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한동훈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문자를 총선 당시 보냈는데, 한동훈이 ‘읽씹’(읽고 씹은)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서로 물어뜯기 바쁘다.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결국은 김건희가 ‘설치는 것’ 이상으로 뭔가 해석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 와중에 윤석열은......음...
일단 친윤 세력들과 반한 세력들은 ‘한동훈이 왜 김건희 문자를 읽고 답도 안하고 공론화하지 않았느냐’를 가지고 난리다.
대표적으로 ‘최저임금제의 새로운 해석’을 낳았던 권성동의 경우에는 한동훈에게 이번 사안과 관련해 사과하라고 난리다. 그러면서 권성동은 지난 대선 때 자신이 김건희 사과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을 까는 와중에도 자신을 중심에 놓는 신박한 문장을 만들어 냈다. 아무튼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손바닥 비비기 바쁜 사람이다.
여기에 정치계 철새 계보를 당당하게 잇고 있는 조정훈도 한마디 거든다. 김건희의 사과가 총선에서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당시 김건희가 사과했다면 국민의힘이 20석 이상은 더 얻었을 것이라 말한다. 철새 계보를 잇는 사람답게 정세 파악은 제대로 못한다.
여기서 일단 친윤-반한 세력들의 입장과 한동훈 측 입장을 뜯어 읽다보고 한쪽 손을 들어줘야 한다면 사실 한동훈 측이 옳다. (한동훈을 싫어하지만, 이번 건만 봣을 때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우선 당시 김건희의 사과 여부다. 한동훈은 공사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본능적으로 ‘김건희가 사과하면 더 패배한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나름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들이나, 지지언론들의 주장은 “윤석열과 김건희는 눈 앞에서 보이지 마라”였다.
실제 윤석열이 총선 직전 의료 개혁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했을 다시, 보수 진영이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민주당 총선을 도와주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한동훈 입장에서는 ‘김건희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김건희 등장’이 총선에서 악재라고 판단했을 듯 싶다. 감 없는 조정훈이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아부하기 위해 ‘20석 더 얻었을 것’ 운운했지만, 사실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져 야권이 200석 이상 가져갔을 확률이 더 높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사이트에 며칠째 들어가질 못한다. 어떤 이는 비행기 모드로 전환 후 해보면 된다고 하지만, 안된다. 그나마 국회 포털에 들어가면 숫자는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국민의 힘과 보수 쪽 인사들은 이번 상황을 어떻게든 고개 돌려 외면하려 하니 재미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과 보수 쪽의 주장은 이렇다. 주로 전원책 등 같은 보수 망치는 인간들의 주장이긴 하지만, 나름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런 주장을 하고 싶나보다.
이들의 주장은 크게 3가지다.
1. 개딸들 총동원령 내렸다.
2. 민주당 지지자만 동의하고 있다.
3. 이재명 정계 은퇴 청원하면 100만명 넘을 수 있다.
4. 국민 일부의 의견이다.
우선 개딸들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보기에는 숫자가 황당하게 많다. 현재 개딸이 100만명이 넘어야 가능한데, 국민의힘이나 보수 애들은 이를 실질적으로 증명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만 동의하고 있다는 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물론 본인들도 알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만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개딸들이 총동원령을 내린 것도 아니라는 것을.
국민 일부의 의견이라 하기에는 총선에서 너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민 일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재명 정계 은퇴 청원하면 100만명 넘을 수 있다는 것은 신주호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의 말이다 웃기는 것은 하면 된다. 그런데 본인도 알 것이다. 만약 청원했다가 겨우 10만명 전후가 나온다거나 100만명에 한참 못 미치면 오히려 저 청원에 신뢰성을 부여한다는 것을 함부로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긴 총선 때 108석 얻고도 개헌저지선 지켰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속한 집단이 이번 청원 역시 무게감 있게 받아들이지 않을 듯 싶긴 하다.
