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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저의 투표율이 예상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전국 각지의 주요 골프장은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어제 일치감치 여행을 떠난 직장인들도 다수라고 한다.

 

인터넷에 들어와 정치토론방을 보면 말들이 많다. 인터넷을 할 정도면 젊은층이 주를 이룰 것이다. 그런데 그 젊은층의 투표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

 

오전에 투표장을 가보니 한산했다. 오후에 나와서 할 수도 있지만, 이미 여러 언론사의 보도사진을 보면 발길이 기차역과 산으로 향하는 모양이다.

 

유권자의 50%도 채 되지 않는 사람들만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지금 아래와 같은 분들의 모습이 젊은 층에게는 어떻게 비춰질까?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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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사 일부 인용)

   

 

0-충남 서산시 대산읍 기은리에 사는 표씨(주민등록상에는 1896년 10월 5일생) 할머니로, 할머니는 31일 오전 7시 50분께 손자 한상남(43)씨와 손자며느리 박성순(36)씨의 부축을 받아 대산초등학교 오지분교(폐교)에 마련된 대산읍 제2투표소에서  선거를 마쳤다.
   

0-충북 제천지역의 최고령 유권자인 문금씨(여.113.수산면 수리)할머니도 이날 오전 6시께 마을사람들의 도움으로 투표를 마쳤다.
   

0-부산지역 최고령인 이유순(116) 할머니는  31일오전 8시 15분께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0-경남지역 최고령 할머니가 119구조차량을  이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31일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용현면 주문마을 박일례(111) 할머니가 119구조차량으로 이동, 용현면 제3투표소(금문마을회관)에서 투표했다.

 

0-올해로 100세를 맞은 설난선(100.경북 영주시 부석면) 할머니는 이날  영주경찰서 순찰차량을 이용해 집에서 24㎞ 떨어진 부석초등 제1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0-올해 108세인 석판수(대구시 서구 평리3동)옹은 이날 오전  10시께  아들(71)과손자(46)의 부축을 받아 대구시 서구 평리중학교에 마련된  평리3동  제1투표소에서투표를 했다.

 

0-주민등록상 123세, 최고령 유권자로 알려진  강원 태백시 황지동 이분녀 할머니는 오전 7시께 황지동사무소에 마련된  황지1투표구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0-광주.전남 최고령 유권자인 최양단(109)할머니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최 할머니는 31일 정오께 장애인 지원차량을 타고 건국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로 가 투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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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23.원주시청)선수가 세계기록을 세운뒤 격려금으로 총 700만원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이 잇따라 대한역도연맹과 체육관계당국 등을 성토하고 나섰다.

 

장미란선수는 지난 22일 원주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초청대회에서 인상 138kg, 용상 180kg 합계 318kg을 기록, 합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합계 세계기록이 나온 것은 한국역도 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비록 비공인이였지만, 세계기록으로 승인받을 요건은 공인요건은 모두 갖춘 대회이기 때문에 승인받을 일만 남았다.

 

그런데 이런 대기록을 세운 장미란선수에게는 대한역도연맹에서 300만원, 원주시청 200만원, 원주시역도연맹 200만원 등 총 700만원의 격려금만이 전달됐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와 대한역도연맹 게시판등에 관계자들에 잇단 비판의 글을 남기고 있다.

 

미디어다음 토론방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비인기종목의 설움이다. 500만원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다른 인기종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식이면 누가 세계 신기록을 위해 운동을 하겠는가"라며 "지금 월드컵 축구선수들이 특급호텔에서 날마다 투숙하고 전지훈련 장소로 쓰는 돈만 해도 엄청나다. 장미란선수는 전지훈련이나 가는지 모르겠다"며 꼬집었다.

 

비인기종목이란 네티즌은 "역도연맹은 뭐하는 단체인가. 장선수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우리나라가 그나마 올림픽에서 10위안에 들며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고, 도치란 네티즌은 "꼭 비교할 수는 없지만, 미셸위나 하인즈 워드가 우리나라 방문해 수억씩 벌어간 모습과 자꾸 겹친다. 기업이라도 나서야 되는 거 아니냐"며 장미란선수에 대한 처우가 바뀌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단양적성비는 대한체육회에 항의하는 미디어다음 네티즌 청원을 개설해 네티즌들의 서명을 부탁하고 있다.

