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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카페 츄시떼 개업과 관련해 언론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산동 리치몬드 제과점 뒤쪽에 위치한 츄시떼는 사실 메이드 카페 오픈 이전에 스튜디오로서도 꽤 많은 이들이 찾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국내 유일의 메이드 카페라는 타이틀이 이 공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모델대회 본선진출자들은 '눈요기 봉'?

최근 모델대회가 참 많이 열린다. 듣도보도 못한 대회도 많고, 함량 미달의 모델 후보들을 억지로 끌여들여 대회 구색을 맞추려 한다. 스폰서를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다시 대회를 진행하려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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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카페
츄시떼 아닌, 일본 메이드 카페 관련 사진.

 

츄시떼 관련 기사는 크게 세 가지를 부각시켰다. 첫 번째는 국내 유일두 번째는 성 상품화’, 세 번째는 주변 주민들의 걱정이다.

 

사실 그동안 서울 명동이나, 신논현 등에 메이드 카페가 있긴 했다. 그런데 언론이 크게 주목하진 않았다. 언론이 보기엔 메이드 카페는 그냥 카페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거나, 이슈되는 포인트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부분 폐업을 했고, 츄시떼는 한국 처음은 아니지만, 국내 유일이 됐다.

 

 

문제는 그 다음의 단어다. ‘성 상품화’. 이 때문에 츄시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언론은 메이드 카페에 대해 여성을 상품화하는 일본풍 코스프레 풍습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어 대부분 이런 내용을 기사에 넣었다.

 

메이드 카페란 서양식 하녀 복장을 한 여성 종업원들이 식음료 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를 지칭한다. ‘하녀주인을 모시듯 종업원이 손님이 모신다는 콘셉트다. 일본에서 시작된 풍습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튜버, 연예인 등 인플루언서들이 일본 메이드 카페 방문 체험기 등을 공개하며 관심이 커졌다. 메이드 카페는 2006년 국내에 처음 생긴 후 몇몇 곳이 운영됐지만, 얼마 못 가 모두 폐업했다

 

츄시떼가 손님에게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한 것은 맞지만,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냥 음료수와 식사 등을 판매하는 평범한 카페임을 강조했다. 미성년자 출입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츄시떼가 사용방법을 제시하면서 묘한 뉘앙스를 풍긴 것은 사실이다. 카페 이용을 선착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하고, 종업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없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이들의 근무 일정도 알려 줄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을 올린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는 일반 카페들도 마찬가지다. 단지, 이런 내용들이 메이드와 합쳐지면 묘한 분위기를 만든 셈이다.

 

 

<나는 신이다> JMS 정명석 여신도 성폭행 다뤘다…메이플(정수정)이 열고 닫았다.

JMS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이 지난해 기자회견을 한 메이플(한국명 정수정)을 중심으로 3일 공개됐다. 1화부터 3화까지 정명석의 기독교복음선교회(JMS)를 다뤘다. JMS의 교리가 아닌 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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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주민들의 반응이다. 언론들은 카페 주변의 주민들이 메이드 카페를 찾는 외부 남성들 때문에 치안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내보냈다. 웃기는 말이다. 츄시떼가 위치한 곳은 이미 많은 외부인들이 오가는 곳이다. 몇 미터 가지 않아, 대형 카페가 있고, 주변에 포항물회집, 리치몬드 카페는 물론 바버샵, 놀이터 등등이 존재해서 이미 외부인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였다. 그런데 메이드 카페 하나 생겨서 남자들이 확 늘어난다? 어이 없는 반응이다. 기자가 취재 없이 상상력으로 쓴 글이다.

 

또 업장 주변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언급하며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그게 무슨 상관인지. 아이들이 메이드복을 따라한다는 건가? 아니면 주인-하녀 놀이를 한다는건가. 이상한 상상력이다.

 

여기에 하나 더, 카페가 지역 명소로 알려져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도 올렸다. 웃긴 말이다. 예약제이고, 한정된 인원이 온다. 밖에서 우글우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사실 새로 생긴 공간도 아니다.

