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내부 문건이 난리다. 그것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밝혀졌다.타 기획사 아이돌 그룹 외모를 품평이 다수 들어간 문건이었는데, 내용이 적나라하다. 하이브는 반박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의견을 모은 것일 뿐, 자신들이 직접 품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업계 입장도 나뉜다. 진실이 뭘까. 그리고 여기서 하이브의 대응은 정말 처참하다.
일단 내용은 이렇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라는 이름의 하이브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매주 발행돼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최고책임자들인 시(C)레벨에게 발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형배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내용은 이렇다.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루루 데뷔를 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 아님” “외모나 섹스 어필에 관련되어 드러나는 경향이 두드러짐” “좀 놀랍게도 아무도 예쁘지 않음” “놀랄 만큼 못생겼음”
민형배는 “미성년자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다. 아이돌에 대한 비인격적 인식과 태도가 보고서에 담겨 있어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감장에 출석한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 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CO)는 “저 문서 내용을 제가 기억하진 못한다”며 “저런 모니터링 자료들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대답했다. 미성년자 그룹을 지칭해서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이브의 의견이나 공식적인 판단은 아니다. 온라인상에서 들어왔던 글들을 저희가 모니터링을 위해서 모으고 종합한 내용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하이브는 이런 입장을 냈다 .
“국회에서 공개된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다.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들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에스엔에스(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 보고서 중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
우선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저 문건이 정말 ‘문제가 있는건가’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아이돌 그룹을 키우면서 외부 반응 취합을 많이 한다. 그 중에서 인터넷 댓글이나 SNS 글을을 취합을 많이 한다. 그리고 경쟁사들의 아이돌 그룹, 유명 연습생 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다. 저런 말은 넘친다. 이런 측면에서 저 문건들은 문제가 없다. 저런 식이라면 아이돌 그룹 육성 프로그램은 더 심하다. 폄하는 아니지만, 은연 중에 차별을 한다.
문제는 너무 정제시키지 않은 공식 문서라는 것이다.물론 내부용이고 그 중에서도 책임자급 몇몇만 본다고는 하지만, 너무 적나라하게 써놨다. 정제가 필요했고, 정리가 필요했다.
그런데 이번 문건 유출을 놓고 의아함이 생긴다. 적잖은 이들이 이 문건 유출을 민희진 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 민희진이 기자회견 때 이 문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저 문건을 볼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하고, 현재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이를 생각하면 민희진과 그 측근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추정이긴 하다. 그런 면에서 뉴진스 하니가 국감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고, 문건을 유출하면서 제대로 하이브를 흔들리고 있고, 민희진에게는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기서 한심한 거 하나 더. 하이브는 여러 대응 방식이 참담하다. 자기네 대표가 국정감사장에 아직도 있는데, 홈페이지에 해명을 올리고 유출자를 찾아낸다는 말을 과연 할 수 있을까. 누구 머리에서 나온지 몰라도 저런 대응을 한 사람이라면, 민희진보다 더 위험한 존재다. 대놓고 안에서 흔들고 있으니 말이다.
뉴진스 하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직장내 따돌림에 대해 언급했다. 현직 아이돌 그룹 멤버가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만 하지만, 하니의 주장에 대해 사실 의아함을 갖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민희진 대표의 복귀를 바라는 뉴진스의 주장 때문이다.
하니는 환노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이브 내 따돌림 의혹’에 대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며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니는 “선·후배, 동기, 연습생들이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인사를 안 받은 것은 그냥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뿐만 아니고 회사 내에 느껴 왔던 어떤 분위기가 있었다.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인데, 회사에서 저희를(뉴진스를) 싫어하는 것에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같이 출석한 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뉴진스의) 부모님들로부터 말씀을 전해 듣고 사내 이사 중 한 명으로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CCTV를 확인 요청했다. 보관기간이 만료된 CCTV까지 혹시 복원이 가능한지도 확인해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조치를 취했다. 아쉽게도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한 관계로서는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하니의 발언이다. 김주영 대표가 ”저도 하니 씨의 말씀과 주장을 다 믿고 있고 어떻게든 저도 답답한 심정에서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시 어도어의 사내이사로서 제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은 다 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하니는 ”죄송한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충분히 더 할 것도 있었고 애초에 저희를 계속 지켜주겠다고 얘기했는데 저희를 지키고 싶으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 근데 싸울 의지도 없고, 조치할 의지도 없다"고 반박했다.
자 여기서 두 가지를 짚어보자.
하니는 도대체 김주영 대표가 뭘 어떻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현재 저 발언은 그냥 “너 물러나. 민희진 대표를 복귀시켜” 수준의 발언이다. 그러다보니 환노위 국정감사를 본 많은 사람이 “지난 유튜브 방송 내용이랑 뭐가 다르지?”라는 의문을 표했다.
물론 하니의 출석이 본인의 의지가 아닌 국회의원들이 조금이라도 관심 좀 받아보자고 한 짓의 희생양인 것은 알지만, 어쨌든 본인이 출석했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은 없고, 감정적 호소만 했다. 그러니 ‘공감’은 떨어지고, 의문만 남는 상황이 된 셈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내용은 ‘직장내 갑질’에 관한 내용이다.
