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이 옥션 소송을 걸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묻고 있다. 알아서 할 문제지만 본인이 정말 피해를 입었다면, 그리고 향후 피해를 입을 것 같은 하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중에 받을 금액이 최대 200만원정도라는 '근거없는' 이야기를 '근거'로 소송을 걸려고 한다.
이번 사태를 보면 1차적인 문제는 역시 옥션이다. 보안을 철저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창을 완벽하게 막는 방패는 보지 못했다. 전산망은 더더욱 그러하다. 이는 단지 옥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로 떠올라야 하는데, 별로 그다지 그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역시도 저 '200만원'을 옥션을 통해 받을 수 있다는 일부 개념 상실 네티즌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번 일로 난 도리어 내가 가입한 사이트의 비번도 바꾸고 일제 점검도 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과연 내 '개인 정보'에 대해 난 얼마나 소중히 아꼈는지 되돌아보겠다. 조그마한 상품 하나 준다고 내 정보를 그냥 준 것은 아닌지, 서류에 사인을 하거나 할 때 정말 개인정보에 대한 약관이라도 꼼꼼히 읽어보았는지 돌아보게 됐다.
어느 네티즌은 '왜 탈퇴한 네티즌의 개인정보까지 아직 가지고 있냐'고 댓글을 달았다. 약관 제대로 읽고 체크했는지 본인부터 돌아보라. 거래가 있을시 일정 기간 동안 업체는 그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도록 약관에 되어 있다. 그런데 그거 보지도 않고 바로 '승인 체크'를 한 것이다. 무슨 배짱일까.
옥션 사태에 대해 옥션은 물론 비판받아야 하지만 그 비판의 몫을 스스로 일정부분 스스로 나눠가질 생각을 네티즌도 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벌어져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 정치가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이 어떠한지는 국민들 스스로가 더 잘 안다. 그래서 노무현을 욕했고 참여정부를 욕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벌어지고 말았다. 국민들은 정치인을 버렸다. '당락'을 떠나 대한민국 정치인 모두가 국민들에게 버림받은 것이다.
총선 결과에 대해 어떤 이는 '절묘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한나라당에 절대 과반을 주지 않았고, 50석도 불안하다던 민주당에 66석을 주어 비례대표까지 81석을 주었다. 비록 몰락했다고는 하지만 민노당에 2석의 지역구를 주었다. 그러나 이는 절묘한 것이 아니라 버림받은 이들의 초라한 성적표일 뿐이다. 민심의 50%의 마음도 얻지 못한, 또 그것의 다시 반의 마음도 얻지 못한 이들의 자화자찬일 뿐이다.
어떤 이들은 투표율이 낮은 것을 보고 선관위를 탓하기도 한다. 그러나 감동과 기대를 갖게하는 정치인을 제대로 갖지 못한 불쌍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지막 결단이 '최저 투표율'이다. "그 놈이 그 놈이고, 어차피 오늘 지나면 상전 노릇할 놈들이다"라는 인식을 주게 한 것이 현직 정치인들이다. 152석이든, 81석이든, 18석이든, 3석이든...국민들이 보기에는 모두 자기 '직업' 구걸하러 온 놈들일 뿐이다.
국민들은 선거를 축제로 만들어주길 바랬다. 그러나 정작 그 축제를 준비하는 머슴들이 건방지게 주인 운운하며 실제 주인공들을 내쳤다. 축제가 망신창이가 되고 주인공들이 모두 무대를 떠나도 머슴들은 서로 주인이라고 싸우고 있다. 그리고 남아있는 절반도 안되는 주인공들에게 어거지로 자기가 주인인 것을 인정해 달라고 졸라댄다. 사돈의 팔촌도 팔고, 조상도 팔고, 주변 사람도 팔아서 졸라댄다. 마음 약한 주인공들이 남아서 선택한 것을 가지고 드디어 주인 노릇할 수 있다고 자랑스러워 한다. 물론 이후 결과는 뻔하다. 주인공들은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 머슴들이 무대에서 다시 지들끼리 싸울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선거때 국민들은 투표를 할까. 물론 투표하지 않은 이들이 정치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만든 주인 노릇하는 머슴들이 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이제는 이래라저래라 하는 이들도 사라지고 '정치인'없는 세상을 바라는 이들이 늘어날 지 모른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은평 뉴타운 방문과 관련해 야당은 일제히 선거 개입이라고 공격하고 여당과 청와대는 '청지공세'라고 반박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추진했던 은평 뉴타운 사업과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챙겨보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노숙인 근로자를 격려한 게 전부"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면 후보를 만나서 격려하지, 현장만 잠깐 둘러보고 가겠느냐"며 "대통령의 정상적인 국정운영까지 트집잡지 말라"고 되받아쳤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 말 한마디 태도 하나에 꼬치꼬치 트집잡아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았던 것은 한나라당이었다. 그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과 발을 묶으려 했었는데, 웃긴 것은 그 기준을 자신들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꼭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시점을 선택한 것이 문제다. 그 숱한 '오해 시리즈'가 아직도 부족한 것인가?
