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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말을 하고 싶고 화도 내고 싶다. 어이도 없었지만, 한편으론 아예 기를 꺾어버리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났고, 우리는 16강에 탈락했다.

 

경기를 보면서 태극전사들 모두 잘 뛰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최진철이라는, 나이로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인 대한민국 수비수가 보였다.

 

2002년 우리는 홍명보라는 걸출한 수비수를 보고 든든해 했다. 뚫려도 그가 버티고 있으면 뭔가 믿음이 갔다. 그에게 공이 가면, 웬지 풀릴 것 같았고, 골이 안 들어가도 그가 중거리 슛을 날리면, 그때부터 우리 대표팀의 게임이 시작되는 줄 알았다.

 

2006년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늘 수비를 불안해했고, 급기야는 코치로 물러나 있는 홍명보를 현역으로 다시 뛰게 하라는 목소리도 높아져 갔다. 어쩌면 우리는 수비 불안을 걱정했던 것이 아니라, 팀의 중심이 없음을 걱정했던 것이다. 박지성이나 이영표와 같은 해외파 선수들은 기량으로 믿음을 줄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 무장을 시키기에는 약했다. 흔들리지 않는 맏형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와중에 난 최진철을 봤다. 그리고 이번 스위스 전에 그는 그 어려운 맏형의 몫을 해내고 있으며, 해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팀이 구성되는 과정에서 체력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받았던 그였다. 여타 선수들처럼 화려한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요타 크게 주목을 받을 행동을 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나에게만 그렇게 비춰졌는지 모르지만, 그는 날아오르려는 후배들에게 디딜 수 있는 어깨를 빌려줬다.

 

2002년 홍명보가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존재였다면, 최진철은 후배들의 뒤에서 밀어주는 버팀목이였다. 6월의 붉은 함성은 막을 내렸지만, 최진철의 붉은 피는 끝까지 기억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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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 언론담당 고문인 댄 바틀렛이 "우리는 정확히 무슨 유형의 미사일이 발사될지 모른다. 위성을 지구 궤도로 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한다.

 

이것은 말이라고 하는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한미 정부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 진짜 '위험한 존재'는 북한이 아니라 이들같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처를 하고 언론에 발표를 하는 것이 아닌 '추측'과 과거에 대한 감정으로만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마치 의사가 병도 모르고 일단 자신의 상식이나 경험으로만 주사를 놓고 병을 치료하려는 모습과 같다.

 

테러를 저질렀던 국가는 분명 다시 테러를 저질를 가능성은 높지만, 반드시 이후에도 테러를 저질를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대비를 하고, 늘 촉각을 세우는 모습은 분명 '테러를 저질렀던' 국가에 대한 올바른 자세이지만, 정확한 사태판단없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주변 국가들을 긴장시키는 모습은 '또 테러를 저질를 것이라는' 어설픈 과거의 추측에 의해 빚어지는 촌극일 뿐이다.

 

미국이 자신들이 그간 다른 국가들의 전복을 도와주며 암암리에 수십 수백만명의 민간학살을 방조한 것까지 여기서 거론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늘 자신들만 옳고 다른 국가는 자신들의 기준과 경험에서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 모습은 결국은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짓이다.

 

또한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국내 언론매체들과 정치인들 역시 어이없다.

 

언론의 생명은 뭔가. 정보이고 사실이다. 그 정보가 추측성이라면, 쓰지 말아야 하고 더 알아봐야 한다. 그런데도 아직도 "~인 것 같다" "~로 보고 파악중이다"라는 기사를 남발한다. 그것도 외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서 말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정보기관, 언론 등은 모두 눈 뜬 장님인가.

 

한반도에 번지는 병을 다른 국가들이 주사놓고, 치료하게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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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싸이질'로 불리는 개인 블로그 활동이 온라인 시대의 인간관계 맺기와 자기 표현의 중요한 한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창원대 사회학과 윤명희 박사는 15일 전북대에서 열린 전국사회학대회 정보사회 패널에서 흔히 '블로그'로 불리는 온라인 1인 커뮤니티의 양상을 활동형ㆍ은둔형ㆍ파괴형ㆍ대안형의 4가지로 분류하고 특성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

 

윤 박사의 논문 '1인 커뮤니티의 사회적 분열: 블로그의 유형분석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블로그 현상은 블로그의 일반적 양상과 구별되는 독특한 측면이 상당수 존재한다.

