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는 지난 8월 26일 독립리그 대표팀을 상대로 12회 연장 승부 끝에 최종 스코어 14대9로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2%로 전주보다 상승했다. 장원삼의 음주운전 이후 두 번째 방송이었다. 선수 한 명이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왜일까.
2. 장원삼의 상황과 즉각 사과.
우선 장원삼의 음주 상황과 더불어 바로 사과하는 태도의 영향이 컸다.
장원삼은 17일 점심쯤 차를 몰고 나갔고 접촉 사고를 냈다. 당일 술을 마신 게 아니라 전날 숙취가 남아있던 셈이다. 물론 잘못은 했다. 그러나 ‘당일 밤 음주운전’이 아니라는 점은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신경썼으면’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다음날인 18일 바로 사과한 태도였다. 장원삼은 “보도된 내용대로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낸 게 맞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며 "저로 인해 어제 사고를 당하신 분과 가족, 지인, 팬분들 그리고 현재 출연 중인 방송 관계자, 감독님, 선수분들, 팬분들 모두에게 피해와 심려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사고 당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은 아니지만 숙취가 남아 있었다면, 택시를 부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야 했는데 당일이 아닌 전날 마셨고 수면도 충분히 했으니 괜찮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냈다”며 <최강야구>하차 뜻을 밝혔다.
이 부분은 특히 음주운전을 하고도 어린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시키고 연이은 거짓말을 했던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태도와 비교됐다. 즉 김호중이라는 대형 연예인 음주운전 사고의 여파가 있을법도 했지만, 오히려 거꾸로 김호중과 비교되며, 플러스 점수를 얻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최강야구> 제작진은 17일 사고, 18일 장원삼 자진하차 입장을 밝힌 후 바로 편집에 들어갔다. 이에 19일 본 방송에서 장원삼을 통째로 들어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원래 장원삼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편집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내 입장에서도 오판했다. 아니 정확히는 제작진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했다. 당시 제작진은 '최대한 편집'이라는 입장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장원삼의 사과 후 제작진의 선택은 '통편집'이지, '최대한'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나도 '최대한' 때문에 위험한 선택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제작진은 바로 통편집을 해버렸다. '위험한 선택'이 아닌 '안전한 선택'을 한 셈이다. (관련 글은 상단에)
제작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장원삼을 지웠다. 21일 올라온 <최강야구> 유튜브 채널의 ‘[미공개] 니퍼트, 골드바 받다 〈선. 용. 만. 사〉 22회 게스트 최강 투수조 | 〈최강야구〉 비하인드’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장원삼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게스트들은 최강 몬스터즈 투수들이었다. 캐스터인 정용검은 의자가 7개나 있다고 발언했지만, 영상에서 등장한 것은 신재영, 이대은, 니퍼트, 유희관, 송승준, 선성권 6명이었다. 즉 장원삼이 사라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마 장원삼의 음주운전 사고 전 장원삼이 참여한 녹화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흐름으로 봐서는 장원삼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장원삼의 사과와 <최강야구> 제작진의 발빠른 대처가 프로그램을 흔들지 못한 셈이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중학생‧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범죄로 인해 케이팝 아이돌, 특히 아이브 장원영 안유진, 트와이스 사나 쯔위, 블랙핑크 제니 지수, 뉴진스 민지 등 걸그룹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범죄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그 범위가 어느 정도이고, 구글은 이를 어디까지 방치하고 있는 것일까.
2017년 12월 해외에서 갤 가돗, 엠마 왓슨, 스칼렛 요한슨 등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얼굴을 실제 포르노 배우의 몸과 합성한 영상이 공개돼 비난이 일었다. 이 영상은 지금까지도 돌아다니고 있다. 이후 몇 개월 지나지 않은 2018년 초 블랙핑크 제니, 지수 등을 비롯해 소녀시대 윤하 등 한국 걸그룹 멤버들의 음란물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됐다. 해외 딥페이크 음란물 영상이 유포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서 케이팝(K-POP) 아이돌 멤버들이 ‘음란물 딥페이크’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당시에는 생성형 AI 등의 용어도 생소했고, 일반인이 딥페이크 기술을 구현한다는 것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논란은 일었지만, 더 많은 딥페이크 음란물이 생성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건 착각이었다.
2. 2019년 네덜란드 보고서 속 한국 연예인.
2019년 네덜란드의 사이버 보안 연구 회사인 딥 트레이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은 2018년 7964개에서 2019년 1만 4678건으로 84%가 상승했는데, 그 중 성인물이 무려 96%를 차지하는데, 영상에 등장하는 특정인물의 성별은 모두 여성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영상의 피해자 중 25%가 한국 연예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3. 2023년 미국 보고서 속 한국 연예인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홈시큐리티히어로즈가 발표한 ‘2023년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에 올라온 딥페이크 동영상 9만 5820개와 딥페이크 웹사이트 100여개를 분석한 결과 98%가 음란물이었다. 일반 동영상은 여성이 주인공인 경우가 77%였지만, 음란물 딥페이크 동영상은 여성 주인공 비율이 99%에 달했다.