일단 한나라당은 '과거 한나라당 발언 위원회' 등을 만들어 자신들이 어떻게 과거에 어떤 발언을 했는지 어떻게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했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혹자는 민주당이 정부 혹은 한나라당을 비판할 때 굳이 논평을 새로 적을 필요없이 과거 한나라당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와도 될 것이라는 비아냥이 쏟아낸다. 웃기지 않는가
일산에서 발생한 어린이 납치 미수 및 폭행 사건을 보고 일차적으로 생각난 것이 어린 내 조카다. 3년 전인가 놀러가서 아주 잠깐 (약 5분정도) 시야에서 조카가 사라진 적이 있었다. 급하게 찾다가 다른 곳에서 초등학생 여자애를 붙잡고 자기 삼촌 못봤냐고 우는 모습에 한숨이 크게 나와었다.
조카가 저런데 만일 내 아이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싶다. 평소 다른 사람에게 부탁 잘 못하는 내가 아이를 찾을 수 있는 일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라면 협박도 하고 무릎도 끓어가면서 부탁을 할지도 모를 것이다. 그게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경찰들은 너무 이것을 안이하게 처리했다. 당시 담당 경찰들이 모두 미혼이었나보다. 조카도 없었고 주변에 아이를 사랑하지 않았나보다. 단순 폭행이라니. CCTV를 일반인이 봐도 '단순한 폭행'은 아닌데, 그것을 아주 간단하게, 무슨 밤에 술취한 사람 두 명이서 한 대씩 때린 정도로 취급하다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검색어에 일산경찰서가 올라서 나도 들어가보려했다. 로딩속도가 너무 느렸다. 그게 바로 넷심이고 민심이다. 이미 경찰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했다. 단순히 어린이 범죄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다.
권력이 있는 이에게는 굽신대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가차없이 법을 들이대는 그들의 모습에 질릴대로 질린 상태다. 그런데 자신들이 해야할 일도 제대로 못하다 못해 범죄를 키우고 있다. 언론에서 비판하면 그 때뿐이다.
그런데 이런 경찰의 모습이 경찰들도 보기 싫었나보다.
아는 몇몇 경찰들은 자신들도 이런 경찰의 모습이 싫단다. 제복 입은 모습이 부끄럽고 처자식 생계만 아니었다면 벌써 옷을 벗었다고 말한다. 자긍심 그런 거 이미 사라졌단다. 경찰 입장에서 범죄자 대할 때 "힘있는 놈들에게는 꼼짝도 못하는 놈이 힘없는 우리만 잡냐"는 말 들었을 때가 제일 비참하다고 말한다. 자신들도 뭐가 잘못되었는지 안다고 말한다. 경찰이 경찰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경찰. 사실 나도 경찰을 불신한다고 이미 말했었다. 이번에도 사실 사건을 해결못해서 불신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후의 처신이 문제다. 범인 늦게 잡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지만, 아예 잡을 마음이 없다거나 자신들 편의주의에 맞춰 움직이는 꼴은 도저히 못봐주겠다.
권력은 갖되 책임은 피하는 족속들은 검찰과 국회의원으로도 이미 질린 상태다. 제발 정신차리자.
- 아해소리 -
PS. 그런데 저 사진 속의 미친 놈은 도대체 뭐냐. CCTV 보고 하도 어이없어서 멍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들 자료를 보면 새정부의 장차관급 인사 89명의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49.4%, 고려대가 13.5%다. 참여정부 때의 서울대 53.1%, 고려대 7.6%와 비교할 때 고려대의 약진이 눈에 띄긴 하지만 여전히 서울대 출신이 압도적이라는 의미다. 출생지도 참여정부 때는 영남 39.2% 호남 22.8%였으나 이명박 정부는 영남 34.8%, 호남 15.7%로 호남권 대비 영남권 인사 비중이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전국민의 본적지 분포 역시 영남 31.2%, 호남 17.8%인것을 감안하면 별로 큰 차이는 없다는 설명이다.
