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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여름 제주도자전거 하이킹을 할 때, 자전거 대여점 주인 아주머니 말하기를 ."매일 새로 들어오고 나가는 것까지 계산하면 하루 2~3천명정도 이 제주도를 자전거로 여행할 거야"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 아직 젊다며 시도해 볼 만하다. 많은 이들이 해외로 여행을 가지만, 개인적으로 해외 여행을 가기 전에 반드시 국내에서 해봐야 하는 여행 가운데 반드시 이것을 해봐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 생각...해외 나가기 전 국내에서 해봐야 할 것. 

1. 국내 도보여행 -> 정말 힘들지만, 하고나면 뿌듯~~반드시 전국을 다 돌 필요없다. 자기가 사는 도만 돌아도 뭔가 다름을 느낀다

2. 지리산 등반 -> 말이 필요없다. '인간'을 알게된다

3. 울릉도 여행 -> 이거 의외로 힘들다. 절묘한 날짜맞춤이 중요하다

4. 자전거 하이킹 -> 무조건 도전해 볼 만 하다)


다른 사람에게 자전거 하이킹을 이야기하면 다른 여행과 비슷하게 돈, 일정, 준비물을 물어본다. 이에 대해 연결시켜 따져보면 아래와 같다.

1. 자전거를 현지에서 빌릴 것인가 아니면 가져갈 것인가. (가져가도 좋지만, 초보자는 하루 7천원하는 임대를 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것저것 정보도 얻을 수 있다)

2. 비행기를 이용할 것인가 배를 이용할 것인가. (저가 항공의 영향으로 비행기도 배랑 큰 차이가 없다. 단지 수도권에서 사는 사람이 인천에서 배를 이용해 간다면 색다른 맛을 느낄 것이다. 거의 크루즈여행이다. 저녁 7시 출발해서 다음 날 8시에 도착한다)

3. 텐트를 가져갈 것인가 민박을 이용할 것인가 (텐트도 재미있지만, 비가 오면 약간 곤란한 경우가 많다. 민박은 무조건 깎다보면 시장처럼 일정한 금액에서 타협이 된다.)

4. 혼자 갈것인가 여러 명이 갈 것인가 (제주도여행의 강점은 혼자가도 여럿이 된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수천명이 돌고돈다. 음료수 나눠먹고, 사직 찍어주다보면 바로 일행이 되어버린다. 혼자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거의 마칠 즈음에 10명이 되어버렸다.--;;)

5. 일정을 어떻게 짤것인가. (며칠에 걸쳐 가느냐에 따라 틀리다)

6. 스스로의 체력이 어느 정도 되는가. 혹 일행으로 갈 경우 체력이 조금 약한 사람이 있는가. (이는 5번항과도 밀접하다. 중간에 낙오하는 팀들도 많다)


이 6가지는 여행 가기전에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어느 사람은 무조건 떠나보면 된다고 말하지만, 몇번 가본 경험으로는 '아니다'가 정답이다.

우선 돈을 아끼겠다고 자전거를 가져갈 경우에는 비행기 이용이 힘들고, 배를 이용해야 한다. 인천에서의 배 이용의 경우, 색다른 재미는 있겠지만, 일정이 조금 빡빡한 사람은 그냥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경우다.  체력이 안되는 사람이 갑자기 3박 4일로 완주하겠다는 계획을 짜게 되면 보나마나 중간에 낙오하게 된다. 심하면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편하게 자전거 일주도로로 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삼방산 주변이나 서귀포 진입로 처럼 갑자기 오르막길이 등장하는 곳도 있고, 자칫 비라도 내려 안개가 끼면 내리막길에서는 올라오는 차와 충돌할  수 도 있다.


그럼 뭘 어떻게 준비하고 가야 하는가..(처음 가는 사람 기준.^^. 사람마다 조금씩 틀림)


1. 비행기편을 이용해라.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 제주도 자전거하이킹만을 목표로 삼는다면 인천, 목포, 완도 등에서 배를 이용할 경우, 체력 및 시간적 소모가 너무 크다. (물론 호남쪽에 산다면 목포 등서의 배가 더 유리하다)
2. 자전거를 빌려라. 하루 7천원정도로 스프링이 달리고 앞뒤 반사등이 달렸으면 음료수 걸이가 있고, 안장이 엉덩이에 딱 맞아야 한다.
3. 짐을 최소화 해라. 자전거 뒷자리에 가져가기보다는 짊어지고 가는 것이 낫다. 체력소모도 적고, 자전거를 핸드링하는 면에서도 효율적이다. (파티장을 가거나 하지 않는다면, 옷 갈아입을 일 거의 없다)
4. 지도 숙지는 필수다. 해안도로만을 탄다고 하더라도, 지도가 익숙치 않으면 엉뚱한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5. 숙박은 날씨 상황 봐서 선택해라. 돈 아낀다고 무조건 텐트생활을 했다가는 비 온 다음날 더 고생이다.
6. 제주도 자전거하이킹 며칠 전에는 최소한의 워밍업을 해둬라. 정말 중요하다. 그냥 어느 날 바람쐬러 나가는 일이 아니다. 위에서 몇번 강조했지만, 중간에 체력 저하되고, 몸 이곳저곳 쑤시고 하면, 이런 생각밖에 안 든다. "내가 여행하는거야 유격훈련하는거야". 체력 좋은 이들도 이틀밤 자고나면 저 생각 든다. ^^;;
7. 야간에 움직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제주도에는 신혼여행이나 기타 여행을 온 사람들중 대다수가 차를 렌트해 이동한다. 즉 그들도 제주 길에 초짜인 사람들도 많고, 자전거 하이킹족은 배려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해가 떨어진다 싶으면 일정에 안 맞더라도 무조건 하이킹을 중지해라.
9. 조금 모자르게 가져가도 된다. 중간중간 편의점도 있고, 또 같은 하이킹족끼리 모자르면 서로 돕기도 한다.


제주도 하이킹은 재미있지만 또한 한편으로 힘들다. 누구는 섬 하나 도는데 뭐가 힘드냐고 말하지만, 제주도의 도는 섬도 (島)가 아닌 길도(道)를 뜻한다. 대학초에 이같은 사실을 망각하고 이틀만에 자전거하이킹을 하겠다는 엄청난(?) 망상에 빠져 도전했다가 기껏 제주시 근처에서 빙빙돌다 온 적이 있다.

스스로 시간의 여유와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뭐 없으면 만들고 키우고..^^) 제주도 자전거하이킹을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아래는 가장 괜찮다는 5박 6일 일정을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경험자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틀리겠지만, 처음 가는 이들이라면 저 일정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 제 1코스(1일) ] 제주시내 ~ 한림공원
타발로하이킹 -> 용두암 -> 해안도로 -> 이호해수욕장 -> 고내해안도로 -> 애월 -> 곽지해수욕장 -> 협제해수욕장 -> 한림공원


[ 제 2코스(2일) ] 한림공원 -> 사계해안도로 금릉석물원 -> 해안도로 -> 차귀도포구 -> 수월봉 -> 해안도로 -> 초코렛박물관 -> 모슬포 -> 마라도 -> 송악산 -> 사계해안도로


[ 제 3코스(3일) ] 사계해안로로 -> 표선 사계해안도로 -> 산방산 -> 안덕계곡 -> 중문관광단지 -> 월드컵경기장 ->외돌개 -> 서귀포시내,천지연폭포 -> 남원큰엉해안경승지 -> 영화박물관 -> 해안도로 ->제주민속촌


[ 제 4코스(4일) ] 표선 -> 우도 표선해수욕장 -> 신산리 해안도로 -> 온평리 혼인지 -> 신양해수욕장, 섭지코지 -> 성산일출봉 -> 우도 -> 우도8경 -> 산호해수욕장 -> 검밀레


[ 제 5코스(5일) ] 우도 -> 함덕 우도 -> 성산항 -> 종달리체험어장 -> 해안도로 -> 풍력발전단지(풍차마을) -> 미로공원 -> 만장굴 ->동복리 해안도로 -> 함덕해수욕장  