 

어찌보면 사람들은 메이드 카페에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호기심에 한번 가볼지는 모르겠지만, 음식과 분위기가 영 아니다 싶으면 자연스럽게 그냥 일반 카페수준이 되거나, 앞서 많은 메이드 카페가 없어진 것처럼 폐업할 것이다. 거기에 과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언론 뿐이다.

 

그리고 하나 더. 언론이 사용하는 츄시떼 사진을 보면 이상한 점이 보인다. 그래도 나름 노력한 언론사들은 인스타 사진이라도 올렸는데, 다른 이들은 츄시떼 스튜디오에서 일반인들이 사진을 찍은 것을 얼굴 모자이크 처리만 해서 올린 것도 종종 보인다. 저들이 메이드라고?? 이상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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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 연일 학교폭력에 관해 다루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사실 학교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십년전에도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며, 아마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이는 강압적으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애시당초 이 나라의 교육 체계 자체가 '인성'보다는 '주입식 교육'을 강요당하면서, 예상됐던 일이다. 사람을 존중하는 것보다 국영수를 존중하는 마음을 먼저 배웠는데, 옆의 친구가 친구처럼 보이겠는가.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교육 현장은 굴러가고 있다.

사실 학교폭력은 드라마와 영화, 소설 등을 통해 수없이 많이 묘사되어 왔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그렇고, '친구' '말죽거리 잔혹사' 등등 사람들은 학교폭력의 잔인함을 수없이 느꼈다. 하지만 느끼기만 할 뿐, 그것은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말한다. 뭐 지금도 마찬가지다. 언론에서의 일은 다른 사람의 일일 뿐, 내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저런 영화를 보면서 당시의 추억을 회상한다. 고등학교대 17대 1로 싸웠다는 허풍은 둘째로 치더라도,  모두 피해자가 된 적은 없다고 말한다.

 

 

송혜교 + 김은숙의 <더 글로리>, 학교폭력(학폭)은 현실 반영인가, 자극적 소재의 반복일까.

송혜교 주연으로 학교폭력의 내용을 담은 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지난 1일 OTT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기준 ‘오늘의 TOP10 TV 시리즈 부문’에서 전 세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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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그런데 정말일까. 피해자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직접적으로 당하는 자와 간접적으로 억압되는 자.

 

직접적으로 당하는 자는 신체적으로 폭력을 당하거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학생이다. 지금이야 일진 어쩌구 하지만, 과거에는 어쨌든 학교짱이라는 이름아래 모인 일종의 클럽 형태다. 그들의 타깃은 자신보다 약했고 만만해 보였으며 건드려도 해 될 것 없는 친구들이었다. 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캐릭터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간접적으로 억압되는 자이다. 아마 대다수라고 볼 수 있다. 건달끼 넘치는 가해자가 직접적으로 피해자를 억압할 때, 그 기에 눌려 침묵하는 자들. 싸움을 말리기보다는 '내'가 우선시되야 하기 때문에, 은연 중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선을 긋고, 제3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자들. 이들은 스스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기에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조그마한 교실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괴롭힐 때, 그 기에 눌려 조용히 있는 상황 역시 이미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자신은 제3자 혹은 가해자가 자신을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로 스스로 이미지화 시키버렸음은 깨닫지 못한다. 더욱이 이런 간접적으로 억압되는 자는 피해자임 동시에 가해자로 둔갑한다. 가해자의 횡포를 묵인해주기 때문이다.

 

 

촉법소년 만 13세 하향. ‘소년’ vs ‘범죄자’ ‘방점을 어디에 찍을까’는 피해자 시선에서.

촉법소년의 기준 연령이 기존 만 10세 이상에서 14세 미만에서 만 10세 이상에서 13세 미만으로 하향한다고 한다. 우선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놓기 전에 난 촉법소년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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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한번 눌려본 사람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어 느낀 사람들은, 사회에서도 똑같이 행동한다. 억압하는 자에 대한 굴종을 배우고, 직접 피해가 아닌 상황에서, 직접 피해를 입는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마저 느끼게 된다.

