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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갖는 자유로운 창작 영역은 존중한다.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평가받을 수 있다. 만드는 이도 자유요, 이를 평가하는 이도 자유다. 그러나 가끔 이 자유가 너무 남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사람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 <나가요 미스콜>이라고 제작된 영화가 있다. 제작사가 알린 내용은 이렇다.

 

양현석 징역 3년 구형. 한서희와 함께 연예계 ‘추잡한 상상력’ 불러일으키다

검찰이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마약 투약 에이미 “잃어버린 10년”…그러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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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요 미스콜

 

서울 강남 화류계를 주름잡던 에이스 아가씨 4명이 시골로 내려가 미스콜이라는 다방을 개업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 이야기를 담은 섹시 코미디 영화. 출연진은 최종훈, 한규리, 민송아, 유선영, 태우.

 

일단 간략하게 적은 스토리만 봐도 과연 이것을 돈 내고 봐야하는 상업영화인지 의심스럽다. ‘강남’ ‘에이스’ ‘화류계등의 단어로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3류 영화 이하의 느낌이 솔솔 풍긴다.

 

여기에 주요 출연진 역시 보고싶은 마음을 더욱 떨어뜨린다. 더 정확히는 제작사의 홍보 내용이다.

 

 

한규리 설명 보자. “‘2초 강민경’, ‘원조 D컵녀’, ‘콜라병 몸매화성인 바이러스의 ‘V긴 생 머리카락 흩날리며 '최종훈'의 마음을 흔들어버린 미스 고한규리는 모델 출신 배우다”. 장난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모델 출신 배우. 저 위의 수식어 역시 소속사가 억지로 만들어내 보도자료로 뿌린 것에 불과한데 말이다. 한규리 스스로 이에 만족해 할지가 더 궁금하다.

 

그 다음 민송아. “애교+발랄이미지에 섹시+코믹을 업그레이드 시켜 돌아왔다! 서양화가와 배우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미스 신민송아.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의 재원으로 화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프랑스 최고 권위의 국제 앙드레말로 협회로부터 '2013젊은 화가상'을 수상하여 국내 미술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리포터 출신의 민송아에 대한 내용은 팩트 위주다. 하지만 민송아가 가십으로 뜬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이력과 배우가 뭔 상관인지 모르겠다.

 

푸른거탑에 잠깐 나온 유선영과 응징자등에 잠시 출연한 태우 등등은 빼자. 다 비슷비슷하니 말이다.

 

정말 궁금해지는 것은 두 가지. 제작자나 감독이 왜 만들었을까는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투자자는 왜 투자했으며 어떻게 투자했을까. 그리고 이 배우들은 정말 이 영화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했을까. 아니 정확히는 시나리오를 보기나 했을까 싶다.

 

앞서도 말했지만, 누구나 영화는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보지 않아도, 알려진 내용 몇 개로도 이정도 비판이 가능한 영화도 존재한다.

 

- 아해소리 -

 

PS. 그런데 기자들도 쓰기 싫은 자료인가 보다. 몇 번 보도자료 보냈을텐데, 기사가 과거에 사진 몇 개 빼고 어찌 하나도 없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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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앨범 하나가 이렇게 온라인을 들썩들썩하게 만들 줄은 몰랐다. 그만큼 뭐 소녀시대가 가진 가치나 파워가 다른 걸그룹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임을 증명한 셈이다.

 

앨범 미스터 미스터를 간단하게 평하자면,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SM엔터테인먼트에, 그 수많은 쟁쟁한 스태프들이 만들었는데 완성도가 낮다는 것이 도리어 이상하다. 뭐 어쨌든 앨범 전체적으로 들을 만 하다.

 

그럼 이제 타이틀곡 미스터 미스터이야기를 해보자. 일단 중독성은 최고다. 단 두 번만 들었을 뿐인데, 기억에 남을 정도면, 그동안 소녀시대가 보여준 곡 중에서는 단연 중독성 갑이라 평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중독성이 문제다. 두 번 정도 들은 노래가 중독성이 강할 때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으뜸은 익숙함이다. ‘미스터 미스터를 외치는 것을 제외하고는 멜로디 중심의 보컬 라인은 어디선가 익숙한 노래다.

