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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노짱'이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올려본다. 어느 네티즌들의 글 때문이었을 것이다.

"노무현이란 존재가 우리 가슴 속에 남는 이유는 대통령이란 자리때문이 아닌, 국민으 '짱'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둘러보다가 '노짱'에 대한 몇몇 글들을 모아봤다. 물론 이 글들보다 더 노짱에 대한 가슴으로 추모하는 글들은 많을 것이다.

 

 

盧 추모콘서트'. 봉하의 바람이 성공회대로 오다

21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가 개최된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대운동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길었다. 지난 5월 마지막주 봉하의 추모행렬, 그리고 서울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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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당신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바보에게 용서를 빌며 머리를 숙입니다"

"제가 버린 한 표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울겠습니다. 이 미친버린 세상에 울기만 한다고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원하던 세상을 저희가, 국민이 만들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습니다....저희가 하겠습니다"

"당신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5천만 국민의 가슴 속에 5천만명의 '노무현'을 남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권력을 국민에게 넘겨준 최초의 노무현 대통령님 존경합니다"

"아직 어리지만 나중에 결혼을하고 엄마가 되면 아이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당신이 가던 날 마음이 아팠다고. 그리고 당신과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힘없는 학생이기에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편안한 곳으로 가세요"

"당신이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국민이 바보였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기권도 권리라 생각한 제가 바보였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서민도 살만하다는 것을 잠깐이나마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 몇몇 글을 읽으며 눈물이 났다. 사람들은 노짱에게 진심으로 죄송해했고, 진심으로 감사해했고, 진심으로 애도했다. 그 어느 대통령이 이러했을까. 향후에도 과연 이런 대통령이 나올까.

 

인터넷에서는 추모곡이 울려퍼지고 있고, 밤 새서 사람들은 분향소를 찾아간다. 피곤해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역사의 현장으로 간다. 재직 시절 공과 과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치관으로서 평가받는 한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국민들은 한 장소에 모여든다.

 

2009년 5월 29일. 대한민국 국민들은 경복궁으로 광화문으로 모일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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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노무현이란 한 정치인이 대선에 도전한다. 지지 국회의원 1명만을 데리고 민주당 경선에 나선 정치적으로는 초라한 행보였지만, 그 뒤에는 '국민'과 팬클럽 '노사모'가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노무현은 200212'기적'이라는 표현을 낳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

 

 

이명박 정부 또다시 '노무현 대립각'으로 정치?

한나라당이 그동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노무현'이라는 존재를 사방에서 폭격하면서였다. 즉 제대로 정치를 하기보다는 노무현을 깎아내림으로서 자신들의 지지율을 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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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이후 2009년 현재까지 대한민국은 '대통령 노무현'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재직때에도, 퇴임 후에도,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 이 순간까지도 대한민국은 '노무현'이라는 이름 안에서 사고와 행동이 갇혀있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군대라는 조직과 철권통치로 국민을 억눌렀던 전두환-노태우나 정치적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던 김영삼-김대중도 재직시는 물론 퇴임후에도 그 공과가 논해지기는 했지만, 그들이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들이 정치적 훈수를 하더라도 국민들은 정치권 큰어른의 목소리로 듣기보다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잃은 늙은 정치인의 '' 소리로 치부했을 뿐이다. 그런데 노무현의 발언은 바로 그의 지지층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것이 때로는 노무현에 대한 지지일 수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영향을 미친 것이다.

 

왜일까. 왜 대한민국은 노 전 대통령에 갇혀있게 된 걸까.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민은 6년 전부터 노 전 대통령식의 자유와 '국민이 최고 권력'이라는 가치에 몸담게 되었고, 다른 하나는 이명박 정부가 이같은 가치를 무너뜨리려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노무현'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참여정부 시절 '모두 노무현 때문이야'라는 말장난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정도로 대통령에 대한, 정부에 대한, 국회의원에 대한, 경찰에 대한, 검찰에 대한, 즉 이전에 국민을 무시하는 잘못된 권력, 권위에 대해 까발리고 비판할 수 있었다. 그것을 수년동안 누리다 보니 당연한 상황이라 생각하게 되었고, 참여정부 말에는 '대통령 노무현'까지 포함한 모든 권위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국민은 국민이 최상위의 권력임을 실감하게 되었고, 취임 초 권력을 내놓겠다는 대통령은 정말 자신의 권위를 낮추고 또 낮췄다. (이를 일부 군사정부때 활개를 치던 정치인들과 언론은 가볍고 생각없는 대통령으로만 치부하며 비난했다. 권위를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큰 권위를, 권력을 갖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퇴임후 1년여가 겨우 지난 즈음, 국민은 참여정부때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을 위했으며, 권력을 놓았는지 알게되었다. 2MB(용량 2메가 바이트)로 놀람감이 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덕분이다.

