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박은지 기상캐스터가 방송 중 입은 의상이 뒤늦게 게시판에 게재되면서 논란 운운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박 기상캐스터는 지난 3일 뉴스데스크 방송에서 흰색 스커트에 살구색 시스루 블라우스를 입고 날씨를 전했다. 단정한 의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뒷말이 나오는 이유는 속이 살짝 비춰졌다는 것 때문. 이를 ‘논란’으로 키우고자 사람들 입장에서는 ‘꼬투리’를 잡고 싶겠지만, 지극히 정상적으로 봤을 때는 문제가 없는 의상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를 가지고 논란이라면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는 논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세상 뒤집어질 정도의 후폭풍이 있어야 한다. 물론 간혹 가다가 지적이 나오긴 하지만 개선은 없다.
게다가 더 웃긴 것은 뉴스데스크 보는 층은 주로 성인들이다. 그러나 음악프로그램을 보는 층은 아이들이다. 어디를 더 규제하고, 어디를 더 논란꺼리로 만들어야 하는지 명백하다.
그런데 왜 박은지 의상이 논란이 되는가. 간단하다. 이런 순서다.
1. 엉뚱한 '논란' 단어를 붙인 희한한 기사가 올라간다. -> 2. 아무것도 모르는 포털 뉴스 에디터가 제목하고 사진만 보고 트래픽 올리려 메인에 배치시킨다. -> 3. 검색어에 뜬다. -> 4. 트래픽 잡아먹어야 하는 매체들이 검색어 장사를 한다 -> 5. 검색어에 더 공공히 있다 -> 6. 검색어에서 떨어지지 않으니, 같은 내용의 다른 제목 달아서 바이라인 없이 다시 기사 내보낸다. -> 이것이 무한반복된다.
끝이다. 박은지 캐스터의 의상은 문제가 없지만, 황색저널리즘과 포털 검색어의 절묘한 궁합으로 '논란'이 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그냥 이때는 한마디만 하면 된다. '헐!!!!!!!!!!!!!!'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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