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서 극본상을 받은 영화 '시'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 (영진위)가 지원사업에서 '0점'을 줬다는 오래 전 문제제기에 대해 영진위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런데 영진위가 제대로 기사를 읽어보지 않았나보자. 사실 자세히보면 언론에서 문제제기를 했지, 이창동 감독이나 제작사 측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해명을 제작사와 이 감독에게 요구했다. 여기서부터 영진위의 삽질은 시작된다. (도대체 이놈의 정부는 MB도 삽질하질 않다, 양촌리서 삽질하던 유인촌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삽질하고있고....나머지 정부 인사들도 마찬가지니 원..삽질 정부)
영진위와 ‘시’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 간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제출서류가 ‘시나리오’인가 아닌가, 2차 심사 당시 ‘시’가 촬영 중이었는가 아닌가, 영진위가 주장하는 ‘시’에 대한 별도 지원이 사실인가 아닌가이다. 현재까지는 파인하우스의 입장이 더 설득력을 갖고 있다. 그게 어쩔 수 없는 것이 영진위의 주장이 너무 허접하기 때문이다.
우선
영진위 측은 ‘시’의 제작사가 지원사업을 신청하면서 사업 공고시 제시한 제출서류 요건이었던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 (시나리오의 줄거리)를 제출했기 때문에 제출서류 요건 미비로 심사위원 1명에게 평가 점수를 0점을 받았지만, 이는 최종 심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파인하우스필름은 당시 제출한 것인 ‘트리트먼트’가 아닌 대사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진 ‘시나리오’였고, 단지 감독이 문학적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신번호만 붙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 영진위 측이 제출서류를 제대로 구비하라는 요구에도 제작사에서 무리하게 접수를 진행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영진위가 인정하는 관습적인 시나리오로 고치는 데 불과 한두시간이면 충분한데 굳이 무리하게 제출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반박했다.
이어 파인하우스필름 측은 “이미 영진위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에 트리트먼트로 서류를 접수했고 심사를 해서 지원을 한 전례가 있다”며 “‘시’의 경우 신 번호만 붙지 않은 형식일 뿐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그런데도 트리트먼트만 제출해서 ‘서류미비’로 탈락시켰다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영진위를 비판했다.
또 영진위측은 ‘시’가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추가 공모에도 신청했지만 심사 당시 해당 작품은 이미 촬영 중이어서 지원 조건인 ‘순제작비 20억 원 이내로 제작예정인 작품’의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파인하우스필름 측은 “2차 지원사업의 접수는 8월 17일부터 21일이었으며 심사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이뤄졌다. ‘시’의 크랭크업은 8월 25일이었다. ‘제작 예정’이란 요건이 심사일 기준이 아니라 접수일 기준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오히려 영진위는 왜 접수가 시작되고 4개월이 지나서야 심사를 했는지 해명해야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진위 말처럼 심사 끝에 이 감독의 ‘시’가 2차에도 탈락했다는 사실이다. 이 심사에서는 영화 ‘시’가 영진위가 원하는 형태의 시나리오가 제출되었고 심사 결과 ‘지원 작품들의 시나리오 개발 수준이 영진위가 실시하는 다른 시나리오 공모 사업에 비해 떨어지는’ (영진위 심사평) 전체 지원작 중 3위의 평가를 받고 결국 탈락했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영진위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세계와 연출역량, 신작 ‘시’가 지니고 있는 작품성와 예술성을 고려해, 별도의 지원방법을 모색했다며 그 결과 영진위가 출자한 다양성영화투자조합을 통해 3억 원, 중형투자조합을 통해 2억 원을 투자하는 등 간접지원 방식으로 총 5억원의 투자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파인하우스필름 측은 어이었다는 반응이다. 한마디로 ‘지원’과 ‘투자’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파인하우스필름은 “‘시’가 작품성과 예술성이 좋아 별도의 지원방법을 모색할 정도였다면 1차 심사 때 2위를 한 ‘시’를 규정에 따라 지원작으로 결정하면 그만이었을 것을 왜 위원회 전체 회의까지 열어 기어이 떨어뜨렸나”고 반박했다. 이어 투자를 했다는 영진위 측에 “영화 ‘시’가 마스터지원사업에 탈락한 것과 다양선 펀드 등에서 투자를 받은 것은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며 “다양성펀드는 ''''시''''의 투자사인 유니코리아에 3억원, 중형투자조합에서 2억원을 투자했을 뿐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에 투자한 것이 아니다. 또한 그것은 마스터지원사업처럼 조건 없는 지원이 아니라 엄연한 투자다. 영진위의 논리대로라면, 펀드나 조합이 투자한 모든 한국영화는 영진위가 지원하는 영화라는 말인가. 펀드나 조합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영진위의 지시가 아니라 독립적인 자체 심사위원회를 통하여 결정한다. 영진위는 펀드나 투자조합의 심사위원회를 무시하고 영진위의 결정대로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인지 해명하기 바란다”고 도리어 반박했다.
