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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을 바보같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어떤 의도가 있다고 해석을 해야하나. 김 사장의 '무한도전 외주화' 발언으로 인해 '무한도전'과 김태호 PD는 이제 MBC 총파업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분명 '무한도전'은 19주째 결방이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시청률 하락 등 내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멤버들 역시 각각 활동하고 있지만, '무한도전' 곁을 잠시 떠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감정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


현재 MBC 프로그램 중 본방이 총파업 이후 본방이 한번도 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 유일하다. 제작진을 대체해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성이 넘치기 때문이다. 분명하게 김태호 PD의 힘은 절대적이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과의 호흡 역시 환상적이다. 그것이 주말 예능프로그램 강자로서 남을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


MBC 사측도 이 점이 고민일 것이다. 김태호 PD는 복귀를 거부했고, '무한도전' 출연자들 역시 김 PD가 아니면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간접적 MBC 총파업 지지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 발언은 엉뚱하게도 일반 대중들이 MBC 총파업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고, 김 사장이 얼마나 한심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인가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하나 건드려서, 거꾸로 자기에게 칼질한 셈이다.


어느 정도 구술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 '무한도전'은 MBC 총파업과 같이 가게되는 대표적 프로그램이 됐다. 유재석을 비롯해 멤버들이 총파업 현장에 위로차 들려도 이제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곧 된 셈이다. 


'외주설' '폐지설'이 계속 제기될수록 누더기가 되는 것은 MBC 자체다. 그리고 이를 부채질하는 것은 생각없는 김재철 사장이고.


- 아해소리 -





PS. MBC 사측이 '무한도전'을 건드는 것은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 등을 복귀시킨 것에 이어 두번째 패착이다. 시간은 사람들에게 협상의 여지를 준다. 그러나 적과 우리 편이 나눠진 상황에서, 우리 편 중 일부가 배신을 하면 이 극명성은 더 뚜렷하게 나타나 똘똘 뭉치게 된다. 배현진과 양승은의 복귀, 그리고 이들을 비판한 MBC 아나운서와 기자들의 발언. 이는 결국 총파업 참가자들이 돌아갈 여지를 MBC가 놔버린 것이고, 이들 역시 배수의 진을 치게 만들었다. MBC의 전략 부재는 언제 봐도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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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MBC 홍보본부장은 기자로서 활약이 대단했다.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촬영 기자도 없이 직접 전선에 들어가 소형 카메라로 미군의 공습 상황을 생생히 중계했다. 배짱이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삶을 치열하게 보도하던 이진숙 기자는 어느새 자신의 보신을 위해 정치를 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이 몰랐던 사실들을 알리던 이진숙은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을 혼자만 모르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오늘 방송될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이진숙이 한 말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아마 지난 3월 자신을 MBC 기자회에서 제명한 후배 기자들과 PD들에 대해 칼날을 더욱 날 서게 들이대야겠다는 결심을 한 사람처럼 보였다. 

 

 

윤석열, MBC 기자 전용기 탑승 허용?…갑자기 헌법 수호 책임을 버렸나?

윤석열이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14일부터 나가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길에 같이 비행기를 타기로 했단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공적 공간이 전용기를 자기

www.neocross.net

이진숙

 

기사를 보면....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MBC 김재철 사장이 “임기를 채우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나서도 안 되고 물러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숙 본부장은 최근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와 진행한 단독인터뷰에서 거센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김재철 사장의 거취에 대해 “2014년 2월로 정해진 임기를 채우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나서도 안 되고 물러날 일도 없을 것이다”는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하게 전했다.