[ 제 6코스(6일) ] 함덕 -> 제주시내
함덕해수욕장 -> 제주민속박물관 -> 국립제주박물관 -> 사라봉 -> 관덕정 -> 타발로하이킹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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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을 다른 법안 처리와 연계하겠다며 고집을 부려 6월 국회도 파행으로 치달을 우려가 큰 가운데, 새 사학법 왜곡에 앞장서 온 일부 신문들이 감사원의 사학 감사 결과 발표를 축소보도하거나 폄훼, 왜곡하면서 여전히 ‘사학 편들기’, ‘사학법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감사원은 124개 사학(대학 24곳, 중·고 100곳)들에 대한 감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124개 가운데 30여 곳은 지적 사항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학교 운영이 모범적이었다”며 “그러나 나머지 학교에서는 교비 횡령, 공사 관련 리베이트 수수, 재산 임의처분, 교직원 채용비리, 편입학 관련 금품 수수 등 250여건의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사원은 이 가운데 형법상 범죄 혐의가 있는 사안에 대해 22개 학교, 48명의 관계자를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감사원이 밝힌 사학들의 비리 내용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비리 백화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특히 재단 이사장과 그 일가들에 의한 학교재산 ‘사유화’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편, 사학재단들이 학교 운영을 정부 보조금과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면서 교육에 대한 투자는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전국의 초·중·고 1,673개 사학들의 교비 회계 가운데 정부와 학부모 부담률은 96.2%에 이른 반면, 재단전입금은 2.2%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학재단의 사학 운영 실태는 설령 사법적인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학을 건립하고 운영하는 데 개인의 재산과 노력이 들어갔다’며 개방형 이사제도를 포함한 새 사학법에 대해 ‘사유재산 침해’, ‘위헌’, ‘건학이념 훼손’ 운운하며 최소한의 공적 감시 제도를 거부해온 사학들의 주장을 무색하게 한다.

그런데도 일부 신문들은 감사원 발표 가운데 형사상 문제가 되는 몇몇 비리 사례만을 보도하고, 사학비리가 극히 일부 사학에서나 벌어지는 일인 양 사태를 호도하면서 감사의 ‘정치적 의도’를 문제 삼아 사학비리의 본질을 흐렸다.

23일 조선일보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8면 하단에 <비리혐의 사학 22곳 48명 고발>이라는 제목의 5단 기사를 싣는 데 그쳤다.

기사 내용에서도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22개 사학, 48명의 관계자를 검찰에 수사요청 했다’는 사실과 비리 사례 2개만을 짧게 언급하면서, 감사원 감사에 대한 사학단체들의 반발을 부각했다.

기사는 감사원 감사가 “‘보복감사’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형사상 문제점이 적발된 22개 사학은 전체 사학의 1.1%다”라는 등의 주장을 펴면서 비리 학교가 극히 소수인데도 감사원이 정략적 목적을 갖고 감사를 벌인 것처럼 호도해 사학단체들의 반발을 뒷받침해 주었다.

중앙일보도 이날 두 개의 관련 기사와 사설을 실었는데, 역시 감사원 감사의 ‘정치적 의도’를 집중 부각하면서 사학 비리가 극히 일부의 문제인 양 호도했다.

6면 기사 <기숙사비 빼돌려 비자금 만들고 설립자 땅, 학교서 비싸게 사줘>는 ‘감사원이 사학비리 22곳을 확인했다’는 사실과 몇몇 비리 사례, 사학단체 등의 반발을 싣는 데 그쳤다.

또 같은 면의 ‘취재일기’ <실명 안 밝힌 ‘사학특감’…왜>는 “조사 대상 학교는 124개라고 했지만 예비감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만한 곳만 뽑아냈기 때문에 사실상 1998개 전체 사학에 대한 감사 결과나 마찬가지”라며 “1998개 학교 중 22개 학교가 문제가 있다면 그 비율은 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감사결과를 발표한 시점도 석연치 않다”면서 감사 의도, 감사 결과 발표 등을 문제 삼고 “이번 감사가 이 전 총리의 얘기대로 된 것이라면 정치적 의미를 띤 청부감사로 볼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나아가 이 기사는 감사원이 2월 지방자치단체 감사 결과 발표 때는 수사의뢰 된 단체장들의 실명을 모두 공개해놓고, 이번 발표에서는 비리가 드러난 학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모든 사립학교가 ‘비리 집단’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비약했다. 감사원이 비리학교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사학 비리가 극소수’라는 왜곡된 사실을 전제로 ‘비리학교를 대다수의 사학과 구분하지 않아서 문제’라고 비난하는 것은 그야 말로 ‘비판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게다가 감사원은 “지자체 감사 결과 형사고발 되는 자치단체장의 실명을 공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자료를 내 중앙일보가 최소한의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사실을 알면서도 감사를 흠집 내기 위해 의도적인 오보를 한 것인지 궁금하다.

한편 이날 사설 <비리 사학과 사학법 재개정은 별개>에서 중앙일보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드러난 사학들의 심각한 비리 실태가 새 사학법에 힘을 실어주고 사학법 재개정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못하도록 단속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사설은 △이번 감사는 처음부터 사학들을 억누르기 위한 ‘기획 표적감사’라는 의혹을 받았다 △감사원이 전체 사학을 뒤져 형사 고발하는 비리 사학도 극소수에 불과한데도 사학 전체를 ‘잠재적 비리 집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 △사학 비리는 척결돼야 하지만 사학의 자율과 존립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개정 사학법은 이와 별도로 봐야한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뿐만 아니라 “교육 사업·투자를 왜 하느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를 “개정 사학법의 후유증”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동아일보도 조선, 중앙과 다르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23일 12면에 <감사원, 사학비리 22개교 수사요청>라는 제목의 관련 기사를 하나 실었는데, 기사의 절반 정도를 사학단체의 반발과 감사의 경위 등에 할애했으며, 감사원 발표 가운데 몇몇 비리 사례만 짧게 언급했다.

또 이날 사설 <‘학내분규 일으켜 경영권 뺏기’ 제동 건 대법 판결>은 ‘대법원이 교비 횡령 혐의로 기소된 경인여대 설립자와 학장을 무죄 취지로 다시 재판하라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는 내용을 다뤘는데, 여기에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슬쩍 언급했다. 사설은 관선이사 제도가 “학교 경영권 침탈 수단으로 악용되는 폐단”이 있는데도 개정 사립학교법이 관선이사 파견 범위를 더 확대했다며 관선이사가 “친여 인사들의 인기 직업이 될 전망”이라는 등 새 사학법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더니, 마지막에 감사원 감사를 언급하며 “개정사학법에 반발하는 사학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깔린 감사이긴 하지만 일부 사학에서 적지 않은 비리가 발견된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이는 데 그쳤다.

이들 세 신문은 ‘전체 1998개 사학 중에서 22곳만 문제’라는 식으로 사학비리 실태를 축소했으나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다.

감사원의 감사 대상은 124개 학교이며, ‘형사상 문제점’이 적발된 학교는 그중 22개로 20%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감사원은 30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94개) 학교들에서 250건의 문제점이 발견되었고, 사립학교법 등 개별법 위반 사항, 제도 개선 사항 등은 감사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감사원이 1998개 전체 사학 가운데 재산 변동이 많은 학교, 구체적 비리가 제보된 학교 등의 기준을 세우고 124개 학교를 감사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사실을 두고 ‘나머지 학교들은 비리가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조선일보 등이 ‘전체 사학의 감사 결과 단 1%의 학교만 (형사상)문제’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사태를 호도하려는 교묘한 왜곡이다.

또 이들 신문은 감사원 발표 가운데 재단전입금이 2.2%에 불과하다거나 사학재단들이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총체적인 사학운영 부실 실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1,075개 사학법인의 수익용 재산 확보율은 61.1%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운영 수익이 거의 없는 토지가 58.8%에 달해 학교 운영을 위한 법정 수익용 재산조차 갖추지 않은 사학재단이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수익용 재산에서 난 수익의 80% 이상을 학교 운영비에 쓰도록 한 관련법의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나아가 이 같은 사학재단의 취약한 재정 기반과 수익용재산 운용수익의 학교전출 불이행 등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부실로 이어져 사립대 교원의 1인당 연구비가 50만원도 안되는 곳이 47개,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가 1만원도 안되는 곳이 52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이런 심각한 실태를 보도하지 않은 이유가 이런 내용들이 학교법인으로서의 법적, 사회적 책임은 다하지 않으면서 ‘자율권’, ‘재산권’만 주장하는 사학재단의 이중적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닌지 묻고 싶다.

