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 '오감도'가 내세운 것은 '에로스 그 이상의 사랑이야기'다. 이러한 전제 하에 짜릿하고 애절하며 자극적이고 치명적인 사랑이야기를 펼쳐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이들에게 전해오는 것은 자극적인 문구로 나열해 관객들이 맘껏 상상력을 펼치게 했던 것과는 달리, 공감대를 형성했거나 혹은 동경했을 법한 '다양한' 사랑 이야기로 종합된다.

 

 

영화 '한반도', "국가는 회사가 아닙니다"

3.1절 특집으로 영화 '한반도'를 오랜만에 다시 봤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말이 많았다. 아해도 영화관에서 볼 때에도 극단적 민족 감정 노출로 인해 불편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www.neocross.net

 

영화 오감도




일단 시놉시스의 대략적인 줄거리만 보면 그야말로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처음 만난 남자와 여자가 탐색전을 벌이다 결국 밤을 보내게 되거나, 두명의 여배우가 괴팍한 영화감독을 길들이기 위해 과감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인다. 또 남편의 애인과 동거를 시작하지만 결국은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가 드러나는 스토리가 진행되거나, 또 세 쌍의 고등학생 커플들이 서로간의 애인을 바꾸며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영상이 아닌 텍스트로 풀어낸 '오감도'는 자극적이다 못해 반사회적인 느낌마저 안겨준다. 앞서 '파격'이라는 단어를 던지며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영화 '미인도'와 '쌍화점'보다도 몇 걸음 앞서간 느낌마저 준다. '동시대의 에로스'라는 점에서 '오감도'에 대한 텍스트적인 상상력은 무한대로 확장된다.

 

그러나 막상 영상화된 영화를 대하게 되면 앞서 말했듯이 '다양한' (혹은 기이한) 사랑 이야기로 방향을 선회한다. 그렇다고해서 텍스트가 제시한 던진 문구들이 영상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단지 표현의 방식이 관객들이 상상한 수준에서 전혀 다른 형식을 선보일 뿐이다.

 

 

이때문에 여배우들의 노출 장면도 최근 한국영화가 보여준 수준보다도 그 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뛰어난 몸매의 9명의 여배우들은 몸매를 자랑할지언정 그들의 '몸'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일부 장면에서 대역을 쓰기는 했지만, 배종옥만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일 뿐이다.

 

단지 5명의 감독들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만든만큼 롤러코스터 같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일정한 흐름을 탔으면 좋을 법했다. '짜릿한 사랑' (장혁, 차현정)에서의 현실적이고 동경하는 사랑에서 '애절한 사랑' (김강우, 차수연)으로 넘어가며 잔잔하면서도 툭 끊기는 듯한 감정선은, 이후의 흐름도 평평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자극적인 사랑' (배종옥, 김수로, 김민선)과 '치명적인 사랑' (엄정화, 황정민, 김효진)은 다소 엽기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공감'에서 '판타지 호러'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그러다 다시 '도발적인 사랑' (이시영, 김동욱, 신세경, 정의철, 이성민, 송중기)에서 롤러코스터의 급브레이크를 잡고 만다.

 

결국 관객들은 5편의 영화를 각각 독립적으로 보던지, '에로스'라는 주제로 묶어 풀어나가던지 약간은 고민을 해야될 듯 싶다. 이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신해철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다소 험한 욕을 써놨다. 어느 네티즌이 기사 밑에 댓글을 포함해 서로간의 가치관 충돌로 인해 말싸움하는 것이 소모적이니 그냥 자기 하고 싶은 것에만 신경 쓰고 살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에 대한 신해철의 답변은 아래와 같다.

 

 

盧 추모콘서트'. 봉하의 바람이 성공회대로 오다

21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가 개최된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대운동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길었다. 지난 5월 마지막주 봉하의 추모행렬, 그리고 서울 덕수궁

www.neocross.net

 

신해철

"니가 안 싸우면 내가 죽어. 안싸우는 것도 좋은데 남들한테까지 시간낭비라고 떠는 너같은 개새끼때문에 난 피투성이야. 좀 있으면 숨이 끊어지겠지. 너 내가 진흙탕 속에서 숨막혀 비명 지르는 동안 존나 우아하게 살하서 좋겠다? 씨발새끼야. 나가. 다시 오지마. 난 내 적들보다 너같이 팬이라고 착각하는 새끼들 존나 싫어. 언제가 내가 자살하거든 내 적들이 아니라 니가 죽인거라고 거나 알아둬라. 나가. 나가 씨발새끼야"

 

뭐 신해철의 성격상 굉장히 이해할 수 있는 욕으로 보인다. 물론 최근 들어 더 괴팍해졌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그것이 MB정권하의 쓰레기 정책들과 골통 보수들의 난립으로 그런 것일 수도 있겠고, 신해철 개인의 어떤 사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신해철의 저 댓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이미 이 사회가 순화된 언어로 누군가와 싸우거나 토론하기는 글러먹은 세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항의를 해도, 비판을 해도 씨알이 먹히는 사회가 되어버리니 이런 정서가 국민 전체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러다보니 자신의 주장을 다른 이에게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거친 언어와 자극적 언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기 전에 6월 26일 신해철이 근황으로 적은 글이 더 재미있다. 