 

김재철 사장이 정권의 낙하산이라는 노조의 비난에 대해 이 본부장은 “(MBC의 사장을 선임하는) 방송문화진흥회의 구도가 여권 6명, 야권 3명인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지난 20년 동안 방문진에 의해 선임된 사장은 모두 낙하산일 것이다. 이런 것은 의미 없는 논의다”며 “김재철 사장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선임된 적법한 사장이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에 얽힌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이 본부장은 “J씨를 두 번 만나 직접 해명을 들었다”며 “일감 몰아주기, 출연료 부풀리기, 아파트 공동구매 등 각종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법인카드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7억 원을 썼다고 하는데 그 중 5억 원은 김 사장이 한 번 만져보지도 못한 돈이다. 사장 명의의 법인카드 2개 중 비서실이 별도 관리하는 카드에서 쓴 돈이 5억 원이다. 직접 쓴 2억 원도 상당 부분은 출장 때 상대회사 임원에게 선물을 준다든가 하는 등 대부분 업무용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진숙은 뭘 봤던 것이고, 뭘 물어봤던 것일까. 특히 "절대 물러나서도 안되고 물러나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말에서는 김재철이 살아야 자신도 산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나름 존경받을 수 있었던 기자가 정치를 택하는 순간 어떻게 몰락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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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란 배우에 대해 좋게 쓴 적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기대되는 발언이었다. 2006년 영화 '백만장자의 첫 사랑'을 보고 나서다. 글 말미에 "이연희라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지만, '백만장자의 첫 사랑'만을 보고 따진다면 얼굴만 예쁜 철없는 배우로만 머무르지는 않을 듯 싶었다"라고 적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그 배우는 드라마에 나올 때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백만장자의 첫 사랑' 이후 영화 'M' '내 사랑' '순정만화' '마이웨이'(특별출연) 등에 출연했고, 드라마에서는 '에덴의 동쪽' '파라다이스 목장' 등에 출연했다. 적은 작품수가 아니다. 2006년에 '어 꽤 잘하네' 하던 연기는 성장이 멈춘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는 퇴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영화계쪽에서는 "'백만장자의 첫 사랑'을 찍을 당시 이연희가 너무 연기를 못해서, 한 장면 한 장면 앞에 연기 선생을 두고 일일이 가르쳐가며 진행했다"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연기력이 그때도 떨어졌지만, 이 같은 편법으로 뛰어난 연기력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는 대중들의 눈에는 '예쁜 얼굴에 꽤 괜찮은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로 남았다.


그렇다면 이연희는 이때부터 하나둘씩 위로 올라갔어야 했다. 스스로 부족함을 알았다면, 작품에서의 캐스팅은 엘리베이터라 할지라도, 스스로의 연기 평가는 계단 수준이었다고 생각했어야 맞았다. 그런데 이연희는 자신의 연기력 평가도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는 상태라고 믿었고, 외부에서의 지적이 이어지자 뒤늦게서야 그 엘리베이터는 올라가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11일 SBS 수목드라마 '유령' 기자간담회에서 연기력 지적에 대해 이연희는 "스스로 모니터 하면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좀 더 감이에 집중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같이 촬영하고 있는 소지섭은 "함께 촬영하면서 (연기력 부족에 대해) 현장에서 전혀 느끼지 못한다"며 이연희를 두둔했다.


소지섭의 두둔을 같은 배우로서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소지섭의 안목 자체에 대한 지적도 나올 법한 내용이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될 듯 싶었다. 


어쨌든 이연희는 6년 간의 기회를 놓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계단으로 향해야 함을 이제야 느낀 셈이다. 올라가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연기력 논란을 자초한 것은 이연희 스스로이기에, 이를 지적 혹은 비판하는 이들을 원망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속상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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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영화 '후궁:제왕의 첩'을 본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느 이는 '방자전'의 조여정을 기대했는데, 그보다 수위가 약하다고 말하고, 어느 이는 한편의 조선왕조실록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소 비판적인 견해는 있을지 몰라도, 나쁜 반응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싶다. 


굳이 '후궁'을 몇자로 정리하면...


1. 조여정은 역시 사극이 잘 어울린다. 이는 신체적 구조에 기인한다.


2. 조여정은 '방자전'에 이어 노출 연기의 물이 올랐다. 특히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3. 궁이라는 공간이 갖는 잔인함을 보여주려 했지만, 결국 거기도 인간 사는 사람 공간임을 알려줬다. 


4. 남자보다 무서운 것이 여자다.