 

이 이야기를 하는 나는 어떠냐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때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으니까. 문제는 그 감정을 사회에까지 가져와 처세의 형태로 변환시키느냐, 타파하느냐 일 것이다.

 

사회에 나온 이들, 그리고 현재의 학교폭력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이 다시 사회에 나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 될 것이고, 그 학교폭력의 기억은 유무형적으로 같은 구성원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게 가해자든, 피해자든, 혹은 심정적으로 억압된 자이든 말이다.

 

- 아해소리 -

 

참고로 이 글은 2012년 1월 6일 글이다. 그리고 2023년 1월 14일 다시 본다. 학폭이 왜 여전히 일어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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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생산직 근로자 대규모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과 2시 현재 4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주최 측 추산 1만명 (경찰 추산이라고 있지만 무시하자)이 부산역에서 행사를 갖고 영도조선소 진입을 위해 가두 행진을 벌였다. 그리고 조선소 앞 700m 지점부터 경찰과 참가자들이 충돌하고 있다. 당연히 부상자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현재 기사가 나온 매체는 YTN, 연합뉴스, 노컷, 쿠키 (쿠키는 바이라인 없이 베껴쓴 내용), 뉴시스 등 뿐이다.

보도방향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일 것이다. 연합뉴스는 상황을 전하면서 "한편 경찰은 9일 오후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크레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영도조선소 85크레인 맞은 편에 있는 한 아파트 근처에서 쇠파이프 70개와 각목 20개, 죽봉 1개를 발견, 수거했다"라는 내용을 친절하게, 또 맞지도 않는 위치에 넣었다. 폭력 집회라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연합을 베낀 쿠키뉴스는 이 부분을 삭제했다. YTN은 방송을 통해 대치 중이긴 하지만 큰 충돌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 보도에 대해 현장에 있는 참가자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이는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과 달리 트위터에서는 한진 중공업 사태가 거의 제 1순위 이슈다. 이들은 "언론이 사망했다"며 현 희망버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언론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전략 부재가 눈에 보였다. 집중에서 비판할 매체와 기자를 선별하고, 이들의 각성을 촉구해야 할 것을 엉뚱한 곳에 화살을 돌리고, 단지 자기들만 아는 범위 내에서만 활용하려 한다.

그 첫째가 '연예인 기사를 써대던 기자들이 왜 한진에 대해서는 아무 말 안 하냐. 기자들이 어디 갔냐'이다. 이를 최진실 자살이나 서태지-이지아 이혼 문제로 가져가면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특수 상황이 아닌 일반적 상황이라면 지적의 대상이 틀렸다. 각 매체 문화부 기자들이나 연예부 기자들이 한진 사태에 '기사'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들을 아무리 때려봐야 소용없다.

비난의 화살은 평창에 대한 과도한 기사를 쏟아내던 기자나 4대강 찬가를 부르던 기자들을 향해야 한다. 물론 회사 기조나 데스크 성향 따라 다르지만, "언론 너희 뭐하냐"는 식의 접근은 '소 귀에 경 읽기'밖에 되지 않는다.

또 어느 트윗을 보니 한진에 관심을 갖는 트위터 매체나 기자가 없다며 허재현 기자와 독설(고재열 기자)만 남아있다 한탄한다. 정확히 하면, 그 트윗 글을 올리고, 그것을 리트윗 하는 사람들이 아는 기자들이 그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만족한다는 결과 밖에 나오지 않는다. 트위터를 하는 여타 무수한 기자들이 있고, 그들도 관심을 갖는다. 혹 안 갖는다면 그들에게 말을 건네야지, 뻔히 활동 많이 하는 기자들만 내세우며 한탄해봐야 뭐가 남겠는가.

언론을 통해 한진을 말하고 싶고, 그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고 싶다면 트위터 내에서라도 전략이 필요하다.