'기사화 금지'

그냥 조용히 주위 사람들과 조용히 여러 소회들을 나누고 싶다. 기사화하지 말아달라.

사실 별 내용도 없다. 기사감 될 만한 얘기는 때 되면 드리겠다. 나 좀 내 팬들하고 잠시라도 조용히 지내게 해 달라. 이렇게 구걸하다시피 부탁하는대도 짓밟고 들어오면, 한놈이 죽어나갈 때까지 싸우자는 뜻으로 이해하겠다.

 

신해철을 대상으로 하는 기사는 언제나 저 자극성과 폭력성 그리고 거친 언어가 동시에 존재하니 기자들에게는 좋은(?) '꺼리'가 되니, 말 한마디도 크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에 지쳤나보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 이 말은 동방예의지국이라 칭하는 대한민국에서 금과옥조처럼 받들여진 말이다. 어른 앞에서 댓거리도 하지 말아야 하고, 어른의 말은 그 어느 순서부터 우선이었다. "어디 나이도 어린 것이" "너 몇 살이야" "너는 애미애비도 없냐"는 말은 '옳다''그르다'에 앞서 위치해 있었다.

 

 

보수단체들의 철없는 판사 공격의 배후는 수구언론?

몇 번 블로그에서 강조했지만 난 어르신들을 존경한다. 그러나 어디까지 상식이 있는 어르신들을 존경한다. 과거의 상식대로 단순히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가 아니라 '어른다운 어른을 존경해

www.neocross.net

 

 

이같은 상황이 가능했던 것은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지혜'때문이었다. 정보 유통이 느리고, 공유가 어려웠으며 체계적인 정리가 안되어있던 농업사회에서는 오랜 시간 배우고 몸으로 익힌 어른들의 삶과 지식, 지헤는 필수적이었다. 그들보다 몰랐기에 나이 어린 이들은 그들은 존경하고 우러러봤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어른들의 지식과 지혜를 '나이 어린 것들'이 뛰어넘기 시작했다. 그들의 오래된 삶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러나 지식과 지혜를 존경받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론을 공경해야 한다'는 진리는 '올바른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진짜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범위로 좁혀지기 시작했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은 대접받지 못한 세상이 된 것이다. 도리어 거꾸로 '어린 놈들'입에서는 "저렇게 늙지 말아야겠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지식이, 지혜가 먹히지 않으며 권위를 존중받지 못하자 우리네 어르신(?)들이 이제 손수 몸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가스통 들고 다닌 것은 물론이요, 가스총까지 쏘신다. 그러더니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가볍게 짓밟았다. 경찰은 그런 어른신들을 공경한다는 차원에서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었다. 중구청은 이런 어르신들의 뜻을 이어받아 오전에 짓밟힌 분향소를 하루도 지나지 않아 9개 중대의 경찰을 동원해 가뿐하게 철거해 버렸다.

 

 

군복 입은 미친 어르신들이 결국 승리했다. 어떻게 보면 이들도 불쌍한 이들이다. 과거 자신들의 모습에만 사로잡혀, 평소에는 세상 삶에 대해 직시하지 못하다가 군복만 입으면 50년대로, 60년대로 돌아가 씩씩한 청춘으로 돌아가니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청춘을 바로 제대로 살려준 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다.

 

삶의 생존권을 부둥키고 살아보고자 하는 용산 철거민들에게는 '도심 테러'라 규정 짓고 몇 가뿐하게 죽여주시더니, 할일 없는 노인네들 보여 시계추 거꾸로 돌리며 시민들에게 피해 입히는 것에 대해서는 무한 관대하며, 노인 경로사상을 펼치고 있다. 물론 모든 이들에게 노인 경로 사상을 펼치지는 않는다. 군복 입지 않으신 분들은 사회 혜택 못받는다.

 

군복입은 정신나간 어르신들에게 그 노인 경로 사상은 무한대로 확대된다. 도심 테러를 저지른 국민행동본부라는 아직도 전쟁을 그리워하는 미친 할배들의 모임에 3천여만원이 지원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세금이다.

변희재가 자신의 돈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치루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을때, 난 내 돈으로 이명박 월급 주는 거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것은 한 술 더 뜬다. 누가 내 돈 가지고 마음대로 미친 어르신들 지원하라고 했나. 변희재가 답해주길 바란다.

 

아무튼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밑의 논공행상이나 바라는 거지 새끼들은 떡고물 바라며 낙하산으로 이리저리 배치되고, 그 첨병에는 양촌리에서 삽질하던 유인촌이 '세뇌' 운운하며 대한민국 문화계에 대고 삽질하고 있고, 경찰은 방패로 자기들에게 월급 주는 국민들 뒷통수 갈기고, 이제는 군복입은 미친 어르신들까지 총 들고 도심에서 설쳐댄다.

