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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 전북 고부군수를 지낸 조병갑의 증손녀라는 사실을 공개했던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9일 동학농민혁명군 유족에게 사과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 어이가 없었다.


물론 그 행위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조기숙이 증조부의 행위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유족들에게 사과를 했다는 것 자체는 어떻게 보면 조상과 조상에게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고개숙임이니 이는 어찌보면 아름다운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과가 어디서 시작됐는가를 따져보면 한심할 뿐이다.


보지도 못한 증조부의 잘못때문에 증소녀가 마치 죄인 취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데, 몇몇 개념없는 언론들과 사람들때문에 그러한 취급이 당연시 된다는 것이 제대로 사회가 돌아가고 있는지 의심마저 품게 한다.


기사에 달린 댓글들 (보지 말았어야 했다..눈 버렸다). "이런 조병갑 증손녀가 청와대에 있었으니 나라꼴이 말이 아니였다" "과거에 왜 밝히지 않았을까" 등등 말도 안되는 인식들을 가지고 있는 이들 가득차 있었다.


조기숙이 청와대에 있을 때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 일이지만, 이것은 증조부와 연계해 따지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욕을 얻어먹어야 혹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과 무엇이 다를까.


자신 할아버지가 조선시대 공을 세운 일이 다수 있었다고, 지금의 현재의 내 잘못이 면죄부를 받는 것도 아니고, 거꾸로 탐관오리로 있었다고 해서 지금 사는 후손들이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과거 친일파 자손들이 부당한 조상들의 재산을 환수하는 등이 개념없는 짓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왜 이들에게는 조용한지 참 어이없다. 조선과 동아가 친일 비판에 대해 예민한 것은 익히 알지만, 그래도 자칭 언론이라고 말한다면 정신좀 차려야 하지 않을까)


기사 말미에 정남기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오늘 행사는 화해와 용서의 자리"라며 "동학농민혁명군의 후손은 바로 동학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며, 동학혁명군의 후손이라도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는 글을 봤다.


맞는 말이다. 동학혁명군의 후손이라도 나쁜 일을 하면 비판받아야 한다. 또한 거꾸로 탐관오리의 자손이라도 지금 사회를 위해 일하고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에 걸맞는 친찬과 비판을 해줘야 한다. 엉뚱하고 조상의 일을 가지고 비난을 하지 말고 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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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작 시간 10여분이 지나도록 뮤지컬이 시작 못하는 이유가 계속해서 들어오는 관객들 때문이라면 그 누구를 탓하기도 어렵다. 누군가의 소개 때문이든, 어느 프리뷰 기사를 읽고 왔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주위 사람 신경 쓰지 않고 말하는 모습이 시끄럽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그들과 똑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뮤지컬 <영웅> vs 영화 <영웅>,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봐야할까.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 몇 해 전부터 죽인 후 사형을 당하기까지의 삶을 그린 뮤지컬 , 그리고 이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 . 그러나 두 작품은 같은 듯 다른 형태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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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이걸

 

1130일부터 대학로 사다리 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마이걸> 공연장 모습이다. 여타 대학로 소극장에 비해서 크다고 느껴지는 그 공연장이 더 들어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득차 공연 전에 이미 열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불이 꺼지고 세 명의 남자 배우가 한껏 흥을 돋우려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자, 부산했던 관객들은 그제서야 공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뮤지컬 <마이걸>은 결혼을 준비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와 아내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딸과의 어색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그러면서 암을 숨기며 딸의 결혼식을 준비해가는 아버지의 사랑이 극의 주된 흐름이다. 여기에 절친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눈물 겨운 우정까지 보태진다.

 

사실 내용 자체가 신선한 것은 아니다. 부녀간의 갈등이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해결되는 모습, 매일 다투면서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에 서로에 대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친구와의 우정 등은 이미 여타 드라마나 연극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익숙해진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마이걸이 관객들의 끊임없는 박수와 호응을 얻는 이유는 웃음과 눈물의 적절한 배치,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과 기억에 남을 만한 음악 등을 꼽을 수 있다. 웃음과 눈물의 조화는 이미 연출을 맡은 김태린이 <해피투게더>나 <미라클>에서 충분히 검증해 보였고, 맹상열 등도 대학로 소극장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박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냈던 배우들이라는 점에서 믿을만한 부분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뮤지컬 요소만 빼면 꽤 괜찮은 영화.