아무튼 부산의 상황으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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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이 자신을 '서브 주인공'이라 지칭한 것에 대해 트위터에 욕설글과 연이어 기자들을 '디스'한 글을 올렸다. 해당 기사와 김민준의 트위터 글을 읽어보다가 "참 글 해독 능력 떨어지고 한심한 어리광만 부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기사를 읽어보면 김민준에 대한 칭찬이었다. 물론 김민준 스스로 주연급이고 톱스타라 생각한다면 불쾌한 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랴. 대중들은 김민준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걸. 현실을 반영한 기사에 김민준은 자신의 희망과 환상을 집어넣어 해석한 것이다. 단연, 조연이 어디있냐고 따지지만, 현실에서는 존재한다. 그도 그것을 아는데, 자신이 조연 취급 받으니, 싸잡아 단역까지 끌어들여서 원론적인 이상향을 말하고 있다.

그 이후 기사를 쓴 OSEN의 손남원 기자가 비꼬는 글을 내보내자 다시 김민준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예 주목 받으니 좋구려. 뭐 계속 써봐요. 글써서 보복 해야지 방법이 없잖우”라며 “뭐 개인적으로 할말 있으면 매니저 통해서 전화 하던가 한강에서 만나던가 해요. 사랑스런 기자님들 확실히 김민준 조져놔 라고 데스크에서 말하던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개인적으로 김민준 하나 조지자고 나서는 언론사는 없다. 그가 톱스타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주목받는 스타도 아니다. 그 스스로 무조건 인지도를 올려놓으려 애쓰는 모습이 한심할 뿐이다. 어리광도 대중들이 인식하는 수준에서 떨어야 받아들여진다.

기자들이 기자 대접 못받고 누리꾼들의 조롱의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김민준은 마치 누리꾼들이 자기 편 되줄 것이란 생각으로 저질리는 듯 싶다. 그럴려면 처음부터 글을 제대로 읽던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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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애초 기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1990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 사건을 접하게 된다. 당시 보안사에서 근무하던 윤 이병은 민간인 사찰 대상 목록이 담긴 디스크를 가지고 탈영해 당시 정부의 민간인 사찰을 밝혔다. 대상으로는 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모티브를 삼은 감독은 ‘정부 위의 정부’가 있다는 가정을 세우고, 이를 파헤치는 기자들의 모습을 설정했다.

영화 ‘모비딕’의 시대적 배경은 1994년이다. 김영삼 대통령 임기 초이다. 서울 근교의 발암교가 의문의 폭발사고로 무너져 버린다. 이에 명인일보의 이방우 기자(황정민)와 손진기 기자(김상호), 성효관 기자(김민희)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정부와 언론에선 간첩테러라며 여론을 몰아가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이들 기자들의 취재는 어려움에 닥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제보자이자 이방우의 고향 후배인 윤혁(진구)의 도움을 얻어 진상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윤혁은 이방우에게 암호가 걸린 플로피디스크와 문서를 건네면서 발암교 폭파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정부를 움직이는 그림자 정부가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모비딕’을 보면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첫째는 ‘음모론’이다. 영화는 이미 한국 최초의 음모론 영화임을 표방한다. 실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정부, 경찰과 검찰을 움직이고 온갖 도청을 하며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권력층이 존재한다는 이 음모론은 한편으로 관객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음모론은 ‘컨스피러시’ ‘LA 컨피던셜’ ‘JKF’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종종 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기자들의 모습이다. 노트북이 아닌 펜으로 원고지에 기사를 쓰고, 핸드폰이 아닌 삐삐로 서로 연락을 취하던 1990년대 기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황정민과 김민희는 이를 위해 언론사를 방문해 데스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들의 모습은 1972년 6월 미국 닉슨 대통령을 사임케 한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의 주인공 칼 번스타인과 밥 우드워드 기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워싱턴포스트의 사건기자였던 두 사람은 이 희대의 스캔들을 추적 보도해 대통령을 낙마시켰다.

아쉬운 점은 음모론이든 기자들의 취재 모습이든 꼭 1994년을 배경을 했냐는 것인가이다. 현 시점에서도 충분히 거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꼭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있었을까이다.자칫 현 시대의 관객들이 공감대를 떨어뜨릴 수 있고, 당시의 시대를 잘못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크기 때문이다.