파인하우스필름 측은“영진위는 해명서에서 마치 이창동감독이 마스터지원사업에 서류미비로 탈락된 것이 안타까워서 펀드나 투자조합을 통해 간접 지원하도록 배려했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또한 그런 은혜를 입은 감독과 제작사가 일부러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는 식으로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고 불쾌해 하면서 “영진위는 사실 관계를 교묘히 호도하면서 오히려 제작사와 감독의 ‘침묵’을 적반하장격으로 비난하고 있다. 영진위는 이 문제가 영진위의 영화지원 정책과 사업운용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야기되고 있는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의심과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직시하고,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물론 영진위가 극단적으로 우기면, 영진위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서류 미비에서 영진위는 자신들의 원하는 양식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영진위가 법이라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파인하우스필름의 주장대로 이 경우 홍상수 감독의 시나리오가 문제가 된다. 촬영 중인 작품에 관한 지원 여부도 영진위 측이 ‘심사 일정’ 기준이라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누가 봐도 상식을 뒤엎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투자’ 개념을 ‘지원’ 개념과 동일시한다면 영진위 측의 주장이 맞을 수 있지만, 이 역시도 파인하우스필름 측의 주장대로 엄연히 구분되어야 된다는 점에서 영진위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영진위는 진보정권에서 장관을 한 이창동이 마음에 안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 전체 25개 구 중에서 8개 구에서만 승리하고도 서울시장이 됐다. 특히 강남 3구의 몰표는 마치 과거 영호남을 방불케했다. 일단 표 구성을 조금 따져보자. 오 시장은 강남구에서 5만9,296표, 서초구에서 4만3,820표, 송파구에서 2만3,814표를 더 얻었다. 중구 용산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동구에서도 승리했지만 표차는 크지 않았다. 결국 한 후보가 17개 구에서 이겼지만 표 차이가 수백에서 수천 표에 그친 데 반해 오 시장은 강남 3구에서 몰표를 얻어 시장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한명숙 후보가 이긴 곳은 17개 구. 결국 배 이상의 지역에서 이기고도, 강남 몰표 때문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준 셈이다. 민주주의가 뭐 과반의 결과이기에 오 시장의 당선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남시장으로 밖에 축소시킬 없는 처지다. 이게 현실이고, 이게 민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부 네티즌들은 '강북에서 투표하지 않은 이들을 더 탓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 맞는 말이지만, 100%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강북과 강남은 삶의 질이 확연히 다르다. 투표가 국민의 권리이기는 하지만, 그 투표권을 행사하기까지의 과정에 아쉽게도 국민의 권리는 자본의 힘에 속박당한다.