이미 <위대한 쇼맨> 등 해외 뮤지컬 영화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에게 한국말로 진행되는 뮤지컬 영화는 어떻게 보여질까. 아니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했다. 뒤늦게 본 뮤지컬 영화 는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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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도 공연 내용이 우리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이 관객들을 동화시키는 주된 요인이 아닐까 싶다.

 

관객 후기를 보면 대부분 공연을 보고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공연 자체를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보러간다는 후기보다는 아버지와 다시 한번 보고싶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때는 집안의 중심이였지만 점점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그러면서도 자식을 위해 뭐든 해야 된다는 생각에 늘 사로잡혀 있는 평범한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뮤지컬 안에 녹아서 관객들에게 내 이야기라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한편으로 공연을 보면서 위태위태하다고 느낀 것은 배우들의 비중이다. 5명이 모두 주연일 수 있는 소극장 뮤지컬 특성상 주·조연을 따지는 것이 도리어 어색한 일일지 모르지만, 뮤지컬 <마이걸>은 극중 중심으로 이루는 우진과 딸 서연보다는 아버지와 학수가 흐름을 비중있게 이끌어 가다 못해 후반부서는 극의 무게가 한쪽으로 기운 느낌마저 들었다.

 

게다가 이정현씨의 경우 지난번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주연했던 <결혼>과는 달리 대사 처리가 불안했다. 전달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노래는 도리어 여타 배우들을 압도하는 면을 보였다. 학수역을 맡은 맹상열씨는 여전히 조연 아닌 조연을 맡았다. 조연이면서 배역을 조절하는 역할은 해피투게더와 미라클과 마찬가지로 천상 그가 맡아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했던 바가 아니라면 아버지와 친구가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친구의 죽음에 대해 애통해하는 학수의 모습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의 많은 후기는 뮤지컬이 롱런하기 위해 참고해야 될 부분일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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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중국어 검색엔진인 바이두가 6일 중국어를 사용하는 블로거 수가 3일 현재 1천98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연합이 보도했다.


2천만명에 육박하는 블로거들이 개설한 블로그 수는 모두 5천230만개. 대한민국 국민보다 많은 숫자다. 그러나 업데이트를 매일같이 하는 블로거는 4.6%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평균 7.6일에 한 차례씩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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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테러 62건...차량에 불 지르고, 돌맹이 던지고, 도로에 대못 살포하고, 화염병 투척하고...


파업 4일째인 화물연대가 비조합원 운송차량에 대한 테러행위다. "불참은 죽음이다"라는 경고성 문구와 함께 말이다.


이들이 왜 파업을 하는걸까. 민주적 국가에서 자신들이 행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못 받고 있기 때문에 한다고 아마 '스스로들'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 '민주 국가'에서 이들은 상대방의 목숨을 담보로 한 테러행위를 행하고 있다.


참여를 하든 안하든 그것은 개인이 결정할 문제. 그런데 그 의무가 없는 행위에 대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죽일 수밖에 없다는 (실제 테러행위 면면을 봐도 죽으려는 것이 확실하다) 저 행동들은 무엇일까.


화물연대가 그 어떤 생각으로, 그리고 그 어떤 보상을 받기 위해 하는 파업인지를 따지는, 즉 정당성을 따지는 부분은 테러행위로 인해 이제 물 건너갔다.


물론 위의 행위들은 하나의 전제가 깔린다. 화물연대가 주도해서 이뤄졌다는 점. 언론이 말하는 대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했다는 사실하에 말하는 것이다.


진정 그렇다면 파업을 그리고 자신들의 요구를 타인의 목숨을 담보로 제기한다면 그 행위는 가장 강력한 법대로 처리되어야 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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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메인에서가 아닌 기사를 검색해 읽을 때 뉴스 페이지를 언론사닷컴 사이트로 넘겨 보내는 '아웃링크'를 1일 오전 11시부터 시작했다.


네이버는 또 언론사 분류별로 최신 기사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신문-스포츠 등 6개 분류별 기사목록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각 언론사닷컴 사이트들의 트래픽 증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검색때 언론사닷컴으로 넘어가는 것과 별도로 제목 옆에 네이버 아이콘을 추가해 한 곳에서 소화해 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특정 사안이 벌어지지 않는 한 뉴스를 검색이 아닌 포털 메인페이지 혹은 뉴스페이지, 그리고 많이 본 기사 등 노출이 안된 기사를 능동적으로 찾아 보는 패턴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유입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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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태일 야구전문기자가 네이버로 갔다는 사실을 사실 언론사 기자들의 이동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가 변칙적 언론 성향을 지속적으로 가지려는 의도를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네이버가 메이저리그 전문인 민훈기 기자와 계약을 맺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해야 한다.