하니는 이 내용을 언급하면서 ‘인간’을 운운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하니를 비롯한 뉴진스 멤버들이 바라는 것이 민희진의 복귀라는 점이 아이러니 하다.
민희진은 이미 SM과 하이브-어도어 전현직 직원들에게 ‘사람을 무시’하는 상사로 언급됐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민희진은 어도어 직원이 성회과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방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물론 민희진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실제 민희진과 사내 임원과 나눈 대화 내용에서 ‘괴롭힘’ 이상의 발언들이 오고간 것이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직원은 “민희진은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 신고를 무마하려고 조사에 개입하고, 동의 없이 제 카카오톡을 까발리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뒤에서는 쌍욕을 남발했다.공개 사과를 요구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제 연봉 공개를 포함해 ‘너 일 못 했잖아’, ‘너 하이브니’ ‘너도 술자리 즐겼잖아’ 등의 모함, 그리고 B씨가 제게 건 명예훼손 형사고소였다”라는 말을 했다.
하니에게 정말 궁금한 것이 이 부분이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환노위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제기하고, 이를 해결하자고 말하는 사람이, 정작 이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됐고, 카카로톡 문자까지 공개된 사람을 왜 복귀해달라고 하는걸까. 말이 앞뒤가 안 맞지 않나. 사실 이를 환노위 의원들이 질문했으면 어땠을까 했다. 하니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과연 알았을까.
뉴진스 하니 (하니 팜)가 국회 국정감사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하기로 했다.하니는 9일 밤 팬 소통 앱 ‘포닝’을 통해 “나 결정했어 국회에 나갈거야. 혼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도 모르고, 어도어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니가 환노위에 출석할 경우 봐야할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보고, 하니 출석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상황도 설명해 보자.
1. 하니 발언의 수위.
시작은 뉴진스가 한 9월 11일 방송이었다. 애초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의 복귀를 요구하는 내용이 메인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하니가 하이브 소속 다른 아티스트 매니저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진스가 인사하자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걸그룹 아일릿 소속사이자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은 “아일릿 의전 담당 구성원(매니저)은 뉴진스 멤버에 대해 ‘무시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아일릿 멤버들도 뉴진스 멤버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뉴진스 멤버들의 어머니들은 모 인터뷰에서 “하니가 타 그룹(아일릿) 멤버와 인사하는 영상만 남겨두고, ‘무시해’가 담긴 CCTV 영상은 삭제됐다”고 주장했고, 하이브는 이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만 했다.
의혹이 커지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하니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 인사 책임자(CHRO)를 15일 열릴 국정감사의 참고인과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감장에서 하니의 발언 수위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뉴진스 멤버들과 하니가 공격할 대상은 명확하다.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이다. 이는 지난 9월 11일 방송에서 명확해 졌다. 9월 25일까지 시한을 둔 것이 차후 전속계약해지 소송까지 이어지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많은 가운데, 이번 국감장에서 하니의 발언 하나 하나가 하이브에게는 불리할 것이고, 민희진과 뉴진스에게는 유리할 것이다
2. 민희진의 향기가 풍길 것인가.
환노위가 부른 사안은 ‘직장 내 괴롭힘’이다. 그러나 전 국민의 시선이 쏠렸고, 많은 기자가 받아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직장 내 괴로힘’만 언급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김주영 대표가 같이 출석한다면, 하니에게는 민희진과 뉴진스의 입장을 한번 더 공개하며 ‘여론전’을 이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볼 것은 하니가 그만큼 정치적, 마케팅적 감각이 있을 것인가이다. 그간 하니가 방송이나 유튜브에 나와서 한 말이나 행동을 보면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그냥 ‘감정’에 충실한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하니에게 누군가 코치를 해줘야 한다. 그게 뉴진스 멤버인 민지, 다니엘, 해린, 혜인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지난 유튜브 방송 당시에도 이들이 자신들의 뜻으로 방송을 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없다. 결국 민희진의 영향이 끼칠 수밖에 없다.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서 민희진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니 뒤에 앉아 있을 수도 있다. 민희진의 향기가 얼마나 개입할지도 관심이다.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 상황이 됐다. 사실 환노위가 생각하는 뉴진스 하니 출석은 ‘진심’이었다기보다는 이벤트에 가까운 출석 요구였다고 본다.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을 것이다. 그런데 하니가 출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환노위 위원 중에 당황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 본다.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해야할까, 웃으면서 해야 할까, 진지하게 해야 할까. 게다가 하니가 적격하는 상대는 대기업 집단인 하이브다. 복잡할 것이다.
추가로... 하니의 환노위 출석으로 인해 이날 피해를 입는 이들이 있다.
동방신기 JYJ 출신 김재중이 회사를 만든 후 야심차게 결성한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이 이날 데뷔 쇼케이스를 갖는다. 그리고 키스오브라이프도 새로운 앨범을 들고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그리고 JYP 소속 있지(ITZY)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모든 가요계 이슈가 하니에게 휩쓸려 사라지게 됐다. 게다가 시간이.
