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 38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320만8954명 중 126만4355명이 투표를 마쳐 39.4%의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ㆍ하반기 동시 재보선이 정례화된 2000년 이후의 평균 투표율 32.8%를 6.6%포인트나 웃돌았고 2001년 10.25 재보선(41.9%)과 2005년 10.26 재보선(40.4%)에 이어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한다.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국회의원 선거구 3곳만 보면 43.5%로 동시 재보선 사상 역대 최고치였다.
그런데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이 불안해 한다고 한다. 투표율이 높으면 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10시 25분 현재, 분당과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세하다. YTN은 아예 분당지역에 손학규가 출구 조사 결과 이겼다고 보도했다.
물론 투표율도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긴 하다. 어떻게든 선거에서 이기면 되기 때문에 투표율이든, 돈을 주며 자원봉사를 가장한 알바를 쓰든 난리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선거는 민주주의와 가장 동떨어진 제도일 수도 있다. 그러면 아예 한나라당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부정한다"고 말하면 된다. 그런데 그것은 또 아니다. 뭐 이들에게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말했다. 한나라당이 미운 것은 진실성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거짓말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라고. 맞는 것 같다.
스타뉴스가 '나탈리'에 출연한 박현진의 인터뷰를 따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 모양이긴 하다. 들어갈만 하긴 하다. 그러나 이는 단지 인터뷰를 땄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타 다른 언론들이 스타뉴스 어깨에 견장 하나씩 붙여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어제밤 KBS 9뉴스가 전직 국무총리 아들이자, 현직 서울대 교수가 술접대를 받는 자리에 여배우가 동석했으며, 대가로 500만원을 받았다는 보도를 하면서 '나탈리'의 한 장면을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나탈리' 여주인공 박현진은 검색어에 올랐다. 박현진에게 언론들이 연락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12월이후 소속사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박현진 본인 번호를 어떻게든 딸 수 있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스타뉴스이고, 박현진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 중간에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크게 두 가지로 행동했다. 일단 실명보도는 하지 않고, 이니셜 보도로 1차 기사는 내보냈다. 그리고 침묵했다. 이는 언론사별로 다르겠지만, 뉴스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곳도 있을테고, 더이상 취재 자체가 불가능해서일 수도 있다.
그러 일부 언론사가 악수를 뒀다. 검색어에는 계속 떠있고, 더이상 취재는 안되니 궁여지책 끝에 나온 방법은 엉뚱하게 지난해 영화 기사를 쓴 것이다.
스타트는 마이데일리다. "나탈리 파격 노출 박현진, 요즘 뭐하나'...이거 말이 되냐. 뭐하는지 궁금하면 취재를 해야하지 않을까. 이데일리는 "나탈리 3D 정사신 주인공 박현진 새삼 '화제''다. 새삼 이란 단어의 뜻을 다시 알아야 하지 않을까.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박현진과 나탈리, 3개월만에 다시 주목" "파격 노출신 나탈리 박현진은 누구"라고 2개나 내보냈따. 스포츠칸도 "여배우 박현진-영화 나탈리, 거짓말처럼 화제 등극"이라고 했고, 모회사인 경향신문도 "나탈리 박현진, 만우절 아침 화제인물 급부상"이라고 내보냈다. TV리포트 역시 "나탈리서 파격노출 감행한 박현진 새삼화제..왜?"라는 어이없는 제목을 사용했다.
어제 밤부터 박현진에게 연락한 스타뉴스는 기여코 오후에 인터뷰를 했고, 인터뷰 기사가 나가자마자 '인터뷰도 못하고 검색어 변죽만? 한심한 언론"이라는 칼럼 기사를 내보냈다. 스타뉴스가 '검색어 따라잡기'에 대해 따로 마치 자신들은 무관한 척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웃긴 일이다. 스타뉴스도 검색어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어느 특정 사건에 대해 먼저 인터뷰 혹은 기사를 내보낼 수 있다고 해서, 타사에 대해 우월감을 가질 이유는 없다.