‘모비딕’(Moby Dick)은 미국 소설가 허먼 멜빌이 1851년에 지은 장편소설이다. 우리말로는 '백경'(흰고래)이다. 모비딕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대한 흰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포경선 선장 복수담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는 그림자 정부가 운영하는 호프집으로 위장한 은신처인데, 실제 모비딕 호프 역시 실제로 존재했던 공간이다. 보안사가 당시 대학가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앞에 모비딕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위장 경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보면 ‘모비딕’은 기자가 접근할 수 있는 실체의 한계도 그렸다. 거대한 백경의 전체를 볼 수 없고 단지 일부만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그런 것 말이다.

별점을 준다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 주겠다. 끝에 다소 맥이 빠지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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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화요일 참으로 황당한 기사가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을 장식했다. 옥주현이 친구들과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통화하는 모습과 그 친구들이 차창 밖으로 몸을 내밀고 손을 흔드는 모습이 무개념이라고 지칭하며 쓴 기사였다. 그런데 사진을 보다가 '뜨아'했던 것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몇 년전 인터넷 게시판에서 본 사진인데, 이게 뒤늦게 논란이 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문제가 있으면 몇년이 지나더라도 지적을 해줘야겠지만, 이는 아무리 봐도 그냥 클릭성 기사였지, 절대 어떤 문제를 지적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기자 바이라인까지 없으니 말이다.여기에 또 몇몇 매체들이 따라 쓰기 시작했고, 진짜 큰 '논란'이 되어버렸다.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하이패스 전용 이용?…'미납' 큰일 날 소리

어느 날,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하이패스 전용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어!!!!!! 그러나 고속도로 통행료 어플을 통해 미납요금을 내니 별일 없었다. “어 이러면 차라리 계속 다니고 어플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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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고속도로 무개념 운전

 

옥주현의 행동이 비판받을 만한 행동은 맞다. 게다가 옥주현의 주장대로 4년 전이라 하더라도, 당시에도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던 연예인이다. 시기와 상관없이 비판받을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 단지, 옥주현에게 운이 나빴던 것은 그 비판하는 기사의 방법과 형식, 그리고 지적의 포인트가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단지 자극적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어 클릭을 유도하려는 기사에 옥주현이 희생양이 되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옥주현의 대응도 바보같았다. 옥주현은 자신의 트위터에 "4년 전 사진, 기사 쓴 무개념은 뭐니, 요즘 기사는 기사가 아니라 일기 같아"라고 글을 올렸다. 옥주현은 지적의 포인트가 틀리지는 않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글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을 연예인 생활하면서 충분히 느꼈을텐데, 제대로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그 후속 행동마저 그 스스로 초라하게 만들었다.

 

 

옥주현은 사과하지 않았다. 소속사가 사과했을 뿐.

옥주현의 매니지먼트사 아시아브릿지컨텐츠가 8일 '옥주현 공식 사과문'을 냈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해 핼러윈 파티 당시 옥주현의 트위터에 게재된 사진으로 고 유관순 열사와 관련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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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이 대중들에게 보여줘야 했던 것은 "4년 전 일이지만, 저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사과드립니다. 철 없었을 때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4년 전 사진을 가지고 자극적으로 기사를 쓴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요즘 기사는 기사가 아니라 일기 같습니다" 류의 글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당당히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면 그대로 밀고나가면 된다. 아니면 후속으로 다른 류의 글을 올려도 된다. 옥주현은 글을 삭제함으로서 스스로 생각없는 연예인으로 만들었다.

 

옥주현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사실 이번 사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핑클에서 솔로로,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 옮기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특히 뮤지컬 배우로서 기량도 되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뮤지컬에서 배우 자리를 꿰찼던 시기의 혹평은 그 정도가 달랐다. 그런 자신에게 미안해하기보다는, 도리어 다른 뮤지컬 배우 위에 군림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옥주현이 현재 가지고 있는 기량과 대중들이 생각하는 그녀의 위치를 그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충돌한 셈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번과 같은 일을 파생시킨 것이다.

