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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들어가니 난리다. "우리 집에 바퀴벌레가 자주 출모하는데 북한 소행이다" "내가 어제 택시비를 바가지 썼는데 북한 소행이다" "우리 어머니가 아침부터 화를 내시는데 북한 소행이다" 등등. 가만히 보고 있으면 북한은 전지전능한 단체 같다. 무슨 일이든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북한이 세계를 통일 못시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서울중앙지검이 이번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가 북한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것도 단정이 아니다. 기존 디도스 공격과 이번 해킹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북한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추정 내용'을 가지고 통일부는 북한의 사이버 테러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들도 웃고 있다. IP주소만으로 북한 소행이라고 하는데, 해킹하면서 IP주소 남기는 해커가 어디있냐고 반문한다. 어느 트위터러 말처럼 "난 이번 소행이 터질때부터 북한 때문이지 알았다. 그런데 그것을 검찰은 이제서야 밝혀내다니"라며 비꼬고 있다.
그래 검찰이 추정하는 북한 해킹이 사실이라고 믿자. 그런데 국민들은 믿지 못한다. 명쾌하지 못한 결론도 문제지만,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행동들을 보면서 신뢰가 바닥을 치다못해 땅을 파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 해킹이 정말 북한의 소행이라면, 전 국가적인 비상사태다. 은행에 있는 내 돈이 북한으로 갈 수도 있고, 컴퓨터로 움직이는 모든 산업 기반 시설들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도시 전체를 해킹해 조절한 '다이하드 4'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런데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한 정부마저도 뜨뜻미지근한 태도다. 자기들이 발표하고도 머쓱해지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국민보고는 믿으라고 한다. 이거 어디서부터 웃어야 될지 말해줬으면 좋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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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들을 매니지먼트 하던 키이스트가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뛰어들 것임을 선언했다. 키이스트는 현재 연기자 매니지먼트에서 심엔터테인먼트, 나무엑터스, 싸이더스 등과 함께 국내 상위권 기획사다.

배용준, 최강희, 주지훈, 김현중, 김수현은 물론 최근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이지아까지 여기 소속이다. 배용준 1인 기획사에서 시작해 높은 성장을 한 셈이다.

그런 키이스트가 가요계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있었고, SS501 출신 김현중을 영입하면서 이는 기정사실화 되었다. 사실 배우들만 데리고 있는 소속사들은 활동에 한계가 있다. 영화를 다작시킬 수도 없고, 장기간 방영되는 드라마에 들어가더라도, 노출이 쉽지 않다. 특히 배우들 전문 기획사들은 배우 한명 한명이 1인 기획사나 다름없이 활동을 해서, 기획사가 이익을 많이 보기도 힘들다.

이에 비해 가요 기획사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얻고, 행사 등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뭐 다들 죽는 소리 하지만, 행사 한번에 수천만 원씩 현금으로 받는 그들이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 멤버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이 연기자에 도전하고, 성공한 사례가 속출하는 반면 연기자가 가수로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때문에 국내 최고의 기획사를 거론할 때 SM, JYP, YG가 이름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키이스트 배성웅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 진출 첫 번째 앨범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김현중의 솔로 앨범을 오는 6월 발매한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불고 있는 K-POP 열풍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원소스멀티유즈 트렌드를 선도 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음반을 기획하고 제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키이스트가 신인 가수 발굴과 더불어 기존 가수들을 영입할 것이라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가수들의 이동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키이스트라는 이름이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먹히기 때문이다.

키이스트가 과연 국내 3대 기획사를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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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가 5월 1일 다시 방송됐다. 기존의 멤버에서 백지영 등이 빠지고, 임재범, BMK, 김연우가 합류했다. 다들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들. 당연히 무대는 꽉 찼고, 그들의 보이스는 시청자와 관객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작곡가 김형석은 임재범을 두고 '완벽하다. 최고다. '나만 가수다''라고 치켜세워, 한동안 검색어에 '나만 가수다'가 오르기도 했다.

셋의 스타일은 너무나 달랐다. BMK는 감성 풍부한 보이스로 사람들을 눈물 짓게 했고, 노력파 김연우는 노래의 정석을 보여줬다. 김연우는 A라고 부를 파트에 정확히 A를 불렀고,B라는 파트에서 B를 불렀다. 이에 비교해 임재범은 노래를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A라는 파트에서 C를 부르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임재범의 불안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불안함보다는 능숙함이 더 어울렸다.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다니 두 가지 안타까운 것이 내가 현장에 있지 못하다는 것과 TV 스피커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나가수'때문에 바꿀 수도 없는 법이다.

방송이 끝난 후 한동안 트위터에 "정말 노래 잘한다. 감동이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런데 한 글이 눈에 띄였다. "왜 방송에서 느껴진 감동이 음악 사이트를 통해 들으니까 없죠"라는 글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언제 그렇게 노래를 잘했고, 그들의 목소리가 담긴 CD와 MP3는 항상 접근할 수 있었다. 라이브라고는 하지만, 방송을 통해 본 이들은 편집한 장면을 보게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라이브의 진가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왜 감동일까.