 

우선 한국사회에서 유독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니홈피'의 경우 개인 미디어라기보다는 지인관리 및 자기표현이라는 사적 측면에 주된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인맥 관리에 주된 초점을 두는 미니홈피의 독특한 시스템 운영과 문화적 측면은 웹 공간에 작용하고 있는 한국식 관계 맺기의 문화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흔히 '1인 미디어'의 관점에서 논의돼 온 블로그도 한국사회의 독특한 관계중심 문화로 인해 일반적 블로그현상과 구분되는 특징적 양상을 지닌다. 서구의 블로그가 기존의 제도화된 미디어에 대한 '대안적 개인미디어'의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한국사회에서 블로그나 미니홈피는 '커뮤니티적 속성'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한국의 블로그는 일종의 스크랩 기능이 강해서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전형적인 블로그문화와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윤 박사는 "개인 중심의 네트워킹과 상호작용적 관계문화가 존재하는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1인 저널리즘 차원에서 규정하는 것은 일면적"이라면서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과 연관된 1인 커뮤니티의 구체적인 특성에 대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논문에서 분류된 블로그의 4가지 양상과 그 특성을 짚어본다.

 

▲활동형 블로그

 

블로그를 개인 매체 및 출판도구로 정의하는 유형이다. 그러나 활동형 블로거는 블로그를 1인 미디어나 1인 저널리즘으로 정의하기 보다는 개인의 기록과 상호작용을 위한 매체 도구로 이용한다.

 

활동적 블로거들은 단절된 개인의 공간에 정주하지 않고, 이들은 자발적 블로그 행사를 매년 주도하기도 한다. 이들은 시장 지배의 전면화에 대해 회의적이며, 온라인 공간의 일상화가 자본의 독점을 막고 시장을 보다 합리화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한다.

 

▲은둔형 블로그

 

은둔형의 1인 커뮤니티는 사적 취향이나 고립된 관계망에 기초한 유형이다. 은둔형 블로거는 자기만의 사적인 공간으로 은둔하거나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공간에서 활동하는 개인들로, 비공개형ㆍ문화적 선택으로서 고립형, 자멸적 은둔형까지 다양한 형태를 띤다.

 

이들 블로그에서는 맥락 없이 이해하기 힘든 자신만의 표현들이 두드러진다. 평소에는 쉽게 할 수 없는 감정들을 배출하는 통로의 기능을 하기도 하며 잘 아는 지인이나 이웃과의 소통을 제외하고는 덧글 같은 활동적인 블로깅 활동은 거의 없는 편. 그러나 이들은 개인적 취미와 같은 관심영역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변한다.

 

실제로 비공개 혹은 은둔적 경향을 가진 이용자들 가운데는 독서나 음악, 영화 같은 방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은둔적 경향이 웹상에서 특정 소수에게만 나타나는 일탈적ㆍ병리적 현상은 아니라는 것. 윤 박사는 이러한 특징이 "일종의 문화적 경향"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대인 기피로 인한 커뮤니케이션의 단절과 함께 자신에 대한 패배감, 일상적 무기력을 표현하기도 하며, 따라서 이들에게 웹은 소통의 매체가 아니라 자신으로의 은둔을 위한 장소이다.

 

▲파괴형 블로그

 

블로그를 통해 공적ㆍ사회적 이슈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이나 극단화된 집단적 행동을 표출하는 유형. 블로그와 미니홈피에서 악성댓글을 다는 등 '홈피 테러'를 벌이기도 한다.

 

극단적 경향의 온라인 1인 커뮤니티들은 대부분 반공주의, 맹신적 성장주의, 성차별 이데올로기 등 오프라인의 해묵은 논리를 일방적으로 반복재생산하는 경향도 보인다.

 

이들 블로그들은 대부분 일상적인 기록이나 자기표현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약적인 주장들 위주의 콘텐츠로 구성된 것도 특징이다. 일방적인 주장만이 난무하는 가운데 덧글 같은 소통 기능은 무화되며, 덧글에 나타난 반응들도 일방적인 긍정이나 감정적 대응 혹은 냉소적 비난이 주를 이룬다. 개인들의 상호적 소통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대안형 블로그

 

공적인 이슈에 대한 집단적인 연대와 실천을 지향하는 유형이다. 일반적으로 가입형 블로그 사이트는 포털기업의 상업적 전략에 따라 광고나 쇼핑 관련 정보가 우선적으로 배치된다.