한국 가수가 일본 오리콘차트에서 1위하는 것이 이젠 뉴스꺼리가 안된다. (오리콘 차트 자체의 신뢰도 떨어졌지만). 빌보드 200이나 글로벌 차트 진입 혹은 1위해도 사람들은 ‘그게 뭐?’라는 반응이다. 2000년 HOT의 북경 콘서트 이후 24년. 한국의 케이팝이 해외에서 활동하기까지의 9개 장면을 꼽아봤다. (극히 개인적이고, 추후 20개 장면 정도로 확대해볼 생각이다)
1996년 9월 데뷔한 HOT는 한국 아이돌의 원조로 본다. 연세가 조금 있는 분들은 소방차나, 서태지와아이돌을 아이돌로 보기도 하지만 이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아니기에 현재의 아이돌 개념에서는 벗어나 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는 사실상 HOT 세상이었다. (젝스키스 등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대체제로서의 이야기다) 그중 한국 가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2000년 2월 1일 중국 북경공인체육관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는 한국 가요계의 한류 시작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당시 한국 가수를 보호하기 위해 공안이 대거 투입됐고, 중국 CCTV 등 60여개 매체가 취재했다.
당시 가장 비싼 티켓값이 한화로 15만원 정도로 중국 직장인 한달 월급과 맞먹었는데, 전석이 매진되어 총 1만 2000여명의 관객이 들어찼다. 이 공연이 끝난 직후 중국 대중매체들이 최초로 ‘한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 공연은 중국 내 한국 대중문화를 알리는 역사적인 공연이다. 이후 업계에서는 한류라는 말을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려 모색했고, 결국 케이팝을 대중적으로 사용하기 전 한류로 아시아 진출을 모색했다.
(물론 한류는 1990년대 말 중화권 중심으로 일부 사용되고, 1999년 문화관광부가 한국 대중음악을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 음반의 제목에 ‘한류’로 공식 사용했지만, 사람들에게 각인되지 못했다. 정부가 문화에 개입해 움직여서 제대로 기여하는 꼴을 보지 못했다.)
2. ‘천재소녀’ 보아의 일본 개척
14살의 나이로 한국에서 데뷔한 보아는 다음 해 일본으로 넘어간다. 보아의 일본 데뷔는 앞서 S.E.S의 일본 진출 실패를 맛본 SM의 주요 프로젝트였지만 초반에는 순탄치 않았다. 일본 대형 음반사 에이벡스와 계약을 맺고 홍보했지만, 반응이 없어 사실상 ‘일본 활동 망했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던 중 NHK가 주관하는 슈퍼 드림 라이브에 초청되어 라이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여기서 댄스와 함께 완벽한 노래를 소화해 내 일본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후 공개한 ‘LISTEN TO MY HEART’가 큰 반응을 얻었는데 오리콘 데일리 차트 3위에 올라가더니, 2002년 3월 발매된 일본 정규 1집인 동명의 'LISTEN TO MY HEART' 앨범으로 한국인 최초로 오리콘차트 1위에 오른다. 또한 90주가 넘게 차트인을 했다.
그 이후 일본에서의 기록은 일본 오리콘차트 앨범/싱글/DVD차트 일간/주간/월간 한국인 최초 1위, 일본 밀리언앨범 3장 보유, 7앨범(8년) 연속 오리콘차트 1위로 일본 역대 여가수 3위 기록 보유 등.
보아의 오리콘차트 1위 이후 한국 가수들의 오리콘차트 진입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현재 오리콘 차트는 음원 시장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영향력을 잃은 상태지만, 그래도 여기 진입을 많이들 따진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 가수의 오리콘 차트 1위는 이제 별 의미도 없고, 관심도 없다.
3. 케이팝 물 길 터준 일본 한류.
중국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한류라는 말은 HOT 때문에 시작됐지만, 이후 이 흐름은 드라마와 영화가 가져간다. 그 중심에는 2003년 일본에서 방영된 ‘겨울연가’다. 특히 배용준은 ‘욘사마’로 불리며 일본 중장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다. 당시 일본 중장년층은 한국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 여성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희석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드라마나 영화가 일본에서 한류를 이끄는 현상이 케이팝에 중요했던 이유는 일본이 세계에서 갖는 대중문화 영향력과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로 한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한국음악을 받아들이는 통로를 넓혀줬다. 당시 일본은 한국 음악을 자신들의 음악보다 낮춰 봤다. 당연하다. 전 세계 2위의 음악시장을 가졌고, HOT 등 한국에서 활동하던 아이돌을 자신들의 아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이 넓다고는 하지만 대중문화 영향력은 아시아에서 일본이 1위였다. 즉 중국에서 언급되는 한류와 일본에서 언급되는 한류의 무게가 다르다. 그런데 그 시장이 뚫렸고, 이는 케이팝 가수들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넓혀준 셈이다.