 

향후에도 옥주현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옥주현의 태도는 보다 더 신중해야 한다. 이번처럼 '강'대 '강'의 태도로 나와서 좋을 것은 없다. 특히 이번과 같이 기자의 실수(?)를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것은 유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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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영화감독협회 (사)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사) 한국영화기술협회 (사)한국영화기획협회 (사)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사)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사)한국영화인원로회 (사)한국영화다양성협의회이 9개의 영화단체들이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해임을 반대한다고 나섰다. 심각하게 부당한 일이며, 영화진흥위원회의 위상을 흔들고 영화계의 분란과 혼란을 조장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일단 그들의 주장을 들어보자.

 

 

말년 힘들게 보낸 배우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 중 사망…백건우 방치 논란에 동생 소송까지.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정희)가 프랑스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뛰어난 배우였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지만, 말년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윤정희는 2017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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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

 

"문화부가 임기를 보장하며 임명한 영진위원장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해임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지금의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회의와 불신만 키우는 일이다. 우리 영화인들은 이 일이 심하게 부당하며, 문화부가 영진위를 흔드는 것이며 영화계를 더욱 혼란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거듭 단정한다. 더구나 문화부가 위원장 해임의 사유라고 내세우고 있는 핑계들을 보면, 이것이 과연 정부 수준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것인가를 의심케 한다. 어느 부분에서도 위원장이 법적, 행정적으로 책임져야할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떻게든 시비를 걸려는 특정 단체의 마구잡이 주장과 그것을 부풀리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나열하고 있다. 진위와 경중을 가리지 않은 채 근거가 드러나지 않는 의혹을 모두 사실인양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여론재판이라고 할 것이지만, 그 여론이라는 것조차 불순한 목적을 가진 쪽에서 조작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셈이니 과연 문화부가 무엇을 듣고 어떤 판단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문화부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시절로 되돌아간 것인가? 되돌아가려는 것인가? "

 

 

좋은 말씀이다. 단 첫 줄만. 임기를 보장하라는 말은 일단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한 문화예술계 수장들이 줄줄이 잘려나갔을 때 나왔던 말이다. 그때는 조용하시던 분들이 왜 이제 이렇게 들고 나서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도 위원장이 법적, 행정적으로 책임져야 할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떻게든 시비를 걸려는 특정단체~"라는부분은 이미 실체가 많이 드러났는데, 소식이 늦은 이들의 오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차라리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기가 낫다. 적어도 그때는 인식의 자유, 사고의 자유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

 

"확증되지 않은 자칭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위원장을 해임하고, 영진위와 영진위 위원장의 자리를 허수아비처럼 만들어버린다면 영진위 파행의 책임은 철저히 문화부의 것이고 더 나아가 문화부 파행이라는 엄청난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영진위원장의 진퇴문제는 단순히 어느 한사람을 들여오고 내보내는 문제가 아니라 영화진흥위원회라는 기관의 역할, 정부의 영화정책과 관련하여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지라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그 이후에 닥쳐올 파문과 파장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살펴야 하는 문제가 아닐수 없다. 문화부가 지금 무슨일을 하려는 것인지 신중하게 돌아보며, 스스로 영화계 흔들기와 분열의 중심에 서려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

 

 

'0점 논란' 영진위 VS '시' 제작사…멍청한 영진위의 '삽질'

칸 영화제에서 극본상을 받은 영화 '시'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 (영진위)가 지원사업에서 '0점'을 줬다는 오래 전 문제제기에 대해 영진위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런데 영진위가 제대로 기사를 읽

www.neocross.net

 

반박할 부분이 그다지 없다. 완벽하다 못해 나도 호응하고 싶다. 단 해임 대상이 조희문이 아니라면 말이다. 과거 진보 인사들이 줄줄이 잘릴 때 이런 소리 했으면 오죽 좋겠냐만은, 문제가 많은 위원장이 잘리는데 이런 식으로 완벽한 논리(?)를 구사하며 반박하는 것은 사실 모양새가 좋지 않다. 게다가 이번 사퇴는 문화부가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저지른 조 위원장에 대한 여론의 힘이다. 여론=문화부 라는 공식은 어디에서 성립하는지 원.