실상 '후궁'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궁 내의 권력관계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혹은 나약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권력 앞에 약하고, 돈 앞에 약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일단 획득한 이러한 권력을 지켜나가는 과정은 더욱 치열하다. 이 내용을 '후궁'에 담고 있다.


실상 어떻게 보면 이러한 내용은 조여정의 노출을 제외하고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다. 단지 이러한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느냐, 아니면 지리하지만 디테일하게 전달하느냐의 차이 정도만 보일 뿐이다.


대개 어느 정도 수순이 예상되는 영화를 보다가 진짜 이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한 모습이 나온다. 권력에 대한 아랫사람들의 마음이다. 조여정과 죽은 왕을 두고 궁녀는 조여정에게 옷을 덮어준다. 조여정은 살아있는 권력이고 죽은 왕은 사라져버린 권력이다. 그 판단을 수십년간 궁에서 살았던 궁녀는 단번에 해낸다. 


- 아해소리 -


PS. 아래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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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아이유가 무대에 등장하자, 남성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잔혹 동화'와 '너랑 나' 등을 부르는 아이유는 방송에서 늘 보던 변함없는 아이유였다.


그런데 아이유가 세 곡을 마치고 첫 멘트 타임으로 이어지자, 우리가 늘 보던 변함없는 아이유에서 변했다. 어느새 4000명 가까운 관객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것은 물론 이들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대형 가수로 서 있었다.


아이유는 자신 공연 콘셉을 설명했고, 경호원이나 회사 차원에서 막은 사진찍기 까지 "전 찍어도 되는데, 아직 남은 콘서트가 있으니 찍어도 인터넷에 올리지 마라"라는 귀여운 멘트까지 날렸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팬들은 정말 착하다. 어제(2일) 콘서트가 끝나고 인터넷에 올리지 말라고 하니까, 팬 카페까지 뒤져보니 하나도 안 나왔다"며 팬들을 어르고 달래고 했다. 축구선수 박지성이 무대에 있다고 소개한 후, 관객들이 거기에 시선이 몰리자 "이제는 저를 봐주세요. 저 안 보시는 분들은 퇴장시킬꺼에요"라며 귀여운 질투 표정까지 지었다.


남성 팬들이 많이 온 것을 의식해 여성 팬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고, 2AM과 이승기를 소개했고, 나이 많은 팬들을 위해 자신의 부모님을 거론하며 '낭만에 대하여' '황혼의 문턱'을 멋드러지게 불렀다.  2층과 3층 관객을 의식해 "여기는 와이어를 할 수 없다고 하니, 이해하시고 제가 계속 2층과 3층을 바라볼께요"라며 신경까지 썼다.


아이유는 2시간 30분을 거의 혼자 이끌고 가면서 여동생, 딸, 누나 같은 감정을 관객들에게 동시에 선사했다. 20살 여성 솔로 가수로서 쉽지 않은 내공을 보인 것이다. 5년이라는 활동 기간이 있긴 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감성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유는 그것을 놀랍게도 해낸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든 생각은 "현 20대 솔로 여가수 중에서 이만큼의 퀄리티로 이만큼의 역량을 보일 수 있는 가수가 누굴까"였다. 그룹이든 솔로든 생각해보면, 거의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3일 서울 콘서트는 아이유의 미래가 얼마나 더 커질지 궁금증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아이유가 현 소속사인 로엔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시장에 나왔을 때 얼마나 커장한 관심을 모을지도 가늠케 했다. 로엔에서 커서 로엔에서 스타가 됐지만, 만약 로엔을 떠난다면 더 커지는 대형스타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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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봐야 했던 영화들의 대다수는 뜻밖의 수확을 안겨준다. 기대를 안해서일까, 아무튼 보는 순간 ‘찌르르’하는 전율을 주기도, 빙그레 웃게 하는 감동도 준다. 영화 <두레소리>가 그렇다. 

 

<‘두레소리>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합창단의 창단실화를 담은 영화다.