 

누가 좀 말해줘라. 내가 제 정신이 아닌지, 나라가 제대로 미쳐가는지.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21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가 개최된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대운동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길었다. 지난 5월 마지막주 봉하의 추모행렬, 그리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의 추모행렬을 보는 듯 했다. 줄의 길이가 그런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사람들의 질서 정연함과 표정이 닮아있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혼자서 노란색 풍선과 스카프를 들고, 다시 노란색 풍선으로 길게 연결된 길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대통령, 봉하 조문 무산이 다행인 이유

MB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 직접 조문 계획이 무산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언론을 통해 "충분한 애도의 뜻과 진정성이 전달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며 "

www.neocross.net

 

노무현 추모 콘서트

 

7시가 지나자 2500여 좌석과 운동장 옆 스탠드는 순식간에 노란색 물결로 가득찼다. 운동장 뒤편에는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에 걸려있던 노 전 대통령이 그려진 걸개 그림이 걸려있고, 이를 둘러싼 풍선들에는 시민들이 적어놓은 글귀들이 가득했다. 가운데 좌석에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전 장관을 비롯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 등이 자리했다. 노란색 풍선으로 만들어진 입구의 안내줄은 왔다갔다하며 시민들을 안내했다.

"여러분 조금만 앞으로 그리고 옆으로 움직여 주시길 바랍니다. 아직도 밖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 들어오려고 역곡역까지 2만여명의 줄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분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십시오"

 

 

주최측의 말이 끝나고 사람들은 앞과 뒤로 자리를 움직였다. 공간이 생긴 곳에는 새로 의자가 놓였고, 의자가 놓이지 못하는 곳에는 사람들이 종이를 깔고 앉았다. '앞에 앉아주세요'라는 말은 종종 들렸지만, 자리 다툼은 보기 어려웠다. 7시 30분이 되자 박종훈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건넸다. 연세대에서 공연이 주최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러나 운동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이 젊은 대학 총학생회장의 미안함을 없애줬다.

 

"오늘만큼은 진짜 희망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이 자리, 다시 바람이 부는 이 자리, 다시 바람이 느껴지십니까?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바람을 향해 뜁시다. 함께 뛰시겠습니까? 우리 그동안 너무 지쳤습니다. 너무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진짜 희망의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회를 맡은 배우 권해효의 이 첫 말은 이날 왜 추모공연이 '다시, 바람이 분다'인지를 1만여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권해효는 연세대측의 공연 불허로  공연을 성공회대에서 개최한 것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 말에는 이 땅의 사법권력에 대한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연세대도 애 많이 썼습니다. 내일 사법고시 2차 보시는 분들 꼭 좋은 성적 올리시길 바랍니다. 그저 아주 작은 바람이 있다면 혹 연수원에서 졸업해 검사, 판사, 변호사 등 법조직으로 갔을 때 좋은 법조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법조인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렇게 관대하고 너그럽습니다. 그렇지요?"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대상이 사법 개혁의 대상이면서도 스스로 개혁하기 꺼려하며 국민들에게만 칼 끝을 겨누는 사법권력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끝난 후 무대에 오른 이들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었다. 첫 곡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을 부른 이들은 "재임시절 당신은 '과거의 썩은 다리로는 미래의 강을 건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생명을 바쳐 오늘 우리에게 거대한 다리를 남겨주고 가셨습니다. 그 다리로 이제 우리는 미래로 가겠습니다. 당신께서 생전에 좋아하셨던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를 올려드리겠습니다"라며 '타는 목마름'과 '광야에서'를 연이어 불렀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 사이에서는 촬영을 하던 KBS 기자들이 시민들의 항의로 밀려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시민은 KBS 카메라 앞부분에 모자를 씌우는 등 촬영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록밴드 '피아'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자신들을 모른다는 것을 의식한 듯 "아마 오늘 출연자 중 저희가 가장 막내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저희는 울지 모릅니다"라며 분위기를 돋운 후 시민들을 서서 즐기게 만들었다. '피아'의 무대는 추모콘서트라기 보다는 록페스티벌에 가까웠다. 시민들은 일어나 노란 손수건이나 풍선을 흔들며 '피아'의 공연을 즐겼다.

 

노래패 '우리나라'는 그대로 이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그 하늘 그 향기'를 부른 '우리나라'는 "누가 민주주의를 죽였습니까? 누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벼랑 끝에서 밀었습니까? 누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길거리에서 팼습니까? 시민 여러분 이제 우리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다시 광화문에서 만납시다"라며 '다시 광화문에서'를 불렀다.

 

이어 무대에 오른 권해효는 "이럴 때 사회자가 광화문에 나가자고 해야 하는데,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광화문에 나가기 싫습니다. 그냥 투표를 열심히 잘하겠습니다"라며 현 정부에 대해 비판했고, 곧 "혹자들은 색안경을 끼고 이 문화콘서트, 추모콘서트를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분이 나온다니까 또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떠나가신 그분의 가치와 이상에 대해 늘 가까이에서 현실 정치에서 대변하기 위해 애쓰던 분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봉하마을을 지키셨죠.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을 모시겠습니다"라며 참석한 유 전 장관을 무대에 올렸다.

