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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해 감사원장은 감사원의 정체성에 대해 대통령 국정운영 지원기관이라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사실상 윤석열을 위해 표적감사를 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 중 하나인 KBS를 표적감사했다. 그리고 1일 발표한 결과는 허무했다. 대부분 감사 내용이 사실상 혐의 없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윤석열, MBC 기자 전용기 탑승 허용?…갑자기 헌법 수호 책임을 버렸나?

윤석열이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14일부터 나가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길에 같이 비행기를 타기로 했단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공적 공간이 전용기를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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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해 윤석열

 

감사원은 1일 공개한 한국방송공사의 위법·부당 행위 관련감사보고서에서 KBS 이사회가 김의철 KBS 사장 임명 전 서류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사회가) 서류 검증 관련 직무를 유기했다고 볼 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김 사장 검증 포함 KBS 관련 감사 사항을 5가지로 압축해 106일부터 114일까지 20일간 실지 감사를 진행했다.

 

 

KBS 감사는 시작 전부터 코드 감사로 불렸다. 지난해 6월 감사를 청구한 주체가 KBS 내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KBS노동조합과 일부 보수 단체 등이었다. 당시 국민감사청구라는 청구 방식도 논란이 일었었다. 쉽게 말해 윤석열 정부가 처리하고 싶은 대상이 있으면 보수단체들이 청구를 하고, 이를 감사원이 움직이게 만든 시스템인 셈이다.

 

당시 KBS 노동조합이 제기한 내용은 사장 임명제청 시 내부규칙 위반 및 직권 남용 몬스터유니온 400억 원 증자 직원 병가 처리 의혹 방송용 사옥 신축계획 무단 중단 대선 직후 증거인멸 의혹 등 8개 사안 중, 5개 사안에 대하여 감사를 개시했고, 최종적으로는 4개 사안에 대해 잘못을 찾아내지 못한 셈이다.

 

몬스터유니온 관련해서만 경영실적 목표를 쉽게 달성하도록 목표치를 조정해주는 등 소홀하게 관리했다는 지적만을 했을 뿐이다. 이 또한 KBS의 배임 의혹에 대해선 몬스터유니온이 2016부터 2021년까지 누적 손실이 122억원에 달하는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KBS 이사회가 배임의 고의를 가지고 증자를 의결했다고 볼 만한 정황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KBS는 매우 정중하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도 감사원을 비꼬는 방식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이런 식이다.

 

 

오세훈, TBS 죽이고 김어준 키우고…‘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승.

11일 오전 11분 기준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구독자 수가 86만 7000명을 넘어섰다. 방송 콘텐츠은 딱 3개다.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가 있는 딴지방송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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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감사원은 직원의 병가 처리 관련 건에 대해서도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KBS의 고의적이거나 중대하고 심각한 위반 사안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 등, KBS는 국민감사를 통해 오히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하여 결백을 입증하고 KBS의 명예를 지킬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KBS는 이번에 감사원이 요구한 처분 사항에 대하여 심도 있게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위한 대책 마련에 신속히 착수해, 경영 개선을 위한 발전적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마디로 표적 감사하려는 감사원이 오히려 우리가 깨끗하다고 말해줘서 고맙다. 다들 열심히 더 해라라는 식인 셈이다

 

실상 윤석열이나 대통령실 그리고 국민의힘은 차기 총선 전 KBS를 어떻게든 손에 쥐고 싶을 것이다. SBS야 자신들 편이고, TBS는 오세훈이 적절하게 쳐냈고, MBC는 그냥 으로 규정해 뭉개버리면 되는 상황에서 KBS만은 어찌되었든 장악해야 할 대상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은 ‘KBS 수신료 분리 징수의견을 청취한다며 국민제안 홈페이지에 공개토론 사안으로 게시했고, 여당 의원들은 수신료 분리 징수 주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에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은 KBS 김의철 사장을 향해 사장을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고도 물었다. 김의철 사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다.

 

주군의 뜻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감사원으로 인해 국민의힘의 주장만 궁색해진 셈이다.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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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SBS, 30일 KBS가 각각 '가요 대전'과 '가요 대축제'로 연말 음악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아직 MBC가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 두 프로그램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예상되는 공통점을 나열하면..

