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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일부 있음)


영화 '두 개의 달'은 엉뚱한 일로 이름을 먼저 알렸다. 주인공 중 한 명인 김지석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지현우를 패러디한 발언을 해, 김지석은 비판을 받았지만 영화명은 대중들에게 기억됐다. 그 전에는 '두 개의 달'은 사실 '두 개의 문'에 화제성에서 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일 첫 공개된 '두 개의 달'은 나름 한국영화로서는 괜찮은 시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을 법 했다.


영화는 두 여자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우리가 보는 달과 저승의 달이 동시에 뜨는 이유에 대해 말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한 남자와 두 여자가 창고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둠 속에서 왜 자신들이 거기 있는지도 모른 채 만난 이들은 귀신이라도 나올 법한 음산한 산속 산장에서 생존 아닌 생존을 해나가려 한다.

어리버리한 모습의 대학생 선호(김지석)와 여고생 인정(박진주)은 자신들에게 둘러싼 이상한 기운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헤쳐나가려 한다. 그런데 공포소설 작가라는 소희(박한별)의 태도는 다소 이상하다. 선호와 인정과 같은 편 같이 행동하다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선호의 의심을 산다. 이런 기묘한 상황에서 한 여자가 등장해 '살인자'가 집에 있다고 거론하면서 상황은 좀더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왜 그들은 거기에 있어야 했고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해못할 상황은 도대체 무엇일까.


영화가 보여주는 소재는 '반전'이다. 우리게 이미 익숙한 반전이지만, 한국 영화로는 드물다는 느낌을 준다. (스포일러 때문에 여기까지). 그러나 이러한 괜찮은 시도가 공포영화가 갖는 전형성을 너무나 남발하는 까닭에 희석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다. 이 영화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흔히 공포영화가 갖는 전형성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어둠, 비명, 툭 튀어나오는 인물 그리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음악이다. 실상 공포를 조장하는 화면을 보여주려면 따로 스토리가 없어도 이 네 가지만 지속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긴장감 고조된 음악을 들려주며, 약간의 빛이 있는 어둔 화면을 보여주다가 뒤쪽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앞쪽에서 일그러진 얼굴의 인물이 툭 튀어나온다. 딱 이 한 줄을 반복하면 공포영화의 기본은 깔리게 된다. 문제는 남발되지 않은 적정성이다.


꼭 필요한 타이밍에 최대한 자제하면서 이 같은 패턴을 보여주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공포영화는 잘 만든 작품이다. 그러나 시도때도 없이 저 패턴이 튀어나오면 관객들은 질리게 되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잊어버리게 된다. 아니 느끼지도 못하게 된다. 단순한 패턴의 공포감이 스토리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두 개의 달'은 아쉽게도 이런 진부한 패턴 반복에 빠져버려, 관객들을 질리게 했다. 뭔가 한바탕 큰 일이 벌어지고 나면, 어김없이 음산한 음악이 깔리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어둠을 더욱 짙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다시 비명소리나 우당탕하는 귀를 거슬리게 하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정작 중요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왜 위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지 설명하는 순간이 오기도 전에 관객들은 지쳐버린다. '두 개의 달'이 조금만 어깨에 힘을 빼고, 저 패턴의 절반 정도로만 줄이고, 심리적인 긴장감을 더 조성했다면 아마 올해 첫 공포영화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었을 것이다.


추가로 박한별, 김지석, 박진주가 주연배우로 나오지만, 영화의 주요 인물로, 임팩트 있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은 정작 배우 라미란이다. 누구냐고? 찾아보면 될 것이다. 대신 박한별은 이 영화로 자신의 배우의 갈림길에 설지 모르는 아슬아슬함을 갖게 됐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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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었다고 ‘욱’하는 성질을 내보일 필요는 없지만, 그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MBC가 KBS ‘개그콘서트’의 개그 소재로 또한번 이용됐다. 물론 이전보다 수위가 낮긴 하지만, 알아들은 사람들은 다 알아들을 정도다. 