노무현 추모 콘서트



유시민 "우리는 사랑할만한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유 전 장관은 "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가족을 대신해 감사 인사드립니다"라고 운을 뗀 후 "수 많은 국민들이 상주된 심정으로 국민장을 치룬 지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여기 모두 노무현이란 한 사람에 대해 저마다 특별한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고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평가할 때가 아닌, 좋은 기억을 더듬어야 할 때입니다. 내 마음의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은 떠난보낸 후 저는 제 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 저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좋은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인간 노무현은 반칙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말 반칙하지 않고 성공했습니다. 판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었고 국회의원이 되었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성공한 다음에는 부당한 특권을 누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정말로 그를 사랑했던 이유는 그가 작은 허물도 크게 부끄러워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된 후에도 그는 언제나 부끄러움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가 완벽하기에 사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오판도 하지만 작은 잘못이라도 깨달았을 때는 크게 자신을 자책했기에 저는 그를 사랑했습니다. 저는 이제 더 큰 용기를 내서 말합니다. 우리는 사랑할만한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했습니다"라며 노 전 대통령을 회상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저는 오늘 그 분이 저에게 주었던 위로의 말씀을 여러분 모두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여러분, 우리 서로 따뜻한 위로를 나눕시다. 이 가슴에, 여러분의 가슴에 인간 노무현의 기억, 사람사는 세상의 꿈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 바람이 되어 여기 오신 그분을 느끼십니까. 그분을 향해 제가 준비한 마지막 구절을 함께 외치고자 합니다"라며 끝을 맺었다.

 

'안치환과 자유'의 무대는 무거웠고 동시에 거칠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를 때는 모두가 화답했고, '개새끼들'을 부를 때는 환호했다. 그 '개새끼'의 상대를 아는 시민들은 소리를 질렀다. 일부에서는 아예 이름 자체를 지적하며 나섰다.

안치환은 "오늘 저는 사실 추모의 마음만을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하는 건 아닙니다. 더군다나 이제는 추모의 마음과 함께 살아남는 자들이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야 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을 새라고 표현한다면 좌우의 날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이 추모콘서트에 참석한 의미를 전했다.

 

'신해철과 넥스트'의 무대는 놀라움과 슬픔으로 시작했다. 삭발을 하고 무대에 오른 신해철의 모습에 사람들은 놀라워하면서도 열광했다. 이후 '민물장어의 꿈'을 부른 신해철은 마이크를 잡고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해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인 것은 누구일까요? 이명박 정부? 조선일보? 아닙니다. 접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입니다. 저는 가해자라서 문상하러 가지 않았고, 담배 하나 드리지 못했습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 뿐인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죄의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죽을 때까지 이는 우리 발목에 쇠사슬로 묶여 있을 것"이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뒤이어 전인권의 무대와 '일어나라 열사여' 편지가 낭독된 후에는 사회를 보던 권해효가 무대에 올라 '92년 장마, 종로에서' 노랠르 불러 시민들을 놀래켰다. 권해효는 노래를 부른 뒤 "17년된 이야기가, 이 시가, 이 음악이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것은 무척 가슴아픈 일입니다"라고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강산에와 윈디시티는 또다시 무거웠던 분위기를 풀어줬고, 이어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영상메시지가 전해졌다. 신 교수는 메시지를 통해 "시대가 바다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바다는 가장 낮은 물이지만 가장 큰 물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시내를 다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바다'입니다. 시냇물이 바다가 될 수 있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변화입니다. 변화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낡은 사고, 낡은 방식을 버리고 새롭게 변화해야 합니다. 아픔을 넘어 분노를 넘어 '민중의 바다'를 만들어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무대는 YB가 장식했다. 예정시간 1시간여나 늦게 무대에 올랐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윤도현은 '너를 보내고'를 부른 뒤 "저희가 7년 전에 ‘바람이 분다’라는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바람이 분다. 7년전에는 그 공연 제목이 왜 이렇게 붙였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이젠 그 바람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바람은 오늘처럼 '자유의 바람', '생명의 바람', 그리고 함께 살려는 '공존의 바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희망의 바람'인 것 같습니다. 오늘 다시 희망의 바람이 우리 안에 깊게 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시민들을 열광케했다.

 

공연은 11시 30분께 끝났다. 예정보다 1시간 30분여나 늦은 시간이다. 한껏 덥던 날씨는 약간의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날 성공회대 대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의 숫자에 대해 주최측은 1만여명, 경찰측은 6천여명이라는 통계를 냈다.