미디어 다음은 스스로 미디어로서 자리매김한다고 선포를 했다. 언론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자칫 향후 법개정이나 여러가지 사회적 상황에서 포털이 행할 수 있는 사업분야가 축소될 수 있는 도박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현재와 같이 블로거를 이용하고 여러가지 매체를 효율적으로 조절해 기사 생산은 거의 없이 매체생산력만 높힌다면 달라질 이야기겠지만, 이미 여러차례 취재기자를 뽑고, 시민기자 형식의 기사 생산을 꾀했던 미디어다음이 쉽게 이런 부분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네이버다. 스스로 언론매체가 아니라고 하지만, 현재 각 언론사닷컴을 손가락 하나로 네이버 본사로 불러 사업설명회를 할 정도의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논의되는 개편안도 얼핏보면 각 언론사에 권한을 주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언론사들에 대한 권한행사를 강화하는 한편 기사 생산이 일체없는 언론사로서의 자리매김을 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서두에서 말했듯이 기자들의 유입, 그리고 1대1 기자와의 기사 계약이다. 자칫 네이버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이면서 또한 네이버라는 매체를 통해 기자활동을 하는 이들이 늘어날 지 모른다. 이태일 기자가 직접 기사를 쓸지는 안 쓸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다른 기자들과 지속적인 연계를 한다면, 그래서 민훈기 기자와 같이 분야별 능력있는 기자들과 1대1 섭외를 해서 기사를 만들어낸다면. 대신 소속사가 아니라 칼럼이나 블로그 형태로 만들어내되 콘텐츠 보유는 네이버가 한다면....


말 그대로 기자없는 언론사, 대신 막강한 콘텐츠와 기성 언론사의 콘텐츠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언론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물론 기존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한 채 말이다.


난 네이버가 스스로 언론성향을 가진 매체임을 공식적으로 공표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책무와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싫다면 지금과 같은 기사 유포 과정에서 최대한 개입을 줄이고,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


ps. 1차적으로 포털들은 뉴스를 메인에서 빼야 한다. 그 조그마한 박스에 기사를 몇개나 집어넣겠는가. 결국은 그게 편집과정이고, 그게 여론조작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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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불이 꺼졌다. 이야기속 이야기가 끝이 난 것이다.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야 하는데, 관객석에서 끊임없는 박수가 터졌다. 불이 켜지고 이야기는 계속 진행됐다. 그리고 배우들의 마지막 동작이 끝난 후 다시 끊임없는 박수가 터졌다. 일어서기 어려운 소극장이 아니였다면 기립박수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지난 주 연극 해피투게더 공연 현장의 모습이다.


연극 내용은 어렵게 돈을 모아 이곳저곳에 기부해 온 치매 걸린 한 할머니의 집에 도둑이 들어와 아들 노릇을 하면서 벌어지는 엉뚱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10회 앵콜인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보다 확실히 웃음의 강도를 줄였다. 어쩌면 지난 공연과 같은 웃음을 기대했다가는 자칫 당황할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2명의 배우가 바뀐 상황에서도 흐름은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그러나 무게 중심을 메시지쪽으로 옮겼다는 연출가의 말은 그다지 신뢰를 얻긴 힘들 듯 싶다. 이미 여러차례 공연에서 보여준 웃음에 대한 기대감때문인지, 관객들은 배우들이 의도한대로 쉽게 이끌려 가지 않았다. 6월 공연에서 보여준 관객들의 훌쩍거림이 이번 공연에서 쉽게 들리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관련 글] 6월 해피투게더


사실 할머니가 혼절하는 장면, 그리고 이 때문에 두 도둑이 진실을 말하며 속죄하는 장면은 이 공연에서 어쩌면 유일하게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씬이다. 그리고 연극을 마무리함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의도는 철저하게 '웃음에 대한 기대'에서 무너져 버린다. 도리어 몇 번 공연을 봤던 이들에게는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 감동과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문을 듣고, 평가를 어디선가 읽고 온 이들에게는 오로지 웃음에 대한 기대뿐이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극은 보러 간 순간,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 움직여주는 것이 제대로 즐기는 것이다. 그들이 웃겨주면 신나게 웃고 울려주면 울어버리면 그만이다. 팔짱끼고 심각하게 있을 필요도 없고, 더불어 웃겨달라 기대치를 높이는 것도 문제다. 해피투게더는 유명세 덕에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객들이 자칫 줄어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지난 회 공연에서 맹상열씨의 무게감이 너무 강했던 것도 지금의 해피투게더로서는 치명적이다. 달구역을 맡은 배우가 약해서라기보다는 맹상열씨가 너무 강했다. 미라클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분명 중심배우가 아님에도 중심배우로서 극을 이끌어가는 그였다.