1일 오후 방송된 ‘개그콘서트’ 내 코너 ‘용감한 녀석들’에 출연하는 정태호는 MBC 채널 CM송인 ‘만나면 좋은 친구’를 패러디 “만나면 좋은 친구, 친구 만나고 싶은데 못 만나게 한다”고 MBC 파업을 언급한 후 “‘무한도전’을 보고 싶다”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언급은 ‘무한도전’이지만, 해석하기 따라서는 MBC를 직접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결국은 MBC 파업에 대한 거론이고, 파업을 잘 모르는 이들도 ‘개그콘서트’를 통해 파업을 또한번 각인시킨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서수민PD다. 어차피 프로그램의 편집은 담당PD의 몫이다. 서수민 PD가 이를 통과시켰다는 것은 MBC 파업에 대한 지지다. MBC에 대한 ‘개그콘서트’에 조롱거린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4월 8일 방송분에서도 ‘방송과의 전쟁’ 코너를 통해 MBC 파업과 ‘무한도전’을 거론했다. 


당시 2년 만에 개그콘서트에 복귀한 김대범은 보스 역으로 등장, “누가 KBS를 안 보는 것이냐”고 말문을 열었고 이에 부하 역의 변승윤과 안일권이 “MBC가 보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어디 MBC냐, 높은데 있는 ‘MB씨’를 말하는 거냐, 아니면 여의도에 있는 MBC냐”라며 대통령과 MBC를 동시에 개그 소재로 끌어들였다. 


이어 김대범은 “MBC는 참 좋은 친구인데, 9주째 만나주지 않고 있다. 그 친구를 만나고 싶고, 만날 때까지 ‘무한도전’하겠다. 노홍철!”이라고 외쳐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MBC쪽 비공개 반응이 궁금해진다. ‘욱’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단지 ‘개그는 개그일뿐’이라고만 생각한다면 MBC 사측은 ‘바보’가 분명할테니 말이다.


- 아해소리 -



2012/06/13 - [방송 끄적이기] - '무한도전', 김재철 때문에 MBC 파업의 '상징' 되다


2012/06/12 - [미디어 끄적이기] - MBC 이진숙, 후배기자 죽이고 김재철 살리기


2012/04/02 - [미디어 끄적이기] - MBC, 자사 기자들 죽이고 타사 기자 취재 막고


2012/01/26 - [미디어 끄적이기] - MBC "15분내 뉴스를 요약해드립니다"…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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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슈퍼스타K' 출신들에게는 한계가 존재한다. 음악적인 한계가 아니다. 바로 방송 출연에 대한 한계다.


특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는 KBS는 '슈퍼스타K' 출신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줬지만, '위대한 탄생'과 'K팝스타'를 각각 개최하고 있는 MBC와 SBS는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의 자사 음악 프로그램 및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를 꺼려한다. 그나마 MBC가 5월 초 살짝 '슈퍼스타K' 출신들에게 문을 열어줬을 뿐이다.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속 좁은 짓이다.


실상 이 때문에 '슈퍼스타K' 출신들을 영입하려는 기획사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말 노래 잘하고 상품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알리는데 중요한 축인 방송이 대부분 막혀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따져보면 CJ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가장 확실하게 활용하는 것은 KBS다.


그리고 그 절정의 장면을 KBS는 23일 보여줬다. 바로 '불후의 명곡 2-양희은 편'에서 2010년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과 2011년 '슈퍼스타K 3' 우승자 울랄라세션의 대결을 보여준 것이다. 


울랄라세션은 양희은의 '작은 연못'을 트로트 버전으로 보여줘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고, 이에 맞선 허각은 친형 허공과 함께 무대에 올라 '상록수'를 열창했다. 결과적으로 허각-허공 형제가 이겼지만, 사실 승부에 상관없이 이 대결 자체가 이뤄졌다는데 관객과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이는 트위터나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KBS는 CJ의 콘텐츠를 활용해 자신들의 방송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MBC와 SBS는 여전히 타사 오디션 출신들에게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다. 아직은 아쉬움이 없을테지만, KBS와 CJ가 키워놓은 콘텐츠를 얼마나 무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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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을 바보같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어떤 의도가 있다고 해석을 해야하나. 김 사장의 '무한도전 외주화' 발언으로 인해 '무한도전'과 김태호 PD는 이제 MBC 총파업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분명 '무한도전'은 19주째 결방이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시청률 하락 등 내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멤버들 역시 각각 활동하고 있지만, '무한도전' 곁을 잠시 떠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감정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


