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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예능 대부분은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대중문화 끄적이기 2018. 12. 31. 03:03
사실 이 글은 길게 쓸 이야기는 아니다. 평일과 주말 저녁을 차지하고 있는 예능을 조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일단 대충 나눠보면 이렇다. 연예인 사는 이야기 - 미운우리새끼, 나혼자산다, 아는형님, 전지적참견시점, 집사부일체, 살림하는남자 등등 연예인 가족 이야기 - 슈퍼맨이돌아왔다, 아찔한사돈연습, 내딸의남자들, 아모르파티, 아내의맛, 동상이몽, 둥지탈출 등등 연예인 엠티놀이 이야기 - 정글의법칙, 1박2일, 미추리, 불타는청춘, 옥탑방의문제아들 등등 연예인 먹는 이야기 - 맛있는녀석들, 외식하는날, 폼나게먹자, 식량일기 등등 연예인 여행 이야기 - 짠내투어, 따로또같이, 뭉쳐야뜬다, 배틀트립, 잠시만빌리지, 탐나는크루즈, 주말사용설명서, 신서유기, 그리고 연애 이야기 - 썸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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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별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일상에서의 생각 2018. 12. 28. 03:28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이 5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6년 전 신장암이 시작됐고, 2년 전 어깨뼈로 전이되었다가 결국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8일 세상을 떠난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최근 데뷔 30주년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발매했고, 앨범 수익금은 전액 전태관을 돕는데 사용키로 했었다. 이에 후배들도 적극 도왔고, 30주년 기념 공연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결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중학교 때 친누나가 봄여름가을겨울, 그 중에서도 전태관을 좋아했기에 이들의 노래를 자주 들었다. LP와 테이프를 누나가 사들였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주옥같은 노래들은 어린 나이에도 깊이 빠져들었다. ‘어떤 이의 꿈’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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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작품’이기 전에 ‘상품’이다…‘땀’만 강조하지 마라.대중문화 끄적이기 2018. 12. 27. 02:06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은 제작 전부터 원작을 어떻게 한국식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지 관심을 많이 받았고, 당연히 흥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런데 결과물은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이었다. 김지운 감독 특유의 영상미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의 연기는 따로 놀았다. 스토리는 당연히 보이지도 않았다. 관객들의 혹평이 이어졌고, “내가 은 피했는데, 은 못 피했다”라는 비아냥거린 말까지 나왔다. 그러자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유상재가 자신의 SNS에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고가 담긴 영화가 쉽게 평가절하 되는 것이 안타깝다. 댓글부대에 의한 여론몰이가 관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라며 발끈했다. 이 글은 호응을 받기는커녕, 자신의 출연한 영화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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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부선 스캔들, 허언증 환자와 ‘관종’미디어가 만들어낸 해프닝.세상 끄적이기 2018. 12. 22. 13:37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관한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면서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뜨겁게 관심을 받았던 이 해괴한 스캔들이 막이 내렸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이번 일은 애초부터 성립이 불가 했다. 즉,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망상증 환자와 이 환자가 내뱉는 말을 하나하나 받아쓰기 하면서 논란을 부추긴 언론의 합작품일 뿐이다. 가장 기본은 증거다. 김부선과 김영환이 “차고 넘친다”는 증거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몸에 점은 물론이고 사진도 없었다. 사진은 딸 이미소가 폐기했다고는 하지만, 그들만의 주장이다. 여기에 김부선은 엉뚱한 기자의 사진을 올려 비난을 사기도 했다. 김부선이 주장한 것은 딱 하나. “네가 곧 증거다”일 뿐이다. 자신과 딸 이외에는 증거도, 증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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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들 그리고 대성고 아이들…두 나라 언론은 달랐다.미디어 끄적이기 2018. 12. 22. 01:40
지난 여름 우리는 안타까움, 간절함, 놀라움, 그리고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다. 태국 ‘동굴 소년들’이 고립 17일 만에 ‘기적의 생환’을 했기 때문이다. 실종된 후 생사조차 알지 못했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등 총 13명이 기적적으로 모두 생환해 가족의 품에 안겼던 사건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그 동굴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웠고, 그들의 구조활동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무사히 귀환하기를 간절하게 빌었다. 그리고 전원 생환 소식에 놀랐고, 이러한 감정은 결국 세월호 아이들이 살아나오지 못했던 사고를 기억해내며 부러워했다. 그리고 태국 동굴 소년들의 구조 상황 당시에서 한 가지 더 한국 국민들의 부러움을 샀던 것은 태국의 언론 통제와 이에 협조한 언론이었다. 태국 당국은 현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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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약왕> | 송강호가 인공호흡해도 살리기 힘들다.대중문화 끄적이기 2018. 12. 21. 22:56
송강호, 배두나, 조정석, 김소진, 김대명, 이성민, 이희준, 조우진, 송영창, 박지환, 최귀화, 유재명, 김홍파....대충 여기까지만 나열해도 쟁쟁한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런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민호 감독이 외친다. “당신들은 영화 과 내 전작인 을 따라와라. 그러면 흥행할 것이다” 개인 플레이나 팀 플레이 모두 뛰어난 선수들에게 준 전략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기존의 전략을 창의력 있게 분해해서 구성한 것도 아니다. 흥행한 경기의 전략 두 개를 대충 비벼서 만들었다. 결과는 졸작이다. 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마약업자 이두삼의 성공(?) 신화를 그렸다. 선과 악의 기준도 사라졌고,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돈’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 시대였다. 마약이 유통되어도, 외화를 벌어들 수 있다..