 

세간의 말처럼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자유''국민''억압'공안''철권''폭력' 등으로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것이 이명박의 유일한 업적일 수도 있다.

 

이러다보니 현 정부나 정치권은 노무현의 그림자를 지우지 않으면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지난 여름 촛불집회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11년전 자신들이 했던 방법대로 추진하면 모든 것이 그대로 이뤄질 수 있는 줄 알았던 한나라당과 정부는 국민들의 행동이 달라졌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 노무현'이 남긴 '자유''최고의 권력은 국민'이라는 인식을 지우지 않으면, 자신들의 뜻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 수사의 한가운데로 끌여들여 '도덕성'을 무너뜨리는 방법을 택했다

 

. 혹자는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명명백백 드러나고 있는데, 이것이 무슨 소리냐고 할 것이다.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은 ''라는 것이 성립이 되고 난 뒤이다. 그러나 현 정부와 검찰은 언론재판을 먼저 선택했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희한한 검찰 수사'라고 할 정도로 매일같이 수사 브리핑을 했고, 검증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수구 언론들은 연일 보도했다.

 

검찰이 증거를 확보하고 조사해야하는 절차 대신 '노 전 대통령이 이런이런 의혹이 있어 조사를 할 것이다'라고 공표를 먼저 한 것이다. 여론재판은 법정에서 이뤄지는 재판보다 더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의 도덕성은 무너졌고, 그의 지지층은 물론 중립에 서있던 국민들조차 노 전 대통령에게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 어떤 결론이 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사실 현정부와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지 않아도 이미 얻어낼 것은 다 얻어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통한 서거는 이 모든 것을 뒤집어놓았음은 물론 현 정부와 검찰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했다.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실체는 이미 봉하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대통령 출신 '인간 노무현'에게서 떨어져 나간 하나의 신화적 의식으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 정부와 검찰이 '인간 노무현'을 아무리 지지고 볶고 때리며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더라도 권위와 권력을 스스로 무너뜨렸던 '대통령 노무현'은 그대로 국민들 안에 살아있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경찰-검찰 통치에 반발을 하며, '최고의 권력은 국민이다'라는 명제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을 만들어 낸 것은 '인간 노무현'을 넘어 '대통령 노무현'이었다는 것을 이번 일로 인해 새삼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한 발 더 나아가 국민들은 '대통령 노무현''인간 노무현'을 다시 하나로 합치는 과정을 밟고 있다.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의식이 머문 머리와 가슴이, '인간 노무현'의 서거로 인해 육체까지 다시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겨우 이틀동안 수십만명의 조문객이 '인간 노무현'을 보기 위해 발을 옮겼고, 수백만명의 네티즌들이 애도의 글을 남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머리와 가슴과 몸이 하나가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여기에 시청광장을 막고, 청계광장을 막으며, 덕수궁 대한문까지 경찰력을 동원해 통제하는 또한번의 패착으로 더욱 '대통령 노무현''인간 노무현'을 국민에게 다가가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현 정부는 국민에게서 '대통령 노무현'을 없애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인간 노무현'까지 끌어들이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결국 향후 이명박 정권은 노 전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만 행동해야 되는 꼴이 되어버렸다.