또 기사에서 여타 모든 인터넷 언론을 바보로 만든 것은 잘못이다. 기껏해야 5~6개도 안되는 매체들이 따라갔는데, 이를 바탕으로 마치 모든 언론사보다 뛰어나다고 자랑하는 것은 고기 한두마리 잡아놓고 실력있는 낚시꾼이라 자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또 매체별로 각각 지니고 있는 특성이 다른데, 이를 두고 "우리만"만 외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조금 특별하다. 여성 연예인의 술 접대 관련 기사에 몇몇 개념 상실한 매체들이 소스를 제공했고, 스타뉴스가 그것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뭐 지금 현재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해당 여배우로 지목된 박현진과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나탈리’가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해당 교수로 지목되는 노경수 교수도 검색어에 올랐다)
내용은 서울의 한 룸살롱에서 술 접대가 벌어졌고, 그 자리에 박현진이 나왔으며, 해당 교수가 향응의 대가로 5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박현진이 영화배우인 줄은 나중에 알았다. 돈을 건넨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뉴스를 보다가 재미있는 것은 방송 화면이었다. 뻔히 영화 박현진이 첫 여주인공으로 나선 ‘나탈리’의 한 장면이었다. 물론 ‘나탈리’가 지난해 흥행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3D 영화이며, 파격적인 정사 장면이 등장해 영화 홍보 초반 관심을 끌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하더라도 해당 영화를 직접적으로 삽입하는 것은 아니었다 싶다.
이유는 우선 해당 교수가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사실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술자리에 나온 여배우는 순식간에 ‘성접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방송 어딘가에도 그런 이야기는 안 나오지만, 이미 네티즌들의 추측은 여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면서 여배우의 반론 혹은 입장은 나오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방송에 영화 장면 삽입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여배우가 술접대 자리에 나왔다”는 팩트라 할지라도 앞뒤 구분없이 그 여배우가 그 술 자리에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는 상태에서 한 여배우는 또 매장당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장자연 사건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동시에 그러한 일이 또 생기기 방송이 바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장자연의 편지에 대해 조작의혹이 있다고 하자 네티즌들은 음모론을 펼친다. "권력층이 이를 덮으려 하는 것이다" "경찰이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려 한다" "조선일보의 사주다" 등등등..... 말 그대로 음모론이다. 왜냐하면,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에게는 근거도 없고, 논리도 없다. 단지 "장자연의 편지가 나왔는데"라는 SBS의 보도를 기반으로 한다.
경찰은 편지의 진위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는 공감하는 절차다. 그런데 이러한 절차조차도 대중들은 무시한다. 어떻게? "편지가 나왔으면, 거론된 사람들을 조사해야지, 진위여부 판단이라니"라고 말이다. 냄비 근성에 조금 황당하긴 하다. 여기에 일부 유명 인사들까지도 거들고 나선다. 물론 여기에는 또 "SBS가 진위 여부를 판단했고, 진짜라고 하지 않았냐"라는 보도를 기반으로 한다. 경찰은 못믿고 SBS는 믿는다? 사실 이런 상황이라면, 민간이나 정부기관까지 동원해 3~4차례 계속 검증부터 해야 한다.
어쨌든 그래서 진위여부 판단에 들어가려고 경찰이 애쓰고 있다. 그러더니 앞서 말했듯이 조작의혹을 솔솔 풍긴다. 또 앞서 말했듯이 대중들은 반발한다. 경찰청장까지 나서서, 경찰의 운명을 걸 듯하게 말한다. 그래도 대중들은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경찰이라는 존재 자체를 신뢰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것만,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심리가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경찰이 내놓을 결과는 오로지 하나 "장자연의 편지는 진짜고, 거기에 거론되는 사람들의 행동은 진짜이며, 이들을 불러다 엄중 처벌하겠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왜냐. 성접대와 술접대라는 상황이 존재한다. 한명은 접대를 하고, 한명은 그 접대를 강요하고, 다른 한명은 그 접대를 받는다. 접다를 하던 이가 이미 세상을 떴다. 그럼 이를 증명하려면 둘 중 한명은 이실직고 해야한다. 그런데 둘 다 부인한다. 망자를 불러낼 수도 없다. 경찰이 진짜로 진실로 이 사건을 수사하려고 해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한 지점이 여기일 것이다.