현재 MBC 프로그램 중 본방이 총파업 이후 본방이 한번도 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 유일하다. 제작진을 대체해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성이 넘치기 때문이다. 분명하게 김태호 PD의 힘은 절대적이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과의 호흡 역시 환상적이다. 그것이 주말 예능프로그램 강자로서 남을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


MBC 사측도 이 점이 고민일 것이다. 김태호 PD는 복귀를 거부했고, '무한도전' 출연자들 역시 김 PD가 아니면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간접적 MBC 총파업 지지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 발언은 엉뚱하게도 일반 대중들이 MBC 총파업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고, 김 사장이 얼마나 한심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인가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하나 건드려서, 거꾸로 자기에게 칼질한 셈이다.


어느 정도 구술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 '무한도전'은 MBC 총파업과 같이 가게되는 대표적 프로그램이 됐다. 유재석을 비롯해 멤버들이 총파업 현장에 위로차 들려도 이제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곧 된 셈이다. 


'외주설' '폐지설'이 계속 제기될수록 누더기가 되는 것은 MBC 자체다. 그리고 이를 부채질하는 것은 생각없는 김재철 사장이고.


- 아해소리 -





PS. MBC 사측이 '무한도전'을 건드는 것은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 등을 복귀시킨 것에 이어 두번째 패착이다. 시간은 사람들에게 협상의 여지를 준다. 그러나 적과 우리 편이 나눠진 상황에서, 우리 편 중 일부가 배신을 하면 이 극명성은 더 뚜렷하게 나타나 똘똘 뭉치게 된다. 배현진과 양승은의 복귀, 그리고 이들을 비판한 MBC 아나운서와 기자들의 발언. 이는 결국 총파업 참가자들이 돌아갈 여지를 MBC가 놔버린 것이고, 이들 역시 배수의 진을 치게 만들었다. MBC의 전략 부재는 언제 봐도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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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란 배우에 대해 좋게 쓴 적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기대되는 발언이었다. 2006년 영화 '백만장자의 첫 사랑'을 보고 나서다. 글 말미에 "이연희라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지만, '백만장자의 첫 사랑'만을 보고 따진다면 얼굴만 예쁜 철없는 배우로만 머무르지는 않을 듯 싶었다"라고 적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그 배우는 드라마에 나올 때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백만장자의 첫 사랑' 이후 영화 'M' '내 사랑' '순정만화' '마이웨이'(특별출연) 등에 출연했고, 드라마에서는 '에덴의 동쪽' '파라다이스 목장' 등에 출연했다. 적은 작품수가 아니다. 2006년에 '어 꽤 잘하네' 하던 연기는 성장이 멈춘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는 퇴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영화계쪽에서는 "'백만장자의 첫 사랑'을 찍을 당시 이연희가 너무 연기를 못해서, 한 장면 한 장면 앞에 연기 선생을 두고 일일이 가르쳐가며 진행했다"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연기력이 그때도 떨어졌지만, 이 같은 편법으로 뛰어난 연기력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는 대중들의 눈에는 '예쁜 얼굴에 꽤 괜찮은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로 남았다.


그렇다면 이연희는 이때부터 하나둘씩 위로 올라갔어야 했다. 스스로 부족함을 알았다면, 작품에서의 캐스팅은 엘리베이터라 할지라도, 스스로의 연기 평가는 계단 수준이었다고 생각했어야 맞았다. 그런데 이연희는 자신의 연기력 평가도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는 상태라고 믿었고, 외부에서의 지적이 이어지자 뒤늦게서야 그 엘리베이터는 올라가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11일 SBS 수목드라마 '유령' 기자간담회에서 연기력 지적에 대해 이연희는 "스스로 모니터 하면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좀 더 감이에 집중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같이 촬영하고 있는 소지섭은 "함께 촬영하면서 (연기력 부족에 대해) 현장에서 전혀 느끼지 못한다"며 이연희를 두둔했다.


소지섭의 두둔을 같은 배우로서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소지섭의 안목 자체에 대한 지적도 나올 법한 내용이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될 듯 싶었다. 