 

매년 523일이라는 국민들의 의식이 집결되며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가할 수 있는 '기념일'까지 만들어줘 버렸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극단의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면 '대통령 노무현'을 인정해야 한다. 그가 뿌린 씨앗을 인정하고 그가 만들어놓은 틀을 다시 한번 맞춰놔야 한다. 그 안에서 또다른 길을 만들고 씨앗에서 나온 또다른 씨앗을 걷어들여야 한다. 지금처럼 부수고 밟고 할 것이 아니고 말이다.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 나라 국민의 의식 속에 있는 대통령은 이명박이 아니라 노무현이 될 수 밖에 없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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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성격상 여러가지 말을 해곤 했습니다. 현 정부와 한나라당을 욕할 수도 있고, 개념없이 자살하라고 글을 올린 후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이명박스러운 발언을 내뱉은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를 욕할 수도 있으며, 갑자기 생명 존중 운운하다가 노 전 대통령의 장인어른을 들먹이며 색깔론을 제기하는 조갑제를 비난할 수도 있었습니다.

 

과거 2002년을 떠올리며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의 과와 실에 대해 논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수십페이지에 달할 듯 싶은 이러한 글은 오늘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지난 해 여름 전국일주를 하다가 들린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찍은 사진 몇 장으로 기억할까 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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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계자들은 언론에 늘 말한다. "한국 영화가 힘든 이 시기에 많이 도와주세요. 언론이 도와줘야 삽니다" 기자들과 대중들의 시각차가 다르다는 것은 지난 '디워' 사건 이후 절실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아직 대중들은 기자들이 쓰는 리뷰와 별점을 자기도 모르게 의식한다. 아무래도 수십년~수년간 영화를 보며 단련된 눈에 대해 '전문가'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기자들의 글은 관객들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영화인들!!심형래 감독에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며칠전 텔레비젼에서 심형래 영화감독님의 파워인터뷰라는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된 이후 영화의 참패로 온 국민의 비난과 질타를 받아온 그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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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발표회 현장

 

영화사나 영화 홍보대행사도 이를 안다. 이 때문에 기자시사회 일정을 꼬박꼬박 기자들에게 시사회 며칠 전부터 알리며 한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실제 언론시사회를 가면 꽤 우스운 일들이 벌어진다. 그 중심에 영상·사진 기자들이 존재한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CGV. 영화 '마더'의 국내 첫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봉준호-김혜자-원빈이라는 화려한 라인업은 기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아니나다를까 시사회 표를 받으려는 기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물론 이중에는 기자가 아닌 이들도 다수였다. (만일 전부 기자라면 대한민국 영화 담당 기자들의 숫자는 가히 어마어마하다 말할 것이다) 그러나 참 쉽게도 표를 얻어갔다. 아무리 봐도 팬일 뿐인데, 영화사는 쉽게도 그들에게 표를 내줬다. 뭐 자리가 넉넉하면 그리 해도 될 듯 싶지만, 웃긴 장면은 표를 나눠주는 데스크 옆에서 일어났다.

 

이미 오전부터 기다린 영상·사진 기자들에게 줄 표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일찌감치 나와서 '번호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번호표는 실제 좌석표와는 상관없는 별 '쓸모없는' 표였던 것이다. (자세한 파악은 안되었지만, 취재당시 라인에 대한 번호표라는..즉 첫번째 줄에서 취재하냐, 두번째 줄에서 취재하냐는 수준) 더 황당한 것은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예정된 영화관에서 일어났다.

 

 

영화사인 바른손측은 영상·사진 기자들에게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 인사 후 나갔다가 기자 간담회때 다시 들어오라고 요구했다. 간단히 말해서 "너희는 영화 보지 말고 감독과 배우 사진만 얻어가면 되지 않느냐"는 요구였다. 취재 기자와 구분을 짓는 것이다. 취재 기자는 어쨌든 리뷰라는 것을 써야하고, 영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야 하기에 영화를 봐야 하지만, 영상·사진 기자들은 그것과 상관없이 그냥 마이크 붙잡고 있는 감독과 배우들만 찍으면 될 것을 굳이 아깝게(?) 자리 차지해 가며 앉아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곳저곳서 항의가 들어왔다. 그러나 영화사측은 그저 '웃기만' 할 뿐,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만 했다. 일부 취재기자들까지 나서자 그제서야 2개 줄을 빼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미 영화 상영 시간을 훌쩍 지나버렸다. 어찌보면 웃긴 것이 그렇다면 그 2개 줄은 이미 확보가 되었던 자리라는 셈이다. 그런데 영상·사진 기자들이 몇명인데 겨우 2줄만 빼주고 생색을 내는 꼴은 정말 아니었다. 여하튼 그리하여 일단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 진구 등이 들어와 무대 인사를 했다.

