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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래된 여행 이야기다. 여기에 여행 글을 써본 것이 얼마인지. 호치민에 도착해 2박 3일을 보낸 것으로 시작해 달랏, 무이네를 거쳐 다시 호치민으로 온 여행이다. 호치민에서 달랏은 비행기로, 달랏에서 무이네는 입석 버스로, 무이네에서 호치민은 슬리핑 버스로 이동했다. 대략 10일 정도 있었다. 이번 포스트는 그 중 전반기 호치민이다. 사진 설명과 대략의 팁 정도만 쓸 예정이다.

 

 

 

공항에 도착하면 이렇다. ^^

 

 

 

숙소 주변..다행히 벤탄 시장 주변이었다. 호텔은 루비 리버 호텔인데, 버스터미널과 가깝지만, 굉장히 좁은 편이다. 모텔 수준이다.

 

 

 

 

다른 곳으로 이동을 생각하고 여행을 갔다면 도착하자마자 이동 편에 대한 버스 티켓이나 가이드 여행 티켓을 미리 끊어놓는 것이 좋다. 베트나은 주로 신투어리스트를 이용하는데, 지점도 잘 되어있고 여행자 거리에는 대개 위치해 있어서 찾기 편했다. 그리고 일단은 여행자들을 많이 대해봐서 대충 이야기해도 다 알아들음

 

 

 

돈을 지불하고 나면 이런 것을 줌. 난 달랏에서 무이네, 무이네에서 호치민으로 오는 버스 티켓 끊음 (사이공이라 되어 있는 것이 호치민이다) 그리고 메콩강 투어를 끊음. 메콩강 투어 종류도 여러가지고, 다른 투어도 있으니 미리 알아가는게 좋다. 금액은 47만7천동. 우리 동으로 2만4천원 정도..싸다. 그리고 이 티켓은 여행 내내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

 

 

 

 

 

벤탄시장에서의 첫 쌀국수. 우리 돈으로 1500원쯤이었다.

 

 

 

 

호치민 노트르담 성당을 뒤에서 찍은 사진이다. 정문 열리는 시간이 있어서 일단 뒤로 헤맴

 

 

호치민에서 유명한 하이랜드 커피. 달다...--;;

 

 

그냥 호치민 거리다.

 

 

호치민 중앙우체국. 여기서 실제 편지를 보내도 된다...

 

 

중앙우체국 내부. 여러가지를 판다.

 

 

 

앞에서 본 노트르담 성당

 

 

성당 주변에서 결혼 사진 찍고 있다. 그런데 그 옆의 노숙자 삘은..--;;

 

 

호치민 대통령궁 통일궁

 

 

 

대통령궁 내부다. 뭔가 행사가 열린 공간인 듯

 

 

 

 

 

 

 

호치민 전쟁기념관....호치민은 박물관을 비롯해 어딜 가든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본다. 들어가보면 아시아인보다는 백인이 더 많다. 뭐랄까. 아무튼 그들도 보면 한숨을 쉬긴 하는데, 썩 와닿지는 않는다. 아무튼 꼭 한번 들려봐야 하는 곳이다. 한국인들의 베트남 전쟁 참전 관련 내용도 기록되어 있다.

 

 

 

 

벤탄시장 광장에서 둘러본 거리다. 저 멀리 포2000이 보이는데,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다고 해서 유명한 곳이다. 그렇다면 맛은.......베트남에서 쌀국수를 7차례 먹었는데, 중급이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베트남 내 쌀국수들끼리 경쟁한다고 했을 때 극찬할 정도는 아닌 듯 싶다.

 

 

벤탄시장이다. 무조건 가봐라. 그러나 의외로 살 것은 없다..그냥 둘러보기 좋은 곳.

 

 

벤탄시장 주변. 어둠이 내리고 벤탄시장이 문을 닫으면 여기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아래 사진들로 보면 노점상이 생긴다. 그런데 그 일사불란함이 놀랍다. 딱딱 치우고 끌고와서 설치하고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베트남은 전쟁의 이야기를 떼어놓고 말할 수 없는 나라다. 미술관도 이런 류의 그림들이 많다.