기실 여기는 또다른 한 축이 움직여야 한다. 수많은 연예계 관계자들이다. 그런데 안 움직인다. 아니 절대 못 움직인다. 그들이 성접대를 술접대를 시켜서가 아니다. 순식간에 시장이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며, 술접대의 경우에는 그 기준을 스스로들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읽다보면 "장자연 편지가 거짓이며, 경찰 말을 믿어야 하며, 진실은 은폐해야 하냐"라고 반박이 나올 것이다. 진실은 밝혀야 하지만, 지금처럼은 아니라는 것이다. 2년 전에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 이어질 때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무엇을 밝혔고, 무엇이 달라졌나. 간혹 연예계 연습생을 기획사 대표가 성폭력이나 성추행 했다는 뉴스가 아직도 나올정도로 그대로다.
음모론을 다양하게 펼친다고 해서 음모로 이어지지 않는다. 2년 전 떠돌던 '장자연 리스트'를 트위터에 무한 유포시키면서 "이런 놈들 죽여야 한다"고 날뛰어봤자, 그들이 죽지는 않는다.
'장자연 편지'에 대해서는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시민단체 등에서 공개적인 감시와 문제제기를 해가면서, 장기적으로 이와 유사한 사태에 대한 대책을 다시 마련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1년 뒤 또다시 발견될지 모르는 '장자연 편지'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종합편성을 받은 조선, 중앙, 동아, 매경의 구성원들은 마냥 좋을까.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한 일간지 간부는 "뭐 대충 1박2일처럼 연예인들 데려다 놓고, 자기들끼리 놀게 하면 시청률 올라가야 하는 거 아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웃어야될지 울어야될지. 종편 후 언론의 기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넘쳐나는 예능프로그램에 편승하려는 것도 웃기지만, 그 방안에 대한 인식도 저급이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제작진들의 고민, 출연자들의 노력, 그리고 '무한도전' 아류라는 평가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기까지의 시간 등은 모두 고려하지 않은 셈이다. 한마디로 돈으로 때워서 시청률 올려보자는 것이지, 어떤 마인드도 없다.
현재 조중동매에는 모두 PD와 영상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인력들이 있다. 인터넷 영상팀도 있고, 매경은 MBN을 가지고 있다. (MB 네트워크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말이다). 이들의 눈에 '신문'만 만들다 영상 매체레 옮기려는 사람들의 시각이 얼마나 한심하게 보일까 싶다.
들려오는 말로는 연예인 섭외에 대한 최일선에 각 일간지에 소속된 문화담당 기자들, 연예 담당 기자들을 동원한다고도 한다. 기자들 보고 섭외 영업을 뛰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기자들의 선택은 두 가지다. 까서 숙이고 오게 하던지, 무조건 띄워줘서 모셔오던지. 어느 쪽이든 참 난해한 것이 이들의 처지다.
물론 이전에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의 기자들도 영업이라는 것을 한다. (물론 일반 회사의 영업부와 다른 형식의 영업이지만). 하지만 문화-연예 담당 기자들의 이같은 행동은 기자 자신의 자존심 문제를 떠나, 연예인들을 보다 더욱 특수 계층으로 만들어버린다. 견제-감시의 주체, 혹은 동반자라 할지라도 충고의 주체가 어느 순간 하인이 되거나 혹은 아예 밑도끝도 없는 적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십분 이해하고, 벗어날 방법이 없다 하더라도 한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방송인들이 만드는 방송을 '당연한 결과물'로 여기던 신문쟁이들의 방송 진출이 과연 어떤 모양새로 나올지 궁금하다. 연예인들 데려다 놀게만 하면 시청률 나온다는 그 사고방식에서 말이다.