그리고 딥페이크 음란물 주인공 53%가 한국 배우와 가수였다. 다음으로 미국(20%), 일본(10%), 영국(6%), 중국(3%), 인도(2%), 대만(2%), 이스라엘(1%) 순이다.
한국 배우와 가수 중에서도 비율을 굳이 따지지 않아도 걸그룹이 압도적일 것이다. 이미 2018년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제작됐고 유포됐으면 생성형 AI로 인해 더더욱 많은 영상물이 돌아다닐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에는 음란물 영상에 한국 연예인들의 얼굴을 합성했다면 최근에는 아이돌, 특히 걸그룹들의 무대에 나체의 모습을 합성하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현재 한국 걸그룹 중 ‘누가 피해자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딥페이크 영상은 확산됐다. 어이없게도 구글에서 이와 관련된 키워드 몇 개만 조합해서 검색해보면 이미지와 동영상이 그대로 나온다. 물론 대부분 유료 결제인데, 썸네일만 보더라도 케이팝 아이돌 그룹들의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될 정도다.
특히 중국 느낌을 풍기는 웹사이트가 적잖이 보인다. 이들은 아예 카테고리를 케이팝, 트와이스, 아이브, 블랙핑크, 르세라핌 등 글로벌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들이 주요 타깃이다 여기에 최근 법적 대응을 한다는 권은비를 비롯해 다수의 배우도 존재한다.
5. 한국 정부의 대응.
사실 정부 차원에서 이를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특히 글로벌 검색 플랫폼 등이나 텔레그램은 어느 선까지 개입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도 막막할 것이다. 현재 경찰 조사와 별개로 방송통신심위위원회가 기존 시정요청 협력 대상에 공식 등재된 구글·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엑스·틱톡·텀블러·핀터레스트·윅스·왓패드·미디엄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현재의 방심위가 이러한 실제 문제 해결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방송 장악, 김건희의 방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들이 과연 한국 연예인들의 딥페이크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할지 의문이다.
그룹 엔믹스(NMIXX)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불렀다.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하는데, 일본 애들이 난리다. 제대로 역사 공부를 안 시킨 일본 정부의 잘못이다. 그 덕에 과거 일본 입국을 거절당한 이승철, 이수근, 정광태 등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독도를 열심히 지우려고 노력 중인데, 어린 아이돌이 이런 행동을 통해 독도를 상기시켜 주는구나. 윤석열이 JYP 압수수색 안 들어가는지 몰라)
최근 엔믹스(릴리, 해원, 설윤, 배이, 지우, 규진)는 'MMTG 문명특급'에 출연해 MC 재재로부터 '믹스 팝'(여러 장르를 이어 붙여 하나의 곡으로 만드는 장르)을 소개 받았다. 믹스 팝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엔믹스인 만큼 온라인에서 유행하던 곡들 중 '독도는 우리땅' '진달래꽃' '포켓몬스터' 엔딩곡, '악어떼' 등이 믹스된 노래를 선보였다. 여기서 일본 애들이 정신 나가 ‘욱’한 것이 ‘독도는 우리땅’이다.
이에 일본 일이라면 바로바로 대응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일본 우익 세력은 과거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한복을 입고 '독도는 우리땅'을 부르는 장면을 SNS에 게재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라며 “이처럼 K팝 스타들이 부른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이용해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을 펼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일본 누리꾼들의 활동은 오히려 자국 이미지만 더 깎아 먹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엔믹스의 이번 사안은 과거 한국 연예인들의 일본 입국 거절을 떠올리게 했다.
이승철은 지난 2014년 8월 14일 독도에서 탈북 단체 대학생 4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위드유’와 공연을 했다. 이들은 독도에서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3분55초 길이 노래 ‘그날에’를 불렀다. 그런데 이 공연 직후 이승철의 일본 입국이 무기한 막혔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공식적인 입국 거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냥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추측할 뿐이다.
당시 사건에 대해 이승철은 “공연 후 3개월 후에 아내와 함께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입국 심사 직원이 한글로 ‘입국 거부’라고 써 있는 문서를 보여줬다. 사유는 말해주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이런 일은 종종 있었다.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 방송 촬영차 독도를 간 개그맨 이수근, 독도 주변 바다에서 수영한 송일국, 삼일절에 독도에서 공연한 가수 김장훈 등이 일본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랐었다.
이 때문에 엔믹스의 ‘진짜 팬’(일본에서 시끄럽게 구는 가짜팬들 제외)들은 이번 일로 엔믹스가 일본 입국을 거부당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전망도 한다. 사업적으로는 일본이 케이팝에서 중요하지만, 독도보다 중요할까. 엔믹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치가 일어날까 궁금하긴 하다.
그런데 이번 엔믹스의 ‘독도는 우리땅’ 가창과 관련해 한국 언론들의 제목이 흥미롭다.대부분 내용은 “엔믹스가 ‘독도는 우리땅을 불렀다. 일본 네티즈들이 악플을 달고 있다. 서경덕 교수와 국내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 순으로 비슷하게 써 있긴한데, 제목만 보면 마치 엔믹스가 잘못한 것처럼 보인다. 아래 제목 몇 개 나열할테니 한번 느껴보길.