한편, 이들 신문이 감사원 감사의 ‘정치적 의도’를 문제 삼는 방식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정당성도 없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가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것이라며 ‘감사 시기의 문제’를 비롯해 정치적 의도를 문제 삼는 신문들의 보도에 해명 자료를 냈다. 그러나 감사원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124개 감사대상 사학에서 심각한 비리 실태가 드러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조선·동아일보는 이 같은 사학비리에 대해 따끔한 질책 한번 없이 그저 ‘감사 의도’에 대한 반발만 늘어놓았다. 또 중앙일보는 드러난 비리에 대해 말로만 ‘일벌백계’를 주장하면서도 이와 같은 비리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근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그러면서 “사학의 자율을 높이는 대신 책임을 철저하게 묻는 것이 순리이고 민주주의 시대에 합당한 정책”이라는 막연한 주장이 고작이다.

한마디로 이들 신문은 ‘사학비리’라는 결과에 대해 원인과 대책은 내놓지 않으면서 비리를 밝혀낸 감사의 ‘정치적 의도’만 문제 삼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반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23일 관련 기사들을 통해 개별 비리 사례를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학재단의 부실한 운영 실태를 다뤘다. 또 사설을 통해서는 사학비리의 근절을 위해 사학의 폐쇄적인 운영구조를 투명하게 바꾸고, 공적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솔직히 우리는 조선·중앙·동아 등 수구보수신문들이 감사원의 감사를 결과를 충실하게 보도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들이 반대해온 새 사학법을 ‘재개정’ 하는데 불리하다고 해서 ‘정치적 의도’만 문제 삼고, 사학비리가 ‘전체의 1%’도 안 되는 양 현실을 호도하는 등의 행태는 만연한 사학 비리를 눈 감아 주자는 말이나 다름없다.

만약 이들 신문이 ‘사학비리는 근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 최소한 사학재단들에게도 ‘자율만 주장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도 져야한다’거나 ‘사학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소수의 개방형 이사는 수용하라’는 정도의 요구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사학비리를 축소보도 하고 감사원을 비난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사학재단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꼴일 뿐만 아니라 사학법 흔들기를 위해 감사원감사를 ‘정략적 목적’으로 편파왜곡보도를 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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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성과 엄정화가 나오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하 결미)'는 야한 영화다. 화면 자체도 야한 내용이 자주 뿌려지지만, 내용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정도로 야(夜)하다.


온통 밝고 아름다운 삶으로 치장되어야 할 세상에 '결미'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상황을 참으로 밝게 그렸다. 아마도 기혼자가 이 영화를 본다면, 자신의 배우자를 한번 더 쳐다볼 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도 혹시?"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말을 던질런지도 모른다.


처음 결미를 봤을 때,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대사는 이거였다.


누구와 결혼을 할까 고민하는 엄정화에게 감우성이 던진 말이다. "일단 나를 포함해서 가난한 놈들은 모두 빼"


결혼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말은 어처구니가 없는 대사다. 돈이 뭐가 문제냐고, 일단은 사람은 사랑해야 하지 않냐고 반박할 것이다.


사실 원론적으로도 맞고, 실제 결혼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봐도 맞다. 돈이 없어서 하는 고민과 사람이 싫어서 하는 고민은 다르다. 전자는 돌파구라도 있지만, 후자는 막막한 터널이다. 때문에 결혼한 많은 사람들이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지만) 결혼은 사람이 일단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혼인 상태에서 결혼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 즉 현재 자유로운 삶을 영유하고 있는 이들의 경우에는 이 말은 절실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특히 요즘처럼 여성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독립을 과거에 비해 손쉽게 이룰 수 있는 시점에서, 자신이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로운 삶이 결혼과 동시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제적인 부분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런 부분은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언제 결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남성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될 때"라고 답한 것에서 볼 수 있다.


현대에서 결혼은 상대적인 것, 즉 상대가 무엇인가를 나에게 요구할 것인지를 직감적으로 판단해야 순조롭게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남성들은 여성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그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자신이 원하는 여성과 결혼한다는 것을 느끼며 저런 대답을 한 것이다.


어쨌든 '가난한 놈'에 대한 감우성의 대사는 원론적으로 틀리고 현실적으로 맞다는 이중성을 과감히 내보였고, 그에 대한 근거를 엄정화가 부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결미는 또한 여성의 이중심리 또한 보여준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와 연애하고 싶은 남자를 동시에 소유하고픈 마음말이다.


엄정화는 본 남편에게는 현실을 맡기지만, 감우성에게는 자신이 꿈꿔왔던 어릴 적 꿈을 맡긴다. 주위 결혼한 친구나 후배들에게서 간혹 이런 것을 느낀다.


"내가 바랬던 결혼생활은 이런 것이 아닌데..난 어떤 결혼생활을 하고 싶었는가 하면 말이지~ "로 연결되는 말들은 현실의 여성들은 말로만 끝냈지만, 결미에서의 엄정화는 행동으로 옮겼다.


어떻게 보면 남자가 바람피는 대다수는 욕망의 분출에서 시작하지만, 여자가 바람피는 대다수는 현실속 결혼에서 탈피해 위에서 말한 '동화속 결혼'을 꿈꾸기 위해 시도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거꾸로도 존재하겠지만)


어쨌든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말한다. (누가? 기혼자들이..) 영화처럼 나도 모르게 배우자가 바람피고, 정신적으로 다른 이에게 의지하며, 혹은 다른 사람의 배우자가 자신에게 뭔가를 심하게 갈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실속에서 알게된다면 정말 미친 짓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미친 짓때문에 태어나고, 사회가 이 미친 자들에게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이상하고 생각되지 않는가.


또 살아가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일런지도 모르는데, 그 안에서 미쳐봐야 얼마나 또 미치겠는가.



-아해소리-



* 아래는 결미에 대한 블로거들의 글



http://blog.daum.net/namiand/7539878


http://blog.daum.net/yiyagy/4246389


http://blog.daum.net/leemigyo/3070712


http://blog.daum.net/yangso10/5829427


http://blog.daum.net/kr527/5184361


http://blog.daum.net/lovesky1691/5156541


http://blog.daum.net/dkangel/2182913


http://blog.daum.net/kr527/5184380


http://blog.daum.net/mich9317/232462


http://blog.naver.com/anne24?Redirect=Log&logNo=130005267637


http://blog.naver.com/hiqipu5096?Redirect=Log&logNo=30005360277


http://blog.naver.com/hsmdream?Redirect=Log&logNo=80024245985


http://blog.naver.com/appealingms?Redirect=Log&logNo=130005468537


http://blog.naver.com/jy200277?Redirect=Log&logNo=9612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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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에서 사당으로 넘어가는 길의 제한 최고속도는 60이다. 그 길을 왜 그렇게 정해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일요일 아침에 그 길을 지나가는데, 옆에 마티즈 한대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내 차를 추월했다. 내 차가 60~70사이를 왔다갔다했으니, 그 차는 그 이상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뒷 창을 보니 "아이가 타고 있어요"라는 다른 차에 대한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정말 3~4살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뒤에 타고 있었다.


"아이가 타고 있어요" 이 문구를 붙힌 이유는 내 차에 보호해야 될 대상이 타고 있으니까, 될 수 있으면 조심해서 운전해 달라는 것이다. 자신의 차에 무리하게 끼여들기도 하는 등 위협이 되는 행위를 삼가해 달라는 의미다. 실제 조카를 데리고 다니다보면, 평소 혼자 운전하고 다닐 때는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이 그때만은 달라진다. 내 성격도 돌변하기도 한다. 때문에 저 문구를 달고 다니는 차가 보면 조심스러워진다.


그런데 그 마티즈를 보는 순간, 그 문구를 부착한 차가 다른 차에 '안전운전'을 요구하는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의무는 지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차가 다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본 몇몇 차들은 그러했다.


자신의 차에 보호해야 될 대상이 있음을 알리면서, 스스로는 그 대상을 보호할 자세가 안 되어 있는 것이다. 무리한 끼여들기에 과속, 신호위반을 하는 상황을 그 같은 문구를 붙힌채 뒤 차에 보여준다면 그 순간 그 차는 보호해제가 되는 것이다.