(사)한국영화감독협회 (사)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사) 한국영화기술협회 (사)한국영화기획협회 (사)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사)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사)한국영화인원로회 (사)한국영화다양성협의회이 9개의 영화단체들이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해임을 반대한다고 나섰다. 심각하게 부당한 일이며, 영화진흥위원회의 위상을 흔들고 영화계의 분란과 혼란을 조장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문화부가 임기를 보장하며 임명한 영진위원장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해임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지금의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회의와 불신만 키우는 일이다. 우리 영화인들은 이 일이 심하게 부당하며, 문화부가 영진위를 흔드는 것이며 영화계를 더욱 혼란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거듭 단정한다. 더구나 문화부가 위원장 해임의 사유라고 내세우고 있는 핑계들을 보면, 이것이 과연 정부 수준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것인가를 의심케 한다. 어느 부분에서도 위원장이 법적, 행정적으로 책임져야할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떻게든 시비를 걸려는 특정 단체의 마구잡이 주장과 그것을 부풀리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나열하고 있다. 진위와 경중을 가리지 않은 채 근거가 드러나지 않는 의혹을 모두 사실인양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여론재판이라고 할 것이지만, 그 여론이라는 것조차 불순한 목적을 가진 쪽에서 조작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셈이니 과연 문화부가 무엇을 듣고 어떤 판단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문화부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시절로 되돌아간 것인가? 되돌아가려는 것인가? "
좋은 말씀이다. 단 첫 줄만. 임기를 보장하라는 말은 일단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한 문화예술계 수장들이 줄줄이 잘려나갔을 때 나왔던 말이다. 그때는 조용하시던 분들이 왜 이제 이렇게 들고 나서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도 위원장이 법적, 행정적으로 책임져야 할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떻게든 시비를 걸려는 특정단체~"라는부분은 이미 실체가 많이 드러났는데, 소식이 늦은 이들의 오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차라리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기가 낫다. 적어도 그때는 인식의 자유, 사고의 자유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
"확증되지 않은 자칭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위원장을 해임하고, 영진위와 영진위 위원장의 자리를 허수아비처럼 만들어버린다면 영진위 파행의 책임은 철저히 문화부의 것이고 더 나아가 문화부 파행이라는 엄청난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영진위원장의 진퇴문제는 단순히 어느 한사람을 들여오고 내보내는 문제가 아니라 영화진흥위원회라는 기관의 역할, 정부의 영화정책과 관련하여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지라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그 이후에 닥쳐올 파문과 파장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살펴야 하는 문제가 아닐수 없다. 문화부가 지금 무슨일을 하려는 것인지 신중하게 돌아보며, 스스로 영화계 흔들기와 분열의 중심에 서려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
반박할 부분이 그다지 없다. 완벽하다 못해 나도 호응하고 싶다. 단 해임 대상이 조희문이 아니라면 말이다. 과거 진보 인사들이 줄줄이 잘릴 때 이런 소리 했으면 오죽 좋겠냐만은, 문제가 많은 위원장이 잘리는데 이런 식으로 완벽한 논리(?)를 구사하며 반박하는 것은 사실 모양새가 좋지 않다. 게다가 이번 사퇴는 문화부가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저지른 조 위원장에 대한 여론의 힘이다. 여론=문화부 라는 공식은 어디에서 성립하는지 원.
조 위원장의 해임 여론이 거세게 나온 것은 조 위원장이 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외압을 행사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조 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에 참석 중 심사위원들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특정작품의 선정을 강요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다. 또 조 위원장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2월에는 독립영화 감독들이 새 독립영화 전용관 시네마루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고, 3월에는 영화인 1600여 명이 조 위원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저 9개 단체가 뿌린 보도자료의 실제 반영이다. 기껏해야 매일경제, 스포츠월드, 한국일보 등만 반영했다. 찌라시 같은 빅뉴스나 독립신문은 빼자. 미디어 오늘과 한겨레는 거꾸로 이같은 보도자료를 낸 보수영화단체를 비판했다. 한마디로 언론사들도 어이없다는 것이다. 제발 뻘짓 좀 그만하다.
무슨 문제였을까. 어떤 아픔이 있었을까. 6월 마지막날 아침에 나온 박용하 자살 뉴스는 충격이라기보다는 뜬금없다는 느낌을 먼저 줬다. 안재환, 최진영, 최진실의 자살은 그 순간 앞뒤 상황이 연결이 되었고, 장자연의 자살은 이후에 어찌되었든 이유가 나왔다. 그런데 박용하의 자살은 "?"가 먼저 떠올랐다.