4. SM, LA에서 SMTOWN으로 미국 시장 확대.
2010년 9월 SM엔터테인먼트가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SMTOWN 콘서트를 개최한다. 당시 SM엔터테이먼트는 40여명의 연예인을 비롯해 기자단, 스태프들과 함께 LA로 가기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이 때까지만 해도 케이팝이란 말보다는 한류 음악이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국 대중음악은 여전히 아시아권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아, 동방신기 등이 일본에서 수만에서 수십만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아시아권을 벗어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설사 아시아권을 벗어나서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좋아하는 한국인이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던 중 SM타운의 공연은 미국에서 물량공세로 테스트를 해 본 셈이다. 도전이었다. SM타운이 월드투어라고 이름 짓긴 했지만, 당시 공연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 꾸며진 것만 봐도 ‘탈아시아’가 당시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 수 있다.
LA에서 개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인 사회가 가장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고, 관객 동원에서 실패 확률이 미국 타 지역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관객 중 비한국인이 80%에 이르면서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5. 동반신기 논란과 JYJ의 탄생.
2009년 동방신기 멤버 3명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3명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기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후 이들은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JYJ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한다. 이들의 소송 등의 논란은 2012년 11월 SM과 JYJ 양측의 합의로 종결됐다. (SM의 JYJ 활동 방해 등은 논외로)
이 사건이 케이팝 역사에서 왜 중요하냐면 JYJ가 국내 활동이 막히고, 일본(에이벡스와 계약 해지)에서의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엉뚱하게 해외 콘서트에 주력하게 됐고, 이것인 케이팝의 활동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즉 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기존 SM 팬들이 있던 북미 공략으로 탈아시아를 시작했다.
이후 2011년 스페인 바로셀로나, 독일 베를린 공연을 개최하며 국내 가수 최초 유럽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2012년에는 케이팝 그룹 최초로 칠레 산티아고, 페루 리마 등 남미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또 2012년 국내 최초의 대규모 팬박람회를 개최해 당시 단일 행사로는 최대 규모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기록도 세웠다.
6. ‘돌연변이’ 싸이의 등장.
2012년 7월에 퍼포먼스형 가수 싸이는 6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빌보드 차트 2위까지 올라갔으며, 유튜브 조회수는 현재 50억을 넘었다.
사실 ‘강남스타일’이 왜 해외에서 인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단순한 음악 패턴과 따라하기 재미있는 퍼포먼스 그리고 유쾌한 뮤직비디오로 정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 음악적 성과라기보다는 퍼포먼스 등의 보여주는 형태가 더 우선했다는 의견이다. 그렇다고 음악적으로 무시할 노래는 아니다. 단지 가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좋아한 이유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강남스타일’이 케이팝에서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빌보드 2위와 케이팝의 다양성 인지 그리고 유튜브를 활용한 케이팝 시장의 가능성 캐치라고 볼 수 있다. ‘강남스타일’의 빌보드 차트 2위 진입은 보아의 오리콘차트 1위 당시와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준비 상황, 음악적 스타일 등을 논외로 하고 ‘우리가 들어가기 힘든 차트를 뚫었다’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이러한 비교도 얼추 이해가 된다.
물론 이전에도 보아, 원더걸스 등이 빌보드에 입성했지만, 2위는 당시로서는 한국 가요계에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뚫기가 힘들지 한번 뚤어내면 “어 저것도 할 수 있네”라는 생각을 주게 된다. 칸국제영화제가 그렇고, 아카데미가 그렇고, 멀리 보면 박세리의 LPGA 우승이 그렇다.
동시에 케이팝은 아이돌만 있다는 선입견을 깨버렸다. 비록 아시아 중심의 케이팝이지만, 해외에서의 관심도 여전히 ‘아이돌=케이팝’이란 등식이 컸다. 이를 댄스 가수 한명이 깨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 공연과 음반만 내면 된다는 한국 시장에 유튜브가 갖는 잠재성을 인지하도록 했다. 이후 뮤직비디오나 영상을 만들 때 유튜브를 고려해서 만들고 마케팅이 이뤄지기 시작한다.
