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와 딥페이크 등 ‘가짜’가 난립한 지 오래다.하다못해 현재의 대통령 윤석열 역시 ‘가짜 대통령’에 가깝다고 하니, 어느 것이 가짜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온라인에 뜬금없이 ‘가짜 윤석열 표창장’이 등장했다. 어떤 네티즌이 길거리에서 샀다면 인증샷을 올렸다. 이름도 화려하다. ‘서울특별계엄행동상장’이다. 여기에 당근마켓에서는 광화문 집회 알바를 모집하는 글이 올라왔다. 둘 다 진짜일까 가짜일까. 이런 의심을 하게 된 이유는 이런 상황이면 보통 보수라 위장한 극우단체가 욕을 먹기 마련인데, 진짜 그들이 이런 행동을 했을까.
한 네티즌은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통령한테 상 받았다. 길에서 누가 팔고 있던데 이거 뭐냐”면서 위조된 대통령 표창 사진을 찍어 공유했다. 이 네티즌이 올인 사진을 보면 ‘12.3 서울특별계엄행동상장’이라는 이름의 상장은 대통령 표창과 정부 표창을 섞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상장 발행 날짜는 12월 12일이다. 하단에는 ‘대통령 윤석열’의 서명과 가짜 도장이 찍혀 있다. 내용은 어마어마하다
“위 사람은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 전복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와 국민방위의 군인본분과 중책을 훌륭히 완수하였으므로 이에 12.3 서울특별계엄행동상을 수여합니다”
혜택도 어마어마하다. 하단에 “이 상장을 국가보훈부상장실에 기입함”이라고 적혀있다. 즉 국가보훈부 예우를 받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가보훈부 보훈대상은 아래와 같다.
그런데 돈을 주고 저 표창을 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들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니 어마어마한 상장인 셈이다. 물론 거짓말이다. 형법에 따르면 대통령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하거나 변조하는 행위는 ‘공문서 위조죄’에 해당해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이를 실제로 사용하면 위조 공문서 행사죄가 추가된다.
그러나 우린 이런 상장이 만드는 이유를, 팔리는 이유를 봐야 한다. 만드는 사람은 이것이 ‘누군가’에게 팔릴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 대상을 촛불 집회 응원봉 집회를 하는 민주 진영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아스팔트 보수, 극우 집회를 하는 이들일 것이고, 그 중에서도 윤석열이나 전광훈을 맹목적으로 믿는 나이 많은 참가자들일 것이다.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 힘들게 참가해서 사기 당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2. 당근마켓에 올라온 광화문 집회 알바 모집?
한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당근마켓에서 집회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일 올라 왔다는 것이다. 지역은 언급되지 않았다.
우선 광화문 토요일 집회만 보면 민주 집회인지, 극우 집회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신문로 1가, 즉 포시즌스 호텔 앞쪽 한국금융사박물관과 감리교회 앞쪽으로 표기돼 있다. 전광훈과 극우단체들이 모여서 집회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학생 구함 두 명’. 민주 집회에서는 이들을 굳이 구할 필요가 없다. 지금 ‘용모단정’하지만 열정적인 여학생이 민주 집회에서는 남성 집회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굳이 시급을 줘가며 알바를 모집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시급이 영 시원찮다)
3. 서울특별계엄행동상장과 집회 알바 모집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그런데 이 두 내용이 진짜일지도 사실 의심을 해봐야 한다. 서울특별계엄행동상장과 관련해서 사진과 내용은 저거 하나다. 집회 알바 모집 역시 당근마켓으로 한다는 것이 이상하긴 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진보 진영 쪽에서 보수 진영 물 먹이려고 일부러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그러나 윤석열 전광훈 권성동 윤상현 등의 사람들이 우리의 상식선에서 있었던가. 이들을 추종하는 이들 역시 그랬던가. 의문이다. 그러다보니, ‘가짜뉴스’ 같은 저 같은 일이 ‘진짜’ 일어나는 일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극우 집회, 극우 집회 참가자들을 향한 시선이 이런 것이다. “당신들이 이상한 행동을 해도 충분히 그럴 것 같고, 당신들이 진실을 말해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선 때 삼프로tv에 윤석열이 나오자 “삼프로tv가 나라를 살렸다”고 말했다.지식, 인성, 지적 수준, 태도 등 모든 부문에서 윤석열이 최악임을 삼프로tv가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윤석열은 대통령이 됐다. 반문재인과 반이재명 흐름이 컸다. 그리고 2년 반이 지난 시점, “눈 뜨고 나니 후진국”이라는 농담을 현실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탄핵소추안 의결 후 지금까지 윤석열이 보여준 모습은 부끄러움을 넘어 처참할 정도다. 국민이 언제까지 수치를 느끼고 부끄러워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디부터 잘못됐을까.