 

조 위원장의 해임 여론이 거세게 나온 것은 조 위원장이 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외압을 행사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조 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에 참석 중 심사위원들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특정작품의 선정을 강요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다. 또 조 위원장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2월에는 독립영화 감독들이 새 독립영화 전용관 시네마루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고, 3월에는 영화인 1600여 명이 조 위원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저 9개 단체가 뿌린 보도자료의 실제 반영이다. 기껏해야 매일경제, 스포츠월드, 한국일보 등만 반영했다. 찌라시 같은 빅뉴스나 독립신문은 빼자. 미디어 오늘과 한겨레는 거꾸로 이같은 보도자료를 낸 보수영화단체를 비판했다. 한마디로 언론사들도 어이없다는 것이다. 제발 뻘짓 좀 그만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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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문제였을까. 어떤 아픔이 있었을까. 6월 마지막날 아침에 나온 박용하 자살 뉴스는 충격이라기보다는 뜬금없다는 느낌을 먼저 줬다. 안재환, 최진영, 최진실의 자살은 그 순간 앞뒤 상황이 연결이 되었고, 장자연의 자살은 이후에 어찌되었든 이유가 나왔다. 그런데 박용하의 자살은 "?"가 먼저 떠올랐다.

언론들은 소속사와 지인들을 취재하고, 경찰 공식 브리핑을 통해 대충 3가지로 정리했다. 하나는 아버님의 암투병에 대해 효자였던 박용하가 괴로워했으며, 오랜 기간 매니저로 손발을 맞췄던 전 매니저가 공금횡령 등으로 인해 결별했고, 이로 인해 1인 엔터테인먼트 운영에 대한 부담감, 마지막으로 최근 작품들의 부진으로 인한 부담감이었다. (드라마 '남자이야기'는 내용 면에서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6~9%를 유지했다. 당시 경쟁 작품은 '선덕여왕'이다. 그리고 영화 '작전'은 15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언론들은 이전에 자살을 다루던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우선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몇몇 매체에서 다소 이야기했지만, 이를 자살에 직접적으로 연계시키지 않았다. 이것이 직접적인 사인이 아닌 점에 무게가 실린 점도 있지만, 다른 연예인이나 우울증을 겨끈ㄴ 이들을 자극시키지 않으려는 흐름도 있었다.

또하나는 추측성 기사가 많이 사라지고 정황 기사가 나왔다는 것이다. 다양한 정황들을 모으고 모아 "박용하는 자살했다"라는 기사가 나왔지, 이전 처럼 소설성 기사는 거의 생산되지 않았다.

이는 박용하의 자살에 자극적인 정황이 없었끼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평소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연예인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활동 이외의 어떤 일을 특별히 만들어내지 않는 연예인이기에 그의 죽음에 대해 언론들은 담담하게 다가갔던 셈이다.

어떻게 보면 이때문에 인터넷에서 박용하의 죽음은 하루 이슈로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차분하게만 기억될.

- 아해 소리 -

PS.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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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어느 것이든 순효과과 역효과가 동시에 발생하기는 하지만, 영화 등 파급효과가 큰 매체의 경우에는 이런 순효과와 역효과의 비중을 따지고 들어가야 될 듯 싶다. 물론 영화를 제작하면서 이같은 영향력을 고려하는 감독도 드물 것이고, 이에 주안을 두어 연기하는 배우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에게 그런 모습을 요구할 듯 싶다.

지난해 10월 20대 남자가 집에 불을 질러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이 남자는 어머니와 양아버지가 종교에 몰두해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재혼 후 태어난 남동생을 편애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 소외감도 한몫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은 조사과정에서 이 남자는 "영화 '공공의 적'에서 주인공이 돈 때문에 노부모를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는 것을 보고 미리 휘발유를 사서 준비했다"고 진술한 점이다.