언론들은 소속사와 지인들을 취재하고, 경찰 공식 브리핑을 통해 대충 3가지로 정리했다. 하나는 아버님의 암투병에 대해 효자였던 박용하가 괴로워했으며, 오랜 기간 매니저로 손발을 맞췄던 전 매니저가 공금횡령 등으로 인해 결별했고, 이로 인해 1인 엔터테인먼트 운영에 대한 부담감, 마지막으로 최근 작품들의 부진으로 인한 부담감이었다. (드라마 '남자이야기'는 내용 면에서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6~9%를 유지했다. 당시 경쟁 작품은 '선덕여왕'이다. 그리고 영화 '작전'은 15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언론들은 이전에 자살을 다루던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우선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몇몇 매체에서 다소 이야기했지만, 이를 자살에 직접적으로 연계시키지 않았다. 이것이 직접적인 사인이 아닌 점에 무게가 실린 점도 있지만, 다른 연예인이나 우울증을 겨끈ㄴ 이들을 자극시키지 않으려는 흐름도 있었다.
또하나는 추측성 기사가 많이 사라지고 정황 기사가 나왔다는 것이다. 다양한 정황들을 모으고 모아 "박용하는 자살했다"라는 기사가 나왔지, 이전 처럼 소설성 기사는 거의 생산되지 않았다.
이는 박용하의 자살에 자극적인 정황이 없었끼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평소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연예인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활동 이외의 어떤 일을 특별히 만들어내지 않는 연예인이기에 그의 죽음에 대해 언론들은 담담하게 다가갔던 셈이다.
어떻게 보면 이때문에 인터넷에서 박용하의 죽음은 하루 이슈로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차분하게만 기억될.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 전체 25개 구 중에서 8개 구에서만 승리하고도 서울시장이 됐다. 특히 강남 3구의 몰표는 마치 과거 영호남을 방불케했다. 일단 표 구성을 조금 따져보자. 오 시장은 강남구에서 5만9,296표, 서초구에서 4만3,820표, 송파구에서 2만3,814표를 더 얻었다. 중구 용산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동구에서도 승리했지만 표차는 크지 않았다. 결국 한 후보가 17개 구에서 이겼지만 표 차이가 수백에서 수천 표에 그친 데 반해 오 시장은 강남 3구에서 몰표를 얻어 시장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한명숙 후보가 이긴 곳은 17개 구. 결국 배 이상의 지역에서 이기고도, 강남 몰표 때문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준 셈이다. 민주주의가 뭐 과반의 결과이기에 오 시장의 당선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남시장으로 밖에 축소시킬 없는 처지다. 이게 현실이고, 이게 민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부 네티즌들은 '강북에서 투표하지 않은 이들을 더 탓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 맞는 말이지만, 100%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강북과 강남은 삶의 질이 확연히 다르다. 투표가 국민의 권리이기는 하지만, 그 투표권을 행사하기까지의 과정에 아쉽게도 국민의 권리는 자본의 힘에 속박당한다.
삶에 여유가 있는 강남 주민들에게 지방선거일은 투표를 하고도 여유로운 날이지만 (뭐 평소에도 그러하지만) 삶 자체가 전쟁터인 많은 강북 주민들에게는 지방선거일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일을 해야하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선거일 쉬는 일이 많아진 이들을 위해 더 봉사해야 하는 날이다. 투표할 권리를 행사할 시간을 박탈당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인데 시간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말이 된다. 밤늦도록 아니면 새벽까지 일하는 이들에게 새벽 6시는 투표의 시간이 아닌, 자신의 몸을 추스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일어나는 시간은 투표의 시간이 아닌 다시 일을 나가는 시간이다. 행동할 시간이 존재하더라고 정신적인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명숙 후보의 잃어버린 표는 단일화 합의를 안한 노회찬 후보가 가져간 것이 아니라, 고된 강북의 시간이 가져간 셈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오세훈 강남시장 탄생으로 이어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오세훈 강남시장이 대권을 노린다면, 강북의 저 잃어버린 시간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강북민에게 돌려주는 저 시간이 자신에게 득이 될지 화가 될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딴나라당이라면....투표율이 낮아야 이긴다고 외치는 희한한 정당인 딴나라당이라면 아마도 잃어버린 시간을 더 힘들게 할 듯)
