없다. 또 '근무실적이 불량하거나 사업예산의 축소 또는 폐지 시 고용관계 종료가 가능하다'고 명기함에 따라 사실상 고용조차 안정적이지 않다.

고용부가 제시한 무기계약직 전환 기준인 '상시·지속적 업무'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각 기관이 근무실적, 직무수행 능력, 직무수행 태도 등을 평가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자칫 노동강도를 강화시키는 악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는 노동계 역사가 증명한다.)

결정적으로 무기계약직이 되어서 받게 되는 불편부당보다 우선은 대량해고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앞두고 인천공항세관 하청업체, 노사발전재단 비정규직 근로자, 제주지역학교 급식 종사원 등의 대량해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하면 진짜 말장난이다. 비정규직의 보호체계를 만들어놓지 않고, 기관에 "우리는 대충 단어 만들어 놨으니 너희가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해라"라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부문에서 안정적으로 노동자를 콘트롤하는 것이 괜찮게 보여지면, 기업들도 이를 따라할 것이다. 정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 옥죄기를 시도하는 셈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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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게 MBC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유는 자신이 만든 곡을 가지고 장사를 했기 때문이다.

강산에게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자.

"내 노래를 쇼를 위한 리메이크는 허락했어도 그 음원을 유료로 서비스하는 데는 허락한 적이 없다. 상당히 잘못됐다"

"방송을 일부러라도 한 번도 안 봤기 때문에 음원을 팔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그래서 테이 경우도 허락할 수 없었다. 그 전 것도 허락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RT 부탁드립니다"

뭐 두번째 글은 현재 삭제됐다. 강산에의 주장은 의외로 간단하게 요약될 수 있다. 자신이 만든곡을 후배들이 리메이크를 하는 것은 허용하되, 그것을 판매한다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판매에 대해 MBC는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음원 서비스를 동의하지 않은 테이가 부른 '넌 할 수 있어' 외에 지난해 자우림이 부른 ‘라구요’와 YB가 부른 ‘삐딱하게’까지 음악사이트에서 서비스 판매 중단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MBC는 오해라고 반박한다.

MBC는 "경연 곡으로 사용된 강산에 씨의 음원에 대해 강산에 씨와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문제가 불거졌다.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강산에는 앞서 공개된 ‘라구요’, ‘삐딱하게’ 등에 대해 편곡 승인요청서에 사인하는 것으로 이에 동의했으며, 승인 요청서에는 편곡 작업 외에도 음원서비스 부분도 같이 돼 있는데 이 부분을 강산에게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있다. 바로 강산에가 인지하고 하고 있는 부분이다.

강산에는 이 '음원서비스'를 무료서비스. 즉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서비스 차원으로 생각했지, 판매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곡이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고, 다시 이 곡이 대중들에게 무료로 들려주는 시스템을 생각했던 강산에 입장에서는 수익을 올리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니, 황당할 따름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강산에게 미련하게 순수하거나, 진짜 잘 모르거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MBC가 충분히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듯 싶다. 저작권 그리고 음원 판매에 대한 것은 요구하는 입장에서 더욱 충실하게 설명해야 하지,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의 몫은 아니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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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에 '배신자 나꼼수'가 떠 있어서 클릭해 관련 기사들을 봤다. 이는 보수꼴통 매체 데일리안이 ''나꼼수' 상위 1%? 비즈니스 타고 미국행'이라는 찌라시에서부터 시작했다.

내용은 이렇다. '나꼼수' 멤버들이 미국에서 강연을 했는데, 당시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지니스석을 탔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꼼수' 멤버들이 99%가 아닌 1%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미국 갈때 비지니스석 타면 국내 1%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 근거에서 나온 것일까. 이는 그냥 대놓고 "그냥 너희 싫어" 수준의 글이다.

데일리안의 주장대로라면 미국으로 갈 때 비지니스석을 타는 모든 사람들은 우리나라 상위 1%라는 것인데, 도대체 상위 1%가 몇명이라는 것인가. 비지니스가 이코노믹에 비해 비싸기는 한다. 그런데 초청을 받았고, 편안히 와서 좋은 강의를 해달라는 초청자의 의도라면, 그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수 없다.