자기 아이 (조카일 수도 있겠지만)를 그 같이 소홀히 하는데, 다른 차인들 예의를 지킬리 만무하다.


"아이가 타고 있어요"란 문구는 '붙힌 자'에게 의무가 더 강하게 부여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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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말을 하고 싶고 화도 내고 싶다. 어이도 없었지만, 한편으론 아예 기를 꺾어버리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났고, 우리는 16강에 탈락했다.


경기를 보면서 태극전사들 모두 잘 뛰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최진철이라는, 나이로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인 대한민국 수비수가 보였다.


2002년 우리는 홍명보라는 걸출한 수비수를 보고 든든해 했다. 뚫려도 그가 버티고 있으면 뭔가 믿음이 갔다. 그에게 공이 가면, 웬지 풀릴 것 같았고, 골이 안 들어가도 그가 중거리 슛을 날리면, 그때부터 우리 대표팀의 게임이 시작되는 줄 알았다.


2006년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늘 수비를 불안해했고, 급기야는 코치로 물러나 있는 홍명보를 현역으로 다시 뛰게 하라는 목소리도 높아져 갔다. 어쩌면 우리는 수비 불안을 걱정했던 것이 아니라, 팀의 중심이 없음을 걱정했던 것이다. 박지성이나 이영표와 같은 해외파 선수들은 기량으로 믿음을 줄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 무장을 시키기에는 약했다. 흔들리지 않는 맏형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와중에 난 최진철을 봤다. 그리고 이번 스위스 전에 그는 그 어려운 맏형의 몫을 해내고 있으며, 해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팀이 구성되는 과정에서 체력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받았던 그였다. 여타 선수들처럼 화려한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요타 크게 주목을 받을 행동을 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나에게만 그렇게 비춰졌는지 모르지만, 그는 날아오르려는 후배들에게 디딜 수 있는 어깨를 빌려줬다.


2002년 홍명보가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존재였다면, 최진철은 후배들의 뒤에서 밀어주는 버팀목이였다.


6월의 붉은 함성은 막을 내렸지만, 최진철의 붉은 피는 끝까지 기억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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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변하지 않는 진리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짐을 가볍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들뜬 마음과 기대로 그 무게를 가늠하지 못한 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게 되지만 여행지에 도착해 비 맞고 잘 곳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됨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배낭과 왠수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초반부터 군기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무겁고 가볍게 느끼는 정도는 개인차가 있으니 여기에 또 하나의 정설을 보태자면 배낭은 일단 한 번 꾸려본 후 거기에서 아까워하지 말고 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아낌 없이 덜어내야 하는 것들을 꼽으라면 너무 많은 옷가지와 화장품일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여행을 크게 즐겁게 만들어주지도 않으며 후에 버리고 싶어지는 것들의 목록 1 순위에 해당된다.

 

 

세수나 제대로 할 수 있으면 다행일껄?

 

그렇게 반으로 줄인 배낭을 메고 하루쯤 시험 삼아 고궁 같은 곳에 가서 밥도 사먹고 구경도 하고 이리저리 하루 종일 다닌 다음 집에 돌아왔는데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OK. 그거 메고 출발하면 된다.

 

현지에 도착해서 정 옷이 필요하다면 간단한 티셔츠 몇 개 사 입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 떠나려고 하는 곳이 알래스카라면 해당 사항 無다. 바리바리 싸 들고 떠나라.

 

제발 너무 힘주지 말고 가비얍게 떠나라. 그렇게 할 수 있는 당신은 벌써 여행 계획 세우는 단계에서 80 점 이상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모조리 짊어지고 떠났을 때 낭비하게 되는 체력과 그래서 누리지 못하고 놓쳐버린 여행의 즐거움은 돈으로 결코 보상받을 수 없는 것들이다.

 

* 항공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 항공 화물은 20kg 까지 무료이며 비행기 안에 들고 탈 수 있는 수화물은 핸드백을 제외하고 한 개(세 변의 합계가 115cm 이내)로 제한된다.


1. 가방이냐 배낭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냥 일반 가방이라고 한다면 들어 옮길 수도 있고 끌 수도 있는 하드케이스나 소프트 케이스 등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다. 이 두 가지 중에 딱히 무엇이 더 좋다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해외 여행을 떠나면서 작은 꾸러미들을 가득 짊어지고 가는 바보 같은 짓을 피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들이다. 공항이나 숙소 등 이동할 때 편히 소지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배낭은 만약 처음 떠나는 여행이고 새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신체 사이즈, 여행 일수나 가져갈 짐의 양을 잘 생각해서 배낭의 신체 사이즈, 즉 용량을 정해야 한다. 아주 커도 40L 가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배낭은 크게 나누어 배가 터지는 것(배낭 앞 전면이 지퍼로 열리는 것)과 머리가 터지는 것(일반 등산용)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고 개인별 취향이 있지만 추천하고픈 건 배가 터지는 배낭이다.

 

 

배가 터지는 배낭은 시간이 촉박할 경우 맨 밑에 깔려있는 짐도 손쉽게 꺼낼 수 있고 숙소에서 지퍼를 열어 놓아 눅눅해진 짐들을 통풍시킬 수 있어서 좋다.

 

배터지는 배낭 중에도 애기배낭을 업은 것은 둘이 지퍼로 연결되어 있어 보조배낭으로 유용하다. 동대문이나 남대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찾아보기 쉽다. 배낭 여행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들에서도 공동구매 행사를 진행하니 이 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자유여행이 아닌 단기 패키지 여행일 경우는 배낭이 아닌 가방을 더 선호하게 된다. 이때 가방은 크게 소프트 케이스와 하드 케이스로 나뉘게 되는데, 밀고 끌기가 가능한 바퀴달린 가방을 생각하면 되겠다.

 

하드 케이스의 경우 무게가 많이 나가지만 내용물이 훼손될 염려가 적다는 점이 강점이겠고, 소프트 케이스의 경우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기 때문에 무겁지는 않으나 항공기 수하물이 되었을 때 내용물의 파손 가능성이 있다. 본인에게 맞는 가방의 선택은 여행 준비의 가장 기초단계이면서 편한 여행으로의 지름길 입구쯤 되시겠다.

 

나에게 맞는 배낭, 가방 보러가기

 

2. 반드시 챙겨야 할 것

 

1) 옷가지

 

이미 말했듯이 최대한 간소화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이상해진 하늘이 한여름에 우박이 내리는 판이니- 긴 팔 하나 정도는 필요하고 아무리 저 예산 배낭 여행이라도 아쉬울 상황에 대비해 깨끗한 옷 한 벌이면 충분하다. (

산에 올라가거나 별을 보며 자야 할 때, 야간 열차를 탈 경우에 긴 팔이 필요하고 뮤지컬 등의 각종 공연을 관람할 때, 기습적인 데이트가 있을 때 등등에 깨끗한 옷이 필요할지도 모르니

)

 

아열대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동남아 지역은 특히 스콜이라는 변수가 늘 존재하고 있으니 젖게 되더라고 금새 마를 수 있는 옷감으로 된 옷이 착하고 좋은 옷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카메라

 

필카라고 불리우는 필름 카메라의 오랜 독재 이후 디카라는 새로운 종족이 나타나서 바야흐로 사진계는 혼돈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필카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으니 전문적인 조작을 필요로 하는 수동 카메라와 버튼 하나로 조작되는 자동 카메라가 그것이다. 이쯤에서 두 가지 정도를 제안하고 싶다.

 

하나는 가져가게 될 카메라는 손에 익숙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과 또 하나는 총알 준비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필카의 총알은 당연히 필름이며 디카의 총알은 또 당연히 메모리 카드 되시겠다. Tip 한 개 더 넣자면 필름은 외국보다 한국이 더 저렴하다.

 

추가로 요즘 일회용 수중카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으니 이를 구입해 가면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바다가 있는 동남아로 간다면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 한번쯤 안한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또 이것은 현상 후엔 케이스를 분리해서 소품 정리함 따위로도 쓸 수 있는 멋진 아이템이 된다. 방수용 아쿠아팩도 요긴하다.

 

요로케...