 

또 장미란선수 미니홈피에도 세계신기록 수립을 축하한다는 글과 함께 '격려금 700만원'에 대한 아쉬움의 글도 같이 올라오고 있다.

 

대한역도연맹은 지난 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병관선수에게 포상금 1억원을 지금한 바 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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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폐셜을 보면서 "저 분들을 이번 독일 월드컵에 보내드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은 분명 우리에게 4강이란 엄청난 성적과 축구강국이라는 명예를 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번 월드컵에 그것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감도 주었다. 그러기에 이번 월드컵은 한국에게 단순한 월드컵이 아닌 셈이다. 공이 굴러가기에 승패는 갈리고, 반드시 16강에 올라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늘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던 다른 참가국과는 분명 다른 위치이다.

 

국내의 모든 이점을 가질 수 없는 해외에서의 한국축구에,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한국축구에, 그 시작을 알렸던 분들을 보내드리면 어떨까.

 

방송을 보면서 엄청난 점수차로 진 것보다는 1954년이라는 시대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가슴에 품은지 10년도 안되는 상황,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나라의 40살에 가까운 나이로 타국에서 뛰었고, 이제 2010년 월드컵을 기약할 수 없는 나이에 이른 그 분들을 말이다.

 

쇼프로그램도 해외에서 자주 촬영하는 방송국이나, 월드컵티켓으로 마케팅에 열 올리는 기업들이 조금만 나서면 될 것도 같은데 말이다.

 





참가 선수단
단장
김윤기
감독
김용식
선수
GK
홍덕영, 함흥철
FB
박규정, 이종갑, 박재승
HB
이상의, 김지성, 강창기, 한창화, 민병대, 주영광
FW
이수남, 박일갑, 정남식, 최정민, 성낙운, 정국진, 최영근,
이기주, 우상권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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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에 국내영화가 밀린다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것이 스크린쿼터제.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것과는 무관하다. 관객들의 호기심, 그리고 이미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한 소설이 있기에, 예상된 일이였을 뿐이다.그 와중에서도 200만명을 돌파한 '사생결단'은 예고편과 대략의 내용 그리고 출연진만 살펴봐도 일단 구미가 당기는 영화다.

 

'사생결단'은 어둡다. 어두운 세상의 어두운 사람들을 그리다보니 밝은 대낮 씬이 나와도 어둡게 보인다. 아니 도리어 밝은 분위기는 영화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선글라스는 어둠속 사내들이 밝은 빛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마약을 파는 자와 그 파는 자를 잡는 자. 그 사이에 거래가 이뤄진다. 그 거래가 참 통쾌하다. 겉으로는 그 둘의 거래는 영화속에서 단 두 사람의 거래로 보였지만, 사회에서 무수히 일어나는 조직간, 사람간의 부도덕한 거래를 그대로 옮겨놓고 관객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쾌하다. 그 장면을 그렇게 직접적으로 와닿게 보여주는 것이 통쾌했다. 그리고 현실을 생각하면 씁쓸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나오는 길에 어느 한 여자관객이 친구에게 말했다 "마약은 끔찍할 것 같아. 추자현 몸에 벌레 기어가는 것 봐. 그런 느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끔찍해"

 

틀렸다. 마약은 달콤하다. 달콤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는 것이다. 그보다 더 고달픈, 더 끔찍한 느낌으로 살아가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찾는 마약은 그 어느 것보다 달콤하다. 마약에 빠진 추자현은 슬픔 몸으로나 살지만, 마약을 팔며 현실에 존재한 사람들은 죽게된다.