7. 유튜브 그리고 SNS, 한국 가요계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싸이 ‘강남스타일’에서 확인한 유튜브 파워는 고스란히 한국 가요계 마케팅 방법을 바꿔놨다. 과거 방송에서 우선 공개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선공개했는데, 이는 이제는 가요계가 한국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닌 외국 대중을 타깃으로 전체적인 시스템이 전환됐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바탕에는 한국의 어마어마하고 편리한 인터넷망과 모바일 시장이다. 어딜 가든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고 그 속도는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빠른 제작과 업로드, 다양한 콘텐츠로 분화해 올리는 상황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조회수 1억이 넘는 뮤직비디오가 343곡. 1억 이하 8천만 이상이 57개곡. 싸이의 강남스타일 51억, 블랙핑크 뚜두뚜두 21억, 킬디스러브 19억, 붐바야 16억, 하우유라이크댓 15억, 방탄소년단 다이나마이트 18억, 작은 것들을 위한 시 17억, DNA 15억, 아이돌 12억 등이다.
틱톡을 중심으로 한 SNS 전략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틱톡은 2023년 세계 3대 트렌드를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K콘텐츠 강세다. 가장 주목 받는 TOP10에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케이팝 아이돌 그룹 5팀이 포함됐다. 여기서도 조회수 1억 단위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유명한 가수가 아니더라도 케이팝이라는 장르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8. ‘흙수저’ 방탄소년단(BTS) 의 등장.
2013년 데뷔. 2017년 빌보드 핫100에 첫 진입 후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1위 차지. ‘제2의 비틀즈’로 불리며, 미국에서는 비틀즈 상륙과 비슷하다고 평가. 매년 한국에 5조 이상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주며, 한국의 해외 이미지 상승 창출은 숫자로 환원하기 어렵다고 평가 받는 그룹. 이들의 영향력은 ‘한국 배우기’로 빠지고, 한글 전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멤버 지민이 자작곡에 ‘소복소복’이란 단어를 썼는데, 이를 두고 해외 팬들 사이에 난리. 한국 팬들이 이를 ‘소복소복'(falling falling, soboksobok)은 커다란 눈송이가 아주 온화하게 아름다운 눈 침대를 만들며 바닥에 내려 앉는 것을 묘사하는 단어’라고 자세히 설명했지만, 어려움이 발생. 이에 해외 팬들은 “한국어의 다양한 표현력에 비해 영어의 표현이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을 토로”. (실제 한국이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번역문학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함)
사실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는 굳이 여기서 길게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한가지 짚고 넘어갈 상황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은 한국인 뿐이라는 말이 있다.
9. ‘코로나19’ 케이팝을 위기에서 기회로.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 사태. 케이팝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공연 중심으로 흘러가던 한국 가요계는 모든 게 중단되었기에 중소 회사들의 폐업까지도 잇따랐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유튜브와 SNS를 통해 부활. 그리고 비대면 콘서트와 팬미팅은 오히려 음원과 음반 판매량을 증가시켰고, 일정 지역에서 콘서트를 하면 모을 수 있는 관객수의 한계를 초과해 전 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콘서트를 개최하게 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온-오프라인 콘서트로 이어지게 했다.
YG가 블랙핑크 첫 라이브스트림 콘서트를 열 당시 전 세계 28만명이 관람. 방탄소년단의 비대면 콘서트인 ‘맵 오브 더 소울 원’은 전 세게 191개 국가 99만 3천명이 시청.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은 107개 지역 75만 6600명이 시청.
실제로 코로나19 시작 해이던 2020년 케이팝은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썼다. 당시 1월~11월까지 음반 수출 금액이 2019년 대비 94.9% 증가한 2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게 됐다.
윤석열 정부를 비롯한 극우들은 ‘우리는 뭐든 해도 되고, 김정은의 북한은 안된다’라고 말할 것이다. 국민은 그런 말을 해도 되지만 안보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그래서는 안된다. 북한 오물 풍선을 비난하려면, 탈북민 단체의 행동 역시 문제 삼아야 한다. 이유는 어찌됐든 그 피해는 ‘대한민국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재난 문자가 울렸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냈다는 것이다. 뉴스에 따르면 8일 밤부터 9일까지 띄운 오물풍선 330여개가 식별 됐고, 군 당국은 이 중 우리 지역 낙하를 80여개로 확인했다. 군인들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고, 대통령실도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었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낸 것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단순히 오물 풍선 때문만이 아니다. 여기에 화학무기나 기타 남한에 유해한 그 어떤 것을 넣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후부터 따져보자. 북한의 오물 풍선이 갑자기 날라왔다면, 이는 바로 군에서 격추시키고, 북한에 따져물어야 한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는 이상하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시작을 북한이 아니라 남측의 탈북민 단체가 했기 때문이다.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을 포함한 탈북민들은 6일 대북 전단을 북한 상공에 날려 보냈다. 그 안에는 김정은 정권을 고발하는 전단 20만장, 케이팝·나훈아·임영웅 노래와 드라마 ‘겨울연가’ 동영상 등을 저장한 USB 5000개, 1달러짜리 지폐 2000장을 담았다고 한다.