 

문제는 다시 여기서 발생했다. 그나마 뺀 2줄이라는 곳에 이미 자신들의 자리라고 한 이들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사측은 자리 정리에 나섰지만, 자기들이 저질러놓은 일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기자들과 자리주인들이 실갱이를 할 동안 영화사 직원들은 주변서 그저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한술 더 떠 경호원으로 나선 이들은 "(기자)여러분들이 자리 정리를 안하면 기자간담회 시간이 줄어든다"는 웃긴 협박까지 하기 시작했다. 결국 물러난 것은 사진·영상 기자들이었다. MBC 섹션TV측은 격하게 "야 섹션 철수해"라고 생생히 영화관을 울리기까지 했다.

 

영화사 측은 알고 있다. 봉준호-김혜자-원빈 라인업에서 고개 돌릴 사진과 영상 기자들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설사 현장에서 이들이 고개를 돌리더라도 각 매체 데스크들에게 깨질 것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찍어야 됨을 안다. 그것때문에 설사 기자들에게 자리 하나도 안내줘도 사진이 나갈 것을 잘 알고 이들을 단지 '홍보맨' 취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당당히 다음날 보도자료를 뿌린다 "뜨거웠던 기자 시사회 현장"이라고.

 

한편으로는 그 자리를 보이콧하지 못한 영상·사진 기자들의 한심함도 사실 거론해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모른다. 그렇다고 뭐 영화사에 본떼를 보여주자는 것이 아니다. '취재'라는 형식에 대해 (이는 이미 영화사측에서 요구한 것이다) 상황을 갖춰달라고 요구하라는 것이다. 무슨무슨 대접을 받으라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것조차 포기하고 결국 '홍보맨'으로 자리매김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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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배치되는 언론사들을 사실 주목하지 않는다. 그냥 메인에 걸려있기에 클릭해서 볼 뿐이다. 그것은 사람들은 그냥 '네이버 메인에 배치가 되었고, 네이버 뉴스다'라고 인식한다. 뉴스를 만들어내는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한다.

 

 

네이버 "억울하다"…네티즌들 "메인 봐라 그러면 안다"

네이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아프리카 금칙어'에 대한 해명도 하면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의견게시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네티즌은 냉정하다. 네이버에게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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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공지사항

 

때문에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기본형으로 배치되고 안되고는 언론사 입장에서는 영향력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인터넷에서 한 언론사가 포털을 통해 사회적 영향을 끼치는 영향력과 더불어 각 언론사가 감당해야할 트랙픽까지 포함) 그러나 사실 이러한 것은 언론사만 느낄 부분은 아니다. 네티즌들도 이에 대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이유는 모든 뉴스에 있어서 각 언론사의 분위기나 논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로 네이버 마음대로 뉴스캐스트에 조선, 중앙, 동아와 스포츠지 한두개만 배치한다고 했을 경우에 네티즌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만일 독립신문이나 조갑제닷컴이 들어갔다고 생각해봐라..음.--;;)

 

이런 가운데 최근 국민일보가 운영해온 뉴스캐스트가 네이버 뉴스 제휴평가위의 평가 결과에 따라 5월 1일부터 기본형에서 선택형으로 전화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대개 중앙일간지가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 빠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일시에 무너뜨린 것이다. 사실 이는 최근에 네이버 뉴스캐스트 선택형으로 들어간 한 언론사 기자는 "기본형이 아니면 별로 영향이 없다. 트래픽이 늘어났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라고 할 정도다.