민희진‧뉴진스 그리고 하이브‧어도어의 싸움이 25일에 어느 정도 방향을 찾을 수 있을 듯 싶었는데,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지금 상황이라면, 설사 사태가 봉합되더라도 ‘최악의 뉴진스’가 탄생할 것 같다. 특히 민희진이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는 현 상황에 불을 질렀다. 민희진의 주장과 하이브‧어도의 반박. 주요 쟁점 4가지를 정리하고, 논외로 민희진의 미디어 지원과 관련된 내용에 생각을 덧붙여 보자.
연합뉴스tv
1. 해임 사유와 독립성.
Q : 대표이사 해임 사유가 뭔가
“납득할 뚜렷한 사유가 없었다. 상호 신뢰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점을 강조하더라. 하이브의 최초 투자비는 160억원이다. 어도어는 2022년 뉴진스가 데뷔한 뒤 2023년 1분기에 흑자전환했다. 2023년말 당기순익은 265억원으로 투자금을 넘어섰고, 뉴진스라는 브랜드로 회사에 무형의 가치를 남겼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중 가장 성장세가 컸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현재 업계 경험이 없는 인사를 새 대표로 세우고 이사진을 구성했다. 무엇보다 내가 하이브(당시 빅히트)에 합류할 당시 방시혁 의장이 먼저 제안하고 약속했던 ‘민희진 레이블’에 대한 독립성 보장 내용과도 전혀 다르다.이는 당시 카카오톡 대화 기록으로도 남아 있다.”
→ 하이브 입장
: 민 이사는 제작과 경영에 대한 전권을 충분히 보장받았습니다. ‘민희진 레이블’에 대한 독립성 보장 약속을 어겼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민 이사는 대표 시절 다른 어떤 레이블보다 제작과 경영에 대한 전권을 보장받았습니다. 일체의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 풋옵션, 연봉, 처우, 활동 지원, 프로모션 등에 대해 다른 어떤 레이블보다 큰 혜택과 지원을 누려왔습니다.
→ 개인 해석 : ‘전권’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뉴진스를 만들 때 과연 하이브가 개입을 했던가. 현재 논란이 있은 후에 상황을 민희진은 레이블 설립 초로 끌고갔다. 둘 다 패 까야 한다.
2. “돈 줄테니 나가라”
Q : 하이브와 갈등을 벌이는 것이 수백 억원대에 달하는 풋옵션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돈이 목적이라면 이렇게 괴롭고 지리한 싸움을 감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애초에 하이브의 행태에 이의 제기하지 않고 조용히 입 다물고 있었다면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 상당했다. 5월 나를 해임하려 했던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승소 이후 하이브로부터 돈을 줄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이 변호사를 통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거절했다.”
→ 하이브 입장
: 하이브는 민희진 이사에게 '돈을 줄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을 제안한 적이 없습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은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이 당사로서는 황당할 따름입니다.
Q : 하이브에서 뉴진스의 성과를 낮춰 써달라는 식으로 언론에 요구했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 커졌다.
“해당 기자에게 뉴진스 ‘슈퍼내추럴’의 일본 판매량을 5만장이라고 왜곡했다.기사 작성 다음날인 7월 18일 일본에서 1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골드 레코드 인증도 받았는데, 어떻게 그 전날 5만장 뿐이었겠나. 이런 건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 하이브 입장
: 일본 내 음반판매량 관련, 출하량과 판매량 기준을 혼용하며 교묘히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만 102만장이 팔렸다'는 기사 내용이 너무나 큰 사실 왜곡이어서 당시 공개돼있던 오리콘 차트 데이터로 판매량을 설명한 것입니다. 해당 기사가 나온 다음날 일본레코드협회가 골드(10만장) 인증을 한 사실이 알려졌으나 골드는 '출하량' 기준으로 선정합니다.
4. 편향적인 보도자료를 보냈다?
(위에 이어서) “다 말할 수 없지만, 한 예를 들자면, 최근 빌보드 컬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이브의 PR 대행인 TAG라는 회사에서 나에 대한 비방이 가득한 자료를 보내줬는데, 내용이 너무 편향적이고 뭔가 이상하여, 나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겉으로는 프로듀서를 5년으로 제안했다며 홍보하면서 뒤로는 해외 매체에까지 비방 자료를 뿌리는 회사를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나.”
→ 하이브 입장
: 해외 PR 대행사에서 비방 자료를 뿌렸다는 주장은 거짓임을 칼럼니스트도 확인해 주었습니다.해외 PR 대행사에서 비방 자료를 뿌렸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해당 회사는 '민 이사에 대한 자료를 배포한 적이 없고 그런 주장을 한다면 거짓말' 이라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At no point did any agency affiliated with HYBE provide any slanderous or untrue information about Min, to suggest otherwise would be a lie"). 또한 빌보드 컬럼니스트 제프 벤자민도 민 이사에게 비방 가득한 자료를 받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답을 보내왔습니다.
5. 뉴진스 작업 중단의 책임?
Q :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뉴진스는) 7년 짜리 큰 그림이 있다, 매년 매 앨범으로 놀라게 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번 갈등으로 차질은 없나?
“큰 차질이 있다. 한국팬을 위해 기획했던 깜짝 팬미팅을 진행하던 중에 해임되었다. 부대표들도 하루아침에 업무에서 배제되고 차단됐다. 다음 음반 작업도 중단된 상태다. 너무나 안타깝다. 이것 또한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벌인 업무방해다.”