1. 아이돌 그룹이 주를 이룰 것이며,

2. MBC가 청백전으로 진행된다고 하지만, 그룹별 합동 퍼포먼스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3. 유럽에서 유행하는 셔플댄스도 등장할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면 출연자가 약간씩 차이가 있을지언정, 사실상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이 때문에 몇년전부터 시상식이 아닌 현 상황에서 굳이 방송 3사가 따로따로 연말 결산 음악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사실 통합하면 프로그램의 질도 올라갈 뿐더러, 가수들과 기획사 스태프들 역시 좀더 알찬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요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보통 2주 전에 무대를 꾸며달라고 방송사에서 기획사에 통보를 하니, 무대는 부실할 수 밖에 없다. 어느 때는 전날에 무조건 무대를 풍성하게 꾸며달라고 연락을 하기도 한다. 말도 안되는 요구다. 그래도 방송사 눈 밖에 날 수 없는 기획사들은 밤새 기획을 짜고 연습을 한다. 또 합동 무대는 어떻게 하더라도 한번씩은 맞춰봐야 한다.

이런 짓꺼리는 2주 전부터 시작해 3일 내내 강행군을 진행한다. 이러다보니 리허설 때 처음 호흡 맞추는 사람도 등장하고, 백댄서들 역시 여러 가수에 나오다보니, 뒤늦게야 무대 뒷편에서 연습하기 일쑤다. 혹은 짧은 시간 안에 기획을 짜야 하니, 겨우 한다는 짓이 외국 아티스트들의 무대나 따라하는 꼴이 난다. 동방신기의 무대가 비욘세의 무대를 차용한 것이 그 예다.

방송 3사가 합치지 못하는 이유도 존재한다.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들이 뉴스나 기타 다큐를 통해 케이팝의 세계 진출이 더 활발히 이뤄져야 된다고 말한 것처럼, 케이팝 가수들이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발판을 방송사가 먼저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늘 입버릇 처럼 말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을 만든다면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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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스타 PD들이 대거 종합편성 채널로 이동하는 것을 두고 비난이 많다. KBS의 김석현 PD, 김석윤 PD에 이어 부장급인 김시규 PD가 이적을 확정한 가운데 '해피선데이' 총괄 프로듀서였던 이명한 PD마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BC도 비슷한 상황이다. '황금어장'의 여운혁 PD가 중앙일보 종편 jTBC로 이동했고, '위대한 탄생'의 임정아 PD도 이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지상파 예능국이 술렁이고 있다.

 

 

지상파 PD들 "종편 나가면 알지?"

익히 예상은 됐던 일이다. 종합편성채널이 만들어지고, 제법 한다는 PD들이 쭉쭉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어찌 기존의 지상파 PD들이 가만있을 수 있으랴. 뭐 현재까지도 애국가 시청률보다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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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PD들이 인기가 있는 것은 간단하다.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한번 거론하긴 했지만, 종편이 배당된 한 언론사의 간부는 "그거 강호동이 같은 애 데려와 놀게 하면 시청률 올라가는 거 아냐"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신문쟁이들이 할 수 있는 한계를, 스타 PD를 데려와 돈으로 승부보자는 심산이다.

 

사실 PD들의 이적을 안 좋게 보는 첫째 이유는 돈 때문이다. 프로그램 잘 만드는 이들이 돈 많이 준다고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버리고 종편으로 간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으로만 생각을 한다면, 사실 이들 PD들을 욕하기 어렵다. 사적인 결정이고, 연봉을 많이 주면 이동하는 것은 PD들 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PD들도 직장인일 뿐이다)

 

 

그러나 내가 이들을 욕하는 이유는 다르다. 지상파 PD들도 한때 언론 자유를 외쳤던 이들이고, 특히 MBC PD들은 이러한 측면에서 국민과 함께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이 옮기는 종편이 배당된 매체는 조중동매 (조선, 중앙, 동아, 매경)다. 이들이 어떤 언론사인가. 바로 방송의 자유를 비난했던 이들이고, 한나라당과 더불어 사장 교체 등에 앞장섰다. 그 매체로 옮기는 것이다. 이경우 '돈때문에 옮긴다'는 사적인 상황인, 명분이 달라진 공적 상황으로 변한다.