 

누군가 말했다. '사생결단'이라는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아마 그 영화를 보고 그 제목이 정말 잘 지어졌다고 생각한다면, 그도 지금 살아가는 것이 '사생결단'의 의지를 은연중에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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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서 노사모와 박사모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노사모내 일부 여당 지지자들은 인터넷상에서 "속 시원하다" "자작극이다"라는 어이없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의혹은 있을지언정 증거가 없으면 말하지 말아야 한다. 한 나라의 야당 대표이기전에, 한 사람이 타인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면 우선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한다. 지나가던 개가 차에 치어도, 안타까워하는 것이 사람의 심정이다. 그런데 악담부터 시작한다면 그 누가 좋게 볼까.

 

2002년 노사모는 아름다웠다. 선거를 축제로 승화시켰고, 이후에도 몇몇 말들이 많았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대통령이 결정되고, 민주당사 앞에서 노란색 지지자들이 기차놀이를 하며 환호하던 모습은 그 이전에 보기 힘들었고, 그 이후 정치지지자들의 교본으로 남게 되었다. 그런 노사모가 지금은 길을 잃은 듯 싶다.

 

박사모.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피습을 당했으니 분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이상의 행동은 도리어 박근혜대표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뿐이다. 일부 언론에서 보니 노혜경 노사모대표의 딸주소가 공개되는 등 사이버 테러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또 이번 사태 배후에는 무조건 '친북좌파'가 있다고 주장하거나, 특정지역을 거론하는 등의 지역감정 조장의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극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분명 피해자인 박대표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할 상황이고, 가해자인 지씨 등은 조사받고 처벌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추측과 어설픈 단정 그리고 온갖 루머로 오로지 상대를 죽이고자 하는 심리에 이를 이용하려는 일부 지지자들의 모습이다.

 

노사모나 박사모나 이 나라가 잘 되기를 바란 마음에, 당신들이 옳다고 생각되는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꼭 상대를 죽여야만 가능하다면, 차라리 지지의 뜻을 접고 조용히 있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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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기가 순수해야하다는 말이 있다. 그냥 그 안에서 지적 자양분을 맛봐야 한다는 말이란다. 솔직히 책을  읽는데 '순수'와 '불순'의 정의를 내리는 것은 웃기는 일이지만, 난 <태백산맥>을 시대와 다르게 정말 '불순'한 의도로 처음 읽기 시작했다.

 

과거 모신문사에서 전국 독후감대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제시된 책중에서 왠지 <태백산맥>을 읽고 써내면 어느정도의 가산이 있을 줄 알았다. 10권에 이르는 대하소설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는데 설마 그냥 넘기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결과적으로 떨어졌다. 그 후 대학 4년때 다시 심심풀이로 가볍게 읽은 <맞아죽을 각오로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으로 상을 받게 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겼다.

 

 

<누구나 홀로 선 나무>(조정래)┃글의 무게를 배우다.

난 개인적으로 글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다. 다른 사람의 잘 쓴 글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심도 갖는다. 내 스스로 아직 한참 모자름을 알면서도 주제넘게 이곳저곳 글을 쓰며 다닌다. 대학

www.neocross.net

 

사진은 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판으로 2020년에 나온 책이다.

 

아무튼 그렇게 읽기 시작한 <태백산맥>은 대하소설의 재미와 우리 말의 아기자기함의 깊은 맛을 알게 해주었다. 더구나가 슬픈 역사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새기는 계기까지 마련하게 되었다. 막연히 알고있던 조정래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새삼 다시 알게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시대적인 배경도 있다.

 

 

내가 <태백산맥>을 읽을 즈음인 당시에는 연세대 한총련사태가 있었고, 갑자기 대학가의 운동권에 대한 통제가 극심해질때였다. 또한 1994년에 조정래 선생이 고소당해 한창 수사중에 있어서 <태백산맥>이 일종의 '잠재적 불온서적'이었다. 불순한 동기와 지적피폐함 그리고 사회적인 주목성을 지닌 책에 대한 호기심이 동시발동해서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되었다. - 물론 시작은 앞서 말한대로 불순했다.

