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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경기도 전 지사를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들 말하듯이 상품성은 좋은데, 대중성이 약한다.

정말 뭐든 잘 할 것 같은 사람인데, 특별나게 머리속에 남는 게 없다. 마치 재주많은 사람이 결국 굶어죽는다는 말을 새삼 떠오르게 만드는 존재인 듯 싶다. 민심 100일 대장정도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려 했는데, 아쉽게 대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앞에서도 말했듯이 뭐든 잘할 것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거리가 멀다. 학생운동을 했다고는 하나, 그 역시 현 시대에는 일종의 엘리트 이미지다. 당시 대학생이란 존재는 지금의 대학생과는 거리가 멀다. 그 이후, 교수와 정치인, 경기도지사.......대중에 융화되기 힘든 존재다....그렇다면 방법을 달리 선택했어야 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민심 100일 대장정이라니....앉아서 마늘까고 논밭 일하다니.....방법이 틀렸다.

그리고 오늘 탈당 선언.......손학규는 이미 탈당을 했어야 할 존재였다...한나라당의 보충제 역할만 하면서 무슨 대선을 꿈꾸겠나..맞지 않는 옷을 단지 언제가 비맞고 눈맞아서 자신의 몸에 맞게 줄어들겠지 하고 기다리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탈당선언을 하면서 흘린 눈물이 4개 방송사의 전파를 타고 전국에 뿌려졌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NO다. 시기가 경선룰 논쟁이 있기 전, 신념의 판단이 필요했을 때 흘렸다면 모를까, 온갖 궁지에 몰리는 모습을 보인 현 상태에서의 눈물은 '속상해' 흘리는 눈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강자라고 생각하고 나섰는데, 주위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답답해 흘린 눈물일 뿐이다.

2002년 대선때 노무현 당시 민주당후보의 광고속 눈물은 약자의 눈물이었다. 현재의 벌어지고 있는 평가는 접어두고 따지면, 당시의 눈물은 서민의 눈물이었고 기득권 세력에 대한 한 대통령 후보의 반발을 조용히 보여주는 것이었다..대선 후보로 나서면서도부터 단일화 등을 거친 결단이 지금의 노대통령을 만들었다.

손학규의 눈물은 이 결단이 빠져있다.

구 여권세력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고 한다. 손학규 전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대부분 예측 가능하지만, 단 한가지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스스로 한나라 소장파들이 자신을 따라오지 않은 것에 대한 섭섭함을 수시로 나타냈다면, 거꾸로 그런 소장파가 아닌 권력만 따라다니는 정치인들을 오로지 세몰이와 자신의 대권에 대한 욕심때문에 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젠 대한민국에도 진짜 정책을 위한 당, 그리고 그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당으로 모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싶을 뿐이다....대권을 위한 당이 아닌....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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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무현대통령의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에서 이준기를 봤다. 특별패널로 초청되었다고 한다.


이준기가 물었다. "영화계는 미국에 대한 굴복이 아니냐는 불만이 있다. 대통령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싶다" 이게 끝이였다. 이후에는 노대통령의 페이스에 끌려다니다 끝났다.


물론 이날 대화가 스크린쿼터제에 대해서만 하는 토론이 아니였기에 더이상의 진전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계가 선택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내 이준기가 왜 나갔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개인적으로 스크린쿼터제 축소를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좋게 보지 않는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준기가 스크린쿼터에 대해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과 맞짱을 뜨는 것은 어이없었고, 드디어 영화계가 축소에 대해 순순히 받아들이는 쪽으로 선회했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생각해보자. 노대통령이 누군가. 2003년 검사들과 대화에서 그들을 가지고 논 사람이다. 물론 대통령과 검사라는 직위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당시 분위기는 "더이상 몰려 죽을 수 없다"라는 검사들의 비장감이 언론 곳곳에서 풍겨나올 때였다. 그런데도 밀리다 못해 나중에는 "법을 집행하는 우리 나라 검사들이 저 모양이니 앞으로 범법행위에 대해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까"라는 말까지 나와었다.


이준기는 누군가. 전에 발레교습소 등에 나왔다고는 하지만 최근 '왕의 남자'로 뜬 신예다. 이게 끝이다. 더이상 없다. 그런데 스크린쿼터를 이야기하러 나왔다.