누군가 가상으로 만든 윤석열 체포
윤석열 정부는 그 어느 정부보다도 무능했다. 윤석열도 문제였지만, 그가 뽑은 사람도 문제였다. 유시민 말대로 윤석열이 잘해야 D급 정도 된까, 밑에 뽑아놓는 장관이나 임명직 사람들이 F급이나 그 이하로 왔다. 이미 ‘폐급’ 판정을 받은 이명박 정부 당시 사람을 갖다 쓰는 것도 모자라, ‘듣보잡’ 수준의 인사들도 한 자리씩 앉혔다.
S급이나 A급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B급 수준도 보이지 않았다. 들리는 소문에는 능력 있는 사람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한 자리 하는 것을 수치로 생각해, 제안이 들어오면 외면했다고 한다. 생각 있는 공무원에게 대통령실은 커리어에 명예로 남는 것이 아니라, 수치로 남는다고 생각해 기피한다고 한다.
애초 윤석열의 사고 자체가 자신에게 아부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만 듣는 사람이 필요했지, 국정 운영을 위해 논의하고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만약 자신이 아는 것과 다르게 말하거나, 지적하면 ‘격노’했다고 한다.
일례로 정권 초기에 전직 통계청장 출신인 유경준 의원이 대통령이 부정선거 얘기를 하니까, 조목조목 반박했는데 매우 화를 냈다고 한다. 대통령이 유튜브에서 나오는 것들을 하나하나 얘기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 유경준이 어쩔 수 없이 반박을 했는데, 화를 냈다는 것이다. 이후 유경준은 대통령을 한 번도 못 만났다고 한다. 이러니 S급, A급, 최대한 양보해서 B급이 윤석열 정부에 자신의 시간을 내어줄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은 이런 애들이 자랑스러웠나보다. 도어스테핑이라고 잠깐 윤석열이 보여주기식 대언론 브리핑 당시 인사 실패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반박해 실소를 낳기도 했다.
그래도 어쨌든 무식해도 ‘용감한’ 척은 했다. “대통령인 내가 모든 책임을 진다”고 종종 말해서, 나름 극우나 보수 세력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실 책임진 것이 없는데, 큰 덩치에서 밑도끝도 없이 말하니, 듣기에는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비상계엄 선언을 통한 쿠데타(내란) 이후 윤석열이 보여준 모습을 ‘겁쟁이’ ‘쫄보’ 수준이다. 여기에 말하는 내용이나 사고 방식은 ‘극우 유튜보’와 다르지 않다. 오죽하면 교도소에서 만약 출소하게 되면 윤석열의 다음 직업은 ‘극우 유튜버’일 것이란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당히 수사를 받겠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공수처나 검찰, 경찰의 수사를 회피하고, 헌법재판소 서류도 피하고 있다. 관저에서 김건희와 함께 쥐새끼처럼 숨어만 있는 상황이다. ‘당당’이란 단어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는 또 ‘당당한’ 척을 한다. 관저 앞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들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편지 내용이 가관이다. 오죽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편지 내용을 듣고 “거짓말이겠지”라는 반응을 보였다가, 내용이 사실이라고 전해지자 일제히 침묵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편지 내용 중에 이 두 부분이 압권이다.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됩니다.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놀랍지 않은가. 지금 탄핵 반대 시위를 하는 이들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들은 대부분 극우 유튜버로 언급되는 이들이다. 한 마디로 자신이 벌여놓고 국민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죽어 나가는 이 상황은 외면하고, 레거시 미디어나 나름 괜찮은 미디어도 외면하고, 극우 유튜브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를 보고 있다.. 나름 대통령까지 했다는 인간이 현재 하고 있는 짓이다.
