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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네이버탑 뉴스영역에 언론사의 주요뉴스가 배치됐다. 아직 몇개 언론사가 진행중에 있지만, 동아 중앙을 비롯한 일간지들과 인터넷 매체, 경제매체들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것은 네이버가 제시한 운영 가이드.

 

먼저 뉴스박스에 입력된 기사의 제목과 원문기사의 제목이 일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뉴스박스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렇다면?. 결과는 네이버 뉴스박스에 맞춰 언론사 사이트내 뉴스제목을 맞춰야 한다. 만일 네이버가 뉴스 제목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축소 혹은 확대한다면 언론사도 이에 맞춰야 한다.

 

두번째 '블로그 내용 같은 비뉴스 정보 및 이미지, 동영상'은 안된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 '비뉴스'...블로그를 이미 영향력 있는 매체에 넣고 있고, 기자 블로그 등은 이미 기사와 또다른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안된다고 한다. 문제는 토요일이나 일요일같이 언론사들이 쉬거나 최소한의 인력으로 움직일 때다. 많은 하부매체를 이끌고 있는 언론사야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언론사는 '1일 1갱신'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언론사가 네이버 뉴스 탑 만들어주기에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번째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권리는 침해하는 내용'도 안된다고 한다. 이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미 클릭후 해당 언론사페이지로 넘어가도록 조치한 네이버가 이것까지 관여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오버다. 어차피 자신들의 책임을 최소화하면서도 영향력은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가.명예훼손이나 권리 침해의 한도는 언제나 정해지지 않은 선이다. 이를 규정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임의대로 재단하겠다는 것 밖에 더 되겠는가.

 

네번째 '광고 홍보성 정보, 이벤트 및 캠페인 콘텐츠'는 안된다고 한다. 이것 역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다. 허나, 정보라는 것이 무슨 청와대나 정치권에서만 나오는 것이 정보가 아니다. 기업에서 나올 수도 있고, 개인의 성공으로 인한 콘텐츠도 하나의 정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광고성 홍보성으로 변한다.

 

언론사에게 뉴스영역의 일부분을 할당하겠다는 결단을 내렸으면 미디어다음처럼 일임해야 한다. 참견할 거 다하고, 영역 내줬다고 생색내는 것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포털들의 언론화 인정, 그리고 그에 따른 법규정을 조금이나마 피해보고자 하는 네이버의 몸부림이 조금 어이없어 보이는 것은 이때문이다. 차라리 미디어다음처럼 미디어 매체임을 선언하길 바란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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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사이에 10원 동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원인은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경제야 놀자 코너에서 나온 10원 동전 감정결과 때문이다.

 

이 코너에서 방송인 김구라씨의 내놓은 10원 동전을 감정하는 과정에서 화폐전문가 한창주씨가 1970년 발행된 10원 적동 동전의 감정가액이 130만원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물론 인위적으로 가공되지 않는 동전이 감정 가치가 높다는 자막이 나왔고, 김구라씨의 동전이 보관상태가 안좋아 200원의 감정판정을 받았지만, 이 때문에 MBC 시청자게시판은 물론 포털사이트에서 10원 동전에 대한 문의와 답변이 올라오고 있다.

 

몇몇 네티즌들은 게시판 등에 자신이 소유한 동전 숫자를 올리며 감정 문의를 요청하고 있고, 거래까지 요구한 네티즌들도 눈에 띄였다.

