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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 열린 영결식을 방송으로 봤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 조사와 종교 행사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참석자 면면을 보거나 불참한 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왜 거기서 그딴 식으로 영결식이 열렸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 노제

 

영결식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최대의 가치로 생각했던 국민이 없었기 때문이다. 텅텅 빈 뒷자리의 모습은 도리어 노 전 대통령의 사후 모습을 쓸쓸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차라리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야유는 노 전 대통령에게 들려주는 위로곡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11시 딱 맞춰 등장한 영결식 인사들과는 달리 오랜 시간 자리에 묵묵히 앉아 지키던 수십만명의 추모 인파들의 모습은 노제가 아닌 진정한 영결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진정 추모했고 진정 슬퍼했다.

 

잠깐 고개 숙인 이명박 대통령에게서는 볼 수 없는 눈물들이었다. 국가 주도의 영결식, 국가 설치 분향소를 거부하며 야유를 보낸 국민들에게서 이 정부와 한나라당은 무엇을 읽었을까 싶다. 서거한 노 전 대통령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웃음을 짓지 않을까 싶다.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세상으로 가셔서 편안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당신은 영원한 대한민국 대통령이셨습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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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 직접 조문 계획이 무산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언론을 통해 "충분한 애도의 뜻과 진정성이 전달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며 "처음 봉하마을을 찾으려 계획했던 시점과 사정이 달라진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측에서도 안전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직간접적으로 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뜻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의 조문은 정부 대표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역사박물관을 찾거나 경복궁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때문에 고개 숙인 이들의 토론.

민주당 대통령후보 토론회를 봤다. 내용이야 솔직히 들을만한 것도 없었다. 경제 어쩌구저쩌구에 전국에 뭘 짓겠다는 것은 왜 이리 많은지. 나름 영향력있는 정치인들로서 지금까지 그에 걸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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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이명박

 

사실 이같은 결과에서 대해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인즉,

 

MB가 봉하를 찾는 순간, 어떠한 형태로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지지자들에게 실(失)이 되면 되었지 득(得)이 될리는 없기 때문이다.

 

만일 MB가 봉하를 찾았을 때 노사모를 비롯해 봉하마을 주민들, 지지자들이 거센 항의 표시를 하고 이에 경호원들이나 경찰들과 충돌이 일어날 경우 비난의 화살은 MB측이 아닌 노 전 대통령측이 받게 된다. 비록 많은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한국의 대통령 입장에서 조문하러 오는데, 물리적 마찰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면 포용력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고 노 전 대통령의 과열 지지자들의 그릇된 행동을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구 언론들이나 한나라당이 자기들은 제대로 행하지도 않으면서 늘 반대쪽에 잣대를 들이대는 '순수성'이 여기서 또한번 거론되어 역풍이 될 수 있다.

 

 

지난 촛불집회에서도 수구언론들과 정부, 경찰은 수십, 수백만명의 '뜻'은 마치 버려진 쓰레기만도 취급안하며, 몇몇 흥분한 시민들의 폭력만 열심히 부각시켜 '촛불집회=폭력집회'라는 등식을 기여코 만들어 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봤을 때, 충분히 위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측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MB가 봉하를 내려간다는 자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굳이 가서 조문을 한다면 그 자체는 인정하겠지만, 정치 보복을 '그따위'로 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 아해소리 -

 

PS. 부드러운 노 전 대통령의 사진과 MB의 얍삽한 사진을 배치한 것에 대해 '너무 의도적으로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네요. 네 의도적입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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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에 대해 끌려가면서 글을 쓰는 편은 아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쩔 수가 없군요. 연예계가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이래저래 복잡하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예능프로그램과 음악프로그램들이 결방했고, 적잖은 영화 제작 현장 공개 및 공연계 프레스콜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으니까요. 대학 행사나 지역 축제들도 취소되면서 수입에도 타격이 생겼습니다. 더욱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전날 암으로 사망한 여운계 선생님으로 연예계는 긴 시간 '정지' 되어있는 듯 싶습니다.

 

 

진정한 영결식은 서울광장에서의 '노제'다

경복궁에서 열린 영결식을 방송으로 봤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 조사와 종교 행사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참석자 면면을 보거나 불참한 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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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일부 매니저들은 자사 연예인들의 홍보를 위한 보도자료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슈가 되지 않을 뿐더러, 지금 분위기에서 "자 우리 연예인 잘 나가니 잘 봐주세요"라는 것은 웬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대로 활동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보낼 자료도 없습니다. 답답한 것은 앨범 발매 예정일이 잡힌 이들이나, 컴백 프로그램을 잡아야 하는 이들이지요. 영화 홍보에 맞춰 인터뷰도 해야하는 이들도 답답하기 마찬가지입니다.