티빙 드라마 <우씨왕후>의 노출 장면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동북공정이나 의상 논란보다 더 논란이다. 그런데 그럴 만도 하다. 한반도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캐릭터인 ‘우씨왕후’를 소재로 했고, 긴박한 장면과 다양한 전투 장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출 장면이 더 큰 관심을 모으니. 그래서 논란 있는 노출 세 장면을 거론해 보자.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전종서 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형사취수혼(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동생과 재혼하여 가문을 유지하는 고구려의 혼인 풍습)을 선택해 권력을 유지한 우씨왕후에 대한 기록을 기반으로 재창작된 팩션(팩트+픽션) 사극이다. 즉 형제와 결혼해 왕후의 자리에 두 번 오른 인물이다.
2. 첫 번째 장면.
1회에서 고구려의 왕 고국천왕 고남무(지창욱 분)이 중국과의 전쟁 중에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고국천왕 몸의 열을 내리는 것을 도와준다는 설정으로 단역 여배우들이 노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입에 얼음을 물고, 전라에 가까운 노출의 모습으로 고국천왕의 몸의 열을 내리려 한다. 그런데 그 행동이나 상황, 그리고 카메라 앵글이 “굳이 저렇게까지?” “실제 저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건 감독이 그냥 눈요기꺼리로 만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어떤 의미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섹슈얼한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왕의 권위나, 치료 과정의 일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게다가 시간마저 길다. 보는 내내 의구심만 나는 장면이다.
3. 두 번째 장면.
우희의 언니이지 태시녀인 우순(정유미 분)이 점을 치고 길일을 정하는 대신녀 사비(오하늬 분)와 정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사비가 준 약을 먹고 취한 상태인 우순은 자신이 고국천왕과 정사한다고 생각하게 만든 장면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길게 장면을 끌고 갔어야 했나 싶다. 오히려 이 장면은 영화 <간신>의 일부분이 떠오르게 했는데, 차라리 당시에는 어느 정도 이유라도 있었는데, <우씨왕후>에서는 찾아낼 내용이 없다.
게다가 정유미와 오하늬의 정사 장면도 어색하다. 둘의 연기력이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모르지만.
감독은 나름 배려(?)도 한다. 고국천왕이 노출한 시녀들에게 치료를 받는 장면을 내보냈다면 이번에는 연비(박보경 분)가 남자에게 애무를 받는 장면을 그린다. 게다가 그 자리는 대신들과 함께 회의를 하는 장소다. 한마디로 회의장에서 장막 하나 치고, 소리까지 내며 남성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회의를 하는 셈이다. 연비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것도, 기이함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 뭔가 몰입이 안된다.
5. 그 외 장면들
삼왕자비 좌씨 (차은담 분)와 남편인 고발기(이수혁 분) 정사씬도 뜬금없다. 발기는 정사하다말고 좌씨를 칼로 죽인다. 사랑하지만 죽여야 한다는걸까. 해석이 안된다. 또 모치(이해우 분)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엑스트라들이 뜬금없이 배드신을 펼친다. 모치가 있던 곳이 잡배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성들의 상체를 일부 노출시키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갑자기 배드신은 정말 뜬금없다.
50대 이상의 남녀가 새로운 사랑을 찾는 연예프로그램 <끝사랑>이 출연자 이범천으로 인해 휘청이고 있다. 불과 2회 방송만에 ‘통편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어찌보면 3회 방송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럼에도 어떻게 나왔을까. (그리고 이날 첫 출연한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출연자 임주연 씨도 출연과 동시에 피해를 입게 됐다)
이범천은 '끝사랑' 첫 회부터 첫인상 몰표를 받은 출연자다. 현재 여성 출연자 전연화와 이정숙이 첫 날부터 이범천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메인 서사를 쌓아가던 상황이다. 첫 회부터 젠틀한 미소와 스위트한 면모로 요리를 도맡아 왔고,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도 호감으로 작용했다.
2. 이범천 논란은?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이범천 한국에서 8년 결혼생활 후 미국 도망와서 미혼인 척 사기결혼을 하고 또 한국으로 도망갔다. 인생이 여자 사기 치고 이용하는 게 평생 직업인데 방송까지 나오다니 대단하다. 첫 부인은 한국에 있고 미국으로 도망와서 미혼인 척 하고 사기결혼을 했다. 그 부인이 이 사실을 알고 한국에 있는 부인과 통화하고 혼인 무효 신청을 하려다가 아이 생각해 이혼을 했다. 미국 자녀가 성인 되면 가족 초청으로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양육권을 가져갔다. 그 부인에게 상의도 없이 20년 이상 연락도 없다가 동의 없이 출생신고를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의 주장도 나왔다.
“옛날 저랑 같이 일했던 동생 남편이다. 이 동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삼혼 마지막 부인은 아직 서류 정리가 안 된 상태다”
물론 이에 대해 이범천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실이 아니라면 제작진을 통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반박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입장은 없다.
3. 이범천 논란으로 예상되는 피해 상황은?
사기결혼 의혹으로 앞으로의 회차에는 편집돼 분량이 대폭 사라진다. 리얼리티 특성상 통편집은 어렵지만, 이범천의 메인 서사가 모두 잘려나가며, 함께 러브라인을 맺는 여성 출연자 역시 덩달아 분량 피해를 볼 전망이다. 특히 전연화와 허정숙은 피해를 더욱 입지 않을까 싶다.