 

 

국민일보가 빠진 이유는 현재 '선정성'이라고 정도만 알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일보 기사에 대해 항의가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국민일보 기사에 대해 네티즌이 항의를 하면 그것을 숫자로 세서 '항의가 많이 들어왔으니 뺐다'는 식의 재미있는 기준을 세운 것이다. (이럴때 드는 생각은 한 100명의 안티조선 사람들에게 말해서 네이버에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항의해보라고 하고 싶다. 과연 네이버가 조선일보는 뉴스캐스트에서 뺄 자신이 있는지 말이다. 물론 자체 검수를 하겠지만, 그 숫자가 많아질 수록 검수 통과 확률도 높아질테니 말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스포츠서울닷컴이나 여타 스포츠지의 선정성을 과연 국민일보가 따라잡았단 말인가. 심히 어이없을 뿐이다.

 

'선정성'을 단순히 여자 사진 배치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모든 언론사가 다 포함된다. 그렇다면 정치적 선정성은 고려하지 않는가? 사회적 선정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면 네이버는 기준을 확실히 해야한다. 이유는? 국민일보는 기본형에서 보는 독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이는 네이버가 언론사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다. 자기들 말 잘 들으라고 말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네이버가 각 언론사의 선정성에 대해 기준을 명확히 해서 들이댈 수 있는지 궁금하다. 앞서 말했듯이, 단순히 '노출'이 아닌, 정경사에 대한 모든 선정성에 대해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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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 씨가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아직도 이명박 정부를 믿습니까?

얼마 전 사람들과 모인 자리에서 문득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 첫째는 이제는 이명박을 욕한다고 해서 특별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정권과 달리 도덕성을 무기로 하는 정권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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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20일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유 판사는 "여러 사실을 종합해보면 박 씨가 문제가 된 글을 게시할 당시 그 내용이 허위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설사 허위 사실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당시 상황과 외환 시장의 특수성에 비춰봤을 때 그가 공익을 해할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씨는 지난해 7월과 12월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 '외화예산 환전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 '정부 긴급 공문 발송1보-금융기관 및 기업에 정부가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으로 전송했다'는 등의 허위 글을 올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13일 열린 박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국가와 국민에 끼친 해악이 분명히 있었고 국민의 불안 심리를 노골적으로 자극한데다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씨의 법률 대리인인 박찬종 변호사는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 건 당연한 귀결"이라며 "검찰이 적용한 전기통신기본법은 1967년 제정된 법률로 컴퓨터가 있지도 않았던 시절이고, 규제대상도 아니었다. 이미 죽은 법을 검찰이 끄집어내 적용한 것이다. 설령 이 법이 살아있다 해도 법 47조 '공익을 해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를 적용한 것은 죄형법정주의에도 어긋나는 주장이다. '허위 통신'을 했다고 하는 혐의엔 '허위사실'은 포함이 되지 않는다"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MB정권 정부 비판적 글에 대해 규제하는 분위기에서 무죄판결이 났다는 건 사법부가 인터넷 공간의 언론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걸 분명히 한 판결"이라며 "최근 사법부가 시국 사건에 대해 신영철 대법관 파동 등을 거치면서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판결은 사법부 독립과 권위를 세우는 데 디딤돌이 될 만한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이번 사안을 통해 박 변호사가 너무 앞서간다는 생각이 들었음과 동시에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승전보를 올리는 듯한 반응 역시 당황스러울 정도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에 대한 무죄 판결은 그 자체로서 그리고 개인에게는 유의미할 수는 있지만, 그가 구속 기소된 직후 변화된 한국 인터넷내 여론 환경과 언론 환경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단초를 마련했다는 수준에서 받아들여야할 사안이 사법부의 인터넷 공간에 대한 여론 자유화의 인정으로까지 확대하는 듯하다.

 

근본적으로 인터넷 여론 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법들과 제도부터 수정해야 한다. 사문화된 법들이 희한하게 시대에 안맞게 적용되어 네티즌들을 옥죌 수 있는 상황이 줄줄이 4년간 연출될 수 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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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엄기영 사장은 신경민 앵커의 하차에 대해 외부의 압력은 없었다고 말한다. 엄 사장은 하차 이유에 대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궁금해졌다. 그 경쟁력 강화는 어디서 기인할까. 정치인들의 판단? 아니다 내부 구성원들의 단결과 국민들의 판단이다. 거기서 경쟁력이 생기고, 이를 기반으로 평가받는다고 생각한다.