그런데 최근 'PD수첩 무죄' 판결에 항의하며 대법원장 공관을 찾아 이틀째 항의 집회를 하는 이들을 보면 또다시 이 어르신들의 모습에 대해 실망했다. 나라사랑시민연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개척청년당 등으로 이름 붙힌 수구 보수단체들의 모습들이 현 정부와 검찰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이렇게까지 흥분시키는 주체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조중동. 이들은 PD수첩과 촛불집회 주동자들에게 무한한 한이 서려있을 것이다. 촛불집회 당시 이들은 회사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음은 물론 신분을 숨기고 취재를 했어야 했다. 일부 직원들은 조기 퇴근까지 했다. 시민들이 분노한 것은 과거 진보 정부였을 당시에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우려'를 기사로 내보내던 매체들이 저웁가 바뀌었다고 하여 찬양 일색으로 변절한 까딹이다. 진실에 대한 접근이 아닌 정부 눈치보기 처세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 조중동이 PD 수첩 무죄 판결에 얼마나 화가 났을 것인가. 판사의 얼굴을 계속 기재하며 마치 "보수단체여 이들을 공격하라"라고 강조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물론 이들은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22일도 무려 2개의 2면을 할애해 법원과 PD수첩을 공격하고 나섰지만, 보수단체들의 폭력행위와는 선을 그을 생각으로 기자수첩에 '시위 표적된 사법부, 그러나 폭력은 안된다'라고 은근슬쩍 발을 뺐다. 그런데 정말 은근슬쩍이다. 딱 한 줄만 제대로 '폭력 안된다'는 글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빨간 글자)
정지섭 기자는 이 칼럼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권모(71)씨는 "뒤늦게 대법원장 승용차를 발견한 사람들이 우발적으로 던진 것 같다"면서도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는 말투였다. "판사 두어명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법원장도 나라의 녹을 먹고 있는 사람인데, '죄송하다. 내 부하 잘못이다'고 사죄하지는 못할망정 '사법부 독립' 운운한다는게 말이 돼요?""라고 참가자의 말은 인용한 뒤 "논란의 판결을 내린 판사들에 대한 집중 성토에 나선 시위대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몸소 겪으며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어른들이다. 엄동설한 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몸싸움을 벌인 것도 나라 걱정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수한 동기'가 '불법 행위'를 정당화시키지는 못한다.
법질서 파괴행위가 설득력과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건 PD수첩이 촉발시킨 촛불시위의 끝을 봐도 알 수 있다"고 글을 썼다.
본인이 쓰면서도 많이 민망했을 것이다. 비판을 하고 싶은데 눈치를 봐야한다. 그러다보니 노인들의 우국충정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나라 걱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또 그러면서 한번 더 PD수첩과 촛불집회를 씹어주는 센스를 잊지 않는다.
(한가지 칼럼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다. 정 기자가 멘트는 참 잘 땄다. "판사 두어명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말. 대통령 한명이 나라 뒤집어 놓는 꼴은 이들에게 안 보이는 걸까. 부자들을 위한 나라를 위해 서민 죽이고 강 파는 삽질하고 약속 뒤집고 거짓말 늘어놓는 대통령에게 먼저 말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대통령 한명이 나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정 기자가 '한 줄' 말한 것처럼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 안된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조중동 제목만 보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지 못하는 이들은 100% 폭력 저지르고 싶다. 조중동을 보시는 어르신들 입장이 여기서 십분 이해된다.