“<끝사랑> 출연자 이범천의 개인사 이슈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중이다. 시청자들에게 불편함 없도록 이번 주 방송분(29일) 부터 출연 분량을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의 입장이 무색해짐.
”진정성을 기준으로 섭외를 했다"며 "출연자들의 개개인의 인생 서사가 어떻게 반영될까 궁금증이 있었다. 많게는 3~4차까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야기를 들었다“
5. <끝사랑> 3화는 어떻게 편집됐나.
출연진들이 자기 소개하는 상황으로 시작했는데, 이범천을 편집하다보니, 개개인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즉 다들 자연스럽게 앉아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려야 하는데, 이범천을 자르다보니, 출연진 개개인들만 가깝게 비추는 형태로 편집했다. 물론 이범천을 아예 자를 수는 없게 나왔다. 그러다보니 항공샷을 사용하거나, 뒷모습만 찍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결국 이범천을 없애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끝사랑> 제작진이 말한 진정성은 사라졌다. 그냥 자기 소개하러 나온 일반인들 이야기로 변질됐다. 특히 이들이 자신의 소개를 할 때 눈물을 흘리는데, 공감이 안된다.
게다가 이날 첫 출연을 화려하게 한 미스코리아 출신 임주연은 출연하자마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방송에 출연한 불우한 출연자가 됐다.
방탄소년단(BTS) 슈가를 둘러싸고 한국 언론의 과열된 분위기를 프랑스 주간지 파리스 매치가 보도했다. 제목은 ‘오보와 압력들…BTS 슈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한 마디로 한국 언론들을 조롱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대하는 한국 언론들의 태도가 ‘기괴’하다.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입건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가 도를 넘어섰다는 외신의 지적이 나왔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도를 넘는 한국 언론’이 바로 저 리드문을 쓰는 매체들이다. 이후 파리스 매체의 기사를 옮기는 과정은 더 ‘기괴’하다.
이 매체는 “슈가가 지난 몇 주 동안 한국 언론의 과도한 표적이 됐다. (중략) 슈가가 경찰에서 조사받을 때 포토라인에 서지 않으면 일부 언론이 그를 더 힘들게 만들 것이라 으름장을 놓았”며 ‘포토라인은 단두대가 아니니 카메라 앞에 얼굴을 드러내고 사과해야 한다’는 한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또 BTS 팬클럽인 ‘아미’의 음주 챌린지 루머, CCTV 관련 오보, 사회복무요원 분임장 특별휴가 중단 오보 등은 모두 슈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기사였다고 짚었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슈가가 전동 스쿠터를 무책임하게 운전한 걸 인정했고 도시에서 전동 스쿠터 운전의 위험성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자들이 왜 그렇게 집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저 ‘포토라인은 단두대가 아니다’라고 말한 매체는 텐아시아다. 그리고 프랑스 언론이 자신들의 내용을 조롱한 것을 두고 반박하는 내용을 올렸다. 문제는 첫 기사도 그렇고, 프랑스 보도를 반박하는 내용도 그다지 공감할 내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렇게 반박할 바에는 안 하는 것이 나았다.
첫 기사 : '음주운전' BTS 슈가, 경찰 포토라인은 단두대가 아니다
프랑스 언론 향한 반박 기사 : 방탄소년단 슈가가 한국 언론의 표적? 프랑스 언론의 오만함과 왜곡된 '톨레랑스'
아무튼 오보를 내고, 슈가를 밀어붙인 한국 언론이 다시 이를 지적하는 프랑스 매체의 내용을 별 분석없이 그대로 옮겨와 기사화 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흐름인지 의아하다.
프랑스 매체는 또 이번 일을 이선균과 연관시켰다. 이에 대해서도 이렇게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영화 ‘기생충’ 등으로 유명한 고(故) 배우 이선균의 사망 사건과 슈가의 사건을 연관짓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은 ‘무결점 스타들’을 강요하기 때문에 언론은 이선균을 표적으로 온갖 보도를 쏟아냈고 개중에는 음모에 가까운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슈가가 이선균처럼 도를 넘는 언론의 보도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어 우려가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쉽게 이야기하면 이렇다.
A라는 학생이 B라는 학생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내고 다녔다. 그랬더니 C라는 학생이 A학생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런데 A학생이 C가 지적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C가 이야기했어”라고 떠들고 다닌다. 유체이탈 화법으로 말이다. 즉 자신이 한 행동인데, 자신이 안한 것처럼 빠져나온 셈이다.
1986년 국내 최초 여성 댄스가수로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김완선은 친이모이자 매니저였던 故한백희에게 13여 년간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한참 인기 있을 때 김완선은 월 10억 정도를 벌었는데, 13년간 출연료를 이모가 전부 가져갔다. 대략 봐도 1300억원이었다는 소리다.