 

언론사가 좌우가 없을 수 없다. 좌파적 언론사 구성원이 우파적 언론사 구성원으로 옮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같은 경우에는 양 측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지상파 PD는 좌-우의 대립이 아닌, 언론 자유라는 문제를 두고 대립한 조직간의 이동이다. 비난 이상의 비난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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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전직 국무총리 아들이자 현직 서울대 교수가 영화제 한국 유치와 관련해 수억 원어치의 접대를 받아 사기 및 협박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정작 대중들의 시선은 그 술자리에 나온 여배우로 꽂혔다.

이는 뭐 지금 현재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해당 여배우로 지목된 박현진과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나탈리’가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해당 교수로 지목되는 노경수 교수도 검색어에 올랐다)

내용은 서울의 한 룸살롱에서 술 접대가 벌어졌고, 그 자리에 박현진이 나왔으며, 해당 교수가 향응의 대가로 5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박현진이 영화배우인 줄은 나중에 알았다. 돈을 건넨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뉴스를 보다가 재미있는 것은 방송 화면이었다. 뻔히 영화 박현진이 첫 여주인공으로 나선 ‘나탈리’의 한 장면이었다. 물론 ‘나탈리’가 지난해 흥행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3D 영화이며, 파격적인 정사 장면이 등장해 영화 홍보 초반 관심을 끌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하더라도 해당 영화를 직접적으로 삽입하는 것은 아니었다 싶다.

이유는 우선 해당 교수가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사실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술자리에 나온 여배우는 순식간에 ‘성접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방송 어딘가에도 그런 이야기는 안 나오지만, 이미 네티즌들의 추측은 여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면서 여배우의 반론 혹은 입장은 나오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방송에 영화 장면 삽입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여배우가 술접대 자리에 나왔다”는 팩트라 할지라도 앞뒤 구분없이 그 여배우가 그 술 자리에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는 상태에서 한 여배우는 또 매장당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장자연 사건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동시에 그러한 일이 또 생기기 방송이 바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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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가 유재석과 이효리가 하차하면서 사실상 '시즌1'을 마무리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생각난 것은 SBS의 조급함이었다. '패밀리가 떴다'는 이제 겨우 1년 반 정도만 방송됐다. 그 사이 30%에 육박하던 시청률은 대본논란, 조작 논란 등을 일으키며 10%로 하락했다. '패떴'은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어야 했다. 그런데 '패떴'은 사실상 유재석과 이효리에게 '연예대상'이라는 이별 선물을 선사하면서 프로그램 자체를 없앴다.

SBS의 조급함이 또한번 떠올랐다. SBS는 드라마든 뭐든 시청률이 떨어지고 논란이 될 때마다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조기 종영시키거나 폐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떴'도 그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여타 다른 방송을 봐도 알 수 있다. '패떴'과 비견되는 예능프로그램으로는 KBS '1박2일'과 MBC '무한도전'이다. 뭐 사실상 두 프로그램이 '패떴'보다 우선 나왔고, '패떴'이 이 두 프로그램을 따라한 성향이 강하기는 했다.

물론 차이는 있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은 어느새 연예인들만의 예능프로그램만이 아니라, 제작진과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한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촬영감독이 나오고, 매니저가 나왔으며,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짰다. 그러나 '패떴'은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잡담놀음이었다. 장소가 스튜디오에서 야외로 바뀌었을 뿐, 기존의 스튜디오 속 예능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던 것이다. 시청자들은 당연히 지겨워진다. 여자 출연자들을 위해 억지로 러브라인을 만들기도 하며 식상함까지 안겨줬다.

그러나 이들 방송 기한을 보면 사뭇 비교된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23일까지 2005년 10월22일까지 '토요일'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다가, 2006년 5월6일부터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명으로 독립해 국민프로그램이라는 칭호까지 받았다. '1박2일'은 2007년 8월5일 해피선데이 내 프로그램으로 강호동이 진행한 '준비됐어요'로 시작됐지만, 이내 곧 '1박2일'로 변경해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했다.