영화를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라는 말처럼 해당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철렁하게 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공공의 적'이나 '친구'는 종종 언론매체에서 살인이나 폭행 등에서 주로 인용되는 영화들이다.

배우 설경구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영화가 영화로 끝나야 하는데 이게 현실로 되니까 가끔 섬뜩할 때가 있다. 유영철이 잡혔을 때 '공공의 적'DVD가 유영철 집에서 나왔다고 해서 섬뜩했었다. 내가 이렇게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구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또 무슨 살인사건 현장에서는 '공공의 적' 흉내를 내서 밀가루를 뿌렸다고 한다. 그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머리가 쭈삣쭈삣 선다. 뉴스 내용도 '영화의 한 장면을 흉내내서…'라고 나온다. 영화가 무슨 큰 팁을 준 것 같기도 해서 섬뜩하다"

2002년 1월 개봉한 영화 '공공의 적'에서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결심한 부모를 잔인하게 아들이 살해하는 장면에서부터 늙은 택시 기사와 청소부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2004년 7월 유영철이 잡혔을 때 서랍 속에서 '공공의 적'DVD가 나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엽기 연쇄살인마' 영화 '공공의 적' 모방?' 등의 제목이 달려나오기도 했다.

아무래도 오늘 설경구를 비롯해 출연 배우들은 한번 더 섬뜩함을 느껴야 될 듯 싶다. 그들이 어떤 죄를 짓거나 잘못은 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연기한 행동이, 감독이 연출한 모습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자체로도 부담이 될 듯 싶으니 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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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크롤링 매체. 뭐 이 중 정말 제대로 된 매체들도 있지만, 검색어만 따라가면서 다른 기사를 베끼는 일명 '듣보잡' (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도 꽤 많다. 어찌보면 거의 대부분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들을 매체라 말하는 것도 웃기다. 기자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 기자만 계약직으로 채용해 연에-문화 등 클릭을 유도할 수 있을만한 내용만 찾는다. 이들은 대부분 검색어 따라잡기를 시도해 많은 클릭을 유도하고 그것을 통해 광고를 따내는 수익 구조를 갖는다.

뭐 이것이 하나의 사업 방식이라면 그렇다 치자.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를 통해 광고를 따낼 대상들에게 협박 혹은 자랑을 한다는 것이다.

근래 만난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그 어떤 기사든지, 우리 기사를 많이 내보내 덮어버릴 수 있다"며 광고를 요구했다. 이 공연기획사는 저작권 문제로 다소 골치 아픈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한마디로 저작권 싸움을 벌이는 상대방 측이 어떤 보도자료를 내던지, 자신들이 거꾸로 많이 써서 내보내 엎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말 안들으면 그 반대로 행하겠다는 일종의 협박이나 다름없다.

그럴 수 있냐고? 뭐 검색어 몇 번 클릭해본 사람은 안다. 웹크롤링 즉 포털과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 검색어만 보고 내용도 없이, 취재도 없이 상황 파악도 없이 (그 중에서는 보도자료도 가지 않았는데, 친절하게 연예인 홍보해주는 곳도 많다) 그냥 똑같은 기사를 써내려가는 '듣보잡'들을 많이 보게 된다.

같은 기사를 몇 번이나 내보내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조금 달라 보이게 하려고 제목이나 내용을 추측해 써내려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기획사들은 '듣보잡'들을 질려한다. 돈을 요구하는 것은 부차적이고, 사실상 자기들 말 잘 들으라고 한다. 도대체 매체, 기사, 언론, 기자 이런 개념을 최소한 1%라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잘된 것은 잘된 것이라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뭘 어떻게 써야하는지, 그리고 상대 취재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어찌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배웠으면 한다.

하나 더. 이에 대해 포털들을 책임은 없는지 궁금하다. 포털들은 연예 관련 단어가 가득한 실시간 검색어를 너무 사랑하는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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