총리와 장차관 39명만을 놓고 보면 고려대는 7.7%(3명), 영남출신은 28.2%(11명)로 비중이 더 낮아진다. 특히 논란이 됐던 소망교회 교인은 89명 가운데 2명 뿐이라고 강조했고 이전 10년간의 정부에 비해 영남 출신과 고려대 출신이 다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고소영 내각'이라고 부를만큼 균형이 깨진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난 청와대의 요즘 개그를 보며 웃기다기보다는 한심하다는 생각만 절절히 든다. 그리고 동시에 민심을 못 읽는다는 생각도 같이 든다.
과거 제대로 된 정부 인사가 없었는데 그것에 비대어 "우리는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제대로 정신 박히고 하는 말인가.
그리고 이런 해명 자료를 내놓을 시간에 그동안 실정한 모습을 바로잡을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리고 고소영, 강부자 정부라는 말은 단순히 청와대 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권력을 잡은 이들에 대한 비판이다. 이전 정부보다 더 아마추어적인 생각을 가진 현 정부가 무섭다. 10년전으로 후퇴하는 사회가 두렵기도 하다.
지리적으로 내가 사는 곳이 현재 이 가운데 있다. 두 아이가 유괴당한 장소도 차로 20여분 안팎이면 도착을 하고, 호매실동 역시 20여분 안팎의 거리이며, 시흥도 20여분 안팎이다. 우리 집을 사이에 두고 유괴, 살인, 암매장이 벌어진 것이다. 세상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무섭고 이웃이 무섭다. 과거에는 귀신이 무서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말 사람이 무섭다.
이 이야기를 하니 한 어르신이 "옛날도 똑같았다. 사람은 늘 무서운 존재"라고 말한다. 단지 지금은 너무나 많이 알려졌고 그 잔인함이 심해서 그렇지 과거에도 무서웠다고 말한다. 영화 '두 사람이다'가 생각났다. 그리 감명깊게 본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섬뜩하다. 나 이외에 존재하는 누군가는 늘 나를 위협할 수 있는 잠정적 존재라는 사실이 섬뜩했다.
15년전만 해도 동네 사람들을 거의 다 알았다. 못된(?) 짓 할라치면 어느 순간 부모님 귀에 들어간다. 동네 꼬마부터 어르신들까지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니 못된(?) 짓은 정말 버스타고 다른 동네 가서 해야했다. 동네 사람들끼리 싸우는 일이 있어도 중재자가 있고,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화해도 시켜줬다. 앞집 누가 결혼하고 애 이름이 뭔지, 뒷집 누가 세들어 들어왔는지 다 알았다.
지금은 사람들을 거의 모른다. 밤늦게 귀가할 때 10대 청소년이 떼지어 몇명만 지나가도 섬뜩할 정도다. 선입관을 가지면 안되지만 허름한 옷차림에 술 취한 사람이 욕하면서 지나갈 때면 나도 모르게 돌아간다. 그 사람이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다. 희한한 뉴스를 하도 많이 들었나보다.
소이가 김태희에게 얼굴 크기로 일명 '굴욕'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 언론매체에서 이를 '소희'라고 잘못 표기해 검색어에 '소희 굴욕'이라고 오른 것이다. 소희는 원더걸스의 막내 멤버다.
그런데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자 포털 소속 매체들인 매경, 한경 등이 딜레마에 빠졌다. 분명 등장인물은 '소이'인데 검색어는 '소희'다. 일부 매체들은 아예 잘못 표기된 과정을 기사화하면서 검색어 따라잡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다른 언론사 기사도 그대로 긁어다 쓰는 매경이나 한경이 표기 과정을 글로 남길 여유(?)는 없었다. 실시간 검색어에서 밀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트래픽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기사 내용에 살짝 '소희'라는 의도적인 오타를 집어넣는 것이다. 어차피 쓰레기 글인데 오타 하나 넣는다고 별 문제겠냐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지면으로 따지면 오보이고 오자로 시말서도 쓸 수 있겠지만, 인터넷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게다가 누가 썼는지 모르는 자랑스런 '디지털뉴스팀'으로 나가니 이정도쯤이야 문제 없겠다 했을 것이다.
별 문제가 아니라고?. 지난 해 아찔소에 출연한 에로배우 이하얀 사건때 조인스닷컴은 왜 이하얀이 검색어에 뜨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트래픽 조금 올려보겠다고 허준호 씨 전부인인 동명이인 이하얀씨를 들먹였다. 결국 왜 검색어에 오른지 눈치는 채고 기사는 바꿨지만 사진은 그대로 허준호씨 전 부인 사진이 그대로 게재됐다.
아직까지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네티즌이라면 본인의 이름이 오타가 나서 파렴치한 인간으로 검색어에 올랐을 경우를 상상해보면 된다. 포털 소속 매체들은 바로 이 오타를 수정하지 않고 내보낸다. 이유는 없다. 트래픽이 우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