 

방수용 아쿠아팩 보러가기

 

3) 세면 도구

 

치약 새로 큰 거 장만해서 떠난다면 그건 몇 개월씩 장기 여행 떠나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다.

집에서 쓰던 거, 그것도 그냥 작은 거 하나 들고 가면 된다. 비누도 마찬가지고 수건은 적게 가져가서 그때 그때마다 빨아 사용할 생각을 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호텔에서 묵게 된다면 이게 왠 떡인가 싶게 샴푸, 린스, 수건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을 테니 그냥 막 사용하면 된다.

 

 

4) 보조배낭

 

여행시 항상 큰 배낭을 매거나 케이스를 들고 다닐 수 없는 노릇이므로 가이드 북과 지도, 중요한 소지품, 카메라 등을 넣을 수 있는 작은 배낭은 필수품이다. 엄마배낭은 숙소나 락커에 안전하게 두고 아기배낭만 들고 다니면 된다.

 

보조가방 보러가기

 

 

5) 기타

알람 시계, 구급약, 다용도칼(맥가이버칼), 필기도구, 나침반, 메모장 등등 스스로 잘 생각해보고 챙기기!

 

여행 지역에 상관 없이 가장 기본적이고 우선적인 사항은 돈 아까워하지 말고 되도록이면 물은 미네랄 워터를 사서 마시자는 것이다. 국가에 따라 마실 수 있는 현지 수도물도 있으나 물 갈아 마셔 배탈나는 건 사실 가장 간단히 막을 수 있는 질병이면서도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곤욕을 치루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약을 반드시 준비하고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같은 국가가 아니라면 되도록이면 사서 마시자. 웬만큼 적응한 다음에 수도물을 마셔보고 상관 없을 때 그때부터 마셔도 된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는 물갈이 잘못했다가 여행을 아예 망쳐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구급약의 경우 집안에 상비되어 있는 약통을 통째로 들고 갔다가는 짐만 된다. 감기약과 해열제 그리고 밴드 정도만 준비하고 그 이상으로 아플 경우에는 현지에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게 제일 좋다. 물론 개인적인 투병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약을 투약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말이다.

 

약을 가지고 갈 때에는 상표가 표기된 알약 상태로 갖고 가는 것이 좋다. 여러 종류의 약을 가져갔다가 이게 무슨 약인가 싶어서 고민하지 않기 위해서 또 공항에서 마약으로 오인 받지 않기 위해서이다. 특히 가루약은 마약으로 오인받기 쉬우므로 되도록 가지고 가지 않는 게 좋지만 꼭 가져가야 한다면 약사에게 그 성분을 적어달라고 해서 약봉투에 담고 약종이로 싸거나 당의정 캡슐에 담는 것이 좋다.

 

또 하나 더 렌즈를 착용해서 식염수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당분간 쓸 것만 챙겨가도록 하자.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인데 식염수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끙끙대며 싸가지 말기를... 마실 수도 없고 말이다.

 

가이드 북도 하나쯤은 챙겨가자!

6) 더운 나라로 간다면

 

동남아 대부분 국가들은 아열대성 기후에 속한다. 특히 유명 여행지로 간택받은 곳들의 공통점은 연평균 기온이 높고, 바다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준비물도 이에 걸맞아야함은 너무도 지당하신 말씀이다. 선블락이나 선크림, 수영복, 모기약 등과 더불어 여유가 있다면 개인 파라솔이나 비치 타월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연평균 30 ° 정도의 동남아국가를 여행할 때 필요한 물품 체크 리스트>


품명 필요도 비고
귀중품 여권 유효기간 6 개월 이상 남았는지 확인
여행자수표 사인은 해두었는지?
현금(외화) 미 달러의 소액지폐가 편리함 (다음 여행시 사용 가능)
현금(한화) 도착 후, 귀가시 필요함
신용카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1 개
정도
의류 셔츠 여름용 티셔츠 3 ~ 5 장,
긴팔 남방 또는 점퍼 1 개
속옷, 양말 적당량 준비
썬크림 낮 시간 활동시 자외선을
막아준다
모자, 썬그라스 낮 시간 활동시 필요
수영복, 비치샌들 해변에서 해수욕이나 호텔 내의 수영장 이용시
바지, 스커트 짧은 스커트는 피할 것
잡화 가방 튼튼한 것으로 준비해야 물건 파손 예방
긴 끈 달린 손가방 여행 중에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편한 가방 (사선으로 멜 수 있는 것 - 도난방지)
약품류 평소 복용하시던 약은 필수!!
지사제나 김기약 및 일회용
밴드, 연고 등 비상약
생리용품 한국 제품이 최고!!
화장품 평소 사용하던 것으로 소량씩 준비
소형 드라이기 꼭 필요한 사람만 준비
(가끔 없는 호텔이 있음)
세면도구 수동 면도기 등 필요한 것.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평소
사용하던 것으로 준비.
필기도구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을
메모해 둠
카메라, 필름
밧데리, 메모리
충전기, 콘센트
필름은 한국이 저렴하니 넉넉히 준비할 것.
디지탈 카메라는 밧데리와 메모리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노트북을 가져갈수도 없으니 넉넉한 메모리와 충전기, 다용도 콘센트가 필요하다. 엄청무거워지니 마음의 준비를
가벼운 슬리퍼 얇고 가벼운 것으로
예비용 사진 여권 분실의 사고를 대비해
2 ~ 3 장 정도. 여권에 끼워넣지 말고 별도로 보관
국제전화카드 한국으로 전화할 때 저렴
(또는 수신자 부담으로)
기타 개인용품 기타 개인적인 것들
(간식거리 등)

 

신개념 여행미디어 그룹 노매드(www.nomad21.com) 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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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하고 있다. ‘포털 뉴스’에 대한 공방의 핵심은 포털 뉴스를 저널리즘의 무대로 끌어올릴 것인가 여부 즉, 포털을 언론으로 규정할 것인가이다.

포털뉴스로 파생되는 여러 현상에 대한 분석과 개념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문법 개정안은 통과됐고, 포털뉴스는 결과적으로 ‘법’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포털사이트를 둘러싼 논란들을 사전에 충분히 거르지 않고 서둘러 처리한 결과로 재론돼야 할 여지는 있다.

최근엔 포털뉴스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회적 책임과 의무는 요구받지 않는 현재의 조건에서는 포털사이트가 위험한 권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치권도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간주하고 공청회를 추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포털뉴스에 대해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규제 일변도의 목소리를 내는 데는 인터넷 미디어의 가공할 위력을 경계해서이다. 게다가 포털사이트는 기득권을 가진 쪽에서 편의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예컨대 특정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 회식도 불가능하고, 은밀한 밀월과 유대도 이뤄질 수 없다. 이때문에 포털뉴스를 바라보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곱지 않은 태도를 변화무쌍하고 자유로운 ‘언로’에 대한 통제로 보는 시각이 있다. 지식대중이 곧 1인 미디어로서 여론을 분출하는 인터넷에 대한 도전장이라는 식이다.

물론 옐로우 저널리즘, 프라이버시 침해 등 여러 문제를 가진 포털뉴스를 방치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성언론과 포털사이트가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하기도 이전에 정치사회적 현안들과 얽히고, 뉴미디어 활성화로 전통매체의 경영 위기가 깊어진 산업적 맥락도 심중하게 짚어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현재는 UCC의 부상 등 포털사이트 안팎의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언론사와 포털사이트간의 관계도 공급자-유통자의 단순 계약에서 상호 활용하려는 측면이 강해졌다. 과거 언론사들은 포털사이트에 기사 공급 계약을 통해 얻은 것은 ‘재화’였지만, 오늘날에는 ‘재화’보다는 무형의 이익-브랜드 홍보가 큰 편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가 동영상 뉴스를 포털에 제공하게 된 것도 인터넷 뉴스를 보는 젊은 층의 유입을 노린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이다. 신문사(닷컴)들도 각각의 사정은 다르지만, 단순히 매출 문제를 떠나서 포털사이트 뉴스공급을 전략적으로 다루고 있다.

매출 관련 내용을 살펴 보면 실제 규모가 크고 사업다각화를 이룬 신문사(닷컴)과 마이너사에 차이가 확연하다. 메이저 신문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대포털 기사 판매 비중은 일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경제지의 경우 10% 미만이고, 메이저 종합 일간지는 5~10% 선이다.