 

<삼국지>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처세를 알려주는 책이라면 태백산맥은 한국인으로 살아감에 있어 뿌리찾는 방법과 역사에 대한 반성하는 태도를 어떻게 갖는지를 알려주는 듯 하다. 내가 빌려 읽어서 현재 소장하고 있지 않아 아마도 이 '책 말하기'에는 언제 올릴지 모르지만, 만일 <태백산맥>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아리랑과 한강도 같이 읽었으면 한다.

 

<지금은 양장형으로 다시 나온 것으로 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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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기자들은 정보를 장악해서 사실에 접근하는 고통스런 훈련을 기피한 채 너도나도 멋쟁이 문장가로 변신해가고 있다.....당대의 사실을 풍문으로 방치하는 것은 기자의 죄악이고 당대의 풍문을 과거의 비화로 팔아먹는 것은 기자의 더욱 큰 죄악이다. 우리는 비화 없고 풍문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것이 내가 안느 정희상 기자의 꿈이다" - 김훈-

 

진지함을 잃어버린 세상이라고들 말한다. 난 언제나 그 몫을 언론의 직무유기에서 찾는다.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을 위해 바뀌어야 되는 부분을 처절하게 파헤쳐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에 흔치 않다.

 

검찰과 경찰은 사실을 가지고 논하는 사람들이지, 진실을 정립하고 세상에 알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법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이지, 억울함과 슬픔을 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어쩌면 글쟁이들이 - 기자, 소설가 등 - 바로 이 몫을 해야 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몫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그 일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그 고개를 돌린 문제에 접근하는 한 기자의 수첩속 이야기다.

 

'대한민국의 함정' 속 이야기는 6개다. 김훈중위 의문사 사건, 56년만에 울리는 문경주민 양민 학살 사건, 김형욱 전 중정부장을 죽였다고 밝힌 특수 공작원 천보산의 암살 고백, 히로시마 피폭 2세 김형률씨의 삶과 죽음, 양심선언 현준희씨의 10년 투쟁 기록, 그리고 친일파 후손의 조상땅  찾기 과정..하나의 현대사를 그대로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내용만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어쩌면 이 스토리를 통해 저자인 정희상 시사저널기자는 후배기자들에게 그리고 기자가 되려는 이들에게 반성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자는 기록하는 자다. 더불어 그 기록은 진실해야 한다. 서문에서 소설가 김훈 (그도 기자출신이다)이 썼듯이 지금의 기자들은 문장가다.  그러나 사실을 꾸며내는 문장가일 뿐이다. 사실이 곧 진실은 아니다. 진실은 세상을 울리고 변화를 시킨다. 그러나 사실은 그냥 사실일 뿐이다. 교통사고가 났다면 기자는 그 안에서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사후를 정립해야 한다. 그 과정은 지리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경찰서를 들어가면 사건기록 장부가 있다. 아침에 서울에 있는 경찰서를 돌며 사건을 챙기는 수많은 기자들이 그 장부를 보고, 혹은 담당 형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쓴다. 일명 사건사고 스트레이트 기사다. 수많은 기자들이 여기서 기사의 마침표를 찍는다. 왜? 를 실종시킨다.

 

사람들은 말한다. "사건이 터지면 나오는 수많은 분석기사들도 있다. 그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미 터진 사건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밝혀진다. 또한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따지지않고 세상의 흐름에 맡겨 그안에서 '꺼리'를 찾으려는 기자의 시각은 한계가 존재한다.

 

어두운 곳. 그러기에 가슴 아픈 곳. 그러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하는 기자들이 밝은 곳, 돈이 모이는 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세상에 알려야 될 문제는 보지 못하고 스스로의 시각안에서 알리고 싶은 이야기만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 말하고 있다. 저자의 기자수첩을 통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밝혀야 될 문제를,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도 있고, 겪었을 지도 모르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정희상 기자의 취재스타일이나 보도 스타일이 교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 수준으로도 따라가지 못하는 수많은 기사와 이를 생산해내는 기자들은 꼭 읽어봐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잘났다고 생각되는 대한민국의 어두운 그늘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도 말이다.