2. 박수홍
근 몇 년 간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친형 부부를 비롯해 가족과 지난 2011년부터 갈등을 겪었다. 친형이 10년동안 연예기획사를 차려 박수홍을 매니지먼트 하면서 박수홍의 재산과 회삿돈 61억원을 빼돌려 구속 기소됐다. 박수홍의 부모 역시 친형 편이다. 그동안 ‘미운 우리 새끼’에서 보여준 모습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법정 앞에서 보여줘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3. 구하라
사망 후에도 편안하지 못한 사례다. 20년간 인연을 끊고 살았던 구하라 친모는 2019년 구하라가 사망하자 돌연 유산을 요구했다. 결국 구하라 친모는 구하라 재산의 40%를 챙겼다. 이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고, 일명 ‘구하라법’이 발의됐다. 국회에서는 상속 결격 사유에 ‘직계존속 또는 직계비속에 대한 보호 내지 부양 의무를 현저히 해태한 자’를 추가하는 민법 개정안이 발의됐고, 28일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4. 장윤정
가수 장윤정은 모친과 재산을 두고 불화를 겪다 결국 절연했다. 장윤정 모친은 딸에게 소송을 걸었으나 패소했다. 지난 2015년 SBS 예능 '힐링캠프'에 출연한 장윤정은 "10년 동안 노래해 번 돈을 엄마가 동생 사업 자금으로 사용했다. 어느 날 은행에서 연락이 와서 찾아가 보니 은행 계좌에 마이너스 10억 원이 찍혀있더라"고 고백했다. 장윤정의 친모는 장윤정이 임신하자 욕설 편지를 인터뷰에 올리기도 해 비난을 받았다.
5. 김혜수
2019년 김혜수는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모친이 13억을 빌리고 갚지 않아 '빚투'의 당사자로 지목됐다. 당시 김혜수 측은 "김혜수가 십수 년 전부터 어머니를 대신해 금전 문제 변제 책임을 떠안아 왔다"면서 "2012년에도 전 재산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빚을 다시 부담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를 끊게 됐다. 이번 일은 8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어머니가 가족과 상의 없이 일으킨 문제"라고 모친과의 절연 사실을 공개했다.
6. 박세리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는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사문서위조 행사 혐의로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부친을 고소했고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세리는 그동안 아버지의 채무를 여러 차례 변제했지만,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아버지와 연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7. 한소희
2019년 한소희의 모친 신 모씨는 지인 A씨에게 4천만 원을 빌리며 한소희를 연대보증인으로 세웠으나, 제때 빚을 갚지 못했고 A씨는 연대보증인인 한소희에게 원금 4천만 원에 지연손해금을 더해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한소희는 5살 즈음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자랐으며, 모친과 왕래가 잦지 않아 20살 이후 채무 소식을 알게 됐으며 데뷔 전부터 모친의 빚을 변제해 왔으나 이후로도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채무가 이어졌음을 털어놨다. 해당 사건에 대해 울산지법 재판부는 1심과 2심 모두 "한소희와 무관하게 벌어진 일"이라고 판결했다.
<추가> 이 글 이후 한소희 모친 신 모씨와 관련해 또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2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한소희의 모친인 50대 신 모 씨가 이날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신 씨는 2021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명의 대행 사업자를 내세우며 울산, 원주 등에서 12곳의 게임장을 운영했다.
피프티피프티가 전 멤버 3명인 새나 아란 시오가 SNS을 개설했다. 그런데 시기가 묘하다. 어트랙트가 키나를 중심으로 2기 컴백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을 차례로 공개하는 타이밍과 맞물렸다. 나름 반격이라 보인다. 그런데, 뜬금없이 아이오케이와 계약을 맺었다.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어트랙트가 최근 피프티피프티 멤버로 공개한 인물들은 뮨샤넬, 예원, 하나 그리고 아테나이다. 2003년생인 문샤넬과 2005년생인 예원은 지난해 여름 방영된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의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R U Next?)'의 출연자다. 2006년생인 하나는 데뷔 전 '노래하는하람'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그런데 이들이 공개된 다음 날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인 새나 아란 시오가 SNS를 개설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를 이들 멤버들의 반격이라 생각했다. 법적 다툼이 들어간 시기도 그렇고, 어트랙트가 새로운 멤버들을 공개한 시점도 그렇기 때문이다.
그런데 12일 뜬금없이 이들이 아이오케이 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렇다면 이들의 SNS는 ‘반격’이라기 보다는 ‘컴백’ 준비의 차원으로 확대해 볼 필요도 있다.
사실 한동안 한국에서 이들의 매니지먼트할 수 있는 기획사는 없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연제협을 비롯해 연예계 단체들이 이들의 행동에 대해서 비판했고, 업계 사람들도 이들을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때문에 이들이 살 길은 해외 매니지먼트사랑 계약을 맺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밖에 없다는 의견이 주였다.
그런데 뜬금없이 아이오케이라니. 아이오케이는 이들의 전속계약을 알리면서 자신들 소속 연예인으로 조인성, 고현정, 신혜선, 문채원, 김하늘 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가요 쪽이다.
아이오케이가 그간 내세운 아이돌은 앨리스다. 소희, 가린, 유경, 도아, 연제, 이제이, 채정으로 구성된 이들은 소희가 결혼 발표를 하고, 사실상 해체됐다. 일부는 5월로 계약이 끝났고, 일부는 아직 계약이 남았다. 연제 정도만 배우로 전향해 재계약을 했다.