 

이거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여자들에 대거 노래방에서 서로 멋내며 부를법한 느낌의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혹은 한 명의 보컬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때, 다른 친구들은 백코러스로 등장 뭔가 호흡을 맞추려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소녀시대가 아이 갓 어 보이의 여러 구성의 조합이나, ‘처럼 두 가지 정도의 다른 콘셉의 조합을 이번 곡에서 보이지 않은 것은 다행이면서 아쉬움인데, 이를 메꿔주는 것이 익숨함이라는 점은 좀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실험성이 강한 2NE1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똑같이 실험성 강한 곡의 충돌이라면, 단연 2NE1이 우세하다. 그러나 각자의 특징을 살린 형태라면, 오히려 소녀시대가 마케팅적인 면이나 대중성면에서 우세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약은 면이기도 하다.

 

미스터 미스터가 음원차트에서 1등 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식상하다. 1등해도 본전이고, 못하면 창피할 뿐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 소녀시대이니까 말이다. 이제 주목할 것은 2NE1과의 경쟁이다.

 

팬심이든, 기획사의 마케팅 전략이든 두 팀이 맞붙는 순간 새로운 걸그룹 서열이 만들어질지 모르니 말이다.

 

- 아해소리 -

 

 

2014/02/11 - [가요계 끄적이기] - 컴백 소녀시대, 후배 걸그룹들 존재 누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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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 드라마 스페셜 <들었다 놨다>가 공감되는 이유는 뭘까. 스토리는 뭐 이렇다.

 

이제 40살이 되는 상은 골드미스 은홍(우희진)의 구애에도 20대의 후배 여직원 진아(신소율)에게 호감을 품는다. 은홍에 대해선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같이 하룻밤을 보냈지만, ‘실수라는 키워드를 서로 입력시키며 아슬아슬한 선을 이어나간다.

 

 

감독‧배우들의 ‘극장’ 티켓 파워가 사라졌다.

제목을 ‘유지될 수 있을까’라고 의문형으로 달아볼까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사라졌다’가 맞는 듯 싶었다. 과거에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있었다. 지금도 종종 사용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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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 진아에게 호감이 있지만, 진아는 다른 남자가 있다. 거기에 상은 분노한다. 자신에게 분노하고, 위로하러 온 은홍에게 분노한다. 그러나 이내 다시 은홍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동기 우현(박준혁)과 은홍 사이에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은홍을 불륜녀로 몰아간다. 하지만 이내 은홍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여기서 심히 공감되는 두 가지 장면이 등장한다.

 

 

첫째는 진아를 대하는 상의 인식이다. 사실 진아는 상을 그냥 좋은 오빠정도로 생각했을 뿐이다. 회사 상사이기도 하지만, 남자로서는 보지 않는다. 이는 은홍의 대사에서 나온다.

 

진아 씨 단순한 사람이에요. 친구나 사촌오빠 정도로 생각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배신감 느끼지 마요

 

나이가 먹을수록 사람들은 의외로 단순해진다. 특히 남녀관계에 있어서 기술적인 면은 노련해질지 몰라도, 감정적인 면은 다르다. 상이 그렇다. 자신에게 커피를 타주고, 같이 놀이공원을 가자는 진아의 태도에 상은 감정적으로 다가가려 한다.

 

두 번째는 은홍과 상의 마지막 장면이다. 40대 된 남녀가 서로 손을 잡고 인생을 같이 갈 수 있다는 말은 꽤 인상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시작되는 사랑은 그야말로 을 잡고 가는 사랑이다. 20대의 감정적인 폭발이 아니다. (물론 심히 주관적인 내용이다.)

 

과거 결혼 1년이 지나면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 산다는 말이 나온다. 30대 중후반에 결혼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이들은 시작은 사랑이지만, 결혼은 우정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우희진과 김C이 연기평은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공감되는 사랑 이야기만 중요하다. 드라마 스페셜이 언제부터인가 꽤 공감에 초점을 맞추는 듯 싶어 볼만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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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하루에 2개나 포스팅 할 줄이야. 그러나 조금 황당한 기사를 읽고 나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끄적여 본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뉴데일리경제 박정규 대표이사 겸 편집국장이 김부경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전무에게 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한마디로 경제지 대표가 삼성 인터넷 매체 담당에게 보고 문자를 보낸 셈이다.

 

 

상식의 영화 <변호인>을 정치의 영화로 만드는 수구세력들

미디어펜인가 하는 찌라시 언론의 논설실장인 정구영인가 하는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수구세력들은 아직도 영화 의 흥행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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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경 전무님박정규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뵈어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이달 초부터 뉴데일리경제 사장을 맡고 보니 헤쳐나갈 현안이 산적해 요즘 밤잠을 설치며 뛰는 상황입니다. 특히 삼성그룹-뉴데일리간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나가려 노력하려고 합니다.