조선
"法상식 벗어난, 판사 한사람의 편향적 판결" "핵심 5가지 허위보도" 高法 판결, 地法이 108도 뒤집었다 "MBC가 사과 정정보도한 사안에도 "다소 과장됐을 뿐…" 무죄 판결한 문성관 판사는 작년 '국보법 위반' 이천재씨도 "무죄" "왜곡의 고의성 놓고 다퉜는데…왜곡 자체가 없다니 황당" "편향 판사 탄핵소추 청원운동" 제작진 "정치 검사 거짓말 드러난 판결" "상급심 가면 진실 밝혀질 것" 똑같은 사안 놓고 판사따라 '어제는 무죄, 오늘은 유죄' 검찰총장 "국가 명운 달린 사건에서 이런 판결이…" 광우병대책회의 "언론자유 보장한 상식적 판결" 언론·시민단체 "오늘은 공영방송 사망 선고일" 사라지는 광우병 갖고 이 난리인가 변호사 대신 '부적'이 필요한 시대 文 판사, 여중생들 죽기 싫다 울먹일 때 어디 있었나 젊은 판사 눈치 보느라 주요사건도 제비뽑기식 배당 법원 내부서 처음으로 '"우리법연구회 해체" 목소리
중앙
"사법부 판단에 많은 국민 불안" 무죄 선고한 문성관 판사는 법원 "과정 있지만 사실과 맞아" 검찰 "왜곡 분명한데 판단 안 해" "판사 개인 잣대로…참 기가 막힌다" MBC 전 책임PD "제작진, 고맙고 자랑스럽다" "결론 내놓고 짜맞춘 것 판사 고소하고픈 마음" 무엇이 사법부 독립을 위태롭게 하는가
동아
법원 "광우병 보도 전부 무죄" 검찰총장 "납득못할 판결 국민불안" 고법은 "상당부분 허위보도"…지법은 "다소 과장됐을 뿐" "거짓말로 국민 선동했는데 악의 없었다고?" 강기갑-전교조 이은 '판결 쇼크'…檢 "법원, 상식도 안통해" "제작진도 허위 인정했는데 법원이 아니라니…" 조능희 당시 PD "권력비판 노력했다" 靑 "침묵으로 답변 대신하겠다" "PD수첩 허위 없다"는 문성관 판사 어이없다
대단하지 않은가. 사법부 판단에 많은 국민이 불안하다는데 누가 그런데 묻고 싶다. 판사 한사람의 편향적 판결이라고 했는데, 이는 사법부 개혁 문제로 제기했어야 했다. 그동안 군사정권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잘못된 판결에 대해 조용하던 수구세력이 자기 뜻대로 안되자, 해묵은 이야기를 꺼낸다. 제작진이 허위를 인정했다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법원 역시 일부 내용에는 문제가 있지만, 큰 맥락으로 봤을 때 언론의 기능을 수행했다고 봤다.
촛불집회때 된통 혼난 것은 이해한다. 잘못이 있으면 혼나야 한다. 그런데 그 혼나는 것에 대한 화풀이를 어거지로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조금 지각있는 행동을 하라고 제대로 된 글을 쓰는 것이 조중동이 그나마 반성하는 길이 아닐까 싶지만, 실행 여부는 극히 낮아 보인다.
미국 록그룹 그린데이의 보컬 빌리 조 암스트롱과 한 여교생으로 보이는 팬이 무대 위에서 키스를 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말이 많다. 일부 언론에서는 '논란''파문''비난''찬반 의견' 등등의 단어를 써가며 이같은 말을 더 확산시키는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이 현장을 가봤으면 그같은 표현이 나왔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18일 그런데이의 공연은 말 그대로 열광적이었다. 2층에서 보면 마치 열광적인 신도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한공연이 그렇듯이 사람들은 '나'라는 존재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충분히 즐기기 위해 그곳을 찾는다. 노래를 알든 모르든 그것은 차후의 문제다. 가만히 앉아서 듣는 이들도 발은 가만히 놓지 않는다. 그게 아마도 방송이 아닌 현장을 가는 이유일 것이다.
당시 빌리 조 암스트롱은 관객들을 무대에 올렸다. 어떤 관객은 빌리 조와 깊은 포옹을 했고, 어떤 관객은 빌리 조가 넘겨준 마이크로 노래를 불렀다. 또 어떤 관객은 빌리 조가 건네 준 물총을 쐈으며, 어떤 관객은 스탠딩 관객들을 향해 다이빙을 했다. 또 어떤 관객은 몸을 흔들었다. 그 가운데 문제(?)의 여학생은 무릎을 꿇고 빌리 조와 키스를 했다.
이에 대해 어떤 언론은 1969년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 당시 여대생팬이 속옷을 무대로 던진 일과 비견된다고 말했다. 2010년 시대와 1969년 시대를 비교하는 센스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또 어느 언론은 "내 딸이 저리했다면 화가 났을 것"이라고 말한 네티즌 멘트를 옮겨 적었다. 자기 딸이 그랬다면 화를 낼 것이지 굳이 다른 집 딸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