그러나 이날 공연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주변에서 길게 앉아 '들리기만'하는 추모콘서트를 즐기는 이들부터 시작해 건물 뒤쪽에서 '그들만의' 추모콘서트를 연 이들까지 고려하면 콘서트 참여 숫자는 사실상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날 콘서트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됐다. 이런저런 상황을 생각하면 성공회대 대운동장 현장에서 추모콘서트에 참가한 이들의 '숫자'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아직도 지금 시대에 참여자 숫자로 그 세를 따지는 것이 우습다.

이날 한달여전 봉하의 바람이 성공회대에 안착했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수구 보수 세력 입장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도 이 땅에서 지우고 싶은 모양이다. 물론 정치인 지지 모임의 회장을 맡은 한 인간의 견해일 수 있지만, 아해가 보기에는 아마도 이 땅의 적잖은 수구 세력들의 입장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일보 자회사 디지털 타임스, ‘폭탄발언’ ‘작심’ ‘저격’ 분노‘로 제목장사 제대로.

문화일보 자회사 중 디지털 타임스가 있다. 2000년에 창간했으니 대략 23년 정도 된 꽤 오래된 언론사다. 언론사명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IT나 산업 등을 주로 다루는 매체다. 그런데 이 매체가 어

www.neocross.net

 

전여옥

 

전여옥을지지하는모임(전지모) 최정수 회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지모 홈페이지에 올린 '김대중씨의 국가내란죄성 발언에 대한 전지모의 입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과 진보세력들은 분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최대한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고 어느 정도 수확을 얻은게 사실"이라며 "김대중씨도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하라. 그러면 또한번 한무리들의 굿판이 경복궁 앞에서 벌어져 또 한명의 자살열사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정권에 항거하라고 하는 김대중씨는 이제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국민 앞에서 사라지든지 아니면 본인이 은덕을 베푼 북한으로 돌아가 편한 여생을 보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 국민의 화합을 주장해도 부족할 상황에서 국민을 분열하고 더 나아가 현 정권에 저항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김대중씨는 국가내란죄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여옥 의원도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인간 노무현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벼랑끝전술'하듯 구사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지금에야 열렬히 사모한다며 '노사모당'을 자처하는 민주당, 딱하다"며 "어느 네티즌의 댓글 그대로 '별거한 남편 내치더니 죽자마자 보험금 챙기러 온 아내'와 진배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또 보수논객 조갑제씨도 '조갑제닷컴'에서 '호남인들의 선택 "김대중이냐, 대한민국이냐"'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마사태 등을 거론하며 "경상도 출신 박정희, 전두환 두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역행한다고 판단했을 때 경상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을 바꾼 적이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6.15 선언을 실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6.15 선언대로 하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정통성을 포기해야 한다. 이는 국체 변경을 뜻한다. 따라서 김대중씨는 헌법질서를 부정하는 국가변란을 선동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땅에서 사라져 주길 바라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민주화 10년'은 과거 군사 정권과 같은 시기로 회귀하려는 이들에게는 눈엣가시이기 때문이다. 그 중 한명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거했으니, 그를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어떻게 해보겠다는 셈이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유언장을 근거(?)로 화합을 내세운다. 그러나 그 화합을 실질적으로 저버리고 있는 것은 보수세력이다.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은 현 시대를 보면 알 수 있다. 광장을 닫고,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입만 연 현재의 집권 세력이 모두 열지 않는 이상, 화합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들에게 화합은 상대가 없어지지거나 무조건 항복해 자신들의 말만 따라오길 바라는 것인 듯 싶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알려진 3남 김정운의 최근 모습이라고 알려진 사진이 사실 국내 평범한 한 중년의 사진인 것이 밝혀졌다. 10일 낮 일본 아사히 TV는 김정운의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흰색 티셔츠에 짙은 선글라스를 쓴 김정운의 모습은 김정일 위원장의 젊은 시절과 거의 흡사한 외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40대의 한 인터넷 카페지기의 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6·15 민족통일대축전이 남긴 것들.

6·15선언 6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행사가 막을 내렸다. 축전은 작년에 비해 북측 대표단의 격이 축소된데다 '한나라당 집권시 온나라가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는 안경호 북측 단장 발언 탓에

www.neocross.net

 

김일성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한심함을 봤다.

 

첫째 언론의 한심함이다. 아사히TV에만 의존하는 취재력의 부재다. 사실 북한 취재에 관해서는 한국이 일본에 의지하는 비중은 크다. 일본이 북한에 접근하는데 용의하다는 것도 있지만, 사실상 북한 취재에 관한 국내 언론들의 정보망은 극히 미미하기 그지없다. 그러다보니 과거 일본에서 쏘지도 않은 미사일 쐈다고 하자, 국내 언론은 모두 이를 받아썼을 정도다.

 

 

둘째 정부의 한심함이다. 역시 정부가 없다. 대북통도 없고, 북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할 바가 없다. 물론 김정운 최근 사진이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그에 대해 가장 확실한 정보를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은 바로 한국이다. 미국이나 일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확실한 대북 정보망을 구축했어야 했다.