어쨌든 이연희는 6년 간의 기회를 놓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계단으로 향해야 함을 이제야 느낀 셈이다. 올라가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연기력 논란을 자초한 것은 이연희 스스로이기에, 이를 지적 혹은 비판하는 이들을 원망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속상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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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영화 '후궁:제왕의 첩'을 본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느 이는 '방자전'의 조여정을 기대했는데, 그보다 수위가 약하다고 말하고, 어느 이는 한편의 조선왕조실록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소 비판적인 견해는 있을지 몰라도, 나쁜 반응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싶다. 


굳이 '후궁'을 몇자로 정리하면...


1. 조여정은 역시 사극이 잘 어울린다. 이는 신체적 구조에 기인한다.


2. 조여정은 '방자전'에 이어 노출 연기의 물이 올랐다. 특히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3. 궁이라는 공간이 갖는 잔인함을 보여주려 했지만, 결국 거기도 인간 사는 사람 공간임을 알려줬다. 


4. 남자보다 무서운 것이 여자다.


실상 '후궁'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궁 내의 권력관계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혹은 나약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권력 앞에 약하고, 돈 앞에 약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일단 획득한 이러한 권력을 지켜나가는 과정은 더욱 치열하다. 이 내용을 '후궁'에 담고 있다.


실상 어떻게 보면 이러한 내용은 조여정의 노출을 제외하고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다. 단지 이러한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느냐, 아니면 지리하지만 디테일하게 전달하느냐의 차이 정도만 보일 뿐이다.


대개 어느 정도 수순이 예상되는 영화를 보다가 진짜 이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한 모습이 나온다. 권력에 대한 아랫사람들의 마음이다. 조여정과 죽은 왕을 두고 궁녀는 조여정에게 옷을 덮어준다. 조여정은 살아있는 권력이고 죽은 왕은 사라져버린 권력이다. 그 판단을 수십년간 궁에서 살았던 궁녀는 단번에 해낸다. 


- 아해소리 -


PS. 아래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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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아이유가 무대에 등장하자, 남성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잔혹 동화'와 '너랑 나' 등을 부르는 아이유는 방송에서 늘 보던 변함없는 아이유였다.


그런데 아이유가 세 곡을 마치고 첫 멘트 타임으로 이어지자, 우리가 늘 보던 변함없는 아이유에서 변했다. 어느새 4000명 가까운 관객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것은 물론 이들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대형 가수로 서 있었다.


아이유는 자신 공연 콘셉을 설명했고, 경호원이나 회사 차원에서 막은 사진찍기 까지 "전 찍어도 되는데, 아직 남은 콘서트가 있으니 찍어도 인터넷에 올리지 마라"라는 귀여운 멘트까지 날렸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팬들은 정말 착하다. 어제(2일) 콘서트가 끝나고 인터넷에 올리지 말라고 하니까, 팬 카페까지 뒤져보니 하나도 안 나왔다"며 팬들을 어르고 달래고 했다. 축구선수 박지성이 무대에 있다고 소개한 후, 관객들이 거기에 시선이 몰리자 "이제는 저를 봐주세요. 저 안 보시는 분들은 퇴장시킬꺼에요"라며 귀여운 질투 표정까지 지었다.


남성 팬들이 많이 온 것을 의식해 여성 팬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고, 2AM과 이승기를 소개했고, 나이 많은 팬들을 위해 자신의 부모님을 거론하며 '낭만에 대하여' '황혼의 문턱'을 멋드러지게 불렀다.  2층과 3층 관객을 의식해 "여기는 와이어를 할 수 없다고 하니, 이해하시고 제가 계속 2층과 3층을 바라볼께요"라며 신경까지 썼다.


아이유는 2시간 30분을 거의 혼자 이끌고 가면서 여동생, 딸, 누나 같은 감정을 관객들에게 동시에 선사했다. 20살 여성 솔로 가수로서 쉽지 않은 내공을 보인 것이다. 5년이라는 활동 기간이 있긴 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감성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유는 그것을 놀랍게도 해낸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든 생각은 "현 20대 솔로 여가수 중에서 이만큼의 퀄리티로 이만큼의 역량을 보일 수 있는 가수가 누굴까"였다. 그룹이든 솔로든 생각해보면, 거의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3일 서울 콘서트는 아이유의 미래가 얼마나 더 커질지 궁금증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아이유가 현 소속사인 로엔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시장에 나왔을 때 얼마나 커장한 관심을 모을지도 가늠케 했다. 로엔에서 커서 로엔에서 스타가 됐지만, 만약 로엔을 떠난다면 더 커지는 대형스타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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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봐야 했던 영화들의 대다수는 뜻밖의 수확을 안겨준다. 기대를 안해서일까, 아무튼 보는 순간 ‘찌르르’하는 전율을 주기도, 빙그레 웃게 하는 감동도 준다. 영화 <두레소리>가 그렇다. 