앨리스 활동에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사실상 “소희 결혼 발표로 인해 앨리스를 알았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 그런데 이런 회사랑 피프티피프티가 전속계약을 맺은 것이다.
물론 앞서 이야기했듯이 국내에서 받아줄 기획사가 없다보니, 아이오케이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걸그룹을 제대로 케어하지 못하는 회사와,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는 (진짜 해외만 노린다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걸그룹 전 멤버들이 뭉치는 것이 과연 옳은 결과일지는 모르겠다.
만취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DJ예송(본명 안예송)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10년을 두고 사람들은 “사람 죽이고 10년?”이라는 의문을 표하지만, 대한민국 사법부 판결이 공정한 적이 드물기에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런 가운데 예송 변호인의 말은 참으로 가관이다.
예송은 지난 2월 3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망 사고를 냈다. 그는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를 운전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배달 기사 운전자인 50대 남성을 숨지게 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을 넘은 상태였다.
당시 예송은 사고 직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강아지를 안고 있었으며,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하다 현행법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이 때부터 ‘만취 벤츠녀’ ‘만취 강아지녀’ 등으로 조롱받았다. 게다가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는 2차 사고로, 이미 앞서 1차 사고를 일으켰다.
검찰은 징역 15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10년은 선고했다. 예송 측은 항소할 것이다. 이후 어떻게 늘어나는지 혹은 줄어드는지 궁금하다.
재미있는 것은 예송의 변호인이다. 예송 변호인이 이런 말을 하며 선처를 호소했단다.
“연예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중국, 태국, 대만 등지에서 해외공연을 하며 국위선양을 했다. (중략) 매일 범행을 깊이 반성하며 75회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여기서 따져봐야 할 것이다. 예송이 연예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있다고 누가 말했나. 대중에게는 노출이 심한 DJ일 뿐이다. 이를 ‘천재 적인 재능’이라고 표현한다면, 현재 강남과 홍대에는 수많은 ‘연예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갖춘’ 이들을 볼 수 있다. (더 많이 보고 싶다면 워터밤을 가면 된다) 그리고 해외 공연을 하며 국위선양을 했다는 부분에서는 그냥 웃었다.
여기서 ‘모범택시2’에 나온 빅터가 또 떠올랐다. 버닝썬을 떠오르게 한 블랙썬 클럽에서 빅뱅 승리를 떠오르게 하는 빅터가 나온다. 여성을 성폭행 하고, 경찰에게 성접대를 하는 빅터. 이제훈에게 잡혀서 폐차장에서 혼나던 빅터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
“(이 잘못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우리는 그런 연예인이 처벌받길 원하지, 뭘 보답을 원하지 않는다.
예송이 DJ분야에서 나름 인정 받았다고 해서 그게 사람을 죽인 사안과 연결시킬 일은 아니다.
한국 가수가 일본 오리콘차트에서 1위하는 것이 이젠 뉴스꺼리가 안된다. (오리콘 차트 자체의 신뢰도 떨어졌지만). 빌보드 200이나 글로벌 차트 진입 혹은 1위해도 사람들은 ‘그게 뭐?’라는 반응이다. 2000년 HOT의 북경 콘서트 이후 24년. 한국의 케이팝이 해외에서 활동하기까지의 9개 장면을 꼽아봤다. (극히 개인적이고, 추후 20개 장면 정도로 확대해볼 생각이다)
1996년 9월 데뷔한 HOT는 한국 아이돌의 원조로 본다. 연세가 조금 있는 분들은 소방차나, 서태지와아이돌을 아이돌로 보기도 하지만 이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아니기에 현재의 아이돌 개념에서는 벗어나 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는 사실상 HOT 세상이었다. (젝스키스 등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대체제로서의 이야기다) 그중 한국 가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2000년 2월 1일 중국 북경공인체육관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는 한국 가요계의 한류 시작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당시 한국 가수를 보호하기 위해 공안이 대거 투입됐고, 중국 CCTV 등 60여개 매체가 취재했다.
당시 가장 비싼 티켓값이 한화로 15만원 정도로 중국 직장인 한달 월급과 맞먹었는데, 전석이 매진되어 총 1만 2000여명의 관객이 들어찼다. 이 공연이 끝난 직후 중국 대중매체들이 최초로 ‘한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 공연은 중국 내 한국 대중문화를 알리는 역사적인 공연이다. 이후 업계에서는 한류라는 말을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려 모색했고, 결국 케이팝을 대중적으로 사용하기 전 한류로 아시아 진출을 모색했다.
(물론 한류는 1990년대 말 중화권 중심으로 일부 사용되고, 1999년 문화관광부가 한국 대중음악을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 음반의 제목에 ‘한류’로 공식 사용했지만, 사람들에게 각인되지 못했다. 정부가 문화에 개입해 움직여서 제대로 기여하는 꼴을 보지 못했다.)