 

이런 블로그의 상업화에 따른 우려와 불편함은 상업성이 덜하거나 대안적 블로그에 대한 모색으로 연결된다. 거대포털 블로그를 벗어나 블로그 전문 사이트를 이용하는 블로거들의 경우, 전문성과 무광고를 대안적 블로그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이들은 기존 상업적 포털을 벗어나 대안적이고 사회적인 블로그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상업포털의 가입형 홈피나 상업적 블로그에 비해 이미지나 사진의 비중보다는 글 중심의 콘텐츠와 블로거 자신들이 직접 생성한 내용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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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 2002년도에 제작되었으니, 영화 제작속도가 빨라진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오래된' 이야기를 하는 것일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이 영화는 여전히 힘이 있었고, 삶이 있었다.

 

영화 피아니스트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활동하던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에드리언 브로디)의 이야기다. 제 2차 세계대전중에 스필만이 허기와 추위, 고독과 공포속에서 삶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으며, 결국은 그의 선율을 전쟁이 끝난 후에도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게 된다.

 

영화 전체의 줄거리와 그에 따른 개개의 감정은 이야기하기 어렵다. 지루할 수도 있겠고, 전쟁과 삶, 죽음 등에 대한 개개의 실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느끼지 못한 이들에게는 지루한 하나의 드라마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속에서 나오는 피아노의 울림은 다르다. 난 피아노의 선율이 아름다운 것은 인정하지만, 각각의 곡들에 대해 감흥을 쉽게 받지 못한다.

 

어떤 상황에서 내 감정에 부합된 곡이 울려나오면, 그때그때마다 그 곡에 심취될 뿐이다. 물론 다시 그 곡을 구해서 듣는다고 해도 그 심취된 느낌을 다시 가지지는 못하곤 한다.

 

음악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인과 헤어질 때, 길거리에서 들은 음악은 평생 가슴을 저미게 만든다. 어떤 일을 성공시켰을 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게되는 음악은 힘들때마다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 바다에 가서 푸르름과 광대함에 넋을 잃는 순간 귀에 들려오는 음악은 늘 설레게 만든다.

 

이런 면에서 스필만이 영화 후반에서 독일장교앞에서 보여준 연주는 '삶'이라는 상황과 맞물려 강한 느낌을 줬다. 처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 이 마지막 연주장면은 전율에 가까웠고, 수년이 지나 다시 본 그 장면은 현재의 나를 보게 만들었다.

 

솔직히 화면 자체도 이런 느낌을 강하게 주기위해 인위적으로 설정됐다.

 

폐허가 된 건물속에서 한줄기 달빛이 들어오며, 그 안에서 한 피아니스트가  전쟁속 적 앞에서 생존을 위해 연주를 해야하는 모습. 하지만 눈에 보이는 이 인위적인 연출은 가슴이 설레이고 몸에 떨림을 느끼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뛰어난 연출과 뛰어난 연기다)

 

그 곡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극장에서 나올때도 찾아본다고 한 것이 아직도 그대로다.

 

그러나 분명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지금껏 내가 본 피아노 연주중에 '영화 피아니스트'의 그 장면은 단연 가장 아름다운 연주임은 분명하다.

 

살기 위한 연주만큼 절실하고 아름다운 것이 과연 존재할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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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보면 늘 몇개 단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소설들이 있다. 아마도 그 중에 으뜸은 분명 나관중의 삼국지일 것이다. 해설본을 비롯한 反삼국지 등등을 고려하면, 굉장한 숫자다.

 

삼국지를 세번이상 읽은 사람과는 대면도 하지말라는 의미있는(?) 말도 있지 않은가.(이 말과 또다른 말도 있다. 젊어서는 삼국지를 여러 번 탐독하는 것이 이득이지만, 나이가 든 사람이 읽으면 능구렁이가 된다는 주장도 있고. 아무튼 그같은 주장을 낳는 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내가 삼국지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2년때일 것이다. 처음 AT컴퓨터를 구입한 뒤 했던 게임이 페르시아 왕자와 삼국지 2편이다. 삼국지 2편은 너무 매력적이라서 공부건 뭐건 만사 때려치고 게임에 열중했다. 지금보면 조잡한 그래픽에 사운드지만 흑백모니터에서 펼쳐지던 그 내용은 너무나도 멋졌다.