이전에도 이들은 꾸준히 전단지로 북한을 도발했다. 그때마다 북한 접경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실제 10년 전에는 이런 전단지를 겨냥해 북한이 총기 사격을 했고, 이 중 일부가 주민들이 사는 지역까지 날라왔다. 그래서 접경지역 주민들은 꾸준히 탈북민단체에게 전단지 살포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한민국 국민이 생존을 위해, 탈북민 단체에게 전단지 살포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들은 들어주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북한 주민은 인권은 있을지언정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홍준표는 ‘줏대’가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다. 사람들 눈치를 대충 보다가, 자신에게 호응할만한 사안이 생기면 말한다. 특히 이는 윤석열을 향해서는 점점 간절해지는 모습이다.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번 윤석열 지지율에 대한 홍준표의 발언에 사람들은 ‘단어’에는 박수를 ‘내용’에는 조롱을 보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1%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이번 수치는 윤석열이 대통령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 최저다. ‘잘못하고 있다’는 3%포인트 상승해 70%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국민 10명 중 2명만 지지하고 7명이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가 방어에 나섰다. (최근 홍준표가 친윤을 넘어 찐윤으로 분류되더라)
홍준표는 SNS에 “2017년 탄핵(정국) 대선 때 선거 1주일 전까지 내 지지율은 7~8%로 늘 한 자리 숫자로 발표됐다”며 “그 기관이 당시 그렇게 발표한 것은 정상적인 여론조사였다기보다 특정 후보의 대세론을 만들어주기 위한 작위적인 여론조작으로 나는 봤다”고 주장했다. 홍준표는 본인이 2017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24.03%를 득표했다며 여론조사 무용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어 “이번 총선 여론조사도 그런 경향성을 봤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것을 본다”며 윤 대통령의 지지도 조사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응답률 15% 이하는 발표를 금지하고 이른바 보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응답율 10%도 안 되는 여론조사는 설계하기 따라서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여론조사가 모든 것을 말하진 않는다. 한국 인구 전체를 조사한 것도 아니고, 수만명을 조사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불과 몇천 명이고, 그나마 응답률도 낮다. 그러기에 여론조사를 분석하는 이들은 이들 숫자를 절대적으로 보지 말고 ‘흐름’을 보라고 말한다.
즉 꾸준히 상승하는지, 떨어지는지, 유지되는지를 보자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를 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 흐름을 보는 것이지, 여론조사 자체가 ‘정확한 지지 숫자’가 아니기 때이다.
홍준표 역시 이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윤석열을 향해 낮게 나오는 것을 방어하려고 ‘억지’를 쓰는 것이다. 얼마나 윤석열을 향해 아부를 하는지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홍준표의 말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가 ‘윤석열 지지율을 믿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람들은 도대체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으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지지율이 20%가 넘는지 의아해 한다. 박근혜 국정농단 때보다 더 엉망이다. 당시 박근혜가 5%정도 나왔는데, 윤석열의 현 상황을 보면 10% 정도 나오는 것도 감지덕지다. 그런데 어떻게 21%나 나오냐 말이다. ‘갤럽의 여론조작’을 주장하는 홍준표의 말 그대로에는 박수를 보낸 셈이다.
그러나 내용에는 당연히 조롱을 보낸다. 윤석열 앞에서 손바닥을 얼마나 비비고 있는 지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지지율 10%대까지 떨어진다면 홍준표는 갤럽을 향해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을까.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인정했다. 타이밍은 절묘했다.창원 콘서트까지 끝낸 밤 10시가 지난 시점에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팬카페에도 사과글(?)을 올렸는데, 이게 참 묘하다. 김호중은 자신이 한 ‘잘못’과 현재 자신이 비난받고 있는 ‘잘못’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저의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께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저는 음주 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그리고 소속사 역시 입장을 밝혔다.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하여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여기까지는 김호중의 음주운전 인정, 소속사의 거짓말 인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팬카페에 올린 글은 한심하다. 김호중은 또 도망갔다. 팬카페에 김호중은 이런 글을 올렸다.