 

두레소리

 

뭐 줄거리는 이렇다. 3학년에 재학 중인 판소리 전공 슬기와 경기민요 전공 아름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사이다. 그러나 각자의 고민을 안고 방황하던 사고뭉치인 두 사람은 결국 부족한 출석일수를 채우기 위해 특별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특별수업은 교육청이 주최하는 합창대회 참여를 위해 방향이 맞춰졌고, 이에 성악 전공인 함 선생이 투입된다. 우리 소리를 익혀왔던 아이들과 서양 음악을 익힌 함 선생이 호흡을 맞추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힌 이들은 멋진 합창단을 만들게 되고, 이는 ‘두레소리’라는 동아리 창단까지 이어지게 된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 어설픈 배우들의 연기와 포커스 안 맞는 앵글. 그리고 거칠함.

 

 

그도 그럴 것이 출연자 모두가 진짜 ‘두레소리’ 지도 선생에, 진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출신 혹은 현 재학생이기 때문이다. 주연 김슬기와 조아름은 동아리 선후배 사이이고, ‘두레소리’를 이끄는 함현상 선생 역시 실제로 ‘두레소리’ 지도교사다. 무대에 오르는 합창단원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2,3,4기 후배들이다. 화면 역시 친절하지 않다. 흔들리는 화면은 물론, ‘이 모습은 왜 담고 있는 거야’라는 장면까지 잡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이 이 어설픔과 거칠거림은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온다. ‘내’ 이야기를 ‘나’만큼 잘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연기’가 아닌 그냥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영화는 대학 입시에 찌든 고등학교 3학년의 힘든 삶과 그 사이사이 이해하고 오해하는 19살 청춘의 우정을 다룬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던 슬기와 아름의 갈등은 그 시기를 거쳐 간 수많은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음악이다. 화성과 음색이라는 동서양 음악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한 함 선생이 고민 끝에 한국의 장단에 타악기와 서양 악기의 음색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음악은 관객들의 눈을 자연스럽게 내리게 해 음악을 감상케 했고, 급기야 눈물까지 흘리게 했다. 극장 안, 팝콘 먹던 소리가 아이들의 합창이 시작되면서, 하나도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집중하게 되고, 잠기게 되며 빙그레 미소 짓게 된다. 친분이 있는 사람끼리 단체 관람이었다면 극장 안에서 박수까지 나올 법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락에 가사까지 가슴 절절히 다가오는 노래들이 풍성하게 깔리는 ‘두레소리’에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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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재철 사장의 언론관이 저질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초저질인지는 몰랐다. 잘하면 초사이어인 저질 수준으로 변할지도.

2일 오전 11시 여의도 MBC 본사에서 MBC 아나운서 조합원들과 기자협회가 사측이 프리랜서 앵커와 계약직 기자를 채용한 것과 관련해 항의로 검은 정장을 입고 기자회견을 개최하려 했다.

황당한 것은 MBC가 기자들의 취재를 막은 것.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기자들은 정문이 아닌 사다를 타고 MBC로 진입해야 했다. MBC가 정문을 폐쇄했기 때문인데, 이때문에 MBC 조합원들이 부랴부랴 사다리를 가져다 놓고, 기자들은 서로를 부축해가며 겨우겨우 MBC에 입성(?)했다.

들리는 말로는 기자 출신인 MBC 이진숙 홍보국장이 지시했다고 알려진다.

이 소식을 들으며 웃겼던 것은 현재의 MBC가 언론사 임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기 때문이다. 자사 기자들을 죽인 것도 모자라, 타사 기자들조차 취재를 막으면서 MBC는 언론사가 아닌 그냥 여의도에 있는 건물 한채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무래도 명박산성 쌓던 이명박에게 배웠던 것 같다.

프리랜서 앵커와 전문기자도 웃긴다. 뉴스를 보다 어눌하게 북한 방송 닮은 앵커가 나와 깜짝 놀랐다. 게다가 MBC 기자협회에 따르면 이번에 채용한 전문기자들이 해당 분야의 취재조차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라 한다.