 

그래서 산 것이 범우사에서 나온 삼국지였다. 한권 가격이 5천원으로 5권 전질을 한번에 샀으니 당시 중학생으로서는 굉장한 결단이었다. 그리고 게임에 빠진 몇개월동안 그 책도 손에서 놓지를 않았다. - 당연히 학교성적 등의 하락은 같이 이뤄지고. --;; -

 

그 5권중에서도 특히 1,2,3권..도원결의와 삼고초려, 적벽대전내용은 너무 매력있고 화려했다. 나중에 삼국지 1세대가 죽고 2세대들이 나오면서 조금은 시들해졌지만, 아무튼 삼국지는 나오는 인물들의 한마디한마디가 매력적이고 '큰' 느낌이었다.

 

지금도 난 삼국지를 읽는다. 물론 다른 삼국지이다. 황석영선생이 쓴 내용으로 많은 부분이 내가 처음 읽었던 삼국지와는 느낌이 다르다. 허나 기본이 어디 가겠는가? 만일 누가 아이에게 처음 책을 사준다고 해서 추천해달라면 단연 삼국지가 그 순위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아래 사진은 내가 약 13년전 산 삼국지와 같은 내용인데 책값이 두배 (5천원 -> 1만원) 오르면서 표지가 조금 달라졌다. 삼국지의 내용과 평이야 여기서 내가 몇자 끄적인다고 될 내용이 아니다. 그냥 읽어보면 안다. ^^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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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선언 6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행사가 막을 내렸다. 축전은 작년에 비해 북측 대표단의 격이 축소된데다 '한나라당 집권시 온나라가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는 안경호 북측 단장 발언 탓에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과거 당국간 관계가 경색되면 민간행사를 더욱 강조하던 북측의 관행은 이제 민간행사와 당국간 관계를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남북간 철도연결 합의 결렬 등과 함께 작년보다 남북관계가 후퇴했다는 방증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남북관계의 중심이 여전히 당국간 대화에 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기도 하다. 결과적인 얘기가 되겠지만, 좀더 직접적으로는 미사일 문제를 남북관계와 분리시키려는 북측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작년 6·15행사가 김정일-정동영 회담을 성사시키며 6자회담의 9·19합의에 이르는 동력을 창출한 데 반해, 올해 행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문제와 관련한 합의조차 이끌어내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특히 안경호 단장의 발언은 내정간섭적이며 6·15정신에 위배되는 것으로 향후 남북 민간교류에 심각한 숙제를 남겼다. 특정 정당의 집권 여부는 남측 국민이 선택할 일이라는 점에서 이 발언은 분명 도를 넘어선 것이며, 통일운동이나 남북화해, 심지어는 북측 체제 내부문제에 대한 수구세력의 비판을 결집시킬 구실을 제공할 뿐이다.

 

이 발언에 가려 부각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점은 6월 16일 민족통일대회의 남북대표 연설에 드러난 통일 관련 정세인식이다. 우선 남측준비위원회 백낙청 대표는 "우리식 통일은 이 땅 고유의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 규정하며, 6·15공동선언에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 그 1단계를 완성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의 다수 민중은 화해와 협력 및 실질적인 통일사업에 마음놓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표현은 최근 백낙청 대표가 밝힌 바대로, 6·15시대는 분단시대인 동시에 통일시대의 들머리이며, 평화와 통일과정을 분리해서는 안된다는 적극적인 문제제기의 연장이다.

 

이에 대해 안경호 단장은 현재의 남북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과도적 상태의 공존관계"이며, 그것도 "매우 불안전한 초보적인 상태"라고 보았다. 남북은 전쟁과 평화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정전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이러한 공존관계 역시 "공고하지 못할 뿐 아니라 통일관계로 전환하는 첫 어구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이 "취약한 공존관계나마 오늘은 역작용에 부딪혀 언제 과거의 원점으로 되돌아갈지 예측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평화공존을 강조해온 남측 대 통일을 강조해온 북측이라는 기왕의 구도에서 보면 얼핏 양자가 뒤바뀐 형국이다.

