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호자’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개봉 4일만에 사실상 극장에서 퇴출될 처지다. 정우성 감독에 정우성, 김남길,박성웅이 출연했지만 관객들은 영화를 외면했다. 17일 기준 관객수 7만도 못 채웠다. 이 정도면 독립 영화 수준이다.
‘보호자’의 흥행 실패는 아이러니하게 과거 ‘웅남이’를 연출했던 박성광 감독을 소환시켰다. 박 감독은 ‘웅남이’ 공개 후 이용철 평론가에게 조롱에 가까운 혹평을 받았다. 당시 이용철 평론가는 한줄 평으로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고 써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개그맨 출신인 박 감독이 ‘고귀한’ 영화계에 들어온 것에 대해 나름 영화기자 등을 오래한 이용철이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비난이 일었고 이용철 평론가는 사과했지만, 그가 가진 인식의 천박함은 영화계 내외에서 비판받았다. (인식도 안 변했다)
이런 가운데 ‘보호자’의 스코어는 오히려 이런 이용철 같은 이들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계 오랜 시간 있었던 정우성이 연출하고 연기력이 인정받은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10만 관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정도면 31만 관객을 모은 박성광 감독이 더 ‘영화인’이지 않을까. 앞서 언급했지만 아용철 평론가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박 감독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사과와 함께 “전문 직업인으로서 한 경계를 넘어서 독자와 만나고 관객과 만나는 건 다르다. 예를 들어 당장 내일 제가 개그 프로에 나간다고 해서 개그맨이 될 수는 없다. '만만하다'라는 표현의 어감이 좀 그랬을 수는 있겠지만, 한 분야를 월경할 때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엔 변함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나 ‘일정 수준에 도달한’ 정우성 감독과 박성광 감독은 어떻게 다를까. 오히려 정우성게 ”여기 감독 세계가 만만하냐“라고 이용철이 한 마디 해야 하지 않을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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