삶에 여유가 있는 강남 주민들에게 지방선거일은 투표를 하고도 여유로운 날이지만 (뭐 평소에도 그러하지만) 삶 자체가 전쟁터인 많은 강북 주민들에게는 지방선거일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일을 해야하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선거일 쉬는 일이 많아진 이들을 위해 더 봉사해야 하는 날이다. 투표할 권리를 행사할 시간을 박탈당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인데 시간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말이 된다. 밤늦도록 아니면 새벽까지 일하는 이들에게 새벽 6시는 투표의 시간이 아닌, 자신의 몸을 추스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일어나는 시간은 투표의 시간이 아닌 다시 일을 나가는 시간이다. 행동할 시간이 존재하더라고 정신적인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명숙 후보의 잃어버린 표는 단일화 합의를 안한 노회찬 후보가 가져간 것이 아니라, 고된 강북의 시간이 가져간 셈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오세훈 강남시장 탄생으로 이어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오세훈 강남시장이 대권을 노린다면, 강북의 저 잃어버린 시간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강북민에게 돌려주는 저 시간이 자신에게 득이 될지 화가 될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딴나라당이라면....투표율이 낮아야 이긴다고 외치는 희한한 정당인 딴나라당이라면 아마도 잃어버린 시간을 더 힘들게 할 듯)
그 시작은 사실 이재한 감독에서부터였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성공한 이 감독이 전쟁 영화 메가폰을 잡는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감독들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할 수 있지만, 각각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여기에서부터 영화계의 불안함이 시작했다. 또한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천안함 사태는 그 불안함을 극대화시켜줬다. 어느새 정서적으로 '북풍' 등에 민감해하는 40대 이하 젊은 층들에게 '국민학교 반공용 영화'로 인식되지 않을까라는 불안함이다. 물론 12세 관람가로 인해 어린 층을 빅뱅 멤버 탑이 어느 정도 극장으로 끌고올 수 있지만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불안감은 중간에 두 가지 사항이 추가되면서 더욱 커졌다. 첫째는 미완성본에 'Sea of Japan'이 기재되어있는 고지도가 버젓이 오프닝을 장식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것이 그냥 넘어가면 좋은데, 이 미완성본을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상영을 했고, 스탠포드대 한국 재학생이 이를 지적, 결국 기사화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물론 제작사인 태원 측에서는 감독의 '고민하지 않았다'는 감독의 멘트가 잘못되었다는 점에 무게를 두어 무마에 나섰지만, 1차적으로 이런 표기가 있었다는 자체가 예비 관객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대한민국에서 민감한 사항 중에서도 선두에 위치한 내용을 놓쳐버린 것이다.
이에 연결해 또하나는 불안 사항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미국 스탠포드대 특별 상영회 때 국내 기자들을 데리고 간 것이다. 혹자는 '그럼 모두 잘 써줄텐데, 무슨 걱정이냐'라고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수많은 국내 매체들을 다 데리고 가지 못했을 것이고 미국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매체들 입장에서는 '포화속으로'가 곱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벌써 이는 몇몇 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불안 요소를 가진 채 영화는 첫 시사회를 가졌다. 반응은? 역시 극과극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공감대를 어느 정도 이끌어낸 것은 사실이고, 차승원의 멋진 연기에, 주연으로서는 조금 부족하지만 발전된 모습을 보인 최승현의 연기까지 볼 만했다.
그러나 이재한 감독의 과도한 할리우드식 영웅주의는 아쉽게도 '실소'를 금치 못하게했다.
정규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 권상우와 최승현이 태생이 람보는 아닐텐데, 어느새 총 몇 자루 들고 수십명의 북한군을 싹쓸이한다. 단 두명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이런 학도병 100명만 있으면 당시 거꾸로 북으로 밀고 올라갈 수 있지 않았나싶을 정도다. 아마도 영화를 보고 난 후 여자 관객들과 남자 관객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리게, 즉 전자의 '재미있었다'와 후자의 '별로였다'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할 것이다.