 

북측의 이러한 인식은 북미 대치상황이나 남측 여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남북관계의 반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서, 표면적으로는 통일인식의 후퇴로 보이지만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남북 통일방안의 차이를 감안하면 좀더 현실화된 면이 함축된 것도 사실이다. 민간과 당국이 거의 일체화되어 있는 북측 체제의 성격으로 봤을 때 공식적인 통일단계를 6·15선언에서 연방제를 높은 단계와 낮은 단계(연합제에 접근한)로 나눈 데 이어, 이번에 그 앞의 공존단계를 설정한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는 남측 내부에서 6·15선언을 둘러싸고 북측 연방제로 당장 통일하자는 것이냐는 둥 끊임없이 벌어지는 소모적 논쟁의 주요 부분을 정리할 실마리로 삼을 만하다. 즉 화해협력단계-국가연합단계-단일국가단계로 구분한 남측 방안에 대해 북측이 적어도 첫째와 둘째 단계까지는 접근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북측이 체제안보와 관련해서 민간의 교류협력에 일정한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긍정 부정 양면에서 북측의 논리전개를 좀더 지켜봄직하다.

 

이번 행사에서 당국의 경직된 자세로 일부 해외인사의 입국이 실현되지 못한 점은 광주항쟁의 역사적 의의에서 보면 아쉬운 일이다. 과거 해외의 민주화·통일운동이 한국의 국가적 정체성으로부터 일탈한 근본원인은 광주항쟁에 대한 신군부의 유혈진압에 따른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절망과 환멸에 있었다. 이제 국가 공인의 민주화운동 성지가 된 광주에서 이 문제를 푸는 것이 한국의 민주화를 통일로 연결시키는 대의명분을 살리는 것이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특별연설에서 강조했듯이 5·18정신을 6·15정신으로 이어가는 요체라 할 것이다. 어떻든 첫날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일정 규모로 참가자들이 집결하고, 불상사 없이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된 점은 광주의 높은 시민의식에 힘입은 바가 크다.

 

남측 대표연설은 "일상화된 풍성한" 통일운동을 "대중적이고 창조적인 내용과 형식"을 갖고 전개하자는 구체적인 제안을 담았다. 이 기준에서 볼 때 농민 등 일부의 부문별 상봉이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이루어진 점, 교육부문에서 6·15선언을 주제로 남북공동수업이 성사된 점 등은 대회의 주요 성과다. 문화공연에서 북측 레퍼토리가 정치색을 배제하고 남측의 민중정서와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된 것은 행사가 안정화돼간다는 증거이다. 북측이 6·15 관련 신곡을 대중화될 만한 가사로 다수 창작하여 선보인 것도 남측 문화예술부문이 자극제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또 남북공동미술전시회에 출품된 북측 작품들이 남쪽의 감각에 비추어도 상당히 세련되고 수준있었다는 점도 평가받아야 한다. 더불어 무대 뒤편에서 밤낮없이 헌신한 참가단체나 다수 활동가들의 숨은 노력도 칭찬해 마땅하지만, 여전히 행사 전반이 시민대중이 주체로 참여하며 공감을 나누는 운동이 되지 못하고 통일운동단체가 중심이 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남측 내부정세에서 볼 때, 참여정부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나 한미FTA 협상 개시 등에 대한 진보진영의 비판적 분위기, 지방선거 후유증 등이 작용하여 통일운동이 이번 행사에 자체 에너지를 집중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비록 북측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남측 국민의 비판적 정서를 북측에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했지만, 참여정부는 북핵문제·남북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상황인식이 안이했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통일운동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지금 북측 미사일 문제가 한반도 상황을 긴장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대회의 성과와 한계 모두 여기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이 국면을 슬기롭게 극복해가야 한다. 남북이 이번에 확인한 평화의지를 밑거름으로 삼아 새로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앞으로 대선국면에서 평화세력의 재정비라는 당면과제의 해결 여부도 여기에 달려 있다.

 

서동만 | 상지대 교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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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 능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남긴 것들'에 대한 해석이 더 난해하다. ㅋ

 

북한이 남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때마다 이런 생각들이 든다. 북한의 존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은 남한의 존재라는 것. 박정희정권이 공고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북한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가능했다는 점. 이때문에 '통일'이라는, 아니 남북간 민간인의 잦은 접촉으로 인해 이질감이 해소되는 것은 양측의 실질적 기득권층이 바라지 않는다는 점 등등....수많은 만남과 회담이 있지만, 결국 통일이라는 길목에서 몸둥이 들고 서있는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는 이상,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위의 생각들과 이번 축전에 관한 글은.......너무 원론적이고 흡인력이 떨어지지만, 그나마 축전의 문제점에 대해 가장 압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글이라 본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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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소극장 연극을 봤다. 소극장 연극은 보는 동안은 즐거움을 보고나서는 유쾌함을 느낀다.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읽을 수 있고, 더불어 숨소리까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형 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들을 보러갈때 '나'는 수동적 관객이 되지만, 소극장에서는 나 역시도 극에 참여하는 인물이 된다. 소극장에서는 나의 동작, 나의 환호가 그대로 배우들에게 전달되고, 다른 보는 이들에게도 전파되어 극을 움직일 수 있지만, 대극장에서는 이런 행위가 불가능하다.