→ 하이브 입장
: 팬미팅과 음반 작업 중단은 하이브의 업무방해가 아닌, 민 이사의 업무태만과 의사결정 지연 때문입니다.한국팬을 위한 깜짝 팬미팅과 음반 작업 중단은 민 이사의 대표 해임과 부대표의 업무 배제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어도어는 한국 팬미팅 장소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고려하고 있었으나, 잔디 이슈로 대관이 거절됐습니다. 신규 리더십이 이에 대한 대안 마련과 새 앨범 등 논의를 위해 실무 의견을 모아 민 이사에게 수차례 미팅을 요청하고 이메일 등으로 커뮤니케이션 하였으나 민 이사는 답변을 미루거나 갑자기 장기간의 휴가를 내는 등의 방법으로 지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민 이사의 업무태만과 의사결정 지연으로 인해 팬들을 위한 많은 일들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Q : 하이브 측은 “당시 미디어가 밀착 취재할 수 있도록 인력을 현지 파견하는 등 뉴진스를 적극 지원했다”며 반박했다.
“이런 말장난이 정말 지겹다. 하이브 측이 한 일은 산하 레이블에 일괄 적용되는 프레스석 오픈에 관련한 내용이다.레이블(어도어)에서 수수료를 내고 사용하는 서비스인데, 생색을 내며 지원했다고 표현하나? 게다가 당시 한국과 일본의 취재 기자들과 별도로 인사하는 자리는 내가 요청해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최초 요청 사항은 뉴진스와 내가 함께 하는 인사자리였다. 그런데 하이브 PR에서는 선례가 없다, 동선이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그래서 나 혼자 기자석을 돌며 인사했다. 일본까지 취재하러 와준 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 개인적인 지적
: 민희진은 하이브가 한 일이라곤(?) 프레스석 오픈에 관련된 내용 뿐이라고 하고, 자신이 알아서 기자들에게 별도로 인사했을 뿐, 하이브의 지원은 없다고 했다. 언론을 이용할 줄만 알지, 그들을 직접 만나보지 않은 사람의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본다. 하이브 혹은 어도어 직원들이 그 자리에 가 있는 것은 뉴진스를 위해서가 맞다. 그리고 그들이 신경 쓰는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단지, ‘프레스석 오픈’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과 뉴진스가 기자들에게 인사하는 자리를 만들지 않은 것은 하이브 입장에서 뻔하지 않은가. 이건 정치적인 부분이지, 취재 지원과 다른 부분이다. 그것을 교묘하게 섞었다. 솔직히 이 부분만 보더라도 민희진이 직원들의 수고를 직원들의 일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 알 수 있다.
뉴진스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 편을 들면서 하이브와 전면전을 선택했다. 이들의 사이를 봉합할 가능성은 낮다. 방시혁과 민희진 둘 중 한 쪽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쉽지 않다. 여기에 뉴진스의 등판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특히 25일로 선을 그은 상황은 아예 하이브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이들은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하이브가 뉴진스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뉴진스가 요구하는 것은 민희진의 대표 복귀와 그 체제 아래서 굴러가던 어도어 모습의 복원이다. 이의 근거로 김주영 대표를 필두로 한 어도어 현 경영진이 자신들에 대해 소홀하며, 하이브 구성원들이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하이브가 뉴진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민희진과 뉴진스의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다.민희진은 하이브가 뉴진스를 방치하고 뉴진스 IP를 침해, 이를 항의한 자신에게 횡령과 배임 혐의를 씌웠다고 주장해 왔다.
하이브가 뉴진스 멤버들을 만나 상황을 돌리기 위해 설득하고, 멤버들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에는 민희진만 떨어져 나가고 상황은 쉽게 안정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불투명이다.
결국 뉴진스아 25일 이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대응 방식이 정해질 듯 싶다.
2. 민희진
사실 민희진이 하이브-어도어 안에서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다. 하이브는 민희진을 철저하게 배제시켰고, 사실상 ‘하이브 퇴출’이라는 메시지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했다. 하이브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나가면서, 금전적 실속을 차리는 수밖에 없다.
민희진의 선택지 역시 뉴진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민희진-뉴진스를 묶어서 수천억원의 위약금을 주고서라도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100억원이었던 뉴진스를 보면 수천억 투자 후에 몇 년안에 회수가 가능할 것이다.
어차피 민희진의 그간 행보가 어도어를 자기 회사로, 뉴진스를 자신의 아티스트로 만들어 하이브를 떠나려 준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만큼, 이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이 이번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에서 민희진 지지와 하이브에 전면전 선포는 민희진이 그리는 그림이라는 시각도 있다.
3. 뉴진스.
하이브와 민희진의 모든 선택지는 뉴진스의 행보에 달렸다. 사실 유튜브 라이브 방송 전까지는 뉴진스의 선택지는 없었다. 미성년자가 포함된 어린 그룹이 자칫 목소리를 잘못 낼 경우 뉴진스 스스로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은 움직였다.
여러 분석이 있을 수 있지만, 솔직히 패착에 가깝다. 특히 대중문화계에 이들이 갖는 영향력은 온전히 뉴진스의 몫만은 아니다. 아직 이들에게는 ‘서사’가 부족하고 이 때문에 영향력도 아직 부족하다. 대중도 대중이지만, 엔터 업계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쉽지 않다.