10회째 앵콜인 해피투게더가 좀 더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되려면 좀더 확실하게 관객들이 배우의 감정선을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무게를 골고루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해피투게더는 해피한 연극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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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가미’ 연극 ‘잘 자요, 엄마’ 등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이미 그 존재감으로도 빛을 발하는 배우 윤소정. ‘레이디 멕베스’‘이아고와 오셀로’ 등을 통해 인간의 어둡고 강렬한 내면을 해부해서 보인 연출가 한태숙.


이 두 거장이 5년만에 연극 '강철'로 5년만에 재회한다.


연극 강철은 남편을 살해해 수감 중인 어머니가 15년만에 면회온 딸과 재회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연극으로 원작은 영국 극작가 로나 먼로의 ‘Iron’이다


이 작품은 ''모녀''라는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를 15년이라는 시간과 교도소라는 공간을 이용해 익숙하지 않지만 괴리감은 느껴지지 않게 풀어나간다.


딸 오지혜와 함께 출연한 ‘잘자요, 엄마(Night Mother)’ 이후 2년여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윤소정은 이 작품에서 남편을 죽인 뒤 복역하다 성장해 버린 딸(서은경)과 15년 만에 재회해 긴장감 넘치는 모녀 관계를 이끄는 어머니 제이 역할을 맡았다.


딸과 만난 제이는 어색한 분위기와 교도관의 감시 속에서도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조금씩 쌓아간다. 반복되는 면회를 통해 엄마가 정당방위라고 확신한 유진은 상소를 하려 하지만, 이때 제이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 놓고 예상치 못했던 진실에 딸 유진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독창적인 시각과 정교하고 세밀한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의 대표적 연출가인 한태숙은 작품에 대해 “원작 먼로의 희곡 'Iron'은 동기없는 범죄, 우발적으로 일어난 여성폭력 이라는 사실을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신랄하게 인간의 구속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간의 분노로 모든 것을 잃은 한 인간의 절망을 통해 이 시대에 시사점을 던져주는 연극 ‘강철’은 대학로 아룽구지 소극장에서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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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서 '얼짱'으로 뜬 이들이 온라인 쇼핑몰 '대박'을 일궈내고 있다. 여러 커뮤니티나 팬사이트에서 그들을 지지하는 팬들을 쇼핑몰 고객으로 흡수해 이들을 기반으로 탄탄한 쇼핑몰을 구축한 것.


'얼짱'으로 불리우는 이들은 연예인처럼 그들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에게는 모방의 대상이 된다. 때문에 이들이 입은 옷, 착용한 악세사리는 그대로 팬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구매경로 등을 요청받게 된다.


고교시절부터 미니홈피에서 유명세를 얻었던 조민영씨에게도 항상 그의 의상과 착용했던 악세서리에 대한 팬들의 구입 문의가 쇄도했다. 조씨는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옷을 팬들에게 조금씩 판매하다가 지난 6월 여성 의류 쇼핑몰을 열었다. 오픈 첫날부터 천만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기록한 조씨의 주 고객은 미니홈피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


"트렌드나 고객 취향을 감안해 제품을 판매하면 오히려 매출이 줄어든다"는 조씨의 설명이 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해 준다. 즉 조씨의 패션 스타일을 따라하려는 이들이 조씨의 쇼핑몰을 찾는 것이다.


역시 미니홈피를 통해 팬들이 생긴 박세미씨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 6월부터 오픈한 여성 의류 쇼핑몰은 현재 수천만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공동운영자인 박보현씨는 "이같은 빠른 성장은 박세미씨 팬들의 공이 크다"며 분석하고 있다.


이같이 '얼짱'출신들 운영자들의 쇼핑몰의 특징은 대부분 직접 피팅모델로 나서고 있다는 점. 마치 미니홈피에서 팬들이 느꼈던 친근함이 그대로 전달되어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여타 쇼핑몰의 경우에는 옷을 드러내기 위해 피팅을 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이들 스스로를 내세우고 그 스타일 느낌을 파는 것이다. 여기에 이들은 하나의 품목보다는 쇼핑몰에서 코디된 한 벌을 통째로 파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역시 특징이다.


'옷을 판다기보다는 코디네이션과 스타일링을 선보인다'는 생각은 팬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성향이다.