 

사실 10여년의 햇볕정책으로 이같은 부분이 일부 완성되었다고 믿었다. 무조건 퍼주기식이 아닌 우리의 생각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고 이에 동조한 이들을 통한 정보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 정권이 단 몇개월만에 10년 정성을 공염불로 만들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사태만 악화시키고 있다. 당연히 북한은 10년 전으로 돌아가 미지의 땅이 되어버렸다.

 

후계자 얼굴조차 확인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비슷하다는 한 가지만 가지고 '아들이다'라고 추정하는 어설픈 짓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아마 김정운이 한국 땅을 활보해도 이 정부는 멍하니 있을 듯 싶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오늘 오전 유명 영화배우를 포함한 연극배우들이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워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들 들었다. 일반 대중들은 잘 알지 못하는 연극배우들이 다수라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유명 영화배우의 경우에는 좀 의외였다. (입건 상태이기 때문에 이니셜도 처리 안함)

 

앞서는 한 기업체 대표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 수사중 영화배우와 영화계 인사 등 10여명과 함께 대마초를 피웠다는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 여기에는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했던 유명 배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에이미 “잃어버린 10년”…그러나 10년 전에도 이랬다.

에이미 변호인 “피고가 방송인으로서 공황장애를 앓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각했고 오랜 외국생활로 국내 현행법에 대해 무지했다” 에이미 “범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에이미 가방에 관

www.neocross.net

에이

연예인 마약

 

이전에는 이미 잘 알려졌듯이 배우 주지훈을 포함한 총 7명의 연예인이 마약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그 중에서는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한 연예인도 있으며, 모델 출신 연예인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중 일부는 이같은 혐의를 강하게 부정했다.

 

경찰의 마약 수사가 갑자기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언제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갑자기 터지는 연예계 마약 사건으로 인해 대중들은 연예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경찰의 이같은 행동이 갑자기 활발해졌는지에 대해 의아심을 갖고 있다.

 

 

흔히들 연예계 관계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정권이 바뀌거나 정치권에서 혼란스러운 일이 있으면 늘 타깃은 연예계였다. 대중들의 관심도 높고, 쉽게 비난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때문에 한편에서는 경찰이나 검찰 등 사정기관에서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꼭꼭 쥐고 있다가 무슨 일만 있으면 터트려 관심을 돌리려 한다고 말한다"

 

검증할 수 없기에 뭐라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 대다수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에 수긍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지금 연예계 마약 사건은 어떻게 해석해야될까.

 

시기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차라리 위의 연예계 관계자들의 시선으로 보자면 총체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국가 상황의 관심도를 다른 곳으로 돌릴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이도 아니라면 연예인들이 한 때에 똑같이 작심하고 마약류를 먹었다는 것밖에 답이 안 나온다.

 

음모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가 혼란하면 음모론이 더 빨리 퍼진다. 그리고 그 음모론은 근거를 확보하게 된다. 이미 검찰과 경찰에 대한 불신은 땅에 떨어지다 못해 지하실을 파고 있다. 그들이 어떤 일을 하든 국민들은 무조건 음모론을 들이댄다. 그것을 자초한 것은 검찰과 경찰이다. 국민과 적이 되기로 마음 먹은 순간 이같은 음모론은 판을 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약을 접한 연예인을 편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분명 사법처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 시기다. 법을 어겼을 때 바로 집행하지 않고, 그것을 정치적으로 혹은 전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점이다. 국민들의 검찰과 검찰에 대한 학습효과는 이미 최대치이니 말이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여성 5인조그룹 푸시캣돌스가 6일 오후 8시 35분 서울 올림픽공원 올팍경기장에서 '푸시캣 돌스 라이브 인 서울'(Pussycat Dolls Live In Seoul)이라는 타이틀로 가진 첫 내한 공연은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푸시캣돌스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이라면 그들 모습 자체에 환호할 수 있지만, '콘서트'라는 콘셉을 두고 본다면 푸시캣돌스의 공연은 '콘서트'가 아닌 '지방 행사' 수준에서 그쳤다.

 

사실 푸시캣돌스의 이번 공연은 제시카 수타가 호주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불참한다고 알려질 때부터 완벽한 콘서트를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섯 멤버로 이뤄져 완벽한 무대 장악력과 안무를 기대한 관객들 입장에서는 아무리 나머지 멤버가 그 공간을 채우더라도 개개인이 가진 포지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기에 멜로딘 쇼튼마저 무릎 부상으로 춤을 추지 못했다. 멜로디는 공연 초반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이미 2명의 멤버가 빠지고 나머지 멤버인 니콜 셰르징어, 애슐리 로버츠, 킴벌리 와이어트 위주로 꾸며진 무대는 '100% 푸시캣돌스'의 무대가 아닌 형태로 만들어졌다.