“진심으로 이번일에 대하여 우리 아리스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합니다. 술을 한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된다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알고 있습니다.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하여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파한다는걸 꼭 굳이 직접 겪지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한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죄 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조사중입니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져버리지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가슴속에 하나 하나 새기며 살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음주운전은 당연한 사과 내용이다. 그러나 김호중은 팬들에게만큼은 그 이상 즉 거짓말을 일관되게 팬들에게 한 것을 더 사과했어야 했다. 소속사 탓으로 돌릴 내용이 아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가 그 같은 결정을 하고, 언론에 해명을 하는 내용을 과연 김호중이 몰랐을까.
김호중은 팬카페에서 이 내용까지 사과했어야 했다. 저 사과문은 음주운전 직후 나와야 하는 사과문이다. 내용이 지금 시점이 아니라는 말이다.결국 아직도 김호중은 자신이 뭔 잘못을 어떻게 차근차근 했는지 잊어버린 셈이다.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자신이 범죄자가 되더라도, ‘돈줄’인 김호중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역대 엔터테인먼트 대표 중에서 이처럼 필사적으로 자신의 연예인을 지키는 대표는 보지 못한 듯 싶다. 언론플레이와 소송을 하거나, 다른 기획사와 심하게 다투는 경우는 봤어도, 자신이 스스로 “내가 범죄자다”라고 나서는 대표는 보지 못한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김호중의 ‘음주’를 확신하고 있다. 유흥주점에 간 점, 사고 후 처리 없이 뺑소리를 한 점, 공황장애라고 하지만 태연하게 누군가에게 전화한 점, 대리기사를 불러 집까지 간 점, 매니저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없앤 점, 매니저가 대리 자수를 한 점, 뺑소니 후 집이 아닌 경기도 호텔로 간 점, 마지막으로 17시간만에 나타나 (후에 대표가 한말과 전혀 다른) 증언을 한 점 등이 모두 김호중에게 “당신은 술을 마셨구나”라고 생각게 한다.
소속사는 “술은 안 마셨다”라고 말하지만, 그 어떤 증거도 없다. 오로지 소속사 대표의 말만 있을 뿐이다. 음주 측정에서 수치가 안 나왔다고 하지만, 이는 ‘17시간만의 등장’ 앞에서 신뢰를 잃었다.
김호중의 이번 상황은 연예계에, 아니 일반인들에게 새로운 음주 뺑소니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는 없애버리고, 도망 갔다가 술 다 깨서 등장하면 된다. 여기에 무조건 “난 술 마시지 않았다”고 우기면 된다. CCTV에 술집에서 나왔든, 휘청이든, 다 상관없다. 그냥 우기면 된다. 안 믿을 것 같으면 공황장애라고 다시 우기면 된다. 어차피 음주운전 수치가 안 나오는 상황만 만들면 된다.
김호중과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음주 여부를 떠나 지금 이들의 태도는 대중 뿐 아니라 자신들을 믿어준 팬들까지도 무시하고 있다.
김호중 친척이기도 한 이광득 대표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김호중은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 이광득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며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김호중이 사고 후 심각한 공황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하였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알려진 내용과 모두 정반대의 주장이다.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녹취파일에는 김호중이 사고 발생 이후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는데, 경찰에 대신 출석해 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이 대표는 “내가 지시했다”고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의 말대로라면 이대표와 매니저 간 대화 내용이 담긴 또하나의 녹취파일이 필요한 셈이다. 그리고 김호중의 녹취파일이 없어야 한다. 이 둘을 이 대표는 모두 충족시키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또 김호중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도 원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대표는 현장에 도착한 매니저가 혼자 판단해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김호중과 이 대표의 주장에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경찰은 메모리 카드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 메모리 카드를 확보할 지는 미지수다 어디에 버렸을 수도 있고, 누군가 이를 없애버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 대표의 ‘김호중 살리기’에는 앞으로 진행된 공연 일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고 직후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예정된 공연을 변동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김호중은 18~19일과 내달 1~2일 각각 창원과 김천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한다. 또 이달 23~24일에는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도 개최한다.
만약 ‘운전자 바꿔치기’를 김호중이 지시했고, 사고 또한 음주운전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다면 공연 티켓 환불 혹은 공연 취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생각엔터테인먼트는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공연을 이끌어 가는 김호중은 살리고, 소속사 대표가 이를 모두 뒤집어 쓸 경우 적어도 재정적 손실만큼은 막을 수 있다.