뉴진스의 선택지도 하나다. 만약 하이브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전속계약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걸 수 있다. 뉴진스가 25일로 기한을 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는 하단 내용 참고) 이쯤 되면 떠올리는 그룹들이 있다. 동방신기, 이달의 소녀, 피프티 피프티 등의 행보다.
4. 왜 25일인가.
이는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 내용 때문이다.뉴진스가 하이브와 전면전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전속계약효력 정지 가처분까지 고려해 움직였다는 것은 결국 뉴진스 멤버들만의 단독 행동이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고, 민희진-뉴진스가 이미 하이브를 떠날 수순으로 라이브 방송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계약서 항목은 아래와 같다.
① ‘기획업자' 또는 ‘가수' 중 일방이 이 계약에서 정한 내용을 위반하는 경우, 그 상대방은 유책 당사자 일방에 대하여 14일의 기간 동안 위반사항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고, 그 기간 내에 위반사항이 시정되지 아니하거나 혹은 시정될 수 없는 경우에는 계약을 해제 또는 해지할 수 있으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위반사항의 시정이 지체될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시정일로부터 14일의 범위에서 그 시정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② ‘기획업자'가 계약 내용에 따른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계약기간 도중에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목적으로 계약상의 내용을 위반한 경우에는 ‘가수'는 제1항의 손해배상과는 별도로 계약해지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액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가수'의 대중문화예술용역 기간이 2년 미만인 경우에는 실제 매출이 발생한 기간의 월평균 매출액에서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을 위약벌로 ‘기획업자'에게 지급한다.
③ 계약 해지일 현재 이미 발생한 당사자들의 권리․의무는 이 계약의 해지로 인하여 영향을 받지 않는다.
④ ‘가수'가 중대한 질병에 걸리거나 상해를 당하여 대중문화예술용역의 제공을 계속하기 어려운 사정이 발생한 경우 계약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기획업자'는 ‘가수'에게 손해배상 등을 청구할 수 없다.
⑤ ‘기획업자' 또는 ‘기획업자' 소속 임원(등기임원을 말한다), ‘기획업자’ 소속 직원(고용형태를 불문한다)이 ‘가수’에 대한 성희롱·성폭력으로 인하여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경우, ‘가수’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기획업자’ 소속 직원이 범한 성범죄의 경우, ‘기획업자’가 이에 대한 귀책이 없음을 입증하는 경우에는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
뉴진스 멤버인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 긴급 라이브 방송을 했다. 구구절절한 말을 했지만, 결론적으로 민희진을 25일까지 어도어 대표로 돌려놓으라는 것이었다. 네티즌들 반응은? “아이들이 아직 어리구나”였다.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있는 아이돌인 것은 맞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하이브를 움직이고, 대중을 움직일 정도의 힘은 아직 없다. 상황 파악이 안되는 것일까, 아니면 민희진이 여전히 가스라팅을 하며 지시한 것일까. 하이브 입장에서 민희진이 아일릿에 대한 문제제기로만 정말 민희진을 내치려 했던 것이라 생각했나.
일반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많이 의아해 한다. 한마디로 삼성 계열사 사장이 이재용에게 “나 멋대로 할테니 놔둬. 그리고 여기서 기술 개발한 것은 내 꺼야”라고 말하는 상황인 셈이다.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선을 넘은 것이다.
사람들은 안타까워한다.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 뉴진스의 발전이 여기서 멈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민희진을 지키려 뉴진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하이브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뉴진스가 요구하는 민희진의 복귀를 과연 하이브가 들어줄까. 그 순간 지금까지 모든 상황에 대해 하이브가 “우리가 다 잘못했다”고 시인하는 꼴인데. 차라리 뉴진스를 활동시키지 않고 묶어 놓으며 욕을 먹는 것이 낫다고 판달할 것이다.
아래는 뉴진스 긴급 라이브 방송 전문이다.
- 아해소리 -
<전문>
안녕하세요 뉴진스입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자리로 인해 놀라신 버니즈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음, 이번 일에 관한 멤버들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우선 이 라이브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를 말하고 싶은데요. 대표님께서 해임되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저희와 계속해서 함께해오신 많은 분들께서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고생하시는 모습들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답답했고, 또한 저희 다섯 명의 미래가 너무 걱정됐습니다. 솔직히 라이브를 준비하면서, 라이브를 하고 나면 어떤 반응들이 있을지 당연히 걱정이 있었어요.