이런 모든 면이 영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포화속으로'는 단순히 손익분기점만 따지고 관객수 세는 영화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스텝이나 배우들에게 깔린 상황에서 400~500만 이상을 모으지 못한다면 이는 실패나 다름없을 것이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해도 어차피 영화다라고 보는 이들에게는 따로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기억해야될 역사적 사실을 그린 영화라면 최소한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의 가슴에 뭔가 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최근 'PD수첩 무죄' 판결에 항의하며 대법원장 공관을 찾아 이틀째 항의 집회를 하는 이들을 보면 또다시 이 어르신들의 모습에 대해 실망했다. 나라사랑시민연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개척청년당 등으로 이름 붙힌 수구 보수단체들의 모습들이 현 정부와 검찰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이렇게까지 흥분시키는 주체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조중동. 이들은 PD수첩과 촛불집회 주동자들에게 무한한 한이 서려있을 것이다. 촛불집회 당시 이들은 회사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음은 물론 신분을 숨기고 취재를 했어야 했다. 일부 직원들은 조기 퇴근까지 했다. 시민들이 분노한 것은 과거 진보 정부였을 당시에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우려'를 기사로 내보내던 매체들이 저웁가 바뀌었다고 하여 찬양 일색으로 변절한 까딹이다. 진실에 대한 접근이 아닌 정부 눈치보기 처세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 조중동이 PD 수첩 무죄 판결에 얼마나 화가 났을 것인가. 판사의 얼굴을 계속 기재하며 마치 "보수단체여 이들을 공격하라"라고 강조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물론 이들은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22일도 무려 2개의 2면을 할애해 법원과 PD수첩을 공격하고 나섰지만, 보수단체들의 폭력행위와는 선을 그을 생각으로 기자수첩에 '시위 표적된 사법부, 그러나 폭력은 안된다'라고 은근슬쩍 발을 뺐다. 그런데 정말 은근슬쩍이다. 딱 한 줄만 제대로 '폭력 안된다'는 글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빨간 글자)
정지섭 기자는 이 칼럼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권모(71)씨는 "뒤늦게 대법원장 승용차를 발견한 사람들이 우발적으로 던진 것 같다"면서도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는 말투였다. "판사 두어명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법원장도 나라의 녹을 먹고 있는 사람인데, '죄송하다. 내 부하 잘못이다'고 사죄하지는 못할망정 '사법부 독립' 운운한다는게 말이 돼요?""라고 참가자의 말은 인용한 뒤 "논란의 판결을 내린 판사들에 대한 집중 성토에 나선 시위대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몸소 겪으며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어른들이다. 엄동설한 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몸싸움을 벌인 것도 나라 걱정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수한 동기'가 '불법 행위'를 정당화시키지는 못한다.
법질서 파괴행위가 설득력과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건 PD수첩이 촉발시킨 촛불시위의 끝을 봐도 알 수 있다"고 글을 썼다.
본인이 쓰면서도 많이 민망했을 것이다. 비판을 하고 싶은데 눈치를 봐야한다. 그러다보니 노인들의 우국충정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나라 걱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또 그러면서 한번 더 PD수첩과 촛불집회를 씹어주는 센스를 잊지 않는다.
(한가지 칼럼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다. 정 기자가 멘트는 참 잘 땄다. "판사 두어명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말. 대통령 한명이 나라 뒤집어 놓는 꼴은 이들에게 안 보이는 걸까. 부자들을 위한 나라를 위해 서민 죽이고 강 파는 삽질하고 약속 뒤집고 거짓말 늘어놓는 대통령에게 먼저 말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대통령 한명이 나라 파괴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정 기자가 '한 줄' 말한 것처럼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 안된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조중동 제목만 보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지 못하는 이들은 100% 폭력 저지르고 싶다. 조중동을 보시는 어르신들 입장이 여기서 십분 이해된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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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사법부 판단에 많은 국민 불안" 무죄 선고한 문성관 판사는 법원 "과정 있지만 사실과 맞아" 검찰 "왜곡 분명한데 판단 안 해" "판사 개인 잣대로…참 기가 막힌다" MBC 전 책임PD "제작진, 고맙고 자랑스럽다" "결론 내놓고 짜맞춘 것 판사 고소하고픈 마음" 무엇이 사법부 독립을 위태롭게 하는가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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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지 않은가. 사법부 판단에 많은 국민이 불안하다는데 누가 그런데 묻고 싶다. 판사 한사람의 편향적 판결이라고 했는데, 이는 사법부 개혁 문제로 제기했어야 했다. 그동안 군사정권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잘못된 판결에 대해 조용하던 수구세력이 자기 뜻대로 안되자, 해묵은 이야기를 꺼낸다. 제작진이 허위를 인정했다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법원 역시 일부 내용에는 문제가 있지만, 큰 맥락으로 봤을 때 언론의 기능을 수행했다고 봤다.
촛불집회때 된통 혼난 것은 이해한다. 잘못이 있으면 혼나야 한다. 그런데 그 혼나는 것에 대한 화풀이를 어거지로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조금 지각있는 행동을 하라고 제대로 된 글을 쓰는 것이 조중동이 그나마 반성하는 길이 아닐까 싶지만, 실행 여부는 극히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