데일리안의 찌라시 글을 읽으면서 정봉주 전 의원이 호텔에서 밥 먹은 것을 가지고 무개념 전여옥이 딴죽을 건 것이 생각이 났다.

수구꼴통들은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모두 가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들에게 진보적인 사람들은 다 사회주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마치 구소련이나 과거 중국 혹은 지금의 북한처럼 무조건 가난해야 된다로 연결하는 것 같다.

도대체 이 꼴통들의 사고방식은 언제쯤 고쳐질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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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의 몰락은 이미 시사회 때부터 예견됐다. 영화계가 엄청나게 안타까워 한다는 기사가 줄줄이 쏟아졌다. 마치 영화 한편에 한국영화계 전체가 목숨을 건 듯한 반응이다. <마이웨이>는 제작비 280억원,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300억 원이다. 80%를 투자한 CJ E&M의 힘을 업고, 개봉관 역시 여타 영화를 압도했다. 국내 관객 1000만이 넘어야 손익분기점이 넘는다. CJ나 제작사 측은 해외 판권을 통해 충분히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 말하지만, 지금 <마이웨이>는 손익분기점 차원에서 논할 영화가 아니게 됐다.

 

<압꾸정> 마동석의 실패, 배우 티켓 파워 실종의 시대를 증명하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6.3점. 12월 15일 기준 누적관객수 59만명. 그런데 손익분기점 추정은 190만. 영화 의 성적이다. 마동석이 기획부터 제작, 각색에 참여하고 영화제목까지 직접 지었으면 본인이

www.neocross.net

 

국내에서 스토리텔링 없는 블록버스터가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아무리 쟁쟁한 감독과 배우들 데리고 갔다 써도, 한국 특유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1000만은 고사하고 체면치레 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관객들은 냉정해졌고, 정보 습득에 빨라졌다.

 

이런 가운데 재미있는 기사와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로 장동권과 김인권에 대한 내용이다. 오다기리 조야 자기 나라 일본에서 잘 살테고, 판빙빙이야 거의 존재감이 없었으니 논할 가치도 없다.

 

 

그러나 장동건과 김인권은 다른 문제다 앞으로도 국내에서 꾸준히 활동해야 할 배우들이다.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장동건은 추락했다는 표현이 맞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의 장동건과 묘하게 닮으면서도 피하려는 노력이 거꾸로 그에게 화살이 된 셈이다. 장동건이 왜 뛰는지에 대한 공감도 형성이 안되었는데, 그는 계속 뛴다. 아니 이에 대해 관객들은 감동이 아닌 웃음으로 답했다.

 

애시당초 장동건이 청년 역을 맡는다고 할 때부터 "과연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이에 결혼까지 하고, 이제는 스크린에서 나이 먹은 티가 나는데 도대체 어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대통령으로 나왔을 때가 훨씬 나았다. 아무튼 장동건은 이번 영화로 데미지를 확실히 입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그가 갖는 티켓 파워가 이제 바닥이 보일정도라는 평는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에 비해 김인권은 영화와 달리 호평 일색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연기한 종대(안똔)는 순박한 조선 청년에서 악랄한 시나리오 포로수용소 반장으로 변신하는 감정 기복이 큰 인물이다. 게다가 자칫 잘못 연기했다가는 극단의 인물을 그냥 선/악으로만 나눌 뿐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고 만다. 그런데 김인권은 뛰어난 수위 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안똔으로 변신한 그에게 관객들은 야유대신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그가 변한 것은 그 자체가 아닌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김인권을 연기를 통해 녹아냈다. (사실 이것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도 잘 연기했었다)

 

실상 김인권이 연기한 종대는 시나리오에 없던 인물이다. 강제규 감독이 무게감을 덜어내려고 급조한 것이다. 그런데 결국 이 급조한 인물이 '마이웨이' 전체를 대표하고, 그나마 낮은 평가의 영화의 한 축이나마 살려주는 역을 하고 있다.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을 제치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은 김인권. 김인권의 다음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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