 

연극 해피투게더

 

16일 저녁에 본 연극 해피투게더는 정말 유쾌상쾌했고,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연극이 될 듯 싶다. 내용의 줄거리는 어렵게 돈을 모아 이곳저곳에 기부해 온 한 할머니의 집에 도둑이 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보다보면 재미도 있고, 찡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일단 배우들의 감정몰입이 상당했고, 그것이 그대로 보는 이들에게 전달됐다는 점이 뛰어났다.

 

극중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식을 버렸거나 버림을 받은 이들이 주축을 이룬다. 사회적인 상식으로는 이들은 전부 불행한 사람들이다.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 조차 가련해보이고, 슬퍼보인다. 그런데 비록 연극이지만, 이 상황에서 이들은 그것 하나하나를 진짜 기쁨으로 풀어나가려 하고, 보는 이들에게 이를 설명한다. 왜 그들이 슬프지만 기뻐하며, 사람들에게도 왜 기쁘게 살아가야 하는지 말이다.

 

 

세상 사람들중 불행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살아갈 수는 없다. 권력이 있든 돈이 있든, 스스로 행복감을 무한하게 느낀다는 사람조차도 스스로때문에 혹은 주위환경때문에, 아니면 타인의 영향으로 어쨌든 불행을 느끼게 된다.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존재함을 가끔 잃어버리는 듯 하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영화  '파니 핑크'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주술사 오르페오는 주인공 파니에게 술이 절반쯤 들어있는 잔을 들어보이면 묻는다 "잔이 반이 차 있어, 반이 비어 있어?" 파니가 답한다 "비어있어" 그 때 오르페오는 파니에게 말한다. "왜 지금 네가 갖고 있는 것들은 생각하지 않지? 그것조차 없는 사람들이 있어"

 

맞는 이야기다. 어떻게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스스로에게 부여된 불행을 줄이느냐 늘이느냐가 결정된다. 연극 해피투게더는 그 불행이 줄어들게 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정말 해피하게 말이다. ^^.

 

만일 스스로가 여유가 없다면 한번쯤 권하고 싶은 연극이다.

 

- 아해소리 -

 

ps1. 이 연극의 또 하나의 특징은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7시 30분에 연극이 시작한다면 반드시 7시 29분까지는 죽어도 입장해야 볼 수 있다. 여타 공연처럼 10~20분 딜레이 되는 경우가 절대 생길 수 없고, 생겨서도 안된다. 그 이유는 공연을 보면 알게 된다. 이런 공연이 무한히 생기기를..

 

ps2. 실제 바깥풍경을 세트로 이용하는 과감성을 보인다. 아마 해피투게더가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웃음 체크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다시 생각해봐도 기발한 아이디어다.

 

ps.3. 위에서 이야기한 바깥풍경을 이용한 과감성때문에 에피소드도 많이 생길 듯 싶었다. 만일 주위에 의사등장 장면에서 정말 엠블란스라도 지나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16일 공연때는 진지한 장면에서 커다란 나방 한마리가 공연장을 휘집어 놓았다. 그대로 진지하게 공연하는 배우들과 나방 피하고 잡는 관객들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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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신문에 읽은 내용이다. 우선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 올라왔다는 그 글을 그대로 옮겨본다.

 

"유니폼이 찢어지거나 말거나 어쩝니까. 지금 화장실 들어가서 스카프 풀고 브라우스 벗고 그거 꿰매서 다시 입고 나올 새가 있습니까. 그러려면 10분은 족히 걸립니다. 서비스 가용시간이 50분 남짓인데 그 시간안에 밀서비스에 세일즈까지 해야하는데요. 스타킹이 올이 나가도 그거 갈아신을 1분이 없어서 그냥 서비스 나가야 하는 판에…" (유니폼이 찢어져 속옷이 비치는 상태에서 일을 끝냈다며)"아무리 불황이래도 그렇지, 이젠 비행기에서까지 북창동식 서비스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저 그날 무슨 색깔 브래지어 입었는지 다 보여드렸습니다"

 

 

류이서‧서하얀‧이솔이, 결혼으로 이룬 셀럽 행보인가…김다예도 조짐이.