 

 

 

 

 

 

 

 

택시 타고 공항 가는 길인데...친절하게 한글로 써 있다. ㅋ

 

 

베트남에서 2박 3일을 지내다 느낀 것은 앞서도 말했지만,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친절하다. 그러나 어디나 마찬가지로 곤조 부리는 인간들도 있다.

 

몇 가지 팁을 거론하면

 

첫째는 절대로 길 건널 때 뛰지 마라. 천천히 걸아가면 차든 오토바이든 다 피해간다. 뛰면 차나 오토바이가 예측을 못해서 사고날 수도 있다.

 

둘째는 마사지 등을 가서 팁을 줘도 되지만 가능한 주지 마라. 한국 사람들이 팁 문화 다 버려놨다. 마사지가 30만동. 우리 돈으로 1만 5천원정도 하는데 한국 사람에게만 팁은 10만동 즉 5천원을 요구한다. 중국인 등에게는 절대 팁 요구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한글로 팁 주지 말라고 써 있다.

 

셋째는 호텔은 신중하게 잡아라 우리 나라 모텔 수준이긴 하지만, 방음이 안되어 있어서 밤에 잠 못 이룰 수 있다. 첫번째 호치민 방문 때는 괜찮았는데, 두번째 호치민 방문 때 잘못 잡아서 밤새 소음에 시달렸다. 한국 모텔이 방음이 더 잘 되는 느낌이다.

 

넷째는 구글 맵과 구글 번역기는 정말 필요한 존재다. 이 둘만 가지고 있어도 왠만한 거 다 해결한다.

 

- 아해소리 -

 

두번째 포스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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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이 영화 루시드 드림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선다. 공익근무 이전에, 성폭행 논란 이전에 찍은 영화지만, 시기적으로 어찌되었든 논란이후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기자들의 반응은 극과극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박유천의 출연량은 적지만, 비중은 결코 약하지 않다고 말한다. 연기력 역시 혹평보다는 호평이 많았다.

 

 

이루‧김새론‧신혜성 등 연예인 음주운전 왜?…후배들의 ‘롤모델’ 윤제문 존재하기에.

태진아 아들 이루가 19일 밤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계석을 들이받았다. 면허 정지 수준이란다. 이루는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루는 내년 방영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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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그도 그럴 것이 시기적으로 논란 이후, 연기력은 논란 이전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즉 멘탈적으로나 연기적으로 한창 잘 나갈 때 찍은 영화이기 때문에 사실 배우 박유천으로서의 모습은 스크린에 고스란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결국 선택은 대중들의 몫이다. 이미 앞서 선례가 있다. 박유천과 똑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병헌과 박시후가 그 예다. 외도 혹은 성폭행 혐의로 대중들에게 강한 질타를 받은 후, 연기 행보를 이어 나갔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기본적인 법적 문제와 별개로의 논란의 이야기다)

 

이병헌은 외도 논란 이후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광해’ ‘내부자들등의 성공이 이어졌고, 배우로서 입지는 더욱 다져졌다. 물론 아내인 이민정이 대외적으로 그냥 넘어가는 등의 모습을 보인 것도 이병헌에게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무엇보다 연기의 힘이 컸다.

 

박시후는 전혀 다르다. 논란 이후 영화와 드라마로 대중들 앞에 섰지만, 실패했다. 비록 박시후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사건의 내용은 여러 가지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박시후가 출연한 작품들의 실패가 전체적으로 박시후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영향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서 박유천의 루시드 드림이 관심을 받는 것이다. 비록 고수가 중심을 이루고 설경구라는 중견배우가 받혀주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한류스타라는 박유천의 이름값도 무시 못한다. 즉 박유천의 분량과 상관없이 루시드 드림흥행 결과가 안 좋을 시에는 고수와 설경구와는 별개로 박유천에게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역으로 루시드 드림이 흥행이든 평가든 좋게 나올 시, 박유천은 이병헌처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성폭행 논란 이전의 박유천 연기력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먹힐지 궁금하다.

 

- 아해소리 -

 

ps. 댓글 삭제에 대해 다시 댓글을 올리는데, 공지나 읽어보고 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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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조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재미있다이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이 영화를 두고 무슨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는 무의미하다. 그냥 킬링타임 수준으로 재미있게 보면 된다. 그러나 캐릭터 하나하나 보면 조금 달라진다.