대외적으로 국가적 수치고, 대내적으로는 국민이 부끄러워 하는 상황이다. 윤석열을 지지했던 이들 중에서도 비상계엄까지는 인정하는데 (민주당을 싫어하니까) 이후 윤석열의 쫄보 모습에 실망했다는 이들도 많다. 제발 덩치값 좀 하자.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신부의 시국 강론이 화제다. 어찌 보면 묵시록에 나오는 내용에 현실을 더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왜일까. 게다가 김용태 신부가 누구인지 알려지자, 강론에 대한 열광은 신부에 대한 존경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광화문에서 노인들 대상으로 이상한 이야기나 해대면서 성금이나 걷는 전광훈과 비교하는 이들까지 있다.
김용태 신부의 시국 강론은 지난 9일 대전 대흥동 성당에서 열린 시국기도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김 신부는 묵시록을 설명하던 중, 최근 윤석열이 선포해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경제 사회에 악영을 미치는 비상 계엄 선포를 가져다가 비판했다.
묵시록 12장 3절에는 머리 7개에 뿔 달린 용의 얘기가 나온다. 이를 보면 이 용은 사악한 마음을 가진 괴물들을 이끌며, 신앙심이 깊은 인간들을 괴롭히거나 타락시켜 사람들을 하느님에게서 떨어트려 놓으려 해 ‘악마’, ‘사탄’으로 표현됐다. 미카엘 등 천사와의 싸움에서 패한 용은 하늘에서 내쫓기지만 군대를 모아 전쟁을 일으킨다. 하지만 하느님이 내린 불에 삼켜져 순식간에 전멸하고, 용 역시 불과 유황의 바다로 떨어져 고통받는다.
김용태 신부는 이 대목을 설명한 후 사탄이 땅에 떨어졌다고 강론을 이어갔다. 이어 “묵시록의 이 사악한 용이 자리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릅니다”고 말하자 미사한 참석한 1000여 명은 크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공감한 것이다.
이어서 김용태 신부는 “그런데 이 용이란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온 세계를 속이던 그 자가 지난 12월 3일 밤에...”라며 잠시 중단했다가 “뭐라고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전도 찾아보고.. 지랄발광을 했습니다”라고 말해 또한번 신도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김용태 신부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온 국민과 함께 우리가 앞장서서 용산의 이무기 대국민 반란수괴 윤석열과 역도의 무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그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 감옥으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윤석열을 감옥을 보내려 하는 순간 막는 이들이 국민의힘 권성동과 권영세를 중심으로 하는 일당들과 이제는 대놓고 막고 있는 한덕수다.
김용태 신부의 시국 강론이 화제가 되면서 “도대체 김용태 신부는 누구냐”라며 그의 과거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김용태 신부는 직계 가족이 없는 성 김대건 신부의 유일한 후손이다. 김용태 신부의 고조부와 김대건 신부는 고종사촌지간이ᄃᆞ. 이 집안에는 순교자만 15위가 있다. 집안이 이러니 김용태 신부 형제들의 길도 어쩔 수 없었다. 4남4녀중 사제가 4명, 수녀가 1명이다.
김용태 신부의 초등학교 때 가훈은 ‘순교 정신’이었다고 한다. 부모님과 8남매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저녁 40분씩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이번 김용태 신부의 시국 강론이 특히 화제가 되는 이유는 광화문에서 이상한 극우 집회나 하고 있는 전광훈과 비교가 되어서다. 목사라 하기에도 이상한 그래서 이단 논란을 달고 사는 전광훈은 종교인이라기보다는 권력을 탐하는 장사꾼이고 집회꾼이자 선동꾼이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감동을 주는 종교인이 드문 것도 사실이지만, 전광훈은 증오를 안긴다.
윤석열이 비상계엄 선포 전 김건희가 강남의 박동만 성형외과에 방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제기한 의혹인데, 이에 대해 사실 언론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장경태 의원이 의혹 제기 후 몇 시간이 지나도록 기사가 10곳도 안 나왔다. 그러다가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측근인 석동현 변호사가 반응하자, 그제서야 받아쓰기를 시작했다.