 

그러나 이는 이미 과거에 10원짜리 동전이 경매사이트 등에서 가격 폭등 현상 등 이상현상이 보이자 한국은행측에서 "10원은 10원일 뿐입니다"라고 공지를 한 적이 있다. 또한 화폐상들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새 돈일 경우에만 그 값어치가 인정받는다"며 "단지 연도만 똑같다고 해서 높은 가격을 받지는 못한다"라며 말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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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원 187명이 영화배우 출신 강신성일 전의원의 가석방을 호소는 탄원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강 전의원은 지난 16대 국회의원시절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지원법 연장과 관련해 옥외 광고물 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의정부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알려진 탄원서 내용을 보면 "강 전의원이 그동안 한국 영화문화계의 발전에 높이 기여한 점을 깊이 참작해 죄가 있더라도 사회적 공헌과 올해 일흔인 고령의 나이를 감안, 관용을 베풀어지기를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내가 삐딱한 걸까. 저 문장중에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죄가 있더라도~"

 

국회의원이나 재벌들이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가면 서민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곧 나오겠군" "휴가 간거 가지고 뭐" "가는 척만 하는거지"

 

그리고 이러한 추측(?)은 맞아떨어진다. 권력과 금력을 가진 자들의 범죄에 대한 판결은 대한민국 법원보다 국민들이 더 잘 맞춘다. 법원은 실형은 선고하지만, 국민은 '힘에 기반한 혜택형'을 선고하며, 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100% 적중한다.

 

죄를 지었으면 도리어 서민보다 더 엄중히 받아야 할 이들이 힘이 있다는 이유로 가볍게 받는다. 본인들도 이를 충분히 알 것이다. 죄짓고 교도소에 있는 국회의원이나 재벌이 사면때 제외되었다고 "섭섭하다""정치적 음모가 있다""왜 우리만…"이라는 어이없는 반응을 보이는 것만 봐도 안다.

 

다시 강 전의원 내용으로 가보자. 5년 선고받았다는 것은 죄질이 그만큼 무겁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석방해달라고 한다. 이유는? 영화·문화계 발전에 높이 기여했다고 한다.

 

앞으로 어디에 조금 기여한 사실이 있으면 죄 지어도 된다는 것일까? 일반인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2년 전쯤인가 한 남자가 (기억이 가물하지만 나이가 어렸다) 경기도 광주인가에서 1만원도 안되는 금액의 빵인가를 훔치다가 구속된 사실이 있었다. 이같은 일은 아마 전국적으로 수도없이 많을 것이다. 물론 남의 물건을 훔친 것은 나쁜 일이고, 응당 죄값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법이 없는 사람에게는 가혹하다는 것이다.

 

공과 과를 따지고, 강 전의원이 교도소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따지며 국민적 정서등을 따져 가석방을 한다면 그것은 어찌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죄가 있더라도" 나이와 예술계의 공헌도를 따져 선처한다는 것은 그 어느 국민도 쉽게 납득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해소리-

 

PS...사실 강신성일 전 의원도 억울할 것이다. 그 이상의 죄를 짓고 들어온 이들도 줄줄이 나가니 말이다. 이런 면을 보면 강 전의원이 불쌍하기도 하다. 의원, 재벌들도 힘이 있어야 법이 넙죽 인사하지, 그렇지 않으면 그 역시도 찬밥 대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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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386, 397, 297...컴퓨터 CPU 이야기가 아니다. 각각 현재의 나이대와 대학 다닌 시기, 그리고 태어난 시기를 말한다. 40대이면서 80년대 학번을 가지고 60년대 태어난 사람, 그리고 30대이면서 90년대 학번을 가지고 70년대에 태어난 사람. 이런 식이다. 한국사에서 변화의 시기에 한 가운데에 있었고, 지금은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불안함을 느끼는 세대들이기도 하다.

 

80학번부터 99학번까지는 20년 가까운 차이가 나지만, 사실 동질성을 띈다고 해도 과언이다. 학생운동의 태동기부터 쇠퇴기까지를 지칭하며 아날로그 문화가 꽃피웠던 시기부터 지기 시작한 시기까지가 이들의 몫이였다. 컴퓨터가 대중들에게 슬슬 알려지기 시작해 인터넷 초창기까지를 담당해 '느린 인터넷 발달'의 시기를 겪음과 동시에 '인터넷 시대'의 황금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뮤지컬 동물원은 이 2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사람들을 한 군데로 묶고 있다. 가수 동물원의 노래들로 말이다.