그리고 대표님께서 시킨 거 아니냐는 그런 엉뚱한 말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도 걱정되고요. 근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데요, 저희 다섯 명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준비한 라이브입니다. 준비할 수 없는 부분들은 저희가 믿고 신뢰하는 감독님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버니즈 분들까지 모두 나서서 저희를 도와주고 계신데, 저희만 뒤에 숨어 있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어른들의 일이라고 맡기고 계속 기다리기만 하기에는 너무 저희 다섯 명의 인생이 걸린 문제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이고, 겪고 있는 일인 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보단 저희도 저희의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게 건강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 내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오늘 하는 이야기는 결론적으로는 하이브를 향한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이미 현재 경영진 분들과 미팅을 가졌고, 거기서 저희 의견을 얘기했지만, 미팅한 후 이런 일들을 보았을 때 저희가 원하는 바가 확실하게 전달된 것 같지 않고 소통이 막힌 느낌이라, 이런 식의 방법으로 기하지 않는 이상 저희의 의견과 생각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렇게 라이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희의 이런 발표는 아마도 직원분들도 전혀 모르시는 일이라 분명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지금 보시는 모든 분들도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저희의 의사를 표현하는 게 목적인 만큼 최대한 이해하실 수 있게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계약상의 문제로 모든 걸 말씀드릴 순 없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뉴진스로 데뷔가 결정된 이후에 저희 멤버들은 다 같이 모여서 나가를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었는데요. 당시에 저는 함께 일하는 어른들에 대한 경계심과 뭔지 모를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시는 분은 처음인지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차이를 느꼈고, 당연히 그런 면에서 더 믿음이 생겼었습니다.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저희 뉴진스 데뷔 일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것들로 이슈가 있었던 것도 다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표님이랑 일하는 게 좋았고, 멤버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잘 대비해서 지금까지는 잘 활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이런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데뷔한 후에도 여러분들이 모르시는 정말 많은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은 점점 더 늘어났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에 저희 연습생 시절에 영상과 그리고 의료 기록 같은 그런 사적인 기록들이 공개가 되었잖아요. 저는 저희는 그걸 처음에 보고 정말 놀랐거든요.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자료들을 관리 못하고 유출 시켰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됐고요. 그래서 당연하게도 앞으로 저희들에 대한 이상한 자료나 혹은 허위 사실들이 퍼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그래서 저희는 이에 대해 부모님과 그리고 민 대표님과 함께 문제를 제기를 해왔지만, 하이브는 해결해 주지 않았고 또 적극적인 조치도 없었습니다. 근데 그러던 와중에 대표님은 해임까지 되셨고, 저희가 앞으로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할지 정말 막막해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아서 저희끼리 많은 고민과 결정 끝에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어떤 일을 겪었는데요, 그 하이브 건물에 층이 헤어랑 메이크업을 받는 층이어서 다른 아티스트분들도 많이 왔다 갔다 하시고, 다른 직원분들도 많이 왔다 갔다 하신 그런 공간이에요. 그래서 어떤 날에 제가 혼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팀원분들과 족 매니저님 한 분이 저를 지나가셨고 인사도 나눴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다시 좀 있다 나오셨을 때, 그쪽 매니저님이 저를 무시하라고 하셨거든요. 제 앞에서 제가 다 들리고 보이는데 무시하라고 하셨어요. 근데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지금도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가고 정말 황당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하니가 겪었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었거든요.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님께서 지나가면서 그 팀의 멤버에게 한 일을 무시하라고 다 들리게 이야기를 하실 수가 있는지, 이런 상상도 못한 말과 태도를 당했는데, 저희는 사과는 커녕 잘못을 인정하시지도 않았어요.
앞으로 이런 비슷한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나게 될지, 지켜주는 사람도 없는데 은근히 따돌림받지 않을지 당연히 걱정되고요. 저는 그런 일을 누구든 당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다른 멤버들도 그런 일을 당할까 봐 무서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새로 오신 대표님한테 말씀드리긴 했는데, 저한테 증거가 없고 너무 늦었다고 하면서 넘어가려고 한 거 보면, 저희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느꼈고, 그리고 정말 그냥 저를 위해 생각해 주시는 그런 마음이 없으신다면, 그런 걸 느꼈고, 제가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렸는데, 한 순간에 약간 거짓말쟁이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전에는 뉴진스 분들께서 저를 위해서 많이 싸워 주셨고, 그러셨는데, 이제 새로 오신 분들이 곁에서 도와줄 거라고 하시지만, 몇 달 동안 핑계만 대고, 핑계만 대고, 그리고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만 하고 계세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직접 당한 일을 겪었는데도 제 잘못으로 넘기려고 하시니까,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걱정되고 무서워요. 저는 당연히 저의 미래도 걱정이지만, 저희가 이미 만들어 온 작업물들도 침해를 받고 있다는 게 가장 무섭거든요. 저희만큼이나 정말 저희보다 더 싸움을 걸고 저희의 작업물을 만들어 주신 분들이 앞에 뻔히 계신데,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고요.
새로 오신 경영진 분들은 프로듀싱과 경영을 분리하시겠습니까? 불만 없이 서로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일에 컨펌을 민희진 대표님께서 할 수 없게 되셨는데, 저희가 어떻게 기존대로 일을 할 수가 있을까요? 또 최근에 새로운 경영진 분들이 낸 입장문도 제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정말 저희 프로듀싱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말을 지킬 생각이었다면, 지금 벌어진 신우석 감독님과의 일은 벌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저작권, 초상권의 당사자인 저희가 원하지 않는데, 도대체 누굴 위해서 일하고 계신다는 건지, 또 그 새로운 입장문에서 계속 저희를 보호하기 위해서, 저희가 불안해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시는데, 왜 저희를 위하지 않는 건지, 않으셨으면 자꾸 위한다고 이야기를 하시는 건지, 저는 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셨으면 하고요. 대표님은 물론이고 함께 작업하신 감독님들에게 일들은 절대 저희를 위한 일들이 아니에요.