이래저래 김재철은 MB가 낳고 신뢰하는 위대한 MBC 사장이다. 뭐 정권 바뀌면 바로 또 다른 곳에 가서 굽신거리겠지만. 아마 그때는 MB를 깔려나?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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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불법사찰문건 공개 이후 정치권이 요동친다. 문건의 내용이 본격적으로 공개된다면 그 이후의 사태는? 아마도 총선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데 KBS새노조가 공개한 후 방향이 갑자기 이상하게 틀어졌다. 청와대의 반박내용 때문이다. 청와대는 민간의 사찰의 80% 이상이 참여정부 시절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즉 노무현 정권 때 민간인 사찰 대부분이 진행됐다는 말이다.

정부의 민간인 사찰은 이뤄진 것은 인정하지만, 그 '정부'가 어느 '정부'냐가 이제 관건이 된 셈이다. 물론 이후에 다시 KBS새노조는 트위터를 통해   "총리실 사찰 사태의 핵심은 '민간인 불법 사찰'이라며 청와대가 밝힌 "80%는 노무현 정부때 작성된 사찰 문건"이라는 말은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말하는 '80% 문건'은 대부분 경찰의 내부감찰 또는 인사동향 등 단순 보고 문건이라며 이 때문에 작성시기를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고 청와대의 물타기 빌미가 된 점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KBS 새노조는 "청와대가 언급한 문건들은 리셋KBS뉴스9가 보도한 민간인과 정관계 인사에 대한 무차별적인 불법 사찰 문건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리셋KBS뉴스팀은 모든 문건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어제오늘 지상파 뉴스들의 반응은 딱 청와대의 주장까지만 하고, 그 이후의 KBS새노조나 참여정부 인사들의 반박은 여지없이 잘랐다.

지상파 뉴스만 보면 청와대 의견대로 노무현 정권에서 민간인 사찰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트위터나 인터넷 뉴스를 활용하지 못하는 세대의 경우에는 곧이곧대로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바라볼 것은 KBS가 다시 분석해 3일 경에 공개하겠다는 문건의 실질적인 분석 내용들이다. 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가 만약 현 정부에게 불리하고, 이 뉴스가 지상파에서 스트레이트로 다뤄지거나, 혹은 아예 다뤄지지 않는다면, 지상파 기자들이 파업하는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뭐 그 전에 총선 전 10일간 지상파들이 어떤 장난을 칠지 모르겠지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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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3 - [뮤지컬 끄적이기] - '헤드윅'의 감정을 느끼고 '윤도현'의 노래를 즐기다
2009/01/01 - [뮤지컬 끄적이기] -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최성희·윤공주 '투톱' 성공




뮤지컬 배우로서 송창의를 처음 본 것은 2008년 '미녀는 괴로워'에서였다. 이전에도 '미스 사이공' '헤드윅'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뮤지컬 무대에 섰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 그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당시 여자 주인공은 바다와 윤공주. 송창의는 프로듀서 한상준 실장 역을 맡았다. 뮤지컬 광팬에 비해서는 다소 모자를 수 있지만, 그래도 수십편의 뮤지컬을 본 입장에서 송창의는 최악의 캐스팅이었다. 연기는 어느정도 됐지만, 발성이나 가창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과 부끄러움을 선사했다.

혹자들은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또한 배우의 능력으로 보는 입장에서 송창의는 무대에 안 서는 것이 나을 뻔했다. 동시에 왜 도대체 그동안 송창의가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었는지 의문이기까지 했다.

한 뮤지컬 관계자가 "송창의는 가창력은 부족하지만, 연기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한 적이 있지만, 그렇다면 드라마에나 나올 일이었다. 아무리 봐도 여성팬들의 티켓을 노린 캐스팅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가창력과 연기, 둘 중 하나라도 떨어지는 뮤지컬 배우는 타 배우에 대한 민폐이기도 하고, 관객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