 

뮤지컬 동물원거리에서’‘널 사랑하겠어등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 동물원의 노래들로만 엮어진 공연이다.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30대 후반의 회사원 철수가 우연히 첫사랑 연희를 만나면서 지금껏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 기억 속에서 친했던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꿈과 그러한 꿈들을 노래했던 과거가 고단하면서도 혼란스러운 현재와 교차되면서 대학때부터 직장인으로 변한 20년 가까운 시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스토리만 본다면 너무나 현실적이고 단순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때문에 관객들은 쉽게 공감하게 된다. 나와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이며 자신들의 기억 속에서 늘 존재했던 추억이기 때문이다.

 

대학 동아리방에서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를 부르는 배우들의 모습에 함께 신나게 박수치고, 주인공 철수가 친구와 씁쓸한 만남 뒤에 부르는 거리에서를 들으며 모두 조용한 침묵 속에 빠지는 이유는 노래와 배우들 때문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삶에 대해 빠져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꿈을 가진 시기가 있었지만, 현실 앞에서 꿈을 꺾거나 수정해야 했던 철수의 모습에서 자신들을 보았고, 그 꿈을 이어나가고 있는 연희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며 자신의 삶 역시 무대 위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기자 혼자만이 아니였을 것이다.

 

이정열과 함께 이번 공연에 더블캐스팅된 홍경민은 어떤 인터뷰에서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관객 중 최소한 20명 정도는 소주 한잔 하게 만들겠다는 말을 했다. 아마 충분히 이러한 그의 장담은 이뤄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불이 켜진 뒤 일어서는 많은 넥타이 부대들의 표정이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형이 아닌 과거형으로 돌아가 있었으니 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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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 전북 고부군수를 지낸 조병갑의 증손녀라는 사실을 공개했던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9일 동학농민혁명군 유족에게 사과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 어이가 없었다. 물론 그 행위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조기숙이 증조부의 행위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유족들에게 사과를 했다는 것 자체는 어떻게 보면 조상과 조상에게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고개숙임이니 이는 어찌보면 아름다운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과가 어디서 시작됐는가를 따져보면 한심할 뿐이다.

 

보지도 못한 증조부의 잘못때문에 증소녀가 마치 죄인 취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데, 몇몇 개념없는 언론들과 사람들때문에 그러한 취급이 당연시 된다는 것이 제대로 사회가 돌아가고 있는지 의심마저 품게 한다.

 

기사에 달린 댓글들 (보지 말았어야 했다..눈 버렸다). "이런 조병갑 증손녀가 청와대에 있었으니 나라꼴이 말이 아니였다" "과거에 왜 밝히지 않았을까" 등등 말도 안되는 인식들을 가지고 있는 이들 가득차 있었다.

 

조기숙이 청와대에 있을 때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 일이지만, 이것은 증조부와 연계해 따지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욕을 얻어먹어야 혹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과 무엇이 다를까.

 

자신 할아버지가 조선시대 공을 세운 일이 다수 있었다고, 지금의 현재의 내 잘못이 면죄부를 받는 것도 아니고, 거꾸로 탐관오리로 있었다고 해서 지금 사는 후손들이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과거 친일파 자손들이 부당한 조상들의 재산을 환수하는 등이 개념없는 짓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왜 이들에게는 조용한지 참 어이없다. 조선과 동아가 친일 비판에 대해 예민한 것은 익히 알지만, 그래도 자칭 언론이라고 말한다면 정신좀 차려야 하지 않을까)

 

기사 말미에 정남기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오늘 행사는 화해와 용서의 자리"라며 "동학농민혁명군의 후손은 바로 동학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며, 동학혁명군의 후손이라도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는 글을 봤다.

 

맞는 말이다. 동학혁명군의 후손이라도 나쁜 일을 하면 비판받아야 한다. 또한 거꾸로 탐관오리의 자손이라도 지금 사회를 위해 일하고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에 걸맞는 친찬과 비판을 해줘야 한다. 엉뚱하고 조상의 일을 가지고 비난을 하지 말고 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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