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망신을 당한 ‘새만금 잼버리’가 끝났다. 행사 초반 조직위와 정부를 비판하던 언론들도 케이팝 콘서트로 마무리되고, 전국 지자체들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자, 마치 성공적인 잼버리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왜 난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가 장례식처럼 느껴졌을까. 이날 공연 무대에 오른 뉴진스, NCT드림, 마마무, 강다니엘, 아이브, 프로미스나인, 카드, 피원하모니, 권은비, 있지, 조유리 등이 왜 난 상주로 보였을까.
잼버리 파행되자, 정치권은 서로 네탓 공방이고, 중앙 정부와 전북도도 서로 네탓 공방을 하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 정부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문재인 정권 7년차’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상 잼버리 파행의 실질적인 책임은 현 정부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 정부 여성가족부가 실질적인 행사 주도 부서였고, 윤석열이 김건희와 함께 개영식 때 참가 애들 고생시켜가며 자신들 얼굴 내밀기에 바빴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여기에 지난해 여성가족의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응답은 이미 현 파행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끝냈다.
이원택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이 열달 남았는데 잘 진행될 것 같냐.
김현숙 : 대책을 다 세워놔서 차질 없이 준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원택 : 두고 봐라. 역사가 장관님께 책임을 물을 것.
그런데 한 국가의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그 장관의 임명권자에게도 통한다. 그런데도 현 정부와 국민의힘은 오로지 전북도와 문재인 정부에게 책임을 묻고 빠져나가려 한다. (감사를 받아야 하는 감사원이 또다시 윤석열 충견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여기에 예산 프레임까지 내세웠다. 1000억이 넘는 예산을 마치 문재인 정부가 빼먹은 것처럼 언급했다. 물론 당시 잘못 사용된 예산이 있으면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잼버리 대회 예산 1170억원 중 조직위 예산은 870억, 전북도 예산은 260억원이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각각 783억원과 260억원을 사용했다. 이 자료에 근거하면 조직위가 최고 책임이며, 예산의 80% 이상은 현 정부가 지출한 것이다. 예산 프레임에서도 사실 윤석열 정부가 할 말이 없다. 그런데도 윤석열은 기껏 한다는 말이 “잼버리 무난하게 마무했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 지켰다”라고 말한다.
정부가 망쳐놓은 아니 죽인 잼버리를 지자체와 국민들이 나섰다. 심페소생술을 한 셈이다. 그러나 이미 ‘죽은 잼버리’였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죽은 잼버리’를 버리고 ‘관광’에 나섰다. 이를 김현숙은 잼버리 뜻도 모르고, “새만금 잼버리가 전국으로 확대된 것”이라는 뇌 없는 소리를 지껄였다.
‘죽은 잼버리’, 그러니 잼버리란 타이틀을 내세운 케이팝 콘서트가 어찌 축제일 수 있을까. 장례식이다. 화려한 장례식. 그리고 정부에 의해 끌려온 아이돌 가수들은 상주가 되어, 외국인 참가자들을 떠나보냈다. 도대체 이 정부는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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