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철이 만드는 프로그램은 언제나 화제나 시청률보다는 ‘언론플레이’를 앞세운다. 이번에 연출을 맡은 <소년판타지>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화려한 경력마저 무색하게 한다. <믹스나인>에서 우승 멤버들조차 데뷔시키지 못했고, 낮은 시청률을 연이어 선보이면서도 굳이 ‘해외서 화제성’만 고집하는 황당함은 어찌할지.
5일 재미있는 기사가 떴다. 내용은 이렇다. (보도자료이고, 10개가 넘게 똑같이 나왔다)
‘소년판타지’ 유준원의 3학기 미션 무대 직캠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준원은 지난 4일 MBC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 (이하 ‘소년판타지’)에서 몬스터 팀으로 무대를 꾸민 가운데, 강렬한 아우라로 글로벌 팬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날 유준원은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완벽 그 이상의 춤선을 드러내며 현장을 감탄으로 물들인 것은 물론, 무대 직후 프로듀서 진영에게 “무대 장악력이 장난 아니다”라는 극찬까지 들었다. 이 가운데 SNS를 통해 유준원의 무대 직캠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아무리 보도자료라 할지라도 ‘내용’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 ‘내용’이 없다. 무슨 말인고 하니, SNS를 뜨겁게 달군다면 그 근거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SNS에서 조회수 숫자라든가, 유튜브 조회수라든가, 하다못해 이런 SNS 내용으로 해외 매체에서 조명되는 등의 근거 말이다.
그런데 저 보도자료에서는 ‘뜨겁게 달군다’ ‘팬심을 사로잡았다’ ‘무대 직캠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뜨거운 화제를 모은다’로 끝난다. 한동철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근거 없이 ‘폭발적 반응’ ‘뜨거운 화제’로만 마무리 한다.
그럼 실제는 어떨까. 일단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의 시청률을 보자. 그런데 볼 수가 없다 포털 사이트 정보에서 시청률을 삭제했다. 현재 <소년판타지> 시청률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오디션인데, 정작 그 기준을 알 수가 없다.
그럼 유튜브 영상은 어떨까. <소년판타지> 공식 유튜브 채널을 봤다. 일단 인기동영상을 보니, 25위까지는 1년 전 영상이다. 26위에 그나마 이번 시즌 내용인데, 예고편이다. 그리고 32위, 40위, 84위, 93위.. 뭐 이정도다.
그럼 오늘 열심히 보도자료를 뿌린 저 유준원이란 친구는 얼마나 유튜브 조회수가 나오길래 폭발적일까. 5월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13시간 전에 올린 영상이 5800회, 5일전에 올린 영상이 1만 7000회, 2주전에 올린 영상이 2만 6000회, 4주전에 올린 영상이 2만9000회다. 여기서 그만하려 한다. 어설픈 한동철표 홍보가 오히려 유준원이란 친구를 머쓱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제발 실력으로 기자들이 알아서 호평 기사를 쓰게 만들 수 없을까. 저런 근거 없는 언론플레이 말고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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