 

<‘두레소리>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합창단의 창단실화를 담은 영화다.

 

두레소리

 

뭐 줄거리는 이렇다. 3학년에 재학 중인 판소리 전공 슬기와 경기민요 전공 아름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사이다. 그러나 각자의 고민을 안고 방황하던 사고뭉치인 두 사람은 결국 부족한 출석일수를 채우기 위해 특별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특별수업은 교육청이 주최하는 합창대회 참여를 위해 방향이 맞춰졌고, 이에 성악 전공인 함 선생이 투입된다. 우리 소리를 익혀왔던 아이들과 서양 음악을 익힌 함 선생이 호흡을 맞추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힌 이들은 멋진 합창단을 만들게 되고, 이는 ‘두레소리’라는 동아리 창단까지 이어지게 된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 어설픈 배우들의 연기와 포커스 안 맞는 앵글. 그리고 거칠함.

 

 

그도 그럴 것이 출연자 모두가 진짜 ‘두레소리’ 지도 선생에, 진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출신 혹은 현 재학생이기 때문이다. 주연 김슬기와 조아름은 동아리 선후배 사이이고, ‘두레소리’를 이끄는 함현상 선생 역시 실제로 ‘두레소리’ 지도교사다. 무대에 오르는 합창단원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2,3,4기 후배들이다. 화면 역시 친절하지 않다. 흔들리는 화면은 물론, ‘이 모습은 왜 담고 있는 거야’라는 장면까지 잡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이 이 어설픔과 거칠거림은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온다. ‘내’ 이야기를 ‘나’만큼 잘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연기’가 아닌 그냥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영화는 대학 입시에 찌든 고등학교 3학년의 힘든 삶과 그 사이사이 이해하고 오해하는 19살 청춘의 우정을 다룬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던 슬기와 아름의 갈등은 그 시기를 거쳐 간 수많은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음악이다. 화성과 음색이라는 동서양 음악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한 함 선생이 고민 끝에 한국의 장단에 타악기와 서양 악기의 음색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음악은 관객들의 눈을 자연스럽게 내리게 해 음악을 감상케 했고, 급기야 눈물까지 흘리게 했다. 극장 안, 팝콘 먹던 소리가 아이들의 합창이 시작되면서, 하나도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집중하게 되고, 잠기게 되며 빙그레 미소 짓게 된다. 친분이 있는 사람끼리 단체 관람이었다면 극장 안에서 박수까지 나올 법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락에 가사까지 가슴 절절히 다가오는 노래들이 풍성하게 깔리는 ‘두레소리’에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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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3 - [뮤지컬 끄적이기] - '헤드윅'의 감정을 느끼고 '윤도현'의 노래를 즐기다
2009/01/01 - [뮤지컬 끄적이기] -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최성희·윤공주 '투톱' 성공




뮤지컬 배우로서 송창의를 처음 본 것은 2008년 '미녀는 괴로워'에서였다. 이전에도 '미스 사이공' '헤드윅'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뮤지컬 무대에 섰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 그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당시 여자 주인공은 바다와 윤공주. 송창의는 프로듀서 한상준 실장 역을 맡았다. 뮤지컬 광팬에 비해서는 다소 모자를 수 있지만, 그래도 수십편의 뮤지컬을 본 입장에서 송창의는 최악의 캐스팅이었다. 연기는 어느정도 됐지만, 발성이나 가창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과 부끄러움을 선사했다.

혹자들은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또한 배우의 능력으로 보는 입장에서 송창의는 무대에 안 서는 것이 나을 뻔했다. 동시에 왜 도대체 그동안 송창의가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었는지 의문이기까지 했다.