쇼핑몰 호스팅 업체인 카페24 쇼핑몰팀 김익용 팀장은 "얼짱들이 팬들에게 미치는 스타 파워가 패션유통 업체들에게도 개성이나 스타일 같은 자체 제작 유명 의류업체의 '브랜드 파워'와 유사한 영향력을 부여하고 있다"며 "실제 얼짱 스타들을 피팅 모델로 스카우트함으로써 얼짱 운영몰과 유사한 효과를 얻고 있는 쇼핑몰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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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을 위해 사내는 남근을 도려내고 수백의 여자는 절개를 맹세하며 일년 삼백 예순날 바늘로 허벅지를 찔렀던 600년전 조선시대 구중궁궐안 은밀한 성에 대한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플레이팩토리 마방진은 연극'마리화나'를 아리랑소극장에 올린다.


세종대왕의 며느리 봉씨가 궁녀와의 동성애로 폐출됐다는 조선왕조실록 내용에 기초한 이번 연극은 세종 재위 시절을 배경으로 왕세자 부부와 내관 용보와 부귀, 궁녀 소쌍과 단지, 석가이 등 일곱 남녀의 얽히고 설킨 욕망과 치정을 대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정치권력적 음모와 암투, 그리고 남성중심적인 이야기들로 이뤄진 지금과의 역사 작품과는 달리 조선시대 여성의 성, 성적 불구자로 취급된 내관, 그리고 동성애에 대해서 이 연극은 과감하게 이야기한다.


연극은 조선시대를 말하지만, 동시에 현대를 말하고 있다. 마방진측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억압당하고 있는 우리들, 600년전 조선시대와 2006년 지금 현재. 모양만 다를 뿐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락희맨쇼''이발사 박봉구'등을 작품을 선보인 고선웅이 연출한 이번 연극에는 이국호, 이승비, 최현숙, 조영규 등이 출연하며 내달 31일까지 공연된다.


-아해소리-


참고...


<마리화나>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작품이다.

1) 어느 시대 이야기 -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이야기.


2) 어디서 알았나? - 조선왕조실록(세종 18년 10월 26일)


3) 그녀들은 누구인가?

봉씨는 조선의 제5대 왕 문종의 세자시절의 두 번째 부인이자, 세종의 며느리였다.
세종은 세자의 첫째 부인 김씨의 질투와 시기심이 문제되어 폐출한 뒤에 두 번째 세자빈으로 명문집의 규수 봉씨를 간택했다. 그런데 봉씨는 나인과 대식(소위, 동성애)을 했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폐출 당하게 된다.


4) 꼼꼼이 보기
왕조의 여인네들의 우선 사항은 뭐니 뭐니 해도 왕의 승은을 입어 후사를 잇는 것이었다. 다른 궁녀의 임신을 시기했던 봉씨는 어느 날 ‘태기가 있다.’고 얘기했다. 기뻐한 세종은 조용한 거처로 옮길 것을 명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봉씨는‘낙태를 하였다. 단단한 물건이 형체를 이루어 나왔는데, 지금 이불 속에 있다.’고 얘기했다. 물론 이불 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세종은 정말 이상한 며느리를 얻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봉씨를 폐출시킬 수밖에 없었던 사건은 이른바 ‘대식(對食)’ 스캔들이었다. 궁궐 안에서 궁녀들의 동성애 풍습은 꽤나 문제가 되었던 모양이다. 세종은 “금령을 어기면 곤장 70대를 집행했고, 그래도 능히 금지하지 못하면 곤장 100대를 집행했는데 그제야 그 풍습이 조금 그쳐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풍습을 막은 ‘곤장 100대의 위력’도 세자빈을 막을 수는 없었다. 봉씨는 여종 소쌍을 사랑하여 항상 그 곁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한다. 이들의 애정행각은 세종의 귀에도 들어가 동숙(同宿)의 증거를 추궁하여 세자빈을 폐출시키고 말았다. 세자빈이 여종과 동숙한 일은 매우 추잡하다 하여 공식적으로 교지에는 너댓 가지 정도가 언급된다. 첫째, 성질이 투기가 많고 대를 이을 자식이 없었다. 둘째, 궁궐에서 술을 마시고 여종들에게 남자를 사모하는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셋째, 중전이 내린 효경과 열녀전 등을 내팽개쳤다. 이상이 공.식.적.인 이유다.


** 위의 내용은 [여성주의 저널‘일다’WWW.ILDA.COM ]의 2004년 11월 3일 기사
  <역사 속 레즈비언 문학의 주인공은 세자빈 봉씨: 미니 기자>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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