'무한도전'은 약 4년 반 가까이를, '1박2일'은 2년 반 정도를 국민들과 만난 셈이다. 두 프로그램도 방송 중 논란이 많았다. 정준하는 사건사고를 이끌고 다녔고, '1박2일'도 흡연장면 등 잡다한 사건에 휘말렸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재미로, 노력으로 무마해가며 어찌되었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늘 변화를 추진했고,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았다. 각각의 캐릭터를 살렸으며 어느새 강호동이, 유재석이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체 진행자가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 됐다. '패떴'이 이효리처럼 어거지로 '강한 여자'가 등장해 타인을 휘어잡지도 않는다. 자연스러움 그리고 친숙함이 '1박2일''무한도전'이 장수하는 비결인 셈이다. 그리고 방송국은 이를 기다려줬고, 이들은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사랑을 받았다.

스튜디오식 진행과 방송국의 조급함이 만들어낸 '패떴'의 폐지에 사람들이 아쉬움보다는 당연시하는 이유이며 이후 만들어질 '시즌2'에 기대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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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역삼동의 한 스튜디오 한쪽 구석에 파란 색 모자를 눌러쓴 유시민 전 장관과 장하진 전 장관 그리고 탁현민 한양대 겸임교수가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악보를 들고 둘러보던 유 전 장관이 갑자기 하모니카를 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연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던 취재진이 하나둘씩 유 전 장관에게 몰려갔다. 아니 일부 취재진은 파한색 모자를 눌러쓰고 있던 유 전 장관을 못 알아봤다. 몇몇 취재진의 요청에 못 이기든 다시 하모니카를 든 유 전 장관은 "하긴 해야하는데 잘 부르지는 못하겠네"라며 웃을 보였다.

유 전 장관의 모습에서 이날 모이는 모이는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의 무게감이 덜어졌다. 사실 이날 참여한 이들의 면면을 보면 참여정부를 다시금 옮겨놓은 듯 싶었다. 유시민, 이재정, 장하진 전 장관을 비롯해 정연주 전 KBS 사장, 배우 문성근씨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비록 강의때문에 늦어서 연습현장 공개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조기숙 교수도 참여한다.

약속된 3시가 되자 유 전 장관이 연습실로 발길을 옮겼고 이어 이재정 전 장관과 정연주 전 사장도 들어섰다. 밖에서 탁 교수와 장하진 전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던 문성근씨도 연습실로 들어섰다.

오는 9일 노무현재단 출범을 기념해 성공회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콘서트  'Power to the People' 무대에 오르는 프로젝트 밴드 '사람사는 세상'의 첫 연습 광경이다.

프로젝트 밴드 '사람사는 세상'의 첫 연습곡은 '행복의 나라'. 포토 촬영을 위해 제대로 맞춰보지도 않은 노래를 같이 부르자니 박자를 놓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여러 차례 연습 후 탁 교수는 "아무래도 구멍을 찾아야겠다"며 한 명씩 노래를 시키기 시작했다.

정 전 사장과 이 전 장관은 박자를 거의 놓치지 않고 소화해 냈고, 장 전 장관은 초반에 음을 못 맞췄지만, 이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다. 문성근씨는 박자와 음을 모두 제대로 구사해내 탁 교수에게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의외로 '구멍'은 앞서 하모니카를 연습하던 유 전 장관이었다.

유 전 장관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연습실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결국 몇 마디 부르지도 않고 탁 교수에게 "됐습니다. 잠시 대기 중"이라는 말을 들었고, 유 전 장관은 쑥쓰러운 듯이 "카메라가 있으니까 잘 못 부르겠다"며 웃었다. 이런 모습을 보던 이 전 장관은 "마치 음악시험 보는 것 같다. 처음 들어가는 부분이 어려워"라고 말해 또한번 연습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탁교수는 몇번의 연습 후에 "노래를 잘 부르려하기보다는 가사의 의미를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노래 시범을 직접 했다. 노래에 익숙치 않은 밴드 멤버들 중 일부는 따라부르기도 했고, 정 전 KBS 사장은 눈을 감고 들어보며 몸으로 박자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을 위해 유 전 장관이 하모니카를 부르기 시작하자 '어어'라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오다가, 이내 음을 어느 정도 맞추자 전직 장관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박수를 보냈다. 그냥 입만 대는 모습만 보여달라는 일부 취재진의 요청에 유 전 장관은 "저희는 립싱크를 보여줄 수 없다"라며 어설프지만 '진짜' 실력을 선보였다.