 

 

손석희가 정치권으로 나간다면?

손석희 전 MBC아나운서 실장이 성신여대 교수로 강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뉴스를 들은 뒤 아쉬움이 많았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손석희는 후학을 길러내기 위해 강의를 할 타입은 아니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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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신경민 앵커는 이러한 점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다. 뉴스 앵커 한명 바뀌는 것에 대해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 앵커 스스로 MBC의 브랜드를 올려놓은 셈이다. 그런데 엄 사장은 경쟁력이 극히 떨어진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여기서 또다시 궁금해진다. 과연 경쟁력 있는 후임 앵커는 누가 될까. 아나테이너로 변모한 한참 아래 아나운서를 투입할까? 아니면 말 잘 듣는 어용 기자 출신을 투입할까? 많이 궁금해진다.

 

 

신 앵커는 앞서 1월달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오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교체 명분은 시청률이 되겠지만 시청률은 늘 그만했으니 구실일 것이다. 저 역시 주야장천 앵커하려는 열망도 없어요. 늦게 시작했으니 누구처럼 10년을 할 수도 없을 것이고 미국이 아니니 댄 래더나 월터 크롱카이트처럼 70 넘어 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다만 하는 동안 하루하루 열심히 할 뿐이죠"고 말한 바 있다. 그로부터 3개월만의 하차다.

 

이제 그의 클로징 멘트를 들을 수 없겠다. 엄 사장은 정치적인 외압은 없었다고 하나, 사람들은 그렇게 믿는다. 왜냐하면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도 중요하고 한 조직을 이끌고가는 리더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역시 타이밍이다.

 

괜히 배밭에서 갓끈 매고, 오이밭에서 신발끈 매는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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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오픈마켓업체인 G마켓이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국내 오픈마켓 2위 업체인 옥션을 보유하고 있는 이베이에 인수되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모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알리 익스프레스-테무에서 쿠팡-G마켓 상품 사는 방법.

알리 익스프레스(Ali Express)나 테무(Temu)에서 몇 번 상품을 구매하면서 ‘아차’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사진과 다른 상품이 오거나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은 상품들이다. 그래서 혹 쿠팡이나 G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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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 김민희

 

지난 해부터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지만, G마켓측이나 G마켓의 최대 주주인 인터파크 측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에 대해 확정적으로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G마켓이 이베이로 인수될 경우 사실상 국내 오픈마켓은 모두 이베이 산하로 들어가 초대형 오픈마켓이 탄생해 독점 폐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9월 공정위가 이베이의 G마켓 인수를 조건부 승인할 당시 여러 소비자 단체들이 반발한 이유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13일 인터넷신문 이데일리는 '이베이, G마켓 주당 24불에 인수 확정'이라고 보도했고, 이를 다시 불룸버그 통신이 인용해 보도하면서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진위 여부에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또한 앞서 이베이 최고경영자인 존 도나휴 회장이 지난 7일 방한해 인터파크 보유 지분 34.21%에 대한 인수 협상을 타결지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질적으로 인수가 마무리 되고 본계약만 남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에 대해 G마켓이나 인터파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잘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이를 보면 개인적으로 볼때 두 회사 모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G마켓이 이베이에 인수된다는 사실은 시장으로만 봐서는 독점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지만, '민족성'을 유독 강조하는 한국민들에게는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해당 기사에는 "11번가로 옮기겠다""결국 자기들 돈 벌려고 국내 소비자가 키워준 업체를 외국에 팔아넘기냐"는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보자면 G마켓이나 인터파크는 좀더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된다. 만일 인수가 되든 안되든 그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상황의 혜택이나 책임은 고스란히 소비자와 입점해있는 판매자가 떠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자기들끼리 물건 주고 받는 식이라면 지금과 같은 태도를 취한다고 해도 별 말이 없을 것이다.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은~'으로 일관하며 보도되어 나온 기사에 대해 '맞다 아니다'등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

 

- 아해소리 -

PS. 사진은 G마켓 모델인 고아라와 옥션 모델이었던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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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간에 계파를 만들며 '내 사람 심기'에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하는 모습을 오래 전부터 봐왔다. 물론 이는 아마 모든 사람들이 어릴 적 "너 나랑 친해? 재랑 친해?"라는 말을 나눌 때부터 시작되었을는지 모른다.