한 뮤지컬 관계자가 "송창의는 가창력은 부족하지만, 연기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한 적이 있지만, 그렇다면 드라마에나 나올 일이었다. 아무리 봐도 여성팬들의 티켓을 노린 캐스팅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가창력과 연기, 둘 중 하나라도 떨어지는 뮤지컬 배우는 타 배우에 대한 민폐이기도 하고, 관객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

이후 다시 송창의를 만난 것은 '광화문연가'에서였다. 결과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때부터 나의 머리속에서는 송창의가 캐스팅 된 뮤지컬에서는 송창의를 피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굳이 불안감을 품으여, 무대를 바라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송창의가 이번에는 뮤지컬 '엘리자벳' 무대에 올랐다. 정말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이의 강력한(?) 추천으로 송창의-옥주현 팀의 공연을 보게 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송창의의 실력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옥주현과의 호흡에서도 제법 잘 맞았고, 다른 배우들과 듀엣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공연이 시작되는 중반이후부터는 제법 안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무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후, 다시 생각해보니 송창의가 뮤지컬 무대에 주연으로 서는 것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과거 '미녀는 괴로워'나 '광화문 연가'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늘었다는 이야기지, 흔히 우리가 기대하는 뮤지컬 배우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의 실력에는 여전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거론한 그가 가진 티켓 파워 등은 분명 인정하지만, 그의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은 주연을 꿰차기에는 미흡하다. 이때문에 여전히 그의 팬이 아닌 다른 관객들에 대해서도, 타 배우에 대해서도 민폐는 여전히 존재한다.

때문에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 송창의의 '엘리자벳'에서의 '죽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칭찬이 아닌, 굴욕일 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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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철 모를때' 행한 일에 대해서는 웃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분명 그것이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파손하거나 하는 등의 범죄 행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철 모르는 시절'의 행동은 추억으로 남을 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없'었'다. 

 

그런데 근 몇년 사이 철없는 아이들의 발언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그냥 넘어갈텐데, 아이돌 그룹이라는 연예인의 위치에 있는 이 아이들의 발언은 비난과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들에게는 '철 없는'이라는 영역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참 힘들게 사는 인생들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7인조 아이돌 그룹 블락비가 태국에서의 인터뷰때문에 비난을 사고 있다. 사실 이 내용은 모 게시판에 오른 것을 디시인사이드에서 기사화 했고, 다시 쿠키뉴스에서 3일만에 재거론해 일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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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애초 비판의 방향은 블락비의 인터뷰 태도였다. 발로 박수를 치거나 하는 등의 태도를 가지고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런데 실상 이 부분은 영상을 보다가 느낀 것이,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수준에서 이해되야 할 정도였다. 장난스럽게 본다면 장난스러울 수도 있고, 무례하게 본다면 무례하게 볼 수도 있다. 사실 여기까지는 무난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블락비가 태국 홍수를 거론하며 "우리 돈 많다. 7000원 정도 기부할 것이다"라는 장난 섞인 태도는 분명 비판받아 마땅할 내용이다.

 

이를 2PM의 닉쿤과 찬성이 거론하면서 사태는 더 커졌다. 물론 갑자기 유키스 동호가 "7천원짜리 가수"라는 희한한 애드립을 치는 바람에 거꾸로 욕을 먹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본질적으로 한 나라의 자연재앙을 희화화한 것은 블락비가 아무리 철이 없다고 해도 쉽게 넘어갈 사항은 아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은 종종 있었다. 박재범이 한국에 관련된 발언을  했는데, 이를 '철 없을 때'라고 규정지었고, 몇몇 아이돌 역시 고등학교 시절 술담배하던 과거를 '철 없을 때'로 무마하려다 역풍까지 맞았다.

 

어느 네티즌은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느 네티즌은 연예인은 공인이기에(공인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그냥 영향력있는 유명인 정도?) 그에 따른 제대로 된 처신을 해야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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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기획사들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자신들의 성공을 바라는 적잖은 기획사들의 태도는 아이들을 상품으로 보지, 인성교육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비단 이번 사태 뿐 아니라, 그들이 방송국에서 하는 행동을 봐도 안다.

 

아무튼 식지 않은 블락비의 태국 인터뷰 논란이 향후 아이돌 그룹들의 입조심에 또한번 단속 들어갈 구실을 준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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