스틸 촬영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참여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하나같이 이번 콘서트를 통해 새출발을 다짐하며, 마냥 슬퍼할 수만 없음을 강조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이번 음악회는 노무현재단을 출범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이 이야기했듯이 깨어있는 시민들을 모아서 잔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서 이것저것 따지는 것이 아니고 그 의미를 새기는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참여 동기를 설명했다.

문성근씨는 "재단의 할일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시민들에게 보고드리고 할 자리가 없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재단의 일을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고, 그래서 관계자들이 이렇게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재정 전 장관은 "지난 번 추모콘서트는 슬프고 분하고 원통했지만, 이번엔 새 출발을 노래하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하진 전 장관도 "원래 제가 '작은 연인들'이란 곡을 하자고 말했었는데, 새 출발을 알리는 의미에서 미래지향적인 '행복의 나라로'를 부르기로 했다"고 곡 선정에 대해 설명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다. 노무현 재단 출범 콘서트는 일상으로 돌아와 밝은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콘서트를 설명했다. 이들은 각각 다른 형식으로 말했지만, 결국 6월의 공연이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공연이었다면, 이번 콘서트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하는 축제로 나아갈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 밴드 '사람사는 세상'은 9일 '행복의 나라로'와 '상록수' 두곡을 부르게 된다. 밴드가 모두 악기를 연주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정확한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유시민 전 장관이 하모니카를 부르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전했고, 이어 앙코르 요청도 받느냐는 질문에 유 전 장관은 "앙코르가 나와도 접대용 앙코르로 알고 있겠다"라고 답했다.

'사람사는 세상'의 노래가 9일 성공회대학교에서 관객들에게 '노래 잘한다'는 말을 듣지는 못할 것이다. (만일 그때까지 끊임없이 연습해 유 전 장관이 구멍을 없애준다면 모를까) 그러나 적어도 이날 이들은 기립 박수 이상의 뜨거운 호응을 받을 것만은 분명하다. 그들이 합쳐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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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충분히 조작 가능하다. 이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조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잘 모른다. 일반 가정에서 TV 2~3대씩 같은 공간에 놓고 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잘 선택해 방송을 봐야한다. 사실만 전달하는지, 아니면 진실을 말하는지 알아야 한다.

20일 새벽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서 보도한 KBS와 MBC의 방송을 보면 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둘 다 내용을 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뉴스의 흐름과 화면을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두 방송사가 20일 9시 뉴스를 통해 용산 참사를 다루는 첫 기사를 보자

KBS 9시 뉴스

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합니다. 화염병 투척용 새총까지 등장했습니다. 곧이어 경찰은 물대포를 앞세워 강제 진압작전에 돌입합니다. 경찰특공대가 탄 컨테이너가 기중기에 매달려 철거민들이 저항하고 있는 옥상 망루로 접근합니다.

철거민들이 컨테이너에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하자 경찰은 사방에서 물대포를 쏘며 철거민들을 압박해나갑니다. 계단을 통해 진입한 경찰 특공대가 옥상으로 가는 철문을 절단기로 뜯어내고 진입합니다.

상황이 종료됐다 싶은 순간,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 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놀란 경찰관들이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곧이어 폭발음과 함께 망루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입니다. 쏟아지는 물대포도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이 불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옥상에서 뛰어내린 지 모 씨는 중태에 빠졌습니다. 또 진압과정에서 경찰관 12명과 철거민 5명이 다쳤습니다. 끝까지 저항하던 철거민 20여명은 모두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경찰이 진압작전에 나서자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하던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강하게 맞섭니다. 출근 시간을 앞둔 오늘 아침 서울 용산의 재개발 지역 5층 건물.

농성중인 철거민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은 10 톤짜리 기중기를 이용해 경찰 특공대원들을 태운 컨테이너를 건물 옥상에 접근시켰습니다. 철거민들은 옥상에 설치해 놓은 망루 안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의 진압작전에 대항했습니다. 망루 안에는 대여섯 명의 철거민들이 있었고 옥상은 물과 기름이 뒤섞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찰 특공대원들이 옥상에 투입된 직후 화염병을 만들기 위해 쌓아 놓은 시너 70여 통에 갑자기 불이 붙었습니다. 순간 망루는 펑 소리와 함께 폭발했고, 망루 안에 있던 농성 철거민 5명은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농성중인 철거민들은 재개발이 추진 중인 이 지역에서 세를 얻어 영업을 하던 상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보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어제 오전 빈 건물에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고, 경찰이 곧바로 해산작전에 나서자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 왔습니다.