이후 다시 송창의를 만난 것은 '광화문연가'에서였다. 결과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때부터 나의 머리속에서는 송창의가 캐스팅 된 뮤지컬에서는 송창의를 피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굳이 불안감을 품으여, 무대를 바라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송창의가 이번에는 뮤지컬 '엘리자벳' 무대에 올랐다. 정말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이의 강력한(?) 추천으로 송창의-옥주현 팀의 공연을 보게 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송창의의 실력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옥주현과의 호흡에서도 제법 잘 맞았고, 다른 배우들과 듀엣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공연이 시작되는 중반이후부터는 제법 안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무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후, 다시 생각해보니 송창의가 뮤지컬 무대에 주연으로 서는 것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과거 '미녀는 괴로워'나 '광화문 연가'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늘었다는 이야기지, 흔히 우리가 기대하는 뮤지컬 배우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의 실력에는 여전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거론한 그가 가진 티켓 파워 등은 분명 인정하지만, 그의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은 주연을 꿰차기에는 미흡하다. 이때문에 여전히 그의 팬이 아닌 다른 관객들에 대해서도, 타 배우에 대해서도 민폐는 여전히 존재한다.

때문에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 송창의의 '엘리자벳'에서의 '죽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칭찬이 아닌, 굴욕일 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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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철 모를때' 행한 일에 대해서는 웃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분명 그것이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파손하거나 하는 등의 범죄 행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철 모르는 시절'의 행동은 추억으로 남을 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없'었'다. 

 

그런데 근 몇년 사이 철없는 아이들의 발언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그냥 넘어갈텐데, 아이돌 그룹이라는 연예인의 위치에 있는 이 아이들의 발언은 비난과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들에게는 '철 없는'이라는 영역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참 힘들게 사는 인생들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7인조 아이돌 그룹 블락비가 태국에서의 인터뷰때문에 비난을 사고 있다. 사실 이 내용은 모 게시판에 오른 것을 디시인사이드에서 기사화 했고, 다시 쿠키뉴스에서 3일만에 재거론해 일이 커졌다.

 

이승철과 김준수 팬들과의 다툼, 어이없는 감정싸움

싸움 구경은 재미있다지만, 속내를 들여보면 어이없는 경우가 많다. 지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 이승철과 대표아이돌 JYJ 멤버 김준수 팬들의 싸움이 그렇다. 쉽게 말해 OST 홍보사의 실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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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애초 비판의 방향은 블락비의 인터뷰 태도였다. 발로 박수를 치거나 하는 등의 태도를 가지고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런데 실상 이 부분은 영상을 보다가 느낀 것이,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수준에서 이해되야 할 정도였다. 장난스럽게 본다면 장난스러울 수도 있고, 무례하게 본다면 무례하게 볼 수도 있다. 사실 여기까지는 무난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블락비가 태국 홍수를 거론하며 "우리 돈 많다. 7000원 정도 기부할 것이다"라는 장난 섞인 태도는 분명 비판받아 마땅할 내용이다.

 

이를 2PM의 닉쿤과 찬성이 거론하면서 사태는 더 커졌다. 물론 갑자기 유키스 동호가 "7천원짜리 가수"라는 희한한 애드립을 치는 바람에 거꾸로 욕을 먹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본질적으로 한 나라의 자연재앙을 희화화한 것은 블락비가 아무리 철이 없다고 해도 쉽게 넘어갈 사항은 아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은 종종 있었다. 박재범이 한국에 관련된 발언을  했는데, 이를 '철 없을 때'라고 규정지었고, 몇몇 아이돌 역시 고등학교 시절 술담배하던 과거를 '철 없을 때'로 무마하려다 역풍까지 맞았다.

 

어느 네티즌은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느 네티즌은 연예인은 공인이기에(공인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그냥 영향력있는 유명인 정도?) 그에 따른 제대로 된 처신을 해야된다고 말한다.

 

 

아이돌 홍수, 제작자들은 아이들에게 안 미안하나

뭐 지난해 50개 가까운 아이돌 그룹이 나왔다. 고만고만한 느낌의, 고만고만한 생김새, 그리고 고만고만한 말투와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아이들이었다. 살아남으려면 두 가지중 하나를 충족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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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기획사들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자신들의 성공을 바라는 적잖은 기획사들의 태도는 아이들을 상품으로 보지, 인성교육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비단 이번 사태 뿐 아니라, 그들이 방송국에서 하는 행동을 봐도 안다.

 

아무튼 식지 않은 블락비의 태국 인터뷰 논란이 향후 아이돌 그룹들의 입조심에 또한번 단속 들어갈 구실을 준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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