2. ‘천재소녀’ 보아의 일본 개척
14살의 나이로 한국에서 데뷔한 보아는 다음 해 일본으로 넘어간다. 보아의 일본 데뷔는 앞서 S.E.S의 일본 진출 실패를 맛본 SM의 주요 프로젝트였지만 초반에는 순탄치 않았다. 일본 대형 음반사 에이벡스와 계약을 맺고 홍보했지만, 반응이 없어 사실상 ‘일본 활동 망했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던 중 NHK가 주관하는 슈퍼 드림 라이브에 초청되어 라이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여기서 댄스와 함께 완벽한 노래를 소화해 내 일본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후 공개한 ‘LISTEN TO MY HEART’가 큰 반응을 얻었는데 오리콘 데일리 차트 3위에 올라가더니, 2002년 3월 발매된 일본 정규 1집인 동명의 'LISTEN TO MY HEART' 앨범으로 한국인 최초로 오리콘차트 1위에 오른다. 또한 90주가 넘게 차트인을 했다.
그 이후 일본에서의 기록은 일본 오리콘차트 앨범/싱글/DVD차트 일간/주간/월간 한국인 최초 1위, 일본 밀리언앨범 3장 보유, 7앨범(8년) 연속 오리콘차트 1위로 일본 역대 여가수 3위 기록 보유 등.
보아의 오리콘차트 1위 이후 한국 가수들의 오리콘차트 진입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현재 오리콘 차트는 음원 시장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영향력을 잃은 상태지만, 그래도 여기 진입을 많이들 따진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 가수의 오리콘 차트 1위는 이제 별 의미도 없고, 관심도 없다.
3. 케이팝 물 길 터준 일본 한류.
중국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한류라는 말은 HOT 때문에 시작됐지만, 이후 이 흐름은 드라마와 영화가 가져간다. 그 중심에는 2003년 일본에서 방영된 ‘겨울연가’다. 특히 배용준은 ‘욘사마’로 불리며 일본 중장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다. 당시 일본 중장년층은 한국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 여성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희석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드라마나 영화가 일본에서 한류를 이끄는 현상이 케이팝에 중요했던 이유는 일본이 세계에서 갖는 대중문화 영향력과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로 한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한국음악을 받아들이는 통로를 넓혀줬다. 당시 일본은 한국 음악을 자신들의 음악보다 낮춰 봤다. 당연하다. 전 세계 2위의 음악시장을 가졌고, HOT 등 한국에서 활동하던 아이돌을 자신들의 아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이 넓다고는 하지만 대중문화 영향력은 아시아에서 일본이 1위였다. 즉 중국에서 언급되는 한류와 일본에서 언급되는 한류의 무게가 다르다. 그런데 그 시장이 뚫렸고, 이는 케이팝 가수들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넓혀준 셈이다.
4. SM, LA에서 SMTOWN으로 미국 시장 확대.
2010년 9월 SM엔터테인먼트가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SMTOWN 콘서트를 개최한다. 당시 SM엔터테이먼트는 40여명의 연예인을 비롯해 기자단, 스태프들과 함께 LA로 가기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이 때까지만 해도 케이팝이란 말보다는 한류 음악이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국 대중음악은 여전히 아시아권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아, 동방신기 등이 일본에서 수만에서 수십만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아시아권을 벗어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설사 아시아권을 벗어나서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좋아하는 한국인이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던 중 SM타운의 공연은 미국에서 물량공세로 테스트를 해 본 셈이다. 도전이었다. SM타운이 월드투어라고 이름 짓긴 했지만, 당시 공연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 꾸며진 것만 봐도 ‘탈아시아’가 당시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 수 있다.
LA에서 개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인 사회가 가장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고, 관객 동원에서 실패 확률이 미국 타 지역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관객 중 비한국인이 80%에 이르면서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5. 동반신기 논란과 JYJ의 탄생.
2009년 동방신기 멤버 3명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3명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기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후 이들은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JYJ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한다. 이들의 소송 등의 논란은 2012년 11월 SM과 JYJ 양측의 합의로 종결됐다. (SM의 JYJ 활동 방해 등은 논외로)
이 사건이 케이팝 역사에서 왜 중요하냐면 JYJ가 국내 활동이 막히고, 일본(에이벡스와 계약 해지)에서의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엉뚱하게 해외 콘서트에 주력하게 됐고, 이것인 케이팝의 활동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즉 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기존 SM 팬들이 있던 북미 공략으로 탈아시아를 시작했다.
이후 2011년 스페인 바로셀로나, 독일 베를린 공연을 개최하며 국내 가수 최초 유럽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2012년에는 케이팝 그룹 최초로 칠레 산티아고, 페루 리마 등 남미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또 2012년 국내 최초의 대규모 팬박람회를 개최해 당시 단일 행사로는 최대 규모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기록도 세웠다.
6. ‘돌연변이’ 싸이의 등장.
2012년 7월에 퍼포먼스형 가수 싸이는 6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빌보드 차트 2위까지 올라갔으며, 유튜브 조회수는 현재 50억을 넘었다.