 

 

예비역에게 건보료 폭탄...너무도 편한 직장 '건보공단'

예비역들이 건보료 폭탄을 맞았다. 건보공단 실수로 수십만원어치 건보료가 체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고 "그냥 내시오"로 일관한다. 이 때문에 건보공단에 몇 번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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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황



그런데 요즘에는 이 말이 사회에서 더욱 심하게 거론되는 것 같다. 오죽하면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이 떠돌아다니고 여기에 우선은 눈치 잘 보라는 말이 나온다.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여기에는 일명 건전한(?) 말도 나온다. 자기 능력을 계발하고 좀더 정확하고 빈틈없이 노력을 하며 공사 구분을 잘하고, 사적인 공간에서도 긴장을 풀지 말고, 일찍 출근하고 조금 늦게 퇴근하고, 인간 관계를 잘 만들 것이며, 일개 사원이 아닌 마치 CEO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라는 말 등등등.....

그런데 이렇게 하면 정말 살아남을까. 아니 정확하면 저런 것까지 고민하며 '살아남는'이라는 수식어를 꼭 자기에게 붙히고 싶을까 싶다.

 



이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하다가 문득 내린 결론은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깨우치고 배울 것이 아니라, 직장을 즐기는 법을 알아야 된다는 점이다. 그 직장이라는 공간이 현재의 나의 직장이 될지, 또다른 직장이 될지, 지금보다 처우가 좋은 직장이 될지, 처우가 낮은 직장이 될지 모르지만, 우선은 그 공간을 즐기는 방법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 공간을 즐기다보면, 그리고 그 공간으로 인해 즐거움을 느낀다며 그공간을 쉽게 떠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떠나지 못할 공간이라면, 그리고 떠나고 싶지 않은 공간이라면 충실하게 마련이다. 누가 시킨다고 되는 일은 아닌 듯 싶다.

정말 직장이라는 공간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면 (그것이 현재든 미래든) 떠나야 할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누군가는 지금의 한국 상황에서 사치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럼 왜 살아갈까 싶다. 괴로워하며 즐기지 못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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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밤 한 연예인 지망생이 자신의 자취방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이름은 강성기. 과거 2007년 tvN에서 강병규가 진행한 '연상연하' 시즌1에서 강현겸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연기자 지망생이다. 사실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기에 '연예인 자살'이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작금의 연예계 현실이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조차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의 '장례식 마케팅'을 경계한다

모델 출신 탤런트인 이언이 21일 새벽 1시경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호감형 기대주로 꼽히던 이언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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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기

 

나는 강성기라는 연예인 지망생을 잘 모른다. 단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연예인 지망생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가 과거에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사실만 알 뿐이다. 그러면서 발칙하게도 처음으로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자살을 하더라도 인기를 얻은 다음에 해야하는구나. 쓸쓸히 하루만에 화장터로 향하는데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으니 말이다"라는 생각을 해버렸다. 아마 앞서서 많은 연예인들의 죽음을 봐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어떤 이유로 자살을 택했는지 모른다. 연기자로서의 성공을 못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또다른 이유가 있어서일 수도 있다. 경제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타이틀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죽음에 대해 한 방향으로 추측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흔히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그렇다보니 연예인으로서 성공한 이들도 대부분 "저는 연예인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데뷔하게 됐어요"라며 본인의 의지와 달리 현재의 자리에 오른 듯 말한다. 지금이야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에는 이런 경향은 더 심했다. 때문에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연예인'이 자신의 목표가 되는 이들에게는 고난 이상의 고통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성공을 하게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못하다면 그 싸늘한 시선은 얼음장이 되어서 날라오곤 한다.

 

이야기가 주저리 주저리 갈지자를 걷는다. 굳이 안 올려도 되는 글을 올리는 이유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한 '강성기'라는 인물에 대해 한 줄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다.

자신의 뜻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자살한 고 강성기씨의 명복을 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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