물론 소속사는 “팬들과의 약속을 위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팬들과의 약속 때문인지, 소속사의 수익 때문인지. 후자라고 본다.
“우리는 과잉 진료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양심 치과입니다”.최근 치과 치료를 위해 검색을 하며 이 같은 많은 광고글이 나온다. 물론 이렇게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치과 중에서는 진짜 과잉 진료를 하지 않는 양심 치과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의심스러운 글만 난무한다.
아마 한국 치과계에서 ‘과잉 진료’ ‘양심 치과’ 등의 말을 가장 많이 퍼트린 것은 마포 그린서울치과 강창용 원장일 것이다. 지금도 오전에 가서 번호표를 받으면 과잉 진료와 관련해 상담을 해준다. (병원문에 임플란트, 금니, 인레이, 신경치료 안함. 보철상담 안됨. 치료 상담은 안함. 과잉치료 상담만...이라고 써있을 정도)
사실 양심적인 치과를 찾기는 어렵다. 환자가 전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튜브 등에서 본 어설픈 지식을 치과에서 풀었다가는 자칫 한 소리 들을 수도 있다. 유튜브도 몇몇 찾아봤는데, 의사들이 나와서 “자 여러분 이런 것은 꼭 확인하세요”라고 말하는데, 병원 방문해 일일이 그거 확인할 수 있는 환자가 몇이나 있을까. 한마디로 자기 병원 광고가 많다.
그래서 최근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의 경험을 통해 나름 과잉 진료 안 받는 방법을 이야기해 본다. 이는 두 가지로 나뉜다. 장기적인 방법과 단기적인 방법이다.
우선 장기적인 방법은 고정적으로 가는 치과를 선정하는 것이다. 즉 1년에 두세 번 정도 특정 치과를 정해서 진료를 받는 것이다. 이는 치아가 건강하거나, 충치가 별로 악화되지 않을 경우이다. 스케일링은 건강보험이 1년에 한번씩 되니,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가는 방법이다.
이 경우 크라운이나 임플란트 등 치아가 악화되더라도 비용적인 면에서 의외로 믿음 가는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단골 치과인 셈이다. 선정할 때 다소 고민일 수 있지만, ‘치과 주치의’ 정도를 만들어 놓는 경우다. 주변에는 한 가족이 한 치과에 다니다보니, 보철치료든 보존치료 등 비용적인 면에서 혜택을 본다고 한다.
두 번째는 단기적인 방법인데, 최근 개인적인 경험을 더해서 이야기하면 여러 병원을 다녀보라는 것이다. 엑스레이 찍고 검진 받는 비용은 다 해봐야 1~2만원 선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
실제 최근 어금니쪽이 너무 아파서 원래 가던 치과가 아니라, 집 주변 치과를 향했다. 엑스레이 찍고 이것저것 보고, 사진을 찍더니 치과의사가 조금 설명하더니 간호사(?)에게 옆방에서 설명을 들으라고 한다.
거기서는 “크라운의 종류는 이런 이런 것이 있는데, 종류별로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것을 요즘 잘하며, 비용이 얼마이다. 임플란트는 몇 개월동안 걸리는데, 비용이 이렇게 들어간다” 등을 10여분간 들었다. 대략 들어보니 어금니가 아파서 간 내가 투자해야 할 금액이 대략 500만원 전후였다.
치료를 받으러 온 것인지, 물건 사러 온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그래서 일단 2만여 정도 지급하고, 다른 치과를 가봤다. 역시 비슷했지만, 내용이 달랐다. 첫 치과에서 “이건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던 부분에 대해 “신경 치료 받은 후 크라운을 다시 씌워야 합니다”로 내용이 달라졌다. 비용도 대략 300만원선으로 싸졌다.(?)
뭔가 이상했다. 일단 두 곳 모두 검진만 받고 기간 때문에 고민이 되어 다시 오겠다고 했다.