 

책에서 간혹 나오는 이름들로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민주화의 대표성을 지닌 이들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이 거꾸로 그 민주적인 모습을 부정하는 내용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진실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괴로운 법이지만, 진실을 모른 채로 살아가는 것은 더욱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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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 격려차 도서관에 갔다. 커피 한잔을 먹으면서 이력서를 얼마나 집어넣었냐고 물었더니 몇군데 넣지 못했다고 한다. 대부분 대기업이나 공사다. 홍보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후배에게 중소기업에는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홍보분야를 뽑는 소규모기업도 알아봤어요. 그런데 몇번 어이없는 경우를 당한 뒤에는 그냥 대기업처럼 대규모 공채를 보는 곳으로 향하려고요"

 

내막인즉 이렇다. 후배는 잡코리아나 인크루트등서 구인광고를 보고 몇 군데 선택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기업보다는 소규모기업에서 실력을 키우고도 싶었고, 가능성 있는 조그마한 기업을 자신이 기여해 커가는 모습을 보고도 싶다고 했다. 능력있는 후배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신중한 후배가 자신이 생각하는 회사에 '문의메일'이나 '문의전화'를 해본 것이 잘못이였다.

 

구인구직사이트에 들어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수시채용 혹은 중소기업이하의 회사들의 경우 연봉이나 복지가 대부분 '면접시 협의' 혹은 대충대충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않다. 이에 후배가 문의 메일과 전화를 한 모양이다.

 

"귀사에 지원코자한데 정보가 너무 부족해 이렇게 문의메일을 보냅니다. 연봉이나 처우, 그 밖의 일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합니다" 뭐 이런 류의 메일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대답은 실망스러웠다고 한다. 아예 답변메일이 오지 않거나, 전화일 경우에는 "회사 기밀이기때문에 응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의 경우가 많았고, 혹은 '일단 지원서를 내고 통과하여 면접을 보시면 알게됩니다'라는 응답도 적지않았다고 한다.

 

후배가 말했다.

 

"한번은 합격후에 사장과 부장이랑 사람과 다시 연봉이나 처우때문에 협상을 하는데, 너무 어이없는 조건을 제시하더라고요. 제가 수긍하기 어렵다는 말을 하자, 사장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연봉이나 처우에만 연연해한다고 하면서 경험을 쌓고 사회초년생으로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나 뭐라나요. 그냥 나왔어요. 그럼 처음부터 그런 정보를 정확히 알려줬으면 서로 좋았을 것 아닙니까. 지원자는 정보를 정확히 알고 그 범위에서 지원할테고, 그렇다면 회사입장에서도 그에 맞춰 뽑은 사람들이니 마음 편할테니까요.'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서로 이력서내고 면접보는 물질적 정신적 시간적 손실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지 않고 '그때그때 협의해서 결정하자'고 하는 회사는 처음부터 구직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힘들고, 설사 사람을 구하더라도 곧 금방 새로운 구인광고 준비를 해야 한다.

 

전에 어떤 글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이나 공사, 혹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이유가 단지 연봉이나 처우보다는 사회초년생으로 사회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을 가지지 않으려는 심리적 안정때문이라고 쓴 것을 봤다. 일면 맞다고 본다. 도전의식이라는 것도 그 도전을 충분히 인정하고 받아줄만한 기업이라야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사람을 뽑을때부터 알아볼 수 있다.

 

취업률이 낮아지면서 실업률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 중소기업이하의 회사에서는 (주로 생산파트겠지만) 사람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취업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인사담당자들과 취업준비생들간에 서로 실망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도 남아돌고 일자리도 남아도는데 서로 다른 곳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어이없는 회사들의 구인활동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또다른 지뢰로 인식되지 않을까 싶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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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들도 하고 싶어 했을까. 아마 위에서 시켜서 했겠지?"