사실이 이외에도 저희가 겪은 저의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무섭고 불편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정말 하이브가 뉴스를 생각해주는 회사인 건지, 당연히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명확한 증거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일이 커질지 몰라서 오늘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희가 정말 어떤 심정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고 이런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여러분들이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까도 제가 말했듯이, 저희는 민희진 대표님과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무대를 하는 게 꿈이었고 저희는 그걸 위해 엄청 열심히 노력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일들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세워놓은 계획들마저 다 이루지 못할 수도 있어요.
저희는 저희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을 뿐인데, 저희가 뭘 잘못했나요? 대표님께서 해임되시고, 일주일 만에 지금까지 함께 온 감독님과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었어요. 저희를 위해 항상 노력해 주시는 분들도 언제 어떻게 되실지 몰라 너무, 너무 불안해요.
정말 저희를 위한다면, 아티스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말만 하지 마시고요. 저희가 정말 의지할 수 있고, 저희가 정말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저희가 활동할 수 있게 그냥 놔두어 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를 정신적으로 성장시켜 주고, 그리고 제 안에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 저희 주변 사람들께 너무 감사해요. 저희 주변 사람들과 앞으로도 일을 해나가고 싶은데, 외부 세력이 저희를 끊임없이 방해하고 막고 있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도 없고, 도대체 뭐가 저희를 위하는 거며 어떤 게 성장시킨다는 건지 저는 절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또 저희를 보고 위로받으며, 서로 즐겁고 행복하게 추억을 쌓던 저희 버니즈 팬분들은 또 왜 이런 일을 겪게 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또 왜 하지 않아도 돼 이런 걱정을 해야 하는 건지 저는 너무 미안하고 너무 안타까워요. 근데 그 와중에 저희 뉴진스와 버니즈, 그 둘의 관계성을 상징해주는 작업까지 일이 뻔했고, 저희는 더 이상 다른 것까지 잃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사람들이 속한 사회에 가고 싶은 방향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는 걸 제가 선택하진 않을 거예요. 저희가 대표님께서 해임 되셨다는 소식을 그 당일에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됐어요. 너무 갑작스러웠던 멤버들 모두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서, 솔직히 저희는 힘들 거든요.
그리고 굉장히 당황스러운 심정이었고, 하이브에 소속된 아티스트의 입장으로서 회사 측의 일방적인 통보는, 아, 우리를 진짜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구나라고 확신이 되게끔 했어요. 그리고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매니저님을 통해서 새로 들어오신 대표님이 저희랑 인사를 나누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어도어에 들어오시고 나서 저희한테 제일 처음으로 한 행동부터가 저희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새로 들어오신 주영님이라는 분은 저희를 만나서 멤버들을 배려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들을 보면 그냥 진짜 말만 하셨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애초에 하이브 측에서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에 홍보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대표님 배임 기사를 내고 외부에 저희 뉴진스를 나쁘게 표현했던 행동부터 과연 어디가 비즈니스를 위한 건지 다시 한번 묻고 싶네요. 정말 정말 벌써 반년째 저희에 대한, 뉴진스에 대한 불필요하고 피곤한 이야기들이 제3자가 느끼기에도 끊임없이 지겹게 이어지고 있는데, 당사자로서 너무 마음이 불편합니다.
저희는 아직도 같이 하고 싶은 음악이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앞은 커녕, 지금까지 저희가 만들어온 작업물이 팀의 색까지 잃게 될 거라는 게 가장 속상하고 저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정말 정말 이상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피곤한 이런. 행동을 멈춰달라는 의미에서 저희가 직접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서 자리를 만들었어요.
지금 일하는 방식은 저희가 겪었을 때 정직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발 더 이상은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대표님을 복귀시켜 주시고, 지금의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이 아닌 원래의 자리로 돌려놔 주세요. 저희가 지금 뭘 더 잘해 달라고 드리는 말씀도 아닙니다.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할 일을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저희도 저 자리에서 저희 할 일을 잘할게요.
꼭 저희 요청 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저희 민희진 대표님을 그만 괴롭히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대표님 너무 불쌍하고, 그리고 하이브가 그냥 비인간적인 회사로 보여요. 저희가 이런 회사를 보고 뭘 배우겠어요?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께서 대표로 있으신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모습입니다. 지금 이런 요청을 드리는 건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고요. 저희의 의견이 잘 전달되었다면 방 의장님, 그리고 하이브는 25일까지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현명한 결정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이야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직원 A씨의 성희롱 주장과 관련해 어도어 민희진이 A4용지 18매에 달하는 긴 입장을 SNS에 올렸다. 그런데 그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쌍년’ ‘페미년’ 등에 대한 해명은 없고, 성희롱에 대해서만 “나는 당당하다. 이제 나를 이 문제에서 거론하지 말라”는 식의 입장만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보여준 태도와 너무나 다른 옹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해명문이 너무 길고 구구절절하기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단지, 조금 요약하면 A씨가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을 받는 상황에서 업무 역량이 이에 따르지 않았고, 그래서 연봉을 줄였고, 이 과정에서 퇴사 의사를 밝혔는데, 갑자기 성희롱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A씨가 하이브와 짜고 어떤 음모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희롱은 각 개인에게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뤄져서는 안 될 사안이다. A나 B나 둘 다 오래 안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이사로서 누구를 편향되게 지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자 일단 여기서 봐야할 부분은 성희롱 관련 문제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3자인 사람들은 왈가왈부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민희진과 부대표의 주장과 직원의 주장이 다르고, 하이브 역시 아직 뚜렷하게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내용은 하이브가 다시 내부 감사를 하든, 법적 분쟁을 가든 해서 해결할 부분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현재 저 논란에서 바라보는 내용은 성희롱 부분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카톡의 내용이다. 잠시 거기서 거론된 민희진의 화려한(?) 어록들을 돌아보자. (맞춤법 등은 고려하지 않고 그대로 썼다)
여자년들 있을 땐 하지 말아라 페니면들 죽이고 싶음.