일단 내용부터 보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12.3 윤석열 내란사태’ 당시 김건희가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방문했다면서 계엄 사전 인지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경태 의원의 주장은 이렇다. 김건희가 12월 3일 비상 계엄 당일, 저녁 6시 25분에 성형외과에 들어가 계엄 1시간 전 저녁 9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있었다는 것이다. 정보의 출처에 대해 장경태는 “열흘 전 목격자의 제보가 들어왔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라며 김 여사가 방문한 곳으로 서울 강남에 있는 박동만 성형외과를 지목했다.
이 성형외과의 박동만 원장은 2022년 7월부터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됐었다. 당시 진보 커뮤니티에서는 박동만이 윤석열 주치의로 발탁됐다고 소문이 났지만, 주치의가 아닌 자문의였다. 현재도 병원 홈페이지에는 ‘현 대한민국 대통령 자문의’라고 걸어놨다. 그런데 주치의란 소문 역시 거짓은 아니다. 박동만이 나온 학교의 동창회보는 ‘대통령 주치의’로 기재되어 있다. 동창회보의 실수인지, 박동만이 그리 말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런 소문이 나온 이유가 있던 것이다.
박동만은 또 2023년 11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윤석열 내외가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김건희와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에 함께 간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장경태는 “비상계엄 선포하기 정확히 1시간 전에 나왔다는 것은 민간인인 김건희 씨가 비상 계엄을 미리 사전에 인지하고 있던 것 아니냐. 3시간 동안 성형외과에서 무엇을 했는지 밝히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서 “윤석열이 김용현 등과 계엄을 모의하고, 안가에서 계엄에 대해 지시할 때 등 김건희 씨도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석동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밀회설, 청와대 비아그라 등으로 재미본 수법의 리바이벌”이라며 거짓말이라 반박했고, 국민의힘 반응 역시 “그래서 어쩌라는거냐”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언론의 반응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장경태 의원이 이 내용을 발표한 후, 언론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현재 국민의힘 태도와 비슷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계엄 당일 김건희가 성형외과에 간 것이 무슨 문제냐라고 말할 수도 있다. 김건희가 워낙 국민 밉상이다보니, 성형외과 간 것 가지고는 이제 “원래 그 수준이니 어쩌냐”로 국민들 역시 무시하고 만다. 언론도 이런 반응에 따른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그런데 과거 조국 때 상황을 보면 이런 언론의 태도는 사실 이중적이다.
2019년 9월 23일 검찰이 서울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중인 가운데 압수수색중인 조국 장관 자택에 음식을 배달한 배달원에게 취재진이 달려들어서 취재(?)하는 모습을 전국민이 봤다. 뭘 시켜먹었는지를 취재한 것이다. 당시 이 장면은 사진으로, 영상으로 남아서 전국민에게 ‘기자=기레기’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줬다.
그런 언론들이었다. 이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기자들은 박동만 성형외과 앞에서 지키고 서 있어야 한다. 간호사들에게 물어보고, 박동만 집 앞까지 찾아가야 한다. 조국 당시와 비교하면 이렇게 해야 어느 정도 결이 맞는다. 그런데 잠잠하다. 어쩌면 이것이 민주당 도와준다고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직도 윤석열과 김건희의 눈치를 보는 것일수도. 혹자는 언론이 그때와 달라졌다고 한다. 글쎄다. 기사를 보면 그런 느낌은 없다.
지난 12월 3일 밤 윤석열이 쿠데타 혹은 내란을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사회 혼란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제3세계 수준으로 추락했고, 경제는 흔들렸다. 군인들은 잇따라 양심선언을 했고, 이후 윤석열은 탄핵됐다. 그 과정에서 언론들은 많은 단독 기사들을 쏟아냈다. 그래서 정리했다.
내란 우두머리인 윤석열과 김용현
12월 5일부터 23일까지 단독 기사들이다. 정치권은 빼고, 내란 과정 중 윤석열이 무슨 내용을 지시했고, 이에 군인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중심으로 단독 기사들을 모아봤다.