 

공조는 남북한 형사인 현빈과 유해진이 북한에서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중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김주혁을 잡는 과정을 그렸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현빈은 김주혁을 잡으려 하고, 유해진은 이를 방해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하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 이 둘은 공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유해진의 가족의 모습, 현빈의 고민 등을 보여준다.

 

 

영화 <꾼> | 감독은 초반에 ‘판’ 읽혔지만…‘연기 꾼’들이 살렸다.

반전 영화의 적은 ‘반전에 익숙한 관객’이다. 아무리 곳곳에 트릭을 만들어놔도, 이들 관객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게다가 초반에 만일 그 패가 읽힌다면, 영화는 힘을 순식간에 잃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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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조

 

유해진은 특유의 익살스런 모습을 여기서도 보인다. 간혹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가족을 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타짜해적, 바다로 간 산적수준이다. 거부감이 일어날리 없고, 극 전체의 한 축을 맡는다.

  

김주혁은 의외였다. 첫 악역을 맡은 김주혁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 이상을 해냈다. 아마 기존에 김주혁에게 보기 힘든 모습이었고, ‘12에서의 캐릭터와 정반대에 있어서 신선함마저 느껴졌다. 김주혁의 노력이 읽히는 부분이다.

 

현빈은 뭔가 부족하다. 수트 핏도 잘 어울리고, 액션도 화려하다. 그러나 현빈 만의 스타일이 살아나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기존에 원빈, 공유 등이 구축해 놓은 액션 캐릭터에 현빈이 들어간 모습이다. 부족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연기도, 수트 핏고, 액션도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 모두가 현빈의 것이 아니게 느껴진다.

 

그러나 분명 이 세 명이 보여준 캐릭터별 특징은 영화 전반에서 보여주는 어설픈 개연성을 뒤엎기에는 충분하다. 왜 현빈과 유해진이 변해가는 지 설득력도 떨어지고, 김주혁을 잡기 위한 당위성에 대한 둘의 공감대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둘이 멋있고 웃기고 하면 되고, 그냥 봐라고 한다면 이런 공감대와 설득력은 사실 무의미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명은 왜 존재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바로 윤아. 깨알 재미를 선사하는 수준이라면, 그럭저럭 넘어가지만 그 역에 꼭 윤아가 필요했는가는 의문이다.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 수준이고, 거기에 마지막에는 더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나온다. 물음표만 남는 인물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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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자리에서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글을 쓰는 직업인지라 (물론 지금은 내 글을 자주 쓰기보다는 주로 다른 이의 글을 고치고 있다) 종종 내가 있는 자리에서는 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곤 한다. 질문의 형식은 다르지만, 내용은 비슷하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그럼 비슷하게 되묻는다.

 

왜 글을 잘 쓰고 싶은데요?”

 

 

<하얼빈>(김훈)┃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그려내다

젊은 세대에서 김훈의 소설이 별로 인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극장가에서도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영화보다는 개연성이 떨어지더라도 크고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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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자기 생각을 담아 대답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글을 잘 쓰고 싶다기보다는 형식에만 매달린다. 그냥 글 잘 쓰는 사람이 멋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를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글을 어떻게 접근하냐에 따라 그 사람의 글의 무게와 형식이 결정된다고 배워서인지, 고개를 끄덕이긴 어려운 답이다.

 

물론 글을 어떻게써야 잘 쓴다는 것은 답이 없다. 지름길도 없다. 그냥 계속 써야 한다.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엉덩이 붙이고 계속 쓰는 사람을 이길 글쟁이는 없다. 이는 진짜다. 과거 한동안 다른 일 때문에 글을 쓰지 못한 기간이 꽤 길었다. 물론 이 기간 동안에도 다른 이들의 글을 고쳐주기는 했다.

 

그런데 내 글을 쓰려 노트북을 켜는 순간, 종이를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함을 느꼈다. 쓰고 싶은 내용은 있는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내 글을 잠시 잊었던 것이다. 그 감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 경험은 꽤 충격이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계속 써야 한다는 것은 진리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이 어떻게 접근하냐에 따라서 그 의 방향은 달라진다. 여기서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이 아니라, 글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글은 이고 권력이다. 글이 이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인류사 이후 한번도 없었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것 하나로 사람들은 권력을 가졌고, 변화를 시도했다.