일도 개같이 하면서 이런거나 열심히 하는년들.
고고 보내. 쌍년아. 뒤져봐라. 가즈아.
내가 이래서 기집애들이랑 일하는 거 싫어함. 일도 못하면서 개징징대고 귀찮고 피곤해. 책임감 없고, 다들 회초리 때리고 싶은 애들만 잔뜩함.
첫 기자회견 당시 '하이브 개저씨 vs 힘없는 여성 대표'의 프레임을 짰던 민희진이, 카톡 내용을 통해서 보여준 모습은 '남성화된 여성 대표 vs 일 못하는 여자 직원들'이다. 특히 그가 여성들, 여자 직원들을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잘 보여줬다. 그런데 해명문에서는 “남녀 차별 안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하이브(HYBE)와 어도어(ADOR)가 한 판 붙고 있다.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를 중심으로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을 포착, 민희진에게 나가라고 하고, 민희진은 ‘아이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주장하며 하이브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나가라고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분 관계나 이들의 싸움은 이래저래 많은 언론에서 정리가 되었으니 여기선 넘어가자. 하나만 언급하자면, 어쟀든 민희진이 아일릿을 저격한 순간, 아일릿과 뉴진스 멤버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달리 상처를 입게 됐다. 아일릿은 ‘짝퉁 그룹’이 됐고, 뉴진스는 ‘거만한 그룹’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벌어진 후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부분이 있다. 언론들 특히 연예매체들이 일방적으로 민희진을 때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단초는 민희진이 제공하긴 했다. 해명이라고 늘어놓은 말에, 앞서 언급했듯이 아일릿과 뉴진스 모두를 난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연예매체들 중심으로 이런 류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아일릿·뉴진스에 씻을 수 없는 상처"…민희진, 경솔하고 또 경솔했다 민희진 대표, 아일릿은 언급하지 말았어야 했다 뉴진스도 'BTS 여동생' 언플...억울함 호소한 민희진, 공감받지 못하는 이유 '뉴진스 엄마' 민희진 대표의 치맛바람..잘나가는 딸들에게 독 됐다 “만물뉴진스설 멈춰”…요점 없는 민희진 주장에 ‘여론 싸늘’
몇 개 기사의 제목만 뽑아왔지만, 대부분 이런 류의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왜 이렇게 민희진은 때려맞을까.
이는 그간 민희진과 어도어의 대언론 스탠스에서 볼 수 있다. 사실 어도어의 대언론은 하이브에서 관리했다. 즉 어도어 자체적으로 언론을 컨트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여기에 민희진조하 한국 언론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기껏해야 ‘유퀴즈’에 나오거나, 씨네21, 중앙일보 등 자신의 모습을 감췄다. 이마저도 서면 인터뷰가 이어지곤 했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뉴진스 데뷔 전략 때도 사용됐다. 쇼케이스도 없었고, 언론 인터뷰도 없었다. 오죽하면 뉴진스가 애플 매장에서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보이자 ‘이제 뉴진스를 본 가요기자가 됐다’는 조롱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민희진이 한국 언론을 무시했다는 말도 나왔다.
물론 민희진이 연예매체와 인터뷰를 혹은 접촉을 안해도 된다. 본인이 급이 안 맞는다 생각할 수 있고, 자신의 몸 가치를 올리는 전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민희진의 스탠스로 인해 한국 언론들 입장에서 ‘민희진’은 모르는 존재다. 방시혁은 과거 빅히트 때부터 시작해 종종 현재의 언론들에 모습을 보였고,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연예기자들의 경우에는 접촉도 잦았다. 그런데 민희진은 아니다. 스스로 뭔가 신비스러워 한다고 생각한걸까.
결국 이번 싸움에서 하이브는 별다른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민희진에게 불리하다. 민희진의 ‘모든 아이돌은 민희진류다’라는 식의 오만과 더불어 연예매체에선 “넌 누구냐”가 섞여서 중립적, 분석적 기사가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민희진은 이렇게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래서 내가 한국 연예매체들과 인터뷰를 안 한거다”라고. 글쎄. 국내 가요 분석 기사나 제대로 읽어봤을까. 어쨌든 현재의 언론 상황, 그리고 민희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론은 결국 본인 스스로 만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