 

 

마이클 볼튼 단독 공연? 유미‧정홍일과 합동공연?…KBES 향한 비난 “환불 해라”

한국 사람들은 보통 내한공연에 후한 편이다. 가수를 중심에 놓고 보기 때문에 진행이 다소 어설프더라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파크 관람 평점은 보통 낮지 않다. 그러나 9년 만에

www.neocross.net

푸시캣 돌스



어떻게 보면 이 상태에서의 콘서트는 진행하지 말았어야 했다. 물론 푸시캣돌스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섭섭할 말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름 자부심이 있는 외국팀의 내한공연이라면 그랬어야 했다. 슈퍼주니어에서 1~2명 빠지고, 소녀시대에서 1~2명 빠지고 공연해도 무리없이 듣던 우리네이기에 아마도 그냥 넘어갈 듯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뒤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이것은 무료 공연이 아니라 돈을 내고 표를 사는 유료공연이다.

 

본공연전 오프닝무대를 맡은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에게 배당된 시간은 큐시트상 30여분 가까이 됐다. 푸시캣돌스는 8시 30분에 팬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은 10여분만에 오프닝 무대를 마쳤고, 결국 관객들은 약 25분여간 기다림끝에 푸시캣돌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원래대로 하면 관객들은 5분여를 기다려야 하지만 오프닝무대의 부족함으로 인해 25분여간이라는 희한한 공백이 생겼던 셈이다. 오프닝무대를 가진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이 무대를 제대로 이끌고 가지 못했던 탓인지, 아니면 진행상의 문제인지를 몰라도 결국 '기다림'의 피해는 관객들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인지 이날 무대는 평범했다. 철제로 된 계단과 스크린 세 개가 무대 장치의 전부였고, 다른 지역의 공연과 마찬가지로 백댄서는 한명도 세우지 않았다. 사실 이때문에 푸시캣돌스 멤버들이 보여준 역량이 줄지는 않았다. 폭발적인 세 멤버의 에너지는 그 안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 그러나 푸시캣돌스의 에너지와는 별개로 무대의 평범함은 콘서트의 질을 낮춰버렸다. 그리고 앞서 무대 장악력이 떨어지는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의 오프닝무대가 초라하게까지 느껴졌다. 어떻게보면 이들의 초라함은 그동안 무대의 화려함에만 기댄 국내 가수들의 내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도 있겠지만, 그것을 떠나서 푸시캣돌스의 콘서트만을 놓고 봤을 때는 확실히 실망스러웠다. 

 

공연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계단으로 이뤄진 무대의 단순함을 떠나서 조명 등을 살펴보면 국내 대학 행사만도 못한 무대 구성이다"라고 평가했다. 그에 비해 백 스크린에 펼쳐진 영상은 푸시캣돌스의 노래와 절묘하게 어울려진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날 관객들의 환호는 사실 니콜 셰르징어를 향했다. 78년생인 그녀는 제시카 수타가 빠지고, 멜로딘 쇼튼이 다친 상태에서 푸시캣돌스의 명성과 능력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려 했다. 무대 곳곳을 누비면서 자신이 가진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터질듯한 성량으로 스탠딩 관객 뿐만 아니라 객석 관객들까지도 호응을 이끌어냈다. 애슐리 로버츠와 킴벌리 와이어트가 격렬한 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지만, 결국 이들을 이끌며 무대를 장악했던 것은 니콜 셰르징어였다.

 

 

'그린데이 키스사건' 현장과 넷공간과의 체감 차이

미국 록그룹 그린데이의 보컬 빌리 조 암스트롱과 한 여교생으로 보이는 팬이 무대 위에서 키스를 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말이 많다. 일부 언론에서는 '논란''파문''비난''찬반 의견' 등등의 단

www.neocross.net

푸시캣돌스 셰르징어

푸시캣돌스가 7천여 관객들에게 1시간 10여분동안 15곡을 들려주면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열정적이었다. 그러나 첫 내한공연에서 3명의 멤버만이 무대에 제대로 올랐던 점이라든가, 무대 구성이 사실상 미흡하다는 느낌을 주었던 것은 푸시캣돌스의 열혈 팬이 아닌, 일반 관객들을 흡수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날 공연이 무료라면 모를까 티켓 가격이 10~15만원의 고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연의 완성도를 높혔여야 했다.

 

공연은 사실 그냥 즐기면 끝일 것이다. 그러나 무대에 서있는 가수 그 자체뿐만 아니라 무대라든가 전체적인 공연의 진행에 우리는 입장료를 지불한다. 그런데 오로지 가수의 네임브랜드에만 의지해 수준낮은 공연을 보여준다는 것은 이해 못할 일이다.  그에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고 월드투어를 하는 외국 가수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아무튼 이래저래 많은 부분 실망스러웠던 공연이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했다. 해외 자본 투입해 만들지 않아도 국내 제작팀으로도 충분히, 아니 이보다 더 확실하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 떠들석한 홍보를 수년 전부터 한, 그러나 알고보니 그냥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영화라고 밝혀진 전지현 주연의 영화 '블러드'는 한마디로 B급 비디오용 영화였다. 극장에서 돈 주고 보기에는 웬지 본전 생각이상이 날 것 같다. (돈과 시간이 투자되기에)