비록 5분이라는 시간밖에 못 얻었고, 대통령이 이중 2분을 영화가 어떻다느니 하다가 소모해버렸다. 이런 시간적 제약으로 누가 나갔어도 진지한 토론이 힘들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영화에 자신 없느냐"라는 질문에 "자신있습니다"가 아니라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문제가 아니라...."로 시작해 최대한 영화계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뭔가 스크린쿼터에 대해 일순 진지한(부동산이나 총리제 논의와 같은) 대화를 기대했지만 여지없이 무너진 것이다.


이유는 그 자리에 나온 이준기라는 배우의 무게감 (인기도가 아니다)은 그 어떤 말을 하더라도 먹히지 않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영화계쪽에서는 얼굴마담으로 (어떻게 보면 영화계는 이준기가 나가는 것을 말렸었야 했다. 스크린쿼터 문제가 일순간에 가벼워졌으니 말이다) 청와대쪽에서는 '스크린쿼터제 논란은 공개적으로 끝낼수 있다'라는 갖고놀기식으로 이준기를 선택한 꼴이 되어버린것이다.


한 국가 수장의 발언 하나하나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긍정이든 부정이든 사람들의 의식속에 파고든다. 때문에 대통령은 이미 계산된 발언 뿐 아니라, 이미 다양한 각도로 밑에 사람들이 분석한 자료를 읽고 또 읽어 사회문제에 대해  체화된 상태다.(이후 결정되는 정책과는 별개로말이다) 그에 맞짱을 뜨려면 그 분야에서 고수는 아니더라도 중수는 나가야 토론은 아니더라도 대화라도 해본다. 하수라면 상대가 가볍게 놀아주는 정도밖에 안된다.


23일 '왕의 남자' 공길은 연산군의 광대에서 노무현대통령의 광대로 자리를 옮긴 듯 했다. 대신들을 처단하기 위해 빌미를 준 공길이 이번엔 스크린쿼터제 축소를 반대하는 영화계의 입을 틀어막는 빌미를 준 것 같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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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청와대는 언론대응 방식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거나 기자 정례브리핑, 그리고 국정홍보처를 통해서였다. 이 역시도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지, 이 모두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기자 브리핑이야, 자극적 용어나 중요한 일이 아니면 언론에서 뿌려주지도 않았고, 국정홍보처도 청와대의 일방적인 입장과 의도를 드러내기에는 그 성격이 너무나 달랐다. 국정홍보처장은 노대통령에 대한 애뜻한 감정을 책으로 펴냈다가 정치권은 물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홍보처 자체가 공공기관이지 대통령의 사기관이 아님만큼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청와대가 3개 포털사이트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올림으로써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것이 미디어다음의 블로그기자제와 만나면서 하나의 '공적 언론'의 기능을 가지게 되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현재 언론사는 포털에 종속되어 움직인다. 기자들마저도 자신의 기사가 포털의 어디에 걸렸느냐에 신경을 쓰고, 언론사들에 이를 알기에 포털에 맞게 제목들 달아 내보낸다. 아예 언론사 홈페이지를 포털화시켜 따라가보려 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를 적절히 이용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미디어다음에 포털을 개설했고, 동시에 기자단에 들어가 메인화면 포토뉴스에 청와대발(?) 기사를 올렸다.


하루에 쏟아지는 수백 수천건의 기사중에 한번 걸치기도 힘들다는 20여개의 기사안에 들어간 것이다. 웬만한 언론사 TOP기사보다도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그 메인뉴스에 올라간 것이다. 내용은 구구절절 노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사랑이야기다. 청와대발 은밀한 기사의 게이트키핑작업을 이제 언론사나 공공기관인 국정홍보처가 아닌 포털사이트인 미디어다음에서 하게 된 것이다.


청와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올리는 기자로, 미디어다음은 데스크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타언론사가 올리든 안올리든 상관없다. 이미 그것을 넘어서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춘추관에서 청와대발 기사를 목빼고 기다리지만, 미디어다음측은 청와대가 알아서 바치고 있다. 그것이 청와대에게 실질적인 이미지 개선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지 모르지만, 이 둘의 만남이 기대와 함께 우려가 되는 것은 왜일까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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