비메이저사 종합일간지의 경우 비중이 높은 경우도 있고 메이저사와 비슷한 경우도 있다. 전자는 포털 종속형 매출구조로 사업다각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고, 후자는 공급단가가 워낙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이저사와 비메이저사간의 공급단가는 2배에서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소규모의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공급단가 조정을 요구했지만, 포털사이트에서는 예산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결국 포털측이 제시한 공급단가를 수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콘텐츠 개발 등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데, 본지 뉴스조직과도 결부돼 있는 과제이고, 투자비를 댈 여력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메이저사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에 기사 공급 중단은 더 이상 어려운 사안은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를 배제하고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언론사와 그렇지 않은 언론사가 공존하고 있는 등 미디어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포털사이트도 언론사 뉴스 서비스 방식을 조심스럽게 변화시키며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중이다.

미디어다음과 네이버등 일부 포털 사이트가 언론사 공간을 개설해 주요 기사를 해당 매체로 넘기는 방식(딥 링크)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언론사들은 포털사이트의 회원 기반과 영향력을 활용, 나름대로 유무형의 이익을 내보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뉴스 콘텐츠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포털사이트와 언론사들은 뉴스 공급과 유통이라는 가치사슬 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의 영역에서 또 문화적인 파트너로서 상생하는 구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뉴스 콘텐츠 규모를 고려할 때 포털사이트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한 포털사이트 고위 관계자는 “크로스 미디어 차원에서 방송사와 함께 이벤트는 물론이고 사업, 프로그램과 관련된 공동 보조를 추진해왔다”며 “신문기업의 마케팅 조직이 인터넷을 활용하려는 능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공생 관계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고 아쉬워 한다.

다시 말해 포털사이트 주도의 유통 환경 이면에는 대부분의 언론사가 ‘브랜드’ 및 뉴미디어 관리의 취약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언론사에게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이용자들의 손으로 균형적인 시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콘텐츠의 건강성, 공공성, 전문성 확보를 주문한다.

이처럼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는 언론사에게는 또다른 기회와 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규제 처방 이전에 전체 미디어 업계의 현실을 파악하고 소비자에게 미칠 파장을 고려하는 성숙한 논의가 필요하다. 포털뉴스 규제가 자칫 컨버전스 미디어 환경에서 규제 지상주의를 가속화할 개연성까지 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포털 저널리즘에 대한 학제적 평가가 정리될 필요가 있다. 이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널리즘의 변형 과정들에 대해 사회적 의미와 깊이 있는 대안을 제공하는 틀이 될 것으로 본다.

현행 신문법에 포털사이트 규제 조치를 몇 줄 정도 담는 졸속 개정 보다는 언론사(생산자)-포털사이트(유통자)-소비자-학계 등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경청하는 작업이 필요한 때이다.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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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 슈타디온 월드컵 경기장은 마치 서울 상암 축구장을 방불케 했다.붉은악마 응원단이 경기장을 붉게 물들인 가운데 노란 옷을입은 토고 응원단은 군데군데 박혀 있을 뿐이었다. 눈썰미 좋은 시청자라면 토고 응원단이 내건 응원 플래카드 가운데 ‘프리 토고(FREE TOGO)'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프리 토고’는 군사독재 정부에 맞서 외국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망명 토고인들의 구호다.


스포츠 시합에 웬 정치 구호를 내거냐며 불쾌해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때때로 축구는 정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이날 토고는 1-2로 한국에 졌다.토고가 패배한 여러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정치 문제였다.


토고 축구 대표팀은 시합 전날까지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오토 피스터 감독은 10일 돌연 감독직을 사퇴한다며 대표팀을 떠났다가 13일 경기장에 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토고 선수들은 출전 수당 문제를 놓고 토고 축구협회와 신경전을 벌였고, 훈련을 거부하며 파업을 하기도 했다.선수들은 출전 수당으로 1인당 15만5천 유로(약 1억8천7백만원), 승리 수당으로 3만 유로(질 경우 1만5천유로)를 달라고 요구했다.


애국심으로 무장된 한국인의 시각으로는 토고 대표팀의 내분이 잘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록 나싱베 토고 축구협회(TFT) 회장은 “월드컵이 선수들의 간을 키워놨다”라며 대표팀을 비난했고 토고 정부는 홈페이지에서 “선수인지 은행원인지 알 수가 없다”라며 악평했다.많은 국내 팬들도 토고 선수들을 조롱했다.토고는 1인당 국민소득이 약 1천5백 달러인 최빈국이다.


애국심보다 돈을 더 밝히는 현상은 토고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토고는 40개 부족으로 나뉘어 있고 종교도 서로 다르다.그러나 이런 사실만으로는 왜 이적료로만 7백만 파운드(약 1백23억원) 몸값을 받는 아데바요르 선수가 출전 포기를 운운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그간 토고 대표팀을 맡았다가 물러났던 외국인 감독들과 선수들이 협회를 탓하는 이유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과연 토고 축구협회는 정말 돈이 없는 것일까.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

(FIFA)으로부터 출전보조금 100만 스위스프랑(약 7억75백만원)을 받았다.여기에 조별 리그 한 시합당 2백만 스위스프랑씩 모두 6백만 스위스프랑(약 46억5천만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국제축구연맹(FIFA) 배당금만으로도 선수 23명 수당을 주고도 남는다.


물론 어려운 나라 경제 여건상 국제축구연맹 배당금을 모두 선수들에게 줄 수 없다는 반론도 가능하다.그렇다면 돈을 관리하는 토고 축구협회가 국민이나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문제는 토고 축구협회가 부패로 얼룩져 있다는 점이다.


토고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유롭고 독립적인 기사를 쓰고 있는 언론 <포럼 주간>(Forum De La Semaine)은 2006년 1월12일자에 토고 축구협회 재무담당자인 티노 아드제테가 록 나싱베 회장에게 쓴 공개 편지를 실었다.이 투고 형식의 편지에서 재무담당자는 나싱베 회장의 전횡을 고발하고 그가 협회 수입을 착복하고 유용했다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당신은 축구협회의 규정을 어겼습니다.우리는 전세계 앞에 신뢰를 지켜 보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당신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드립니다”


토고 축구협회의 부패상은 익히 알려져 있다.영국의 더 타임스는 올해 1월19일 토고 현지발 르포를 통해 배부른 축구협회와 가난한 토고 축구인의 현실을 대조해 보였다.토고 축구협회는 매년 25만달러(약 2억4천만원)를 국제축구연맹에서 최빈국 축구 보조금 명목으로 받고 있다.또 한 스포츠 마케팅 회사로부터 협회 로고 등을 쓰게 허락하는 명목으로 2년간 32억원의 수입을 챙겼다.하지만 토고의 14개 축구 클럽 가운데 이 돈을 만져본 사람은 없다.토고 국영 방송사는 매주 두 경기씩 축구 중계를 하지만 이 수익 역시 축구인들의 몫이 아니다(나싱베 형제는 방송사도 소유하고 있다). 토고의 최고 클럽 팀이라는 에토와 필란테 팀이 한 달에 선수들에게 주는 월급은 10만원 정도다.이 클럽 팀은 원래 축구협회로부터 매년 1천만원가량을 지원받았지만 나싱베가 축구협회 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이것마저 끊겼다.


독재자의 동생이 축구협회장


토고 축구인들은 도대체 협회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의아해한다.<포럼>에 용기 있게 투고를 한 아드제테 재무담당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표팀 운영 경비를 위해 4백만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회장이 100만원으로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협회 비리에 염증을 느낀 선수들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를 앞두고 1인당 출전수당과 승리수당으로 각각 2천만CFA(약4천만원), 1천만원을 요구했다.나싱베 회장은 이런 요구를 묵살했고 그 결과는 네이션스컵 참패로 나타났다.


용감한 내부 고발자가 나싱베 축구협회장의 비리를 폭로했음에도 그를 기소하거나 협회 장부를 조사할 수 있는 사람은 토고에 없는 듯하다.그의 형이 바로 파우레 나싱베 현 토고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독재 정부는 흔한 일이지만 토고처럼 오랫동안 대를 이어 장기 집권하는 경우는 드물다.1967년 쿠데타로 집권한 에야데마 나싱베 장군은 38년간 철권 통치를 해왔다.인권단체 엠네스티에 따르면 1998년 에야데마 전 대통령 재선 때 수백명의 반대파 지지자가 죽었다고 한다.