결국 하루 참고 집에서 멀지만 원래 다니던 치과를 향했다. 그 치과 병원 원장은 “어금니 신경 치료가 오래됐지만 잘 되었다. 밑에 염증이 생겼는데, 우선 약으로 그것을 다스려 보고, 그래도 심하면 신경치료를 다시 해보자”며 앞서 병원들이 화려하게 말한 임플란트 등의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부분 (그러나 그 부분은 어차피 치료해야 하는)을 언급하며 조금 천천히 진료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3일 지난 지금. 염증은 가라앉았고,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앞의 두 곳 역시 홈페이지에서는 ‘양심 치과’ ‘과잉 진료 하지 않는다’라고 문구를 걸어놨다. 나름 양심 치과의 기준도 이야기한 곳이다. 물론 실제 그럴 수도 있다. 그들의 치료 방법이 빨리 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그에 만족하는 이들도 많았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세 곳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치료 방법을 이야기 하면서 ‘뭔가 물건 팔 듯 한다’는 느낌이 있으면 그 치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골 치과를 오랜 시간 만들어 놓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적어도 3군데 이상 치과를 방문하길 바란다. 그래봐야 총액이 4~6만원 사이다. 그러나 치과를 잘못 선택해 치료를 받으면 수백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하이브(HYBE)와 어도어(ADOR)가 한 판 붙고 있다.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를 중심으로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을 포착, 민희진에게 나가라고 하고, 민희진은 ‘아이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주장하며 하이브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나가라고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분 관계나 이들의 싸움은 이래저래 많은 언론에서 정리가 되었으니 여기선 넘어가자. 하나만 언급하자면, 어쟀든 민희진이 아일릿을 저격한 순간, 아일릿과 뉴진스 멤버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달리 상처를 입게 됐다. 아일릿은 ‘짝퉁 그룹’이 됐고, 뉴진스는 ‘거만한 그룹’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벌어진 후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부분이 있다. 언론들 특히 연예매체들이 일방적으로 민희진을 때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단초는 민희진이 제공하긴 했다. 해명이라고 늘어놓은 말에, 앞서 언급했듯이 아일릿과 뉴진스 모두를 난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연예매체들 중심으로 이런 류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아일릿·뉴진스에 씻을 수 없는 상처"…민희진, 경솔하고 또 경솔했다 민희진 대표, 아일릿은 언급하지 말았어야 했다 뉴진스도 'BTS 여동생' 언플...억울함 호소한 민희진, 공감받지 못하는 이유 '뉴진스 엄마' 민희진 대표의 치맛바람..잘나가는 딸들에게 독 됐다 “만물뉴진스설 멈춰”…요점 없는 민희진 주장에 ‘여론 싸늘’
몇 개 기사의 제목만 뽑아왔지만, 대부분 이런 류의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왜 이렇게 민희진은 때려맞을까.
이는 그간 민희진과 어도어의 대언론 스탠스에서 볼 수 있다. 사실 어도어의 대언론은 하이브에서 관리했다. 즉 어도어 자체적으로 언론을 컨트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여기에 민희진조하 한국 언론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기껏해야 ‘유퀴즈’에 나오거나, 씨네21, 중앙일보 등 자신의 모습을 감췄다. 이마저도 서면 인터뷰가 이어지곤 했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뉴진스 데뷔 전략 때도 사용됐다. 쇼케이스도 없었고, 언론 인터뷰도 없었다. 오죽하면 뉴진스가 애플 매장에서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보이자 ‘이제 뉴진스를 본 가요기자가 됐다’는 조롱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민희진이 한국 언론을 무시했다는 말도 나왔다.
물론 민희진이 연예매체와 인터뷰를 혹은 접촉을 안해도 된다. 본인이 급이 안 맞는다 생각할 수 있고, 자신의 몸 가치를 올리는 전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민희진의 스탠스로 인해 한국 언론들 입장에서 ‘민희진’은 모르는 존재다. 방시혁은 과거 빅히트 때부터 시작해 종종 현재의 언론들에 모습을 보였고,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연예기자들의 경우에는 접촉도 잦았다. 그런데 민희진은 아니다. 스스로 뭔가 신비스러워 한다고 생각한걸까.
결국 이번 싸움에서 하이브는 별다른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민희진에게 불리하다. 민희진의 ‘모든 아이돌은 민희진류다’라는 식의 오만과 더불어 연예매체에선 “넌 누구냐”가 섞여서 중립적, 분석적 기사가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민희진은 이렇게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래서 내가 한국 연예매체들과 인터뷰를 안 한거다”라고. 글쎄. 국내 가요 분석 기사나 제대로 읽어봤을까. 어쨌든 현재의 언론 상황, 그리고 민희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론은 결국 본인 스스로 만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