 

군인들이 등장해 꼭짓점댄스을 추는 광고를 보던 친구가 던진 말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말에 나에게 들려준 친구의 말이다. (나름대로 기억해서 뉘앙스 살려 쓴 것임)

 

"아들 녀석이 다니는 체육관에서 월드컵때 출거라면서 꼭짓점댄스를 단체로 가르쳐주었는데 (친구 아들 7살) 이 녀석을 포함해 몇명이 제대로 따라하지 못했다나봐. 그랬더니 혼내면서 집에 가서 연습을 해가지고 오라고 했다나봐.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에 들어가더니 꼭짓점 댄스 동영상을 틀어놓고 연습하더라고. 몸치인 아빠를 둔 탓으로 아들이 고생하는거지. 그래서 나도 그거 보면서 아들 녀석 가르쳐주는데, 그게 참 단순한 거 같으면서도 따라하기 힘들더라. 결국 1시간여가 지나니까 아들녀석이 답답한지 울면서 내일 체육관 안간다고 하더라. 그거 왜 강요하는거야"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얼마전 후배와 했던 대화도 생각이 났다. 나보고 꼭짓점 댄스를 출 수 있냐는 질문에 "보기는 많이 봤는데, 아직 춰보지는 않았다"라고 대답하니 "아니 그것도 못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던 것이다.

 

꼭짓점 댄스를 반드시 춰야되는 것은 아니다. 그 춤에 흥을 느끼거나 꼭 필요한 사람들 (정치인들 ^^)만 추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월드컵이 다가오는데 그런 트렌드도 못 따라가냐"는 반응은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위의 내 친구와 같은 경우에는 당혹정도가 아니고 '문제'가 있는 것이였다.

 

집단에 속해있고, 집단으로 움직이는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이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상황하에서 꼭짓점 댄스와 같은 즐겨야 할 행위가 선택이 아닌 강요로 인해 개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분명 문제인 것이다.

 

친구의 입장에서는 체육관측에 "왜 애들을 괴롭히냐"라고 따지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 순간 그 친구 아들은 단체에서 소외되고 이는 월드컵 기간내내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괴로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반드시' 하나의 집단을 이뤄야 하기에 '개인'이 희생되어 끌려다니기 보다는 '개인'이 즐거움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하나의 '집단'이 형성되어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원래 꼭짓점 댄스든 월드컵 응원전이든 이렇게 시작했다고 생각되는데, 지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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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배우로 출연했기에 화제가 되었던 짝패(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가 그 모습을 보였다. 8일 용산 CGV서 기자시사회를 개최한 짝패는 서울 액션스쿨과의 공동제작으로 현란한 액션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오로지 류승완을 위한 영화로 멈춰버렸다.

 

 

‘마약 투약’ 유아인의 법정 구속과 <베테랑2>의 개봉의 미묘한 시기.

시기적으로 재미있다.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이 된 9월에 영화 베테랑2>가 본격적인 홍보와 개봉을 한다. 양쪽 모두 굳이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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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오랜 우정을 쌓아온 친구 왕재(안길강)를 자신의 이익때문에 죽인 필호(이범수)에게 또다른 친구인 태수(정두홍)와 친구 동환의 동생 석환(류승완)이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짝패는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어두운 배경과 현란한 액션, 그리고 아름다웠던 과거의 우정을 회상하는 장면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정두홍과 류승완을 중심으로 한 현란한 액션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보이들을 비롯해 야구부등이 등장해 100대 1로 싸우는 장면이나 고급요정 운당정에서 펼쳐지는 라스트 액션은 일단 눈은 즐겁게 한다. 그리고 이범수의 잔인한 변신 역시 기존의 그가 맡은 역과 대비해 의외의 장면들을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배우로서 변신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자연스럽게 한 류승완을 빛나게 하기 위한 상황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미 '아라한장풍대작전'이나 '바람의 파이터' 등에 배우로서 면모를 보인 정두홍 감독은 액션이외에 감정표출등의 연기에는 쉽게 동화되기 어려웠고, 왕재의 아내로 나오는 김서형은 까메오 수준으로 나와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조차 짐작하기 어려웠다.

 

짝패는 순도100%의 아날로그 액션을 주장하지만, 허황된 아날로그 액션은 CG로 그려진 액션과 별 차이가 없다. 기대가 컸었기에 실망도 컸지만, 그만큼 류승완과 정두홍의 만남은 영화광들의 기대를 높혀놨던 것은 사실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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