 

 

연예 매체들 역시 쏟아내는 기사량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보도자료가 줄어든 것 이외에도 취재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그동안 인터뷰나 기획 취재를 했던 것들이 현 상황에서 포털이나 인터넷 상에서 이슈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개입되었을 겁니다. 괜히 지금 내보내봐야 묻힐 것이고, 인터뷰나 특정 대상으로 하는 기사의 경우에는 내보내놓고도 반가워하지 않을 듯 싶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가운데 많은 연예인들이 분향소를 찾거나 미니홈피 등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때문인지 지난 촛불집회에 이어 이번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검색어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그렇다고 개념있다 없다 말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단 해야할 일을 하는 연예인 정도로 우선 생각하고 싶습니다.

 

어쨌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한동안 연예계는 잠들듯 싶습니다. 연예계 이슈로 가득 채웠던 포털들도 잠시 멈추어진 상태고요. (북한 핵실험까지 더해져 더더욱 그런 상황이 되었지만) 하긴 이제는 그럴 때가 되었죠. 비단 이번 뿐이 아니라, 평소에도 잡다한 것들이 아닌, 필요한 것들로만 채워진.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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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29일 금요일.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클럽데이로 홍대 주변에는 시끌벅적할 것입니다. 이전의 풍경을 예를 들면, 한 손에 맥주 하나 들고 시끄럽게 구는 외국인들과 술 취해 쓰러진 반라의 청춘 남녀들, 그리고 클럽 앞에 길게 줄 서서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새벽까지 북적북적 대는 술집들로 새벽 동이 틀때까지 사람들은 음주가무를 즐길 것입니다.

 

 

노무현 "청와대행 하지마라"…그래도 청와대로 가야하는 이유

사실 현실적인 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맞다. 청와대로 가기도 사실 힘들뿐더러, 만일 진짜 청와대 안마당까지 국민들에게 뚫린다면 자칫 더 큰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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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홍대 클럽데이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에는 경북궁 앞 뜰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물론 최종 결정은 26일 하겠지만, 어쨌든 그 장소가 서울이든 김해든 영결식은 29일 열립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존경받았고 권려을 국민에게 넘겨준 분이었습니다. 서거 이후 수십만명의 조문과 수백만개의 애도의 글이 넘쳐나고 있으며, 방송은 물론 각계에서 애도의 뜻으로 행사와 축제를 잠정 연기했습니다.

 

5월 29일 홍대 클럽데이를 꼭 열어야 할까요? 1년에 한번 있는 날도 아니며, 매달 돌아오는 날입니다. 게다가 평소에도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는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충분히 즐길 날은 많다는 것이지요.

 

물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 국민에게 애도를 강요할 수도, 즐거움을 빼앗는 것이 과연 민주적인 것이냐고 반발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개인의 권리이고 개인의 즐거움이며 개인의 선택입니다. 이 글이 그같은 마음을 먹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단지 '꼭' 그날 클럽을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면, 1년에 한번쯤은 춤추고 흥분하기보다는 가벼운 술 한잔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는 어떠신지요?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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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노짱'이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올려본다. 어느 네티즌들의 글 때문이었을 것이다.

"노무현이란 존재가 우리 가슴 속에 남는 이유는 대통령이란 자리때문이 아닌, 국민으 '짱'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둘러보다가 '노짱'에 대한 몇몇 글들을 모아봤다. 물론 이 글들보다 더 노짱에 대한 가슴으로 추모하는 글들은 많을 것이다.

 

 

盧 추모콘서트'. 봉하의 바람이 성공회대로 오다

21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가 개최된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대운동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길었다. 지난 5월 마지막주 봉하의 추모행렬, 그리고 서울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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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당신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바보에게 용서를 빌며 머리를 숙입니다"

"제가 버린 한 표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울겠습니다. 이 미친버린 세상에 울기만 한다고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원하던 세상을 저희가, 국민이 만들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습니다....저희가 하겠습니다"

"당신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5천만 국민의 가슴 속에 5천만명의 '노무현'을 남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권력을 국민에게 넘겨준 최초의 노무현 대통령님 존경합니다"

"아직 어리지만 나중에 결혼을하고 엄마가 되면 아이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당신이 가던 날 마음이 아팠다고. 그리고 당신과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힘없는 학생이기에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편안한 곳으로 가세요"

"당신이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국민이 바보였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기권도 권리라 생각한 제가 바보였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서민도 살만하다는 것을 잠깐이나마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 몇몇 글을 읽으며 눈물이 났다. 사람들은 노짱에게 진심으로 죄송해했고, 진심으로 감사해했고, 진심으로 애도했다. 그 어느 대통령이 이러했을까. 향후에도 과연 이런 대통령이 나올까.

 

인터넷에서는 추모곡이 울려퍼지고 있고, 밤 새서 사람들은 분향소를 찾아간다. 피곤해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역사의 현장으로 간다. 재직 시절 공과 과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치관으로서 평가받는 한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국민들은 한 장소에 모여든다.

 

2009년 5월 29일. 대한민국 국민들은 경복궁으로 광화문으로 모일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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