12월 5일
[단독] “비상계엄 출동 병력, 사령부에 작전기록도 없다”-한겨레
[단독]계엄군 헬기, 서울 공역통제 걸려 한때 우왕좌왕-동아일보
[단독] 김용현, '합참벙커'서 지휘 "못 들어가게 막아"…합참 간부들, '지원 거부'-TV조선
[단독] "특정 장관들 골라, 대통령실이 연락"…국무회의 '졸속' 논란-JTBC
[단독] 박선원 "방첩사, 3월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계엄 예비훈련"-노컷뉴스
[단독] '군사 경찰' 동원령…계엄 합수본 지휘도 '충암파'-SBS
[단독] '선관위' 계엄군 297명…"부정선거 의혹 수사 목적"-SBS
[단독] 간밤, 법무부·행안부 장관 관용차 포착된 곳…삼청동 '대통령 안가'-SBS
[단독] '그 시각' 국방부 청사 지하로 군 수뇌부 집결시킨 김용현-JTBC
[단독] "의원 다 끌어내란 지시받아" 계엄군의 증언…'국회 무력화' 시도 있었다-JTBC
국민의힘 텔레그램이 공개됐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으로 내란(쿠데타)을 일으킨 그 밤에 국민의힘은 붕괴했다.대표인 한동훈을 패싱한 것도 모자라 우왕좌왕하며 길을 못 찾았다. 그러나 그런 국민의힘 텔레그램 속 내용을 가만히 읽다보면 키워드는 하나다. ‘책임 회피’. 반면, 공개된 민주당 텔레그램 속 내용은 스스로 입법기관임을 확인시켰다.
국민의힘이 책임을 미루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윤석열과 자신들의 잘못을 무조건 ‘문재인 탓’ ‘이재명 탓’으로만 미루면서 회피만 해왔다. 오죽하면 ‘문재인 정부 7년차’라는 비아냥 거린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급기야 나경원은 이번 탄핵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 즉 국민 탓으로 돌리고 있다. 가관이다.
국민의힘 텔레그램 내용은 길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책임 회피’와 계파 갈등의 정점을 보여준다. 자신들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지도부만 찾고, 한동훈의 명령은 개무시한다. 텔레그램 내용은 많이 나와 있으니 여기서는 왜 그런 상황인지만 몇몇 내용을 통해 보자.
22:45 김소희 "민주당은 바로 국회 소집한다는데.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
22:49 박수영 '헌법 77조' 계엄 관련 조문 공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 - 당대표 한동훈" (한동훈 대표 당 공지 공유)
22:56 서지영 "지도부에서 빠른 입장을 정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22:58 박정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 - 당대표 한동훈" (한동훈 대표 당 공지 공유)
22:59 김용태 "국회 입구를 국회 경비단이 막아 출입이 봉쇄됐다고 합니다. 지도부에서 빠르게 판단을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의원총회를 열어 주십시오"
23:04 한지아 "추경호 원내대표님 비상 계엄령 선포 관련하여 긴급의총을 소집 요청합니다"
23:04 김용태 [비상의원총회 알림] 문자 공유. 잠시 후 비상의총을 개최하오니 의원님들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 원내대표 추경호 드림
23:08 김용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국회 담넘어서 들어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국회 본회의장은 의장 지시로 경비국장이 열겠다고 합니다"
23:09 추경호 원내대표 문자 공지 비상의총 장소 변경 (국회-〉당사)
23:24 주진우 (한동훈 대표 입장 공유) "즉시 계엄을 해제해야 합니다. 지금 민주당은 담을 넘어서라도 국회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계엄 해제안에 반대하는 분 계시는지요? - 한동훈 당대표"
23:33 추경호 원내대표 문자공지 비상의총 장소 변경 (당사-〉국회 예결위장)
23:41 최형두 [비상의원총회 장소 변경 알림] 문자 공유 "잠시후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하오니 의원님들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 추경호 원내대표 드림"
23:57 조정훈 "지금 추대표님과 소통했는데 들어가지 못하는 의원님들이 있어서 당사로 모이라고 하시네요"
재미있지 않은가. 우선 개개인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자기들이 뭘 할지도 모른다. 추경호만 찾고 지도부만 찾는다. 뭐 중간에 국회로 간 국민의힘 의원들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 자리를 못 잡고 있다. 개인적으로 ‘윤석열이 선포했기에’ 머릿속에서 계산기 두들겼다고 본다. 즉 당과 미리 협조가 되었는지부터 따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한동훈 패싱이다. 시작부터 한동훈은 국회로 오라고 했다. 그런데 다들 우왕좌왕 다른 소리만 해댄다. 지도부의 결정을 요구하면서도 한동훈의 요구는 무시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현재 이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유출자를 색출하자는 의견이 나온다고 한다. 탄핵 찬성한 의원도 색출하고, 유출자도 색출하고 국민의힘은 ‘내란의당’ ‘내란동조당’에 이어 ‘색출의당’이 되려는 건가.