 

과거 글은 권력자의 소유물이었다. 때문에 글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소유가 가능했고, 일반 대중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중세 서양의 경우 문맹률이 90%를 넘었다. 이 당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층은 집권층과 종교인들뿐이었다. 이들은 정보를, 사고를 자신들끼리 공유하고, 전달했다. 그 안에서 개인과 조직을 발전시켰으며, 통치 기반을 공고하게 만들었다.

 

실상 피지배층이 글을 배웠다고 해도 쓸모가 없었다. 배운 글로 읽을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배층끼리 공유되고 사유된 책이 피지배층에게까지 갈 통로는 없었다. 때문에 피지배층은 뭔가를 고민하고 논의할 때 오로지 구전으로만 나누고 전달했으니, 탄탄한 이론적 기반이나 통합된 지식이 있을 리 만무했다. 중세시대 종교에 의한 마녀사냥이나, 전쟁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도, 피지배층에게는 반박할, 반대할 이론 체계나 사고가 없었고, 지배층은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성경에 기반한 신의 목소리라는 말로 정당화 했다. 글을 모르니 읽을 수 없고, 설사 읽을 수 있다 해도 공유할 수 있는 성경과 책이 없으니 피지배층은 짐승과 다를 바 없었다.

 

 

이는 이 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자는 그 수만 어마어마하기에 생업에 몰두하는 피지배층이 글을 배울 시간도,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없었다. 그리고 서양과 마찬가지로 읽을 책 역시 턱없이 부족했다. 양반들 사이에서도 누군가 뛰어난 책을 구해오면 필사해 읽을 정도였으니, 피지배층이 이를 소유할 수도 없고, 읽을 방법도 없었다.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가 활자기를 만들어낸 이후인 르네상스 시대 이후 변한다. 문맹률 역시 60%로 떨어졌고, 성경을 비롯해 책이 대량으로 인쇄돼 전파되기 시작했다. 종교계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다. 성경은 자신들만이 해석할 수 있기에 왜곡 역시 시킬 수 있었는데, 피지배층이 진실을 알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권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달 반 표류한 블로그. 글의 무게를 덜어야할 때.

글 쓰는 직업의 단점은 나의 글을 쓰기 힘들다는 점이다. 언제부터인가 글을 쓴다는 것이 무겁게 다가왔다. 그냥 일적으로 쓰는 글들은 그럭저럭 쓰겠는ㄷ...그것이 나의 글이라는 생각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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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도 세종이 한글을 만든 이후, 변화가 감지됐다. 한자를 무기로 한 양반들의 권력의 변화가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든 서양이든 이가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문제는 글을 읽는다는 것과 이를 활용할 책 즉 전파 수단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때문에 종이가 일반화되어 활자로 된 매개체(, 신문)가 일반화되기 전까지도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은 권력을 상징했다.

 

그런 권력의 균열이 제대로 일어난 것은 아마 인터넷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읽을 수 있으며 온갖 정보를 공유한다. 개인이 한 조직을 넘어서는 권력을 가지기도 하고, 대중에게 막강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것이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기는 했지만, 그 기반에는 글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러니하게 누구나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지만, ‘제대로글을 쓰고 읽는 이들이 적어지고 있다. 글을 읽는 이들 대신 보는이들이 늘었다.

 

글이 힘을 가질 때는 그 글이 타인의 사고에 영향을 미칠 때다. 르네상스 시대 이전과 조선 시대의 글은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사고는 글로 정리됐고, 그 글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책으로 전파돼 논의와 토론으로 이어졌으며, 결과물인 이론과 정책이 도출되어 피지배층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지금의 글은 아니다. 논의와 토론을 이끌어내지 못할뿐더러, 그런 글은 도리어 읽을 수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글을 보고있으며, 파편화된 짧은 글로 사고를 정립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은 다시 권력이 되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시대에 글은 다시 권력화의 중심으로 돌아온 것이다. 10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읽고 쓰는 이들은 줄어들고 있다. ‘진짜가 귀한 시대가 온 것이다. 글은 쉽지만, 쉽지만은 아닌 존재인 이유다.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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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신년 토론은 참 아쉬운 자리였다. 전원책 변호사가 스스로 구멍 파고 들어가지만 않았으면, 좀더 품격 있고 깊이 있는 토론 자리가 되었을 거다. ‘썰전제작진이 그동안 편집하느냐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년 토론은 각광을 받고 있다. 100점 만점에 전원책 변호사 때문에 80점으로 떨어졌지만, 그만큼 의미도 있었다. 유승민과 이재명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생겼고, 유시민의 토론 능력은 또한번 입증했다. 손석희의 존재감은 역시 뛰어났다. 그러나 이런 개개의 모습과 달리 신년 토론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오세훈, TBS 죽이고 김어준 키우고…‘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승.