경찰은 철거민들이 농성을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 특공대원들을 투입해 진압에 나서 2시간 만에 작전을 완료하고 철거민 25명을 현장에서 연행했습니다.



 

차이점을 느끼는가. KBS는 뉴스 첫 화면이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투척용 새총을 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경찰의 친절한(?) 안내방송 후 진압작전에 들어가는 화면을 보여줬다. MBC는 경찰의 진압작전을 먼저 보여주고 철거민들이 이에 대항하는 모습을 이어서 보여줬다. 미묘한 차이지만 받아들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싸움에서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는 일반 사람들도 느끼듯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용도 보면 웃기지도 않는다. KBS는 "쏟아지는 물대포도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사실 불이 확산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 물대포때문이다. 시너 등 인화물질이 버젓이 있는지 알면서도 철거민들은 제압하기 위해 물대포를 뿌리는 바람에 도리어 좁은 망루에 불이 더 급속히 옮겨붙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 듣는 시청자들에게는 불을 잡기 위해 물대포를 쏜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 순식간에 '착한' 경찰이 되어버린 셈이다.

비록 한 꼭지일 수 있지만, 방송사 메인 뉴스의 첫번째 꼭지의 무게감은 대단하다. 이후 이어지는 후속보도의 방향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인식의 방향타를 설정한 후 이어지는 후속 보도는 결국 앞서 잡힌 느낌대로 따라간다. KBS가 1월 1일 보신각 '편집 신공'에 이어 여러차례 재미있는 편집본을 보여주는 듯 싶다. 뉴스 보도에까지 예능식 편집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 아해소리 -

ps. 사망한 사람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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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갑자기 외부 출입기자들이 본관과 신관 내부에 들어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18일부터 차단했다. 스스로 언론사라고 생각했던 KBS가 '언론'임을 포기한 선언이다.

KBS는 그동안 언론으로서의 신뢰도와 영향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늘 상위권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신뢰도와 영향력의 추락이 아닌 아예 '언론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주구절절 아해가 글을 쓰는 것보다 아예 '미디어오늘' 기사를 인용해서 붙히는 것이 낫겠다. 그러나 의견 하나만 덧붙히자면. 방송법이 통과되면 이같은 KBS의 행태가 다른 방송사에서도 일어날 것이다.
 
방송사 내부에 있는 기자들은 기자라는 단어보다는 '콘텐츠 생산자'로 활동하면서, "현장에 있는 000 사원 나오세요" "이상 화재현장에서 000 사원입니다"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 미디어오늘 기사 -

KBS, 이번엔 출입기자들에 건물 출입봉쇄

KBS가 조직개편안에 따라 부서이전을 하면서 외부 출입기자들의 기자실을 본·신관 건물 밖으로 옮기는 한편, 기자들의 건물 내 진입을 원천봉쇄해 취재접근권을 박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KBS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외부 기자들에 대해 이 같은 폐쇄적이고 반민주적인 취재통제를 자행하는 데 반대하며 성명 발표 등 공동 대응을 할지 여부를 논의중이다.

KBS는 지난 18일 아침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신관 내부에 출입기자들이 들어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19일 오전 KBS의 양승동 PD 파면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KBS PD총회 등 건물 내 공식행사도 출입할 수 없었다. 미디어오늘을 비롯해 여러 기자들은 홍보팀과 KBS PD협회에 요청해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KBS 홍보팀은 19일 아침 "출입기자들은 홍보팀 외 신관·본관 지역을 취재할 경우 반드시 홍보팀을 경유하길 바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취재에 제한이 될 수 있음을 사전 공지해 드린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애초 출입기자들은 KBS에서 출입기자제도를 운영한 이후 한차례도 본관과 신관에 출입을 제한받은 적이 없었다. 기자들은 KBS에 출입하기 위해 한 달여 동안의 신원확인 등을 거쳐 발급받은 출입증을 이용해 KBS 본·신관을 출입해왔다.