이에 비해 민주당 텔레그램을 보자. 사실 민주당도 길지만 간단하게 요약된다.
3일 밤 10시 27분 천준호(서울 강북구갑)가 가장 먼저 텔레그램에 “특보 윤석열 긴급 발표”, “계엄 선포”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허영(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이 “뭡니까?”라고 묻고, 최민희(경기 남양주갑)도 “어떻게 해야 하죠? 뭐죠?”라고 묻는다. 약 3분 뒤인 밤 10시 30분부터는 민주당 의원들이 앞다퉈 ‘국회로 모이자’는 의견을 낸다. 김용민(경기 남양주병)은 “바로 국회로 모여야 한다”고 했고, 김준혁(경기 수원정)도 “지금 국회로 가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재명이 10시 39분에 “국회로”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게 사실 끝이다.이후 민주당 의원 카톡방은 어떻게 하면 국회로 들어갈 것인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지,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로’를 외친 것은 본인들이 ‘입법기관’으로서의 위치를 알고 있고, 무엇을 해야할 지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상한 당론이 아닌 긴급상활일 때 지도부의 명령에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시간을 보자. 이재명이 ‘국회로’를 외친 10시 30분. 이때 국민의힘의 텔레그램에서는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22:39 조승환 “내일 규탄대회 일정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22:45 김소희 “민주당은 바로 국회 소집한다는데. 우리는 어찌해야할까요?”
22:46 권영세 “그러게. 비상으로 국회해산이라도 하겠단건가?”
22:49 박수영 ‘헌법 77조’ 계엄 관련 조문 공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 - 당대표 한동훈” (한동훈 대표 당 공지 공유)
22:55 주진우 “우리도 긴급의총 소집해야 할 사안”
22:56 서지영 “지도부에서 빠른 입장을 정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 설명이 필요할까. 더불어민주당의 텔레그램과 국민의힘 텔레그램은 현재 두 당의 국회의원 자질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이 정도면 그냥 ‘미친 놈’이다. 한밤 중에 불콰한 얼굴로 방송에 나와서 뜬금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니.이유는 국회가 마음에 안 들어서인지, 자세히 살펴보면 ‘대통령 놀이’하는데 필요한 돈을 국회가 통과시켜 주지 않아서, 자기 마누라인 김건희를 향해 계속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국회가 마음에 안 들어서 계엄을 선포했다.
헌법 제77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계엄법 제9조는 비상계엄지역에서 계엄사령관이 군사상 필요할 때 체포·구금·압수·수색·거주·이전·언론·출판·집회·결사 또는 단체행동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자 지금인 전시인가? 사변인가?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무엇일까. 그냥 윤석열은 김건희 보호하려고 한 것 뿐이다. 뉴스에 따르면 윤석열은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을 체포하려고 했단다. 즉 국회 자체를 마비시켜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했단 소리다.
계엄령을 선포한 후 윤석열과 국방부 장관인 김용현이 전달한 내용을 보자.
다음은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 전문.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23:00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다음 사항을 포고합니다.
1.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2.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
3.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4.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
5.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
6.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 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 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
2024.12.3.(화)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박안수
그저 할 말이 없다. 윤석열은 탄핵시켜야 한다. 김건희를 보호하기 위해 계엄 선포를 했지만 실패한 윤석열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북한과 전쟁 뿐이다. 설마라고? 어제 한 짓을 보면 윤석열은 전쟁 일으키고도 남을 놈이다.
한 가지 더. 국회의원 190명이 국회에 와서 계엄 해제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 시간 5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사에 있었다고 한다. 윤석열 김건희의 충견, 애완견들이다. 해당 지역구 주민들은 이들에게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 이들은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아니라 윤석열-김거희만을 위한 멍멍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