남편이 연예인이라면 당연히 아내도 관심을 받는다. 특히 어느 정도 외모가 있는 ‘비연예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느 정도 재력이 있고, 인기가 있기에 여자들 입장에서는 부러움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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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니폼

 

뭐 이런 내용이다. 내용의 요지는 지난해 1인당 100만원을 비용을 투자해 바뀐 대한항공 새 유니폼이 세련된 이미지와는 달리 타이트한 사이즈와 스판재질이라서 다림질을 할수록 재질이 딱딱해지면서 잘 찢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근속에 따른 포인트가 적립돼야 교체가 되고, 현금주고는 구입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불편함을 쉽게 해소 못할까. 기사 내용에 따르면 이 유니폼의 재질까지도, 유니폼 디자이너인 이탈리아 프랑코 페레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한 디자이너의 세계적 명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항공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들이 찢어지고, 불편한 유니폼을 입고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다.

 

승무원 일 정신없다. 가끔 비행 끝내고 여행가방 끌고나오는 모습만 보고 "이쁜 애들이 매일 비행기 타서 좋겠다"라는 상황 모르는 말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건 아니다.

 

2000년도 7월인가에 제주도에 갔다가 김포로 오는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운좋게(?) 승무원 앞자리에 앉은 적이 있다. (승무원들 이착륙할때 문쪽에 작은 의자에 앉는데, 승객자리중 한자리가 그 자리와 정면으로 앉게 되어있다 - 그때 수원경희대 95학번 출신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때  서비스를 받는 승객의 입장이 아니라, 심심해 대화 나누는 입장에서 유심히 봤더니, 머리도 그렇고 옷차림도 썩~단정치 못했다. 성격이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신없이 바뻐서 그랬던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또 바로 일어나 음료서비스를 하고, 이것저것 챙기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KTX여승무원 수상 그리고 없는 자들의 파업

KTX해고 승무원들이 한국여성단체연합 20주년 기념식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철도공사와 아직도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KTX여성 승무원들 입장에서는 힘이 되는 수상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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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다시 앞으로 돌아가보자. 이렇게 바쁜 사람들에게 편의성, 활동성보다 승객들의 눈을 위한 디자인만 강조해 묶어놓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여승무원들의 교육과정을 보면 단순히 음료서비스나 하는 사람들이 아님을 알 것이다.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했을때, 상공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졌을때, 그들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로 승객들의 목숨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런 문제에까지 대한항공 경영진들은 좀더 책임감을 가지고 개선책을 마련토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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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한민국이 토고를 이긴 후, 온 나라가 열광하며 축제를 즐길 바로 그 시간에 화면속 독일 현지의 사진 한장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기도할 때, 옆에서 유니폼을 바꿔입기 위해 기다리는 토고선수들의 모습때문입니다.

 

이 사진 한장을 놓고 네티즌들은 다른 나라 (주로 유럽이겠죠)의 같았으면, 그냥 들어가거나 했을텐데, 지고도 끝까지 상대국가에 대해 예의를 지켜준 토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지요.

 

토고전, 어이없는 '방송 장면' 몇 개.

1. 경기 시작전 방송 3사 모습 개인적 사정으로 안타깝게 길거리에 나가지 않은 관계로 열심히 리모콘을 돌렸다. KBS와 SBS는 시청앞서, MBC는 상암서 방송을 진행했다. 오늘 윤밴, 싸이, 이선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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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사진 한장때문만은 아니였을겁니다. 초반에 우리에게는 승리의 징조 했지만, 애국가가 두번 울리고, 이 때문에 정작 토고 국가가 울릴 때 토고측 어린이들이 들어가려 해 붙잡는 장면, 또 토고의 벤치쪽에서 손을 잡고 국가를 부르는 장면, 토고 현지서 조그마한 TV놓고 온 마을 사람들이 응원을 하는 장면 등등 경기장 내외에서 벌어진 토고의 모든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기도 했겠죠.