2005년 2월 에야데마 장군이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자 아들 파우레 나싱베가 아버지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했다.토고 헌법을 무시한 쿠데타에 가까운 권력 승계로 국제 사회의 비난과 압력이 이어지자 파우레 나싱베 대통령은 2005년 4월 형식적인 대선을 치렀고 결국 당선되었다.야당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했고 유럽연합은 토고에 대한 원조를 거부했다.


국제연합(UN) 보고서에 따르면 이 선거 기간에 4백~5백명이 죽었으며 수천명이 부상했고 3만명이 이웃 가나와 베냉으로 떠나 난민이 되었다.더 타임스는 ‘이런 정권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축구 선수들에게 애국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일이다’라고 보도했다.


물론 토고 축구협회와 승강이를 벌인 토고 선수들이 민주화 투사라는 뜻은 아니다.그들이 정치적 요구를 내건 적은 없다.무엇보다 돈에 관심이 많았다.그러나 토고 축구협회가 도덕적으로 선수들을 비난할 처지는 못 된다.국제축구연맹 배당금이 독재 정권 비자금으로 쓰이게 될지도 모르는 마당에 선수들은 자기 몫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6월13일 토고 선수들은 독재 정권이 아니라 아프리카인들의 희망을 위해 경기장에 나왔을 것이다.이날 주최측은 토고 국가 대신 한국 국가를 또 내보내는 촌극을 벌였다.토고 선수들은 모욕을 참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울려 퍼지는 국가를 따라 불렀다. 토고 국가 가사는 광복 투쟁을 노래하고 있다.“압제자(tyrans)들이 쳐들어 올 때~, 너의 심장은 자유를 향해 뛴다~.
토고여 일어나라! 실패하지 말고 싸워라” 어쩌면 그날 토고 선수들이 싸운 대상은 한국이 아니라 독재 정권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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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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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 언론담당 고문인 댄 바틀렛이 "우리는 정확히 무슨 유형의 미사일이 발사될지 모른다. 위성을 지구 궤도로 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한다.

이것은 말이라고 하는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한미 정부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 진짜 '위험한 존재'는 북한이 아니라 이들같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처를 하고 언론에 발표를 하는 것이 아닌 '추측'과 과거에 대한 감정으로만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마치 의사가 병도 모르고 일단 자신의 상식이나 경험으로만 주사를 놓고 병을 치료하려는 모습과 같다.


테러를 저질렀던 국가는 분명 다시 테러를 저질를 가능성은 높지만, 반드시 이후에도 테러를 저질를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대비를 하고, 늘 촉각을 세우는 모습은 분명 '테러를 저질렀던' 국가에 대한 올바른 자세이지만, 정확한 사태판단없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주변 국가들을 긴장시키는 모습은 '또 테러를 저질를 것이라는' 어설픈 과거의 추측에 의해 빚어지는 촌극일 뿐이다.

미국이 자신들이 그간 다른 국가들의 전복을 도와주며 암암리에 수십 수백만명의 민간학살을 방조한 것까지 여기서 거론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늘 자신들만 옳고 다른 국가는 자신들의 기준과 경험에서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 모습은 결국은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짓이다.


또한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국내 언론매체들과 정치인들 역시 어이없다.


언론의 생명은 뭔가. 정보이고 사실이다. 그 정보가 추측성이라면, 쓰지 말아야 하고 더 알아봐야 한다. 그런데도 아직도 "~인 것 같다" "~로 보고 파악중이다"라는 기사를 남발한다. 그것도 외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서 말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정보기관, 언론 등은 모두 눈 뜬 장님인가.


한반도에 번지는 병을 다른 국가들이 주사놓고, 치료하게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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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다큐멘터리 ‘사랑’ 송웅달 PD가 들려준 ‘사랑과 섹스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결코 꺼지지 않을 것처럼 뜨겁게 불타올랐다가 어느 순간 차갑게 식어버리는 ‘사랑’의 정체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가졌을 법하다. 또한 사랑의 절정으로 표현되는 섹스는 우리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또 남녀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100회 특집에서 다양한 과학적 실험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낸 송웅달 PD를 만나보았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100회 특집으로 제작된 감성 과학 다큐멘터리 3부작 ‘사랑’이 지난 3월15일 첫 방송 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흔히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 같다’ ‘뭔가에 홀린 것 같다’ 등으로 표현되는 사랑에 빠진 상태를 최첨단 의학 장비로 해부한 것이다.


‘사랑’ 제작팀은 지난해 봄, 가톨릭의대 정신과 채정호 교수팀과 함께 연애를 시작한 지 1백일 전후 된 20대 초반 남녀 5쌍의 뇌를 fMRI(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로 촬영했다. 촬영을 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연인의 사진과 단순히 친구 관계인 이성의 사진을 차례로 보여줬는데 전자의 경우에만 대뇌 깊숙한 곳에서 본능을 관장하는 ‘미상핵’이 활성화됐다. 미상핵은 흥분과 쾌감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분비가 많은 곳으로 도파민 수치가 높아지면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눈이 반짝이고, 얼굴이 홍조를 띠면서 자주 미소를 짓게 된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이 괜한 속설이 아닌 것이다.


제작진은 “처음 본 순간 뒤에서 후광이 비쳤다”며 사랑에 푹 빠져 있던 연인들의 뇌를 6개월 뒤에도 촬영했다. 그동안 외국 연구진에 의해 연애 초기 연인들의 뇌를 촬영한 적은 있으나 6개월에 걸쳐 사랑의 변화를 추적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실험 결과 미상핵은 전혀 반응하지 않고, 대신 6개월 전엔 미미했던 대뇌 피질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어 있었다. 대뇌 피질은 이성적 판단을 관장하는 부위로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6개월 사이 이성적으로 변했음이 확인된 것이다. ‘사랑’ 제작팀은 연인들이 키스할 때의 심장박동수도 측정했는데 1백일 전후의 열정적인 상태에서 키스를 할 때는 심장이 1분에 1백 회 이상 뛰었으나 6개월이 지나 연애 기간이 3백일 전후가 됐을 때는 심장박동수가 절반 가까이로 줄어 있었다


사랑’ 제작진이 만난 미국 코넬대학의 신시아 하잔 교수는 “사랑에 빠진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애를 시작한 지 3백일 전후로 열정의 강도가 급격히 약해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약해지지 않고, 낮은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정이 계속해서 식을 경우에는 결국 이별에 이르게 된다고. 하잔 교수는 열정의 감정이 지속되는 기간을 평균 9백일 정도로 보았다. ‘사랑’ 제작진과 함께 연인들의 뇌를 촬영한 가톨릭의대 채정호 교수는 “시간이 흐르면 열정이 줄 뿐 사랑이 식는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연인들이 열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는데 열정은 사랑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인류에게 ‘사랑’은 영원한 연구 대상이다.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고, 종잡을 수 없는 사랑의 실체에 대해 끊임없이 의구심을 갖는다. 3월15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방영된 다큐멘터리 ‘사랑’은 사람이 사랑을 할 때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의학적 실험을 통해 관찰하고, 오랫동안 사랑에 대해 연구해온 학자들을 취재해 사랑의 실체를 파헤쳤다. 연출을 맡은 송웅달 PD(34)는 “과학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A부터 Z까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논리적·과학적으로 명쾌하게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다”라며 “사랑에 대한 찬사이자 독려”라고 말했다. 그는 자칫 사랑이 과학으로 토막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랑에 빠진 커플들, 오랫동안 함께 생활한 부부들의 생생한 증언을 아기자기한 영상과 함께 담았다.


“열정적인 초기의 사랑만을 진짜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랑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첫 만남부터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의 긴 여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긴 여정을 세 편으로 나눠 첫 번째는 정말 폭풍 같은 열정으로 사랑에 빠지고, 두 번째는 열정의 연장선상에서 성적인 완성을 갈망하고, 세 번째는 오랜 세월 속에서 열정이 어느 순간 깊은 애정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담았어요.”