11일 오전 11분 기준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구독자 수가 86만 7000명을 넘어섰다. 방송 콘텐츠은 딱 3개다.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가 있는 딴지방송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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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의미는 MBC ‘100분 토론을 순식간에 짝퉁으로 바꿔버린 점이다. 거꾸로 말하면 그동안 ‘100분 토론이 얼마나 자기 역할을 못하면서 존재감이 없었는지 반증한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었지만, 지금도 화요일 밤에 ‘100분 토론은 여전히 방송되고 있다.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1999년부터 방송된 ‘100분 토론은 핫한 프로그램이었다. 방송 직후 언제나 화제를 이끌었다. 토론자들의 수준도 대체적으로 높았고 적절한 토론 아이템을 선정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윤영 교수, 유시민 작가, 손석희 사장으로 이어지는 진행자 라인은 ‘100분 토론의 열혈 팬을 두텁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로 손꼽힌다.

 

경제학자였던 정운영 교수는 19991021일부터 2000622일까지 토론을 진행하면서 ‘100분 토론의 초석을 단단하게 다졌다. 사실 이때부터 ‘100분 토론은 이미 무게감을 가졌다. 정운영 교수의 특유의 중량감 있는 목소리에 토론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진행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했다.

 

 

이후 유시민 작가는 200076일부터 2002111일까지 맡으며 프로그램의 품격을 올렸다. 스스로 토론의 달인인만큼 유시민 작가는 때로는 깊게, 때로는 재치 있게 프로그램을 이끌고 나갔다. 질문과 설명을 적절히 이어나갔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00분 토론의 시청자 확대는 2002118일부터 20091119일까지 진행을 맡은 손석희 사장 때부터다. 정운영 교수와 유시민 작가의 모습이 적절히 섞인 상황에서 토론 진행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00분 토론이 아닌 손석희의 100분 토론을 만들어버렸다.

 

 

유시민 합류로 ‘썰전’ 기대치가 높아지다.

뉴스 보도에 한해 지상파보다 JTBC를 선호하게 된 시점에서도 보기 싫어했던 프로그램이 ‘썰전’이다 특히 말도 안되는 소리로 빡빡 우겨대는 강용석의 모습이 보기 싫었고, 거기에 일일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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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MBC 아나운서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이때부터 ‘100분 토론은 존재감을 상실하며, 대중들에게 잊혀졌다. 오히려 MBC의 추락과 함께 토론 자체의 신뢰성과 무게감도 사라졌다. 누가 나온 지도 모르고, 누가 이끌어가는 지도 모른다. 어느 이는 ‘100분 토론이 아니라 백문백답이라고까지 했다. 질문하고 답하는 수준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손석희의 100분 토론이라는 타이틀은 그만큼 막강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이를 증명한 셈이다.

 

궁금해지는 것은 MBC ‘100분 토론제작진의 반응이다. 자신들이 1999년부터 쌓아온 신뢰와 경험, 대중성을 손석희, 유시민, 두 개인에게 넘겼을 때의 착잡한 마음은 어떠할까. 그러나 현실이다.

 

화요일인 오늘 밤, ‘100분 토론이 끝난 후 분명 비교당할 것이다. 물론 이 역시도 안 될 가능성이 높다. ‘100분 토론을 몇이나 보겠는가 싶다. 물론 이는 비단 ‘100분 토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상파 토론 프로그램의 고민이다.

 

아마 신년 토론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지상파에게 묻고 싶었을 것이다. 토론을 할 것인지, 흉내만 낼 것인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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