 

 

또 어느 분이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가 1954년 어렵게 출전한 스위스전과도 오버랩이 되기도 했을겁니다. 한편으로는 차범근이 독일에서 명성을 날리면서도, 월드컵에는 정작 출전하지 못한 것과도 비교될 수 있다는 말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토고 선수 개개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며 많은 돈을 받고, 프로선수로 대접을 받지만, 국가간 대항전인 월드컵은 선수 기량뿐만 아니라 국가의 국력 또한 반영이 되기 때문이죠.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와 토고가 16강에 올라가길 바라는 말도 하더군요. 우리나라는 제쳐두고, 프랑스와 스위스는 월드컵이 재미와 희열을 주겠지만, 토고는 그 국가에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마치 얼마전 방송에서 나왔듯이 월드컵의 한골 한골이 나라 잃은 설움과 피폐한 국가의 설움을 날릴 수 있는 기회이고 순간이기 때문이지요.

 

승자의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보면 여유일런지 모르지만, 정말 우리나라와 토고가 16강을 갔으면 좋겠네요.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을 이번에는 토고가 일으키길 바래야죠.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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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기 시작전 방송 3사 모습

 

개인적 사정으로 안타깝게 길거리에 나가지 않은 관계로 열심히 리모콘을 돌렸다. KBS와 SBS는 시청앞서, MBC는 상암서 방송을 진행했다. 오늘 윤밴, 싸이, 이선희, 인순이 등 정말 어이없이 자주 봤다. 아무리 대표성을 지니고있다고 하더라도, 가수가 그들뿐인지..KBS와 MBC는 동시간대 하는 바람에 이쪽 전반(?)에 나온 가수가 저쪽 후반에 나오는 등 교체가 이뤄졌다. --;;. 노래 순서도 똑같고, 옷차림도 똑같고. 상암 현장에 있던 응원단들은 그래도 낫다.

 

KBS 시청방송이 끝나자마자 SBS가 다시 생방송을 하는데, 가수가 거의 똑같고 진행 형식도 똑같다. 즉 다시 말해 전에 어느 네티즌이 지적했듯이 각 방송국들은 자신들의 시청율 올리기에 국민들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 시간에 좀더 다른 방송을 내보내고 방송 3사가 협력해 정말 응원단들을 위한 공연을 펼치면 안될까?

 

내실이 없으니 옥주현이 낸시랭에게 이번 토고전에서 태극전사들이 잘 뛰도록 다니엘 헤니에게 한마디 하라는 어이없는 장면 또한 연출되는 것이다. 새벽에 펼쳐질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냥 국민들 응원하게 놔두었으면 한다. 그래도 잘~하는 국민이다.

 

 

1954년 월드컵 주역들을 독일로 보내면 어떨까?.

KBS스폐셜을 보면서 "저 분들을 이번 독일 월드컵에 보내드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은 분명 우리에게 4강이란 엄청난 성적과 축구강국이라는 명예를 주었다. 그러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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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애국가 두번 부르기.

 

우리에게는 좋은 조짐이라고 어느 기자가 평을 했지만, 토고에 대한 예의는 아닐 것이다. 조직위의 실수이기는 했지만, 좋은 장면은 아니였다. 아마 월드컵 사상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국내 팬들이야 다시 부르면 그만이지만, 현지 경기장에 있는 우리 응원단은 솔직히 다시 안 불렀으면 했다. 딴지 거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가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경기전 재미있는 상황이였다.

 

3. KBS, 시청률을 위해 홍명보를 잡아라.

 

토고전 후반 들어가기 전에 보여준 홍명보 인터뷰는 정말 어이상실 장면이였다. 경기중이라는 사실은 선수는 물론 스탭진 모두가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KBS는 오로지 '방송'을 위해서만 그러한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이겼으면 다행이지만, 졌다면 이 부분 역시 크게 질책을 받았을 것이다. 얼마전 KBS 추적 60분이 '불문율'을 어기고 과잉취재를 해서 비난을 샀던 적이 있었다. 스스로 한국을 대표한다는 방송이 그 대표성을 저버리고 '시청율'에만 매달리는 것이 안타까워 보인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KBS측이 FIFA의  공식적인 일정이였고 자신들의 취재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대한축구연맹이나 그 어느 축구관련단체나 언론에서도 공고된 적이 없었다는 점은 분명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이겼다. 그러기 때문에 기쁘다. 그러나 이겼기 때문에 모든 것이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 가끔은 그러한 과정중에 바꿔야 할 것은 지적해서 바꿔야 한다고 본다.

 

이대로 쭉~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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