이렇게 갑작스런 결정에 대해 강선규 홍보팀장은 지난 16일 "검토한 안 중의 하나이며, 오는 19일 쯤 결정될 것"이라며 "조직개편안에 따라 자료동(신관 옆 노조사무실이 있는 건물) 공간배치와 효율적 공간활용을 위해 홍보팀과 기자실을 자료동으로 이관하고 있다. KBS는 중요시설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KBS는 휴일인 일요일(18일)을 기해 출입기자들의 본·신관 접근을 원천 차단했다.

강 팀장은 그동안 전혀 하지 않던 일을 갑작스럽게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전에 시행된 제도에 따라 문제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소지가 있으면 제도를 바꿀 수 있다"며 "중요한 방송시설이지 않느냐"고 답했다. 강 팀장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에 대한 아무런 구체적인 근거도 대지 못한 채 "자꾸 예전에 안 하다 왜 이번에 하느냐는 식으로 묻지 말아달라"고만 했다.

KBS 내부에선 "KBS 기자들이 외부 출입처에서 이런 식으로 홍보팀을 경유해 취재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걸 받아들이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KBS 기자는 "참내, 하다하다 별 짓을 다한다"고 냉소를 퍼붓기도 했다.

'기관 청사 출입 제한'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이른바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의 핵심적인 독소조항 중 하나였다. 당시 취재선진화 방안은 정부중앙청사에 있던 통일·교육·총리·여성·행정자치부 출입기자들의 기자실을 정부중앙청사 별관(외교부 건물)으로 옮겨 합동브리핑룸을 만들어 기자들의 중앙청사 출입을 제한하도록 했다. 기자들이 중앙청사에 출입하려면 합동브리핑룸 출입증을 제시한 뒤 신분확인과 용무를 확인받은 뒤 방문증으로 교환하고서야 가능했다.

당시 모든 기자들은 비판과 감시를 받아야할 정부기관이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접근권을 봉쇄했다며 6개월 이상 항거했다. KBS 역시 모든 출입처에서 기자들과 동참했다.

강선규 홍보팀장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기자실 통폐합 정책 때 정부중앙청사에 들어가기 위해 사전 허락을 받도록한 것과 뭐가 다르느냐'는 질문에 "노무현 정부 때 했던 걸 내게 묻지 말라. KBS에 대해서만 궁금한 것을 물어달라"고 답했다.

KBS는 지난해 10월13일 <뉴스광장> '김용관 해설위원의 뉴스해설' '알 권리 못질'에서 "기자와 공무원의 만남이 이런 조처로 원천 봉쇄된다면, 이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국민의 기본권인 알 권리를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를 접하면서 과거 군부 독재시절의 언론검열과 언론사 통폐합의 망령을 떠 올리는 것이 기우이길 바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병순 사장 취임 뒤 출입기자들의 비판보도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 팀장은 "비판보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16일 기자와 강선규 홍보팀장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기자들의 본·신관 출입을 홍보팀의 허락을 맡고 들어가도록 제한하기로 했다는데.

(본관 신관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은) 검토한 안 중의 하나다. 기자만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방송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월요일 쯤 결정될 것이다.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 이유는 뭔가.

조직개편안에 따라 자료동(신관 옆 노조사무실이 있는 건물) 공간배치와 효율적 공간활용을 위해 홍보팀과 기자실을 자료동으로 이관하하고 있다. KBS는 중요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KBS에는 누구든지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다만 기자들에게는 취재에 전혀 불편을 드리지 않을 것이다. 타언론사를 기준으로 해서 본관 신관 출입문제를 검토할 것이다. SBS도 홍보팀에 허락을 받고 출입할 수 있도록 일부 제한을 하는 걸로 안다.

-과거엔 하지 않다가 갑자기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뭔가.

전에 시행된 제도에 따라 문제가 발생했더나 발생할 소지가 있으면 제도를 바꿀 수 있다. 중요한 방송시설이지 않느냐.

-갑자기 바꾸(겠다고 추진하)게 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전에 문제가 있었거나 문제될 소지가 있을 만한 일이 있었느냐. 그것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럴 소지가 있으면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중요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자꾸 예전에 안하다 왜 이번에 하느냐는 식으로 묻지 말아달라.