 

어제 박종문 차장과 얘기해보니 지난달 뉴데일리에 '또하나의 가족'기사가 떠 서운했다고 하기에 돌아오는 즉시 경위를 알아봤고, 제 책임 하에 바로 삭제 조치 시켰습니다물론 칼럼니스트가 특별한 의도를 갖고 쓴 것은 아니었고, 간부들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제가 한국일보를 떠나 몇몇 매체를 도는 동안 항상 애정 어린 눈길로 보살펴 주신 점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뉴데일리-뉴데일리경제 양쪽 법인의 주주이자 경제부문 대표로서, 더 이상 옮기지 않고 이곳에서 매진할 생각입니다(계속) "

박정규는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동일한 행사,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삭제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박종문과는 잘 아는 사이다 보니 저렇게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자 지금부터는 중학교 수준의 독해 능력을 평가해보겠다. 저 문자가 동일한 행사,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삭제한 후에 보낼 수 있는 내용일까.

 

서운’ ‘경위’ ‘책임’ ‘삭제’ ‘의도’ ‘인지등등의 단어가 동일한 행사,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삭제한 후에 사용될 수 있는 단어일까.

 

오랜 시간 언론계에서 뼈가 굵은 대표이사 겸 편집국장 자리에 오른 기자로서 아마 해명하면서 얼굴이 불거지지 않았을까 싶다.

 

어찌보면 롯데시네마의 행동이나 이런 보수언론의 추태는 외압이 아닌, 알아서 기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또 삭제했다고 일일이 자랑스럽게 일일이 보고 하는 저 태도는 밑의 기자들이 과연 현장에서 제대로 취재나 할 수 있을까 싶다.

 

더불어 또 하나의 약속이 극장가에서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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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롯데시네마 불공정거래 제소 공식 기자회견이 19일 오후 롯데시네마 영등포점 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는 18일 오전 진행되려다가 경주 리조트 참사로 인해 취소한 일정을 다시 잡아 진행한 것이다. ‘또 하나의 약속측의 결정은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인만큼 환영받을 일이다. 또 참여연대와 민변, 반도체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한 모임 반올림등이 주최하는 만큼, 대형 참사가 일어난 날에 굳이 이슈를 또하나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다.

 

 

뉴데일리, ‘또 하나의 약속’ 기사 삭제 후 삼성에 굽신 보고?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하루에 2개나 포스팅 할 줄이야. 그러나 조금 황당한 기사를 읽고 나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끄적여 본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뉴데일리경제 박정규 대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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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그런데 문제가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또 하나의 약속을 홍보하는 홍보사 도로시는 기자회견이 19일에 다시 진행된다는 문자를 영화 담당 기자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정작 행사가 진행된다는 현장에는 관계자가 아무도 나와있지 않았으며, 도로시 측 관계자들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시간이 오후 1시였는데, 1245분까지도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도로시 관계자는 시민단체에서 주최하고 진행하고, 우리는 공문만 받고 문자만 돌렸을 뿐,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른다고만 되풀이 답했다. 그런데 실상 이날 행사는 이미 준비되고 있었다. 애초 도로시 측이 공지한 것은 롯데시네마 영등포점. 그러나 행사 준비는 광장에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 담당 기자들과 취재 하러온 사진 기자들은 엉뚱한 곳에서 헤매면서, 다른 일정으로 가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던 것. 특히 이날은 영화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언론시사회가 2시에 열리는 날이었다. 적잖은 기자들이 이를 포기하고, ‘또 하나의 약속을 밀어주러 왔는데, 정작 분위기는 이상해진 것이다.

 

현재 현장에서 뛰는 영화 담당기자들의 연령대가 낮은 편이고, 이를 컨트롤 하는 팀장급 기자들도 40대 전후라, 작은 영화나 부당하게 대우받는 영화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편이다. 그런데 간혹 일어나는 이런 류의 일은 도와주려는 이들의 힘을 도리어 빼게 만든다.

 

영화 홍보사의 역할이 단순히 개봉 직전까지만 맡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이런 류의 영화는 어느 정도 같이간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무슨 스팸 발송 업체도 아니고, “내용은 모르고 우리는 문자만 보냈다또 하나의 약속에 득이 되지 않는 발언이다.

 

15분을 남기고 겨우겨우 기자회견 장소가 공지됐지만, 이마저도 늦었다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했던 이들의 노력이 무산될 뻔 했다는 사실을 도로시 측이 늦게라도 인식할지 모르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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