방송을 다시 보니 어떻게보면 가수들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모습보다도, 이를 쳐다보니 다른 가수들과 관객들의 모습 때문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 위 노래하는 가수들을 보고 대기실에 있는 다른 가수들이 "와 노래 잘한다" "역시" "우리 어쩌라고" 등을 연발하며 감탄하는 얼굴을 클로즈해서 잡아주거나, 관객 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몇몇 감성적인 관객들을 연이어 화면에 비춰줘, 현장의 느낌을 '노래'가 아닌 주변 반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으로 다가왔다.

만일 음악프로그램처럼 가수의 모습만 줄곧 비춰졌다면 그런 감동이 있었을까. 뭐 개개인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감동받기 어려울 것이고, 설사 감동하더라도 이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다. '나가수'가 음악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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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보단' 에로 영화 좀 안다는 사람에게는 고전 중의 고전. 오죽하면 중고등학교 때 '옥'씨 성을 가진 친구들에게 가끔 붙혀주던 별명이기까지 했을까. 이 영화가 3D로 나와서 홍콩에서 돌풍이다.

 

 

곽경택의 '사랑', 강하지만 아쉬운 영화.

'친구'로 대표되는 감독 곽경택의 신작 '사랑'은 곽감독 말대로 경상도식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그리고 남자든 여자든 모두 한번쯤은 갈구하는 사랑의 모습이다. 주진모가 추구하는 사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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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보단 3D

 

개봉 3주째인 현재 2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개봉 첫날에는 '아바타'를 뛰어넘었다. 개봉 5일 만에 1700만 홍콩 달러(한화 23억 6300원)의 수익률을 올렸다. 수입사에 따르면 선정적인 노출 수위와 과격한 액션으로 중국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는데, 중국 관객들은 도리어 홍콩으로 원정 관람을 온다고 한다. 이 영화가 5월 12일 국내 개봉한다. 3D로 말이다.

 

'옥보단' 개봉 소식을 들으면서 문득 지난해 개봉했던 주경중 감독의 '나탈리'가 생각났다. 국내 첫 3D 영화라는 명예(?)는 얻었지만, 동시에 처참하게 비판받는 영화. 오죽하면 '진짜 이성재는 영화 보는 눈 없다'라는 혹평을 듣기 까지 했다. 왜인지는 영화 보면 안다. 굳이 3D가 필요없는 내용을 초반 약 5분의 정사신때문에 넣은 기분이다.

 

 

'나탈리'의 유명세는 도리어 한참 후에 이뤄졌다. 여주인공인 박현진이 전직 총리의 아들과 술 자리를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검색어에 같이 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박현진은 '술 접대'가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일은 그 사람들만 아는 일이기에 일단 넘어가자.

 

어쨌든 '옥보단'의 완성 수위는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 '나탈리'보다는 나을 것이다. '나탈리'가 아쉬운 것은 주 감독이 좀더 진지하게 만들어서 한 획을 그었으면 했다는 점이다. 결국 외국보다 밀리는 3D 에로 영화의 생산은 비교 대상으로 올라 앞으로도 초라하게 평가받을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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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두 번째 날. 영화제 두 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숏숏숏'이 첫 선을 보였다. '숏숏숏'은 국내 단편영화의 제작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사랑'을 화두로 '똥파리'로 명성을 얻은 양익준 감독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부지영 감독이 참여했다. 양 감독은 ‘미성년’, 부 감독은 ‘산정호수의 맛’을 ‘숏숏숏’의 결과물로 내놨다.

 

 

진세연 문제가 아니라, 소속사가 문제야

진세연이 겹치기 출연으로 이래저래 말이 많다. KBS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에 출연하고 있는 중간에 차기작으로 SBS ‘닥터 이방인’을 선택하고, 촬영에 들어갔다는 것이 요점이다. 특히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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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영

 

두 개의 영화를 보던 중 눈길이 가는 배우가 보였다. 바로 '미성년'에 나온 여자 배우 류혜영. 류혜영은 극중 여고생인 '민정' 역을 맡았다. '미성년'은 30대 남성 '진철'(허준석 배우가 연기했다)과 '민정'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진철'과 '민정'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이때부터 '민정'은 '진철'에게 호감을 느낀다. 미성년자의 대쉬에 당황하는 것은 당연. 그러나 '민정'의 당돌함에 '진철'도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류혜영은 사실 배우로서는 초짜다. 듣기로는 단편 영화 한편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해가 기억하는 것은 연극 '닥터 이라부'에서 연기한 섹시 간호사 역이다. 무대에서 뻔뻔하게 연기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온 것이다. 큰 키에 늘씬한 외모와는 달리 엉뚱한 모습도 보였다.

 

영화가 끝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류혜영은 발언은 다소 딱딱한 회장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똥파리'를 안봤다고 했더니 양익준 감독님이 갇아놓고 보게 했다" "지난해 친구들과 전주영화제 놀러와서 내년에는 꼭 (배우로) 오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이제 다른 약속을 해야겠다" "감독님은 변태 같으시다" 등등의 발언은 순식간에 굳어있는 기자들의 표정을 밝게 했다.

 

이 영화는 부지영 감독의 '산정호수의 맛'과 함께 6월 9일 날 일반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가 많은 돈을 들여 상업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기에, 흥행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그것을 떠나 작품만 잘 만난다면, 혹은 양 감독이 흥행을 목표로 만든 영화에 류혜영을 제대로만 쓴다면 제법 괜찮은 여배우가 충무로에 탄생할 지 모른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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