 

 

'푸른소금'의 추락, 신세경의 추락

예견된 일이었다. 이현승 감독과 송강호가 아무리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라고 손가락을 올려도  대중들이 연기력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극장을 찾는 것과 TV프로그램을 돌리는 일은

www.neocross.net

 

 

내용은 이렇다. 인간 아버지와 전설 속의 뱀파이어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뱀파이어 헌터 '시야'가 어떻게 보면 같은 종족인 뱀파이어들을 하나하나 죽여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뱀파이어들의 근본인 어머니 '오니겐'을 없앤려 한다. 내용은 일단 끝이다. 뭐 굳이 여기에 의미 부여를 한다면 뱀파이어이면서도 뱀파이어를 죽여나가며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는 '시야'가 가련하다는 정도?. 살짝 보면 터미네이터에서 기계이면서도 인간의 영혼을 가지고 있는 '마커스 라이트' (샘 워싱턴)가 살짝 생각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이상은 없다.

 

일본인으로 나오는 전지현은 (자신은 극구 아니라고 인터뷰를 통해 말하지만 영화 보면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화려한 와이어 액션을 펼치기는 하지만, 영 어울리지 않는다. 심각한 표정으로 영어로 대사를 처리하면서 액션을 선보이다보니, 감정이 살아나지를 않는다. 엉성한 CG와 빈약하다못해 어설픈 내러티브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확 떨어뜨린다. 내러티브 수준은 과거 심형래 영화 '디워'와 비등하다. 차라리 '디워'의 CG가 훨씬 낫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의 최악일 수 밖에 없다.

 

 

전지현에게는 안타까운 부분이다. 차라리 국내 다른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나았다. 교복입은 꼬마 전지현이 뛰어다니는 모습은 내내 안쓰럽기까지 했다. CF모델로서는 손색이 없고, 나름 그것을 바탕으로 '엽기적인 그녀'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톱스타 자리를 희한하게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국내에서 알아주는 배우로서 전지현의 애처롭고 감흥도 없는 연기를 외국인들이 '팝콘' 먹으며 졸면서 볼 것을 생각하면 진짜 '어찌하여 이런 일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6월 11일 개봉 후 호기심에 볼 사람들은 있겠지만, 그 이후 과연 입소문을 어떻게 탈지는 웬지 눈에 선하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서 '선덕여왕' 이요원의 아역으로 등장하는 아역배우 남지현이 2회만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실히 잡았긴 잡았나보다.

 

 

'푸른소금'의 추락, 신세경의 추락

예견된 일이었다. 이현승 감독과 송강호가 아무리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라고 손가락을 올려도  대중들이 연기력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극장을 찾는 것과 TV프로그램을 돌리는 일은

www.neocross.net

 

남지현

 

극중 당돌하게도 '미실' 고현정과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게 되는 남지현은 중학생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또한명의 사극 아역 스타의 탄생을 예고케 했다. 남지현은 드라마에서 '덕만공주' 역을 맡아 열연한다. 덕만공주는 미실의 암살계획을 간판하 진평왕이 유모였던 소화 (서영희 분)에게 맡겨 멀리 중국 땅에서 자라게 된다. 소화를 엄마로 알고 있는 덕만은 효녀이자 로마 등 서구 세계와의 교역에서 거간꾼 노릇은 물론 여러 상인들로부터 풍부한 지식을 얻게 된다. 이러한 연기를 위해 남지현은 로마의 언어와 중국어까지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덴의 동쪽'에서 한지혜의 아역으로도 주목받았던 남지현은 실상 영화에서도 한 몫을 감당해냈었다. 2008년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지난 5월 25일 언론시사회를 갖고 오는 6월 11일 개봉되는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에서 방은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진주는 공부중'에서 전교 1등인 '박진주' 역을 맡아 관객들의 눈길을 잡았다. 특히 뮤지컬 형식이 이 영화에서 남지현의 똑 부러지는 연기와 자기 나이또래의 고민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도 존재감은 없었지만 '무영검''마이 캡틴 김대출''마파도 2' 등에 출연했다. '에덴의 동쪽'으로는 2008년 MBC 연기대상 아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 '에덴의 동쪽'에게 퍼주는 식의 시상으로 인해 다소 빛을 바래기는 했다.

 

물론 아직 남지현이 앞으로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미지수다. (지금도 사실 남지현의 연기에 대해 말들이 많다. 빽빽 소리 지르는 것이 듣기 싫다고...그런데 배역 상 차분하면 이상하지 않은가) 많은 아역 배우들이 그렇듯이, 어릴 적의 호연이 바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까지 끌고 가기에 버겁기 때문이다. 제목에 2회만에 별이 되었다고 했지만, 빨리 뜬 별은 가끔 빨리 지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잘 자라나는' 아역 배우 한 명에 대한 기대가 오래 되었으면 한다.

 

- 아해소리 -

 

PS..사진은 동일인물이다..고생하는 남지현과 '시선 1318' 언론시사회때 남지현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