-국민이 내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기자들에게 원칙적으로 개방적이고 공개하는 것을 위주로 출입제도를 유지해야 하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방송시설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기자들에게 개방을 원칙으로 하되 특별히 문제되는 시설에 대해서만 출입을 제한하는 포지티브 방식을 원칙으로 하는 게 옳은 것 아닌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기자실 통폐합 정책 때 정부중앙청사에 들어가기 위해선 기자들이 홍보담당관과 만나서 사전 허락을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한 것과 뭐가 다른가.

노무현 정부 때 했던 걸 내게 묻지 말라. KBS에 대해서만 궁금한 것을 물어달라.

KBS 역시 기자들이 당시 기자실 통폐합과 취재접근권 통제에 저항하는 성명에 동참했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리포트와 논평까지 했었다. 우리 역시 적극적으로 당시 정책을 비판하고 기자들의 저항을 평가했다.

-KBS 차원에서 추진하는 건가.

내가 홍보팀장으로서 검토하는 것이다.

-이병순 사장 취임 전후로 KBS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KBS를 집중적으로 비판한 게 그런 방안을 검토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 아닌가.

전혀 비판 보도와 관계가 없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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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KBS 개그콘서트내 코너인 도움상회가 방송계가 연말 시상식때 상을 남발하는 것을 비꼬는 듯한 내용을 담으면서, 일부 내용이 마치 MBC 연기대상을 간접적으로 거론하는 듯한 모스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성호와 김대범이 진행하는 이 코너에서 이들은 공동수상과 듣도보지도 못한 상을 만들어 남발하는 모습을 꼬집었다.

특히 그동안 '강마에' 김명민을 흉내낸 김준호가 나와 대상 시상식 대상 수상자를 거명하는 순서에서 김준호는 '김영민'을 외쳐 마치 '김명민'을 부르는 듯한 낌을 주었고, 이어 배치를 바로 송준근으로 해서 '송승헌'을 연상케했다. 물론 이후에도 다른 개그맨을 불렀지만, 이들 세명이 등장한 잠깐 사이는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이 지난 연말 MBC 연기대상을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실상 지난 방송 3사의 연예·연기 대상 중 대상 공동 수상은 MBC밖에 없었고 김명민과 송승헌을 나란히 시상식장에 올려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왜 개콘의 보람상회가 이를 다뤘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연기·연예 대상에서 공정성 차원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자신감에서 이같은 내용을 다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연말 시상식은 오래 전에 끝났지만 MBC의 공정성 악몽은 한동안도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릴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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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의 나팔수로 화려한 변모를 시도한다는 비판을 늘 듣곤 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 모습은 내내 국민들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나 이번 '변신'은 너무나 화려해 보는 이들에게 현란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어느 정도'는 용인해주던 네티즌들마저 '이건 아니다'라는 반발이 심하다.

이러한 모습은 이번 가을 개편에서 윤도현과 김구라, 정관용, 손범수 등 시청자들의 사랑이나 관심을 받던 외부MC들을 과감히 자른 반면,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강병규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에서 더더욱 두드러진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누구나 인정하듯이 현재 이명박 정부에 반발을 했느냐 아니면 순응을 했느냐의 차이가 존재한다. 촛불집회를 응원한 윤도현은 이미 '러브레터'와 동일시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하차시켜버렸고, 진보성향의 진행자로 이름을 올리던 정관용 역시 아주 쉽게 밀려났다. 이들에게는 '국민적인 비난'도 그다지 없었고, KBS측이 강병규에게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하차시킬 수는 없다"는 논리 역시 동일하게 적용되는 인물들이다.

그런데 지난 대선때 이명박을 지지했고, 유인촌 장관과 손발을 잘 맞추며 혈세를 자신의 돈인양 사용했던 강병규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니 어떻게 보면 KBS가 잘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MBC에서 저런 식으로 하고 발붙힐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국민적인 논란이 일어나는 MC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그 어떤 논란도 없었던 진보성향의 외부 MC들은 철저히 보호하는 KBS가 최근 '땡전 뉴스'를 흉내낸 '땡이 뉴스'는 물론 아예 '땡이 브리핑'까지 선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문제는 이제 사람들 머리 속에서는 무조건 줄 잘 서는 사람이 산다는 인식을 아주 잘 제대로 굳건하게 이들이 알려주고 있음은 물론, 향후 4년 가까이 (진짜 오래 남았다) 국민들을 세뇌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잘하면 '강병규의 러브레터'가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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