성관계 횟수가 주 1~2회인 부부의 면역력, 스트레스 대처 능력
월 1회 미만인 부부보다 월등히 높아


‘생로병사의 비밀’ 첫 회를 만들었던 송웅달 PD는 2003년 2월, 흔히 듣는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보려고 2주간 자료 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단기간에 복잡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과학적으로 파헤치는 데 무리가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매혹적인 주제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그해 가을 2004년 특집 프로그램 기획안으로 다시 한 번 ‘사랑’에 도전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해 겨울엔 방송위원회 프로그램 기획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송 PD는 “당시에는 ‘생로병사의 비밀’ 연장선상에서 첨단과학이 밝혀놓은 사랑을 연령대별로 3부작으로 만들어 보여주겠다는 것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주제에 흥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게 누구나 다 한마디씩 거들 수 있는 주제이기에 다루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촬영감독을 제외하고 송웅달 PD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가 미혼이어서 섹스를 깊숙이 다룬 2편과 오래도록 애정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3편을 제작할 때 난감한 점이 많았다고.


‘사랑’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총 1년 6개월간의 제작기간 동안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1백일 전후의 커플부터 74년 동안 해로한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의 1백14쌍을 만나 인터뷰하고, 2개월여 동안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돌며 해외 취재를 했다.


3월15일 방송된 제 1편 ‘900일간의 폭풍-사랑하면 예뻐진다’에 이어 3월22일 방송된 제2편 ‘SEX 37.2°-사랑하면 건강해진다’는 여러 실험을 통해 남녀의 섹스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먼저 한 여성의 배란기와 비배란기의 얼굴 사진을 촬영해 배란기에 동공이 확대되고, 얼굴선이 고와지고, 피부색이 밝아지는 등 미묘한 변화를 통해 이성에게 임신 가능성을 알린다는 것을 확인했다. 37.2℃는 임신이 가장 잘 되는 배란기 체온을 가리킨다.


이와 함께 섹스가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섹스를 하면 호흡이 네 배 정도 빨라져 많은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와 폐 운동이 활발해지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피부가 달아올라 피부 건강에도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미국의 심리학자 고든 갤럽 박사는 최근 남성의 정액에 들어 있는 프로스타글라딘 등의 물질이 자궁을 건강하게 하고 우울증을 덜어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섹스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밝혀낸 논문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발표되어 왔다.


‘사랑’ 제작진은 그중 섹스와 면역력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미국의 브레넌 박사의 연구를 국내에서 직접 실험해보았다. 서울 백병원 우종민 교수팀과 함께 성관계 횟수가 주 1~2회인 부부 12쌍과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성관계를 맺는 부부 12쌍의 부부생활 만족도를 들어보고, 면역 글로불린 A의 양과 노화방지 호르몬 수치,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비교해본 것. 그 결과 일주일에 1~2회 정기적으로 섹스를 하는 부부 그룹의 만족도와 면역력, 스트레스 대처 능력, 노화방지 호르몬의 양이 비교 그룹보다 두 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송웅달 PD는 “보다 더 왕성한 성생활을 하는 부부들을 섭외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그러나 몇 년 전 미국 대학생 커플을 대상으로 한 브레넌 박사의 실험 결과를 보면 일주일에 3~4회 이상 섹스를 하는 그룹의 면역력이 일주일에 한 번도 안 하는 그룹의 면역력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과도한 성관계는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송 PD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의 데이비드 위트 박사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또래보다 10년 더 젊어 보이는 유럽인 3천여 명의 특징을 조사한 결과 가장 큰 공통점이 규칙적인 운동이고, 두 번째가 정기적인 성생활이었던 것.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 명의 파트너와의 안정적인 관계에 기반한 성생활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왕성한 성생활이 젊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파트너를 바꿔가며 섹스를 많이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해요. 섹스는 뇌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새로운 파트너와 섹스를 할 경우 순간의 강렬함은 있겠지만 안정감이 덜해서 긴장을 하게 되고, 스트레스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조연출을 맡은 박수현 PD(31)는 “제작 과정에서 만난 30~40대 부부 여러 쌍과의 인터뷰를 통해 ‘섹스가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섹스가 없는 부부생활은 생각하기 힘들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한 부부도 막상 서로의 성감대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섹스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서로의 성적 만족도를 높이는 데는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것. 역시 미혼인 박 PD는 “행복한 부부생활은 서로에 대한 헌신과 노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애 초기에는 흥분이나 쾌감을 일으키는 도파민이 분비되지만 연인 관계가 발전해서 성관계를 맺고 오르가슴에 이르면 뇌에서 옥시토신이 다량 분비된다. 미국의 뇌 전문가 프라이어 박사는 옥시토신을 사랑을 유지하는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부른다. 사랑의 열정이 다소 사그라진 뒤에도 옥시토신이 상대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기 때문. 송웅달 PD는 “성관계를 가질 정도의 남녀관계에서는 포옹을 하거나 손을 잡는 등 가벼운 애정표현으로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며 “결혼생활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 때 배우자의 손을 잡아주고, 포옹해주고,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는 것이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언어와 부정적인 언어의 비율 5대 1로 대화해야 갈등 일으키지 않아


그는 또 부부간의 대화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믿고 대화하라.’ 부부간에 대화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안 돼요. 대화를 하되 감정을 폭발시켜서는 안 되거든요. 감정이 폭발할 것 같다 싶으면 차라리 대화를 피하는 게 낫대요.”

송 PD는 3부작 다큐멘터리 ‘사랑’의 마지막 편인 제3편 ‘사랑의 방정식 5대 1-사랑하면 오래 산다’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열정적인 사랑에 빠졌던 남녀가 갈등을 빚는 원인이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갈등을 줄이고 애정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해나갈 수 있는 비법을 소개했는데 그 중심에 대화법이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이자 부부상담 전문가인 존 그레이는 송 PD에게 “남자는 주로 문제해결을 위해 언어를 사용하지만 여자는 주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화 도중 오해가 생기기 쉽다”며 “따라서 서로 상대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남녀관계에서 생기는 갈등 해법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녀의 차이를 인식한 대화법이 중요하다는 것.


10년 동안 7백여 쌍의 부부를 관찰한 미국의 부부갈등 전문가 존 고트만 박사 역시 파경에 이르지 않고 사랑을 유지하는 부부의 비밀이 대화법에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의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언어와 부정적인 언어의 비율이 공통적으로 5대 1로 나타난 것. 반면 이 비율이 1대 1에 가까운 부부들은 갈등을 일으키고 이혼으로까지 치닫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빈정거림이나 비난 등 부정적인 발언을 한 번 했을 경우 다섯 번의 위로와 칭찬의 말로 보상해야 한다는 얘기다.


송 PD는 또 부부관계와 수명의 연관성을 조사했는데, 74년간 해로하고 있는 김진원(100)·최영손씨(96) 부부는 평생을 함께 해준 배우자의 헌신과 사랑을 장수의 비결로 꼽았다고 한다. 실제 한국인의 수명을 연구하는 삼육대학 사회복지학과 천성수 교수에 따르면 아내가 있는 남성은 이혼자나 미혼자보다 평균 10년, 사별한 사람보다 17년을 더 산다. 또한 남편이 있는 여성은 이혼자보다는 8년, 미혼자보다는 10년, 사별한 사람보다는 25년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배우자를 잃을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영국의 스트레스 전문가 케리 쿠퍼의 주장이 이러한 통계를 뒷받침한다. 송 PD는 노부부의 증언과 통계 자료에 기초해 최근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의 면역력을 조사했는데 사별하기 전보다 50% 이상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송 PD는 “지금까지 내가 체험해본 사랑은 긴 여정 중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 ‘사랑’을 제작하며 많은 남녀의 사랑을 만나보면서 사랑의 힘이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사랑을 잘하면 뇌를 무한히 발달시킬 수 있고, 뇌가 활성화되면 몸도 건강해지고, 젊어지고, 예뻐지고, 오래 살 수 있죠. 제가 경험해본 건 9백일간에 불과하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그 열정적인 순간을 아름답게 그리지만 긴 시간 경험하게 되는, 기쁨과 갈등을 함께 겪고 난 뒤 서서히 찾아오는 오랜 사랑이 주는 건강과 행복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이번 취재를 통해 느꼈습니다.”   (끝)
 
 
 
■ 글·구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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