사실 ‘강남스타일’이 왜 해외에서 인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단순한 음악 패턴과 따라하기 재미있는 퍼포먼스 그리고 유쾌한 뮤직비디오로 정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 음악적 성과라기보다는 퍼포먼스 등의 보여주는 형태가 더 우선했다는 의견이다. 그렇다고 음악적으로 무시할 노래는 아니다. 단지 가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좋아한 이유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강남스타일’이 케이팝에서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빌보드 2위와 케이팝의 다양성 인지 그리고 유튜브를 활용한 케이팝 시장의 가능성 캐치라고 볼 수 있다. ‘강남스타일’의 빌보드 차트 2위 진입은 보아의 오리콘차트 1위 당시와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준비 상황, 음악적 스타일 등을 논외로 하고 ‘우리가 들어가기 힘든 차트를 뚫었다’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이러한 비교도 얼추 이해가 된다.
물론 이전에도 보아, 원더걸스 등이 빌보드에 입성했지만, 2위는 당시로서는 한국 가요계에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뚫기가 힘들지 한번 뚤어내면 “어 저것도 할 수 있네”라는 생각을 주게 된다. 칸국제영화제가 그렇고, 아카데미가 그렇고, 멀리 보면 박세리의 LPGA 우승이 그렇다.
동시에 케이팝은 아이돌만 있다는 선입견을 깨버렸다. 비록 아시아 중심의 케이팝이지만, 해외에서의 관심도 여전히 ‘아이돌=케이팝’이란 등식이 컸다. 이를 댄스 가수 한명이 깨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 공연과 음반만 내면 된다는 한국 시장에 유튜브가 갖는 잠재성을 인지하도록 했다. 이후 뮤직비디오나 영상을 만들 때 유튜브를 고려해서 만들고 마케팅이 이뤄지기 시작한다.
7. 유튜브 그리고 SNS, 한국 가요계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싸이 ‘강남스타일’에서 확인한 유튜브 파워는 고스란히 한국 가요계 마케팅 방법을 바꿔놨다. 과거 방송에서 우선 공개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선공개했는데, 이는 이제는 가요계가 한국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닌 외국 대중을 타깃으로 전체적인 시스템이 전환됐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바탕에는 한국의 어마어마하고 편리한 인터넷망과 모바일 시장이다. 어딜 가든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고 그 속도는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빠른 제작과 업로드, 다양한 콘텐츠로 분화해 올리는 상황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조회수 1억이 넘는 뮤직비디오가 343곡. 1억 이하 8천만 이상이 57개곡. 싸이의 강남스타일 51억, 블랙핑크 뚜두뚜두 21억, 킬디스러브 19억, 붐바야 16억, 하우유라이크댓 15억, 방탄소년단 다이나마이트 18억, 작은 것들을 위한 시 17억, DNA 15억, 아이돌 12억 등이다.
틱톡을 중심으로 한 SNS 전략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틱톡은 2023년 세계 3대 트렌드를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K콘텐츠 강세다. 가장 주목 받는 TOP10에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케이팝 아이돌 그룹 5팀이 포함됐다. 여기서도 조회수 1억 단위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유명한 가수가 아니더라도 케이팝이라는 장르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8. ‘흙수저’ 방탄소년단(BTS) 의 등장.
2013년 데뷔. 2017년 빌보드 핫100에 첫 진입 후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1위 차지. ‘제2의 비틀즈’로 불리며, 미국에서는 비틀즈 상륙과 비슷하다고 평가. 매년 한국에 5조 이상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주며, 한국의 해외 이미지 상승 창출은 숫자로 환원하기 어렵다고 평가 받는 그룹. 이들의 영향력은 ‘한국 배우기’로 빠지고, 한글 전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멤버 지민이 자작곡에 ‘소복소복’이란 단어를 썼는데, 이를 두고 해외 팬들 사이에 난리. 한국 팬들이 이를 ‘소복소복'(falling falling, soboksobok)은 커다란 눈송이가 아주 온화하게 아름다운 눈 침대를 만들며 바닥에 내려 앉는 것을 묘사하는 단어’라고 자세히 설명했지만, 어려움이 발생. 이에 해외 팬들은 “한국어의 다양한 표현력에 비해 영어의 표현이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을 토로”. (실제 한국이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번역문학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함)
사실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는 굳이 여기서 길게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한가지 짚고 넘어갈 상황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은 한국인 뿐이라는 말이 있다.
9. ‘코로나19’ 케이팝을 위기에서 기회로.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 사태. 케이팝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공연 중심으로 흘러가던 한국 가요계는 모든 게 중단되었기에 중소 회사들의 폐업까지도 잇따랐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유튜브와 SNS를 통해 부활. 그리고 비대면 콘서트와 팬미팅은 오히려 음원과 음반 판매량을 증가시켰고, 일정 지역에서 콘서트를 하면 모을 수 있는 관객수의 한계를 초과해 전 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콘서트를 개최하게 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온-오프라인 콘서트로 이어지게 했다.
YG가 블랙핑크 첫 라이브스트림 콘서트를 열 당시 전 세계 28만명이 관람. 방탄소년단의 비대면 콘서트인 ‘맵 오브 더 소울 원’은 전 세게 191개 국가 99만 3천명이 시청.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은 107개 지역 75만 6600명이 시청.
실제로 코로나19 시작 해이던 2020년 케이팝은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썼다. 당시 1월~11월까지 음반 수출 금액이 2019년 대비 94.9% 증가한 2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